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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30 17:46:01
  • 최종수정2014.10.30 17:46:01

이진희

청원경찰서 보안계

지난 10월 13일, 탈북민 방모 할머니 내외가 청원경찰서 보안계에서 주최하는 탈북민 생일 함께하기 '이심전심' 행사에 참석했다.

'이심전심' 행사는 타향살이로 외로워하고 사회 정착을 위한 취업 및 학업에 지쳐있는 탈북민에게 개개인의 존재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고 서로에게 정착 정보 공유 기회를 제공, 4대 사회악 범죄 예방 교육 정례화하여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7월부터 청원경찰서에서 매월 추진하고 있는 행사이다.

방 할머니는 2004년 한국에 입국하여 힘겨운 정착기를 보냈지만 이해심 많으신 멋진 할아버지와 결혼하셔서 지금 이 시간이 오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신다. 이제는 연세가 들어 다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안 쑤신 데가 없다며 웃어보이시는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탈북 과정과 국내 정착의 어려운 시기를 보상해 주는 것만 같아 마냥 행복하다고 하신다.

할머니는 최근 사회 배출되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탈북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니 그 시절을 겪어본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든다며 약소하나마 탈북민을 위해 써달라면서 거금 30만원을 건네주신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생활을 하신다고 해도 고령으로 일자리가 없어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하시는 할머니께 이 돈은 적지만은 않은 금액일 것이다. 같은 탈북민으로서 마음을 이해하기에 더 도와주고 싶다는 말로 우리의 사양을 극구 거부하시며 청원경찰서 직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탈북민을 위해 더 애써달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떨리는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이에 우리는 새로 사회배출된 탈북민 중 한부모 가정 및 건강이 약한 탈북민에게 정착지원금으로 일부 지원하고, 탈북 청소년 문화체험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할머니의 작지만 소중한 기부는 우리 직원들 및 같은 탈북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각 경찰서에서 탈북민을 위한 정착지원 및 신변보호의 일환으로 범죄예방교육, 장학금지원, 문화체험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탈북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할머니처럼 같은 탈북민으로서의 이해의 한 마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눈물나게 서러운 정착기는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신변보호를 수행하는 경찰관으로서 십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그 것이 마음만큼 쉽지가 않다.

할머니의 이 감동의 말 한 마디에 우리 경찰관도 힘을 얻는다. 아직 정착 초기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탈북민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탈북민의 뒤에는 이렇게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 같은 탈북민이 있기에 그 미래가 더욱 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탈북민 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서먹한 타향살이의 어려움이 조금은 씻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탈북민들이 우리 국민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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