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휴가철이 저물어간다. 이맘때쯤이면 버려진 애완동물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한다. 사랑하는 동물이기에 '愛'라는 표현까지 쓸지언데 이쁘다고 쓰다듬어 줄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개치는 심사는 무엇인가!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곳곳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동차에 대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나가보면 멀쩡한 차인데도 방치된 경우도 있고 차체가 훼손되고 유리창이 깨어져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차량과 멀리 타지역에서 으슥한 골목길까지 찾아와 슬그머니 차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는 도난신고되어 본의아니게 차량이 방치된 경우도 있지만 차량 소유자가 무심코 버린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자동차가 처음부터 밉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버려진 차들도 한때는 주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흔히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차를 애마(愛馬)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의 발이되어 원하는 곳 어디든지 불평불만없이 다녀주고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주인의 생계를 책임졌을 수도 있고 주인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주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미루어 짐작해도 남음이 있다. 대개의 경우 십여년을 넘게 자동차를 운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 수많은 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있다.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들어온 외부물질(항원)에 대항하는 물질(항체)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몸에 병원성을 제외했거나 약하게 만든 외부물질(백신)을 소량 투입하여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을 말한다. 아직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역시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접종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성인이 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균과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겼는지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처음 세상에 나온 신생아들은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전달받은 상태에 있다. 그래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있지만 태어난 지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자연면역력이 사라져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신생아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국가가 시행하는 것이 바로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다. 2009년 3월부터 시행한 영·유아 예방접종 국가지원 사업은 2012년에는 10종으로, 2013년에는 11종으로 확대되었다가 2014년에는 국가
병실 안이 조용하다. 창밖엔 소리 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갑자기 거동이 부자연스러워진 어머니께서는 낙상(落傷)에 대한 자책과 자식들에게 가져다 준 불편함 때문인지 그간 잠을 이루지 못하시는 눈치였다. 오늘은 오랜 놀이에 지친 고단한 아이처럼 누워 계신다.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오다 쓰러져 무릎 뼈에 금이 가 깁스를 하고 입원한 지 열흘쯤 되셨다. 나는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의 속삭임에 귀 기울인다. 비오는 날이면 습관처럼 떠올리던 육당의 시조를 읊조려본다.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고교 시절이었나·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였다. 대청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뭐하니?" 하는 작고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서울서 직장을 다니던 큰형이 어느새 대문을 지나 마당을 가로질러 마루로 올라서고 있었다. "형… 왔어?" 느닷없는 형의 출현에 나는 그 짧은 인사조차 더듬었다. 그때 안방 문이 벌컥 열리며 마루로 뛰쳐나오시는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아이구, 얘야,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꼴이 왜 그래·" 아닌…
바람과 햇살이 내기를 했다. 누가 더 힘이 셀까. 때마침 길 가던 나그네가 목표물이 된다. 먼저 바람이 쌩쌩 차가운 입김을 불어보는데,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을까? 아니다. 이번에는 공감하는 말과 공격하는 말이 내기를 한다. 누가 더 힘이 셀까. 때마침 우리와 인연이 닿은 그 사람이 표적이 된다. 먼저 공격하는 말이 쌩쌩 냉정한 언어를 쏟아보는데, 우리 앞의 그 사람은 마음을 열까? 이것 역시 아니다. 거센 바람이 할 수 없었던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를 따사로운 햇살이 성공한 이야기, 나는 이것을 슬며시 말에다 빗대어 본다. 공격적인 말이 할 수 없는 것을 공감하는 말이 성공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따뜻한 말하기의 힘이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의실험을 하였다. 어른의 허리 높이인 두 개의 기둥을 약 2미터 간격으로 세우고 그 위에 투명한 유리를 놓는다. 이 유리 다리의 바닥엔 아가들이 무서워하는 동물 인형이 잔득 놓여있다. 이제 막 말귀를 알아듣는 아가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눈 아래 무시무시한 동물 인형과 직면한 공포감을 극복하고 무사히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것이었다. 출발지점의 두 아가는 유리 다리를 보자 똑같이 두려워했다. 그런데 아가 A는 이 미
