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아침해살이 눈이 시리도록 부시다.가을은 더 깊어졌다.제 생명을 다한 단풍잎이 힘겹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아릿하다.하지만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은 단풍잎 뿐만은 아닌 것 같다.오늘은 마음이 허허롭다.아마도 청풍명월 산경탐사 그끝이 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아쉬움속에 13차 탐사구간의 시작점인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 소동고개에 섰다.오늘 탐사구간은 소동고개부터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걸미고개까지 장장 23.5㎞.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이 충북땅을 넘어 드디어 경기도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봉곡리 21번 국도상에서 접어든 한남금북정맥은 사실 산줄기라고 하기엔 조금은 뭐하다.야트막한 구릉지대로 이뤄진 구간은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이산 전까지 계속된다.때론 논둑길도 지나고 때론 공장지대를 지난다. 해발고도를 얘기하기조차 어색할 정도로 정맥길은 동네 뒷산길 같다.동네 뒷산길이지만 길은 험하다(?). 야산의 공통된 특징인 가시덤불과 담쟁이가 가는 길을 가로 막는다. 산행하면서 느끼는 감상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구릉지대를 빠져나와 삼성면 대실고개에 도착했다.대실고개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마이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마이산 인근이 모두…
가을이 손짓을 한다.가슴이 둥둥거릴 정도로 붉게 타는 단풍은 노랗고 빨간 손을 흔든다.마음이 뛴다.붉게 타는 단풍처럼 내삶에도 정열이 불타올랐으면.사르르 바람한점에 살포시 내려앉는 갈잎은 가을의 깊이를 더해간다. 가을을 시샘하는 철모르는 늦더위 때문에 심신의 상태는 별로였지만 가을이 조용히 내려앉은 산하는 가을의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그 가을의 정점에서 찾은 음성 감우재 고개 역시 흠뻑 가을에 취해 있었다.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최초의 전승지였던 이 곳은 지금은 전장의 포성이 멎었지만 60여년전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린 젊은이들의 함성이 아련히 들리는 듯 하다.감우재고개를 지나 금왕쪽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산등성이 과수원에 달린 사과가 가을 햇살을 받아 유난히 탐스럽게 보인다.순간적으로 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사과는 간사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훔친사과는 얼마나 맛있을까.20여분 새소리 낭랑한 호젓한 고갯길을 오르자 야트막한 승주고개가 나타난다.이곳 승주고개에서 한남금북정맥은 꽃동네를 품고 있는 맹동면 소속리산을 향해 줄달음을 친다.승주고개에서 능선길은 부드럽다.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가 온 몸에 엔돌핀을 솟게 한다.완
가을이 왔음을 수줍은 색시처럼 설레던 것이 엊그젠데 강원도 땅은 벌써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한다.춘하추동 뚜렷한 사계절이었던 이 강산의 절기가 지구 온난화로 긴여름과 긴겨울 그리고 짧은 봄과 가을로 바뀌고 있다지만 짧은가을은 왠지 모를 슬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짧기에 가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강렬하게 실어주는 것은 아닐까. 마음가득 애잔함이 밀려온다.음성군 원남면 행치재.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며 찾은 행치재는 그런 계절의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청풍명월 산경탐사 11차 탐사는 이곳 행치재를 출발해 감우재까지 10㎞를 걸었다.지금까지 지나온 구간이 비교적 완만한 능선줄기를 이어와 ‘산타는’ 느낌이 덜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행치채에서 바로 올라선 큰 산(507m)과 감우재 다가서 있는 보현산(480m)은 한남금북정맥의 진가를 오롯이 드러내보였다. 제법 산다운 산세하며 거친 숲길은 오만한(?) 탐사단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행치재부터 큰 산까지는 된오름길이다. 45도에 가까운 오르막길을 50여분간 올라야 한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뛴다.