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1일은 여느해보다도 떠들썩하게 넘어갈 것 같다.아라비아 숫자 '1'이 6개 겹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선 빼빼로데이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게 틀림없다. 하루 전날이 수능시험일이니,시험을 끝낸 학생이나 젊은 연인들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1시 11분에 맞춰 이벤트를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날 벌어질 이벤트의 최고 압권은 '주민등록번호 111111 만들기'라고 해야 하겠다. 이왕이면 1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귀한 날 자식을 낳아 쭉쭉빵빵 번호 '111111'을 선물하려는 열성 부모가 적지 않다는 보도다. 심지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일을 11일로 앞당기는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출생 신고일을 조작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자식 사랑은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산부인과 병원에는 11월 11일에 맞춰 아이를 '계획생산'하기 위해 이미 올해초부터 예비 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정확한 인구통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결국 올해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베이비' 가 예년보다 많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골치 아픈 게 많은 현대사회다. 따라서 어떤 현상에 대한 의미 부여를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름은 수치심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 수치심은 곧 부끄러움이며, 부끄러움은 또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해 내세워 보이거나 자랑할 수 없음을 지각(知覺)하는 것이다.부끄러움은 지각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나 언행이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부끄러움이 지나치면 마음이 위축돼 말과 행동에 스스로 자물쇠를 채워 집단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 반대로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게 되면 기고만장에 오만방자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잔인무도한 언행으로 집단을 와해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마련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사회가 살만해지려면 모름지기 사람들 저마다가 알맞게 부끄러움을 알고 그에 따라 언행을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곧 염치(廉恥)를 알고 분수를 알며 체면을 지키는 것이다.우리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의 나이가 됐지만 그 행태는 아직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없는 미숙아처럼 보인다. 출범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기뻐했고 지방 발전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지역주민의 뜻을 대변하고 지자체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방의회도 무보수 봉사의 정신으로 임
최근 충북도내 대학가의 최대화두는 충북대의 구조개혁 대상 지정과 서원대의 새재단 영입이다. 충북대는 정부의 구조개혁 대상 대학에 지정되자 교수회와 총동문회, 단과대학장 등 대학구성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급기야는 '컨설팅 거부'라는 강경대응책을 내놓았다.이에 질세라 교과부는 지난 20일 충북대의 발표가 끝난 수시간 후 '사무국장 대기발령'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충북대에서는 생각지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과부의 카드에 충북대로서는 당황한 흔적이 엿보이면서 구성원들에게 입단속까지 시키는 등 언론의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충북대는 대학발전대책의 하나로 대학 교직원들의 급여에서 기성회비 수당에 대해 20%씩 일괄적으로 공제해 재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모아진 장학금은 연간 50여원이라는 것이 대학측의 설명이다.충북대가 매년 정부의 각종 사업에 따른 지원액은 이보다 훨씬많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학생들에게 50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재학생들이 받는 심적 물적 타격은 엄청나다. 이 같은 피해는 교직원보다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교직원들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안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일이고, 못하는 것은 도전했으나 능력의 한계로 실패한 상황이라 말할 수 있다. '92회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전 끝났다. 충북은 금메달 37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67개 2만7천505점을 획득,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성적이다. 10위를 목표로 했지만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롤러에서만 한국신기록 3개, 대회신기록 1개를 작성했다. 청주시청 우효숙은 예상대로 3관왕에 올랐고, 체조의 이준호(충북체고 1년), 역도의 김영준(충북도청)·정창호(영동고1년), 볼링의 박수지(상당고 3년)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음성고 정구는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주기계공고도 창단(1959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목별로는 검도(1천658점)·조정(1천155점)·롤러(1천770점)·우슈쿵푸(1천274점) 등이 종합 준우승을, 소프트볼(870점)이 종합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입상은 못했지만 158만 충북도민을 대표해 이번 체전에서…
좀 고리타분한 관점인지 모르겠지만,우리나라 지방조직을 가부장제도 아래에서의 한 가정에 비유할 수 있다.여기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는 '아버지'다. 그 밑에 맏이인 '서울'을 비롯한 16명의 아들(시·도)이 있고,내년 7월이면 '세종'이라는 막내아들(특별자치시)이 새로 태어난다. 이 집에서는 그 동안 부모와 자녀가 대가족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자식들이 커 가고,세상이 개화되면서 1995년 자식들을 분가시켰다. 지방자치제를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실정을 보면 동생들(15개 시·도)에 비해 맏이(서울)의 힘이 너무 세다. 맏이는 아버지 곁에서,막강한 금력과 권력을 발휘하며 아우들의 부러움을 산다. 아우들은 안중에도 없다. '놀부'처럼 오로지 자신의 집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레주(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나 사회공헌,형제애 등의 덕목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집안의 형제들은 과연 어떨까. 아버지와 자식들,또는 며느리나 자식들 사이에서 풍파가 일어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이 많은 집안에서는 맏아들의 리더십이 가문의 흥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
