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마일 38선은 1945년 8월 10일 딘 러스크 대령과 찰스 본 스틸 대령이 밤 12시 경 그은 선이다. 러스크는 훗날 회고록에서 30분만에 그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우리 민족에겐 원한의 핏금이고 생이별의 가슴 아픈 디아스포라의 금이다. 1953년 7월 27일 6.25동족상잔의 총성이 멈추자, 유엔군과 북한군은 38선에서 각각 2킬로미터씩 떨어진 곳에 휴전선(군사분계선)을 긋기로 약속한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공간 휴전선은 이렇게 남의 손으로 그어졌다. 그 후로 휴전선은 화산 같은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공간으로, 나무 한 그루 안심하고 살 수 없는 쌀쌀한 공간으로,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도 신라의 삼국통일 이야기도 사라진 공간으로, 반세기를 훌쩍 넘기도록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형제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제어하기 힘든 격발의 긴장에 떨고 있는 공간으로 엄존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숨 막히는 공간에 꽃으로 서 있는 한 젊은이는 묻는다. 언제까지 왜 서로 불신의 얼굴로 총을 겨누어야 하는가. 이렇게 냉랭한 자세로 서로 경계하고 서 있는 젊음이 진정한 젊음인가. 이 물음이 수미쌍괄법으로 두 번 강조되는데, 여기에 시인의 강력한 메시지가…
정문앞 커다란 소나무가 낯설지 않다. 나무그늘 의자에는 노인들 몇 사람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십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갔나보다. 예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에 왔을 때 낯설고 불안했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 찾아간 낯선 곳에서 어머니는 다시 고향으로 가자고 어린애처럼 나를 졸랐었다. 잠든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며 밖으로 나와 한동안 울었던 기억이 되 살아난다. 매주 주말이면 찾았던 이곳 모든 게 낯 익는다. 아담한 요양원 건물이나 깨끗하고 잘 정돈된 내부 시설물들이 옛날 그대로 나를 반겨주고 있다. 바뀐 건 사람들뿐이다. 사무실 직원 요양사들, 방마다 들어있는 환자나 노인들은 모두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요양원 방문을 마치고 구내 휴게실로 갔다. 찻잔을 앞에 놓고 지그시 눈을 감고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수 없이 많은 애환(哀歡)의 추억들이 머릿속으로 교차한다. 한산한 휴게실안 옆자리에 깔끔한 차림의 노인이 혼자서 앉아있기에 차를 한잔 권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환자의 보호자로 면회를 온 게 확실해 보였다. 나도 과거에 어머니를 이곳에 모시고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왔다고 하니 반가워한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부인이 치매를 앓고 있어 요양원에 오게
[충북일보] 사진작가이자 법률사무소 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대식(사진)씨가 수필가로 등단했다. 일상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글로 옮긴 '가창오리 군무' 외 1편이 제18회 푸른솔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여름호(푸른솔문학)에 소개되고 있다.수필 '가창오리 군무'는 지난 겨울 금강 하구 둑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비상하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망원렌즈에 담고자 초조하게 기다리던 모습과 마침내 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었던 위대한 감동의 순간을 경이롭게 담아냈다.또 다른 글편 '베트남 여인의 눈물'은 23살의 베트남 국적 여성이 19살 연상의 한국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했다가 국적도 취득하지 못한 채 시어머니와 남편의 학대와 무시만 당한 채 강제 이혼을 당하게 되는 안타까운 사회의 현실을 지적했다.그는 "수필을 배워보고 싶어 늦깎이로 입문한 저에게 늘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문우들과 수필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일깨워준 김홍은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내 안에 갖고 있던 생각을 비우고 다시금 채워 넣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 만큼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과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자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청주대 법과대학원(법학박사)을 졸업해
