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진천] 진천군은 '2019 진천의 책'으로 일반부문 서은국 작가의 '행복의 기원', 청소년부문 고병권 작가의 '생각한다는 것', 아동부문 황선미 작가의 '일곱빛깔 독도이야기'를 각각 선정했다. '2019 진천의 책'은 지난 1월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도서 추천과 내부선정단의 검토, 군민선호도 조사, 진천군립도서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일반부문에 '행복의 기원'(서은국)은 우리 뇌 속에 설계된 행복의 진실을 새롭게 제시하고, 청소년부문에 '생각한다는 것'(고병권)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철학으로 올바르게 생각하는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아동부문에 '일곱빛깔 독도이야기'(황선미)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독도의 역사, 우리가 지켜내야 할 독도에 관해 자세하게 들려준다. 올해는 청소년부문이 추가 선정됐다. '2019 진천의 책'은 군내 초중고교와 및 작은도서관, 독서동아리, 일반 군민에게 배부돼 내달부터 독서릴레이 활동이 시작되고, 작가와의 만남, 독서감상문 공모전 등 다양한 독후활동 전개한다. 진천의 책은 진천군립도서관 3개소(진천, 광혜원, 혁신도시)에 비치돼 군민 누구나 언제든지 신청해서 읽
[충북일보] 송찬호의 첫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989)는 어두운 대지의 사람들,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들에게 바쳐진 영혼의 비가(悲歌)다. 현실의 부조리, 인간의 실존과 말의 한계상황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두 개의 중심 테마는 감옥과 죽음이다. 사각형 관(棺)이 상징하는 죽음은 시인의 고통의 원초적 뿌리이자 벗어날 수 없는 감옥이며, 말 또한 죽음과 동궤의 한계적 감옥으로 인식된다. 시인의 죽음의식은 사각형 사물뿐만이 아니라 달, 물방울, 달걀 같은 둥근 형태의 사물들에서도 나타난다. 즉 시인에게 세계는 출구 없는 둥근 감옥이고, 거대한 유폐와 폐허의 새장이고, 상징적 언어수용소다. 이 폐쇄구조물 속에서 시적 자아는 지속적으로 고통을 겪고 고통 속에서 탈옥을 꿈꾼다. 송찬호의 시에 나타나는 자아는 크게 세 가지다. 세계로부터 상처와 고통을 받는 자아, 동심의 순수세계를 그리워하는 자아, 감옥으로부터 탈출과 전복을 꿈꾸는 자아 등이다. 첫째, 상처투성이 자아는 비극의 세계에 내던져진 실존적 인간, 고통의 현실에서 상처받는 시인 자신을 대리한다. 이 자아가 투영된 시들은 아프고 암울한 이미지들 때문에 현실의 비극성이
[충북일보]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 전성시대에 건강한 우리 밥상으로 절기별 제철음식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지명순 유원대 교수는 28일 청주 가람신작에서 '당신의 식사는 안녕하십니까'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음식연구가이자 한의학을 공부한 지 교수는 먹을거리 혼란시대에 건강한 음식문화를 제시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 지 교수는 "2016년 34.1%에 달하는 비만율이 2020년 이후에는 40%를 넘을 것이라는 통계가 나온다"며 "이제 100세까지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당신의 식사는 안녕하십니까' 속에는 4계절을 세분해 24절기로 나눈 절기별 제철음식들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지 교수와 함께 '절기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진혜경 작가는 각 지역에서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48명의 엄마들에게 소개받은 절기 음식 레시피를 엮어냈다. 여기에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용 해석과 함께 이효선 작가의 삽화로 감칠맛을 더했다. 지 교수는 사람을 소우주에 비교했다. 대우주의 운행 즉,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 하며, 이 법도에 부
