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교육3.0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회, 문화, 교육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이라는 것은 단순한 검색도구를 넘어서서 인터넷 공간 내의 사회 관계망을 기반으로 협업, 소통 등을 통해 배움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요즘 대학교육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MOOCs라는 것으로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줄인 말이다. 즉, '개방형 온라인강좌'로 온라인과 대학강의를 접목시킨 것으로 교실 중심의 교육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교육 혁신의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MIT의 Anant Agarwal 교수는 70년대 후반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Madras에서 물리학을 빵꾸낸 학생중 한 명이었다. 그 경험은 자기 고향 Mangalore의 작은 마을 고등학교가 자기를 제대로 훈련시키지 못했다는 자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가진 것과 출신성분에 따라 개인이 받는 교육의 질이 다르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그는 컴퓨터 과학자가 되었고 25년 후 MIT에서 가르칠 때 그와 동료들은 온라인강의를 확대에 노력했다
최근 들어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어느 한 분 제삿날 4대 조상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1999년 경 '나는 제사가 싫다'는 책을 낸 여성도 있다. 음력 시월이 다가온다. 시향을 지내는 달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추수를 마치고, 산소에 가서 시향을 지냈다. 이젠 여러 사정상 집에서 지내는 가문이 많고 참석자도 전과 같지 않다. 제사는 왜 지내는가? 제사는 조상께 감사하고 그 업적을 추모 계승하며 후손끼리 화합단결하고 사회국가에 보익하는 길을 모색하는 성스럽고 존엄한 의식이다. 제사음식 차리기 힘들어서 제사 안 지낸다고 한다. 우리 앞세대 분들은 더 힘들게 살았다. 설, 추석, 기제사 합쳐서 겨우 10번 지낸다. 사람은 하루 세 끼, 1년 365일 1천95끼를 먹는다. 생일상도 안 차려주고, 혹 다른 사람 생일잔치상 차린데 가서 자기 생일밥을 함께 먹으라고 하면 기분 좋겠는가. 불경한 말이지만 평소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제사 때 잘 차려 제사지내고 먹으면 된다. 자기 먹는 건 필수요 조상제사는 여벌이라 생각하니 힘드는 것이다. "말 타면 종 두고 싶다" 제사 10번 지내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성공하겠는가. 출세와 사업을 위해
황금 들녁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 1년 동안 애지중지 가꿔온 벼 수확으로 분주해질 시기이다. 벼를 수확하면 요즘 논에는 공룡알 같은 곤포사일리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가축의 먹이로 활용하기 위해 볏짚을 말아서 비닐로 꽁꽁 싸매놓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손으로 일일이 거둬서 볏단을 만들어 세우거나 볏가리를 쌓았겠지만 기계가 발달된 요즘은 베일러, 래핑기로 순식간에 툭툭 공룡알을 만들어낸다. 1마지기에서 생산되는 곤포사일리지는 대략 2개 정도로 무게는 1개당 400~500㎏에 이른다. 대부분의 벼 재배농가들은 볏짚을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축산농가는 질 좋은 조사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이나 매년 볏짚을 논에서 거두어가는 방식은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1년에 나오는 전체 볏짚 가운데 논으로 환원되는 양은 10%도 채 안 된다고 한다. 2000년 50%, 2002년 57%정도를 각각 논에 되돌려줬지만 2005년 40%, 2008년 22%, 2012년 10% 이하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미곡 중심 작부체계 하에 필요 이상의 과도한 화학비료를 시용해 미곡 수확량은 현
셋방살이 하던 신혼시절부터 삼십대 중반까지 일곱 번 이사를 다녔다. 그때 마다 살뜰히도 끌고 다녔던 물건들이, 내 집을 장만하여 이곳으로 온 뒤론 하나둘 창고로 들어가 긴 세월 잠자고 있다. 기억 저편서 22년 동안 갇혀 있던 묵은 정취들…. 이번에 이사를 하게 되어 꺼내고 보니 많고 많기도 하다. 이삿짐을 싼다는 건, 묵은 세간들을 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세간들도 세월 따라 늙는지 가치가 없게 됐다. 아까워서 못 버리고, 추억이 담겨 버리지 못했다. 결혼 30년이 넘었으니 이쯤에서 한번쯤 짐을 정리할 필요가 있지 싶다. 추억이 서린 물건들이라 해서 모두 가져갈 수는 없는 일, 새집에서 새 마음으로 살자 마음먹었음에도 망설인다. 버리자. 버려야 한다. 폐기물자루에 물건들을 담을 때마다 이별의식이라도 하는 듯 물건마다 서린 추억들을 더듬고 있다. 그림액자를 떼니 탈색하지 않은 벽지가 네모반듯하다. 젊은 날 알뜰히 살아 집 장만의 꿈을 이루었을 때, 잠을 설쳤던 네모반듯한 초심이다. 이번만큼은 물건들을 마구 버리더라는 말을 들어도 마땅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친정 부모님 사랑이 담긴 장롱을 비롯한 오래된 가구들이 폐기물로 나간다. 큰아이가 아들인데 어찌 개구 지
