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청주에서 오페라 향연이 펼쳐진다.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카르멘'을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주최로 청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으로서, 병사 돈 호세, 집시 여인 카르멘 그리고 투우사 에스카미요 세 사람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청주 버전의 오페라 '카르멘'은 청주시립교향악단은 물론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이 주축이 되어 참여인원만 100명이 훨씬 넘는 대작이다. 주인공 카르멘의 팜므파탈의 매혹적인 연기와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오페라 '카르멘'을 보기 전에 오페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 가는 건 어떨까. 약간의 지식만 알고 본다면 훨씬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오페라다. '귀족 예술'이라 불리는 오페라는 이탈리아 귀족사회에서 시작되었다. 1597년 피렌체의 베르디 백작 궁정에서 지역의 예술가와 귀족들로 구성된 '카메라타(Camerata·작은 방이라는 뜻)'모임이 있었다. 여기에서 고대 그리스극을 복원해 보자는 결의가 있었다. 이 결의
며칠 전, 칠보산 산행을 하려고 쌍곡계곡 등산로 입구 떡바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한적한 산속주차장에 승용차 두 대가 이미 주차해 있었다. 주차하려고 핸들을 꺾었는데 쿨렁! 아뿔싸! 색다른 이 소리 이 느낌…. 이런, 주차해 있던 남의 차 범퍼를 긁었다. 차 꽁무니를 들이밀기 전 빽미러를 보았을 때 차간거리가 그만함 됐다 생각했는데 이 무슨 일인가. 바닥이 움푹 파여 차체가 심히 흔들린 탓이다. 남의 차에 흠집을 내다니, 조심성 없었던 자신에게 화나면서 불평이 터졌다. 승용차 안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숫자가 위로 끝만 간신히 보이도록 가려져서 2인지7인지3인지7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혹시 쌍곡계곡에 주차하셨나요·' 운전석 앞면에 올려놓은 전화번호를 열심히 해독하여 여러 통 전화를 했지만 아니라는 말만 되돌아온다. 메모지에 상세하게 상황설명과 연락해 달라는 말을 적어 상대방 차의 문에 끼워두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혹시 바람에 쪽지가 날아가면 어쩌나, 그리하여 남의 차를 긁어놓고 도망가 버린 사람취급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불편했다. "혹시 SM7차 주인 아니셔요?" 마주 내려오는 사람마다 묻기를 거듭하자니 산행이 즐겁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알
세계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장 충주를 우리 후손들에게 좀 더 각인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반 총장은 음성에서 낳아 강보에 싸인 채, 충주로 이주한 후 초 중등학생 시절을 모두 충주에서 보냈다. 그러기에 그의 기억엔 분명 충주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며, 충주가 그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충주의 한 복판인 무학시장 내 한편에 그가 초중등 학교시절을 살아온 본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충주시가 본가를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잠시 그곳을 들러보았다. 마침 남다른 뜻을 지니고 본가 보존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계신 문화해설가 조준형 씨를 만나 반 총장의 본가 보존과 관련한 많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산수(傘壽)를 앞둔 조준형 씨는 우리고장이 낳은 세계인 반 총장의 족적이 될 만한 것이라면 우리가 보존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본가를 찾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단다. 우리고장의 학생들보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단다. 더러는 본가에 게시되어있는 안내문을 본 후 곧바로 교현초등학교나 충주중학교, 그리고 충주고등학교를 찾아가 본 후 다시
꽃샘추위가 지속돼도 꽃은 지속적으로 핀다. 자연은 신비롭고 경이롭다. 자연 속에 사는 인간은 자연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자연과 가까이하면 마음도 선하고 순해지는데 자연과 멀어지면 마음도 악해지고 독해진다. 또한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마음도 아름다워진다. '꽃말'은 대개 꽃의 모양과 색깔의 느낌에 걸맞게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복수초(福壽草)'는 '복수(福壽)'가 좋은 뜻인데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복수(復讐)로 여길 수 있다. 어순과 표현의 차이가 느낌과 결과의 차이를 준다. '아 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 '동가홍상', '말 한마디 천 냥 빛을 갚는다'. 어휘 하나가 어감과 작품의 품격을 달리한다. 약 1천300여 년 전 중국 한유(韓愈)와 가도(賈島)의 '퇴고(推敲)'는 시짓기와 글쓰기에 있어 그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어가 되었다. 김진명의 인기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처음 제목이 '프로토늄의 외출'이었단다. 선인들은 비유 미화하여 우아하고 격조높게 이름을 짓기도 했다. '민들레'를 '금은화', '수국'을 '불두화'라 했다. 괴산군 사리면 도촌에 '청룡암(靑龍巖)'이 있다. 서쪽에서 보면 자라머리 모양인데