[충북일보=청주] 올해 청주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독서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기념하는 '책의 도시 청주' 선포식과 '22회 책 읽는 청주' 선포식이 27일 열렸다. 이날 청주역사 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출판·독서 관계자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에 앞장서는 지자체 한 곳을 선정해 9월에 여는 전국 규모의 독서 축제로, 올해는 청주에서 열린다. 올해 독서대전은 오는 8월 30일~9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책과 관련한 전시·체험·학술·토론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책 읽는 청주 시민독서운동은 독서대전 행사와 발맞춰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들로 기획·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22회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일반 부문)와 황영미의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청소년 부문), 이규희의 '독립군 소녀 해주'(아동 부문)를 선정했다. 이날 선포식이 끝난 후 현장에서는 시민들과 시민독서동아리, 학교, 작은 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대표도서를 배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은 청주시의 독서문화를 전국에…
[충북일보=세종] 올해 세종시민들이 서점에서 직접 골라 대출받을 수 있는 새 책 수가 작년보다 25.7% 정도 늘어난다. 세종시는 "2017년 8월 16일부터 시행한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 제도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작년(4억 원)보다 1억 원(25%) 많은 5억 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이 돈으로 올해 시민들의 대출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책이 지난해(3만5천여권)보다 9천여 권(25.7%) 많은 4만4천여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올해 시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점으로 타임문고(보람동)를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서점은 △교보문고·세이북스·영풍문고(어진동) △세종문고·아름서점(아름동) △홍문당(조치원읍) 등 모두 7곳으로 늘었다. ☏044-300-3932 세종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남진우의 시는 검은 나르시시즘의 세계, 몽상과 신성의 시학을 지향한다. 그는 불행한 시대, 타락한 도시, 타락한 인간의 세상에서 사라진 신성(神聖)을 회복하려 한다. 에덴은 시인이 가 닿으려는 꿈의 세계이자 완전한 아름다움이 담보된 상징적 공간인데, 인간은 그곳으로부터 추락한 존재로 그려진다. 그래서 시인은 몽상을 통해 꿈과 현실, 주체와 사물,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은 신성의 세계에 도달하려 한다. 즉 시인의 신성 회복 열망이 물의 몽상, 불의 상상력을 낳는다. 끝없이 나락으로 추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인간의 말은 비상(飛翔)을 멈추지 않는다. 시인에게 말은 꿈을 현실화하는 최적의 수단이자 신성을 향한 시적 몽상을 구체화하는 최적의 매질인 셈이다. 신성을 향한 열망이 몽상을 촉발하고, 몽상은 독특하고 낯선 이미지들을 창안해내고, 이 이미지들이 독자들을 굴레와 속박의 현실에서 이탈시켜 현실 바깥으로 이끈다. 이 내밀한 꿈의 탈주는 지상과 천상, 세속과 천국의 연결을 통해 추구된다. 흥미로운 건 시인의 신성 추구가 종교적 관념으로 진술되지 않고 사물들의 이야기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불과 타오르는 책 이미지로 나타나기도 하고 모자나 우물…
[충북일보] 지난해 아내는 물이 있고, 전망이 좋고, 양지바르고, 밭까지 길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는 밭을 애타게 찾았다. 머리에 무서리가 내리면서 어릴 때 친정어머니가 찬거리를 얻기 위해 가꾸던 밭을 그리워했다. 밭을 어렵게 구해 괭이질을 해보니 산비탈 쪽은 땅을 스치기만 해도 머리만 한 돌, 주먹만 한 돌이 고개를 치켜들고 인사를 한다. 돌 복이 터졌다. 어릴 때 고향 산비탈 밭을 아버지는 소가 끄는 쟁기로 밭을 갈았다. 밭을 갈 때마다 땅속에 숨어있던 돌이 불거져 나왔다. 돌을 팔매질로 산이나 계곡에 던졌다. 팔매질이 힘들면 망태기에 담아서 버렸다. 밭주인을 힘들게 하는 미운 돌이었다. 새로 장만한 밭의 돌을 보니 아버지의 애환이 튀어나오는 것 같다. 비탈진 밭의 귀퉁이에 물탱크와 농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사면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버렸던 큰 돌을 다시 주워 앞쪽으로는 축대를 쌓고 뒤쪽은 땅을 파서 수평을 맞추었다. 컨테이너를 설치할 때는 큰 돌을 초석으로 사용했다. 밭 귀퉁이를 파내고 작은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작은 돌은 주차장 바닥재로 깔았다. 돌이 조금 적게 나오는 비탈에는 나무를 심었다. 내 팔다리, 허리에도 돌을 깐 것 같이 딱딱해져 갔