텔레비전을 켰더니 흥분한 여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에게 과보호가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불꽃 튀는 공방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나이가 젊은 측은 현재의 사회상과 교육열을 내세우며 대체로 과잉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나이가 든 측은 경험을 예로 들며 과보호의 후유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요즘 딸의 고민과 일치하였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아이들과의 갈등도 생각나게 하였다. 오래전의 나도 젊은 엄마들과 진배없었다. 과잉보호만이 험한 세상에서 내 아이를 지키는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통제하였다. 조금만 하교시간이 늦어지면 찾으러 나갔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자전거를 타게 하였으며, 혹시 나쁜 형이라도 만나면 가지고 있는 돈 다주라 일렀고, 동급생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라하며 선행학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나의 중심은 아이들이었고 아이들에 맞추어 세상을 살아갔었다. 너무나 숨 막히고 힘이 들었지만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다. 엄마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고 희생이라 여겼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면 내 자식들이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것은 착각이었다. 아이들은 지나친
우리나라에는 현재 학교 밖의 학업중단 청소년들이 약 40만 명이나 있으며 이 가운데 '가출 청소년' 또는 '비행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출청소년들의 경우 가정적 요인으로 어릴 때 주로 혼자 집에 있으면서 주양육자나 다른 어른들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 즉, 방임, 학대, 무관심, 가정불화, 부모의 이혼, 학교에서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아 가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출 이후에는 2차적으로 비행과 범죄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회화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 현재 이들을 위한 청소년 쉼터는 10만 명 이상의 가출청소년을 수용하기에는 실로 부족한 상황이다. 예컨대, 청소년 일시쉼터와 단기쉼터, 중장기쉼터는 전국에 83개 정도로 수용정원은 겨우 1만 명 정도인데 반해 실제 가출 청소년들은 이보다 더 많아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가출청소년들은 주거환경도 안정적이지 않고 직업을 위한 기술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노동시장에서도 배제되어 실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교육 및 건강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최근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다섯 명의 어린이가 함께 손을 잡고 달리기를 한 사진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질환으로 장애를 갖고 있어 달리기가 늦은 한 친구를, 다른 네 친구가 결승지점에서 기다렸다 함께 달리기를 마쳤다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이러한 유사한 그림을 십 여년 전에도 봤는데, 그것은 과거 일본에서 과도한 평등 강조 교육의 폐해로 손잡고 달리기를 하는 운동회라는 냉소적인 설명과 함께 한 것이었다. 두 그림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이 내려진 데에는, 손잡고 뛰는 것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이었느냐와 손을 잡고 뛰는 집단이 갖는 평등의 가능성 정도일 것이다. 먼저 용인 초등학생들의 달리기가 감동을 준 것은, 아이들 스스로 인간이 그토록 열망하는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실현을 개인의 성취를 희생해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 감동이 증폭된 것은, 달리기 시합 구성원 중에, 달리기 실력으로서는 도저히 동등한 경쟁 상대라고 여길 수 없는 달리기에 취약한 한 학생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사회는, 실은 한 가지의 잣대로 판가름 내기엔 서로 너무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그것은 불평등한
두툼한 스테인 냄비를 들고 벗이 찾아 왔다. 어저께 만났을 때 감기로 몸살을 앓느라 몹시 지처 보이는 내 모습에 마음이 아파 불린 쌀 한 움큼에 잣 한 움큼, 두부 한모를 믹서에 넣고 함께 갈아 끓인 죽이라며 그 것이 식을 새라 냄비 채 들고 부랴부랴 이곳까지 달려 왔단다. 한 공기를 따라 먹어 보니 심한 고열에 시달린 탓에 목이 잔뜩 부어 있음에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죽의 따뜻한 감촉이 아픈 목을 한결 부드럽게 해 주는 듯하다. 넣은 재료 모두가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 그의 사랑과 정성이 더해져서인가 맛 또한 구수하다. 가슴 속에서부터 울컥 더운 눈물이 솟구쳐 오른다. 나를 위해 바쁜 아침시간에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차로 이십여 분을 달려 이곳 까지 와 준 그의 마음씀씀이가 주저앉고 싶을 만큼 지처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는 촉매제 역할을 해 주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일까. 웬만하면 그냥 지나쳤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 아닌 다른 이의 작은 아픔까지도 헤아려 돌아 볼 줄 아는 마음가짐에 감동한다. 진정성 있는 위로는 관계를 튼튼히 이어주는 끈이 된다. 상대방을 높일 때 내가 높