최근 강원도 태백시가 비상행정체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그동안 재정위기단체 지정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되면 워크아웃 기업처럼 신규투자 제한과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행안부는 내달 중 재정위기 단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받지 않기 위해 태백시가 재정난의 주범인 태백관광개발공사(오투리조트)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인 오투리조트는 부채가 순자산의 8.35배에 달해 재정위기 단체 지정 기준 포함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남시는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지방재정악화로 정부와 기업에 채무상환이 도래하자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제5대 지방자치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일로 충격 그 자체였다.분명한 것은 이들 단체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자체들이 재정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심각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단체장들의 선심성 공약과 대중영합적 전시행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의 현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년 새 충북
정부의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충북도내 대학들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교과부는 충북도내 사립대중 서원대 등 4곳을 재정지원제한대학, 국립대로는 충북대를 구조개혁이 필요한 대학으로 지정을 했다. 각 대학들은 반발을 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인정하고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도내 사립대 4곳이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될때애는 도민들이 충격과 함께 올것이 왔구나 생각을 하고 대학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을 했다. 그러나 거점대학인 충북대가 구조개혁 대상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충북대는 올해 정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산학협력중심대학 창업선도대학 등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립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따라 서원대는 총장직무대행과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했고, 주성대학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를 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충북대도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한데 이어 단과대학장협의회 교수회 총동문회 등이 모두 나서서 교과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충북과 강원도의 거점대학을 고사시킬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것은 충북과 강원을 희생시켜 정치적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멋있어 보인 적이 있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이 지사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남자 프로축구팀 창단을 본격 추진했었다. 이 지사는 지역체육계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찬반이 엇갈렸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다소 높았다. 재원마련이 용의치 않고 엘리트체육 육성과 실업팀 창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시기상조의 이유였다. 이 지사는 고민했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공약은 자신을 뽑아준 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었다. 민선 5기 시작부터 자칫 거짓말 지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상대당인 한나라당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존심 강한 이 지사에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었을 게 분명하다. 충분한 여론수렴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프로축구팀 창단 공약이 잊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로구단 창단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그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모습에 우려했던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판단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단언하건대
언론계에 20여년 종사하다 보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상투적으로 쓰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귀성(歸省)' '귀향(歸鄕)' 그리고 '귀경(歸京)'이다.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신문·방송에는 '귀성전쟁' '머나먼 귀향길' 같은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귀성이란 "객지에 사는 자녀가 부모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것"이다. 비슷한 뜻의 귀향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추석 당일 오후부터는 '귀경전쟁' '새벽까지 귀경길' 같은 기사가 나온다. 여기서 귀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서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동안 필자가 못마땅해 한 낱말이 하나 있다. 바로 귀경이다.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일터가 있는 수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목포 부모님 댁에 들렀다 청주 집으로 가는 자식도 모두 '귀경인파'다. 이 나라에서 명절 때 고향을 들렀다 돌아가는 곳은 '서울' 밖에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탑승객,호남선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가는 승객은 모두 귀경객이다. 하기야 서울 이외의 대한민국 땅은 모두 '시골'이라고 표현하는 '우물안 서울토박이'가 적지 않은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렇다면 귀성이나 귀향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유난히 고온다습했던 여름을 뒤로한 채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옛 시인은 귀촉도(歸蜀道·두견이) 우는 가을밤에 지는 꽃을 보며 자연과 인생의 섭리를 관조(觀照)한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날, 서로 보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민감한 속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한데 모이는 추석이다. 추석은 여론의 너른 마당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만남에서 세상사가 이야기되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민심이 된다. 올해 추석의 최대 화두는 경제가 될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을 앞두고 경제는 온통 난리요, 야단법석이다. 추석 물가는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살인적인 사교육비는 여전하다. 금리마저 뛰어 빚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주식에 손을 댄 가계라면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그야말로 거덜 났다. 반타작 난 주식이 수두룩하니 말
