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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24 14:54:02
  • 최종수정2015.04.16 17:50:33

김주일

충주경찰서 소태치안센터 경위

지난 2월 면 단위 치안센터 근무를 명 받는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설레이기 시작했다. 경찰생활 35년을 하면서 수사 형사로만 근무를 한 덕에 경찰제복을 입을 시간이 별로없었다.

그동안 강·절도 등 수많은 사건사고와 홀로살다 쓸쓸하게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한 노인의 죽음을 내 손으로 직접 거둔 순간까지 그야말로 정신없이 지내온 경찰생활이었다.

이제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치안센터로의 발령은 또한번의 경찰생활을 하는 것처럼 설렌다.

치안센터라는 곳이 거의 그렇듯 경찰생활의 막바지 근무지임로서의 남다른 각오와 주민들과의 또다른 봉사라는 의미로 무얼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소태면의 면적은 광범위하고 자연마을이 21개로 형성되어 있다보니 도보나 자전거등으로는 주민들을 만날 수 없고, 또한 들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농민들의 새참 시간을 이용, 작은 드링크라도 한병씩 전해주고 치안문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출근길 약국에 들러 드링크 한상자를 구입해 차량에 싣고 출근했다.

사무실 업무를 마치고 관내 순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들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작은 드링크를 하나 따서 건네며 친화적인 대화를 하게 됐다.

자연스레 전화금융사기와 교통사고예방, 최근의 노인교통사고, 농기구농자재와 축우,견,돼지,닭 등 가축도난문제, 인삼재배농가 도난문제 등이 대화로 이어지자 무릎을 치며 맞장구를 치는 농부의 얼굴을 보며 스스로 경찰관인 나를 돌아보며 검거가 아닌 예방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또한 범죄가 발생한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 약방문이 아닌 예방에 민·경친화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각 마을 단위 이장과 각 기관 단체로 하여금 문자 보내기를 통해 '오늘은 안개가 오전에 많이 낀 날이네요. 안전운전하세요.', '농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 농자재 창고, 종자씨앗 문단속 후 들녘으로 나가세요', '외지차량이 마을에 주정차하였다거나 고물차량이 마을에 들어왔다던지 하면 의심을 한번 쯤 하면서 살펴보세요'등을 보낸 뒤 마을이장에게 방송안을 보내 아침,저녁으로 ' 경운기, 오토바이, 화물차량, 농기계등 교통사고예방과 도난예방에 주의하여 달라'는 방송을 하도록 했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민경친화력을 키워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안전한 지역이 되지 않을까하는 확신을 가지면서 오늘도 출근과 동시 소태면에 범죄없는 하루가 시작되길 바랐다.

또 농촌들녁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작은 드링크 한병을 따주며 희노애락을 같이 나눌수 있게된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즐겁게 경찰생활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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