삼보초등학교 학습발표회를 참관하는 기쁨을 누렸다. 졸업 후 40년이 흐른 지금 학교는 많이 변해 있다.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내진 공사로 인해 다소 어수선하지만 깔끔히 정리된 교정이 어릴 적 뛰놀던 옛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마침 가을 햇살도 따사로워 여기저기 거닐며 옛 기억을 더듬는 나의 눈과 마음엔 기쁨과 회한이 교차함에 시인이 된 기분이다. 오프닝 멘트에 이어 본격적인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바이올린 연주가 에델바이스로 분위기를 리드한다. 엄마도 아빠도 모두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어린이들의 학습발표회는 축제의 장이다. 동영상을 찍느라 단 밑에서 쪼그리고 자녀들에게 집중하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친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 엄마를 따라온 두 세 살 박이 꼬마들도 이상한 광경에 집중하며 신기해하고, 선생님들은 반 아이들을 인솔하며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아이들에게 침착하게 발표하기를 기도하며 바라보고 있고, 교장선생님은 옆 좌석의 군수님에게 여러 가지로 설명을 곁들이신다. '작은 별', 어릴 적 많이 노래하고 듣던 귀에 익은 곳이 들려서 얼마나 반갑던지. 1년간의 학습활동을 하면서 익힌 다양한 문화 발표를 통해 어린이들
전국이 축제의 도가니이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미뤄졌던 행사가 지금 이 시기에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열리니 날마다 축제요, 신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축제가 약 3천가지나 된다고 하니 국민들 입장에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풍성한 한 철을 만끽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이름뿐인 축제도 많아 외화내빈의 우리 문화수준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기까지 하다. 감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축제와는 다르게 마치 르네상스의 부흥기를 맞이한 거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인문학의 향연도 펼쳐지고 있다. 대학의 특강에서부터 평생교육기관의 프로그램, 지자체의 문화강연, 지역의 도서관과 문화 관련 단체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강의가 풍성하게 널려 있다. 참 반갑고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다. 필자도 지난 주에 대전에서 열린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에 다녀왔다. 내건 주제가 '질주하는 과학기술시대의 인문학'이다. 시의적절한 주제이기도 하고, 또 전공영역이라 3일 연속 가봤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양식 속에서 우리들은 어떤 삶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삶의 질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지, 석학들의 견해와 주장을
숲속에 도둑이 들었다. 동물들은 무척 불안했다. 늑대가 동물들 앞에서 말했다. "난 도둑맞은 물건을 찾아야겠어" 개도 다짐했다. "난 도둑을 꼭 잡고야 말겠어" 늑대와 개는 각자 도둑을 찾아 집을 나섰다. 조금 지나 늑대가 길에서 울고 있는 토끼를 만났다. "너 왜 우니?" 토끼가 대답했다. "까마귀가 내 먹이를 훔쳐갔어" 늑대가 말했다. "먹이를 찾아야지?" 토끼가 대답했다. "그럴 자신이 없어" 늑대가 말했다. "바보, 그러니까 맨날 울고만 다니지" 얼마 후 개도 울고 가는 토끼를 만났다. "너 왜 우니?" 토끼가 대답했다. "까마귀가 내 먹이를 훔쳐갔어" 개가 말했다. "그럼 도둑을 잡아야지" 토끼가 대답했다. "그럴 자신이 없어" 개가 말했다. "울지마 까마귀를 잡으면 혼을 내줄게" 한참을 가다보니 배가 고팠다. 늑대가 나무 밑에서 먹이를 펴 놓는 순간 까마귀가 먹이를 낚아채 갔다. 늑대가 까마귀에게 말했다. "도둑놈아! 내 먹이 내놔" 까마귀가 대답했다. "화낼 것 없어, 너도 나 같이 해, 쉽게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늑대는 멍하니 날아가는 까마귀를 바라보았다. 개 또한 까마귀가 먹이를 낚아채 갔다. 개는 그 뒤를 쫓아갔다. "못된 도둑놈! 네 놈