반값 등록금 논란이 대학 구조조정 문제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부실대학 발표에 전국의 대학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 교과부는 평가를 통해 '하위 15% 대학'에는 정부 재정지원을 끊고 이러한 대학들은 설상가상으로 학자금대출지원에서 제한까지 받게 되는데다 부실대학에 대한 외국 유학생유치까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책이 수도권 위주로 수립되다보니 학생유치와 취업에도 어려운 지방대가 타켓이 되고 있다. 학자금대출제한 지표를 준용한 대학구조개혁위 평가지표는 '재학생 충원률'과 '취업률' 반영비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커 지방대로서는 여간 부담이 큰것이 아니다.충북의 경우도 오는 2017년에는 고등학생수가 현재보다 2천500여명이나 감소가 된다. 이는 지방의 중간규모 대학의 신입생 정원이다. 정부의 정책은 대학 구조조정도, 재정지원도 수도권 대학 위주로 돼 있다. 도내 대학들은 중앙과 지방대를 일률적인 지표로 충원률과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를 하는데다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대학도 과거의 지표까지 합산해 부실대학으로 몰고 가는것은 '지방대 죽이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지방대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현실은 국가 균형발전차원에서도, 지역산업
자영업자·대기업 직원·공무원.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3가지 주요 직업군이다. 특히 "자영업자가 잘 돼야 나라가 산다"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자영업자는 55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한다. 2008년 기준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31.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0개 국가 중 4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무더기로 창업한 결과다. 대기업이 거의 없는 지방에서는 수도권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가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게 지방경제 살리기의 기본이 된다. 그런데 최근 나온 잇따른 보도를 보며 기자는 "이 나라가 한참 잘못됐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이른바 '민존관비(民尊官卑·공무원보다 국민이 더 대우받음)' 사회가 되는 게 이치 상 맞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신관존민비(新官尊民卑) 사회'로 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 미래를 위해 창의적이거나 역동적인 직업을 꿈꿔야 할 젊은이들이 '보수가 많고 안정적'이란 이유로 공무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슬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반 총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첫 방한이라 그 의미가 크다. 반 총장은 유엔총회에서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어떤 이견이나 반대도 없었다.올해 1월 1일부터 2016년 말까지 5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더 수행하게 됐다.사상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재선 성공이자, 아시아인으로서는 우 탄트 이후 45년 만에 첫 재선 사무총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반 총장의 연임 성공은 그의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성실한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어느 누구도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어떤지 반 총장만큼 잘 이해하지 못 한다"며 "미국 정부는 반 총장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총장의 연임은 한 마디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크게 높인 것이다. 반 총장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기쁨이기도 하다.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한국이 알게 모르게 받을 긍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우선 유엔본부를 비롯한 산하 기구에 한국인이 취업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만 해도 어디인가.최근 한국인이 국제기구에 활발히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라는 말이 있다.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대거 서울로 상경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중 한분이 자녀와 함께 여름 방학기간동안 함께 숙식을 하면서 과외를 하거나 '기숙학원'을 찾고 있다. 일부 사설학원에서는 족집게 고액비밀 과외가 성행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고 면접과 논술반도 성행하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부 고3 수험생중 우수학생들은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대학들도 아우성이다. 반수생 때문에 2학기 학사일정이 어렵다고 벌써부터 하소연하고 있다.이같은 일이 생긴 이유는 올 수능이 유독 많은 변수가 예고돼 성적의 분수령이 될 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적 끌어올리기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욕심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법과외도 성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또는 단독주택에서 '과외방'을 열고 월 100만원 이상씩하는 고액과외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 학원강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일부에서는 기숙학원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내신과 수능등급을 관리하기 위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기숙학원이 고3 학부모들에
1970년대 중반 추풍령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조그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 가운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심훈의 소설 '상록수'다. 특히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농대) 학생 신분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농촌운동을 하면서 신학교 학생 여주인공(채영신)과 사랑을 싹 틔우는 남주인공 박동혁을 한 때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조치원분교 사이의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런데 마을 곳곳 공터나 도로변 등에 쓰레기가 많다. 이 가운데는 소비력이 왕성한 대학생들이 배출한 것도 상당량이다. 하지만 넓은 마을 면적에 비해 군청의 청소 행정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매달 1회 새벽 대청소를 한다. 그러나 청소 봉사를 나오는 사람은 60~70대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대학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수백 명의 대학생이 마을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방학 초기 평소 안면이 있는 모 대학 관계자에게 제안했다. "제가 단장을 할 테니까 학생들로 구성된 마을청소봉사단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학교나 학생 이미지가 많이 좋아질 텐데…" 그가 대답했다. "우리 대학생들은…