[충북일보] 지연은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을 나타내는 명사다. 어스름이 내릴 무렵인 오후 5시, 운천동 골목에 켜지는 작은 불빛은 장지연씨가 직장에서 퇴근해 문을 여는 동네책방 '뒷북'이다. 이름 때문인지 지연씨의 시계는 남들보다 조금 늦다. 책을 좋아하는 그는 밤에도 마음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찾다 지난해 직접 늦은밤 책읽는 뒷북의 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지연씨는 어둑해진 밤에도 책을 읽고 싶었다. 집에서 읽을 수도 있지만 오롯이 책을 위한 공간에서 책을 봤으면 했다. 번화가에는 환하게 불이 켜진 저녁 시간인데도 쉽게 닿을 수 없는 도서관이나 서점이 아쉬웠다. 누구나 편안하게 책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그렸다. 마음 속에만 품고있던 그녀의 갈증은 개인적인 사연으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졌던 시기와 맞물려 작은 골목 뒷북과 만났다. 어려서부터 좋아했지만 왠지 말하기 어려운 취미였던 '독서'는 자신이 꾸민 공간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됐다. 읽어보고 좋았던,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위주로 뒷북을 채우다보니 뒷북의 선반에는 그녀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장르는 다양하다. 가벼운 에세이나 독립출
[충북일보] 미국 보수주의를 부흥시킨 스테디셀러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과 더불어 미국 보수주의와 공화당 노선을 앞장서서 이끈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미국인 백만 명이 그(골드워터)의 책을 주의깊게 읽는다면 이 나라 전체와 세계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러셀 커크의 비평은 유명하다. 저자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생의 정치인이다. 재선 상원의원 재임 중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의 아이콘이 됐고, 그 여세로 196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골드워터는 "자유의 수호에 있어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며, 정의의 추구에 있어서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철저한 원칙을 제시했지만, 본선에서는 극단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으며 참패했다. 모두가 그의 재기불능을 예상했으나 정치적 논쟁이 가라앉자 그의 보수주의적 원칙은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상원의원에 다시 선출돼 내리 3선을 더했다. 그의 재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등은 그를 추종했다. 이후 골드워터
△숨은 신발 찾기 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다섯 작품이 담겨 있다. 각각의 단편에서 작가의 눈이 향하는 곳은 냉엄한 현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다.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능숙한 솜씨로 창조된 다양한 존재들은 화가 이지은의 그림을 통해 몸을 입었다. 파란 목도리를 야무지게 두른 여우의 명민한 눈빛, 마리에게 시간을 물어 준 할머니의 부드러운 살빛과 고운 웃음, 조금 엉뚱하고 웃기지만 자기 일에 열심인 교감 선생님의 모습은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실체로 아이들 곁에 붙들어 앉힌다.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아이들이 겪는 불안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준다. △아홉 살 느낌 사전 바깥의 자극이나 사물 등에서 받은 느낌을 표현하는 80개의 표현을 담은 책이다. 아홉 살 무렵 어린이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감각 표현을 그림과 함께 사전 형태로 소개한다. 친절하면서도 핵심을 짚는 설명과 구체적이면서 다정하게 그려진 그림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감각 표현을 실감나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자기 느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한 감각
