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증평] 증평군은 2017년 희망키움통장Ⅱ 2차 신규 가입자를 오는 12일까지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희망키움통장Ⅱ는 근로 빈곤층의 생계·의료수급가구 진입을 사전에 예방하고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가입 가구가 3년 간 근로하면서 매월 10만원을 저축한 뒤, 교육과 사례관리를 연 2회 이상 이수하면 정부에서 매월 1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제도이다. 가입가구는 3년 만기 시 본인저축액 360만원과 정부지원금 360만원에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된 금액은 주택구입·임대, 본인과 자녀의 고등교육·기술교육, 사업의 창업·운영자금, 결혼자금 등 자활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가입대상자는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4인가구 기준 : 2,233,690원)인 주거·교육급여 수급 가구 및 기타 차상위계층으로서 현재 근로활동을 하고 있는 가구이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키움통장 홈페이지(www.hopegrowing.com) 또는 증평군청 주민복지실(전화 043-835-3545번)로 문의하면 된다. 증평 / 조항원기자
[충북일보=괴산] 괴산군 골프 협회가 주관한 10회 괴산군 협회장기 골프대회가 지난 달 28일 충주시 대소원면 대영힐스 CC 클럽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나용찬 군수, 신동운 괴산군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을 비롯한 골프회원과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6개 클럽에서 24팀 96명의 동호인 선수가 참가해 그 동안 연마한 기량을 겨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골프협회의 동호인간의 화합과 소통의 시간이었다. 골프협회가 한 단계 발전할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재열 골프협회 회장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대회에 협조로 괴산군 골프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된 대회가 되어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 군수는 "오늘의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 괴산군의 골프협회가 더욱 발전하여 행복한 군민, 활력이 넘치는 괴산건설에 골프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단체로 성장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괴산 / 엄재천 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 속리산 자락의 풍경이 고요하다. 천왕봉에 어둠이 켜켜이 쌓인다. 하얀 별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인다. 소곤대는 별들의 소리가 들린다. 예쁜 그림들이 소복소복 쌓인다. 별자리 찾아 눈도 발걸음도 바쁘다. 속리산 밤하늘의 별이 총총하다. 공기가 맑고 깨끗해 별 천지다. 삼태성과 북극성, 북두칠성이 반짝인다. 탄성이 저절로 나는 밤 풍경이다. 별과 어우러진 산 정취에 빠진다. 별이 아름다운 겨울 속리산이다. 견우와 직녀가 별들의 강에 선다. 은하수가 겨울 밤하늘에 흐른다. 총총히 박힌 별들이 대화를 한다. 만날 날 꼽으며 밤새 그리워한다. 새록새록 힘을 얻어 다시 견딘다. 나무도 바람도 모습을 달리한다.
[충북일보] 밖을 보다 감나무를 올려다본다. 들판을 둘러보다 하늘 길을 본다. 창공이 바다 위로 푸른 꽃이 된다. 구름이 비행기 날개를 관통한다. 점점이 하얀 꽃송이로 피어난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기막힘이다. 저녁 어스름이 자욱하게 깔린다. 소나무 허리 밑에 어둠이 감긴다. 떨어지는 솔잎에 걸음이 늦는다. 별빛이 계속 걷기를 어렵게 한다. 까만 밤 풍경에 움츠린 뭐가 있다. 산속 돌무덤이 무심히 존재한다. 격동의 시간이 시나브로 지난다. 차가운 광장의 분노가 전해진다. 상실감 담은 촛불이 아직도 탄다. 용광로의 아우성이 끓어오른다. 미래 향한 희망이 꺼지지 않는다. 새 희망으로 뜰 태양을 기다린다.
[충북일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끈질긴 생명력이 굽이쳐 흐른다. 물살이 거스르지 않고 순응한다. 말이 없으니 더 많은 걸 가르친다. 앞서가는 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물의 천둥소리가 힘차게 퍼진다. 겨울이면 능선길이 하얗게 잔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땅이다. 바로 위가 파랗게 넓은 하늘이다. 한발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심술궂은 산의 횡포가 매력이다. 자연이 사람에게 전하는 초대다. 숨이 거친 순수한 길을 걸어간다. 산책하듯 부드럽게 길을 걷는다. 눈 더미 아래서도 생명이 자란다. 온몸으로 귀한 존재감을 말한다. 짧지만 강렬한 기억이 오래간다. 누구에게나 빛나던 시절이 있다.
