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얼마 전(12일)이다. 이 청사진은 '지방판 창조경제 3개년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역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중앙정부는 규제 완화와 재정지원으로 뒷받침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통 큰 규제완화→투자 유인→일자리 창출→내수 진작의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발표된 대책을 들여다보면 현란함 그 자체다. 해석도 분분하다. 먼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하향식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별화된 지역발전 접근방식으로 평가된다. 최대관건은 '실행되느냐' 여부 지방자치단체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제안하게 한 점에서 방향을 바람직하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2곳 이상이 자율적으로 모여 '지역행복생활권'을 만들어 할 만한 사업을 자체 발굴토록 했다. 지역행복생활권은 기존의 행정구역 개념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교류가 활발하고 주민생활이 밀접하게 연관된 시·군을 묶은 것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맞춰 재정 및 규제 완화를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한
4년째 세종시에 살면서 최근엔 약속 장소로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뒤 '세종'이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인데도 '세종'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면서 앞뒤 글자만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내 음식점에서 약속을 할 경우 정확한 상호를 미리 파악한 뒤 포탈사이트에서 지도를 출력해 챙겨 가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대전에서 세종시로 오는 친구가 엉뚱한 음식점으로 가는 바람에 전화로 재확인,약속 장소로 데려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세종시에서는 일부 원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과 역 이름 바꾸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경부·충북선 분기역인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바꾸자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건의한 데 이어,80여년 역사를 가진 '조치원읍'을 아예 '세종읍'으로 고치자고 주장한다. 가히 '세종시 매니아'라고도 부를 만하다. 충남도내에서도 변두리였던 '연기군민'에서 하루 아침에 '세종특별자치시민'으로 신분이 격상된 사람들은 '세종'이란 브랜드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의 일부 지역에 21세기 세계 최대
찬란한 봄날이다. 봄의 존재방식은 '그리움'이며 '기다림'이다. 봄의 존재양상은 '밝음' '환함'이고 또한 그것들을 '내다봄'이다.봄의 생리는 갈증을 '풀어냄'이 아니다. '일어섬'이다. '살아남'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한데 봄기운이 건조하다. 봄을 맞은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곳곳에서 희망보다 좌절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살아감이 곧 위험이기에 그러하다. 사회 곳곳서 좌절의 경고음 지난달 26일 생활고를 비관,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란 메모를 남긴 채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자살 사건이다. 일가족 동반자살은 청주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10일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한 빌라 4층에서 이 빌라 주인(여)과 두 딸이 가스에 중독돼 모두 숨졌다. 현장에는 타다 만 번개탄 5장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S씨가 최근 가족들이 연이어 좋지 않은 일을 겪어 심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당시 막내딸이 직접 번개탄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 이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201
중앙 정치권이 시끄럽다. 출발은 야권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즉 새정치연합이 제 3지대 창당을 선언했다. 무슨 3·1절 거사를 치루듯 양당 간 합당이 추진됐다. 불과 3일전 윤여준 의장은 충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사후보를 반드시 공천하겠다"고 장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정당지지율이 요동쳤다. 전국적으로 40% 초반의 새누리당에 25% 정도의 새정연, 10%의 민주당 등 '3강구도'가 갑자기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질 정도의 박빙의 구도를 만들었다.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의 '아름다운 양보'가 이뤄지자 지지율 5%대에 그쳤던 박원순 현 시장은 여당의 나경원 후보를 전광석화처럼 제압했다. 새정치의 의미를 논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새누리당의 새정치, 민주당의 새정치, 새정연의 새정치 모두가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이다. 초조해진 새누리당은 거물급 인사 차출론으로 맞섰다. 차기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도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했다. 5선의 남경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갈등이 없는 사회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해소와 극복이다. 갈등극복이 곧 발전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갈등은 분출된다. 우리 사회에는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며 목청을 높이면서 막말과 저주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그렇다. 건달정치와 3류 정치판의 모양새다. 지역갈등 부추기는 예비후보들혼란스럽다. 정치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책사업과 관련된 논쟁이 그렇다. 청주국제공항 주변에 조성될 예정인 항공기정비센터(MRO)까지 논쟁의 중심이 될 분위기다. 그간 국책사업 추진을 놓고 전쟁을 벌일 태세다. 오는 6월 지방선거의 필승 카드다. 논쟁의 시작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이었다. 오송·청주공항·충주 등 3곳 중 충주에서 가장 먼저 총성이 울렸다. 얼마 전 도의 개발범위 축소에 대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반쪽개발 반대'입장을 제시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충북도간의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논쟁에 호남고속철도 노선 문제가 곁들여졌다.세종시의 KTX 세종역 설치 움직임에 이어 민주당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병행 운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후죽순(雨後竹筍).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의 이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는 일도 드물 것이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은 인물 홍보 현수막으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현수막이 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의 중요 사거리에는 선거용 현수막으로 뒤덮인다. 