[충북일보] 사단법인 딩아돌하문예원 이사장인 박영수(77)수필가가 자화상을 담은 수필집 '개똥모자에 핀 구름꽃(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지난 2008년 수필집 '땅 한 평 책 한권'을 출간한지 8년 만이다.박 이사장은 "내게 수필쓰기는 자화상 그리기이자 내 안의 나찾기, 소중한 인연을 가꾸는 정 쌓기와 같다"며 "이번 수필집은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 고뇌하다가 털어 놓은 박아무개의 삶의 이야기로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수필집에서 신변잡기부터 문화비평, 칼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필을 통해 '내 안의 나 찾기'와 '소중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수필집은 제1부 '수필산에서 부르는 노래-자화상 수필', 제2부 '웃자고 하는 말-해학적 수필', 제3부 '물위에서 바둑 두기-손바닥 수필', 제4부 '으능나무의 전설-인연이야기', 제5부 '돌체시대의 추억-추모의 글'로 구성돼 있다.그는 수필예찬과 함께 청소년 시절 꿈꾸던 문학의 길을 함께 하고 있는 축복과 같은 친구들, 황혼녘에 시 전문계간지 '딩아돌하'와 만나게 된 사연, 아호 효송(孝松)에 얽힌 이야기,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또 세정 황의순 여사, 현포…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것일까. 이제사 삶이 무엇인지 깨달았는데 살 날이 많지 않으니, 하루하루의 삶이 간절하여 마음에 사무친다. 시인에게 삶의 길은 구도(求道)의 길이다. 누구나 다 길에서 만난 좋은 벗 도반(道伴)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창가에 스치는 얼굴이든 인생의 여정을 함께 걷는 이는 모두 도반이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걷고 있는 이도 도반이라는 것, 그렇다면 함께 시를 읽고 멀리서 대화하는 우리도 구도의 길을 함께 가고 있는 도반이 아니겠는가. 석양을 배경으로 무거운 지게를 지고 가는 우리들의 삶, 거칠고 투박하고 여리고 힘겹기만 한 삶,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삶인데, 시인은 그런 우리들의 삶이 아름다움인 줄 늦게 깨달았다고 후회한다. 시인의 순수한 마음이 왜 각박한 세상에 맑은 샘물처럼 흐르는지 알겠다. 아, 우리들은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구나!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는데, 우리는 잡다한 세상사에 미련을 두고 있어 매양 묶여 있구나. 배낭 속에 꼭 필요한 물건만 넣어야 가볍게 길을 떠날 수 있듯이, 우리도 꼭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삶의 길이 새처럼 가벼울 텐데. 우리는 우리가 쌓아놓은 물건들에 짓눌려 사
할머님 기일이 음력 5월 초열흘인데, 올해는 마침 양력으로 6월 25일이다. 6·25 사변은 우리 가족에게 뼈아픈 슬픔을 안겨준 난리였다. 6·25 난리의 회오리가 우리 동네에도 불어 닥쳤다. 인민군은 국군을 남쪽으로 밀고 내려가면서 지나가는 동네에서 젊은이들을 의용군으로 끌어가고 있었다. 말만 의용군이었지, 사실은 강제 징집이었다. 인민군이 면소재지까지 왔고, 거기에 아버지의 친구였던 수비기(박수복)가 협력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어둑어둑한 새벽녘, 소리 없는 밀물처럼 수비기와 인민군 몇이 동네에 들이닥쳤다. 머슴이 있는 부잣집이고, 큰 아버지가 서울에서 순경을 했던 우리 집을 가장 먼저 수색하러 온 것이다. 그때 아버지는 건조실에서 담배 불을 때고 있었다. 담배 농사에서 불 때는 일은 엽연초의 등급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깐 놈 수비기가 날 뭘 어짼단말여" 하시면서 아버지는 태연히 불을 때고 있었다. 박수비기는 국민학교 다닐 때 아버지의 똘만이였다. 사실 아버지에게는 두 채나 되는 건조실 담배 불은 도망가거나 숨는 일만큼 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인민군은 아버지를 보자마자 다짜고짜로 때리기 시작하였다. 아버지는 순식간에 피투성
- 바둑을 무어라 정의하는가"가령 야구는 스포츠일수도, 도(道)일수도 있다. 고스톱도 치매방지에 도움되고, 점당 몇 만원의 도박만 아니면 된다. 바둑이 좋고 거기서 얻는 것이 있다면 굳이 승부, 두뇌스포츠, 창조적 예술, 노름, 전투……이렇게 정의를 내릴 필요는 없다."-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 이렇게 한 시대를 평정해온 거장들의 공통점은"프로라면 기본은 다 알고 있다. 다만 남과 똑 같은 방식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피카소도 결국 남과 다르게 그린 거 아닌가·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는 나도, 돌부처라 불리는 이창호도 결국 상대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자기 소신을 지키면서'다른 류', '새로운 류'를 만든 것이다. 정치, 경제 어떤 분야에서도 새로운 철학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승리하는 것 아닐까·"- 승리를 가져오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뭔가"판을 읽는 능력, 집중력, 체력 다 중요하지만 결국평상심이 가장 중요하다. 정상급에 오르면 실력은 비슷하다. 골프나 양궁을 보라. 누구나 어떤 순간에는 흔들린다. 또 바둑은 상대방의 실수로 이기는 경우도 많다. 실수 없이 서로의 기량을 다 발휘하여 반 집 차이가 나는 대국이 명국이다. 양궁도 10