지난 10월 13일, 탈북민 방모 할머니 내외가 청원경찰서 보안계에서 주최하는 탈북민 생일 함께하기 '이심전심' 행사에 참석했다. '이심전심' 행사는 타향살이로 외로워하고 사회 정착을 위한 취업 및 학업에 지쳐있는 탈북민에게 개개인의 존재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고 서로에게 정착 정보 공유 기회를 제공, 4대 사회악 범죄 예방 교육 정례화하여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7월부터 청원경찰서에서 매월 추진하고 있는 행사이다. 방 할머니는 2004년 한국에 입국하여 힘겨운 정착기를 보냈지만 이해심 많으신 멋진 할아버지와 결혼하셔서 지금 이 시간이 오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신다. 이제는 연세가 들어 다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안 쑤신 데가 없다며 웃어보이시는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탈북 과정과 국내 정착의 어려운 시기를 보상해 주는 것만 같아 마냥 행복하다고 하신다. 할머니는 최근 사회 배출되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탈북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니 그 시절을 겪어본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든다며 약소하나마 탈북민을 위해 써달라면서 거금 30만원을 건네주신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생활을 하신다고 해도…
1995년 부활된 지방자치가 내년이면 20년에 이른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는 여전히 재정, 권한, 자율성 등에서 중앙집권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예산, 인사와 조직 등 지방자치를 상징하는 고유권한이 사실상 중앙정부나 상급자치단체에게 종속된 갑을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임명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정권과 정부를 떠나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산,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이 문제로 파열음을 냈다. 부단체장 임명권을 기초자치단체장이 행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부단체장의 임명권은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다. 지방자치법 제100조 제3항에는 특별시·광역시와 특별자치시의 부시장, 도와 특별자치도의 부지사는 시·도지사의 제청으로 안전행정부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제4항은 시의 부시장, 군의 부군수, 자치구의 부구청장은 일반직 지방공무원으로 보하되, 그 직급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고 명백히 규정되어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법에 부단체장의 임용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광역자
어느 날, '히든싱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았다. 한 가수의 노래를 가장 모창하는 사람들이 나와 원가수와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날은 이적이라는 가수가 나왔고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고등학생 1명, 서울대 2명, 카이스트 1명, 부산대 1명 등 다섯 명 중 4명이 내로라하는 대학교 학생들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객석에 있던 출연자는 이적의 노래를 잘 부르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이 모창 능력자들은 어려움에 처했던 시절 이적의 노래를 듣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였다. 이적의 노래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고 노랫말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적은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내가 생각지도 못한 파장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화답하였다. 노래를 단순하게 멜로디만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랫말 속에 담긴 울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 그 노랫말 속에 담긴 내용이 나의 처지와 같아서 흠뻑 빠져들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한 일일 것이다. 노랫말 중에는 말도 안 되는 것들도…
언어의 세대 격차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대들의 외계어 이해'라는 강좌가 개설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성인인 여러분이 다음과 같은 시험문제를 접했다고 해 보자. 1. 현재 고등학교 학생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뜻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 ① 오나전 = 완전 ② 갠소 = 개인소장 ③ 열폭 = 많이 화남 ④ 어이털림 = 어이없음 ⑤ 엄빠주의 = 엄마아빠주의 정답은 3번이다. 세대 간의 언어 격차에 관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어른들이 '열폭'을 '많이 화남'의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열폭'은 '열등감 폭발'의 줄임말이다. 3번을 제외한 나머지 단어들은 모두 그 뜻이 바르게 연결되었다. 만약에 여러분이 10대를 벗어난 나이라면 이 문제가 꽤 어려울 것이다. 한 신문사에서 10대들이 자주 쓰는 외계어를 선정하여 2,30대 75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20대의 60%, 30대의 75%가 10대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4,50대라면 그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야말로 10대들의 외계어는 어른들에게 '한글인 듯 한글 아닌 한글 같은 너'이다. 10월이다. 한글의 10월은 참 파란만장하다. 세