짧은 시간에 도시 미관은 물론이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는 선거를 90여일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곳곳이 선거 출마 예비 후보자들의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공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예비 후보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는 데 필요한 행위임에도 많은 사람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죽순이라면 갖은 양념으로 묻혀 내 먹을 수도 있지만, 저 수많은 현수막은 쓸모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도심 주요지점을 선점하기 위해 비싼 돈을 내고 있다. 이렇게 각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초대형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우후죽순 내걸리면서 다시 선거용 현수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에
새누리당은 이미 상향식 공천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사실상 정당공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민주당으로선 '약속 이행'이라는 명분과 '새정치'라는 어젠다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안 위원장에게 또다시 밀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공천 룰 채택부터 꼬인 선거정국은 안개 속 그 자체다. **바람에 길들여진 지방선거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어섰다. 그 속엔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다. 지역문화 육성, 공직사회 자부심, 애향의식 고취 등은 자치(自治)가 있어 가능했다. 그런데도 거론되는 소재는 하나같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들이 부적절한 처신에 따른 뒷얘기다. 감옥 갔던 얘기고 중도 하차했던 얘기다. 이른바 정당 바람으로 당선된 '바람돌이'들이었다. '바람돌이'들에겐 특징이 있다. 게임의 절반을 끝내놓고 시작한다. 공천과 동시에 샴페인의 뚜껑을 절반쯤 열어 둔다. 결국엔 바람 부는 대로 결과가 나오고 개표 전광판은 그들의 색깔로 도배된다. 이렇게 된 사람들이다 보니 민심을 보살필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공천권을 쥔 정치인만이
정부가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했으나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대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지방대학의 존재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보면 평가지표들이 지방대에 상당히 불리하게 구성이 돼 있다. 정부의 압박과 함께 대학충원률 등을 살펴보면 지방대의 위기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방대의 위기는 결국에는 지역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해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면서 지방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고 이는 지방을 죽이는 결과를 맞게 된다.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지방대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구조개혁안 등 지방대 육성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대들이 평가하고 있다. 도내 대학관계자들은 정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지방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지방대가 살고 결국에는 지방이 산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지방대의 존재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방대의 위기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대의 위기는 지역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강한 저항력과 독성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즈 확산은 문란한 성도덕에 경종을 올렸다. 급기야, 인류 생존의 필수품인 식량자원을 통한 병원균의 간접공격까지 거세지고 있다. 원초적인 바이러스 대응 대책인간들에게 곧바로 내리는 직법 징벌 대신 식량자원의 연결고리를 끊는 간접징벌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신의 의도가 아닌가·미생물 세계에도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것 뿐 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은 잠재워지지 않는다.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식물성장을 방해하는 강성 박테리아에 이어 동물들의 집단폐사를 초래하는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볼프강 퍼터센 감독의 1995년작 '아웃브레이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한 마리 때문에 발생하는 재앙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는 치사율 100퍼센트의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리차드 매드슨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2007년작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가 감염시키지 못하는 면역체를 가진 네빌박사의 백신 개발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암 백신으로 인한 바이러스로 2012년 인류가 멸망하고, 딱 한사람만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이들 작품 외에도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전통적으로 우리의 설 명절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가 흉금을 터 놓고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기회였다.하지만 스마트폰이 범람하면서 이번 설엔 이런 풍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세뱃돈을 챙긴 아이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에 '코를 박은 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빠져들었다. 어른들도 비슷했다. 윷놀이같은 전통 민속놀이도 사라진 씁쓸한 설 풍경이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데일리메일' 신문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딘버러대학 라환 박사는 집단 실험을 통해 SNS가 사람들의 '분석적 사고'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는 20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했다."야구공과 방망이의 가격을 합쳐서 1.1달러이고,방망이 가격이 야구공보다 1달러 비쌀 때 야구공 가격은 얼마인가."중·고교 때 배운 지식을 적용하면 정답은 'x+(x+1)=1.1(x는 야구공 가격)'란 수학 공식으로 풀어야 한다. '2x=1.1-1(0.1)'이 되고,결국 x는 0.05달러다.하지만 실험 결과 즉흥적으로 나온 대답은 대부분 0.1달러였다. 반복된 질문에서도 답은 거의 비슷했다. 참가자들이 정답으로 생각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또 찾아왔다. 