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 3명이 옷을 벗을 처지에 놓였다. 지방청 한 곳에서 3명의 총경이 그것도 최근 두 달 사이에 좋지 않은 일로 물러나는 일은 60년 경찰역사이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는 경찰내부는 물론이고 지역에도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3명의 총경은 각기 다른 이유로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은 성추문과 관련해 한사람은 인사 문제로 각각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3명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판을 통해서든,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기자도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 이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왜냐하면 다수의 정직한 경찰관들이 이로 인해 입을 피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밤늦은 시간,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지구대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충북대학교 인근 사창지구대를 가보면 기자가 왜 이들의 명예회복을 바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술주정뱅이에서부터 싸움짓거리로 잡혀온 철없는 젊은 녀석들까지 지구대는 매일밤 도떼기시장이다. 성질 같아서는 한 대저박고 싶은 심정이지만…
우리 경제의 난제중 하나가 전통시장 활성화다. 전통시장 활성화가 경제문제의 화두로 부각된 지 오래다. 지금도 비중은 다를 바 없다. 충북도가 어김없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내년에는 222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사업비 176억원보다 26.1% 증가한 것이다. 도, 내년 222억원 투입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향수의 전통시장 조성이 사업의 핵심이다. 도심 상가는 현대화를 넘어 첨단화되고 있는 기류다. 전통시장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은 전통시장의 목을 더욱 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다. 착한 경제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전통시장 활성화는 당연하다. 시장의 양극화현상을 완화시키고 전통의 맥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문제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잣대가 없다는 점이다. 잣대도 없다 보니 기준에 얼마만큼 다가서야 활성화됐다는 합의도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기 체감에 의존할 뿐이다. 해서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주장은 언제나 유효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것은 매번 지방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을 하지 않으면 당선될 확률
최근 축구스타 차두리 씨가 이혼 조정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과거 블로그에 쓴 글이 화제에 올랐다. 차 선수는 2008년말 모 유명호텔 회장 장녀와 결혼,1남 1녀를 두고 있어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일 수 있다. 하지난 그는 지난 2011년말 자신의 블로그에 "난 지금 행복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란 내용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지구상에 사는 누구나가 행복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얼마 전 유엔이 발표한 '201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덴마크(7.693점)였다. 이어 노르웨이, 스위스,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5위까지 휩쓸었다.한국은 10점 만점에 6.267점으로 41위를 차지,경제력 순위보다는 훨씬 낮았다. 하지만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는 가장 높았다. 대만이 6.221점으로 42위, 일본은 6.064점으로 43위를 차지했다. 필자는 정확한 조사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권위있는 국제기구가 내놓은 결과인 만큼 믿을만하다고 친다면
말 많았던 충북도립대학 총장 선임문제가 일단락됐다. 얼마 전 충북도립대학 차기 총장에 이 대학의 함승덕 기계자동차과 교수가 확정됐다. 수개월동안 이어진 진통 속에 얻어진 결과다. 큰 교육구상 제시해야함 교수는 오는 30일부터 4년 동안 연영석 현 총장의 뒤를 잇게 된다. 도립대에서 근무한 교수가 총장까지 승진한 것은 199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함 내정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함 내정자의 대학발전을 위한 초심이 식지 않기를 바란다. 함 내정자가 재직4년간 추진할 구체적 교육청사진을 부임 직후 도민 앞에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큰 교육구상'에 '작은 보탬'을 드린다는 취지에서 몇 가지 유념사항을 전하려고 한다.먼저 갈등봉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이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1998년 개교한 충북도립대학은 역대 총장 4명 가운데 3명이 충북도의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충북도지사가 임용권을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거쳐 가는 자리가 됐다. 이후 각종 교육평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대학 경쟁력도 약화됐다. 대학 안팎에서는 그 원인을 되풀이되는 '낙하산 총장' 인사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총장 내부 발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정보통신) 강국이다. 스마트폰 활용도는 세계 1위의 수준을 자랑한다. LA다저스 류현진의 경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에 시청하고, 프리미어리그 결과를 10초 내에 알 수 있다. IT혁명은 지구촌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다. IT를 활용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된다. 