[충북일보] 국립청주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어린이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연극 '돈키호테'가 오는 25일 청명관 대강당에서 오후2시와 4시 두차례 진행된다. 공연제작은 '극단 21'에서 맡았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공연 '돈키호테'는 광대 4명이 돈키호테, 산초와 함께 펼쳐내는 갖가지 모험과 낭만을 쉽고 재미있게 그려낸다. 연극 '돈키호테'는 △2011년 김천가족연극제 자유경연부분 동상 및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2년 국립극장 우수공연축제 선정 △2015년 아시테지 여름축제 공식초청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이다. 윤성용 관장은 "여름방학은 학업의 부담감을 덜고,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시기"라며 "본 공연이 박물관에서 문학 지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지만, 관람 할 때는 22일 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하거나 공연 당일 박물관에서 배부하는 표를 받아야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한 남자가 있어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은 남에게 키워진 뻐꾸기로 동일화되어 있다. 동일화의 내용은 굶주림과 묶여 있음과 고독함과 간절한 기다림이었던 것. 불행했던 어린이는 자라서 시인이 되었으나, 뻐꾸기는 제 어미의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놓고 뻐꾸기는 때까치며 지빠귀가 알을 품지 않을까봐 멀리서 울음으로 알을 품는단다. 자식을 키워낼 집도 짓지 못하고, 자식을 낳아 한 번 품어보지도 못하고 남에게 맡겨야 하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위탁모에게 맡겨지는 뻐꾸기. 아기 뻐꾸기는 멀리서 서러운 목소리로만 들려오는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뻐꾸기의 비극적인 운명을 보며 까맣게 잊고 었었던 신의 존재를 생각한다. 축생으로 삶을 받지 않고 인간으로 삶을 받았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출생인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그 자체가 의 근원적인 축복이 아니던가. 신은 인간에게만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런 사람은 이미 축생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금 들려오는 뻐꾸기 소
금년 7월 17일은 제67회를 맞는 제헌절이다. 대한민국이 최초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제헌절이라는 의미를 학생이나 국민들은 국가 기념일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다. 헌법(憲法)은 한 나라의 최고의 법이다. 헌법 전문에는 건국이념과 헌법의 기본 원리 및 헌법의 제정·개정의 역사와 주체를 밝혀 두고 있다. 헌법에는 국민 주권주의, 자유 민주주의, 복지 국가의 원리, 국제 평화주의, 평화 통일과 같은 기본 원리가 담겨있다. 이러한 기본 원리는 국가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이다. 헌법은 하위 법규인 법률의 해석 기준이 되고, 법률의 제정과 정책을 결정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국가체계의 기둥이 된다. 대학4년 동안 형사정책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전공 서적을 대부분 복사했다. 그 많은 책들을 복사하느라 수중에 용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마음은 늘 부자(富者)였다. 책꽂이에 하나 둘 전공서적이 꽂혀있는 것을 보며 금덩이를 모아 놓은 듯 기뻤다. 돈이 많아 행복한 사람도 있겠지만 책을 쌓아놓고 거부(巨富)로 즐거워하는 학자도 있다. 내 경우가 그랬다. 국민의 기본권이 권력을 잡았던 사람들은 시각에…
이른바 유승민 사태는 안철수 바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 정치권을 강타했다. 막연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열망하는 국민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헌법 제1조를 거론한 유승민 사퇴성명의 여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주말, 박근혜 정권 탄생에 바쳤던 열정만큼이나 통렬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 보수논객 이상돈 교수를 만났다. - '공부하는 보수'에는 100권의 외국서적을 정리했다. 어떤 책들인가 "9.11테러와 금융위기로 21세기가 평화와 풍요의 시대가 되리라는 기대가 무너졌고, 미국과 한국의 보수정부들은 외교와 경제에서 실패했다. 보수주의의 실패는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21세기의 중심적 문제들과 보수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책들을 소개했다." - 로버트 케이건, 브레진스키 등 미국의 역할을 강조한 저자들의 책이 포함되었다. 미국의 미래를 어찌 보는가"중국이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조정자, 균형자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의 조정자 역할 포기는, 과도한 개입 이상으로 무책임한 것으로서 국제정세에 위험을 가져올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탈미론 또한 부적절하다."