[충북일보] 충북 문단의 유일한 '약사 시인' 김청미(54)씨가 등단 21년 만에 첫 시집 '청미 처방전'을 펴냈다. 시집 제목부터 그의 직업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끈다. 시집에서 의미하는 처방전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약을 주는 약사로서가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상처를 치유해주는 시인으로서의 처방전이다. 1부는 사회 전반에 관한 생각을 서정적으로 빚어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2부는 약국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와 환자들의 아픈 마음조차 낫게 해주려는 사랑과 포용의 시들로 묶었다. 3부는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모습을, 4부는 등단 직후 폭넓게 인간과 사물을 사유(思惟)한 시들로 각각 구성했다. 삶에 관한 성찰을 담담히 고백하는 그의 시에는 멋스러움이나 감상보다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삶과 시가 합일한 세계를 그려내려는 시인의 문학적 염원을 담은 셈이다. 시집의 해설을 쓴 강형철 시인은 "그의 시는 철저하게 삶과 같이 가는 시였고, 삶의 반성문이자 자경문이었다"며 "시와 삶이 별도로 놀지 않고 서로를 끌어가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늦깎이로 첫 시집을…
[충북일보] 기형도의 시는 비극적 고해이자 황량한 추억의 흑백 사진이다. 시인 자신의 육체 깊은 곳에 자리한 아픈 기억과 상처를 검은 잉크로 찍어낸 어두운 판화다. 그의 시에는 절망과 쇠락의 검은 기운, 고독한 자의 우울한 내면,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자아의 소외감이 그림자처럼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로는 책이었고 그는 독서를 통해 세계와 교감하고 호흡했다. 그의 시에 책과 관련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 볼 것인가"(시 「오래된 서적」). 죽음, 쇠락, 절망을 암시하는 검은 이미지들은 세계에 대한 시인의 부정인식의 표현이자 세계 속에서 자아가 느끼는 고통의 감정적 흉터들이다. 이 흉터들은 주로 유년의 가난한 집과 인근 공장지대를 통해 나타난다. 특히 아버지의 병세로 인해 가세가 기울어진 집안을 책임지며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와 누이의 모습은 애잔한 연민을 자아낸다. 가족에 대한 시인의 아픈 기억과 감정은 긴 분량의시 「위험한 가계(家系) 1969」에 농밀한 서정으로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져 있으
[충북일보] 가장 늦게 잎이 돋아 가장 빨리 잎을 떨구는 나무는 혹시 감나무가 아닐까? 감나무는 사월 이 되어야 잎사귀를 펴고 뜨거운 한여름을 보내다 가을이 되면 일찌감치 나뭇잎을 떨군다. 감나무 잎의 가을은 오방색의 다양한 색으로 화려하게 물들인다. 그리고 잎을 떨군 자리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주홍색 감이 늦가을과 초겨울의 하늘을 향해 드러낸다. 집집마다 감나무 몇 그루씩 서있던 시골의 풍경이 많이 변했다. 집집마다 울타리를 두른 감나무를 타며 친구처럼 함께 자랐다. 차츰 노거수가 되어 가지가 부러지고 기둥이 썩으면서 밑둥치가 잘려 나가버린 지금 고향의 마을은 휑한 기운마저 돈다. 그런데 요즘엔 도심에 심어진 감나무가 많다. 그 중 교차로에 서있는 감나무 한 그루와 나는 매일 출퇴근길에 만나 인사를 나눈지 꽤 오래되었다. 지난 가을에 잎을 떨군 채 달렸던 감들이 찬 서리와 눈을 맞으며 얼다 녹으며 말갛게 홍시가 되었다. 그동안 오가는 새들에게 먹이가 되더니, 새해가 되면서 그 많던 홍시는 없어지고 이젠 뼈대만 남긴 채 겨울을 나고 있다. 감의 태생은 원래 떫다. 가을이 되어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맛을 보면 여전히 덜 익어 떫은 것이 감이다. 감이 홍
[충북일보] 18대 충북수필문학회장에 변종호(64·사진)씨가 선임됐다. 3일 충북수필문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2년간 충북수필문학회를 이끌 회장직에 변씨를 선출했다. 