[충북일보] 깜깜한 두메마을에 불이 켜진다. 노부부가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싸라기와 강냉이 포대가 열린다. 늙은 부부가 불을 달래고 어른다. 첫 단계로 애기죽이 만들어진다. 엿기름의 도움으로 엿국이 된다. 엿틀 밑으로 무른 엿국이 흐른다. 엿국이 서서히 증발돼 날아간다. 젓기만 계속하는 지난한 일이다. 열 시간 지나 달콤 조청이 나온다. 늙은 부부가 다시 조청을 젓는다. 마침내 전통의 엿이 만들어진다. 내산리 외갓집 아궁이가 생각난다. 겨울풍경에 옛 추억이 떠오른다. 쌀쌀한 날씨에 풍경이 흩날린다. 겨울 풍경이 가을보다 고적하다. 벌거벗은 가로수가 더 쓸쓸하다. 노부부의 고된 흔적을 떠올린다.
[충북일보] 바람이 거칠수록 희망이 자라난다. 새로운 희망으로 뜰 해를 기다린다. 기원과 탄성으로 맞을 각오를 한다. 마침내 장엄한 일렁임이 솟구친다. 고요를 거쳐 격렬한 용틀임을 한다. 낯모르는 이와 포옹을 한다. 바람이 겨울 산 능선 길을 지배한다. 갈기를 세운 바람이 거세고 거칠다. 겹겹이 몰려오는 바람이 눈보라다. 그 때마다 격정적 경관을 창조한다. 눈꽃 하나 상고대 하나가 신비롭다. 범상치 않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매달린다. 원숭이가 사자로 모습으로 바꾼다. 쉭쉭거리는 바람소리가 용감하다. 동쪽으로 하현달이 희미하게 뜬다. 흰 달이 저무는 고요한 산속 집이다. 비로소 격동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충북일보] 구름이 출렁출렁 산을 휘감아 간다. 갈색풍경이 구름 그늘에 화려하다. 산풍경이 수려하니 행복한 걷기다. 풀 섶에 반쯤 숨은 나무가 신비롭다. 자연미술관이 된 숲속이 고요하다. 하얀 눈이라도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의 정맥길 역시 바람의 길이다. 각고의 시간이 노을 사이로 흐른다. 밤과 낮 사이 경계처럼 어렴풋하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희미하다. 지는 햇살이 시간을 곱게 물들인다. 붉은 노을이 공간의 교차를 알린다. 삼기저수지 저녁시간이 눈부시다. 하늘색이 천국의 색으로 채색된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색조를 만든다. 물속에 비친 산그림자 속에 빠진다. 보낸 가을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다. 고된 산행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충북일보] 기억의 여정을 더듬어 홀로 떠난다. 같은 기억을 반복해 끌어내본다. 까마득한 역사 한쪽을 떠올린다. 절집 하나가 사바와 화엄을 잇는다. 담벼락에 걸린 무청이 깔끔하다. 고요하고 청정한 아름다움이다. 구녀산이 활짝 가슴을 열고 선다. 겨울에 맞는 기운으로 맥동한다. 아침이 태양에 밀려 자리를 내준다. 자연의 빛으로 시간을 바꿔준다. 시리도록 창백한 오후 풍경이다. 고요가 숨 막히는 풍경을 만든다. 삼라만상이 깨는 이치를 생각한다. 적요가 선물하는 경이를 즐긴다. 그대로 은일하는 은둔자가 된다. 평화로운 햇살이 아름답게 빛난다. 숲이 내는 들숨과 날숨이 조용하다. 겨울 산이 휴헐 거처로 무량하다.
[충북일보] 저마다 사정으로 한 해를 말한다. 하나둘 걸어온 발자국을 세 본다. 저무는 아름다움을 헤아려본다. 낙조보다 황홀한 사람을 그린다. 상처 준 사람을 하나둘 떠올린다. 산 그림자가 쌍둥이 그림이 된다. 길 위 사람풍경이 언제나 예쁘다. 깜짝 놀랄 이야기로 이어져간다. 바람 숲이 거칠게 으르렁거린다. 쓸쓸한 상실을 온 몸으로 토한다. 싸늘한 비장함이 숲을 지배한다. 시간이 만드는 기막힌 공간이다. 거친 바람이 해질녘까지 머문다. 붉은 석양과 함께 하루가 저문다. 숨 막힐 듯 붉은 노을이 다가온다. 황금빛 휘광이 산객 얼굴을 감싼다. 뭉클한 뜨거움이 밑에서 올라온다. 율리 등잔길에 어둠이 드리운다.