"내"가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연말에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정말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져 인성교육을 법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 7월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이 된다. 시행전까지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공청회도 하고 토론회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장에서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는 교사로서, 이 법이 생김으로써 한편으로는 아, 이제 뭔가 변화가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청과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또다른 업무가 추가되었네· 평가까지 한다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리고 숫자에 의한 평가가 과연 인성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왜냐하면 평가와 성과 중심의 보여주기식으로 그치고 마는 교육정책들을 수없이 많이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인성이라는 것이 가르쳐서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 인성을 찾아주고 회복시켜주는 건 어떨까· 하는 질문도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순서의 문제인 것 같다. 공자는 "知所先後, 則近道矣"라고 했다. 즉, 먼저해야 할 일과…
중국의 국공합작으로 인해 중국내전 10년 총성이 그친 후 일본의 중국공격에 대항하여 무공을 세운 공산당 출신 린뱌오(임표)가 오발사고를 당하여 모스크바에서 4년간 치료한다. 그 후 옌안(연안)으로의 귀국길에 시안(서안)을 경유하는데 이에 정중히 접대하라며 장제스 당시 최고사령관이 시안 주임이며 34집단군 사령관 후쭝난(호종남)에게 지시한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다.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다' 인재를 알아본 장제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말이다. 비록 공산당 소속의 부하이지만 그의 리더십과 충성심, 지략을 알아본 장제스가 품고 싶었던 사람이다. 우리의 마음을 공격한 한 사람이 있다. 2천년 전 이스라엘에서 청년 예수는 사회의 이단아였다.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듯 그의 가르침은 파격이었고 전통과 격식을 타파하는 중심이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사건이 그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리더십에 위기의식을 느낀 당시의 지도층은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워 십자가에 죽인다. 그리고 3일 후에 부활한다. 그럼에도 그 모든 역사는 성경에서 예언된 것을 이루려는 것이었으
바람은 부드럽고 날씨는 따뜻하여 몸과 마음이 하르르 녹아내리는 봄날이다. 연둣빛 새싹들의 수런거리는 소리와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목련도 우아한 자태를 품어내고 있다. 뺨을 스치는 봄의 느낌이 말캉하다. 저녁을 먹고 느슨한 맘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땅거미가 밀려와 어둑해지는 저녁 이제 막 가로등에 불이 켜지고 있다.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크윽크윽 소리도 아니고 흑흑 소리도 아닌!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두리번 거려보니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진 벤치에 어떤 사내가 앉아 어깨를 들썩인다. 뒷모습만 보이는 그 사내의 나이를 짐작 할 수 없지만 젊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 옆을 지나가기가 왠지 미안해 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멀리 돌아 조용조용 걸었다. 무슨 사연일까? 궁금하기 보다는 가슴 한 쪽이 아리해지는 느낌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남자 어른이 저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잘 접하지 못한 나로서는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기에 저리도 조용한 곳을 찾아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토해 낼 수 있을까 싶어 측은한 마음이 든다. 성인 남자가 소리 내어 울고 있는 뒷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우
