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준공영제 성공, 2인 3각 달리기처럼 해야

배재섭

청주시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주무관

유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2인 3각 달리기는 2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의 안쪽 발을 묶고 어깨동무를 하여 2인 3각이 되어 경주를 하는 종목이다.

이 종목 특징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며, 한쪽만 빠르게 달리면 힘이 들고,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둘 다 넘어지기 부지기수로 파트너와 보폭, 속도를 맞추어 달려야 하는, 즉 팀워크(협동력)가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청주시 준공영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공영제 협약(이해당사자) 대상인 청주시, 운송사업자, 운수종사자 중 한 기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셋 모두 하나가 되어 준공영제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고 협력하여 추진하여야 한다.

매년 임금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 협상을 한다. 시는 중재 역할을 한다. 얼마 전 협상이 결렬되어 시내버스파업을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준공영제의 성공적 안착 및 버스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이동 수단인 버스가 멈춰서 출근을 어쩌나 하는 걱정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행한 청주시 준공영제가 좌초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였다.

다행히도 시의 적극적 중재 및 노사 간의 양보와 입장 차에 대한 이해로 좋게 마무리되어 시내버스가 멈추는 일은 발생되지 않았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모든 것에는 다 만족할 수 없고 일장일단이 있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운수업체는 사기업과 같은 자유로운 경영에 제약을 받고 운수종사자들은 만족할 만한 임금 인상 요구는 하지 못 하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인 기업운영 및 직장이라는 장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시는 막대한 세금을 사용한다는 부담을 갖게 되지만 노선권 등을 갖게 되어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된 장점도 있다.

준공영제도입과 함께 앞으로 추진해야하는 굵직한 정책들이 많이 있다. 그 정책으로 대표적인 것은 수요응답형버스 도입, 노선전면개편, 증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으며 준공영제 추진 동력을 잃게 되는 만큼 눈앞의 이익보다는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여 앞으로 시행하여야 하는 대중교통정책에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준공영제 기반으로 도입되는 정책의 효과가 좋을 경우 대중교통 이용시민이 증가할 것이고 기업의 이윤증가로 임금인상을 해 줄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기며 재정 지원 금액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 청주시 등 3개 기관 모두에게 좋은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갈망한다. 대중교통이용객 수요가 증가하여 자가용이용자 감소로 복잡한 교통·주차난 해소,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감소로 대기환경이 좋아져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 대중교통 도시 청주시가 되는 것을 갈망하고 경험해 보고 싶다. 그리고 읍면지역주민이 교통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시내권과 같은 교통복지 혜택을 누려 읍면소실이 아닌 활성화가 되고 모든 시민이 대중교통혜택을 누리는 그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