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가지고 고정된 사무실이 아닌 카페, 공공도서관, 협업 공간 등에서 새로운 가상조직을 만들어 근무하는 사람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 이들은 원격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도 자유롭다.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디지털 유목민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고, 이제 인류는 더 이상, 한곳에 정착할 필요가 없어질 거라는 학자들의 예견까지 나오고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 고정된 시간에 만나 어제의 그 동료들과 상쾌한 출근 인사를 하고, 삼삼오오 점심 메뉴를 찾아 나서며, 나른한 오후에는 차 한 잔도 즐기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는 퇴근 인사를 나누곤 총총히 사무실을 떠나는 우리들의 일상이 정말 사라질 수 있을까? 연세 지긋한 3개월 기간제 상담사가 오셨다.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이지만 그분은 매일 아침 현관에 서 계셨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서였지만, 손 소독과 열 체크를 도와주시고 교직원들에게는 기분 좋은 덕담도 건네셨다. 상담실에는 갖가지 다육식물이 가득했다. 생명이 위태한 식물들이 치료를 위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물
부산에서 온 '예비단양댁'의 눈에 현재 단양의 모습은 다이내믹(Dynamic) 그 자체다. 필자와 단양의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예비 남편이 단양에 정착하게 되면서 '녹색쉼표, 단양'을 처음 방문하게 됐다. 당시에 여느 관광객이 그러하듯 대표 관광지를 방문했는데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길 등 여러 곳을 방문하며 단양 브랜드 이름인 '녹색쉼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었다. 단양의 관광지들을 가보고 느낀 점은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본가가 부산인 필자에게 웬만한 관광지는 관광의 메카 부산과 비교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단양은 달랐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만학천봉과 단양강잔도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고?'였다. 필자가 국내 여행을 하면서 여러 스카이워크를 가봤지만 만천하스카이워크 만큼 큰 규모와 높은 높이를 가진 스카이워크는 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 올라가 본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여느 스카이워크와는 다르게 강과 산으로 이뤄진 절경이 필자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바위에 이어져 만들어진 '단양강잔도'역시 아름다운 단양강의 모습을 감상하며 물 위에 떠 있는 듯
[충북일보] 농촌지역 인구붕괴 현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옥천군의 인구가 5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옥천군은 그동안 5만 명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끝내 물거품이 됐다. 지난 10일 기준 옥천지역 주민등록 인구는 4만9천991명이다. 전달 5만20명보다 29명 줄었다. 영동군과 괴산군, 증평군, 보은군, 단양군에 이어 여섯 번째로 5만 명 이하 군이 됐다. 옥천군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전국 89개 지자체 중 1곳이다. 5만 명 붕괴는 예견된 일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 때문이다. 전출자를 웃도는 전입자를 확보해도 인구 자연감소를 막기 힘든 상황이다. 인구 역주행은 의외로 심각하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충북도내 전체 인구수만 보면 감소세란 표현이 맞다. 하지만 내부 지표를 보면 지방소멸 위기다. 도내 11개 시·군별 인구 편차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5만 명 이하 시·군은 인구 유출로 그늘이 짙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다. 비단 옥천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도는 시·군간 균형발전 정책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부터 내려야 한다. 지엽적
후회 없이 김대곤 전북시인협회 이사 지나간 계절 아직 우리 의미 남아있더라도 이젠 새로운 꿈꾸세요 다가오는 계절은 후회나 책망 훌훌 털어버리고 당신의 날갯짓 멋지게 활강하세요. 떠나간 당신에게 바람은 속삭이겠지요 ‘후회 없는 당신에게 언덕이 되어 주겠어요 기대어 마음껏 날아보세요’ 글썽이는 눈 부릅뜨고 뒤돌아보지 말고 숲 위에 흘린 그림자 보이지 않을 만큼 빨리 날아가 보세요 지나간 계절 아직 우리 의미, 허공의 파문으로 남아 있지 않더라도 이젠 새로운 세상 보며 다가오는 햇살 부리에 물고 힘차게 날갯짓 해보세요 뒤에 홀로 남은 어둠 지워질 때까지
통일 신라 이룩 전, 삼국시대의 혼란기에 화랑출신이며 전도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승려가 있었습니다. 바로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인데요, 두 승려가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가던 중 생겼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소위 '원효대사의 해골물' 사건이 발생합니다. 옛 설화라면 으레 그렇듯, 이에 대해 '동굴이 아니라 무덤이었다', '시체 썩은 물이 아니라 그저 해골바가지에 물이 담겨있었다'는 등의 추측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기에 이렇게 사랑받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이 활동했던 7-8세기에 활동했던 다른 위인들의 초상화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 중에 원효대사 초상은 남아있으니 그 위세를 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한 왕의 딸과 결혼해 그 유명한 설총을 낳기도 합니다. 참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왕족 출신이었던 의상대사는 원효대사와 갈라지고, 그 길로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화엄종을 배우고 돌아와 한국 화엄종의 시조가 됩니다. 하지만 원효대사는 다시 본국으로 돌아와 스스로 파계승이 되어 기존의 불법과 교리를 부정하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불법을 설파합니다. 절이나 암자로 찾아와야만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저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걱정이 크다. 지난 며칠 동안 5만 명대에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16일 확진자 수가 9만 명대로 폭증했다. 누적 확진자는 155만 명이 넘는다.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곧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청주시 확진자가 1천 명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다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고 곳곳에서 혼선이 벌어져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방역 정책이 수시로 조정, 신설 되므로 잦은 정책 변경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서도 뭐가 뭔지 헛갈리는 건 사실이다. 현행 방역 정책대로면 대부분의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점이 여기저기에 드러난다. 확진된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전화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받는다. 확진자 중 60세 미만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등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사실상 방치된…
