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시선은 곱지 않다. 내홍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갈등은 이미 진흙탕 싸움을 넘었다. 안팎에서 의원 자격을 조롱하는 조소까지 나온다. 청주시의회가 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내 구성원 사이 법적 시비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그 사이 의원 간 고소사건과 행정소송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찰이 청주시의회 고소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은 청주시의회 임정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1명을 감금·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강력범죄수사대에 배정했다. 임 의원의 고소장을 살펴본 뒤 시의원들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 11명을 감금과 폭행 등의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지난해 12월20일 자신을 집무실에 가두고 본회의장 등원을 저지한 의원들을 형사 처벌해 달라는 취지다. 임 의원은 당시 촬영된 동영상 등을 토대로 감금과 유형력 행사(폭행)에 가담한 의원을 고소장에 적시했다.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로 사보임 된 민주당 이영신 의원이 낸 '의결효력정지' 신청은 법원이 인용했다. 따라서 원구성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한국의 정서가 담긴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아름다운 한옥이나 한복은 명절 때나 찾고 입어보며, 전래놀이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에 몸담고 있으니 더욱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조상이 남긴 유형(有形)또는 무형(無形)의 문화유산은 잘 보존하여 대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문화유산에는 조상의 얼이 담겨있기 때문에 고유의 정신이 담긴 전통의 맥을 이어가야만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우리 고유어나 한자어를 버리고 영어에 묻혀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거리의 간판은 영어권 나라로 착각을 하게 한다. 표기는 한글로 하지만 그 뜻은 우리 것이 아니다. 아파트 이름도 영어투성이고 너무 길어서 연세 드신 부모님이 못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우수갯소리도 들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어나 낱말들은 한자어 인데 한글로만 표기하니 혼동을 일으킨다. 의학, 법률, 교육, 건축, 토목 등의 전문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인데 한글전용정책으로 기초 300자 정도의 한자도 가르치지 않고 있어서 고유문화의 맥이 단절되어 가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입증이 되었고 과학성
며칠 전,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지상의 풍경을 내려다보노라니 동그란 창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비행기의 창문이 동그랗게 생긴 이유를 막연하게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그런 모양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항공 미디어 에디터로 활동 중인 유호상씨가 그 궁금증을 어느 책 속에선가 속 시원히 풀어주었기에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1954년 영국국제항공 소속의 비행기가 지중해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3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여객기로서 그야말로 기술의 아이콘이었지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기체였습니다. 연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가 희박한 1만2천m 상공에서 비행했고, 고공에서의 쾌적함을 위해 여압장치(기체 내의 기압을 높여 지상과 같은 기압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까지 갖추었습니다. 사고를 살펴보던 조사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비행기의 잔해와 시신들의 상태가 일반적인 추락 때와는 달랐던 것이죠.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고 원인이 단순 추락이 아닌 공중 분해였던 것입니다. 사건을 의뢰받은
워싱턴선언은 한마디로 북한 핵에 대한 한·미의 대응방안이다. 북핵의 점진적인 진화는 한국 안보의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고 최근에는 7차 핵실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국 안보만 아니라 미국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이런 여건에서 동맹관계인 한·미가 북한 핵에 대한 공동 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선언문에는 확장억제 강화,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 한반도에서의 핵억제 적용에 관한 연합 교육 및 훈련 활동 강화, 핵 유사시 기획에 대한 공동의 접근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새로운 범정부 도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확장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 선언문의 내용 중에도 북핵 확장억제가 가장 눈에 띈다. 북한이 핵으로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란 약속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도 즉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핵협의그룹을 만들어 핵억제와 대응, 나아가 방어와 공격까지 논의하겠다는 내용까지 담겨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선언이 핵공유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까
못 반성문 서승석 한국문인협회 단양지부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못 잘못 잘잘못 나의 못질에 기둥의 비명이다. 네 잘난 못 함부로 남의 뒤를 치지 마라 못된 소문의 혀 벼리는 글 대장간에 카톡 문자의 귀 아프다 고요한 연못에 노니는 소금쟁이는 물길에 못된 흉 자국 지워, 흰 연꽃 피워라 잘잘못 잘못 못