이 같은 변화에도 국내 정치와 행정의 구태는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잇따라 공무원이 늘고 있다. 무려 8천 명의 공무원이 증원된다. 물론, 생활치안 차원에서 증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도 공무원 증원은 국민의 눈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와 광역·기초단체, 읍면동사무소로 이어지는 복잡한 행정단계가 특징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구역 통합은 시대적 화두였다.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예산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는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공무원 숫자는 당연히 줄어야 한다. 인건비를 줄여 국민의 생활복지에 사용해야 한다. 과거 광역단체 폐지론은 행정체제를 중앙과 기초단체로 압축하는 내용이다. 행정의 중간자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광역단체 폐지는 논의에 그쳤다. 정치권의 당리당
충청권 정가에서 '영충호' 바람이 거세다.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드롬에 가깝다. '영충호'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선창했다. 영충호 시대는 영남·충청·호남시대를 줄인 것이다. 이 지사가 지난 8월부터 공개 석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의 크기가 종전 영남-호남-충청에서 이제 영남-충청-호남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신조어다.그들만의 치적 경계해야건국 이래 최초로 충청권 유권자 수가 호남권 유권자수를 추월하면서다. 이 지사는 지난 직원월례회석상에서 '영충호 시대'도래에 적극적인 준비를 주문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새해를 명실상부한 '영충호 시대'의 원년이 되도록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다. 정치권에서도 가세했다. 변화에 맞는 국회의원 정수 조정 논의와 요구가 봇물을 이룬다.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청주 상당)은 최근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충청 출신 여당 의원 28명의 대표 자격으로다. 헌법소원 청구 핵심은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보다 많은데 국회의석수는 오히려 적은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에 귀결된다. 의석수의 이 같은 불공정 배분은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국회의원 선거구 간의 인구편차를 과도하게 넓게
내년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은 지역나름대로 셈법을 달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실체가 없는 정당(가칭 안철수 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있는 형국이다. 유령 정당이 제1일 야당의 지지세를 넘어서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만 가고 있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제 거의 만성화 되는 추세다. 해를 거듭할수록 투표율이 떨어지고, 선거 때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지형도는 새누리당의 일방적 흐름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의 여세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형국은 각 지역별로 여러 형태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가 대통령선거에서 약속했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기만 했지 정작 폐지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해 논의되던 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사건은 정국을 얼어붙게 했다. RO라는 통합진보당 내
과거의 성찰과 반성 없이 화해와 통합의 장밋빛 미래를 운운함은 어불성설이다. 화해와 통합에는 잘못된 과거사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용기가 긴요하다. 과거사 직시·반성의 사건지난 5일 청주지법 민사항소1부가 친일파 민영은 후손의 '땅찾기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청주시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통령 산하 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환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친일파 민영은의 재산을 법원이 환수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날 오전 청주지법 327호 법정을 나오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두 손을 높이 치켜든 채 만세를 불렀다.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판결에 따른 감동에서다. 과거사 직시와 반성 차원의 도드라진 사건들이 아닐 수 없다.친일행위자의 재산환수는 지난 2006년 특별법 제정 이후 진행됐다. 이후 친일재산조사위는 2010년 7월 4년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그 결과, 친일파 168명의 명의로 된,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2천475필지, 13㎢의 땅에 대한 국고 환수 결정을 내렸다.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은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1천573만㎡를, 송병준은 여의도만한 857만㎡의 토지를 각각 소유했었다.엄청난 대부호였던 이들은 1920년대부터…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취업률 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대학평가에서 취업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나 연구는 팽개치고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일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대학 일수록 더욱 심하다.충북도내 한 대학의 경우 재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체 등을 찾아 교수들이 한명이라도 취업을 시키기 위해 애걸복걸 하고 있다.더욱이 '기본급만 주면 된다' '대학에서 급여를 일부 부담하겠다' '대학평가가 끝나는 기간만이라도 채용해 달라'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등의 볼멘소리를 하면서 이 기업체 저 회사를 돌고 있다. 그나마 사적인 친분관계가 있거나 동문들이 취업한 기업체는 교수대접을 받고 나오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체를 찾아간 교수들은 입에서 저절로 상스런 말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도내 한 대학에서는 총장이 긴급교수회를 소집했다. 이유는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교수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취업률과 교수평가를 연계한다'는 선언을 하자 교수들은 당혹감과 함께 모멸감을 받았다. 즉 취업률을 연봉과 연계시키겠다는 총장의 말을 들은 교수들은
