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황희(1363~1452)는 청백리이자 최장수 재상이었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 때로는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건국 초기 국정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황희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된 역사의 격동기에서 대통령 비서실인 승정원 소속 좌부대언과 지신사 등을 거쳤다. 지신사는 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장에 해당되는 관직이다. 평소 황희를 눈 여겨 본 태종의 탁월한 인사였다. 황희의 리더십은 관대하고 후덕하며 침착하고 신중해 재상의 식견과 도량이 있었다. 집을 다스림에는 검소했고, 기쁨과 노여움을 안색에 나타내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지 올해로 꼭 56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황희 정승은 오늘날까지 국민들의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신임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제자 논문을 본인 명의로 발표해 표절 논란을 빚고 있다. 송 수석이 제1저자가 되고 제자는 제2저자로 등재됐지만 학계는 명백한 표절로 보고 있다. 물론 청와대 수석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 정책 콘트롤타워인 송 수석의 논문표절 시비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청주 출신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군 복무중 절반을 대학원을 다녔다는 의
지난 주말에 43회 '정도전'이 방영됐다. 민선6기를 이끌어 가야 할 당선자와 정치계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나왔다. 천도와 관련된 논란 과정에서다. '밥버러지' 만들지 말아야천도를 하려는 이성계에게 신하들이 반발하자 이성계는 그들을 모두 투옥하려 한다. 마침 그때 명에 갔던 정도전이 돌아와 이성계와 독대한다. 이성계가 왕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아니 되옵니다"로 일관하는 신하들에 대해 불평하자 정도전은 이렇게 말했다."신하의 소임은 간쟁하는 것입니다. 시끄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는 천하가 모두 간쟁에 나서는 것입니다. 공론은 나라의 원기와도 같은 것이니 나랏일로 궐 안팎이 떠들썩한 것은 그만큼 이 나라가 건강하다는 증좌입니다."그러면서 "군왕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자는 밥버러지일 뿐 제대로 된 신하라 할 수 없다"고 '양순한 신하 디스(diss) '도 펼쳤다.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대사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그렇다. 상당수의 고위 공무원들이 대통령 또는 단체장이 하는 말을 받아 적고 고분고분 이행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도전의 대사처럼 윗사람 지시
전국동시지방선거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년간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 갈 단체장과 의회를 구성할 의원들도 가려졌다.선거기간 내내 대한민국은 국가적인 비극 '세월호 참사'에 따른 딜레마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 형국을 이어갔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세월호 참사는 잠재된 폭탄을 끌어안은 듯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선거 초반 후보자들은 앞 다퉈 조용한 선거를 부르짖었고, 실제로 많은 후보자들이 조용한 선거에 동참했다. 하지만 선거를 막바지에 두고서는 양상이 사뭇 다르게 진행됐다.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충북도 내 전 지역에서 올라오는 기사의 대부분이 '진흙탕'으로 도배됐다.그곳에서는 승리만 있었을 뿐 국가적 비극 '세월호 참사'는 실종되고 있었다.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일원화 된 안전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지방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와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이다.하지만 아직 국가도 이 안전시스템을 갖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한민구
10일 열린 초대 세종시의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세종시교육청 올해 첫 추경 예산안(1천446억원 규모)이 무산됐다. 기자가 볼 때 이건 세종시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사건'이다. 주역은 8명의 세종시의원,조역은 세종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라고 해야겠다.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안전시설 확보 등 현안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추경 예산안을 편성,시의회에 임시회 개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당초 13일까지 4일간 '마지막 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날 본회의에 출석한 의원은 전체 15명 중 '과반수'에서 1명이 부족한 7명이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의원 6명 외에 낙선한 유환준 의장 뿐이었다.부의장 2명은 물론 재선에 성공한 의원 1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임시회는 '의결 정족수 부족'이라는,세종시의회 사상 초유의 불명예 기록을 남긴 채 30분만에 막을 내렸다. 예산안 처리를 기대하며 본회의장에서 대기한 전우홍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 등 교육청 간부와 이재관 행정부시장 등 시청 간부들은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채 30여분 만에 본회의장을 떠났다. 추경 예