[충북일보]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수를 계속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설화와 구설이 끝이 없다. 최근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재검토 발언이 화를 불렀다. *** 위기감이 없어 생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제천에서 도정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역체육인들을 만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제천 재검토 발언을 했다. '제천 패싱'을 주장한 제천체육인들의 반발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지만 청주 체육인들의 화를 돋웠다. 한 입으로 두 말 한 도지사로 비난받았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얼마 전 충북학사에서 먹은 밥도 논란거리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 서서울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의원 8명과 도청 주요 실국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뒤 먹은 저녁이 학생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한 공간에서 식사 차별을 한 셈이다.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조금만 생각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잇단…
내가 그 섬에 상륙한 것은 찔레꽃 가뭄이 시작되는 5월 초였다. 여느 때와는 달리 물이 빠지는 바람에 들어갔다가 뜻밖에 실망했다. 삐죽삐죽 돋아 난 풀은 억세게만 보이고 널려 있는 조약돌은 칙칙했다. 귀여운 풀꽃도 막상 와 보니 그림같이 예쁘기는커녕 까칠하게 시들었다. 개울 복판에 솟아난 돌무더기를 섬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 년 전이다. 언젠가 개울을 지나는데 기슭에 너덧 개 섬이 보였다. 개울가에서 보면 무더기로 올라왔었지. 강이라기엔 좁고 개울로 보기에는 넓은 샛강에 빗물이 찰랑대면 엉성한 돌무더기에 풀이 다보록해진다. 손은 말리고 아랫목이 생각날 때면 어깨동무나 하듯 솟아났다.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초록을 몰수한 꼭두서니 섬이고 이제 막 쳐들기 시작한 갈맷빛 언덕이다. 자세히 보면 스무 남은 개 똑같이 엎드러진 돌막뿐이고 눈에 띄는 건 다문다문 풀포기뿐이지만 단풍이 들고 갈대가 흔들리면 섬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이 예쁘장하다. 가을에만 돋는 한해살이 섬이었을까. 가고 싶은 적은 많았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다. 백로가 오락가락하면 섬도 함께 들썩였다. 조각난 것은 모서리 궁합으로 아귀가 맞는지 진초록 섬
뉴스 화면에 멕시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행렬이 보인다. 깊은 강물을 건너는 모습이 위태롭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는 철벽이 가로막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큰 장벽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아름다운 장벽을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을 한다 해도 그 벽이 아름다울 것 같진 않다. 길은 열려있을 때 아름답다. 그녀가 담을 넘고 있다 긁힌 얼굴은 피로 가득하다 햇살이 부신 창을 던져 허리를 찔러도 빗줄기가 축축한 손으로 머리채를 휘감아도 허공을 온몸으로 들어 올리며 입술을 깨문 채 넘고 있다 어디선가 Donde Voy가 흘러나온다 지나던 바람이 손을 내밀자 바람의 등을 타고 길을 나서는 그녀 붉은 몸을 펼쳐 단 한 번 날갯짓으로 추락을 가장한 비상을 한다 몸이 퍼즐 조각처럼 바닥에 흩어지고 그녀를 태운 발소리들이 멀어진다 담장엔 소문이 무성하게 가시를 세우고 떠나지 못한 장미들의 모의가 몽글몽글 피어난다 그녀는 지금쯤 누군가의 신발에 묻어 사사베* 국경을 건너고 있겠다 * 멕시코 소노라 주 사사베에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멕시코 난민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5월 2일 최근 발간된 2023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Survey)를 통해 전 세계 산업계가 2027년까지 6천9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8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결과적으로 현재 고용 규모의 2%에 해당하는 1천40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향후 5년까지 일자리의 23%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 45개국에서 총 1천13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8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서 챗GPT의 출현 등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술의 적용으로 추론이나 의사소통, 의사 조정 등을 포함하는 역할이 대체되어 현금 출납, 사무 행정 보조, 경리 분야 등의 업무 종사자는 감소하는 반면에, 빅데이터 분석, 기후 변화 및 환경 관리 기술, 암호화와 사이버 보안 등에 관련된 일자리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AI가 단순히 모든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조력자로서
유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2인 3각 달리기는 2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안쪽 발을 묶고 어깨동무를 하여 2인 3각이 되어 경주를 하는 종목이다. 이 종목 특징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며, 한쪽만 빠르게 달리면 힘이 들고,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둘 다 넘어지기 부지기수로 파트너와 보폭, 속도를 맞추어 달려야 하는, 즉 팀워크(협동력)가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청주시 준공영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공영제 협약(이해당사자) 대상인 청주시, 운송사업자, 운수종사자 중 한 기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셋 모두 하나가 되어 준공영제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협력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매년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협상을 한다. 시는 중재 역할을 한다. 얼마 전 협상이 결렬되어 시내버스파업을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준공영제의 성공적 안착 및 버스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이동 수단인 버스가 멈춰서 출근을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한 청주시 준공영제가 좌초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였다. 다행히도 시의 적극적 중재 및 노사 간의 양보와 입장 차에 대한 이해로 좋게 마무리되어 시내
그랬었구나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자꾸 들으면 짜증이 나고 그러려니 더 들으면 귀에 엉겨 붙는 떡지*가 생긴다 그 속에 하얀 속살이 숨 쉬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었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하얀 속살을 숨 쉬게 하려 노심초사勞心焦思 파란 입술로 늘 옆에 계셨었던 그 은혜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 떡지:상처 딱지의 방언