파장(罷場) 분위기다. 흥청대던 장터엔 먼지만 날린다. 사람들은 이미 단체장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관심이 없다. 임기말 ,역동성 없는 지자체 역동성도 찾아볼 수 없다. 정무직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정책 기조가 무너져서 어느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돌고 있다. 출범 당시의 위세는 흔적이 없다. 요즘 관가(官街) 안팎의 모습이다.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민선5기 시계 침이 정확히 임기 말을 가리키자 '레임덕(Lame Duck)'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잡음도 속속 들려온다.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교육감부터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고위 교육 공무원들까지 세몰이 행보에 나선지 오래다. 일반 교육공무원들조차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를 놓고 패가 갈리면서 교육계 전반이 정치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충북교육의 지향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마지막 정기인사를 놓고 논란에 휩싸인다. 인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청주시 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인사 항명'을 일으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타 지자체들은 소신과 능력위주 인사 단행보단 연공서열 위주의 소폭인사 단행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
상생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표현된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다. 나무는 제 몸을 태워 불을 일으킨다. 불은 만물을 태워 흙으로 돌려보낸다. 흙에서 쇠가 나오며, 쇠는 광천수의 원천이고,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한다. 그리고 다시 나무는 불을 일으킨다.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선순환 구조다.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다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생존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리 있다. 충북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견기업들이 그렇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선언한지 오래다. 한데 도민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다. 최근 4년새 충북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롯데의…
좋았다. 그때 그 시절 설 명절은. 그때 그 시절 설은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조상과 친지들과 유대감을 나누는 거룩하고도 고결한 시간이었다. 설날이면, 차례를 모시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신명나게 놀았다. 부모형제와 친지, 이웃들과 두루 못다 나눈 정담을 주고받았다. 그간의 소원했던 사이를 한층 다잡기도 했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설 즈음의 세시풍습에 따라 즐겁게 어울렸다. 설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의 한때였다. 서민들의 팍팍한 설 민심이제는 옛 이야기가 됐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 사촌은 남이 됐고 형제들까지 덤덤해졌다. 누구 탓이 아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다. 세태를 역류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서있다. 올해는 갑오년이다. 돌아본 갑오년은 120년 전을 떠오르게 한다. 1894년 한반도는 격동이었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청일전쟁이 이때 일어났다. 안으로는 낡은 제도를 혁파하려는 근대화 물결이 일었다. 밖에서는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일본과 청나라가 패권 싸움을 본격화했다. 이때 외세 압력에 준비 없이 맞은 개항은 가장 먼저 농촌을 뒤흔들었다. 불평등 무역구조 속에서 지주와 부농이 주도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종윤 후보는 57.76%의 득표율로 당시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의 33.01%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무려 24.75%p 차이였다. 같은 당 한범덕 청주시장도 26.47%p 차이로 승리하면서 청주·청원은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충북지사 당선까지 불러왔다. 당시 이시종 후보는 고향인 충주와 청주·청원 등 3곳에서 압도적으로 표 차이를 벌리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민주당은 청주·청원권에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까지 석권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성향의 이종윤 당시 청원부군수를 영입하지 못한 결정적인 우(愚)를 범했다. 이 군수는 취임 초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청원지역 홀대를 우려해서다. 전임 김재욱 군수와는 다소 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통합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했다. 여기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변재일 의원도 통합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변 의원과 이 군수는 또 이시종 지사와 노영민 의원 등의 청원군 부용면 8개리 세종시 편입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청원군 부용면 8개리 편입을 동의하자 이 군수는 깨끗하게
한국 정치사에서 충청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선거에선 '승패의 감별사', 정국에선 조정자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정치적 역량을 높여왔다. 한때 '충청도 핫바지론'이 정치판을 달구기도 했다. 충청권 핫바지는 김윤환 당시 민주자유당 의원(작고)이 19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말에서 나왔다. 김 전 의원은 김종필씨가 자민련 창당에 나섰을 즈음 그를 빗대어 "충청도 사람이 당을 새로 만든다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핫바지냐"며 대수롭잖게 반응했다. 그걸 갖고 충청권의 한 신문이 "충청도 사람을 핫바지라고 했다"고 왜곡 보도했다. 자민련은 "충청도가 핫바지란다"는 식으로 충청도민의 화를 잔뜩 돋우었다. 정치 변방에서 중심으로계산은 적중해 그해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충청권을 휩쓸었다. 그 핫바지론의 위력은 이듬해 15대 총선까지 이어져 자민련 의석이 50석이나 됐다. 근 반세기 동안 내로라하는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대개 그런 하치(下値) 지략 따위를 밑천삼아 억지에 가까운 집념으로 오래 권세를 누렸다. 그들은 '망국적 지역주의 청산'을 외쳐대면서 지능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해 거기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다. 영호남과 수도권, 강원권에서조차 밀리는 기타지역에 속한다는 혹평도