6ㆍ4 지방선거가 끝났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유권자의 선택은 늘 위대하고 현명했다. 지방선거의 최종 성적표는 지난 5일 오전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의 퍼레이드를 벌이고서야 받았다. 유권자들의 준엄한 명령이다충청권만 보면 광역단체장을 야당이 싹쓸이해 '중원의 반란'이라는 수식어까지 나붙었다. 다만 기초단체장을 포함시키면 어느 쪽에도 완승, 완패는 주지 않았다.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다. 겸허하게 여야 모두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 민심으로 수렴돼야 좋을 성싶다. 충북에서 새누리당은 도지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줬다. 반면 기초자치단체장은 11곳 가운데 6곳을 꿰찼다.초대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청주와 이시종 지사 당선자의 고향인 충북의 제2의 도시 충주 등 '빅2'까지 차지했다.지역구 도의원 28석 가운데 19석, 지역구 기초의원 117자리 중 69자리를 차지, 지방의회도 장악했다. 사실상 충북 지방권력이 야당에서 여당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4년 전 치러졌던 제5회 지방선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가운데 제천·단양·음성 등 겨우 3곳만 확보했다. 나머지 9곳은 민주당 5곳과 자유선진당 3곳, 무소속 1곳 몫으로 넘어갔다
마침내 6·4지방선거 투표 날이다. 지역을 난투장으로 만들어 놓은 정치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정치혐오증을 갖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도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정도로, 그들만의 권력게임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오만한 후보들 넘쳐났다사실 상당수 후보들은 지난 선거운동기간동안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려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후보들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지역의 장래를 책임질 최고 지도자다운 면모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 못했다. 안 될 것 뻔히 알면서도 선거만 있다하면 튀어나와 지연 학연 찾고 혈연 찾아 사표(死票)나 만드는 건달 정치인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중앙당 공약 복사판이나 달달 외고 있는 골 빈 무뇌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계획 중이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베껴서 공약이라고 떠드는 낯 두꺼운 철면피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자기관리도 못해 세금, 병역, 신상정보에 하자가 있는 저질의 파렴치한, 조변석개로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는 철새 정치꾼도 활개를 쳤다. 무엇보다 나만이 제일이고 내 생각만이 옳다며 타협도 화합도 모르는 외고집통의 싸움닭 같은 후보, 말과 소신 뒤집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제 잘못은 감추고 상대방의 과오만 침소봉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방영됐다.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준비한 차세대 리더특집 프로그램이다. 쓴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지방선거전에 나선 후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정치풍자쇼였다고 자평한다. 출연진들이 보여준 좌충우돌 속에 후보들에게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구태정치 날카로운 비판 백미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을 꼬집은 행태는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난다. 정형돈이 SNS를 통해 여론몰이를 유도했던 장면이 그렇다. 박명수가 특별한 공약이나 준비 없이 무조건적으로 특정 후보를 낙선하기 위해 참가 했다고 토론에서 밝힌 장면은 현재의 지방선거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선 후보들의 지겨운 선거 행태에 무거운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장면도 있었다.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정책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단일화에 열을 올리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그랬다. 무한도전 토론회 장면은 사실 재미를 떠나서 정치풍자쇼의 백미였다. 유권자들이 왜 그토록 수많은 선거에서 점점 관심을 멀리 하는지를 토론회 장면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토론에서 자신을 무시했
30년 가까이 주로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난 각종 대형사고를 참 많이 봤다. 사고들은 30대의 현장기자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0년대에 주로 일어났다. 경기도 일산에 살던 1992년 7월 31일에는 지방으로 여름휴가를 갔다가 집으로 가던 중 '삼복 무더위의 엿가락'처럼 늘어진 신행주대교를 바로 옆 행주대교를 지나가다 우연히 목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공사 중이던 다리가 무너진 것이었다. 2년여 후인 94년 10월 21일에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truss·지지 구조물)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위를 달리던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트러스와 함께 한강으로 추락, 17명이 다치고 32명은 죽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이로부터 불과 8개월 후인 95년 6월 29일이었다.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에 재산 피해액이 2천700억여원이나 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들은 공무원들을 탓했다. 그러면 정부는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라며 법석을 떨었다. 국민 의식은 후진국이었지만,한국은 "하면 된다"는 60년대식 성장 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열두 달 늘 바쁘게 살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절이다. 한데 다른 해의 오월 같지가 않다. 국민신드롬이나 국민우울증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온 세상의 기운이 착 가라앉아 있다.