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랬다. 그때는 왜 그리도 눈이 많이 내렸던지 한번 내리면 폭설 수준이었다.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겨울은 흰 눈에 대한 추억이 특별하다. 장지문 새로 들어오는 환한 빛에 화들짝 놀라 단칸방 문을 열면 마당은 이미 설국이다. 밤새 내린 도둑눈은 봉당에 벗어놓은 우리 가족의 신발까지 숨겨놓곤 했다. 흰둥이의 집도 눈 이불에 사라질 판이다. 제 집이 없어지건 말건 자발없는 흰둥이는 신이 나서 마당 이곳저곳을 겅중대며 뛰어다니기 바쁘다. 내가 눈을 치우는 아버지 뒤를 졸졸거리며 눈을 치우는 시늉을 하면 아버지는 추우니 방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신다. 그런데 아버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좁은 마당은 흰둥이가 뛰어 다니는 바람에 다져진 곳이 꽤 여러 곳이다. 아버지는 눈을 쓸던 빗자루를 들어 흰둥이를 쫓으려하지만 흰둥이는 그런 아버지의 속내를 알리 만무다. 아직 쓸지 않은 눈 위를 발랑대며 아버지와 술래잡기라도 할 냥으로 까불댄다. 사계절 중 겨울은 농부들에게는 평온이 깃드는 시간이다. 아낙들도 몇몇이 모여 따뜻한 아랫목에서 수다를 즐기고, 남정네들은 심심풀이로 화투놀이를 하며 흥뚱항뚱 춥고도 긴 겨울을 보낸다. 아버지도 종종 놀음을 하러 가곤 했는데
감동이나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영화가 많다. 1990년대 나온 '브레이브 하트'는 내게 그런 영화다. 자유가 그냥 주어지는 것처럼 여겼던 막연한 기대감을 여지없이 깨뜨려준 영화, 엄청난 투쟁과 희생의 대가가 자유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13세기 잉글랜드 왕의 폭정에 시달리던 스코틀랜드. 윌리엄(멜 깁슨)은 스코틀랜드인들을 규합해 잉글랜드와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그러자 잉글랜드 왕은 스코틀랜드 귀족을 회유하고 계략을 써서 윌리엄을 붙잡는다. 윌리엄이 런던으로 끌려가 처형당하는 장면은 잊히지 않는다. 잉글랜드에 자비를 구걸하면 갖은 고통을 겪지 않고 빨리 죽여주겠다고 회유하는 재판관, 그를 동정해 자비를 구하라고 외치는 군중. 그러나 윌리엄은 자비(Mercy) 대신에 자유(Freedom)를 외치면서 죽는다. 마지막 순간 있는 힘을 다한 그의 외침 '프리덤'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그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 절실함이 더없이 크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요구에서 윌리엄이 외쳤던 '프리덤'이 겹쳐지곤 한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요구는 어제오늘의…
최근 몇 년 새 기후변화가 심상치가 않다. 작년엔 200㎖가 넘는 폭우와 태풍 '힌남노'가 있었고, 올여름 또한 엘니뇨로 인한 역대급 폭염과 호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재해 앞에서 농업은 취약하기만 하다. 농작물이 자연재해에 노출되면 생산량과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나무가 고사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재해 복구를 위해 시에서는 복구비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복구비만 지원하다 보니, 농가가 입은 피해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이처럼 갈수록 예측도 되지 않고 심해져 가는 기후변화 앞에서 대응보다는 대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농업재해에 대한 대표적인 대비책 중 하나인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농작물이 자연재해로 인해 손실을 입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지원으로 농협에서 시행하며, 보험가입자는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었을 때 농협에 신고하여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농가에서는 재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농업 경영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보험료 또한 시에서 90%까지 지원하고
[충북일보]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의사 양성의 첫 단계는 의대 입학이다. 한때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코스가 또다른 의사 배출의 통로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정규 의대가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의사수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만 증가하는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다. 어느 분야든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이 늘어나고, 수요가 줄면 공급이 감소하는 기본적인 시장논리가 적용되는데 반해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나라의 의사 배출은 아주 오랜 세월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공급의 탄력성이 완전비탄력적이다. 때문에 의사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도 공급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런 공급자 입장에서의 의사배출은 정예화된 고급 의사인력 양성을 하는데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을지는 몰라도 수요자 입장, 즉 국민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된 '응급실 뺑뺑이'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방청의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충북에서 발생한 구급차 재이송건수
