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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원 초강수…충북도의회 '정쟁의 장'

김양희 의원 '김광수 도의장 사과' 요구
김 의자 "의사 진행 관련 없어" 수용 안해
김 의원 등 3명 '항의차원' 본회의장 퇴장

  • 웹출고시간2013.10.17 19:16:08
  • 최종수정2013.10.17 19:16:08
충북도의회 324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결국 '정쟁(政爭)의 장'이 됐다. 사상 초유의 '대집행부 질문 보이콧'을 선언했던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민주당 김광수 의장에 대한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기 중 집단 퇴장하는 초강수를 뒀다.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왼쪽)과 강현삼 의원이 민주당 김광수 의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포문은 새누리당 김양희(비례) 의원이 열었다. 17일 오전 11시 324회 2차 본회의 개회가 선언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다. "대집행부 질문자 수를 제한하고, 질문자 교체를 불허한 민주당 김광수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의사 진행과 관련이 없는 발언이기 때문에 일정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주겠다"며 김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을 향해)"지금 뭐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조례안 개정 등 의결 절차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으나 김 의장은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다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의장석 앞까지 다가간 김 의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같은 당 소속 강현삼(제천2)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강 의원은 "대집행부 질문과 관련된 발언이니 기회를 주라"며 "무조건 거절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좀 합리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하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김 의장은 "회기가 끝날 때 기회를 줘도 무방하다"며 "요구내용도 의장이 판단할 땐 적절치 않다"고 재차 거절했다. 본회의장 곳곳에선 "그만하고 앉으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의사진행발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3명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양희 의원(가운데)가 김광수 의장을 바라보며 "의회를 집행부의 시녀로 만들지 마라"고 외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사과를 요구하는 의사진행발언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양희 의원과 강현삼 의원, 김종필(진천1)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3명은 항의 차원에서 본회의장을 나갔다. 김 의원은 퇴장 직전 의장석을 바라보며 "집행부 시녀로 만들고 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킨 도의회의 자존심을 세워 달라"며 "마지막 충고"라고 외쳤다.

민주당 최미애(청주9)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질문을 보이콧하고 도의회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분명한 당파싸움이자 정쟁몰이"라고 비판했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김양희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를 진행하기 위한 의사진행발언을 의사일정이 끝난 뒤 하라는 게 어디 있느냐"며 "집행부가 아닌 동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5분 자유발언에 대해서도 일고의 생각할 가치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광수 의장이 자신들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장외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집단 퇴장 후 민주당 의원들의 대집행부 질문은 차질 없이 진행됐으나 집행부인 충북도를 긴장시킬만한 '송곳 질문'은 없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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