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나뭇가지 사이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봄과 여름이 가져다 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농부의 입가엔 함박 웃음이 피어나고, 여물대로 여문 벼이삭은 가을볕이 힘에 겨운 듯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있다.어린아이 주먹처럼 조막한 감은 발갛게 제모습을 찾아가고, 아침이슬을 머금은 코스모스도 수줍은 새악치처럼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괴산군 사리면 모래재. 10차 청풍명월산경탐사의 출발점인 이 곳에도 가을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이번 산경탐사 구간은 모래재를 출발해 보광산을 넘어 고리티고개를 거쳐 음성군 원남면 행치재까지는 코스다.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보은을 출발한 한남금북산경탐사가 어느덧 청원, 청주, 괴산을 거쳐 음성땅으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이제 음성땅을 지나면 금북정맥의 종착지인 경기도 안성 땅에 닿게 된다. 산경탐사도 그 끝이 서서히 보이는 것이다.보광산은 괴산군에서 정한 ‘괴산 35명산’에 속한다. 괴산의 명산이 대부분 암골미를 갖춘 산인데 반해 보광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다.때문에 괴산명산이라고 하지만 다른 산에 치여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보광산이 주는 넉넉함과 부드러움은 애써 이곳을 찾은 이의 수고로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고. 사람들이 대답한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또는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고.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일까, 아니면 우문에 우답(愚答)일까. 산은 이제 과거처럼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정상정복이란 인간의 무지와 오만이 만들어 낸 말 일 뿐이다.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넘는단 말인가. 그래서 겸손하게 산행이란 말이 만들어졌다. 산이 소유와 정복의 대상이 분명 아닐지언데 하물며 그 산을 품고 있는 자연을 정복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바람아래의 땅'.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주도(州都)인 코타 키나발루를 대표하고 있는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해발 4,095.2m로 소수점이하 20cm까지 표기하는 전세계 유일한 산인데 그 이유는 바다에서 융기돼 지금도 매년 5mm씩 솟아오르기 때문이라는 것. 또 4천미터가 넘는 고산이지만 북위 6도로 적도 근처에 위치하기에 만년설이 없어 4천미터가 넘는 산 중 제일 오르기 쉬운 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키나발루산을 끌어안고 있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754평방킬로미터로 싱가포르 보다 면적이 더 넓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관계로 지난 20
이 비 그치면 가을이 오려는가.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슬그머니 위세를 뒤로 한 채 자리를 내어주고, 코 끝에 와닿은 바람에는 가을냄새가 흠뻑 묻어난다.얕게 깔린 구름과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안개가 어울려 마치 선경의 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들게 하는 괴산군 청안면 질마재(해발 350m).청풍명월 산경탐사 9차 탐사의 시발점인 질마재는 이렇게 고즈넉한 모습으로 탐방객들을 맞고 있었다.이번 탐사구간은 질마재를 출발해 괴산군 사리면 모래재까지 약 8.3㎞다.다른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이 구간은 높낮이도 순탄하고 산길도 거세지 않아 한남금북정맥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편안한 구간으로 꼽힌다고 한다.편안한 코스라는 말에 왠지 안도감이 밀려온다. 질마재에서 표식기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었다. 비가 온 탓에 등로는 미끄러웠지만 곧 완만한 숲속길로 이어졌다. 사위는 조용하고 사뿐사뿐 발아래 밟히는 흙의 질감이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순탄하고 완만한 오름과 내림이 30여분간 이어진다. 주위는 아직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 않다. 하지만 마음은 차분해진다. 숲이 주는 안온함에 나를 맡기니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는 듯하다. 편안 숲길은 옛 추억을 떠