[충북일보]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이 선정됐다. 다방의 푸른 꿈은 한국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인 '김시스터즈'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목포의 눈물'로 잘 알려진 가수 이난영의 음악적 재능을 이어받은 딸 숙자, 애자와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의 딸 민자로 결성된 '김시스터즈'는 아시아 가수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입성하며 1960년대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김대현 감독은 2011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사전영화제작지원금을 받아 '한국번안가요사'를 연출해 월드 프리미어로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한 바 있으며 올해 개막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다시 한 번 인연을 이어간다. 개막작 외에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25개국의 101편(장편 53편, 단편 48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비틀즈를 동경한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영화 '비틀즈', 감독 특유의 초현실적 상상력과 교묘한 장치로 신비로움을 배가한 '카라 오케스트라', 마일즈 데이비스의 스승이자 살아있는 재즈의 거장 클락 테리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시각장애인 영재…
[충북일보] "장애인 및 불우청소년, 노인복지문화 창달에 기여해 우리 사회를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한건복지재단 11년사가 출간됐다. 한건복지재단(이사장 조창희)은 ㈜한국종합건설 김경배 대표이사의 위와 같은 취지에 따라 지난 2003년 설립됐다. 20억원을 출연금으로 낸 김 대표는 매년 3억원 이상을 출연, 2013년 3월 복지재단 통장에 50억원이 적립됐다. '말'만 풍성한 이 시대에 '행동'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가치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한건복지재단 11년사의 첫 장을 열면, 지난 2008년 5월28일부터 31일까지 어르신공경 "효(孝)"해외문화탐방단이 중국만리장성을 찾은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청원군 거주 어르신 75명의 웃음꽃이 주변을 환하게 물들이고 있다. 이어 한건복지재단 김경배 설립자의 조부이신 석정 김영근 선생의 발자취를 통해 '사회봉사, 나눔철학'이 대대로 이어져온 근원을 헤아려볼 수 있다. 또한 처음 청주시 사직1동 중부빌딩에 둥지를 틀며 가진 현판식 사진을 비롯해 설립 이후 11년 동안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 온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그간 한건복지재단은 적립금 이자수익으로 경로잔치, 불우노인과 불우
[충북일보] 올해 하반기부터 충북도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즐거운 독서체험 기회가 제공된다.충북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독서교육 지원 사업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이번 사업은 단위학교의 독서교육 운영에 대한 업무 경감과 전문화된 공공도서관의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실시되며 공공도서관에서 지역맞춤형 독서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단위학교에 지원한다.도교육청은 10개 지역 14개 공공도서관(충북중앙도서관, 청원도서관, 충주학생회관, 중원도서관, 제천학생회관, 보은도서관, 옥천도서관, 영동도서관, 진천도서관, 괴산도서관, 증평도서관, 음성도서관, 금왕도서관, 단양도서관)을 학교도서관 독서교육 지원 추진기관으로 지정했다.공공도서관은 오는 8월까지 학교도서관 담당교사 및 사서, 독서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지역협의체를 구성한 뒤 지역맞춤형 독서교육프로그램 16개를 개발할 예정이다. 독서교육 지원 사업은 독서탐방, 독서캠프, 독서지도, 작가초대 등의 분야로 단위학교 신청을 받아 오는 9월부터 운영하게 된다.정진유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양질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공유로 독창적인 독서교육 모델을 제시해 학생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학교도