사업할 때의 인연으로 다리를 놓아 부부의 연을 맺어준 적이 있었다. 가끔 소식을 전하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던 A가 아들과 방문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모습, 반가움에 거실로 안내했다. 가져온 선물 꾸러미를 풀어놓는다. 떡과 빼빼로 흰 봉투였다. A는 사업을 하는 청년이었고 여성은 대학에 근무했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다리를 놓아준 나를 믿고, 만난 지 반년 만에 백년가약을 맺어주었다. 늘 웃는 날만 있기를 기도했었는데…. 기도가 성취된 듯하였다. 1남2녀를 두고 아이들과 경쟁하듯 대학원에 다녔다고 했다. 석사학위를 네 번 받고 법학박사에 도전하여 성취하였다고 하였다. 로스쿨에서 강의하며 법원에 가 봉사도 한다고 했다. 결혼하여 사업과 학업을 다 성취하였다며 다 내 덕이란다. 오늘이 60년을 넘는 문턱이라고 했다. 벌써 회갑이구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라앉은 모습은 보이지 않고 싱글거린다.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고마운 분들에게 떡과 빼빼로에 감사함을 담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회갑 문턱을 남다르게 보내고 있는A는 난사람이고 든 사람이며 된 사람인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의아한 생각이 드는 빼빼로 선물에 무슨…
옛 단양읍(현 단성면소재지)에서 풍기, 영주를 가려면 죽령을 넘어가야 하는데 죽령을 넘기 전에 단양의 대강면을 거쳐야 한다. 오늘날 대강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대강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가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강 양조장에서 이 막걸리를 드시면서 앉은 자리에서 6잔을 드셨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대한민국 팔도 막걸리 미식 테스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 충주댐 공사로 인하여 단양읍 이전을 계획할 때 처음에는 대강면 소재지가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면서 대강면이 단양군의 군청소재지가 되는 꿈에 부푼 적도 있었으나 후에 매포읍 별곡리로 이전 계획이 바뀌면서 현재의 신단양이 건설되었으니 참으로 무상하다 할 것이다. 그러면 대강(大崗)이라는 지명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듣기에 '대강 대강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의미처럼 들리게 된 것은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통폐합과 무분별한 합성 지명의 피해라고 할 것이다. 대강면은 본래 단양군의 동쪽이 되므로 동면(東面)이라 했으며, 1914년 금강면(金岡面)이라 하였는데, 1917년 대흥면(大興面)과 병합하여 대흥(大興)과 금강(
관상양견 觀賞洋犬 값이 고가였던 시절이 있다. 23년 여 전엔 '그레이트 데인'이나 '세인트 버나드'라는 양견 값이 당시 황소 두 마리 값인 4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호가 한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다. 요즘엔 이런 관상 양견觀賞洋犬 값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솔직히 평소 동물을 사랑하지만 집안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진 않는다. 어려서는 강아지, 토끼를 집에서 가축으로 키운 적 있다. 이 때 학교만 파하면 토끼가 먹을 풀을 베어오는 것은 필자가 담당할 정도였다. 강아지 같은 경우 요즘처럼 반려견이라기 보다는 목줄을 매어 마당가에 매어 놓고 식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이로 주며 키우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루비'라는 강아지를 기른 적 있다. 루비는 성장할수록 그 영리함이 매우 돋보였다. 마당가에서 남동생이 딱지치기를 하다가 또래 친구랑 다툰 적이 있다. 며칠 후 그 아이가 대문 앞을 지나칠 때 이다. 잠깐 목줄을 풀어놓은 사이 쏜살같이 대문 틈으로 빠져나가 그 아이 다리를 물었다. 여느 때는 순둥이라 낯선 사람이 집안엘 들어와도 전혀 단 한마디도 짖지도 않고 꼬리마저 감추던 루비였다. 이런 루비는 성장 할수록 덩치도 커지고 힘도
얼마 전 시보해제가 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공무원이 되었다. 공직생활 6개월 동안 큰 문제없이 지나간 것이 당연한 듯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자신에 대해서 점검해보게 되었고, 이제는 진정한 공직자의 길을 걷는 초입에서 청렴으로 가는 길을 생각해보았다. 청렴의 뜻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청렴은 청렴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와 닿는 것 같다. 청렴한 상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하트마 간디가 말하길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가치가 되고, 가치가 운명이 된다고 한다. '믿음'이 가장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이 믿고 맡긴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국민과 공무원 사이에는 '신뢰'라는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무원의 올바르지 않은 행실이나 부정부패와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견들이 많이 보이는 듯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도 들도, 한편으로는 경각심도 가지게 된다. 