행락철이 되면 해수욕장과 이름난 계곡, 도심 속의 아늑한 공원 등 주민의 휴식처인 공공장소는 거야말로 거대한 술판이 벌어져 난장판이 되곤 한다. 일상의 혼잡을 피해 여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고성방가와 추태, 주위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애정행각과 옷매무새로 짜증이 확 밀려오는 경험을 한두 번 겪어 보았을 것이다. 술에 관대한 우리 음주문화와 관련이 있겠지만 다수 선량한 주민의 행복권을 빼앗는 잘못된 놀이문화는 이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지난 2012년 강릉시와 강릉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포해수욕장 운영기간 중 음주소란과 추태로 휴가를 즐기러온 피서객에 불쾌감을주는 원인이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백사장 내 음주규제를 위한 계도 활동을 벌이다 주변 상인과 일부 피서객으로 부터근거 없는 규제라며 반발을 산적이 있었다.공공장소 음주금지 법안은 2012년 9월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까지 했다가 부처 간 이견,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입법이 중단된바 있었다. 올해 들어 보건복지부는 공공장소나 시설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전면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
꼭 74년 전인 1940년 9월 17일, 중국의 전시수도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 창립 전례식이 거행되었다.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자링장(嘉陵江)변에 위치한 자링호텔(嘉陵賓館)에서 2백여 명의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이른 시간에 전례식을 치른 것은 일본 폭격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충칭에서 한국광복군 창군성립 전례식은 임시정부 주석이며 한국광복군 창설위원회 위원장인 김구의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김구는 대회사에서 '3천만 한민족'을 대표하여 정규군으로서 한국광복군을 창군하여 우방인 중국과 항일 공동투쟁을 벌이게 된 의의를 강조하였다. 한국광복군 창군이 지니는 역사적 의의는 조소앙의 한국광복군총사령부 성립 경과보고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보고는 한국광복군이 일제가 1907년 8월 1일 강제 해산한 대한제국 국군의 맥락을 계승하고 있음을 천명하였다. 또한 한국광복군은 만주 일원에서 항일투쟁을 지속해 온 독립군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것이라고 하였다. 요컨대 한국광복군은 대한제국 군인들의 항일투쟁과, 독립군 무장투쟁의 전통을 계승하여 '혁명군'과 '건국군'의 양대 임무를 띠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군으로서 창군된 것이었다.새로 제
이제 대학의 수시 1차 모집이 전국적으로 시작되었다. 늘 9월이 되면 시작되는 입시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입시전쟁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곤 한다. 요사이 필자에게도 지인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험생에게 대학선택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대학알리미'란 홈페이지를 2008년에 오픈하여 대학의 취업률, 재학생 현황 및 교수현황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매년 공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대학평가를 통해 특성화대학을 선정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함과 동시에 재정지원제한대학, 부실대학 등의 발표를 통해 대학의 현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입시전형을 보면, 대학선택에 있어 성적과 특기적성에 따라 종합대학 및 전문대학으로 나누고, 수시1차 및 2차 전형으로 분류하여 순차적 모집에 따라 선택적으로 지원하는 큰 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일전형에서도 수많은 입시전형이 존재하여 과목별 성적까지도 고려해야만 합격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있어 대학입시는 또 하나의 커다란 숙제이기도 하다. 동일 등급의 성적으로도 대학 및 학과선택에 따라 합격의 희비가 갈리고, 과목의 성적
인적자본이론에 의하면 고학력화로 인한 인적자본의 증가는 경제활동 참가율과 학력증가 간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즉 개별적으로는 학력수준이 높아지면서 인적자본을 가진 개인이 노동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고학력자의 증가는 경제활동참가율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출산·양육·가사로 인한 경력단절로 여성의 고학력화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효과는 최종학교 졸업 이후 결혼, 출산 전 시기까지 유효하고 이후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에서도 인적자본론이 유효하게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충북 여성의 경제활동은 여전히 예외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전국 평균 여성의 학력별 경제활동에서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고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을 상회하기 시작한데 비해 충북은 여전히 고졸과 중졸 이하가 더 활발한 경제활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의 학력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인적자본이 충북여성들에게는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전반적인 고학력화가 진행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함락될 때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충절을 찬양한 변영로의 시이다. 이 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논개에 대한 대중가요도 한동안 많은 인기를 얻은 적이 있어 논개에 대해서는 누구나 대부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구국의 활약을 했던 의기 '어란'의 존재는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최근 1700만 관객이라는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은 '명량해전'을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명량해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 어란이라는 기록이 있다. 사실 영화 '명량'은 요즘 극중 인물로 나왔던 한 장군의 후손들로부터 조상을 왜곡되게 그려 정신적 피해가 막심하다는 항의를 받고 있다.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한 장치였는지는 모르지만,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오히려 실제 명량해전에 기여했던 '어란'이라는 인물을 적절히 영화 내용에 삽입하였더라면 어떠했을까. 정유년(1597) 명량해전 이틀