청주교도소 한 죄수의 눈물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 왜 침몰했는지 원인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사고가 난 후에도 제대로만 대처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었던 300여 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사망자와 실종자의 대다수가 이 오월에 막 피어나는 신록과도 같은 열여섯 살, 열일곱 살 아이들이란 점이다. 이런 신록의 계절에 모처럼 작은 감동을 느껴본다. 청주시내에 위치한 상당공원 '속죄의 나무' 사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82년, 겨울이 막 시작되려는 늦은 가을이었다. 당시 충북대학교 임학과에 재직 중이던 김홍은 교수에게 청주교도소로부터 강의를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른바 죄수들의 교화교육이었다.교도소 강당에 모인 150여명의 죄수들 앞에서 김 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화전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난 후, 맨 앞줄에 있던 죄수
얼어붙은 세상을 녹인 자매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애니메이션(Animation) 겨울왕국. 최고의 친구이자 자매였던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다.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환상적인 여정을 떠났다. 높디 높은 겨울왕국에서 언니를 만난 '안나', '안나'는 언니를 만난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온 몸이 얼어붙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안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안나'를 살리기 위한 진정한 사랑이 필요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크리스토프'를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안나'를 살린 것은 '크리스토프'가 아닌 언니 '엘사'였다. 언니 '엘사'의 뜨거운 눈물이 꽁꽁 얼었던 '안나'의 몸에 생기가 돌았고, 온기가 퍼지면서 겨울왕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땅으로 돌아왔다. 2014년 4월 26일 제주도 수학여행단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했다. 꿈 많은 소년과 소녀 등 국민 3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초기 국민들은 침묵했다. 아니 한반도 전역이
안수길의 칼럼집에 '신(新) 6조지'라는 글이 있다. 소설 '육조지'를 떠올리며 당시(1997년) 혼탁한 대선 선거열풍을 꼬집은 내용이다. 소설 '육조지'는 군부통치시절 엉뚱한 오해로 억울하게 비둘기집(감방)신세를 졌던 작가가 범법자들의 허물어져가는 삶의 단편을 그린 일종의 옥중 체험기다. 순사는 때려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판사는 늘여 조지고, 도둑놈은 먹어 조지고…. 그래서 수감자의 말로는 어쩔 수 없이 막된 골목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6조지를 방불케하는 선거판칼럼은 이를 토대로 선거 때마다 잠복기를 지난 병원균이 발동하듯 몰아치는 열풍, 그것이 흡사 범법자들의 '6조지'를 방불케 한다고 표현했다. 선거에 입후보한 출마자의 참모는 자금을 긁어 조지고,말단 운동원은 돈을 뿌려 조지고,선관위는 탈법을 엄포로 조지고,경쟁자는 상대후보를 흔들어 조지고,입후보자는 공약을 튀겨 조지고,유권자는 공약에 속아 조진다. 여기서 '조지다'는 여러 가지 사전적 풀이가 있다. 대체로는 '때리다', '망치다' 등의 속된 말로 통한다. 20여년이 흘렀지만 선거 풍속도는 그때와 다를 게 없다. 아니 더 혼란스럽다. 6·4지방선거를 겨냥해 이러
'세월호 참사'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들의 소비 축소는 곧 농업 전 부문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런 사회적 현상은 일시적인 부분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농업부문에서 만큼은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연구돼야 하고, 기술이 개발돼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를 감지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세계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는 농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세계 인구증가는 식량자원의 안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체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이와 함께 기후변화는 농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농촌진흥청이 순천대학교 농업경제학과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농업인 85.7%가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온 것이다.이들 농업인은 기후변화가 10년 내 농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기후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혹서(酷暑), 혹한(酷寒)은 예사고, 빈번한 홍수 및 장기간의 가뭄, 예측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집중호우 등 극심한 기후변화
비례대표 1번을 보면 정당의 이념과 지향점을 가늠할 수 있다. 과거엔 유력 인사나 당의 원로에게 돌아갔던 1번이 요즘은 특별한 상징성이 있는 여성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비례대표제는 정당을 매개로 해 정당이 작성한 후보자 명부에 대해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다수대표제·소수대표제가 불러오는 부당한 결과를 바로잡고자 고안된 제도로 각 정당의 지지도에 비례해 의원 의석을 배분한다. 속과 겉 다른 비례대표제우리나라 선거에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은 1963년 11월 26일 치러진 제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다. 당시 선거 사상 최초로 선거구를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눠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방식은 1인 1표제. 정당 후보자 총 득표율을 토대로 의석을 할당했다. 