[충북일보] 교육부가 전국 9개 교육청을 '2023년 유보통합(유아 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정했다. 충북교육청도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유보통합을 위한 핵심사항은 재정 확보와 교사 자격 및 양성체계 개편, 시설기준 통합, 유보통합 추진 인력 확충 방안 등이다. 그런데 아직도 교육현장과 교육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유보통합은 3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교육 난제다. 1990년대부터 역대 정부가 지속적인 시도와 실패를 거듭했다. 이번 시도에 유독 관심과 기대가 큰 이유는 여기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의 협업을 강조했다. 격차 없는 아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시행하겠다는 취지다. 충북교육청과 충북도는 교육 협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과는 좋았다. 이번 공모에서 두 기관의 공동협력사업 과제 발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북교육청과 충북도는 먼저 유보통합준비협의체를 구성했다. 4차에 걸친 협의 과정을 통해 '모든 영유아의 격차 없는 발달'을 지원하는 격차완화 과제와 자율과제 사업을 발굴해 공모에…
청주권역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가 한껏 활기를 뛰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신규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1순위 청약 최고 264.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1순위 청약 마감 경쟁률은 평균 73.75대 1의 기대 이상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대 모집이 마감 됐는데, 일반 공급 473 가구 모집에는 3만4천886명이 청약 접수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평형대인 전용면적 84㎡A, 49 가구 모집에는 1만2천984명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264.98대 1을 기록했고, 같은 면적인 84㎡B와 84㎡C는 각각 134.93대 1, 102.44대 1로 100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형 평형은 111㎡A이 101.99대 1로 집계됐다. 이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내 분양 모집에 높은 관심을 보일 거라곤 업계에서도 예상했던 터지만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다른 지방 지역에서 세 자릿수를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은 이례적일 정도의 관심이다. "그럼 이렇게 높은 경쟁률의 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을 들 수 있지만, 이번 분양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는 소위 말하는…
몇 시간째 책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내 앞에 놓여진 종이는 백지상태 그대로다. 처음으로 엄마에게 쓰는 편지 첫 구절이 왜 이리 어려운지 지금까지 써 온 글이 무색할 지경이다. 벌써 4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노인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권유로 일흔을 넘긴 엄마에게 치매인지검사를 했다. 그러다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정식으로 등록을 하고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치매프로그램도 참여 하시고 인지등급도 신청해서 받았다. 그렇게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생활에 아무 문제 없이 지내실 줄 알았다. 엄마의 변화를 알아 챈 건 지난해 봄부터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 수업하러 오가다 들러서 집안을 살폈다. 점심을 밖에서 사드시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 오셨는데 한 번도 그 음식은 먹지 않고 상해서 버렸다. 음식 재료는 있는 줄 모르고 다시 사거나 상자로 사서 버리기 일쑤였다. 쓰레기는 방 안에 그대로 쌓여 있었다. 볼 때마다 엄마를 향한 나의 잔소리는 더해졌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그때마다 보이는 엄마의 태도는 비수로 꽂혔다.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라고 표정 없이 말하는 엄마는 어린아이였다. 모질게 말하고 온 날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The Glory)'를 통해 학교 폭력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언론을 통해 학교 폭력 문제는 종종 보도되었으나, 드라마를 통해 피해자가 느낀 아픔과 상처들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드라마에 등장했던 주인공 문동은의 담임 교사 김종문의 방임과 폭력에 대한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른바 '교폭(교사폭력)'이라는 키워드로 학교 폭력의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주체임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 교사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학교 현장에는 학생을 위해 먼저 나아가는 진짜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일부 문제 교사들로 인해 대다수의 선한 선생님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창 시절에는 그것이 좋았던, 나빴던 각자의 추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인간과 교육'이라는 교양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지난 학창시절에
초강대국 미국과 후발주자 중국 간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그 사이에 낀 한국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중국의 경제·군사력 성장과 국제정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이 본격적인 패권경쟁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국 패권경쟁은 두 갈래다. 하나는 통상부문 전반에 걸친 무역전쟁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 억제다. 통상분야 압박은 중국의 국제기준 충족 요구와 함께 미국의 자체적인 공급망 확충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자 미국은 반도체와 원자재, 중간재 자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의 국제적 분업 대신 미국 내에 공장을 유치해 생산량을 키우고 있다. 반대로 첨단무기와 전략산업에 필수품인 첨단 반도체의 중국 내 생산과 수출은 차단하고 있다. 미국이 공급능력 확충으로 전환하면서 국제 통상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자유무역주의가 급속도로 보호무역주의로 바뀌고 있으며 상호주의 원칙은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로 치환되고 있다. 무역장벽을 줄이기 위한 WTO(세계무역기구)나 협정국간 무역 특혜를 부여하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계는 이