충북 교육계가 벌써 내년 교육감선거 열풍에 휩쓸리고 있는 분위기다. 현 이기용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8년만의 충북교육수장 교체 때문인지 교육감 선거가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벌써 자천타천으로 떠오른 인물만 10여명을 넘는다.충북 자천타천 10여명이런 말하기 좀 뭣하지만 교육계, 혹은 교육을 걱정하는 인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언감생심 평범한 사람들은 교육하면 학교와 스승을 연상한다. 애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실력과 전문성, 사명감을 두루 갖춰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깨끗하고 숭고한 자세로 묵묵히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곳으로 생각한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은 대개 두 부류다. 교사나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으로 종사한 사람이 대다수다. 대학교수와 교육의원 출신도 보인다. 출마하겠다는 데 막을 방법은 없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행태를 보면 앞날이 뻔하게 예견된다. 대부분이 학연과 지연 위주로 세(勢)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함께 직장에 근무했던 인연을 끈으로 뭉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이기용 현 교육감의 후광에 기대려는 후보도 많다. 나름대로 교육계를 무난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경영자의 필독서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인 두 마리의 생쥐와 두 명의 인간은 자그마한 미로 속에 갇혀 치즈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치즈 창고를 찾아냈다. 생쥐들과 인간들은 환호하며 눈앞의 치즈를 즐겼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 시점에서부터 서서히 현실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치즈를 찾기 위해서 미로를 헤매기보다는 창고에 들어앉아 치즈를 즐기는 쪽을 선택했다. 반면 생쥐들은 여전히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새로운 다른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헤집고 다니는 노력을 했다. 어느 날, 인간들과 생쥐들이 처음 찾은 치즈 창고의 치즈를 모두 소비해 치즈가 바닥나고 말았다. 인간들은 그곳에 주저앉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무의미한 질문을 하면서 체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치즈 창고를 찾아 움직이던 생쥐들은 망설임 없이 자신들이 이미 찾아 둔 치즈 창고를 향해 나갔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충북은 지난주 폐막한 '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출전한 17개 시·도 가운데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뒀다. 충북은 24년(1989년 종합 9위) 만에 10위권 진입이라며 크게 기뻐
얼마 전 청주국제공항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주공항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구름 인파였다. 행사기간 중에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Black Eagle)'의 축하비행과 각종 항공기의 시범비행, 고공낙하 시범 등이 펼쳐졌다. 일석삼조의 효과 거둬 주한미군의 항공기 시범비행과 호주 초청 곡예비행팀도 하늘을 도화지 삼아 화려한 비행을 연출했다. 청주공항 계류장 인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투기, 헬기 등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항공기 50여대와 항공 관련 장비도 전시돼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각종 첨단 항공 우주무기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실내 전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국방관련 인사들의 비즈니스 외교도 활발히 진행됐다. 지방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전시 행사를 마음껏 즐길 좋은 기회였다. 우리 공군의 전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에어쇼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산업부·공군 등이 후원했다. 푸른 가을 하늘 속으로 치솟는 첨단 전투기들을 보면 누구라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공군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마음 든든함을