한때 '오늘은 왠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텔레비전의 유명 프로그램을 주물럭거리던 서세원이 요즈음은 뭇 여성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그런 현상의 원인을 '서세원 사건'의 전말이 부인의 입장에서만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대부분의 언론은 그를 '죽일 놈'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딘가 잘못된 현상입니다. 과거, 조작된 간첩 사건들이 그러했고, 최종심에서 무죄로 판결난 다른 사건들이 그러했듯이, 사건 초기에 무조건 원고의 손을 들어주며 여론을 호도해 놓고는, 막상 무죄로 판결나면 결과를 간단히 보도하고는 행간의 사정에 대해서는 '열중 쉬어'를 했던 언론의 생리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분명 서세원이 잘못을 하여 사건화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부인의 의견뿐만 아니라 서세원의 의견 또한 자세히 살펴본 후에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언론의 태도일 것입니다. 진행 중인 재판을 살펴보면 아직 서세원은 제대로 된 한 마디의 변명조차 못했습니다. 둘이 살았던 32년 세월 사이의 제반 사정이 세세히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원고 측의 이야기만 참고하여 흥분하는 언론이 조금 성급하다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사건을 조금 뒤집어 살펴볼 필요성이…
동물들이 숲속에서 배불리 먹고 잠을 즐기고 있었다. 불만 많은 늑대가 하늘을 향해 외쳤다. "누구는 배불리 먹고 잠이나 즐기는데 누구는 며칠 씩 추위와 굶주림에 살아야 합니까?" 그때 개가 깜빡 잠이 든 순간 양들을 잃어 버렸다. 하늘은 개에게 벌을 내려야만 했다. 하늘이 말했다. "늑대는 개처럼 편히 먹고 잘 수 있게 해 주겠다. 하지만 너의 할 일을 다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개는 앞으로 많은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너희는 서로 운명을 바꿀 것이다. 알겠느냐· 잘 들어라. 늑대는 뚱이, 개는 멍이라는 이름을 붙여 늘 지켜 볼 것이다." 순간 늑대는 개가 되고 개는 늑대가 되었다. 어느 날 뚱이가 양들을 돌보지 않아 양들이 다쳤다. 화가 난 주인이 뚱이에게 야단을 쳤다. "이 바보같은 녀석, 오늘 저녁 없는 줄 알아!" 주인이 가고 난 후 뚱이는 양들에게 화풀이를 했다. "이 멍청한 놈들아, 니들 때문에 굶게 생겼잖아? 이제보니 하늘이 한 말 다 거짓말이야." 그때 하늘이 말했다. "네 할 일을 다 했느냐?" 한편, 멍이는 며칠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농부를 만났다. "아저씨, 먹을 것 좀 주세요" 농부가 대답했다. "감히 누구에게 밥을 달래!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작전수행 중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침몰하면서 46명의 고귀한 해군 장병들이 바다의 이슬로 산화하였다. 북한은 이를 부정하며 좌초했다고 주장했으나 1년여에 걸친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다. 또한 침몰한 천안함 수색과정에서 한주호 준위 역시 안타까운 순직을 하였다.어느덧 5년이 지나고 국민들을 애통하게 했던 이 사건을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생활 속에서 다시 망각해 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의 일본, 미국, 러시아, 남한과 교류(접촉) 실태를 보면 그 실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어찌 보면 이같은 움직임은 각개 행동인 것 같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게 된다면 북한은 또 다시 벼랑 끝 전술을 펼치지 모른다.우리는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국이며 분단국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아주 복잡하게 얽힌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어 언제라도 전쟁의 화마에 휩쓸 소지가 아주 크다
매일 같이 똑같은 시간에 같은 운동화와 비슷한 패턴의 셔츠를 입고 주민센터에 출근하면서 언제부턴가 나보다 더 높은 연봉에 좋은 옷을 입고 다니는 나의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며 삶이 무미건조해짐을 느끼기 시작할 즈음, 손주들의 문화누리카드를 신청하러 오신 한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다. 어르신은 수수한 옷차림에 미소를 환하게 띠며 투박하지만 정직해 보이는 손으로 처음 본 나에게 스스럼없이 악수를 청하셨다. 그 후 소녀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시며 생소한 문화누리카드 제도와 사용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시고는, 손주들에게 학습지를 사 줄 수 있어서 기뻐하셨다. 이내 밀려오는 민원인들을 응대하느라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어르신의 얼굴도 희미해질 무렵 어르신이 새하얀 가래떡을 한 아름 들고 나에게 찾아오셔서는 "저번에는 정말 너무 고마웠어. 덕분에 신기한 카드로 손주들이랑 영화도 보고, 책도 사 봤네. 앞으로도 이런 거 있으면 잘 부탁해." 라고 말씀하시곤 이내 자리를 뜨셨다. 이후 어르신은 가끔 안부 인사를 하러 주민센터에 방문하셔서 옥수수나 고구마를 쪄 오셔서 직원들의 간식거리를 챙겨주시고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본인이 더 기뻐하셨다. 사실 어르신은 장애