백화산의 가르침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헐벗은 나목 위에 연녹색 저고리 걸쳐 보이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허전했던 가슴에 꿈을 찾게 한다 이글대는 태양이 발걸음 잡을 때 널따란 그늘의 넉넉함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숨 고름을 권유한다 홍조 띤 단풍과 함께 열매의 고개를 숙여 보임으로 성급하거나 가볍지 않은 진중함으로 세상을 보라 이른다 천지를 휘도는 모진 한파에도 굳건히 버텨내는 끈질김으로 온갖 시련을 이겨내야만 뜻한바 삶을 살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러하듯, 무언의 가르침으로 벗하는 백화산 그대는 진정한 스승이려니
[충북일보] 올 여름도 폭염 기승이 예상된다. 피해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 폭염이 몰아치게 되면 취약 계층의 피해가 더욱 커진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여름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시행 전 전국 17개 시·도에 폭염대책비(특별교부세) 124억 원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 행안부는 올 여름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1달 정도 빨리 폭염대책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보다 증액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지원금액은 99억 원이었다. 청주시는 즉각 나섰다.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폭염대책기간 동안 안전정책과장을 반장으로 한 폭염대비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키로 했다. 폭염대비 노인시설 740개소, 주민센터 43개소 등 총 84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한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냉방비 1억5천만 원을 별도 지원한다. 횡단보도에는 고정식 그늘막 322개소를 운영한다. 재난도우미 1만4천116명은 폭염 취약계층 12만4천550명의 안전을 돌본다. 청주시는 폭염 특보 시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
미국 유수의 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에서 분자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로 재직중인 칼 짐머는 한 저작 중 '첫 딸이 태어나, 아이가 웃을 때 아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저작 에 나온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자는 나이지리아인, 중국인 그리고 유대인인 자신으로 연구를 했는데요. 겉모습이 확실히 구분되는 이 세 '인종'이 과연 '유전적으로도 구별될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미국 뉴욕 소재 유전체 센터에서 2주에 걸쳐 두 지원자와 자신의 유전체(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한 단어로서 생명체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유전 물질(혹은 정보)을 통합해서 부르는 명칭)를 분석했는데요.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약 30억 개의 DNA 염기쌍 가운데 피부색, 체질 등을 결정하는 0.1% 가량의 단일염기변이(SNP single nucleotide polumorphism 어떠한 유전자의 단일염기가 치환되는 것. 즉 SNP 연구란, 개인마다 일정한 염기서열 패턴이 있지만 이 패턴중 일정 구간 혹은 특정 염기가 변화됨에 따라 서로 다른 인간에게 발생하는 유전적 변화가 있는
장애 이해 교육을 하면서 기본적인 용어 정리를 할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쑥 튀어 나온 장애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때가 더러 있을 것이다. 아니면 모르고 사용 할 수도 있다. 사회적인 성숙도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차별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 정확하고 적절한 언어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장애인이나 장애에 대한 비하표현이나 저속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장애인에 대한 권리와 보호에 관한 국제적인 규정과 각 국가의 법률을 이해하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장애인의 권리와 차별 금지 발언에 대한 인식 개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장애인과의 공정한 대우를 위해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과 보편적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애인이 공간, 정보, 기술 등을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원칙과 보편적 설계 원칙을 공유한다. 장애인이라 불가능하다. 이럴 수도 있겠으나 생각의 전환을 해 보는 것이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요구를 이해하고,
여느 때처럼 아침 결재를 하고 학교 숲에서 꽃들을 살피는데 저쪽 담 너머에 무슨 사단이나 벌어진 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다. 가까워질수록 소리는 커지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베트남? 러시아? 외국어였다. 남자들이 함께 모여 떠드는 소리가 마치 언쟁하는 것 같았는데 간간이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싸우는 것은 아니었다. 학교 담 너머 바로 옆집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숙소였던 거다. 10여 년 전, 음성 시골 학교에 근무할 때 잠시 대낮에 출장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두 외국인이었고 한국인의 모습은 아예 볼 수가 없었다. 주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았고 차가 없는 그들이 삼삼오오 걷는 모습이 마치 한국인들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 보였다. 그 후로도 더 많은 이들이 들어왔고 공장에도 농촌에도 그들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로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었던 농촌에는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더니 그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카트만두발 비행기에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네팔인들이 가득 찼었다. 어디 네팔뿐이겠는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증가는 다행한 일이다.