신임 변 회장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 회장직을 맡게 돼 걱정이 앞서지만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창립 35주년을 맞이하는 충북수필문학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변 회장은 이어 "오늘의 충북수필문학회가 있기까지 열정과 사랑으로 키워놓은 전임 회장님들의 뜻을 받들고, 회원 상호 간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자임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정겨운 우리 둥지' 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영월 출신의 변 회장은 2006년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해 11회 홍은문학상, 15회 수필과비평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푸른솔문인협회와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회장, 청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과비평 이사, 좋은수필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수필집으로 '섶다리', '마음을 메우다'를 출간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장정일은 물질자본에 종속된 현대사회, 현대인의 위선적 가면을 풍자와 익살로 해체하고 조롱하는 시인이다. 그는 혼란스러운 현실을 혼란의 방식으로, 음란한 퇴폐의 세계를 음란의 방식으로 기술한다. 현실의 부패와 위악을 아름다운 말, 점잖은 말, 교훈의 말로 위장하여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정직한 시인이다.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의 정서적 불안감, 자기모멸감, 비애와 고립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러한 불안과 유폐의 상황이 우리 자본주의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주목되는 것은 이런 비판의 메시지가 반어와 역설, 조롱과 야유의 서사무대로 연출된다는 점이다. 장정일 시에 드러나는 대표적인 특징 두 가지는 전략적 시 쓰기와 자기모멸 의식이다. 첫째,시적 전략 측면에서 그는 인물과 사건을 정교하게 배치하여 시 전체를 구조화한다. 시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의 총감독 또는 연출가 역할을 한다. 그의 시가 자주 무대극 형식을 띠고 펼쳐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또한 전통적 은유와 상징보다 서사 중심의 서술, 3인칭 소설 시점 전개, 메타적 시 쓰기 등을 통해 시의 카테고리 자체를 해체하고과감한 장르 혼합을 한다. 그의 시가 자기반영
[충북일보]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 상생충북은 '이달의 도서선정위원회'를 열고 1~3월 추천도서로 권희돈 시인의 '어디에서 핀들 꽃이 아니랴'를 선정했다. 상생충북은 도내 작가·출판 활성화와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3개월 간격으로 지역 출판사가 발행한 지역 작가의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하고 있다. 동네서점·작은도서관·독서동아리 등과 함께 '이달의 추천도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열고 있다. 상생충북은 20일 오후 3시 청주 꿈꾸는 책방, 오는 27일 오후 3시 청주 홍문당서적 용암점에서 권희돈 저자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행사는 충북작가 편집위원 김은숙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꿈꾸는 책방(043-222-5050)과 홍문당서적(043-294-3796)에 문의하면 된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충북일보=세종] 국립세종도서관이 26일 오후 2~4시 키르기스스탄이 무대인 어린이 그림책 '이식쿨호수의 술루우수우'를 함께 읽고 놀잇감(실팽이)을 만들어 노는 행사를 연다. 참가신청(초등학교 1~3학년생 20명)은 20일 오후 2시부터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세종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국립세종도서관이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도서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19 해설이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사가 확정된 올 상반기 프로그램은 동서양 고전, 4차 산업혁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수강 신청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044-900-9205 세종 / 최준호 기자