[충북일보]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풍경이 다르다. 미끄러운 샛길로 거침없이 간다. 길의 난이도 따라 풍경이 바뀐다. 바람 따라 구름이 용틀임을 한다. 바위 아래로 고드름이 매달린다. 겨울 맛이 주렁주렁 한가득이다. 파란 하늘 보고 바람을 느낀다. 사람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개의치 않는다. 욕심을 버리는 방법을 배운다. 오롯이 기다리는 법을 깨친다. 나뭇가지가 가늘게 떨며 운다. 외로운 마음 알리려 몸짓한다. 미끄럼길이 산정까지 계속된다. 고요 속에 거친 숨소리가 퍼진다. 사방에 널리 퍼져 온 기를 받는다. 고난이 이끈 눈물 나는 감동이다. 툭 터진 조망이 허기를 잊게 한다. 산 아래 찻집의 무쇠난로가 그립다.
[충북일보] 비밀처럼 숨은 길을 찾아낸다. 겨울의 속살 속으로 길이 난다. 압도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대나무 무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아직도 초록의 기운이 강하다. 알싸한 향이 코끝에 매달린다. 절 집 앞마당 느티나무가 운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간다. 무채색의 겨울 숲이 이어진다. 잎 떨군 참나무가 소리를 낸다. 멀리 갈색능선으로 해가 진다. 하늘의 궁륭이 점점 낮아진다. 해가 바뀌는 의미를 생각한다. 산비탈에 낙엽이 한 가득 쌓인다. 수북수북 내린 모습이 아름답다. 낙엽들이 한마디씩 말을 전한다. 늦가을의 추억을 불러내고 있다. 겨울 길 걸으며 가을을 반추한다. 말끔하게 청소된 마음이 가볍다.
[충북일보] 올라 갈수록 바람이 더 거세진다. 높이 따라 장엄한 경관을 비춘다. 서로 기대며 영원히 사는 모습이다. 산에 묻고 물으며 앞으로 나간다. 산이 보여준 여러 얼굴을 그린다. 계절의 흐름 따라 풍경을 바꾼다. 고요한 새벽이 축복을 더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길을 잇는다. 자리 지킨 숲에 항상 감사한다. 오늘도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향긋한 느림으로 특혜를 준다. 작은 어울림에 행복이 웃는다. 구름이 산을 휘감아 출렁거린다. 모든 걸 내준 텅 빈 숲을 걷는다. 물 위로 떠가는 나뭇잎처럼 간다. 한결같은 걸음 한결같은 마음이다. 어둠 속에 깃든 일몰이 황홀하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진다. 어찌 그리 변치 않고 살 수 있는가.
[충북일보] 갈색 가지에 하얀 상고대가 핀다. 들판의 나무가 백색 외투를 입는다. 하얀 풍경이 안구정화를 돕는다. 제방 위 억새가 하얗게 흔들린다. 잎 없는 느티나무가 고개를 세운다. 겨울 명암 저수지 풍경이 그림 같다. 물에 잠긴 버드나무가 아름답다. 왼편으로 명암타워가 독특하다. 각진 성냥갑 아파트처럼 조화롭다. 키 큰 나무와 어울리는 풍경을 만든다. 늘어진 잔가지가 저수지에 닿는다. 흔들리는 억새꽃이 매력을 더한다. 끝을 향한 12월 뒤안길이 아름답다. 겨울 나는 철새의 날갯짓이 예쁘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오리 떼가 몰린다. 탄핵의 해가 소리 없이 저물어간다. 아늑한 명암지에 어둠이 깃든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멋진 시간이다.
[충북일보] 거친 암릉의 한 가운데를 걷는다. 툭 터진 조망을 시원하게 즐긴다. 파란 하늘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다. 하얀 서릿발이 땅 위로 곤두선다. 가지마다 상고대가 하얗게 핀다. 걷는 속도감이 서서히 떨어진다. 찬바람이 안개를 빨리 밀어낸다. 앞으로 나갈수록 추위가 매섭다. 골짜기 서쪽 응달은 한 겨울이다. 서리 맞은 버섯이 구름과자 같다. 온기 품은 바람이 살짝 다가온다. 숲속 풍경이 차츰차츰 포근해진다. 겨우 걸린 잎이 살랑살랑 흔들린다. 상큼한 겨울 향을 몸소 뿜어낸다. 산속 등대처럼 산객을 인도한다. 제대로 걷고 보는 방법을 가르친다. 지혜로운 산행을 유도하는 장치다. 산의 높이보다 깊이를 깨닫는다.