이 자리는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에 부담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회적 태도와 인식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장애인식 개선 강의는 이러한 인식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강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다양한 장애 유형과 그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장애인식 개선 강의는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장애의 정의와 다양성 부분에서는 장애의 유형과 각각의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5가지의 장애유형이 있다. 각각의 유형을 다루자면 시간부족으로 편협적인 강의를 하게 되니 시간 배정을 골고루 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의 권리와 차별 금지에 대한 법적인 측면을 설명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예방하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조치들에 대해 설명해도 좋다. 장애인이 공공장소에서 동등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어도 좋겠다. 베리어프리와 유니버셜 디자인, 교통정보 및 접근성 등에 대한 지침과 사례를 설명한다. 장애인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이해의 시간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단단히 굳어 화강암이 된 마음 한 모 쪼아 깊은 밤 강물 위로 별빛으로 부서진다 펄럭이는 깃발은 어디쯤에서 손을 흔들었을까 바구니에서 탈출하는 체리 방울토마토 삶을 도닥이는 섬세한 손길 따라 꽁꽁 언 매듭이 풀리는 날 단비를 머금고 피어나는 스트레치 속 영롱한 꽃들 이 강물 저 꽃 위로 저 강물 이 꽃 위로 듣는 마음은 열리고 너도 보드라운 흙이었구나 순간 화합하는 무지개마다 마악 싹튼 물의 씨앗이 굼실굼실 흘러간다
[충북일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무산(霧散)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U대회 조직위원회 인적구성 문제를 놓고 불거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U대회 조직위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 7일 대한체육회의 '체육인 결의문'에서 공식 표출됐다. 대한체육회는 여기서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설립을 위해 지난 3월 24일 개최한 창립총회를 문제 삼았다. 창립총회 절차, 요건, 인적구성에 흠이 많다는 것이다. 4명의 공동위원장과 집행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근부위원장, 사무총장을 둬 중복적으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지적한다. 국제경기대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 대한체육회는 물론 조직위원회 인가 권한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창립총회에 불참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따라 충청권 4개 시장·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3일 회의를 열고 조직위원회 설립에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주장이다. 대한체육회는 합의내용으로 공동위원장 체제,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의 동일인 선임', 국
노키즈존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찬반 입장이 팽팽함에도 노키즈존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키즈존은 왜 생겨난 것일까? 과거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제멋대로인 탓일까? 아니면 어른들이 너무 옹졸해져서 더 이상 아이다움을 이해하지 못해서일까? 한 번 기분이 나빠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화를 내고, 특히 엄마에 대한 반항이 극심하다는 이유로 상담실을 찾은 아동이 있었다. 유치원에서는 또래와의 다툼이 잦고 산만함이 지나쳐 선생님께 혼나는 날이 많았고, 집에서는 조금이라도 훈계를 하려 들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진다고 했다.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마트에 가야 했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길거리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쳐댔으며 한 번 드러누우면 트럭이 와도 꼼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겨우 7세였지만, 엄마는 가끔 아이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웠음에도 아이가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속상해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극진했다. 엄마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었다. 유기농 식자재로 아이만을 위한 음식을 해먹이고,…