1991년 5월 충북에 새 봄이 시작됐다. 5·16쿠데타로 무기한 중단됐던 지방자치가 기초의회 출범으로 부활한 것이다.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지방자치의 부활은 정치적 자치 외에 사회·문화적 자치의 싹도 틔웠다. 하지만 성년을 맞은 지방자치의 현실은 초라함 그 자체다. 충북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재정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예산 기준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32.7%로, 전국 평균 51.9%에 비해 19.2%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3.7%와 비교해서도 1% 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도내 대다수 시·군이 지방세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지방재정의 악화는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살린 생활자치 이슈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중앙정부 예산과 대형투자사업 유치에 기초한 개발 사업에 매몰되면서 재정지출 우선순위가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뜻과 유리돼 지방정부의 신뢰 상실로 귀결될 위험성도 커진다. 급기야,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범국가적인 금융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활성화 추진 과정에서 지방재정이 더욱 악화 되고…
교육계의 어느 인사가 즐겨쓰는 말 중에 '그 거짓말 정말 입니까'라는 말이 있다. 현재 충북교육계의 실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가장 적절한 말이다. 충북도내 초·중등·대학 등 교육계가 거짓말 같은 현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감은 교권확립을 외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체벌해 문제가 되는 가 하면 정치권까지 나서서 학교교육을 흔들어 놓고 있다.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위와 감사원의 감사, 각종 대학평가가 이어지면서 대학들이 구조조정과 퇴출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은 현재 등록금과 적립금, 장학금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각종평가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위의 결정에 따라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면서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밤새안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다. '어느 대학이 감사원 감사가 나왔다' '감사 통보를 받았다' '적립금을 너무 많이 쌓아놓아 걱정이다' '퇴출대학에 선정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냐'는 등의 유언비어와 추측성 발언이 나돌면서 대학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23개 중 9개가 퇴출대학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내 대학들은 올해 교과부의 구조조정
주말이면 많은 서민들이 은근히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로또 복권 당첨이다. 로또 복권 한장 사면 복권당첨이 있는 날까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감에 젖는다. 아마도 예기치 않은 행운이 자신에게도 올 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6개의 숫자 가운데 고작 1, 2개 맞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어떨때는 아예 '꽝'이다. 그럴때면 "그러면 그렇지 내게 그런 대박의 운이 있겠나"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 마련이다. 누구나 꿈꾸는 로또 1등의 행운은 아무에게나 찾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오지 않은 행운이지만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아 팔자를 고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장 죽어도 좋으니 로또 1등에 당첨됐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다. 로또에 대한 환상과 미련은 그만큼 치명적인 유혹이다.이처럼 누구나 염원하는 로또지만 '1등 당첨=행복' 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로또 1등 당첨자의 불행한 소식을 간간이 접할때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대구 지역 한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말 로또 1등 당첨자가 친척에 의해 살해됐다고 한다. 이 사람은 당첨금으로 아파트도 한 채 사고, 4
작가 공지영씨가 정치판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부터 16년전 바로 이맘때였다. 전국 동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기 전,모 중앙언론사의 객원기자로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 유세현장을 취재했다. 당시 그 신문 사회부 기자였던 필자는 연출을 맡았다. 1995년 6월 18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서울의 한 구에서 국회의원은 보통 2~3명 나오지만 구청장은 단 한명을 뽑는다. 그 의미의 심장함을 나는 요즘에서야 어렴풋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후미진 밤 길목의 가로등,길가의 벤치와 작은 공원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구체적인 일상들의 책임을 내가 원하는 그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중략) 유세는 무사히 끝났지만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문제점이기도 한 젊은층의 무관심이 가장 아쉬워 보였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젊은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들은 밤거리의 뒷골목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심어진 가로수 아래를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기획된 문화공간들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서고금의 진리이지만 요즘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칭찬보다는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접했다. 이 책은 조직, 가정, 많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칭찬'을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의 주인공 웨스 킹슬리는 한 회사의 중역으로 회사와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로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플로리다에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우연한 기회에 씨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의 멋진 쇼를 보게 된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 쇼에서 무게 3t이 넘는 범고래들의 멋진 쇼를 보고 웨스는 어떻게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진다.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로부터 범고래와의 관계는 인간 사이의 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를 하게 만드는 비결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웨스는 가정에서는 사랑받는 가장이 되고, 조직에서는 동료들과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장 상사가 된다. 내달 1일이면 민선5기가 출범한 지 꼭 1년을