1956년 대한민국 최초의 비료 생산지인 충주비료공장. 아직도 60세 이상 되는 분들은 충주하면 비료공장을 떠올린다. 그만큼 비료공장이 당시 충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 우리의 새로운 경제 상징은 무엇이 될까. 나는 친환경 수소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왜 갑자기 비료공장 이야기로 시작했는가 하면,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가 그린수소 생산의 주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충주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생산에 나선 것이 묘한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힘아리 없는 생각만은 아닌 셈이다. 암모니아라고 하면 아직도 지저분한 화장실 풍경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오늘날 암모니아는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무기 수소화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수소(17.6wt%)를 함유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상온·저압에서 액상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성으로 운송과 저장에 있어서도 탁월한 장점을 지녀 그린수소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다만 현재로서 아쉬운 한 가지는 전세계적으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필요
재작년 초가을이었던 같다. 학교를 한 바퀴 돌고 현관의 아이들 신발장을 봤다. 가지런히 놓인 실내화 중에 흰색 하나와 군청색 슬리퍼가 눈에 띄었다. 흰색 실내화는 안쪽 옆면이 갈라져 있었고 군청색은 라벨이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새 실내화를 살 때까지 불편하게 끌고 다닐 것 같아 임시라도 꿰매주고 싶었다. 라벨은 지금 붙여주지 않으면 떨어져나가 잃어버릴 것 같았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라고 생각해서 아무 말 없이 들고 와서 교장실에서 수리했다. 하나는 분홍색 실로 무늬를 만들며 꿰매어 주었고 하나는 접착제를 발라 꾹 눌러서 붙였다. 퇴근 무렵 신발을 갖다 놓으려고 내려가니 돌봄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신발을 받아들었다. 1학년 석민이가 신발이 없어져서 실내화를 신고 집에 갔다는 것이다. 군청색은 실내화가 아니었단다. 신발장에 둔 신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설마 교장이 가져갔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테니 말이다. 온 학교를 뒤졌을 돌봄 선생님과 신발을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랐을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음 날 아침 등교하는 석민이에게 신발을 건네며 어제 말도 없이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교
이번 대선은 총체적 부실로 비판 받고 있다. 최근 한 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얼굴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엄청난 부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 세련되지 못한 처신으로 좌충우돌하는 후보, 여러 번 선거를 치렀어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후보, 국가 예산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국민들에게 퍼 주겠다는 후보, 재미있기는 역대 어느 대선에 비해 특별한지도 모른다. 여야 후보 진영의 치졸한 공방전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약점을 하나라도 잡으면 여야 선대 본부가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는다. 일부 언론이 부추기고 침소봉대하여 공격하고 있다. 언론마저 진영논리에 빠져 올바른 소리를 못 내고 있다. 후보들의 식견이나 사생활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일을 한 달 남짓 남기고는 그 양상이 저질로 치닫고 있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네거티브 양상이 심하다. 최근에는 때 아닌 저주로 후보를 공격하는 일까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여당의 정신없는 사람이 야당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인형에다 바늘로 찌르는 퍼포먼스를 한 사진을 올렸다 내렸다고 한다. 수백 년 전 조선 장희빈 시대로 회귀한 웃지 못 할 일이다. 장희빈은 중전인 인현왕후를 일찍 죽으라고 온갖 저주 퍼포먼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다. 3월 9일까지 딱 3주 남았다. 각 당은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을 공략할 요량이다. 하지만 장외에서 일어날 막판 변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단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으면 할 수 없다. 등록 후보들은 선거일 이틀 전인 3월 7일까지 총 70회 이내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정치자금모금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신문광고로 게시할 할 수 있다. TV·라디오 광고는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가능하다. TV·라디오 방송별로 각 30회 이내로 회당 1분 이내 광고를 할 수 있다. 후보와 연설원의 방송 연설은 3월 8일까지 1회 20분 이내로 TV·라디오 방송별 각 11회 이내 가능하다. 본격적인 거리 유세도 펼쳐진다. 대선은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국가적 행사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가 정책은 달라진다.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선행지