상담 전화 바로연결 02-****-****, 070-***_****' -oo캐피탈-, -oo저축은행- 누구나 위와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아 봤을 것이고, 당장 돈이 급해 전화하는 순간 상담원의 언변에 속아 각종 명목으로 돈을 송금해주게 된다. '대출을 받으려고 전화 상담을 했을 뿐인데 누가 먼저 돈을 송금해주겠는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이 전화상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신용도가 낮아 일반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것을 사기꾼들은 알기에, 개인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승인이 어렵다고 하며 대출을 위한 선이자 수수료, 보증보험료, 과다 신용조회 기록 삭제 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한다.물론 대출은 이루어지지 않는 전형적인 대출사기이다. 그들은 발신번호도 조작이 가능하여 금융회사 번호로도 전화를 하기에 피해자들은 저축은행,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실제 콜 센터와 동일한 대표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유출된 개인정보와 대출 내역을 상세히 알고 있는 상대에게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을 받고자 할 때에는 정상적인 대출 업체인지 분명히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출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
통일신라시대 청주는 5소경중의 하나인 서원경으로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수운이 발달했던 충주가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했던 조선시대를 거쳐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청주는 다시 발전의 전기를 맡게 됐다. 이후 1921년 충북선 개통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철도교통은 지역의 성장 도약에 중추적인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오는 4월2일 호남고속철이 개통한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경부·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인 KTX 오송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오송으로 결정난 이후 9년여만의 개통이다. 오송분기역 유치과정은 수 없는 난관을 넘은 장편드라마와도 같았고, 충북도민의 염원과 단합된 노력이 결집된 값진 결과였다.오송역은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20여만명, 2012년 149만여명, 2013년 227만여명에 이어 지난 2014년엔 291만여명을 넘어섰다.이제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1일 1만1천명 이상(연 40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그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충북도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오송역의 위
우리는 남과 다른 능력을 이력서에 적고자 참으로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어학점수는 필수이며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도 필수인 시대로 이것이 남과의 차별이 되지 않자 2개 3개의 어학능력은 물론 전공과는 관련 없지만 능력으로 인정하는 자격증을 따기 바쁘다. 심지어 면접 훈련에 스피치 기술까지 학원에 힘을 빌리고 있다. 여기에 외모가 보통보다 떨어지면 아예 서류에서 통과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성형수술이 고려되고 있고 포토샵을 이용한 외모 수정은 사진관에서조차 필수 과정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스펙과다의 이력서가 중요하지 않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것조차 필요 없는 나라가 많고 특별한 직무가 아닌 다음에는 외국어 점수도 필요없다. 그들은 성별이나 나이 등 인적사항을 쓰는 칸도 없고 어떠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제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들은 우리처럼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일을 못 구해서가 아니라 취업을 했지만 원하는 직업이 아닌 것이 그들의 취업난이다. 우리의 경우 원하는 일이면 더 좋겠지만 원치 않는 일이라도 일만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백 장의 이력서를 내지만 서류전형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하여 정부에서는 새로운 자격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존 자격제도를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하여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그 첫 단계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신자격평가팀에서는 기존 자격제도를 개편하기 위하여 먼저 점진적으로 NCS기반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자격제도를 시행한다. 2015년도 국가직무능력에 기반한 국가기술자격증은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1:1의 비율로 반영하여 평균 80점 이상인 교육·훈련생을 합격자로 할 예정이며, 우선 2015년도에는 15개 종목에 대하여 모델구축 및 주무부처, 산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행하고 2016년에는 30개, 2017년에는 50개로 확대하여 시행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내부평가와 외부평가 비율을 각 50%씩 반영한다는 것이다. 