하늘이 높다.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여전히 햇빛은 계절이 가고 오는지를 모르는 양 강렬하다. 올해는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더니. 하지만 늦더위는 가을걷이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고 하니 그리 밉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이렇게 여름과 가을 계절의 갈림길에서 8차 ‘청풍명월산경탐사’는 시작됐다.8차 구간의 시발점은 청원군 북일면과 미원면을 가르는 이티재에서 시작한다.이티재라는 말이 재미있다. 엉뚱한 사람은 이곳이 공상영화에 나오는 외계인 ‘이티’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을 때 이틀에 걸쳐서 넘는다고 해 ‘이틀재’라고 불렀고, 다시 ‘이티’로 변음된 것이라고 한다. 이티재 유래를 뒤고 하고 올라선 구녀산성 가는길. 길은 푹신하고 넓다. 이 곳도 근방에서 찾는 많은 산행객들로 산길이 잘정비돼 있다. 오름과 내림도 그리 심하지 않고 편한 숲속길을 따라 발 끝에 힘을 주면 20여분만에 구녀산(484m) 정상에 다다른다.구녀산은 다소 으스스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아들 하나와 딸 아홉을 거느린 홀어머니가 있었는데 이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다 못한 어머니는 10남매에게 딸 아홉은 성을 쌓게 하고…
5월 신록의 계절에 시작한 청풍명월산경탐사가 어느덧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다. 산경탐사 회차도 벌써 7차.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절감하면서 한남금북정맥 산경탐사 7차는 출발점인 청주시 월오동과 청원군 낭성면 경계인 현암삼거리에서 힘차게 시작됐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은 아직 여름의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코 끝에 묻어나는 바람은 가을이 다가옴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아스팔트길을 따라 가다 선답자의 표식기가 매달린 곳으로 접어든 숲속, 흐릿한 등로를 따라 훠이적 거리며 오르자 나타난 목련공원. 추석을 앞두고 깨끗하게 벌초가 이뤄진 묘역은 단아한 느낌을 들게 한다. 묘역 뒤편으로 바라보이는 선도산 일대도 한 손에 쥐일 만큼 성큼 다가와 있다.목련공원을 뒤로 하고 다시 숲속길을 재촉해 한시간여만에 403.6m봉을 지나쳤고 30여분여를 더 진행하자 것대산 활공장과 봉수대가 연이어 나타난다. 한남금북정맥 구간가운데 유일하게 청주시를 관통하는 이 구간은 말그대로 청주시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멀리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이 눈아래 펼쳐지고 그너머에는 부모산과 옥산뜰이 아른거린다. 봉수대를 지나 산성옛길과 정맥 구간이 교차하는 상봉재에 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한남금북정맥 6차 탐사는 청원군 낭성면 머구미 고개에서 시작됐다. 탐사단은 오전 9시5분 머구미 고개 주요소에 도착, 간단하게 몸을 푼 뒤 곧바로 탐사에 들어갔다. 하늘에 구름은 끼었으나 날씨는 모처럼 시원했다. 건너편 숲 속에서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여름의 끝자락을 알린다. 주유소 옆 옛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간 다음 오른쪽 풀숲으로 들어선다. 잡목 숲 속으로 들어서니 능선길이 있다. 초반부터 연신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무덤 1기를 지난 다음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 능선을 오른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울음으로 달래는 듯하다. 노송이 많은 오르막 능선을 계속 간다. 출발 후 30분 정도가 지났다. 능선 분기점에서 왼쪽(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어지는 능선길 잡목을 헤쳐 가며 도착한 곳은 고도계가 410m를 나타내는 봉우리다. 작은 안부 사거리를 지나고 또다시 능선 길을 걷는다. 쌍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니 483.1m봉이다. 다시 출발, 왼쪽(남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꾼다. 무덤 몇 개를 지나니 넓고 편안한 내리막 능선이다. 네거리에서 오른 쪽 사면의 뚜렷한 내리막길의 낙엽송 지대를 지난다
