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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시골지역 슈퍼마켓 의약품 판매

우리동네 가게에는 "약 없어요"

  • 웹출고시간2011.08.07 19:36: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부가 슈퍼마켓에서도 소화제와 두통약 등 48개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했지만 아직 동네 슈터마켓에서는 어떻게 약품을 구입하고 판매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하루 1만여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주덕오거리에 있는 S상회도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박카스 등 48개 의약품에 대해 슈퍼마켓 판매를 허용한 이후 약국이 없는 시골지역 슈퍼마켓에서의 의약품 판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5일 충주지역 읍면 지역을 돌아봤다.
 
우선 시내지역 편의점은 알고 있을까?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F 편의점을 들러 점주 L씨(35·여)에게 "편의점에 의약품 판매를 하느냐"고 물으니 "뉴스를 통해 편의점에서 의약품 판매를 알고 있으나 본사에서 2개월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라"며 아직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럼, 소화제나 감기약 등을 찾는 사람은 있느냐"고 물으니"새벽시간대에 소화제나 해열제, 갤퍼스, 마데카솔 등을 찾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며 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에 대해 "잘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시보건소 의약담당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슈퍼마켓에서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얘기를 들었느냐"고 물어보니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이로미뤄 시내 편의점에 아직 의약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임이 드러났다.시내가 이런 상태인데 병원과 약국이 없어 평소 몸이 아플때 가장 불편을 느꼈을 시골동네는 어떻까 궁금해 시골마을로 차를 향했다.
 
5일오후 찾은 주덕읍 오거리 S상회. 캔 음료수 하나를 산뒤 상점주인인 할머니(85)에게 "이런 슈퍼에서도 배아프고 머리 아픈약을 판다고 하는데, 여기는 약품이 없나요"하고 물으니 "그게 무슨소리여? 우리는 불법 판매를 안혀"하며"가끔 공사장가는 트럭 운전자들이 박카스 달라, 소화제를 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것 안판다고 했다"며 어리둥절해 했다.
 
할머니께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의약품을 팔겠느냐"고 했더니 "약을 팔수 있다면 갖다 놓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아파트 단지가 있는 신양리 ㅈ상회를 찾아 빵한 봉지를 산뒤 "아주머니, 여기서 두통약도 파나요?"하고 물으니 "그런얘기 듣긴 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시도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다른 시골마을인 창전리를 자동차로 10여분 달려 동네를 들어가 봤다.
 
이곳이야 말로 주덕읍내에서 2~3㎞떨어진 동네라 슈퍼에서의 약품판매가 절실할 것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슈퍼가 없었다.
 
벼논을 손질하고 있는 노인에게 물으니 "주민들이 자가용이나 오토바이가 있어 대부분 읍내가서 물건을 사오기 때문에 슈퍼가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밤중 갑자기 토사가 나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그러나 요즘 소방서 119응급구조대가 신속히 활동을 하니 걱정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꼭 필요한 곳에 의약품 슈퍼 판매가 안되는데, 정부는 왜 이정책을 확산했을까? 궁금했다.
 
시내로 돌아와 약국을 운영하는 Y(56)씨를 찾았다.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약화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책임 질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얘기와 함께 정부가 의료법을 어기고 있다고 흥분했다.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가 20일이 지나가지만 아직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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