내부평가는 종목별 편성기준에 따라 제시된 필수능력단위 및 교육·훈련기관에서 선택한 선택능력단위에 대해 능력단위별로 평가하고, 평가는 해당 교육·훈련이 종료된 시점에 실시하며 평가결과 일정수준(40%) 미만인 경우 능력단위별 1회에 한해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꼭 105주기가 되는 날이다. 또한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도 꼭 5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거리 곳곳에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은 여럿 나부끼건만,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조성된 험악한 형국은 치킨게임을 방불케 한다.'밸런타인데이'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지난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의 의미가 변질되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논쟁이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니 밸런타인데이 대신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고쳐 부르자는 논쟁이었다. 밸런타인데이에 별 감흥이 없는 필자이지만, 구태여 그날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부르자는 것은 국수적 애국심의 억지 발동인 것 같아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밸런타인데이에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더라도,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올바로 새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월 14일, 한 TV 프로그램이 '안중근 의사 사망선고일'이라고 대문짝만한 자막을 내보내며 방송하는 것을 보
나도 첫 비행에 나서기 전까지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활주로를 박차고 가볍게 날아오르면 새와 같은 자유로움이 있는 줄 알았다. 산마루에서나 맛볼 수 있는 높은 곳의 평화로움과 아래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쾌감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비행이란 게 결코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 후 오감을 통해 닥쳐 온 것은 하얀 절벽이었다. 꿈에서도 달달 외울 수 있었던 비행 절차들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막막함이 온몸을 굳게 만들었다. 고공에서 느끼는 생리적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수많은 계기와 각종 스위치들의 위압에 눌려버린 것일까. 어쩌면 시끄러운 소음에 혼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건지도 몰랐다. 비행이 어려운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 더 높은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행훈련은 최고의 극기 훈련이었다. 성취감은 열심히 준비하여 노력한 성과가 조금이라도 보일 때 가능한 이야기이고, 희망이란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작은 꼬투리라도 잡았을 때 생기는 것이다. 처음 몇 주간의 비행은 나의 의지와 노력에 대한 결과가 너무 참담하여 깜깜한 밤길을 걷는 것 같았다. 스스
명예와 돈은 같은 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편안함, 행복함, 부유함과 넉넉한 상황 속에서는 명예를 얻을만한 위대한 업적이 탄생되기 어렵다는 의미이리라. 사기를 쓴 사마천도 곤경과 가난이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걸작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며 이를 발분지서라고 표현했다. 역경이 업적을 만들어 낸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러했으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그러했다 글이 사람의 울분을 어떻게 순화시킬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속 울분을 지면 위에 쏟아냄으로써 내 울분을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다. 내 맘속 격정을 글로 쏟아내는 과정에서 나의 마음속 울분이 한 번 걸러진다. 지면 위에 쏟아놓은 내 울분들을 내가 다시 한 번 읽을 때 나는 독자라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내 울분을 들여다보게 된다. 타자의 입장에서 나는 나의 울분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글쓰기는 영혼의 카타르시스이고 필자 자신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승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인터넷과 신문지상을 채우는 어린 학생의 자살, 학교폭력 기사들은 그네들의 아픔의 아우성 같다