한남금북정맥 5차 탐사 시작점은 대안리 고개다. 대안리 고개는 보은-미원 간 19번 국도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됐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대안리 고개 왼쪽 오름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얼굴에 묻은 거미줄을 연신 떼어내고 성가시게 달라붙는 날 파리 떼와 싸워야 했다. 허리를 구부리며 잡목을 헤치고 가야 하는 악조건은 계속됐다. 산행 속도는 당연히 느려졌다. 한 참을 오르니 475m봉 정상이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았다. 잠시 후 이름 모를 옛 고개를 지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도 있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니 아름드리 참나무 옆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조그만 제단이 있었다. 이 제단 위에는 시간이 제법 흘렀을 법한 제사도구 몇 점이 눈에 띄었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했다. 구룡산(549m) 정상 봉우리로 이어지는 지능선길과 한남금북정맥 직진길이다. 구룡산은 금적지맥의 시작점이다.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표지기들이 부적처럼 걸려있다. 밭가를 따라 내려가 쌍암재에 도착했다. 고갯길은 포장돼 있고 고갯마루에는 교통표지판이 서 있다. 오른쪽은 법주리고 왼쪽은 쌍암리다. 쌍암재 해
9일 오전 6시35분 향적봉 대피소를 출발했다. 덕유산 주능선 종주 시작이다. 산행코스는 설천봉~향적봉(1614m)~중봉(1594m)~송계삼거리(백암봉1503m)~동엽령~양재기봉~무룡산(1497m)~삿갓골재대피소~남덕유산(1507m)~영각사다. 향적봉 대피소를 나와 중봉으로 가는 능선 길에는 각종 야생화들이 많다. 비 온 뒤 끝 제철을 만나 활짝 피고 있었다.얼마 가지 않아 중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오수자굴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덕유평전을 거쳐 동엽령으로 가게 된다. 동엽령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안개비도 간간히 내린다. 전망을 즐기기 어렵다. 곧 덕유평전에 도착한다. 전망이 트인다.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어머니의 품안 같다 능선 위에선 ‘꿩의 다리'가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어느덧 송계삼거리다. 주능선을 계속 가기 위해 우측방향으로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은 구름 속에 가려 있다. 그 끝을 가늠 할 수가 없다. 대신 스쳐가는 구름이 몸의 열기를 식혀 준다.울창한 숲길을 반복해 가다 보니 주능선의 중간 지점인 동엽령에 도착한다. ‘시작이 반'이라했던가. 이미 반을 걸어왔다. 목적지에 다다를 희망을…
뜨거운 여름 햇살을 머리에 이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능선 굽이굽이에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과 빽빽이 늘어선 굴참나무들이 몸을 틀고 있다.한남금북정맥 4구간 역시 소나무와 참나무 등 각종 생명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생명의 터전이다. 고라니와 멧돼지, 산토끼, 너구리 등은 나무와 숲을 이불 삼아 한 데 어울려 둥지를 틀고 있다. 절경을 보긴 어렵지만 나름대로 산 냄새가 물씬나는 곳이다.한남금북정맥 4구간은 대부분 내북면에 속해 있다.시루산(482m)이 면 중심지역을 지나면서 구봉산(511m)과 구룡산(548m)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북동쪽으로 뻗으며 북부청원군과 경계에 국사봉(586m) 등 500m 내외의 산지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룬다.구룡산 남쪽에서 발원하는 금강 상류인 보청천이 서남부를 곡류하면서 남쪽으로 흘러 보은읍으로 간다. 구룡산 북쪽에서 발원한 흑천은 북동쪽에서 유입되는 한강 상류인 달천과 봉황리에서 합류한다. 그리고 청원군으로 흐르는 부근에서 국지적인 산간 분지를 형성한다.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단원들의 쉬운 접근을 위해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기도원 앞을 4구간 들머리로 정했다.이 구간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진 산은 시루산과 구봉산 정도다
한남금북정맥 3차 구간 탐사엔 지원자들이 많았다. 이날 청풍명월 산경 탐사단은 모두 20명을 넘었다. 1·2차 때에 비해 배 이상이다.백석리 담배 밭 입구 후사경 앞에서 기분 좋게 기념촬영을 했다. 개인 개인에게 지도와 개념도를 나눠주고 탐사 목적과 방법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끝낸 뒤 곧바로 출발했다.한남금북정맥 주능선 상에 위치한 담배밭 왼쪽 경운기 길로 들어섰다. 이 길을 따라 가다 오른 쪽 무덤 몇 기 있는 곳에서 경운기 길을 버리고 오른 쪽 능선으로 올라섰다.대지를 태울 듯한 햇볕과 푹푹 찌는 지열은 단원들을 괴롭혔다. 낙엽송 지대를 짧게 지나고 오르막 능선을 헐떡이며 오르면 제법 높은 봉우리에 도착한다.이 구간은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다.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 다음 잠시 후 갈림길에서 오른 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꿔 사면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런 다음 왼쪽 방향의 급경사 진 곳으로 내려간다.이어지는 잡목 숲을 지나면 안부4거리를 만나고 또 한 번 작은 안부를 지나 잡목 숲을 힘들게 헤쳐 가면 355m봉이다.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 잡목이 빽빽하다. 통신안테나(TV난시청 해소용)가 서있는 곳에 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구티