[충북일보] 생강나무 겨울눈이 몽실몽실하다. 겨울이 오자마자 봄을 기다린다. 성급하게 노란 꽃을 피울 준비다. 잠깐 눈 돌리니 겨울 냄새가 난다. 겨울 색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짧은 눈 맞춤에도 감탄의 연속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하늘색이 곱다. 갈색 나무가 하늘과 맞다 파랗다. 따뜻한 태양의 손길이 느껴진다. 귀를 맞대니 수액 소리가 흐른다. 떨어진 낙엽에서 추억을 찾는다. 눈을 통해 손끝으로 전해진다. 상당산성 장관이 끊이지 않는다. 남문 성곽을 따라 저녁놀이 든다. 맑은 겨울 풍경이 길 위에 쌓인다. 서산 너머로 붉은 해가 홍시 같다. 하루를 화사한 빛으로 마감한다. 저녁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숨는다.
[충북일보] 낙가산이 두툼한 옷을 벗고 버틴다. 차가운 아침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얼굴을 감춘다. 멀리 보이는 능선이 경계를 이룬다. 떡갈나무가 바람에 소리를 낸다. 초겨울의 운치가 능선을 타고 간다. 길게 이어진 겨울숲길이 한가롭다. 참나무 우거진 평탄 길을 걷는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석양이 물든다. 성벽을 따라 파란 하늘이 줄을 선다. 소나무에 하얀 구름이 걸쳐 멋지다. 산성길을 따라 한남금북정맥이다. 상당산성이 겨울 멋 채비에 나선다. 늦은 오후 시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남문 지나 서문까지 겨울 색이 곱다. 해질녘 은은한 색조가 매력적이다. 붉은 노을이 시간의 교차를 알린다. 밤과 낮 사이에 추억이 몰래 깃든다.
[충북일보] 초겨울 이른 아침이 제법 쌀쌀하다. 상당산성 길을 차곡차곡 이어간다. 서쪽으로 청주시내가 환히 보인다. 높은 지형 덕에 도심 풍경이 훤하다. 상당산 꼭대기에 성을 쌓은 덕이다. 성 옆으로 성긴 풍경이 펼쳐진다. 길 조망은 상당 성곽 윗길이 낫다. 남문에서 동문까지 곡선의 길이다. 성의 자취와 등산로가 겹쳐진다. 유순한 길 따라 천천히 걷기 좋다. 산책하듯 한 시간 남짓이면 된다. 성곽의 꼬리가 하늘 끝에 닿는다. 길게 보이는 성곽 길을 따라 간다. 성곽 아래 밑돌에 눈길이 머문다. 돌 속에서 숨은 역사의 흔적을 본다. 백성들의 지난한 세월을 떠올린다. 그 옛날 삼국의 국운을 그려본다. 터벅터벅 역사의 길을 좇아간다.
[충북일보] 초겨울 풍경이 밋밋하기만 하다. 봄의 화려함이나 따뜻함이 없다.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은 아예 없다. 가을의 청명함과 화려함도 없다. 흰색이 자랑이지만 아직은 없다. 뚜렷한 특징 없는 허한 몰골이다. 조금 일찍 떠난 가을을 그리워한다. 고적한 쓸쓸함이 살며시 밀려온다. 무심천 벚나무 가지가 앙상하다. 버섯 한 무리가 신기하게 줄을 선다. 백화산 감나무에 홍시가 매달린다. 외로워 보이지만 고독하지는 않다. 떠나보내야 할 해넘이를 음미한다. 저녁노을이 초겨울 풍경으로 선다. 태풍의 눈처럼 빨간 회오리를 한다. 운명처럼 마주한 황홀한 모습이다. 북적대던 정자엔 벌써 기척이 없다. 어둔 저녁 풍경이 고요하게 흐른다.
[충북일보] 흐린 비내섬 억새길이 질척거린다. 산뜻하지 않은 갈색 풍경 속에 든다. 계절이 변하니 길 모습도 변한다. 오솔길에서 서면 고독한 나그네다. 그대로 흑백사진 속 주인공이 된다. 을씨년스럽고 칙칙한 풍경이다. 냇가엔 벌써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섬을 따라 강물이 천천히 흐른다. 크고 작은 돌멩이에 계류가 생긴다. 물 위를 노니는 철새 떼가 그림이다. 녹아내린 수초가 물고기집이 된다. 겨울이 왔음을 새삼 실감한다. 물속의 갈대 뿌리가 너무 예쁘다. 범접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벅찬 감동이 자꾸 가슴을 울린다. 사진으로 담기엔 너무 생생하다. 물고기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초겨울 물 속 풍경이 정말 멋지다.