비무장지대 안에서 소대 막사 지붕으로 불을 달고 날아든 통나무 사건이 있던 날이다. 소대원 중에 군산에서 배를 타다 왔다는, 키 크고 덩치 좋은 권영달 상병이라고 있었다. 이목구비까지 큼직큼직하게 잘생긴 호남형으로 늘 생글거리는 낙천주의자였다. 그 무렵 권 상병은 후임병들과 닭싸움을 하다가 발목을 겹질려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였다. 사실 권 상병이 소대 막사 뒤편에 자리한, 흙벽돌로 쌓고 거적으로 대충 앞을 가린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려면 지팡이를 짚고도 다리를 질질 끌며 진땀을 흘리곤 했었다. 하지만 몇몇은, 꾀병이 심할 뿐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써 먹는다는 둥, 안 볼 때면 지팡이가 필요치 않더라는 둥 하며 뒷담화를 나누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 날, 불타는 통나무가 날아들고 불침 맞은 짐승처럼 이리 뛰고 저리 닫고 하던 병사들이 소대장의 '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와 총질 이후, 쑥스러운 사태 파악이 끝나자 소대 앞마당에 다시 정렬해 인원을 확인했다. 권 상병이 보이지 않았다. 통나무 포탄을 맞고 산화(散華)한 것일까? 그 신통찮은 발을 끌고 대체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사라진 존재가 또 있었다. '미스 킴'이었다. 고참병 하나가 재롱이나 보며
범죄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 흉·포악화 되는데 한정된 경찰력만으로 살인, 강·절도, 성범죄 등 각종 강력범죄를 예방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범죄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범인 검거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활동을 통해 부족한 경찰력으로 인한 치안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사후 범인 검거보다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를 통한 범죄예방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셉테드'란 도시환경을 범죄 방어적인 디자인으로 설계, 범죄발생 기회를 줄여 범죄를 사전 예방하는 선진국 형 범죄예방기법으로 범죄 피해를 당할 잠재적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범죄의 구성요소인' 피해자, 범죄인, 장소'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 적절한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등 '주변의 환경 설계'를 통해 범죄 심리를 억제시키는 방법이다. 이를 가장 먼저 실시한 나라는 미국(1960년)으로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지역에 이를 적용한데 이어 부산, 울산 등에서 범죄 취약지대로 꼽히는 빈집과 폐가를 정리하고 방범등과 CCTV 설치, 관련 법령 정비 등 범죄예방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관내에는 충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무학시장이 있다. 무학시장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 이러한 청렴의 의미야말로 공직사회가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부정부패 사건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들이 관련된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문제는 심한 경우 이러한 부정이 범죄라는 의식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례화, 일상화되어 풍속으로 자리잡은 듯이 보인기까지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많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소식은 우리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래서 그와는 사뭇 다른, 어찌보면 시대에 반했던 우겸의 일화가 우리에게 더 특별히 다가오는 듯하다 중국 명(明)나라 우겸(于謙)은 청렴한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당시 명나라 관리의 기강해이는 유명했다. 지방의 관리가 황제가 있는 수도로 올라갈 때는 재물과 그 지방의 특산물을 싸들고 명문세가에 바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러나 우겸은 수도로 올라갈 때마다 빈손이었다. 이른바 정치를 알고서도 모른 척했다. 그러자 누가 금은보화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특산물이라도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권했다. 우겸은 멋들어진 시로써 대답했다."두 소매에 맑은 바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32년 전 동부전선 12사단에서 군생활 33개월을 보냈다. 12사단은 지난번 GOP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부대로 향로봉과 진부령 등 산악지역으로 겨울에는 몹시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겨우 내내 눈이 쌓여 있는 그런 지역이다. 주로 하는 임무는 경계근무와 그밖에 진지보수, 그리고 인근 지역 수색정찰 등 비교적 단순한 임무였다. 