기자와 같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1960∼70년대 학창시절은 참 피곤했다.요즘엔 가정은 가난해도 나라는 잘 산다. 하지만 그 당시는 나라도,가정도 모두 못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나라 차원에서 국민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범국민운동'이 참 많았다. 국산품 애용,혼분식 실천,병충해 방제,독서 생활화…. 그런데 정부가 가장 만만하게 여긴 집단은 학생이었다. 전체적인 숫자가 많은 데다,학부모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니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그 중에서도 '근면저축' 캠페인은 가난한 시골 학생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정부 지시가 학교로 떨어지면,도시락도 못 싸갈 정도로 가난한 학생까지도 저금통장을 만들어야 했다. 담임은 종례시간만 되면 저축 실적이 부진한 학생에게 면박을 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수업료를 제 때 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저축을 적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벌을 서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도 행인 대다수가 거들떠보지 않는 요즘과 달리 10원짜리 동전도 수거가 잘 됐다. 박정희 정권은 지난 1961년 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시작한 뒤 극심한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시골 어린이들
지자체마다 성과 자랑에 한창이다.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단체장들의 주문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치적쌓기식 홍보전을 보면 눈물겨울 정도다.누구를 위한 것인가첫 투자유치 쾌거, 합동평가 우수, 정부예산 초과 달성, 축제 성공개최 등이 주류를 이룬다. 모든 것을 형식화, 지표화, 계량화, 문서화해 그 결과로 판단하고 비교하는 업무 진행 방식을 '성과주의'라 한다. 성과주의가 만연되면 하지 않은 일도 문서만 잘 갖추면 '한 일'로 둔갑한다. 열심히 한 일도 문서화에 소홀하면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은 일이 된다. 성과주의가 만연되면 책임을 면하는 방편으로, 필요하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필요한 일도 소홀하게 된다. 한마디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 노력보다 성공을 중시하는 것이 성과주의의 특징이다. 이중적 모순 그 자체다. 이 성과주의가 관료주의와 결합되면 무시 못 할 폭발력을 가진다. 막스베버가 작업 능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직을 관료주의 조직이라고 정의 내린 이유다.무엇보다 지자체가 내세우고 있는 성과물은 전시 공연 축제 체육행사다. 이들 행사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2013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를 비롯해
정쟁(政爭)에 지친 국민은 피곤하다. 유일한 낙(樂)은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 류현진의 눈부신 활약을 지켜보는 일이다. 충청권을 연고로 하는 한화이글스의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돌풍을 일으켰다. 정규리그 14승 8패에 방어율 3.0의 빼어난 성적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뚱뚱한 몸매로 민첩성이 떨어질 것으로 평가받았다. 체력도 1년 내내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럼에도 그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잇는 '쓰리펀치'로 우뚝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자 미국은 물론, 국내 언론조차도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시의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규정했고 감독과 팀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는 최근 국내 정치권의 행보와 180도 달랐다. 정치권은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늪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외면하는 '패거리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할 국정감사도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 북방한계선(NLL)과 4대강 사업에 함몰된 채 정
지방의회 돌아가는 꼴을 보니 탄식이 절로 난다. 최근 충북도의회와 도내 기초의회의 의정활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세청이 밝힌 국감자료를 보면 자영업자의 56%가 한 달에 100만 원도 벌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잇단 물가인상으로 서민들의 가계도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볼썽사나운 지방의회'사오정' 이나 '오륙도'니 하더니 이제는 '삼팔선'이라고 해서 30대도 명퇴 대상이란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니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이라는 말도 생겨난 지 오래다. 추수에 한창인 농민들은 마음이 풍요롭지 않다. 농가부채만 늘었다. 얼마 전에는 지역의 한 농민운동가가 죽음을 택했다. 비전 없는 농촌현실의 단면이다. 그 만큼 서민들의 삶이 건조해 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역 현안사업 곳곳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청원·청주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지원비와 제천∼평창 국지도 건설, 대한민국 힐링1번지 조성 등 3개 사업의 내년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방의회는 도탄에 빠진 백성의 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서민들의 볼멘소리와 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논의는 뒷전이다. 입씨름으로 딴전을 피운다. 그것도 모자라는지 이