[충북일보] 코끝이 점차 시려지는 겨울이다. 흔들리는 억새에 생명이 넘친다. 갈대의 움직임은 점점 강렬하다. 같은 듯 다른 풍경이 쭉 이어진다. 강 쪽으로 귀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비내섬을 휘도는 남한강물이 빛난다. 가을 보낸 섬이 겨울을 빨리 맞는다. 섬 전체가 바람에 움찔움찔 한다. 삭은 돼지단풍마저 덜덜 떤다. 흔들림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흐르는 강물로 지난날을 반추한다. 붉은 아침빛을 온 몸으로 반영한다. 장구한 풍경에 시간이 길을 잃는다. 가슴 속에서 시원한 함성이 나온다. 풍경의 배경을 알수록 즐거워진다. 바람이 심장을 관통해 섬으로 간다. 소중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미군 훈련장 간판이 주인처럼 선다.
[충북일보] 낙엽 지듯 달력이 떨어진다. 드디어 마지막 한 장이 남는다. 홀로 계절을 건너뛰지 못한다. 머뭇머뭇 가을에 다리를 걸친다. 밤이 깊을수록 더 그리워진다. 사진 한 장이 가을로 되돌린다. 낙엽 진 나뭇가지가 쓸쓸하다. 12월 초순은 가을과 겨울 사이다. 가을과 겨울의 만남이 계속된다. 이즈음 아침이슬은 하얗게 언다. 버드나무엔 하얀 상고대가 핀다. 작은 감동들이 다시 세포를 깨운다. 비내섬의 물안개가 모락모락 핀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홀로 걷는다. 늦가을이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서리 내린 나뭇가지에 새가 앉는다. 아침 햇살 겹쳐 눈부시게 고고하다. 웅덩이마다 하얀 살얼음 꽃이 핀다. 온몸으로 아름답게 겨울을 맞는다.
[충북일보] 숨을 내쉬니 하얀 입김이 나온다. 차가운 공기 머금으며 숲에 든다. 나무와 바위가 비단길로 어울린다. 키 작은 잡목과 소나무가 조화롭다. 마지막 떡갈나무 잎이 떨어진다. 바람에 날리며 공중제비를 한다. 산에 들 때마다 능선까지 바쁘다. 걷기에 집중해 다리가 고생이다. 정상을 향한 욕심이 부른 큰 화다. 버려야 하는데 언제나 참 어렵다. 버리고 나야 숲의 모습이 보인다. 바람 소리와 물소리가 들린다. 숲이 전하는 향기를 온전히 느낀다. 할퀸 상처를 침묵으로 치유한다. 한껏 성숙해진 마음으로 걷는다. 깊은 강이 멀리 흐르는 이치다. 옛 길의 자취를 따라 몸을 맡긴다. 짧은 해가 벌써 서산으로 숨는다.
[충북일보] 이즈음 찬바람이 어색하지 않다. 가을이 언제 떠났는지 가고 없다. 왔는지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워낙 빨리 후다닥 왔다 없어졌다. 모든 걸 불사른 가을이 급히 갔다. 왜 이리 가을이 짧은지 서운하다. 단풍으로 화려했던 숲이 헐렁하다. 볕 한줌 들기 어렵던 공간이 훤하다. 단풍 떨군 고로쇠나무가 그윽하다. 가을 활동 끝내고 겨울 채비를 한다. 가장 뜨겁던 아름다운 시간이 간다. 열정의 자취가 선명하게 남는다. 산자락 따르던 길이 개울을 만난다. 계절의 순환을 극적으로 느낀다. 숲마다 묵직한 겨울 색이 완연하다. 몇 개 남은 홍시가 고적함을 더한다. 물길이 다시 완만한 길과 조우한다. 물소리 들으며 마음을 곱게 닦는다.
[충북일보] 가을 햇살이 겨울 채비에 바쁘다. 다람쥐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도토리와 밤을 숨기느라 바쁘다. 생명체마다 살길 찾기에 분주하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마련이다.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이 보인다. 깎아지른 암벽에 암자가 걸린다. 암자 화단을 따라 구절초가 핀다. 귀천 높낮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를 사랑하고 달을 예뻐한다. 단풍놀이로 보낸 시간을 반추한다. 돌무덤이 수많은 사연을 품는다. 물소리에 가을이 더 깊어간다. 백옥 같은 물이 잠시 못에 머문다. 다시 미끄러지듯 쏟아져 내린다. 흐르는 모습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과 이별한다. 11월 밤비가 가을의 끝을 알린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