세간의 관심이대통령과 여당원내사령탑간의 전쟁드라마에 집중되는 동안, 정작 그 전쟁의 중요한 계기 중 한 가지는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문제제기는 이번 드라마의 근본원인은 아니지만 중요한 포인트였다. 대한민국 복지가 어디로 갈지, 증세는 어찌 할 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다면 이번싸움의 당사자건 관전자건 부추긴 사람이건 진정한 승자가 될 수는 없다. 이 문제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온 오건호 박사를 찾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OECD평균과 비교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GDP-예산-복지재정 규모를 비율로 정리해달라."현재 우리의 GDP 대비 복지재정은 OECD평균(21%)의 절반 규모(10%)이고, 정부재정 대비 복지는 OECD평균(47%)의 60%에 못 미치는 규모(30%)이다. GDP 대비 재정 및 세수규모가 OECD(평균40%, 북유럽50%)에 비해 작으니(30%), 선진국 평균보다 세금도, 정부재정도, 복지도 규모가 작은 것이다. 통상 GDP대비 복지규모를 OECD평균과 비교하는 것을 가장 권위 있는 비교로 생각한다. 진보에서는 현재 선진국 절반수준이니 빨리 복지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보수에서는 이대로 가도 2
봉산댁의 젖꼭지를 개미와 고욤으로 비유한 점이 기발하다. 젖꼭지의 흔들림을 개미가 기어나니는 움직임으로 보고, 붙어 있는 모습을 골똘히 생각하는 양 이미지화 하고, 말라붙은 젖꼭지를 서리 맞은 고욤으로 객관화하니까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생동감이 난다. 겉보리처럼 걸죽한 입과 숯처럼 까매진 가슴을 가진 봉산댁. 삶이 순탄했으면 나긋나긋한 입을 가졌을 것이나, 삶 자체가 겉보리처럼 꺼칠꺼칠하니 입이 걸었을 것이다. 삶이 순탄했으면 가슴에 기쁨이 가득할 것이나, 그렇지 못하니 산다는 게 매양 가슴을 태우는 일이었으리라. 봉산댁의 에로스적인 생명력과 억척스러운 강임함을 담장 너머로 보아온 소년. 봉산댁의관능을 설레임으로 바라보고 봉산댁의 고된 삶을 신산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성장한 소년. 그 소년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지만, 잔뜩 허리 구부린 봉산댁처럼 자신이 아슬하다.인간은 50세 중년이든 80세 노년이든 누군가에게 자신을 비춰보면 모두 다 이처럼 자신의 현존재가 아슬하다./ 권희돈 시인
오후의 산책이 즐겁다. 냇가를 따라 난 흙길을 걸으면 알 수 없는 힘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걷던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바닥에 피어난 아름다운 풀꽃들을 고개 숙여 바라보았다. 그 여린 줄기와 잎으로 어떻게 거친 비바람을 견뎌냈는가. 어려움 속에서 저토록 화려하고 섬세한 꽃들을 피워내는 능력이 놀랍다.풀꽃들 옆으로 작은 개미들이 어디론가 줄지어 간다. '개미가 진을 치면 비가 온다.'니 가뭄이 극심한 이때에 더없이 반가운 징조다. 어릴 적에 읽었던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생각난다. 희고 작은 알갱이들을 물고 가는 곳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수효가 많아졌다. 막대기로 개미들이 모여드는 주변의 마른 나뭇잎을 치우자 굴 두 개가 드러난다. 그 바람에 그곳에 있던 납작한 죽은 벌레가 그 옆으로 옮겨지고, 개미들이 깜짝 놀란 듯 우르르 흩어진다. 한 무리의 개미들은 굴 주변에, 또 한 무리는 옮겨진 죽은 벌레 주위에 모여들더니 분주하게 더듬이를 놀리며 근처를 돌아다녔다. 여러 마리 개미들이 달려들어 끌고 밀고 쉬기를 반복하더니 십여 분만에 그 큰 덩어리를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았다. 개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그들이 힘을 합해…
[충북일보=제천] 뜨거움과 메마름이 이어지고 있는 속에 단비처럼 문화적 정서로 시민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줄 전시회가 열린다.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4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천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시(詩)여울 시화전'은 제천 지역에서 주로 문학활동을 하는 시(詩)여울(시로 여는 울)이 주관한다.시를 좋아하는 등단작가 16명이 결성한 문학단체로 이번 전시회에는 동인들의 시화 32점(캔버스화 16점, 족자화 16점)이 전시되며 전시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1시에는 맑은소리(회장 박인기)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7080 통기타 공연이 열린다.시여울(회장 한인석)은 매월 정기회를 갖고 있으며 평생학습동아리와 전국평생학습박람회, 평생학습어울림한마당, 박달재 시의 축제, 의림지 수변데크 시화전, 동인지 발간 등 지역 내 왕성한 문학활동을 통해 문화적 공감대와 감성을 전하고 있어 행복한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제천 / 이형수기자