여름산행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산줄기의 신선한 풍광은 너무 멋진 선물이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한남금북정맥 2차 탐사 들머리는 갈목재(390m)다. 갈목재는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와 삼가리를 연결하는 505번 지방도로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는 곳이다. 고갯길은 잘 포장돼 있다. 탐사단은 갈목재에서 삼가리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50m정도 내려가 철책이 끝나는 지점(배수로)을 타고 올랐다.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에 올라선 다음 오르막 능선을 따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능선분기점에 다다른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10분 정도 더 오르면 545.7봉이다. 서원산으로 표기한 지도도 있지만 지형도상엔 없는 이름이다.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콘크리트 말뚝 옆이 쉬어가기 좋다. 산 밑으로 서원리 쪽 도로가 보인다. 그 아래 황해동도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파묘를 지나 또 다른 묘지를 지나니 네거리 안부인 희엄이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이 있고 속리산국립공원 경계표지(시멘트 4각 말뚝)가 박혀 있다. 희엄이재는 갈목리에서 서원리로 넘어가는 짧은 길이다. 지금도 사람의 왕래가 있었음이 확연하다. 성황당 흔적 또한 그러하다. 희엄이재를 뒤로하고 가다보면 능
장각동을 출발, 탐방로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제법 가파른 산길을 2시간 정도 오르니 속리산 천황봉(1,057m) 정상이다. 천황봉 표지석 뒷면에는 “이곳은 조선의 삼대 명수 삼파수, 달천수, 우통수 중 삼파수의 발원지 입니다. 삼파수란 東으로 낙동강, 南으로 금강, 西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 천황봉에서 나누어진다. 1994. 10월 속리산번영회“ 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정상석 바로 옆으로는 주변 탐방로 안내도와 삼각점(속리11, 2003재설)이 박혀 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되는 한남금북정맥은 행정구역상 얼마동안은 속리산면에 속해 있게 된다. 드디어 한남금북정맥의 첫발을 내 디딘다. 백두대간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한남금북정맥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통행금지를 알린다. 바위 옆길을 타고 올라 내리막길로 접어든 뒤 조심스럽게 마루금을 따라 간다. 마루금에는 반가운 표지기(리플)들이 눈에 익히 들어와 산행이 어렵지는 않다. 천황봉에서 시작된 정맥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15분 정도 걷고 나면 남쪽으로 전망이 탁 트이는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대목리 마을과 구병산 등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안부를…
한반도의 중앙, 역사문화의 중심, 충북 이천오백리 걷는 길 잇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차 청풍명월 산경탐사'가 시작됐다. 충북일보는 대한산악연맹 충청북도산악연맹과 함께 충북지역의 미답 산로 개척을 통해 길 잇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 일환으로 충북도민들의 건강증진과 등산 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한 ‘1차 청풍명월 산경탐사'에 나서고 있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기반으로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충북 산내 미답지 발굴을 통해 등산 루트의 다양화를 꾀하고 등산객들의 충북 방문을 견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새로운 등산루트 개발과 함께 주변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이번 탐사를 통해 우선 한남금북정맥을 횡으로 연결하는 코스를 발굴하게 된다. 탐사단은 우선 충북 보은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경기 안성 칠장산(492m)까지 한남금북정맥을 16개 구간으로 나눠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맥 탐사가 마무리되면 지맥 탐사와 함께 지역별 산행 루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탐사는 궁극적으로 충북지역 산과 들의 미개발 자연탐방로를 개척해 향후 효과적인 충북관광정책 수립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구체적