비례대표제가 변화한 것은 2002년 지방선거부터다. 2001년 헌법재판소는 '1인 1표제가 직접·평등선거에 위배된다'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 1인 1표제 아래에서 비례대표제는 정당 후보 지지가 엇갈리는 유권자의 선택권 절반을 박탈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를 차별, 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유권자가 후보와 정당을 따로 투표하는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도입을 명했다. 이후 1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자율적인 입학정원 감축에 들어갔으나 구성원간 내홍과 함께 지방대 붕괴까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지난달 말 구조조정안을 교육부에 보고 한 것을 종합해보면 지방대학들이 서울·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훨씬 큰 폭인 7∼10%를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지방대 죽이기'가 될 것이란 비판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충북의 대학들도 적게는 4%부터 많게는 10%까지 대학별로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도내 대학들도 구성원간 내홍을 겪으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정부의 강제성있는 구조조정이 대학과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더욱이 전국 56개 대학의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른 정원감축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학과 그 밖의 지방대학 정원 감축계획이 대비가 돼 정부의 지방대 죽이기가 현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불러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대학특성화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입학정원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10% 이상 줄이는 대학은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실리의 부재지주들이 산적의 약탈을 막기 위해 고용한 사병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주민을 배반하고 수확물을 지켜준다는 핑계로 금품을 강탈하면서 갖은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 그 일단이 20세기 초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살육전을 벌인 끝에 폭력세계를 평정했다. 이후 마약, 도박, 매음, 사채 등에 피 묻은 손을 댔다. 제 밥그릇이나 챙기는 무리지난 32년간에 걸친 한국의 군사정권 통치수법도 마피아의 그것과 흡사했다. 정치군인들이 국토방위의 의무를 저버리고 총칼로 정권을 탈취했다. 나라의 주인인 백성을 억압하고 기업인들한테서 돈을 갈취했다. 철권통치에 불만의 소리라도 내면 잡아다 주리를 틀었다. 전직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돈을 갈취한 혐의로 감방에 갔다. 지하주차장에서 돈을 사과상자로 나르던 일은 이제 옛이야기 거리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돈을 넘겨받았다니 말이다. 아직도 사회지도층은 내 탓은 않고 네 탓만 타령하며 더러운 입씨름을 벌인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그렇다.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야 할 해양경찰 간부는 '80명이나…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언론인의 자세를 재정비해 본다. 양파껍질처럼 벗기고 또 벗겨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보면서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언론이 제대로 감시활동을 했더라면,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고 또 남는다. 속속 드러나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때마다 이 같은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지난 15일 저녁, 세월호가 출항한 지 24분 후 인천대교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뿌연 안개가 자욱했다. 세월호는 안갯속에서 무리하게 출항을 감행했다. 9척의 다른 선박은 출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는 2시간30분 늦게 출항을 강행했다. 두 번째는 무리한 화물적재였다. 규정상 987t까지 실을 수 있지만, 최대 3천608t을 실어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세대 나미노우에호가 일본에 있을 당시 우측에 차량과 화물 출입을 위한 육중한 50t 철문, 즉 사이드램프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나미노우에호를 고쳐 만든 세월호는 사이드램프를 떼고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명정의
작은 섬마을 낙도에 부임 받은 선생님은 섬마을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감탄한다.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이들 역시 부임한 선생님을 따르며 제각기 학교생활을 한다.세월호 침몰 충격과 눈물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칠수록 섬 외의 생활은 전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부모를 도와 일을 하고, 문명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모습이 안쓰러운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 역시 생활고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선생님은 마침내, 아이들에게 섬과는 다른 문명이 발전한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서울로의 수학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방과 후 뭍에서 지렁이를 잡아 파는 등 일을 하며 여행경비를 마련한다. 결국, 선생님과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여행경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섬과는 다른 서울의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그렇게 창경궁 등 서울 도심을 구경하며 성공적인 수학여행을 마친다. 그리고 각자 서울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간직한 채 낙도로 돌아온다. 섬마을 아이들이 도시
