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면 휴진 동참한 충북대병원 가보니…

충북대병원 등 도내 병의원 18일 전면 휴진 동참
휴진 공지에 환자들 분통
오전까지 반쪽 휴진하는 진료실도 있어
휴진 전날 외래 조제실, 약국 오픈런 이어지기도
 

  • 웹출고시간2024.06.18 18:01:21
  • 최종수정2024.06.18 18:01:21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일부 진료과를 제외하고 휴진에 동참한 충북대학교병원 외래진료 창구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대한의사협회가 전면 휴진을 예고한 18일.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충북대학교병원 본관 1층 로비는 대체로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병원을 찾은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야 할 대기 좌석은 텅텅 비어있었고, 운영을 하지 않는 일부 외래 진료과는 불도 꺼져있었다.

그나마 진료를 이어가는 진료과에는 환자 몇 명만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휴진 일정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환자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충북대병원 로비에서 만난 김 모(60·여)씨는 혈압약을 타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휴진 안내 문자를 확인하지 못해 헛걸음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김 씨는 "혈압약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괴산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병원 접수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의사들도 이유가 있어 이런 집단행동을 하는 건 이해하지만, 환자들을 위해 최소 오전 진료라도 보고가야 하는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와 같은 일부 환자들의 불편은 있었지만, 다행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외상센터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차질 없이 진행돼 큰 혼선은 없었다.

다만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자신의 진료과가 언제 휴진할지 몰라 노심초사했다.

위암 3기 판정을 받아 항암 치료를 받는 반정자(68)씨는 "오늘같이 하루만 휴진해도 불안해 죽겠는데 충북대병원이 혹여나 서울대나 연세대처럼 무기한 휴진을 선언할까 봐 걱정된다"며 "중증 진료과는 정상 진료한다지만 혹시라도 제때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진 않을까 불안하다"고 푸념했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외래 진료를 볼 예정이었던 외래 교수 87명 가운데 48명은 수술 일정과 진료 예약을 모두 미루거나 휴진했다.

‹š문에 22개 진료과 중 절반에 가까운 진료실은 환자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료진들은 '개인 사정' 등으로 휴진를 내거나 오전만 진료하는 '반쪽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 병원에서도 정확한 참여 인원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진을 하루 앞둔 17일에는 미리 약을 타가기 위해 몰려든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충북대병원 외래 조제실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18일 병원이 휴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날부터 약을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적였다"며 "하루 평균 200~300명 내외로 찾는 이곳에 어제는 5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방문해 미리 약을 타갔다"고 귀띔했다.

외래 조제실뿐만 아니라 인근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16년간 충북대병원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해 온 한 약사도 "휴진 전날 아침부터 약을 타가려는 환자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마치 '오픈런'을 방불케 했다"며 "마감 시간까지도 환자들이 끊이지 않아 접수처에는 조제를 기다리는 처방전이 수북이 쌓여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의협이 개최한 총궐기대회에는 충북대병원 비대위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 충북의사회 소속 개원의 2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세버스를 빌려 흥덕보건소, 서문대교,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등에서 각각 집결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로 이동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기존에는 도내 의료진 1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청주시 이외 충북 북부지역과 남부지역 의료진도 총궐기대회에 참가해 이들까지 합산하면 2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는 대학병원과 동네 병원의 휴진 여부를 파악하고 정부 지침에 따라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집단휴진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임성민기자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