푸르름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병정처럼 지키고 선 나뭇등걸 사이 노니는 바람도 살갑다. 그야말로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청풍명월 산경걷기 답사대원들 늘 곁에 잇었기에 잊고 있었던 평범함에 발자국을 새기듯 동네 뒷산으로 향한다. 청주시 율량, 사천동을 포함한 북부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산과 상당산성내 상당산을 거쳐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걷는 다소 긴 산행계획과 함께... 산행의 시작은 율량동 주성대 평생교육원을 좌로 돌아 이어진 소로를 따라 몇 발짝 벗어나니 금세 한적한 들녘에 흙길과 숲길이다. 그마저도 사라질듯 한창 터 닦는 공사 중이었다. 동부 우회도로 횡단용 지하통로를 건너니 백화산 산행 안내도가 그려진 들머리이다. 가지런히 놓인 계단을 따라 능선에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 내내 솔숲길이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보니 산길은 온통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 밑동과 마사흙길로 자칫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어 조심성이 요구된다. 탁 트인 헬기장을 지나 40분 만에 백화산 정상(247m)이다. 정상표지석과 각종 체육시설들, 쉼터 의자 까지 설치되어 있어 평일에도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
청주시에 위치한 우암산(353m)과 상당산성은 산책겸 산행은 물론 인근 주변에 우암 어린이회관과 국립 청주 박물관, 청주 동물원 그리고 3.1공원과 작은 사찰들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을 두루 갖춘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벗들과 함께 여유로운 여가 활용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들을 갖추어진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그중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코스 따라잡기에 나선 청풍명월 산경걷기 답사대원들 명암타워 주차장에 차 주차시키고 이미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 일부 시민들의 바쁜 걸음 따라용담동사무소를 지나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초록빛 숲 그늘 아래 산책길 같은 오롯함에 발걸음들이 가붓하다. 중간 중간 시민들을 위한 쉼터에 안내 팻말이라든가 간이의자 등 편의시설 또한 잘 되어있어 가던 길 멈추고 한가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우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삼일공원 방면과 보현사 방면, 안덕벌 방면등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완만하고 편안한 오름길은 용담동사무소를 깃점으로 오르는 코스로 오름길 중간 에 조성해 놓은 자연생태 학습공원은 작살나무, 노각나무, 굴참나무등과 산딸나무, 노랑붓
지난 6일 무매주 산행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지인들과 함께 무박 2일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걱정과 설렘을 안고 새벽 5시 간단한 스트레칭 후 출발했다. 설악동~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재~희운각~양폭~비선대~설악동 21.6km, 12시간의 고된 산행이었다. 그러나 피라미드 같은 삼각봉과 기이한 첨봉들의 퍼레이드에 모두 넋을 잃었다. 비선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금강굴 가는 길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진 산길을 3시간10분 정도 오르면 마등령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설악산신은 우리가 설악을 찾은 날 마등령에 오를 때까지 설악의 비경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바람은 거칠었고 구름은 춤췄다. 마등령을 지나면서 설악산신은 모처럼 나선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바람도 잠잠했고 구름도 자취를 감췄다. 공룡능선은 이제 설악산 산행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 있게 ‘다녀왔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산행코스로 자리 잡았다. 공룡능선은 그 이름처럼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킬 만큼 험봉들이 연이어 솟아 있다.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암봉과 나무들의 어우러짐이 근사하다. 그리고 내·외설악을 조망할 수 있는 자연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힘든 만큼 감동도