△처음 학교 가는 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꼬마 곰은 입학식 날, 산고사리 이불 속에 숨어 학교 가기가 두렵다고 말한다. 무슨 일 있냐는 엄마의 물음에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대답한다. 꿈속에서 책가방도 잃었고, 선생님께 계속 야단도 맞았다고. 급기야 꿈속에서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다. 학교에 대한 두려움이 악몽으로 나타난 것이다. 엄마 곰은 꼬마 곰을 꽉 안아 주고 달래어 함께 학교에 가면서 차근차근 학교와 친구와 배움에 대해 설명한다. 엄마 곰은 천천히, 부드럽게 꼬마 곰을 학교로 이끈다. 꼬마 곰이 겪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만 그것을 참고 기다리면 곧 좋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을 서정적으로 그려 낸 그림책이다. △바람의 노래를 기억할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서, 우리가 남겨 둔 것들을 위해서 모두 함께 노래 불러야 해요.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 노래를 살려야 해요.-본문 중' 전쟁을 피해 작은 배에 올라탄 여덟 명의 사람과 개 한 마리. 깜
[충북일보] '사람들은, 나는 왜 이 멀고 구석진 끝에 와 보고 싶어 하는가. 와 보면 언제나 외로움 외에 이렇다 할 것이 없는데 무엇을 찾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어 가려고 파도처럼 쉼 없이 끝을 향해 부딪쳐 가는가. 살 만큼 살다가 가는 것이다.-뉴질랜드 관통기 본문 396쪽' 일 년에 한 나라를 일주하고, 여행기를 한 권씩 쓰겠다고 다짐한 저자는 중남미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뉴질랜드 일주'를 선택했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차를 빌려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을 8자 대형으로 일주하고, 33일 뒤 오클랜드 공항에 반납하는 일정의 자동차 여행이다. 책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과 함께 때로는 문학적이고 감상적으로, 때로는 사실적이고 담백한 표현들로 풀어내고 있다. 새벽 추위에 덜덜 떨다 호스텔을 18박 할 수 있는 비싼 가격에 침낭을 덜컥 사 버리고, 길을 잃고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47번 국도를 여덟 번이나 오간 좌충우돌 사연들은 흥미를 더한다. 찬바람 부는 10월, 저자는 뉴질랜드 제2 도시 오클랜드에 내렸다. 배낭을 멨고, 혼자였다. 묵묵히 자동차를 빌려 붉은 포후투카와(Pohutukawa) 꽃이 핀 북섬 땅 끝 케이프 레잉가로 갔다
△한낮의 켄터키블루그래스 권효진 외 / 340쪽 / 1만2천 원 충북소설가협회가 충북소설 21호 '한낮의 켄터키블루 그래스'를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13명의 회원들의 작품이 실렸다. 권효진씨의 '한낮의 켄터키블루 그래스', '박희팔씨의 천 원짜리 한 장', 안수길씨의 '영혼의 편지', 전영학씨의 '부적', 김창식씨의 '호박고지 흠씬 젖다', 송재용씨의 '개싸움 축제' 등이다. 오계자씨는 '밑천', 정순택씨는 '우리가 보수라고', 강순희씨는 '알바생의 새벽', 김미정씨는 '세븐나인', 강석희씨는 '플립 플랩', 이규정씨는 '청송의 아침', 이귀란씨는 '월정리 역'을 실었다. 표제작 '한낮의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어머니가 떠난 세상에 홀로 남은 '나'의 절박함을 통해 자기 자신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충북소설가협회는 1995년 충북도내 소설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단체로 1998년 10월부터 매년 소설집을 발간하고 있다. △할 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기술 올가 카스카녜르 지음 / 192쪽 / 1만4천 원 자존감 회복도서 '할 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기술'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
[충북일보] 김기택의 시는 대상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세부묘사, 해부학적 상상력, 심층적인 사유의 확산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는 대상 속으로 자아를 몰입시키거나 대상을 향해 몸의 모든 감각기관을 최대치로 개방한다. 그런 면에서 그에게 시는 감각, 무의식, 본성 등을 포함한 온몸의 활동이고, 그는 시라는 메스를 들고 풍경과 현상의 내부를 파헤치는 해부학 의사에 가깝다. 풍경과 현상을 파고들 때 감각의 촉수들은 매우 섬세하고 촘촘하게 움직이며 생각은 아주 미세한 곳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는 일체의 감정을 없앤 채 건조하고 논리적인 관찰과 묘사로 사물과 세계의 구석구석을 극사실적으로 파헤친다. 김기택의 시는 대체로 대상에 대한 차가운 응시, 섬세한 해부, 종합적이고 다층적인 해석, 상상과 사유의 적극적 확장이라는 4단계를 거쳐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세계의 풍경과 현상, 삶과 죽음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드러내고 그것이 인식의 충격을 준다. 그에게 삶은 죽음으로 치닫는 과정이고, 삶은 불안과 좌절로 점철된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 환희와 열락의 순간들이 있다. 김기택 시의 균형은 이 양자 사이의 길항에서 싹튼다. 따라서 그
