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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국 '핀란드' 공예 이야기

158명의 작품 860점 전시…생활이된 '공예' 일상이된 '예술'

  • 웹출고시간2011.10.27 19:08: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에게는 예술이지만 그들은 일상일 뿐입니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인 핀란드관을 관람한 사람들은 아름답고 예술적인 다양한 작품을 일상으로 여기는 그들의 삶과 문화에 감탄을 한다.

이번 전시는 핀란드와 관련된 국내 전시 중 최대 규모이다. 1천500평에 달하는 핀란드관은 가구디자인, 도자, 유리, 섬유, 금속 등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표작가 158명이 모두 860점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버려진 나뭇조각이나 자작나무 껍질, 폐유리와 폐옷 등을 활용해 생활미학을 실천하고 공예, 디자인, 건축 등의 장르 구분 없이 소통하고 융합함으로써 일상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연출하는 생활의 일부로 활용한다는 사실에 많은 관람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시 작품은 대부분 평범하거나 볼품없는 재료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을 엮어 낸 디자인은 감성을 툭툭 건드린다. 벨트로 나뭇조각들을 팽팽히 당겨 만든 생태적인 의자, 나무껍질과 합판에서 태어난 뻐꾸기시계, 달력으로도 탈바꿈하는 투명 커튼, 책꽂이로 변신하는 접이식 선반…. 그들만의 실용미학이 무엇인지, 핀란드가 세계적인 디자인 강국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인지 굳이 핀란드를 가지 않아도 이곳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만날 수 있다.

핀란드관은 <공예> <생활양식>, <피스카스마을> <학교>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공예>는 현대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핀란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사탕봉지를 활용해 패션작품을 만들고 자작나무를 활용해 설치작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양식>에서는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속에 깃들어 있는 공예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골판지로 만든 의자, 폐천을 활용한 러그, 거실과 부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명등과 식기류 등 다양한 생활미학을 엿볼 수 있다.


<피스카스>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인 마을이다. 당초 가위공장이 들어서 있었는데 공장 이전과 함께 폐허 직전에 있던 것을 예술인들이 입주하면서 창작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도자, 유리, 가구, 금속 등 120명의 아티스트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데 이중 대표작가 13명 참여, 생태와 디자인이 융합된 신선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학교>는 유럽의 디자인 명문학교로 알려진 헬싱키 알토대학, HAMK대학, 라플란드대학교, 메트로폴리아대학, 사미 등 5개 교육기관이 참여해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신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핀란드가 세계적인 디자인 강국으로 부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바 알토가 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가구디자이너인 알바 알토는 유럽 각지에 간결하고 실용적이며 공간미학을 반영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그는 핀란드 학술원(Suomen Aketemia) 회원이었고, 학술원 원장(1963~68)을 지냈다. 또한 1928~56년에는 근대건축국제회의(CIAM) 회원으로 활동했다. 1957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금메달, 1963년 미국 건축가협회 금메달을 받았다.


핀란드는 최근 유럽 문화계에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새로운 산실'로 부각되고 있다. 수도 헬싱키는 2012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디자인의 최고 가치로 생각하고 사람들의 일상,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만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핀란드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총괄하고 있는 큐레이터 키르시 니니마키(48)는 "자유분방한 정신과 열린 마음, 현대적인 사고방식, 재료에 대한 탁월한 이해 등이 핀란드 디자인의 명성을 쌓게 한 비결"이라며 "어려서부터 재활용교육과 디자인 교육을 강조하고 삶과 문화가 소통하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세월이 지날수록 삶 속으로, 산업 속으로, 미래 속으로 들어가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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