용산구 한 여관방에서 살던 70대 남자가 고독사 하였다. 작은 여관방에서 그가 남긴 유품중 2000년 촬영 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체 공식 행사 사진, 회사 직인, 각종 도장 등이 발견 되었다. 검소하고 당당한 중소기업 대표였던 그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98년부터 2004년까지 1억 이상 장학금을 기부한 따뜻한 사업가였다. 허나 사회적 역할을 잘하였던 그도 사업 실패로 인해 여관방을 전전하며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한국에서의 경제력을 상실한 남자,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듯 보였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2011~2013 시도별·연령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총 2천279명으로 남자가 79.2%, 여자가 18.2%, 로 무연고 사망자 중 80%가 남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로 사망하는 무연고 사망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현대 사회 가족 구조의 잘못된 가장 역할 인식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도성장 시대에 살면서 우리의 아버지들은 사회적 힘을 길러 일터의 전투에서 성공하고 강인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정작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은 간과하고 살아왔다.
인류의 문명이 물을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그 중심에 하천이 있다. 도시의 환경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하면 하천은 도시의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하천은 물과 공간의 복합체로서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평안함과 친수권을 보장해 주며, 인간 이외의 생명들에게는 생을 영위할 수 있는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그러나 하천은 대부분 도시의 발달 속에서 오염되어 방치돼 시민들의 눈총을 받다가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인공 시설물이나 복개 등으로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갔다. 본래 하천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강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간이 손을 대고 정돈하고 조경하지 않은 하천은 냇가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편익을 위해 하천이 인공적으로 치수되기 시작했다. 바닥 준설과 하상정리, 직강 및 평탄화 작업으로 획일적으로 변한 물가와 하상은 냇가의 자연스럽고 다양한 서식조건을 파괴했고, 먹이사슬의 단절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하천의 중·하류는 상류보다 어종이 풍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중·하류가 인공적으로 정비되면서 고인 물에 사는 얼마 안되는 고기들만이 남아있게 됐다. 도시가
중부내륙철도 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와 충북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지난달 28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 위치변경'에 대해 형사고발 및 국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4월30일 주민설명회에서 음성군 감곡으로 역사 위치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7월 18일 개최한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설명회에서는 감곡면 왕장리와 장호원읍 노탑리를 가로지르는 군도 22호선 경계지점에 역사를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6년 10월 건교부측이 이천시를 방문해 '감곡역사 설치 잠정결정'을 밝히고도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정부신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정부신뢰가 위기"라고 할 만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정부신뢰가 감소하거나 상실될 경우에는 정책추진에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정책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중부내륙철도가 주요지역간 수송체계 확충 및 미연결 구간 연결 등 국가철도망을 구축하고, 수도권과 연계되는 중부내륙권간의 광역철도망 건설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