# 이탈리아에서는 1유로에 집을 살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1유로에 집을 살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의 타이틀만으로도 설렜다. 낮같이 환한 로마의 밤거리를 혼자 걸으며, 언젠가 애인과 함께 오고야 말겠다던 로망이 이제라도 이뤄질 것처럼. 마치 금세 집주인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글을 쓰고(하루키는 이탈리아에서 을 완성했다), 맛있는 생선을 구워 저녁상을 차릴 수 있을 것처럼. 1유로 집은 이 모든 로망을 이룰 수 있는 마법의 양탄자가 아닌가. 2016년 로마와 가까운 시골 마을 마엔자(Maenza)에 '1유로 프로젝트(Case 1 Euro)'가 등장했다. 이탈리아도 젊은 층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시골은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2주택자에게 부과하는 부동산세율이 높아 시골에 버려진 빈집이 많다. 이에 지자체는 외국인에게 빈집을 1유로에 판매해 인구의 유입을 꾀하고자 했다. 클라우디오 스펠두티(Claudio Sperduti) 시장은 "투자는 거절합니다. 이웃을 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프로젝트는 성공했다. 빈집은 호텔로 공유주방으로 상가로 바뀌고, 유령마을은 인종을 초월한 새로운 공동체로…
[충북일보]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참모라 한다면 누구나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창업한 장량(張良)을 꼽는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를 요(堯)·순(舜)과 한무제를, 참모로서는 장량을 꼽을 정도로 장량은 고대 중국역사를 통틀어 세상이 인정한 최고의 참모다. 장량(호 자방(子房))은 한초 소하·한신과 함께 한나라 개국공신의 일등공신으로 '한초삼걸'(漢初三傑)로 불릴정도로 추앙을 받았다. 뛰어난 재략가이인 그를 놓고 중국인들은 '모성(謀聖)'으로 높여 부르고 있다. 중국에 장량이 있다면 조선에는 정도전이 있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창업한 일등 개국공신이다. 나라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그는 500년 조선왕조의 틀을 다졌다. 조선조의 국가경영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제도로서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한마디로 조선의 설계자인 셈이다. 뛰어난 참모인 장량과 정도전은 공통점도 있고 다른점도 있다. 한 나라를 창업한 개국공신이라는 점과 뛰어난 지략의 소유자였다는 점은 공통분모다. 하지만 이들의 끝은 달랐다. 장량은 노년을 유방을 처음 만난 유현이라는 지역의 유후가 돼 조용히 지냈다. 유방의 조강지처 '여태후'의 피바람을 예견한 그는 권력의 핵심
마음 고운 사람들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뒤란 햇살 쏟아지니 마음 심쿵 한 분 한 분 개성 넘치고 야무지게 똑소리 나는 이쁜 총무님 처음 만나 뵌 분들 같지 않게 늘 옆에서 함께한 벗들처럼 다정다감 정 넘치게 함박 웃음꽃 마음 바구니 가득 채워주니 함께하길 잘했어 늘 처음처럼 상큼하게 힐링하는 마음 염원합니다
[충북일보]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계절적으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다 예측이 어려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느때보다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여름철 날씨는 갈수록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폭염, 집중폭우, 천둥, 번개, 우박 등 다양한 기후 변화가 하루에 생기는 것이 여름철이다. 이처럼 불측한 날씨는 갈수록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주말인 지난 10일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30대 서퍼가 낙뢰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께 낙뢰피해를 입은 나머지 5명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고, 경상인 20대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뢰사고는 흔하진 않지만 여름철이면 간혹 발생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큰 낙뢰사고로는 지난 2007년 북한산 등산객 낙뢰사고를 꼽을 수 있다. 북한산 용혈봉을 오르던 등산객들이 갑작스럽게 낙뢰를 맞아 등산객 4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쳤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어느 등산객 등산용스틱에 벼락이 떨어지
[충북일보]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탓도 있다. 하지만 교권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학교 현장에 대한 진단이 급하다. *** 교권침해부터 없어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022년 교권 보호 및 교직상담활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건수가 520건이다. 2016년(572건) 이후 가장 많다. 절반 가까운 241건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최근 1년 새 사직·이직을 고민했다고 한다. 최근 5년 새 10명 중 3명은 교권침해로 정신과 치료·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체벌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업권 침해도 심해졌다. 정당한 생활지도까지 위협받고 있다. 사회적 담론의 첫 번째는 교육이다. 경제 분야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은 내일의 지표다. 그런데 교육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 교권은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요즘 젊은 부부들 사이에 아이들 데리고 캠핑 가는 문화가 성행입니다. 