바람이 몹시 불어 몹씨 추운 날 신병 때 고참이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이곳은 바람에 워낙 세기 때문에 동해바다에서 오징어가 수시로 날아와 술안주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 기온은 보통 영하 20~30도로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실감나게 했다. 지금은 보일러로 교체되어 편하게 근무를 하겠지만 그 당시는 내무반별로 화목연통 난로 2개씩을 설치하여 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불을 피웠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본근무 이외의 시간에는 산 아래 계곡에서 참나무를 베어 내무반까지 나르는 것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그런대로 견딜 만 했으나 겨울에는 추위의 고통과 거의 매일 내리는 눈과의 전쟁만이 지금
'오매 단풍 들겄네'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러와누이는 놀란 듯이 쳐다보며'오매 단풍 들겄네.'김영랑 시인의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중 일부이다. 시에 등장하는 '누이'는 붉은 감잎을 보고 가을이 찾아온 것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 '누이'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재빠른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주변에서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잎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청주기상대에서는 지난 10월 10일 속리산의 첫 단풍 소식을 전했다. 이는 작년 첫 단풍일보다 4일 앞선 것이다. 일찍 전해진 단풍 소식 덕분에 성큼 다가온 단풍의 절정이 더욱 반갑다.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단풍은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하하며 단풍이 산의 80%를 차지하면 절정이라고 말한다. 가을을 실감나게 하면서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의 빛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단풍이 들기 전에 흔히 볼 수 있는 초록색 잎은 엽록소에 의한 것이다. 이 엽록소는 잎이 초록색을 띄게 하는 것과 더불어 식물의 광합성을 돕는다. 가을이 되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일조시간이 짧아지면서 광합성 활동이 둔해진다. 광합성에 필요한 빛과 물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없기 때
십수 년 전 한 신문의 잊혀지지 않는 해외화제 기사가 있다. 일본에서 한 부부가 태어난 아이 이름을'악마'라 지었는데 정부가 그 이름에 사용 불가 판정을 내려서 부모가 다시 소송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자유롭게 지을 권리야 당연하지만 정부는 아마도 사회적 혐오감과 부정적 정서를 주는 단어이므로 공적 서류에 등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터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축구 응원단'붉은 악마'를 방송에서 접할 때마다 이 신문기사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왜 하필이면'붉은 악마'일까를 생각하곤 했다. 수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어휘 중에 왜 굳이'악마'라는 말이 우리나라의 축구 응원단의 이름으로 굳어졌을까. 붉은 악마의 유래는 지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한국축구대표팀이 뜻밖에 4강에 오르자, 당시 외국 언론들이 한국 대표팀을'붉은 악령(Red Furies)'이라는 표현을 쓰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표현이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붉은 악마'로 표기됐고, 영문 역시 좀 더 구체적으로'Red Devils'로 바뀌어 쓰게 됐다. '붉은 악마'라는 이름 속에는 다른 팀에게는 우리 팀이 공포의 대상으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축
지난 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진행하는 노사주도 건강증진활동 교육에 대한 평가회를 개최하여 금년도 사업을 마무리하였다. 매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지원을 받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진행하는 노사주도 건강증진활동은 도내 100인 이상의 4개 기업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하여 관계갈등개선, 금연, 비만관리 및 스트레칭 등을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사업이다.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 이어온 사업으로 사업을 수행한 기업에서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조사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안전사고의 발생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 되고 있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장 안전에 대한 대책수립에 기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다. 이에 사업장에서의 근로자 건강증진을 위한 제도와 사업시행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다변화하는 정보화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작업장에서의 시스템은 첨단화 되어 가고 있으나, 제조업에서의 작업환경과 작업시간에 따른 근로 강도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자료(2012년)에 따른 산업별 사망재해는 전