세상엔 수많은 '사랑(愛·Love)'이 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애국자의 나라 사랑,하느님의 인간 사랑,이도령의 춘향 사랑….현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남녀 간 사랑'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과 관련된 두 가지 논쟁이 일었다. 첫 번째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다. 국립국어원이 만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당초 오른 사랑의 뜻 풀이는 여섯 가지였다. 그 중 네 번째가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또는 그런 일'이었다. 그런데 뿌리깊은 유교 전통 때문에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녀유별(男女有別)'하던 우리 사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여권 운동가,동성애자 등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네 번째 정의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늘었다.마침내 2012년 6월,대학생 5명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사랑'의 뜻 풀이가 남녀 관계에만 한정돼 있어 성적 소수자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며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그해 11월 네 번째 정의를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
인근 대전 유성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이란다.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를 정도다. 노은지구 건설로 세종과 대전의 길목인 월드컵경기장 인근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에 따른 차량증가는 유성지역 도로 곳곳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교통체증에 오히려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세종시 배후도시 역할 희비여기에 유성구 관내 관광호텔은 2012년 6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복합된 150가구 이상 대형 주상복합의 경우 2011년 11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증가했다. 유성관광특구 내 4곳의 온천수 이용 요양병원이 신설됐다고 한다. 대전 유성구의 변화상이다. 한데 대전 유성구가 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시 이전에 따라 직장인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1단계 이전 공무원 3천809명 중 23.8%인 906명이 유성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집계다. 이중 63.2%인 2천407명이 세종시 첫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가 23.8%(906명)로 그 뒤를…
정도전(1342~1398)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려 우왕시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인임과 충돌했다.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나주 회진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 중 정도전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직접 목격하고 위민의식(爲民意識)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다져진 철학은 조선왕조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도전은 1384년(우왕 10년) 함경도에 있던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를 찾아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정도전은 최영과 함께 고려 최고의 무장으로 꼽혔던 이성계을 앞세워 조선 개국의 1등 공신이 됐다. 조선 개국의 발판이 됐던 위화도 회군은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변곡점이었다. 5만명에 달하는 군사들의 사기저하와 중국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명나라와의 일전이 가져 올 국가존망의 위기까지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현재까지도 '역성(易姓) 쿠테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회군'과 비교되는 것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여의도 회군'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철회한 것을 조
최근 '규제개혁'이 화두이자 대세다. 규제개혁 성공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관(官)의 속도감은 예사롭지 않다. 아니 놀랍다. 혁파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규제가 대통령의 한마디가 있자마자 관계부처에서 당장 없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화두이자 대세인 규제개혁 충북도도 이 기류에 합류했다. 얼마 전 4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한 5명의 '규제 개혁 추진단'을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설치했다.추진단은 이달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규칙이 개정되면 상설 전담팀으로 전환된다. 단장은 법무통계담당관이 임시로 맡았다. 도는 규제 개혁 대상으로 경제, 복지, 지방세,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분야로 확대했다.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일선 시·군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피력한다. 