책과 사람에게 길을 묻는다는 취지로 서인문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꼭 모시리라 작정하고 있었지만, 막상 어떤 책을 가지고 인터뷰를 할 지 한참을 고심하게 만든 분이 이어령 선생이다. 저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 이어령 자체가 한 권의 책이라는 입장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수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책을 써 온 삶이어서, 어쩌면 서인(書人)이라 부르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고, 선생이 이사장을 맡고 계신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로 향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80대 중반에 접어든 대표적 지성이 보는 오늘의 시대정신과 교육에 대한 견해였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60년대), '신바람 문화'(70년대), '벽을 넘어서'(80년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90년대), '디지로그-Digilog'(2000년대) 등 시대마다 키워드를 만들어왔다. 2015년 현재 집중하고 있는 시대적 화두는· 시대정신을 도출하는 영감의 근원은 어디인가?"생명자본주의다.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가 한계에 달하고, 생명과학이 발달하고, 테러의 공포에 맞선 생명가치가 주목 받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웰빙과 생명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낙타와 사자의 본성이 천양지차로 다르단다. 낙타는 제 어미처럼 사람에게 등을 내어주고, 사자는 제 어미처럼 누구에게도 몸을 굽히지 않는단다. 낙타는 채찍을 기억하며 채찍 안에서 자유를 얻고, 사자는 자신에게서 자유를 찾는단다. 타자에게 길들여져 사는 낙타의 자유가 비애를 연상시킨다면, 자신의 의지로 자유를 찾는 사자는 니체의 초월적 의지를 연상시킨다. 낙타와 사자의 본성을 비교하면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문장이 '사자는 절대로 짐을 지지 않는다'이다. 단정적인 서술어 문장으로 반복되다가 마지막 반복되는 문장은 시인의 강력한 아포리즘(메세지)이다. 메시지의 방향은 사자처럼 살라는 독자에게 권고하는 형식이라기보다는, 시인 자신에게로 향하는 다짐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필자의 이런 해석이 맞는다면, 시인의 속엣말을 추상하여 보는 일도 재미있을 듯하다. 이는 분명 시인에 대한 인식이 전복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낙타처럼 살았다. 사람들 눈에 드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서 늘 거절하지 못하고 살았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로 살다가 보니까, 자아 존중감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의 무엇으로 살지 않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야겠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에 '절대로
촉촉한 봄비를 기다리다 파종 시기를 놓치고 나서야 호박 모종을 하였다. 봄 내내 바싹 마른 흙에 물을 주면서 정성껏 심었다. 심은 후에도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때 이른 더위로 한낮은 햇볕이 강해져서 심은 호박 모종이 말라 버릴 거 같아 걱정되었다. 일주일이 지난 뒤에 가보았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에 간신히 뿌리를 내린 채 더 이상 자라나지 못하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은 심신까지 눅눅해지는 장마철이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심상치 않더니 전국이 긴 가뭄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애써 심어 놓은 밭작물이 타들어 간다. 그나마 물길이 닿은 논에는 벼 포기가 물기를 머금어 푸름이 더해지고 있지만, 물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은 모내기한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농사는 하늘과 동업이라 하였는데, 빗물 한 모금이 얼마나 간절할까. 넋을 놓고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표정에 시름이 가득하다. 각종 농작물 생육이 부진하여 흉년이 예고되어서 더욱 암담하기만 하다.·이렇게 심한 가뭄에·발만 동동 구루고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어이하랴. 푸르고 깊었던 댐과 저수지 바닥도 훤히 드러났다. 식수마저 고갈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도 많
