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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로는 부족해

피터 H. 레이놀즈 글ㆍ그림. 조세현 옮김.

할 일이 넘쳐날 때 몸이 두 개라면 좋겠다는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바쁜 어린이’ 레오도 일 더미에 파묻혀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라고 무심코 중얼거렸다가 진짜 '또 다른 레오'를 만났다! 새로 온 레오는 일 계획표를 가로채며 "우리 둘이면 해낼 수 있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과연 둘은 일을 말끔하게 끝냈을까? 아니다. 레오가 두 명이 되면서 일도 두 배로 늘어났다. 일손을 거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열 번째 레오까지 불렀지만 일은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해결의 실마리는 '일'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잠깐 일에서 벗어나 달콤한 낮잠을 자고 일어난 진짜 레오는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 그냥 나 혼자 꿈도 꾸면서 하면 되지"라는 멋진 답을 얻는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파김치가 돼버린 요즘 아이들 뿐 아니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어른들의 마음에도 와닿는 그림책이다.

비룡소. 32쪽. 8천원

비밀 학교

애비 지음. 김난령 옮김.

여성이 고등 교육을 받는 것이 흔하지 않았던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려는 소녀의 분투기를 담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14살 이다의 꿈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교생이 8명인 시골 학교는 이다의 졸업을 몇 개월을 앞두고 문 닫을 위기에 처한다. 학교에 단 한 명 뿐인 선생님이 급한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이다는 아이들과 함께 비밀 학교를 세우고 전교생의 투표로 선생님이 되지만 친구였던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로 국제도서연합 교사 선정 도서, 스미스소니언 선정 '주목할 만한 아동 도서' 등으로 뽑혔다.

열린어린이. 120쪽. 9천500원.

꼭 안아주세요

존 A. 로 글ㆍ그림. 숨쉬는돌 옮김.

아기 고슴도치 엘비스의 소원은 누군가 자신을 꼭 안아주는 것이지만 따가운 가시 때문에 외면 받기 일쑤다.

뽀뽀 받는 것이 소원인 동물도 있다. 길다란 입을 가진 악어 콜린이다. 길모퉁이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뽀뽀와 포옹을 건넨다.

때로는 백 마디의 "사랑해"보다 체온이 담긴 포옹 한 번이 더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고슴도치와 악어의 만남이라는 짧은 이야기 속에 '포옹의 힘'을 담은 그림책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프리 허그’ 운동은 호주의 헌터(Jason G. Hunter)가 시작한 것으로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조만간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포옹하기 캠페인’을 시도한다고 한다.

그림책 ‘꼭 안아 주세요’는 어린이들에게 포옹의 온기를 전해 주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 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는 14일을 ‘허그 데이’라고 하는데 출처도 불분명한 허술한 기념일이지만, 가족끼리 친구끼리 마음이 있어도 어색해서 안아 주지 못했다면 이날을 핑계 삼아 용기를 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아이. 32쪽. 8천원.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오카다 준 지음. 김난주 옮김

초등학교 6학년인 야스오와 유키는 방과 후 학교에서 자신을 '용을 물리치는 기사'라고 소개하는 엉뚱한 연극 배우를 만난다.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에 대한 이 배우의 대답이 가관이다. "기사가 되려면, 네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슬리퍼들을 모두 다음 사람이 신기 쉬운 방향으로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해."

고작 화장실 슬리퍼 정리로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그 뜻을 곧 이해하게 된다. 하찮아 보이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며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꿈'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독특한 색깔의 판타지 동화다.

국민서관. 93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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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임병렬 청주지방법원장

◇청주지방법원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취임 소감은?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2019년도에 법원 최초로 법원장 후보 추천제도가 시행돼 올해 전국 법원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처음으로 법원장 추천제도에 의해 법원장으로 보임됐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법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 2018년 법관 정기 인사에 의해 청주지방법원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것을 계기로 쾌적한 근무환경과 친절한 법원 분위기, 도민들의 높은 준법정신 등으로 인해 20여 년간의 법관 생활 중 가장 훌륭한 법원이라고 느껴 이곳에서 법관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때마침 대법원에서 시행하는 '장기근무법관 지원제'가 있었고, 청주지방법원 장기근무 법관으로 지원·선정돼 6년째 청주지방법원에 근무하고 있다. 평소 애착을 느꼈던 청주지방법원의 법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첫째로 좋은 재판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좋은 재판은 투명하고 공정한 재판절차를 거쳐 당사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결과에 승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관 언행 개선과 법원 직원의 의식개선,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