완당 김정희 선생의 아호는 500여 개에 이른다. 아호를 연구하는 한 학자의 논문을 보니 추사의 새로운 호가 더 찾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은 '추사'를 아호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선생의 '자(子)'다. 당시에 글이나 편지에 이름을 먼저 쓰고 자를 쓰는 예가 있었는데 이를 잘못 이해한데서 온 오류였다. 필자도 율곡 선생의 진묵 동호문답(東湖問答)의 첫 장을 고증했을 때 '이이 숙헌(李珥 叔獻)'이란 표현을 보았다. 숙헌은 바로 이이의 자였던 것이다. 추사는 평소에도 중국 명인들의 시 구절을 적어 친구나 후학들에게 주길 즐거워한 것 같다. 얼마 전 추사의 작품 대련을 고증하면서 특별한 아호를 찾았다. 중국에서 만든 고급 세금지에 종서로 쓴 대련인데 내용은 봄을 맞는 선비의 고고함을 나타낸 글이었다. 그런데 왼쪽에 기명을 보니 아호가 '금당(琴堂)'이었다. 완당이 아호를 금당이라고 썼다니 매우 흥미로웠다. 금(琴)은 사대부의 풍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악기다. 둔탁한 것 같으면서도 웅장한 거문고소리는 선비들의 올곧은 심성을 상징한다. 풍류가객 백호 임제는 거문고를 어깨에 메고 명산대천을 유람하면서 명기들과 시주를 경쟁하기도 했다.
어머니 생각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머니! 어머니는 가셨는데 계절은 여전히 바뀌고 높은 하늘엔 뭉게구름 흐릅니다. 제 이름을 불러 주시던 어머니의 목소리는 어제처럼 들리는데 저의 대답은 허공을 맴돌고 눈가에 이슬 내립니다. 어머니의 마음 안에 남겨진 사랑 아직도 허물지 못하시고 반색의 모습으로 저를 찾으십니다. 애간장에 녹아내린 어머니의 가슴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지 저 하늘 구름처럼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봅니다
[충북일보] 낙하산 줄은 참 질기다. 날카로운 칼로 자르기 전엔 끊기 어렵다. 역대 정부는 늘 낙하산 관행을 없애려 했다. 하지만 언제나 습관처럼 실패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전문성은 뒷전이고 선거 논공행상이 늘 앞섰다. 충북도도 다르지 않다. 민선 8기 출범 1년이 다돼가도록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차기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김태수 전 충북지사 정무보좌관이 내정됐다는 소문 때문이다.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김 전 보좌관의 인선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비켜가기 어렵다. 충북도에는 낙하산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말 임명된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도 낙하산 인사였다. 충북도 고위 공무원 퇴직자였다. 도지사 체육회장 시절 관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퇴직한 측근 고위직들을 위한 보은의 자리로 전락한 셈이다. 이번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내정설의 뿌리도 다르지 않다. 내부적으론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낙하산이 기정사실이다. 우리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나쁜 인사 관행을 이어가지 않길 바란다. 되레 나쁜 인사 관행을 잘라내고 부수길 소망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켰으면 한다. 체육회 사
[충북일보] 속담에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두말할 것 없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 속담은 AI(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든 현재도 진행형이다. 해마다 입시철이면 나오는 말이 '인서울'이다. 어느덧 이 말은 대학진학 성패의 바로미터로 통용될 정도로 보통명사화됐다. 비단 대학에 진학하는 수험생들 뿐만이 아니다. 대학을 나와 취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도 '인서울'과 '수도권'에 꽂혀 있다. 이들이 수도권을 바라보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 '수도권공화국'이 된지 오래다. 모두가 서울로 서울로 향하면서 지방은 텅텅비었다. 지난해말 산업연구원(KIET)이 한국의 지역 간 인구 이동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K-지방소멸지수'를 토대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 인구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방소멸 위험도가 높은 소멸위기지역은 총 59곳으로 조사됐다. 소멸위기지역 중 소멸우려지역은 50곳(21.9%),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멸위험지역은 9곳(3.9%)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3곳, 강원이 10곳, 경북이 9곳으로 전체 소멸위기지역의 54.2%를 차지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