존재의 가치 이임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책상모서리에 얹어 둔 가방이 와르르 쏟아진다 손때 묻은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볼펜 통화중 휘갈긴 메모지들 모두가 허접한 일상의 얼굴이다 어젯밤 골목 귀퉁이에서 하루살이의 고단함을 토하던 사내나 한쪽다리를 절며 분리수거용 의류함을 뒤지던 여인이나 가방 속 내용물처럼 쓰임새도 가치도 다르겠지만 그들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존재이겠지 가치를 가늠하지 못해 만물 수집함이 되어 버린 가방처럼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한다. 매해 1년을 보내며, 아쉬워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희망찬 기대를 갖고 새해를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결심과 기대를 하게된다. 그리고 혹자들은 그 결심은 깡그리 잊은채 다시 1년을 살아간다. 새해 결심한 다짐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며 다독여야 할 때다. 첫 출발부터 흐지부지하고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올해도 결승점에 도달하는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1년중 어느하루가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겠지만, 모든 날을 소중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 스타트를 매몰차게 끊고 나가야 한다. 주변에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들과 유혹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어야 할때다. 때로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움직여 운동이나 헬스를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하고, 누워 TV를 보며 안락하게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독서나 가족간 대화를 해야할 수도 있다. 또 참기 힘든 먹는것에 대한 유혹을 떨치고 살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런 어마무시한 전쟁을 일주일 해보면서 더는 못하겠다고 벌써부터 패잔병의 모습으로 돌아서거나, 내일부터, 아니 다음주부터라고 미루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잊어버린
흔히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을 한다. 나이든 사람에 대한 존경이 멸시나 무시로 변하고 있다. 어른이란 말 대신 꼰대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그러다면 어른이란 어때야 할까· 그 힌트를 얻기 위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책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이라는 책을 소개 할까 한다. 원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품위를 지키는 27가지 방법인데 몇가지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머다. 유머는 지성의 표현으로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잘 알고 있는 주제에 관해서만 진정 위트 있게 말할수 있다. 무엇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사람만이 웃을 줄 안다. 유머 감각이 탁월하면서 자신을 특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모순이다. 유머를 갖춘 이는 본인을 그다지 진지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에게서 부조리한 면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나 늘 만사를 통제하려 들고 미리 계획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유머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삶 앞에서 겸손한 어른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부조리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웃어 넘길수 있는 연습을 하자! 지나
설 연휴에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렸다가 참으로 속상한 일을 겪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亭子)를 소개하는 책에서, 아름다운 정자 사진 여러 장이 교묘하게 뜯겨 없어진 것이었다. '찢는다'라는 화두가 유행이 된 시절이긴 하지만, 알 만한 사람까지 공공재인 도서관 책을 찢어가는 것을 접하니 '세상 왜 이러나!' 슬픈 생각이 들었다.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다'란 말이 있긴 해도, 가져간 것과 못 쓰게 훼손한 것은 엄연히 다른 법, 바르지 못한 사람을 보면 머리 가운데에 솟은 외뿔로 받아버린다는 해태를 도서관 앞에 풀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살이 찢긴 책을 어엿비 덮고 나니,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토르소(팔다리 없이 몸통만 있는 조각상)를 보는 듯 불에 탄 책들이 생각났다. 인류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분서(焚書) 사건으로는, 진나라 시황제 때의 분서갱유(BC213년), 마야 문명의 기록을 불태운 란다의 분서(1549년), 히틀러 때의 베를린 분서(1933년), 모택동 때 홍위병들에 의한 분서(1966년) 등이 있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는 독일 시인 하이네의 말에 대입을 하면, "찢기를 좋아하는 자는,
대통령 선거가 불과 20일 남았지만 기분 좋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재명이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게 확실하지만 누가 되어도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의 인성(人性)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대통령이라면 인성이 좋아야하고 품행도 방정(方正)해야 한다. 결정적인 흠이 많은데도 그를 지지하는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누가 대통령을 존경하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흡족해할까? 인성이나 품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제일 야당 후보로 선출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면 정권교체에 급급한 나머지 국정수행 능력은 검증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안철수뿐이다. 정치는 패거리 싸움인데 군소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결국 누가 되어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직선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시대에 맞는 대통령을 갖고 싶으면 산업인력을 양성하듯 대통령감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비우면 가볍다 1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무(無)에 그리 고민이 많은지 무에 그리 힘이 드는지 번뇌를 비우면 삶이 가볍다 무에 그리 근심이 많은지 무에 그리 걱정이 많은지 욕심을 비우면 삶이 편하다 영혼의 집, 육체는 비수록 가볍다.