촉의 제갈량(諸葛亮)이 선제 유비의 뜻을 받들어 중원 정벌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승상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게 수하들의 장부를 직접 살피느라 잠을 줄이며 군무를 살피자 주위에서 승상의 안위와 건강을 염려하였다. 이에 주부 양옹이 나서서 제갈량에게 말하였다. "국사를 처리하는 원칙을 집안 일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남자 하인은 논밭을 경작하고 여자 종들은 밥을 지으며 저마다 맡은 일을 잘 해서 탈 없이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주인이 모든 집안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주인의 심신이 피곤하여 어느 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주인의 지혜가 하인들보다 못하다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문제는 주인이 법도를 잃어 버렸다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승상은 어찌 이러십니까?" 이에 량(亮)이 울며 그 뜻을 고마워했다는 일화다. 제갈량의 맞수인 사마의는 이러한 량(亮)의 상태를 조용히 체크하며 오로지 기다리고만 있다. 수면시간과 식사량을 염탐하자 량(亮)은 밥그릇을 이중으로 만들어 실상 적은 양이나 바깥사람이 보기에는 커 보이는 이른 바 '제갈량 밥그릇'을 만들어 정상으로 식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사마의는 량(亮)의 수면 시간이 터무니없이 적음을
사람은 욕망과 욕심을 가지고 살아 간다. 욕망이 없는 사람은 경쟁력이 없다고 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은 능력이 없다고 한다. 홉즈는 욕망이란 '모든 인간의 자발적인 행동은 자기쾌락 또는 자기보존의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하며 '욕망의 모든 대상'이 선(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자연적 욕망을 굴레(bondage)라고 하며, 인간의 행복은 이들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적용해 변형시키는데 있다'라고 한다. 또한 칸트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행동은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유는 단지 이성적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욕망에 기반을 둔 모든 행동을 가언적 명령(hypothetical imperative)이라고 하였다. 정리해 보면 욕망이란 가지거나 누리고자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며 꽃과 독이 담겨있는 변형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욕심(慾心·greed)이란 한자로 보면 바랄 욕 자(欲) 아래에 마음 심 자(心)가 있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고 있지만, 욕심은 소유의 개념이기 때문에 욕심에는 갖기 힘든 것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욕심이란 욕망을 물질적으로 채우려는 마음에서 얻어지는…
지난 2월 면 단위 치안센터 근무를 명 받는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이기 시작했다. 경찰생활 35년을 하면서 수사 형사로만 근무를 한 덕에 경찰제복을 입을 시간이 별로없었다.그동안 강·절도 등 수많은 사건사고와 홀로살다 쓸쓸하게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한 노인의 죽음을 내 손으로 직접 거둔 순간까지 그야말로 정신없이 지내온 경찰생활이었다.이제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치안센터로의 발령은 또한번의 경찰생활을 하는 것처럼 설렌다.치안센터라는 곳이 거의 그렇듯 경찰생활의 막바지 근무지임로서의 남다른 각오와 주민들과의 또다른 봉사라는 의미로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소태면의 면적은 광범위하고 자연마을이 21개로 형성되어 있다보니 도보나 자전거등으로는 주민들을 만날 수 없고, 또한 들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농민들의 새참 시간을 이용, 작은 드링크라도 한병씩 전해주고 치안문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출근길 약국에 들러 드링크 한상자를 구입해 차량에 싣고 출근했다.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관내 순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들녘에서 일을 하고 있는…
며칠 전, 시골 마당을 쓸었더니 봄은 여기저기 수줍은 얼굴로 내밀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지루한 겨울이 이제는 봄한테 자리를 내어 주려나 보다.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진다는 경칩도 지나고 춘분까지 지났으니 봄은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봄은 우리에게 기대감을 준다. 낯설지만 새로운 기쁨을 기대하게 한다. 변화가 없는 일상은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루하지만, 대지에 솟아나는 생명의 태동은 환희를 동반한다. 그래서 바람 따라 실려 온 봄은, 또 다른 세상을 행해 떠나는 계절이다.언제, 어떻게 봐도 좋은 상당산성을 지인들과 함께 주말에 다녀왔다. 주차장에 차를 대려 들어서니 이미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이미 가득 찼다. 산성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이미 벚꽃은 후두둑 피어나고 연산홍은 붉게 물들었으리라. 3월내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것들이 이름 모를 풀냄새에 씻기듯 사라지고, 대지가득 솟아오르는 봄기운에 모든 것이 아득하게만 보인다. 간간히 굳게 서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밑에선 작은 속삭임이 번지고, 언덕길을 오르니 공남문은 세월을 비껴간 듯 우뚝 서있다. 사색에 잠기며 고요함과 안정을 주는 것 중에…