이 지면을 통해 여자1호와 남자 1호란 이름으로 소개한 바 있지만, 우리집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꺼내 보려한다. 요사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라 이 녀석들과 함께하거나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사람들게 관심과 사랑, 보살핌을 받기위한 이들의 필살기가 정말 다르지만 나름 이유도 있어 재미있다. 말티종의 여자1호는 하얀털에 검고 동그란 눈 누가 봐도 귀엽고 예쁜 강아지 인지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진돗개도 아닌 녀석이 가족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산책을 할 때도 미모의 여자1호에게 행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그녀의 관심은 다른 개들에게만 쏠려있다. 밖에서와는 달리 가족의 관심에 대한 여자1호의 집착은 대단하다. 이 녀석에게 우리는 모든 관심과 관찰의 대상으로 주인의 일과의 패턴이나 동선을 환하게 파악당하고 있다. 어떤 물건을 들면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고 미리 앞서 꼬리치고 기다리고, 차에 태워 가다 속도가 줄어들면 주차 하고 있다고 미리 파악하고 자신도 내려달라고 '낑낑' 댄다. 주인의 애정을 두고 남자1호에 대한 견제도 대단해서 조금이라고 서운하다 생각되면 질투의 화신으로 어김없는 응징을 가한다.…
가정폭력은 지위와 빈부 격차,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일어난다. 특히 다문화가정에서 빈번하게, 그리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피해여성과 자녀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가정폭력이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해자 처벌강화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며 가정폭력의 주가해자인 남성의 폭력성과 관련된다.가정폭력의 원인은 부부간 말다툼과 경제사회적 지위의 불평등, 술이나 약물 복용, 분노나 고립의 표출, 남성은 여성을 지배할 수 있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적태도, 부부간의 권력 불균형, 재산관리 갈등, 가정폭력의 대물림 등 다양하다. 가정이란 양육강식의 사회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희망과 즐거움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가정폭력 사건을 접하게 되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원초적 가치인 가정에서 이루어지는'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안정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 할 것이다.자녀들에 대한 전인적 발달에 있어서 가정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성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가 가정이고 개인의 성격은 물론 가치관이나 행
2014년 현재 거주외국인은 인구의 약 3%인 150만명을 넘어서 한국 사회는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미 지난해 다문화 가정 수는 20만 명을 넘어 섰으며,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020년이 되면 5명 중 1명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될 것이라고예상한다.이렇듯 그간 단일민족 국가를 표방해오던 우리나라도 개방화, 국제교류의 확대, 결혼이민, 외국 노동력 유입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깊숙이 진입했다.국민들 중 혹자(或者)는 다문화가 사회의 순수성을 오염시킨다거나 민족정기와 생명력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불안함과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아 사회적 부작용도 있지만 사실 외국인 유입이 증가된 것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이른바 3D근로현장을 기피하는 '노동문화'와 여성들이 농촌 생활을 기피하는 '결혼문화' 속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우리 사회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유입되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으로 사회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인에 의한 범죄를 비롯해서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 같은 사회병리현상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국적을 아직 취득하지 못한 이주여성들은 가정폭력 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