대학생들은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는 팽개치고 아르바이트도 모자라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또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하면서 취업까지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아야 할 '반값 등록금' 정책이 '저소득층만, B학점 이상만...' 등의 조건이 따르는 차별 정책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저소득층이 아닌 보통가정의 자녀들은 등록금을 감면 받을수 없고, B학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등록금에서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참으로 어슬프다. 정부가 꺼내든 '반값 등록금' 카드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와 함께 냉소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표(票)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 하면 정부의 실현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록금 문제는 대학에서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로 이슈가 됐다. 한 가정에 두 명이 대학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자녀 1인당 1천0만원씩을 매년 2천만원의 등록금을 지출하는 것은 중산층 가정에서도 부담이 된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
"세계적으로 훌륭한 문자(한글)를 갖고 있고,역사가 깊은 나라인데 왜 이렇게 기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까." 지난 26년 간 글을 써서 먹고 살며 느낀 의문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맏형님' 격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를 보자. 기자는 지난 1991년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의회가 탄생되기 전인 89년부터 6년간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를 출입했다. 그 결과 56년 8월 의원정수 47명으로 서울시의회가 처음 구성된 뒤 박정희 군사정권이 일으킨 5·16 쿠데타로 해산되기 전까지 약 5년간 활동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 기간의 의회 관련 기록 중 상당 부분이 유실돼 관련 학자나 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기준으로 불과 30여년전에 작성된 '대한민국 지방자치 1번지'의 역사적 기록이,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항의도 해 봤다. 하지만 얻은 건 없었다. "우리나라 정치가 워낙 우여곡절이 심하다 보니,기록으로 인해 혹시 닥칠지도 모를 화(禍)를 막기 위해 누군가가 몰래 파기한 게 아닐까"라는 의회 관계자의 추측성 설명을 들으며 자위해야 했다. 대전시가 벌인 '대
충북은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리웠다. 맑은 바람 밝은 달로 귀결지을 만큼 충북의 경치는 산자수명하다. 강원도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단양부터 영남땅으로 넘어가는 영동에 이르기까지 골마다 내마다 보석같은 비경이 빼곡하다. 오죽하면 돗자리 하나 들고 계곡에 들어가면 그곳이 어디든 무릉도원이 아닌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일일이 열거조차 하기 힘들다. 어머니 품처럼 장쾌한 능선을 품은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국 제일의 능선산행지로 손꼽히고 있고, 충주호와 영봉의 신비한 조화를 이룬 월악산 국립공원은 청풍명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괴산에서 보은을 아우르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속세를 떠난 태고적 선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보고(寶庫)와 같은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편차가 크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철에는 내방객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철에는 발걸음이 적다. 더욱이 올해는 연초부터 구제역에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외지인들이 격감했다.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적어지면서 이를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만 대학운영에 숨통이 트인다고 흔히 말하고 있다.정부의 지원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이나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등 교과부와 정부 각 부처의 지원을 많이 받아야만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모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대학이 지난 10일 발표됨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탈락한 대학들은 국·사립대 분리평가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충북은 지난해 충북대와 꽃동네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가 선정이 됐으나 올해는 충북대와 꽃동네대만 선정이 됐고 2개 대학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립대는 꽃동네대학이 유일하게 선정이 됐다. 2009년도에는 청주대도 선정이 되기도 했었다. 탈락을 했으니 할말이 많겠지만 도내 사립대의 한 관계자의 던지는 듯한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국립대와 사립대를 같은 지표로 평가를 하면 사립대는 국립대를 따라잡을 길이 없다' '평가의 지표가 국립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대는 국고 지원을 받고 있고 사립대는 인건비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평가지표가 등록금과 장학금 비율, 교원 확보율 등으로 규정해 사립대가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2009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의 74%가 서울에 밀집돼 있다는 국세청 보도자료(4월 15일자)를 보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보충 취재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부(富)의 '수도권 집중'은 인구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 수도권 3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가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9%였다. 억대 연봉자 비율보다 25%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반면 충청 3개 시·도(대전,충남·북)의 경우 인구는 전국의 10.4%지만,억대 연봉자는 4.9%에 불과했다. 서울에 가면 일자리가 많다. 게다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봉급 수준이 지방보다 높다. 따라서 지방의 '순이'와 '철수'는 기를 쓰고 서울로 간다. 결국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해진다. 농촌지역 지자체는 '인구 *만명 사수' 등의 구호를 안쓰럽게 내걸지만,결론은 대부분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국토의 '공간적 불균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엄청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뒤따른다. 농촌 노총각과 외국인 어린 주부의 부자연스러운 결혼에 따른 가정 파탄,수도권에 대한 '깨진 독에 물 붓기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인한 세금 낭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