총43.8km 구간 중 2번의 답사로 남은 구간은 14.7km이다. 표고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긴 가민가 애매함으로 헤매지 않는 한 별다른 어려움은 없겠으나 그 또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그래도 최선은 항상 우리들의 무기인 양 “잘되겠지” 긍정을 앞세워 만뢰지맥 마지막 답사 길을 나선다. 답사에 앞서 지도 펼쳐놓고 미리 더듬어보는 만뢰지맥의 마지막 구간은 510번 도로 산수동고개부터 목령산, 삽티고개를 거쳐 상봉산, 국사봉 그리고 미호천과 병천천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14.7km이다. 그중 분고개이후 도심에게 잠식당하고 논둑 밭둑에게 자리 내어준 마루금은 답사의 의미가 없는 듯 하여 분고개 이후 덕촌들까지의 3.1km를 제외한 나머지 11.6km만 진행하기로 한다. 예기치 않게 줄어든 거리만큼 덜게 된 마음적 시간적 부담감은 횡재라도 만난 듯 답사대원들 만면엔 화색이 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요 등떠밀어서 지맥종주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면서 예기치 않게 생기는 변수에 저렇듯 신나 하는 건 또 무슨 심사인지... 510번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삼포밭을 끼고 잡목능선으로 오르니 임도다. 임도 따라 완만한 오름길은 취령산까지 이어지고 마루금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하루가 다르게 채색되어가는 푸르름만큼 마음도 조급하다. 얽히고설킨 가시잡목 헤치고 나아감이 힘든 건 제켜두고라도 시야확보가 안된다면 나아갈 방향 가늠치 못하고 헤메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파릇파릇 나뭇잎들이 훼방놓기 전에 끝내야 했다. 총43.8km의 구간 중 16.3km는 지난주에 마친 상태로 남은구간 27.5km을 2번으로 나누자니 벅차고 3번으로 나누자니 번잡스러워 머리 맞대고 고민해보지만 이미 모든 여건은 느긋함이 아닌 빡빡함에 맞추어지고 몸도 마음도 덩달아 날을 세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길어져 가는 일조시간이었고 들머리와 날머리의 이동거리, 근접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단지 막연하게 염려되는 부분은 만뢰지맥의 주봉인 만뢰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들의 밋밋함에 독도가 어려워 헤메는 시간적 출혈이 심하지 않길 바랄뿐이다.한대의 차는 도착지점인 510번 도로 산수동고개에 세워놓고 나머지 한대의 차는 21번 지방도 장교현의 고갯마루에 세워놓은채 도로를 건너 우측 산사면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좌측 아래로 파란 공장 지붕을 내려다보며 이어진 산줄기는 철탑을 지나 은근한 오름길로 40여분 오르니…
충북, 충남, 경기 3도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엽돈재(323m 34번 지방도)에서 절 개지를 따라 남쪽으로 10여분 올라서면 분기점(415봉)이다. 그곳에서 우측은 금북정맥 좌측은 만뢰지맥 마루금이다. 좌측으로 내려선 뒤 이어진 마루금은 산책길 같은 호젓함이 이어지고 틈틈이 조망되는 숲밖세상과의 조우 속에 밋밋한 봉우리에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군 411.9봉(△)에 올랐으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삼각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군데군데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평범한 능선 따라 싸리재 닿으니 성황당이 있었던 듯 돌무덤의 잔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대평리와 대문리를 잇는 싸리재를 지나 잠시 동안 이어지던 완만한 오름길은 아담한 바위지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어 숨 돌린다. 대문리 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후 이어진 은근한 오름길은 뻑뻑한 숨놀림끝에 닿은 491.1봉(△). 이곳 역시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엽돈재에서 1시간50분. 5.3km). 의심키 어려운 뚜렷함에 잠시 우측능선에 힘을 실었다가는 독도와 감각 그리고 눈대중의 삼중주 끝에 희미한 좌측능선으로 가닥을 잡는다. 급한 내리막길은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뒤 또다시 좌측