교육부가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 새로운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어 대학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데 공감하고 1월중 교육부가 상세한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의 대학들은 구조개혁 방안 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획일적인 기준으로 지방대학만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차이나, 지방과 지방의 격차를 무시한 채 취업률을 구조개혁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경제구조가 취약한 지방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은 대학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교육기관이 과다해진 문제에 따른 혼란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대학구조개혁이 꼭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고교 졸업생 수가 매년 줄어들어 오는 2023년이면 초과 정원 규모가 16만명에 달한다. 이는 대학 110개 정도의 규모에 해당한다.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여당측 의원들은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 대학 특성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이에 맞는 대학구조개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얼마 전 댄스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씨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씨가 부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숨진 박 씨는 부인과 이혼한 뒤 홀로 15년 넘게 부모를 부양해 왔다. 84살 부친과 79살 모친 모두 수년째 치매를 앓아 왔다. 모친은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박씨의 사업마저 악화돼 생활고를 겪던 중 부모의 요양병원 입원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사회문제로 급부상#-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70세였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 당선자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레이거노믹스를 성공시켰다. 보수주의의 정체성을 확립해 지금도 많은 미국인들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그는 1994년부터 2004년 93세로 숨질 때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 전 세계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의 생모와 형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요즘 치매가 우리 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이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퇴행
충북지역에서 사건수임 부동의 1위를 달리던 A법무법인. 그러나 최근 들어 몇몇 변호사들이 그만두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입이 예년만 못한 처지가 돼버렸다. 이곳을 나간 변호사들은 사법연수원 동기생과 함께 합동법률사무소를 만들거나 개인변호사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는 변호사직에 대해 '쇠퇴하는 직업'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귀족' 직업군으로 꼽혔던 변호사가 더 이상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는 뜻이다.몇 년 전부터 판·검사들의 지역변호사업계 진출이 잦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지역에서 전관을 찾아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전관진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지역 언론에서는 '톱(TOP)'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지역에 미치는 전관의 파급력은 그만큼 대단했다. 당연 사건수임시장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전관예우'란 말을 실감했다. 전관들은 지역사건수임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전관을 끌어들이기 위한 합동법률사무소들의 구애도 치열했다. 이 때가 충북변호사시장 봄날의 끝 무렵이었다.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불황이 시작되면서 국내 경제상황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경기불황은 변호사업계까지 엄습
갑오년 연초부터 혼란스럽다. 비수도권이 그렇다. 박근혜 정부의 '선(先) 지방육성정책' 실현의지에 따른 의구심 때문이다. 수도권규제완화와 지역신문발전기금 증액 거부가 그 정점이다. 얼마 전 SK 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증설이 허용됐다. 당장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SK하이닉스가 2021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선(先)수도권 중심 기류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공장 특화계획은 분명하다. 이천공장은 D램, 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다. 이천공장 D램 현대화를 위한 투자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한데 빙그레 남양주 공장 증축 허가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선(先) 지방육성 후(後) 수도권규제 합리화'를 강조해온 박근혜 정부마저 지역균형발전은 말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SK 하이닉스와 빙그레 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업들의 수도권 러시가 줄 이을 게 뻔하다. 지방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가속될 것이 자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힌 자료를 이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계속될 시 1천783만명인 지방 생산가능인구가 2
기자 생활을 시작한 29년전부터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보물'처럼 챙기는 게 있다. 앞쪽에 1년치 간편 다이어리가 있는 취재수첩이다. 하지만 필자가 찾는 취재수첩은 좀 까다롭다. 여름옷 안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폭이 너무 넓지 않고 길이도 적당하되,최소한 6개월치 현장 취재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이 있어야 한다.인터넷과 휴대폰이 발달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형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이런 수첩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큰 서점을 여러 곳 뒤져도 마음에 드는 수첩을 찾기가 무척 힘들다. 올해는 1달여 전부터 주요 서점과 문방구를 뒤졌지만 아직 구입하지 못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시중에서 수요가 크게줄어든 게 주원인이다.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는 노트나 종이 일기장에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기자의 책장 속에는 아직도 상당수 일기장이 학창 시절 앨범과 함께 보관돼 있다. 매년 새해 설계를 하는 이맘때쯤이면 누렇게 색이 바랜 옛 기록들을 꺼내 보며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10년전인 2004년 3월 30일,당시 몸담고 있던 모 중앙언론사의 방침에 따라 기자 블로그(blog.j