보건복지부 통계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약 60% 정도가 여전히 성생활을 즐기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 혼자 된 경우 이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불법 매매춘으로 인한 노인들의 성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식욕과 성욕이라는 두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맹자는 이를 가리켜 인간의 2대 본성이라 명명하였고 특히 성(性)은 심(心)과 생(生)이 합쳐진 숭고한 상태라고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성적인 존재이며 성은 인간의 기본권이자 행복추구권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노년의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가. 어쩌면 노인들 스스로가 단지 나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무성(無性)의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노인분들 대상으로 "노년의 성과 행복"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었다. 예상대로 노인분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교육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대체로 이런 교육은 우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교육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다 늙어서 민망하게 성교육이 뭐 필요하냐고 하시는 표정이었다. 사실 70세~80세 어르신들 세대에서 성(性)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기도 거북하고 불편한 주제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감춰지고 억압된 성문화속에서 살아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볼거리와 맛난 것이 있어도 함께 하는 사람이 불편하면 여행이 괴롭기 마련이다. 인생을 나그네의 길이라고 할 때 동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인생길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만남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자녀들은 부모를 만나서 동행자가 되고 부모는 자녀와 함께 동행자가 된다. 선생님은 학생을 만나서 동행자가 되고 학생은 선생님과 동행자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걸어 갈려면 속도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 혼자 너무나 빠르게 걷다보면 주위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는다. 운전할 때도 빠르게 달리다보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없고, 옆에 피어있는 꽃들,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이 작은 아름다움을 보려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조금 천천히 가면 잘 볼 수 있다. 빨리 가서는 자세히 못 수 없다. 빨리 가면 작은 것을 볼 수 없고 큰 것만 볼 수 있다. 천천히 가야 작은 것도 볼 수 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을 찾고 산에 오른다. 등산은 정상에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등산은 산을 즐기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좋지만 꼭 정상에 올라야 등산은…
"이 기회에 한번 볼 수 있을까· 온통 그 일에 마음이 빼앗겨…." 18세 천왕이 사랑이 빠졌다. 앉으나 서나 온통 그 일에 혼을 빼앗겨 집무를 못 볼 지경이다. "하고픈 말을 어찌 다하리. 이 밤이 가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차라리 이대로 꿈속에 있으리. 꿈으로만… 꿈으로만…."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모노가타리'의 한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얼굴한 번 더 보고 싶어 만났으나 꿈으로만 이란 말만 반복할 뿐, 천왕은 말을 잇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극에도 빈번하듯, 권력암투는 왕의 사랑을 구경만하지 않는다. 전문을 읽지 않아도 절절한 비련의 사랑이 느껴져 온다. 소설 속의 천왕은 특별히 마음이 가는 후궁'고이'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뿐인데, 그것이 주변의 시기와 질투로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차라리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 연인의 생명이 바람 앞에 등불임을 천왕이 모를 리 없었거늘, 알면서도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 또한 사랑의 감정이니 어이할꼬. 사랑하기에 마음을 주고, 타는 가슴을 아낌없이 주었는데 그녀에게 독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인간은 사랑을 먹어야만 살 수 있어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랑하므로 인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