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40km vs 4단 기어' 충주 트럭·승합차 사고 진실 규명

경찰 "승합차 피해 크지만 책임 소재는 별개'

  • 웹출고시간2015.09.03 14:21:36
  • 최종수정2015.09.03 20:32:48

지난 1일 오전7시48분쯤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K골프장 입구 사거리에서 덤프트럭과 승합차가 충돌,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충주소방서 119구조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충북일보=충주] 지난 1일 오전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K골프장 입구 사거리에서 25t 덤프트럭과 승합차가 충돌, 6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와 관련, 경찰이 가해차와 피해차를 특정하기 위해 어느 쪽 과실이 더 큰 지 규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사고 당시 신호등 상태와 사고 차량의 운행 속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록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6명이 숨지면서 일방적인 피해를 봤지만 책임 소재는 별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충주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덤프트럭은 시속 40㎞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동변속인 승합차는 4단 기어를 넣고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한 사고 차량 조사와 현장 감식, 모의실험 등을 통해 확인됐다.

4단 기어로 주행할 때 속력이 통상 60∼80㎞인 점을 감안하면 사고 당시 승합차는 덤프트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승합차 탑승자 8명 가운데 6명이 숨지고 2명도 중태에 빠졌지만, 경찰이 덤프트럭을 섣불리 가해 차로 특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또 사고가 난 교차로는 점멸신호로 운영되는데 덤프트럭이 주행하던 도로는 '황색 점멸등'이었고, 승합차가 달리던 도로는 '적색 점멸등'이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교차로는 혼란을 막기 위해 주 도로와 부 도로로 구분해 점멸등 색깔로 주행 우선 순위를 둔다. 이번 사고에서는 트럭이 주행하던 도로가 주 도로였다.

황색 점멸등에서는 다른 차량에 유의하면서 진행하고, 적색 점멸등인 경우 반드시 '일시정지'한 후 운행해야 한다.

이런 규정대로라면 덤프트럭은 서행해야 했고, 승합차는 교차로에서 일단 정지한 뒤 운행했어야 했다.

황색 점멸등에 따라 주행 중이던 덤프트럭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인 50㎞보다 서행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돼 사고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차량에 대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건 맞지만 덤프트럭 운전자의 과실이 더 크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6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였음에도 지난1일 긴급체포했던 트럭 운전자 A(61) 씨를 2일 밤 석방한 것도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승합차는 4단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일시정지를 하지 않고 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합차 탑승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승합차가 사고 책임이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책임 비중을 가린 뒤 가해 차와 피해 차를 특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도로교통단과 함께 충돌 전후 두 차량의 이동 궤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덤프트럭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했지만, 지금으로선 어느 쪽 과실이 더 크다고 단정할 수 없어 일단 석방했다"며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책임 비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승합차 쪽 과실이 더 큰 것으로 최종 결론난다고 해도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가입자가 아닌 제3자 탑승자들에 대해선 과실 비중과 상관없이 보상금이 정상 지급되기 때문이다.

한편, 사고 지역인 충주기업도시에 입주한 기업체들은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교차로 통행시 통근차량과 자가용 차량은 반드시 좌우를 살펴 안전운행할 것을 지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