요즈음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충북도의회와 균형발전 지방분권는 26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규탄하는 집회까지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한 것을 수도권 규제완화의 본격화로 규정했다. 참여정부 이후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국가균형발전 취지에서 보면 이들의 행동은 어쩌면 국민적 호응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이 죽어야 지방이 살아날 수 있다는 극단적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상생( 相生)하자는 취지로 보아야 한다. 즉,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지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올바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가 수도권 규제완화이며 균형발전 정책의 역행인지는 따져 보아야 한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 건물 및 클린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94년과 1997년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이천공장은 M5와 M7을 비롯해 지난 1996년 건설된 M6
인재는 구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그 이전에도 많은 군주가 인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통해 인재를 등용했다. 그리고 많은 인재들이 과거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가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요즘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요즘은 많은 젊은이가 공직자 등용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방법과 수단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그 수준 또한 높다. 조선의 22대왕 정조 이산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조는 과거시험을 통해 등용된 인재를 진정한 인재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인재를 일컬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재는 완성형이 아니다.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은 인재를 인재로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 인재를 어떤 장소에 써야 할지를 알아야 그를 인재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날래고 운동신경이 탁월한 사람에게 청주의 도시계획에 대해 연구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외국어에 능통하고
중앙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앙정부부처가 정부세종청사로 2단계 이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달 29일까지다.이전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와 10개 소속기관이다. 이전 공무원 수만 4천888명에 달한다. 의지는 대단 했지만…2단계 이전으로 30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하게 됐다. 약 1만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청사에 근무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종청사시대가 열린다. 감회가 새롭다. 돌아보면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긴 이름만큼이나 우여곡절과 간난신고를 겪었다. 신행정수도가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행정도시도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때문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가물거렸다. 솔직히 올 연말까지 12개 부처가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경이롭고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충청권의 투쟁과 노력, 지방 사람들의 간절한 국가균형발전 염원이 태산을 움직인 것이다.세종시는 한 두 사람의 아이디어나 몇몇 단체의 뜻으로 건설되는 게 아니다. 세계 최악의 수도권 집중 폐해를 해소하고 침체일로의 지방도 조화롭게 발전시키자는 '국민의 뜻'에서 비롯됐다. 온 나라 어디서나 열심히 땀 흘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안'에 대해 충북도내 대학은 물론 사회단체 등 가계에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계획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국립대와 사립대의 구조조정 학생 비율부터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구조조정 비율까지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이 대학 자율에 의해 추진되기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짜맞추기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특화하겠다고 발표한 산업과 관련해 대학이 특성화 사업안을 낼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추진 방식은 대학자율에 의해 일관성 있는 특성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 바뀌고 지자체장이 바뀜에 따라 지역 특성화 방향이 변경되면서 정부의 가산점을 받는 '특성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과 지자체와의 관계자 원활하지 않을 경우 대학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특성화를 할 수가 없는 데다 1,2년 등 단기간에 사업이 마무리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대
없는 자들에게 가차 없이 찬바람을 몰아다 붙인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 입시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능성적 통지서와 함께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절망을 안겨준 달. 그래서 12월은 잔인한 달이다.지옥 같은 입시전쟁터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에 합격해서 그나마 한숨 돌리고 있던 일부 학생들마저 수능성적기본점수 미달로 탈락하는 날벼락을 맞는다. 절망에 빠지게 하는 12월. 잔인함 그 자체다. 지옥 같은 고교 3년의 입시 터널을 빠져나왔는가 싶은데 재수라는 불가피한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다. 재수는 필수요 3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고교4년제라는 신교육제도 탄생을 강요하면서 사교육비 지출에 허리 휠 학부모들의 가슴을 천근무게로 짓누른다. 그런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수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본격적인 입시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입시 당사자인 고3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수시 1차, 2차, 우선선발, 정시, 추가합격 등 입시일정이 빡빡하다. 지난달부터 수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의 고민과 고통이 더해졌다. 대학입시를 경험한 학부모들이지만 요즘 입시는 전형이 워낙 복잡한 탓이다. 필자의 큰 아들도 올해 대학입시 수험생이다. 필자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