명절연휴 마지막 날에는 가족들이 모두 자신의 영역으로 떠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뒷동산에 올랐다. 올해 추석이 38년 만에 가장 빠르다고는 하지만 아침저녁은 제법 선선한 것이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산으로 오르는 들길에는 성급한 코스모스가 더러 피어났고 벌개미취도 보라색 꽃잎을 활짝 열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빨간 혀를 쏙 내민 모습의 꽃이 보인다. 가만 들여다보니 하얀 점 두 개가 빨간 꽃잎에 선명하게 찍혔다. 꼭 혓바닥에 밥풀 두 알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며느리밥풀꽃 이다. 이 꽃은 며느리가 밥을 재촉하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밥이 뜸이 들었나! 확인 하려고 밥알 두 알을 떼어 입에 넣다가 시어머니에게 들켜서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꽃이다. 며느리가 죽은 자리에서 빨갛게 피어난 꽃잎은 혓바닥에 밥알 두 알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피어났다고 한다. 그 후로 그 꽃은 며느리밥풀꽃 이라는 꽃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 외에 며느리에 관한 꽃이나 풀은 많다. 며느리밑씻개 라는 풀은 거친 가시가 밑으로 촘촘히 박혀있다. 그 거친 풀을 며느리 밑씻개용으로 던져 주었다는 시어머니의 심술 또한 대단하다. 이팝나무에 전해져 내려오는 며느리의 한 맺힌 밥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얼마 전 민족 대 명절 추석을 지냈다. 보도마다 '민족 대이동'이란 말이 넘쳐나고 있다. '한가위만 같아라' 이 말의 의미를 혹자들은 풍성한 추수기를 맞아 물질이 풍성하기 때문에 하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또한 오랜 역사 속에 면면이 이어져온 전통적인 풍속이기에 추석이면 온통 고향을 찾아 가느라 그렇다고 치부하기 쉽다. 역사란 고작 전해져 오기 때문에 이어지는 것은 아닐 성싶다. 최소한 큰 의미나 그럴만한 이유가 내포돼 있지 않을까? 물론 밖의 인심이 좋아야 안의 인심도 좋다는 말도 있다. 가을이라 새로 수확한 곡식들이 풍성하고 과일들 역시 넘쳐나고 있기에 서로 나누니 만남이 더욱 풍요롭게 된다. 만 가을이기에 그리 말할 수도 있겠다. 추석엔 분명 숭조사상이 중심에 있다. 조상을 기리는 세시풍속은 우리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민족의 정신을 이어가는 전통 중 으뜸이다. 자칫 유물론적 시각에서 혼령의 유무를 앞세워서 혹자들은 식자우환 격으로 미신이란 말로 치부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옛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만한 판단도 못했으리라곤 단언키 어렵다. 의미가 없었다면 단절돼 이어져 오지 않았으리라. 이웃사촌이란 말을 되뇌어보면,
프랑스의 어느 시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남자가 여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리 없이 여관 주인에게 사정을 하게 되었지요. "죄송합니다, 사장님. 지금 보니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안에 돈을 가져와 음식값을 지불할 테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들은 여관 주인은 펄쩍 뛰었습니다. 돈을 당장 지불하지 않으면 신고를 하겠다고 소릴 쳤습니다. 실랑이가 계속되었습니다. 보다 못해 종업원이 나섰습니다. "사장님, 이 손님의 음식값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만약 이 손님이 한 시간 안에 음식값을 가져오지 않으면 제가 변상하겠습니다" "자네가 왜?" "이 분이 정직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손님은 한 시간이 조금 못 되어 여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관으로 돌아온 손님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 여관을 얼마 주고 샀습니까?" "3만 프랑이오" "이 여관을 내게 팔 수 없겠소?" 손님은 그 자리에서 여관을 샀습니다. 그러더니 여관의 문서를 종업원에게 넘겼습니다. "당신이 제게 준 믿음은 여관값보다 더 값집니다" 하면서. 손님은 바로 평복 차림으로 나왔던 나폴레옹이었습니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언제 어디서 찾아오는지 알 수가 없다. 미리 알고 있다면 많은 준비를 하지만 그것은 소리도 없고 기약도 없기 때문에 잘 모르고 살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 보다 건전한 정신과 긍정적인 마음에서 모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행복에 있어서도 조건을 붙인다면 행복할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기쁜 일이 되여야 한다. 이외에도 돈, 직업, 학력 등 외적인 것도 행복의 요소 중 하나지만 이에 치중할 때 오히려 진짜 행복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의 힘을 기르고 관계를 가꾸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행복은 마음이 즐거운 데서 비롯되고 즐거운 마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찾아오기 때문에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성향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그러나 행복 하고 싶은 마음만은 다르지 않고 무지갯빛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장미꽃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질려 고 할 것이다. 내 나이 60이 되기 전 까지는 과연 행복을 위해 얼마만큼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정확히
탑(塔)은 석가모니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기 위하여 만든 축조물을, '사리를 봉안하는 묘(墓)'라는 의미를 가진 '스투파'라고 부른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투파(thupa)'→ '탑파(塔婆)'로 변형되어 지금은 탑이라 불리어 지고 있다. 초기에는 인도에서 반구형(半球形) 원분형(圓墳形)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지금의 형식인 기단을 만들어 탑신과 상륜(相輪)을 올리고, 탑신에 조각을 한 것은 후대의 일이다. 불교의 전래경로를 따라 중국을 거쳐 4세기 후반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탑은 초기에는 중국을 모방한 누각형 다층목탑이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제에서는 목탑을 모방한 석탑이 건립되고 신라에서는 전탑을 모방한 석탑이 건립되기 시작하여, 원류인 인도나 중국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하였고, 현재 조사된 탑의 수효가 1천여기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고대 유적의 주류를 이루는 불교조형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괴산군내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보안사(寶安寺) 삼층석탑(보물 제1299호), 봉학사지(鳳鶴寺址) 오층서탑(충북유형문화재 제29호), 삼방리 삼층석탑(충북유형문화재 제182호), 송덕리 오층석탑이 있다. 보안사 삼층석탑은 청안면 효근리에 있
