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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08 19:54: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덕준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한주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부부싸움이 극에 달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일주일 내내 집안 공기를 흐렸다. 1차전은 섣부른 대응으로 처절한 패배의 쓴 맛을 보았다. 분명 잘못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해주마 하고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전세가 역전이 되어 있었다. 역시나, 말싸움에서는 상대가 안되는 것인지, 여자를 잘 모르는 것인지, 무척이나 고민을 하면서 무대응으로 벼랑끝 전술을 택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 또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성질 급한 나로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탓에 대화를 걸어오는 상대의 회유에 휘말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런데, 기분은 좋다. 이렇게 가정에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

내 집안 단속도 어려운데 온통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북한의 개성공단 진입금지 조치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8일 오전 현재까지 123개 입주기업 중 13곳이 조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혀 북한의 또다른 도발이 예상되는 살얼음판위의 평화가 위태롭기만 하다. 안팎으로 대화를 위한 채널을 차단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속내가 무언지 참 궁금하다. 전후세대의 한사람으로 전쟁의 무서움을 외신을 통해서만 접했던 나지만, 작금의 극단을 치닫는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두렵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시각을 살펴보면, 통일부는 8일 개성공단 통행 제한과 한반도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대화와 관련, "현재는 의미 있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거나 위기라고 해서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자해지해야 한다하니, 북한의 태도변화 외에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말로 들린다. 더불어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쪽에서는 특사파견을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주고 받는 등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는 단초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하다.

그런데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가 8일 남측 인원에 대한 통행제한 조치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해 개성공업지구의 우리 종업원 철수를 요구하며, 태도변화보다 위기감 조성에 한발 더 나가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러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우리의 태도변화를 요구하였다고 한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우리에게 도리어 우리의 태도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니,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엄중한 현 사태를 보면서 지난주 한 가정의 불화와 화해가 떠오른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바라는 화해는 요원하다는 것을 난 자그마한 가정사에서 해안을 얻었는데 저들은, 그리고 우리는 왜 이토록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을까·

북한 당국으로부터 철수 계획 제출을 요구받은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은 사태 추이를 관망하며 정상 업무중이며, 미국은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기했다고 한다. 해결을 위한 단초들이 하나하나 마련되고 있음이 주변국의 동향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자명하다.

북한의 일방적인 적대적 행위에 수동적인 대응보다는 적극적인 대화를 위한 포석을 하나둘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필요이상의 긴장 고조를 나는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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