히말라야로 출발하기 전 일행 중 한명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 50줄에 들어설때 까지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인 만큼 내 인생과 함께 달고 가는 무언가 하나를 그곳에다 버리고 오고 싶다고. 그는 그 무엇을 30여년간 손에서 놓지 못하던 담배로 정했다고 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컫는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은 왜 그 앞에서 뚜렷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자신을 비우려고 하고, 또 보이지 않는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지에 대한 물음을 가슴에 담은 채 우리는 산스트리트(梵語)어로 ‘눈(雪)이 사는 곳'이라는 히말라야 산맥의 웅대한 품에 안기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가 간 곳은 2천4백km에 달하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인 안나푸르나(8,091m )산군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한 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포인트를 다녀오느라 5일 동안 60여 km의 산길을 걷고 또 걸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포카라까지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30분간의 여정에서 이번 트레킹은 사실상 막이 오른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비행기 유리창을 통해 서쪽으로 람중히말(6,983m), 와칼히말, 가네히말 등 6천m이상 만년설 고봉들이…
차 한대는 하산지점인 듬티재(정방재) 그리고 또 한대는 출발지점인 문티재로 두 분의 기사분(?)이쪽 저쪽 차량 나르는 동안 문티재 동진휴게소에서 기다렸다. 함께 산행준비하고 나서니 선득 선뜩 바람이 차다. 동진휴게소 연탄난로에서 우려낸 온기가 식을세라 37번 도로(문티재)를 건너 능선으로 이어가는 몸짓들이 급하다. 송림으로 울창한 평평한 능선을 천천히 올라 545봉 전망대다. 팻말이 있었지만 전망대라기보다는 쉼터에 가깝다. 비스듬 좌측으로 휘는 능선을 타고 잠시 오르니 등산 안내판과 정상표지판이 있는 덕대산이다(문티재에서 1.5km 30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가파름을 타고 가다 금릉김씨 묘의 우측 날개 아래능선으로 붙는다. 새터와 동대저수지간 고개 안부(성황당터)를 직진하여 차츰 고도가 높아져 가는 오름길 사이사이 시야도 넓어져 멀리로 보은읍까지 한눈에 다 조망된다. 묘가 있는 봉을 지나며 왼쪽으로는 단아한 절벽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소나무 숲 능선 길로 산책길 같은 편안함을 즐기며 오르니 금적산이다.(덕대산에서 3.5km 1시간 43분). 금적지맥의 주봉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산정엔 우후죽순처럼 서있는 통신탑과 정상표
수리티재(321m)를 시작으로 좌측임도 따라 올라 이동 통신 중계탑이 있는 작은 건물 앞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속리산악회 노란 리본이 반갑다. 처음부터 시작된 은근한 오름길이 벅차다 싶더니 15분만에 보은군에서 설치한 산불 무인 감시 철탑이 서있는 435.5봉(△)이다. 길도 없고 너덜 길에 잡목 그중 가장 악조건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가 노성산 올라가는 길에 대한 스케치였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할 정도의 너덜 길에 낙석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지면의 푸석거림까지 가세를 하는데다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해도 가로막고 잡아당기는 잡목들의 심술이 온몸에 상처를 남긴다. 안간힘 다해 노성산(516m)오르니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우뚝 솟은 기개만큼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듯 정상엔 표지석도 그렇다고 팻말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걸어온 산능이 조아린 듯 엎디어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급히 몸을 낮춘 뒤 솔 숲길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이 순하다. 좌측으로는 골 깊은 낭떠러지 산자락을 우측으로는 완만한 산자락을 거느린 좁은 능선을 가르며 이쪽저쪽 참으로 작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간결함을 들여다본다. 480봉을 오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