갑은 10년 전 을과 혼인해 결혼생활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남편인 을의 부정행위로 인해 이혼하고자 한다. 을 소유 명의의 주택은 매도해 위자료조로 받았지만, 을은 대기업체의 간부로 재직중이고 만일 직장을 퇴직할 경우에는 상당한 액수의 퇴지금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이러한 퇴직금에 대해서도 재산분할청구를 하려고 한다. 과연 갑의 청구는 인용될 수 있을까?이에 대해 판례는 ' 퇴직금은 혼인중에 제공한 근로에 대한 대가가 유예된 것이므로 부부의 혼인중 재산의 일부가 되며, 부부 중 일방이 직장에서 일하다가 이혼 당시에 이미 퇴직금 등의 금원을 수령하여 소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를 청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대법원 1995. 3. 28. 선고 94므1584 판결)'고 하였다가 '이혼 당시 아직 퇴직하지 아니한 채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의 퇴직일과 수령할 퇴직금이 확정되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가 장차 퇴직금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사정만으로 그 장래의 퇴직금을 청산의 대상이 되는 재산에 포함시킬 수는 없고, 다만 위와 같이 장래 퇴직금을 받을 개연성이 있다는 사정은 민법 제839조의2 제2항 소정의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하는 데
지난 3일 국회는 제329회 본회의를 열어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았던 송광호 의원이 철도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사안에 대하여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하였다. 당시 출석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136명, 새정치국민연합 114명, 정의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총 256명이었다. 그러나 투표결과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23명이었고,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사람은 고작 73명이고, 반대 118명, 기권 8명, 무효 24명으로 체포동의안은 부결되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영장 담당판사는 법에 따라 심리조차 하지 못하고 송의원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였다. 그동안 국회는 여야를 불문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수 없이 공언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색깔의 금뺏지를 단 동지(?)를 구하기 위하여 결사적으로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보탰다. 물론 혹자는 일반인에 대해서도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고, 송의원이 결백을 주장하기 때문에 구속수사가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펴지만 그 부분은 법원이 판단할 일이지 국회가 판단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엄연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잊혀지지만 충격적이거나 의미가 있는 사건들은 오래 기억이 된다. 상의 회장 14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속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잊혀지지 않는 몇가지 사건중 하나를 소개코저 한다. 민선 2기 이원종지사 시절 청주에 특급호텔 하나 없슴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지금의 라마다호텔 S회장과 롯데건설 사장단을 대동하고 일본을 방문했을때 일이다.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귀국하기 전날밤 일부러 동경까지 와 주신 그분들에게 위로 파티를 열었는데 호스트 노릇을 하다 보니 필자가 만취하게 되었고 방도 찾지 못해 헤맨것까지 기억나고 세면도 못한채로 공항으로 향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그런 산고 끝에 지금의 라마다 호텔이 탄생한 것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역의 요청을 받아들여 투자를 결정하신 S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아직도 적자속에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 도민들의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그 호텔 종사자가 400명 가까이 되고 주방 조리사만도 50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이렇듯 호텔과 같은 써비스 산업의 고용효과는 투자액 대비 제
녹색바람과 함께 캠핑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2013년을 기준으로 캠핑인구가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2천개 이상의 오토캠핑 동호회가 결성되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캠핑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앞 다투어 국민여가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캠핑장의 주 무대는 울창한 숲과 청정 계곡이다. 시원한 공기와 산들 바람, 물소리와 새소리 이 모든 것이 우리 몸에 신선함을 주입하는 활력소이다. 캠핑은 관광지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인이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캠핑은 스마트폰이나 미디어를 멀리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삭막한 감성을 자극하는 평화로운 휴식을 가져다준다. 평상시 바빠서 제대로 듣지 못했던 지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눔으로써 화목함과 친밀감을 공유하고 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자연과 동화되어, 건강과 웰빙, 안전과 안심 그리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정신 및 육체적 힐링의 조건이 갖춰진 곳이라면 캠핑족들의 오감을 더욱 만족시킬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캠핑장의 안전관리 측면을 살펴보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칠판도 없고/ 숙제도 없고/ 벌도 없는/ 조그만 학교였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는/ 늘 포근한 학교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두어야 할/ 귀한 것들을/ 이 조그만 학교에서 배웠다.