지역축제의 현실과 미래'라는 제목의 기획취재를 지난 7월1일부터 시작한 지 꼬박 100일을 넘겨 취재와 10회에 걸친 보도를 마쳤다.처음 시작은 '왜?'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전국에서 2천500여개의 축제가 일년에 펼쳐진다. 의문은 거기서 생겨났다. 그리고 그 많은 축제 가운데 충북에는 대표축제가 없다는 안타까움이 가슴에 남았다.취재는 전국을 걸쳐 이루어졌다. 취재하는 동안 얻은 것이 2가지 있다.축제에 대한 취재를 하다보니 관광이 자연적으로 연관됐다. 전국에서 연간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한 자치단체는 몇 곳이나 될까. 놀랍게도 충북에는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한 곳이 2곳이나 됐다. 제주도가 연간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면모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충북의 2곳은 너무나 조용한 편이다.제천시와 단양군이 제주도와 함께 연간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점이다.이들 3곳의 자치단체는 똑 같은 공통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1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자치단체에서 무슨 고민이 있을까. 그건 명성에 걸맞는 대표적인 지역축제가 없다는 점이었다.제주특별자치도는 충북도 만큼이나 대표축제가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관광1번지 제주'를 자처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국제적으로 높지만 교육에 너무 몰입하면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로몽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한국 학생이 미국 학생들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더 우수하다'고 말한 것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한국 교육이 성취도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훌륭한 평가를 받는 것이 그 증거라고 단서를 붙였다. 한국인의 문자해독률은 OECD 국가 평균 5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97.8%이고 대학진학률도 71%로 높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성공 뒤에는 '교육 강박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일지 모르지만 가장 불행한 학생으로 한국의 교육제도는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경쟁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의 교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보충 수업으로 때로는 밤 11시까지 공부하면서 하루에 15시간 수업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교육 열정이 지나쳐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문제유출로 한국 시험이 취소된 바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행복한 교육을 목표로…
비수도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을 풀면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레퍼토리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먹혀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됐다. 규제완화 꼼수 아니길 접근성이 좋고 개발비용이 적게 드는 대도시 인근 그린벨트 지역과 준공업 지역, 공장 이전 부지를 개발해 도시첨단산업단지 9곳을 오는 2015년까지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정부는 우선 수도권 3곳과 지방 3곳 등 6곳을 후보지로 지정한다는 복안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보금자리주택 대상 부지가 포함된다. 12개 서비스업종의 입주가 허용된다. 용지 조성원가는 일반산업단지보다 평균 60% 저렴하게 공급한다. 문제는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수도권에 우선 3곳을 조성하고, 대도시 주변 그린벨트 활용, 서비스업종의 입주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비수도권의 입장에선 이번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방안이 수도권규제완화 방안이 아닌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와 함께 국토부 측은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수급 관리에 실패해
춘추시대가 깊어갈 무렵 중국 양자강 기슭의 오나라에 임금 수몽의 막내아들 계찰(季札)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계찰은 임금의 명을 받아 사신으로 이웃나라들을 순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북쪽으로 향하는 도중 서나라라는 작은 나라에 들러 군주를 알현했다. 서나라 군주는 계찰이 차고 있는 보검을 보고 탐냈으나 감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하지만 현명하기로 소문난 계찰은 이미 군주의 탐심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는 여러 나라 사신으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보검을 풀어줄 수 없었다. 대신 사신 임무를 마치면 돌아오는 길에 그 보검을 왕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오랫동안의 사신 임무를 마치고 오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서나라를 잊지 않고 들렀다. 그러나 그 군주는 죽고 없었다. 계찰은 군주의 무덤을 찾아 자신의 보검을 나무에 걸어놓고 길을 떠났다. 계찰을 따르던 이가 물었다. "서나라 군주는 이미 죽었는데, 무엇하러 보검을 남겨두시는 겁니까?"계찰이 말했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그에게 보검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가 죽었다고 내가 어찌 나의 뜻을 바꿀 수 있겠는가?"계찰이 여러 나라 제후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것은 그가 신의를 지키는 데 철저했기 때문이
말 타면 종 부리고 싶고(騎馬欲率奴) 농나라를 얻으면 촉나라까지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는 서양의 사회학에서 말하는 디드로 효과와 같은 의미다. 디드로효과는 디드로라는 프랑스의 철학자가 진홍색 가운을 선물 받고 나니 기왕에 있던 책상 벽걸이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 바꿨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어쩌면 개인에게는 성공의 원동력이고 인류에게는 문명발전의 추진력일 것이다. 지방의회 지선겨냥 셈법그런데 분수를 모르거나 상황판단을 잘못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자칫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까·매년 이만 때면 의정비 책정을 놓고 시끄러웠던 지방의회가 올해는 모처럼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추석명절에 앞서 충북도내 지방의회가 앞다퉈 내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보은군의회는 지난 10일 의정간담회를 열어 내년 의정비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의회의 의정비는 3천6만원으로 도내에서 제일 적다.충주시의회, 증평군의회, 영동군의회도 이날 내년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이들 의회의 올해 의정비는 충주 3천414만원, 증평 3천120만원, 영동 3천72만원이다.청주시