[충북일보] 곧 다가올 봄이 기다려진다. 집근처의 조그만 텃밭에 해마다 각종 채소씨앗을 파종한다. 그런데 씨앗봉지의 뒷면을 읽다가 씁쓸하고 안타까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원산지 표시 때문이었다. 알타리무우는 중국산, 양파는 터키산, 모둠 상추는 미국산, 완두콩은 뉴질랜드산이라고 적혀있다. 하나 같이 모두 외국산이었다. 한국에 있는 종자회사들은 외국에서 만든 종자를 수입해서 파는 속빈 껍데기 회사들인 셈이다. 모든 식물들은 생긴 대로 가지각색의 다른 씨앗을 만들어 후대를 보존한다. 아무리 하찮은 생명체라도 그 씨앗을 만드는 정성은 거룩하고 영원히 잘 보전되어야 한다. 씨앗과 종자는 정녕 모든 생명의 근본이며 원천이다. 씨앗은 모든 생명체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다. 봄에 전통시장에 가면 여러 가지 씨앗이나 어린모들을 다양하게 팔고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씨앗을 잘 받아서 예쁜 종이에 싸서 집안의 한 구석에 소중하게 잘 보관한다. 춘기에 파종할 텃밭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씨앗은 종류에 따라서 모양도 다르고 씨앗 자체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씨앗을 보면 그것이 어떻게 성장할지를 대충은 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대로만 보고 섣불리…
[충북일보] 우리나라 최대의 독서 문화축제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오는 9월 청주에서 개최된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자체 대상 독서대전 개최지 공모 결과 올해 독서대전을 개최할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청주시를 선정했다. 독서대전 개최지 심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 3차 종합심사(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2006년부터 시작한 '책 읽는 청주' 시민운동 △공공도서관 15개관, 작은 도서관 130개소, 북카페 40개소 등의 독서 기반시설 △독서동아리 지원 등 생활 밀착형 독서 환경 △각계각층의 상호 협력을 통한 독서문화 생태계 조성 노력 △연중 독서문화프로그램 및 독서대전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앞으로 독서·출판·도서관·서점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지역 독서문화를 활성화하는 주민 참여 독서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및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는 책과 연관된 전시·체험·학술·토론 등 다채로운 독서대전 행사도 펼친다. 아울러 독서학술대회, 시민 참여 '포이트리 콘서트', 공동육아 독서동아리의 '인사이드 아웃전(展
[충북일보] 청솔문학작가회는 29일 1회 청솔문학작가상에 '나뭇잎 연가'를 집필한 김학명 작가를 선정해 28일 시상했다고 밝혔다. 청솔문학작가상은 푸른솔문학으로 등단한 작가들로 구성된 청솔문학작가회(회장 강대식)가 주관하는 상으로 당해 연도 가장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회원에게 주어진다. 김학명 작가의 나뭇잎 연가는 '나뭇가지가 새싹을 띄우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변해가는 나뭇잎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살아가면서 느껴왔던 인생사를 연계해 겨울이 되면 비록 땅 위에 떨어져 뒹구는 것이 슬퍼보일지라도 결코 허전하거나 쓸쓸하게 보지 말라고 한다. 그 자체가 누구나 그러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던 대상이기에, 그리고 새로운 내년이 있기에 사랑을 꿈꿀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학명 작가는 충북도 자치연구원 교수, 청남대 관리소장, 충북도의회 의사담당관을 역임하고 공직자로 근무하다 정년퇴임했다. 이 후 문학에 입문해 2015년 푸른솔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푸른솔문인협회 및 청솔문학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대만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