충북도교육청도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조례·규칙·훈령·예규·지침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교육규제를 발굴·정비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분장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개혁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는 지난달 대통령…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디지털은 현 시대의 가장 큰 컨텐츠로 자리 잡으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디지털과 신문. 참 어울리지 못하는 조합이다. 디지털은 사실 신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디지털 세계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신문도 그 틈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 없어질 것이란 예측을 했다. 그 예측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다. 지금도 이런 예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예언에 걸맞게 디지털 혁명은 신문업을 쇠퇴하게 했다. 신문사들은 계속 문을 닫았고, 발행부수는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역의 신문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그런데도 세상은 여전히 신문을 버리지 않고 있다.예언대로 라면 벌써 신문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어야 했다. 그래도 신문은 질긴 생명을 부여잡고 있다. 신문이 디지털 혁명에 저만치 밀려나 있지만, 상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디지털과 함께 하고 있다. 그 방법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유수의 신문사가 문을 닫고, 발행부수가 반 토막이 났어도 신문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아직 신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올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그대여 우리 이제 손잡아요 이 거리에/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 가요"찬란함 뒤에 숨은 상처들다시 봄이 왔다. 무거운 짐을 메고 걷는 어깨 위에도, 시린 생계를 거두는 노모의 야윈 손끝에도, 소쩍새 혼자 놀다 가는 쓸쓸한 무덤가에도 봄은 왔다.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 속에 잠잠히 숨어 있던 신비한 생명들이 조심조심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잔설을 헤치며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노란 복수초, 청순한 소녀처럼 해맑은 얼레지, 어린아이 입술같이 작고 귀여운 노루귀는 이미 우리를 향해 조용히 웃고 있다. 황량한 하늘을 뚫고 봄은 단호한 맹세처럼 무채색의 세상을 물들여 가고 있다. 색의 향연이다. 향기의 축제다. 생동감으로 출렁인다. 그런 봄이다. 곳곳서 봄꽃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충북에서도 괴산 미선나무 꽃 축제가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28~30일 괴산군 칠성면 일원에서 열린 미선나무 꽃 축제가 가장 먼저 상춘객을 맞았다. 이달 11~13일에는 충주와 제천에서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축제가 열린다.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행사가 충주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같은 기간 제천 청풍호 일원에서는 청풍호
6.4 지방선거에서 충북교육감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간 비방이 난무하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충북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계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지만 후보간 정책대결 보다는 보수진영은 단일화에 목숨을 내걸면서 '구도싸움'에만 매달려 있다. 충북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은 일부 후보만이 간간이 내세우고 있고 각 후보자 간 자질·정책 검증도 찾아보기 어려워 시민들의 후보 선택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침체된 충북교육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비후보들의 각성이 필요한때다. 단일화 할때까지는 후보들이 정책을 내놓고 이같은 정책을 유권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타령만 하다 세월만 보내고 있다' '정책을 가지고 정정당당히 선거에서 심판을 받자'고 나서고 있다. 맞는 말이다. 예비후보들은 단일화에 성공하면 교육감에 당선 되는 것처럼 잘못 생각하고 있다. 단일화를 빌미로 정책이나 공약은 실종된 것이 충북교육감 선거에 임하는 예비후보들의 자세다.예비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이라고 해봐야 기존의 정책을 되풀
유권자들이 혼란스럽다. 예비후보들은 울고 웃는다. 조작설 의혹이 제기된다. 또 다시 '선거철이 왔구나'를 느낄 따름이다. ***결과 놓고 예비후보 '일희일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왜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에 그렇게도 목을 매는가?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예비후보들이 가엾을 뿐이다. 도지사 후보든, 기초단체장 후보든 어떻게 여론조사로 뽑는가.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여론조사는 여론을 알기 위한 조사다. 선택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다. 결정 방법이 아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투표는 단순한 개인의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알기를 원한다. 선거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이만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와 같이 심하게 바람을 타는 선거가 잦은 곳에서 지지의 추이를 알기 위해서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 여러 번 선거에서 경험했듯이 결과를 예상하는데도 비교적 정확한 방법이었다. 한데 200년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