[충북일보] 2월 들어 충북도내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진천군 이월면 육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괴산군 장연면의 종오리 농장에선 전날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진천 농장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지난해 가을 이후 도내 확진농가는 모두 10곳이다. 벌써 전 시즌(2020년 12월∼2021년 3월) 총 발생 건수(11건)에 육박한다. 도내 AI는 그동안 소강상태였다. 지난해 11월 음성 4개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주춤했다. 하지만 철새가 북상을 시작하는 1월 말부터 다시 퍼지고 있다. 발생 농장 대부분 하천 인근에 있다. 야생조류 분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농장 간 수평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전날 확진된 괴산 종오리 농장은 진천 발생 농장과 같은 계열사다. 진천 육계 농장도 이전 발생 농장과 불과 740m떨어져 있다. 축산당국은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3㎞ 내 보호지역의 오염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발생한 AI 10건 중 보호지역 안에서 추가 발생한 게 5건이다. 이전 방역지
[충북일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면수심의 만행이 저질러진다. 이른바 '친족 성폭력 범죄'다. 피해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가해자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조차 어렵다. 친족 성폭력 범죄는 매년 400건 이상 발생한다. 하루 한 건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적극적인 사회적 보호망이 구축돼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친족 성폭력 범죄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00건 넘게 발생했다. 하지만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난 범죄의 수치가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범죄 특성상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조기 발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5월 청주에선 성폭행에 시달리던 여중생과 그 친구가 함께 세상을 등진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여중생의 계부는 의붓딸과 친구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 기능 장애를 주장하며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첫 공판은
얼마 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커피숍 옆자리에서 세 명의 여학생이 앉아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무료하던 차에 들리는 학생들의 이야기에 한쪽 귀가 점점 커지고, 입이 근질근질 해져서 하마터면 그 학생들 사이에 비집고 앉아 주책을 떨 뻔했다. 이른바 '깻잎 논쟁'이라던데, 가볍고 사소해서 '논쟁'이라는 단어가 귀엽게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나와 나의 애인과 내 친구, 이렇게 셋이서 밥을 먹는 중에 반찬으로 나온 깻잎 김치를 내 친구가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집는데, 자꾸 여러 장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는 걸 보고, 애인이 젓가락으로 잡아서 깻잎 떼는 걸 도와주었다나. 그걸 본 나는 '기분이 나쁘다, 아니다, 아무렇지 않다' 혹은, 내가 그 애인 입장이라면 '떼는 걸 도와준다, 아니다 모른 척한다'가 논점이라는 거다. 셋 중에 머리가 짧은 학생이 "나는 상관 없어"라고 툭 던졌다. 그러자 "아니, 내가 옆에 있는데, 왜 내 친구한테 신경을 쓰는 거야. 난 기분 나빠서 절대 못 잡아주게 할 거야. 그게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친구인 나한테 잡아주라고 말을 해야지"라며 옆에 앉은 학생이 친구의 말을 받았다. 하긴, 그 말도 맞긴 하다. 아니면 양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동네 작은 카페들은 결단을 강요받고 있다. 가게를 계속 해야 할지 문을 닫아야 할 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쌈짓돈을 끌어 모아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지만 찾아오는 이 한 명도 없다는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하루 종일 커피 열 잔 팔기가 힘들어요" "홍보 이벤트를 해도 우리 같은 작은 커피점은 별 효과가 없어요" "손님 얼굴이라도 보면 좋겠습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골목 안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는 작은 카페들은 하루 하루 연명해가고 있다. '카페가 있는 풍경'이 '고통의 현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런 판국에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대기업 커피전문점 쿠폰을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가 미어터진다. 커피값을 올린다고 했더니 기프티콘 사재기까지 벌어졌다. 기업의 목표, 심지어 기업의 본질을 '이윤 추구'라며 드러내놓고 장사하는 것을 용인해주는 세상에서 기업의 마케팅을 손가락질할 일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정부, 공공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과 단체들이 '스타벅스 쿠폰'을 나눠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으니 속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필, 소상공인 자활을 모색하는 강의를 하는 중에 스타벅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 보니 세상이 암흑천지다. 전기가 사라졌다. 휴대폰 알람이 안울려 늦잠을 잤고 회사 출근시간은 훌쩍 지나 버려 서둘러 세수를 하려는데 깜깜한 화장실에서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머릿속이 온통 새하얘진다. 양치와 머리감기 모두 생략, 아파트 문을 나섰다. 어라! 15층이라 엘리베이터 타야 하는데 전기가 나간 상황이라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 문을 열려는 순간 아뿔싸! 키가 없다. 휴대폰 먹통으로 자동차키를 갖고 내려오라고 할수도 없다. 휴대폰 배터리가 완전 방전 상태다. 허겁지겁 1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키를 찾고 다시 내려와 승용차 시동을 걸었다. 아파트를 나와 도로 사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 교통 신호등 고장으로 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수많은 차들이 뒤엉켜 있고 교통경찰관이 출동해 현장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고처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회사에 늦는다고 전화를 하고 싶지만 휴대폰 먹통이다. 전기가 안 들어올 때 일들을 상상해 보았다. 무슨 코메디 같은 이야기냐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9·15사태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도 북동부지역에 최악의