// 무릎 학교./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어머니의 무릎/ 오직 사랑만이 있는/ 무릎 학교였다. 하청호 시인의 '무릎 학교' 전문이다. 우리가 밥상머리 교육을 이야기를 할 때면 떠올리는 시이다. 아기는 어머니의 품 안에서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두어야 할 귀한 것들을 배운다. 어머니의 무릎 학교는 아기의 일생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즉 어머니가 아기를 품안에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기 적에는 어머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사랑을 받고 커가지만 좀 자라 수저를 들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무릎이 아닌 밥상머리에서 아이를 가르치게 된다.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는 여러 대학이나 기관에서 연구를 하였으며 긍정적인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로는 아이가 책에서 얻는 어휘는 140여개인데 반하여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 얻는 어휘는 1천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또
요즘 공직사회 가장 큰 화두인 공적연금(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개정이 추석 이후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공적연금 개정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보수 아이콘으로 분류되는 군인조차도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필자의 친구는 25년째 직업군인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중학교 동창인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군인연금 개정에 대한 입장을 내보였다. SNS에 '난 군인이다'로 시작하는 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했다. 화가 나기도 했고 한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친구는 지난 25년간 군에 몸담으면서 받아야 했던 제약,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도 가보지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 가장으로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울분으로 절절하게 쏟아 냈다. 군인 신분으로 2명 이상이 파업을 하면 쿠데타가 되기 때문에 투쟁은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35년을 꼬박 부어야 퇴직 후 연금으로 26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데 이게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군에 입대하기 전 서울에서 100만 원을 받고 일을 했지만, 하사로 입대해 받은 첫 봉급은 16만 원이 고작이었고 11년이 지나서야 수당을 포함해 12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
추석 명절 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모두가 즐거운 팔월 한가위 맞이로 흐뭇해하고 있다. 하지만 연휴 기간 중 빈집털이 절도 등 도난사건이 크게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철저한 예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명절 연휴를 노리는 양상군자(梁上君子)들의 절도(빈집털이) 사건은 기분 좋은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귀중품을 훔쳐간 걸 알게 된다면 그 상실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9월 한 달 동안을 특별방범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예방과 검거활동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항상 추석 명절 연휴에는 다른 연휴 때 보다 빈집털이 등 절도범죄 발생율이 약 20%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휴 기간 동안 많은 경찰관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 채 담당 지역에 대한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그러나 모든 범죄를 경찰만의 힘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빈집털이를 당하지 않도록 먼저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큰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문단속 안전수칙 3가지로 빈집털이 예방할 수 있다보통 절도범들의 빈집 침입방법은 시정(施錠)되지 않은
그 옛날 중앙초등학교 주변이 복개되기 전 하천이 있었다. 어느 날, 종례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다 보니 먼저 하교하던 아이들이 뭔가를 향해 종주먹질을 해대며 아우성을 쳤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속에 웬 젊은 여자가 주저앉아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리 있겠는가· 요즘처럼 학원 갈 시간에 쫓기기를 하나, 컴퓨터가 있어 얼른 집으로 가서 게임을 즐길 것도 아니니 급할 게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어떤 녀석은 '미친 년!, 미친 년!' 하며 나이는 비록 어려도 정신은 말짱하다는 우월적 지위를 맘껏 누리며 아이들 앞에서 용기를 자랑했다. 또 어떤 녀석은 작은 돌멩이를 주워와 위협사격을 하며 잔인함을 뽐내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미친년은 빤스를 입지 않는다고, 확인시켜 주겠노라며 긴 장대를 들고 나타나 물속에서 부풀어 오른 치마를 걷어 올리느라 끙끙대기도 했다. 그러다 선생님이 달려오셔서 아이들의 귀가를 독촉했고, 물속의 불쌍한 인어공주가 도로 위로 나오자 아이들은 또 와와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당산 밑 길가에 시원하고 달콤한, 물이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 있었다. 몇 그루 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주어 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