[충북일보=영동] 영동대 도시행정학과 백기영교수의 저서 스마트도시이야기(2014년 동방문화사 발행)가 2015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6월 26일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도모하고 학술 분야 출판 활동 고취, 국가 지식사회 기반 조성을 위해 실시한 '2015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10개 분야 320종의 신간도서를 선정 공고하였는데, 스마트도시이야기가 기술부문에 선정된 것이다. 스마트도시이야기는 저자가 10여년간 도시계획, 지역정책 분야에 관해 피력해 왔던 칼럼을 중심으로 저술된 것이다. 책은 제1부 도시의 미래를 바라보자, 제2부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추구한다, 제3부 도시에 디자인을 접속하자, 제4부 도시만들기 이슈가 무엇인가· 등 4부 101가지의 도시이슈 및 미래지향적 도시이야기로 꾸며져 있다.세종도서는 구 문화부의 우수도서 제도로써 세종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종당 1천만원 이내로 공공도서관, 병영도서관 등 1천400여 곳에 배포 예정이다.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제천] 한국문인협회제천지부가 의병의 고장 제천의 가치를 높이고 의병정신을 계승 발전시킴은 물론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시민 정신문화 향상에 기여코자 의병문학작품을 공모한다.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처, 충청북도, 충청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공모전에 제천의병과 제천이 관련된 작품을 주제로 전국의 초·중·고, 대학과 일반인(문단에 등단하지 않은 신인)을 대상으로 한다.공모는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이며 동시, 시, 시조, 논문 4개 부문에 각 2편 이내로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심사결과 대상 1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수여되며 부문별로 금상 2명, 은상 4명, 동상 15명을 선정해 시상한다.당선자는 오는 9월 15일 이후 제천문인협회(지부회장 김동원) 카페(http://cafe.daum.net/jcp2885) 및 개별통지하게 되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10일 제천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공모전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제천문인협회(010-6689-4200, 010-4941-2846)로 문의하면 된다.단양 / 이형수기자
스냎 사진이나 풍자만화 한 컷 같다. 재미있는 신문가십처럼 가볍고 즐겁다. 재치가 넘치고, 재기발랄하며, 깜찍한 시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 시를 이렇게 쓰면 시가 얼마나 친근감이 드느냐고 말하는 듯하다. 시적 수사도 없고, 흔히 말하는 시적 허용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스커트 자락이 바람에 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른 경험을 상쾌한 기분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이런 기분 남자들은 모를 거라면서. 그런데 이 시를 읽고 가슴 설레이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 만약 그런 남자가 있다면 그는 감각기관 어느 한 부분이 고장 난 사람이다. 화자는 남자들은 그 상쾌한 기분을 모를 거라 했지만 사실 남자들이 더 상쾌하다는 걸 여자들은 모른다. 시를 써서 독자에게 던져지는 순간 그 시는 독자의 것이 된다. 시에 대한 해석이나 감상이 시적 텍스트 밖으로 뻗어나가면 독자의 상상력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시이다. 사실 시공부를 이렇게 해야 시와 가까워지고 시가 재미있어진다. 어떤 독자는 마릴린 먼로의 뇌쇄적인 눈과 백치미 웃음을 연상할 것이다. 또 어떤 독자는 추운 겨울에 알다리를 내놓고 다니는 여성을 떠올리며 은근히 미소지었을 법하다. 또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 여자들이 자
영대삼촌이 전사(戰死)한 유월이다. 6월은 슬프다. 1950년 가을, 삼촌이 전선에서 편지를 보내온 것이 마지막이다. 삼촌의 편지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통지서를 받았다. 삼촌은 그렇게 전쟁터에서 사망하여 유골을 수습하지 못해 작은 산소도 마련하지 못했다. 할머니는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시름시름 앓으시다 돌아가셨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삼촌이 생각난 것은 아들에게서 온 한통의 편지 때문이다. 군에 입대한 아들이 편지를 보내왔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가족들의 유전자샘플로 아들의 머리카락을 제공받아갔다고 했다. 편지에는 '아직 강영대님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국가가 최선을 다하여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유골을 수습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영대삼촌은 전쟁터 어딘가에 외롭고 쓸쓸하게 묻혀 있다. 이런 슬픔을 가진 참전용사들이 어디 내 삼촌뿐이겠는가. 점점 잊혀져가는 6.25의 참상과 반공정신이 흐려져 가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다. 내가 영대삼촌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봄날이다. 벚꽃이 환하게 피어나던 날 부모님을 따라 어느 절에 갔다. 어머니는 손에 옷가지를 싼 작은 보따리와 쌀자루를 머리에 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