그날 는개에 갇혔었다. 그 좋던 날씨가 하필 우리가 만나기로 한 날에는 기온이 좀 오르면서 종일 는개까지 내렸다. 우리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만나는 사이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고 열정만큼이나 몸이 가벼워 다양하고 새로운 활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동의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 진천의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 그리고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까지 이렇게 세 사람이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리저리 시간을 맞추려다가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깊어 해가 바뀌자마자 1월에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장소는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으로 정했다. 모두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어렵지 않게 장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 는개 속에 만난 우리는 늘 그랬듯이 어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이야기보따리를 먼저 풀었다. 그렇게 한숨을 돌린 후에 체온을 재고 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교육박물관에 입장을 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교육박물관에는 우리 세 명이 전부였다. 우리가 네 시간을 박물관 내부에 머물렀는데 내내 우리뿐이었다.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박물관 기행을…
[충북일보] 20대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13일 첫날 11명의 후보가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 정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4일 등록이 마감됐다.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 통하는 마음으로 논쟁해라 최악의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전이다. 여야 후보들은 여전히 공정과 상식, 대동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정신으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야 두 유력 후보의 접전 양상엔 큰 변화가 없다. 두 차례 TV토론도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다른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선거가 딱 3주 남았다. 여전히 졸렬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선거에 최악의 후보라고 한다. 차선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고도 한다. 차악마저 없다는 웃픈 우스개도 있다. 어떤 말실수와 스캔들이 터질지 늘 불안하다. 무슨 역풍이 어떻게 불지 모른다. 누가 덜 책잡히느냐의 선거가 됐다. 후보들의 경륜과 준비가 부족하다. 리더십과 지식은 불만스럽다. 도덕성과 윤리성도 깔끔하지 않다. 여야 막론하고 후보 비호감도가 역대급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는 결정해야 한다. 내키지 않지만 선택해야 한다. 마음에…
거미줄에 사랑 걸리다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사과나무와 대추나무 사이 왕거미 한 마리 왔다 갔다 순식간에 지어진 하늘 집 한 채 거미박사 저택에 집들이 선물 어쩌다 걸렸나 한 쌍의 실잠자리 형광 빛 가냘픈 몸매 투명한 날개 하트 모양의 화려한 사랑 놀음은 사랑에 눈먼 비극의 주인공 햇살도 살며시 눈을 감는다 "아이 저걸 어쩌나"
친절은 타인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관심과 배려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으로 특히 공무원에게는 친절의 의무가 규정되어 있을 만큼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에서 우리 공무원들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키워드 분석 사이트를 통해 공무원을 조회해 본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부정적인 연관어가 71%로 긍정적인 연관어의 18%를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다. 주로 '의혹, 이상한, 한심스러운'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공무원과 연관된 관련어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결과처럼 많은 시민에게 우리 공무원은 긍정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 시는 친절도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 청렴·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청렴·친절 구호를 홍보하며 청주시 공무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복되는 업무로 기계적인 태도로 일관하거나 격무로 친절에 소홀해지기 일쑤다. 결국 이 같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우리 조직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앞선 노력들은 물거품이 되어 시민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된다. 시민들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은 결코 청렴한 공무원일 수 없다. 청렴한 공무원이란 것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