기자는 개인적으로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겨 착공하는데 급급한 자세로는 '명품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일궈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도는 오송역세권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민주당 소속 권기수·유완백 도의원이 지난 11일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살펴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의 생각이 그 정도 수준이니 오송역세권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송역세권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은 도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섣부르게 백지화했고, 당시 체결된 투자협약(MOU)도 살리지 못했다. 한때 오송 입주를 검토했던 하버드와 마이애미, 에모리대병원 등은 현재 송도와 대구 등을 기웃거리고 있다. 오송은 아예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유명병원은 세종시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이 백지화된 배경에 '영리병원 반대'라는 특정 정당의 당론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도가 지난 4년에 걸친 벌인 일은…
요란하다.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출판기념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격조 높은 대화를 찾아 볼 수 없다. 각계에서 보낸 화환만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다. 출간 된 책을 사기위한 돈 봉투도 두껍다. 한데 책 내용은 정치철학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자기자랑의 나열이 주류를 이룬다. 우연일까. 내년 예산 심의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행사가 진행됐다. 세인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다.정치인의 퇴행적 문화 몇몇 국회의원은 이미 거창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이달에 하겠다는 의원도 여럿이다. 얼마 전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대기업 임원 등 수천여명이 이날 행사에 다녀갔다고 한다. 지방정치권도 꿈틀댄다. 선출직인 기초단체장과 출마예상자들이 출판기념회 채비에 분주하다. 내년 6ㆍ4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다.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90일 전까지 출판기념회가 가능하다. 내년 3월까지는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소통강화, 성과홍보 효과는 물론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지도 벌써 5일이 지났다. 933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이 대회를 두고 지금까지 수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그 많은 얘기들 중에는 잘했다는 얘기, 못했다는 얘기, 그저 그랬다는 얘기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취재에 나섰던 언론들의 얘기는 한 번 정도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외신을 제외한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국제대회를 지역대회로 전락시킨 '형편 없는 대회'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고 있다. 언론 홍보 체계의 미숙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형편 없는 대회조직위 운영 미숙은 사진기자 배정에서도 나타났다. 다수의 많은 기자들이 한 번에 취재하기 어려워 25명을 제한했다는 조직위는 외신 사진기자 17명, 중앙언론 사진기자 7명, 지역언론사 1명을 배정했다. 이 덕분에 충북지역 언론사는 철저히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취재 우선권도 외신기자, 중앙언론, 지방신문 순으로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이보다 기자들을 슬프게 하는 일은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충북기자협회였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었지만, 정작 충북기자협회는…
욕심은 인간에게만 있다고 한다. 백수의 왕인 사자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르다. 욕심이 끝이 없다. 멈추고 그쳐야 할지를 망각하고 살기 일쑤다. 늘 '이번만', '한 번만'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한다. 도를 넘었는데도 그동안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 하면서 추한 뒷모습을 보인 정치인들을 많이 봐왔다. 불출마 선언은 용단(勇斷)얼마 전 염홍철(69) 대전시장의 불출마 용단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다. 염 시장은 지난달 27일 내년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불출마 선언은 염 시장이 처음이다.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출마하지 않은 사람이 선거구도의 상수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선거판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대전시정이 정쟁의 대상에서 자유롭게 되고, 공무원들도 소신껏 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의 불출마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본질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옛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이미 내년 지방 선거에서 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염 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