캠핑을 가면 당연하다는 듯 번개탄을 피우고 석쇠에 삼겹살을 올려 구워 먹습니다. 이계호 전 충남대 교수는 이러한 취사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에 의하면 번개탄은 요리용이 아닙니다. 가장 나쁜 건축물에서 나오는 폐목재를 재료로 해 만들기 때문입니다. 은빛 석쇠도 문제입니다. 그물망의 은빛은 중금속 덩어리입니다. 특히 고기를 구울 때 기름 한 방울이 톡 떨어지면 연기가 나는데 그것은 인체에 가장 해로운 발암 물질의 종합세트라는군요. 그는 여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폐암에 많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고기를 굽다 보면 검게 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것도 맛있다며 열심히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검은 성분은 바로 벤조피렌이라는 발암 물질입니다. 벤조피렌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접촉하면 모든 세포가 100% 암세포로 바뀐다는군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고기를 굽는다면 으레 삼겹살을 생각합니다. 전 세계 삼겹살의 대부분이 대한민국으로 수입되고
나란히 아기들이 누워있다. 꼬물거리는 손으로 병을 잡고 우유를 먹고 있는 모습을, p기업 회장이 엎드려 사랑이 가득 찬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얼마 전에 티브이 모(某)방송국에서 방영된 네쌍둥이 가족이다. 27살인 아기아빠가 출산휴가를 내고 아기엄마와 함께 육아를 하고 있다. 네쌍둥이 아빠 회사의 사장님은 사원인 아기아빠의 집을 방문하여 애국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네쌍둥이가 함께 탈 수 있는 물 건너 온 유모차를 선물하며 앞으로 장학금지원도 약속했다. 사원을 생각하는 사장님의 배려에 훈훈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식량이 절대 부족했던 1970~1980년대 '둘도 많다.' '한아이만 낳아 잘 키우자.'고 하는 현수막이 마을 전봇대에 걸려 있었다. 당시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산아제한에 참여하면 동원훈련 면제라는 특혜가 주어졌다고 했는데, 불과 반세기만에 인구정책에 불똥이 떨어졌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구가 미래다.' 라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원특별법 개정안까지 발의하기에 이르렀으니. 국가 존립의 3대 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인데, 그중 국민인 인구는 국력의 가장 핵심이다. 중국과 인도가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 선 것도 많은 인구 덕이다. 지난시절 농경시대에는 대
커피가 몸에 좋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커피를 대할 일이 아니다. 커피가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유익하다는 연구들에는 사실 전제가 있다.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 가지 않은 순수한 원두 커피이어야 한다거나 카페인 일일제한섭취량을 준수해야 한다는 등 건강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통제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커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무작정 믿어선 안 된다. 커피를 만병통치약인양 파는 상술이 끼어들 틈을 준다면 위험하다. 과학과 의술이 발달하면서 분자 구조 단계의 특정 성분만을 가려내 효능을 규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페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카페인의 각성과 에너지 증진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종종 통념을 벗어나는 연구내용이 전해진다. 예를 들어, 처방하는 농도를 같게 했더라도 순수 카페인만 적용할 때와 커피 음료로 섭취하게 할 때, 차로 마시게 할 때 각각 효과의 유무와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차에서 나온 카페인의 화학구조는 모두 같다. 인체가 어디서 온 카페인인지를 구별해 달리 반응할 리 없다. 하지만 녹차에 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카페인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셨을 때와 반응정도가
너 안유진 충주 뉘들문학회 회원 바람 일어 흔들리는 혜윰 잠시 생활을 밀쳐내고 먼지 쌓인 무거운 시간 산마루에 걸어 놓고 꽃잎으로 눕는다 내려앉는 달콤한 소리 둥둥 떠다니는 나비 분홍 꽃 이불 수놓으며 황홀한 이 가벼움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다 문득, 수줍은 널 꺼내 본다
[충북일보] 전세 포비아(전세 공포)가 전국을 덮치고 있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전세사기 특별 단속은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세사기 의심으로 검거된 피의자만 2천900명에 달한다. 이 중 288명이 구속됐다. 피해액은 4천600억 원에 이른다. 피해자의 절반이 사회초년생인 20~30대다. 이들에게 전세금은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2020~2022년 거래 신고 빌라·오피스텔·저가 아파트 중 1천332건을 전세사기 의심으로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 사기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피의자 970명 가운데 414명(42.7%)이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이었다. 임대인과 건축주도 각각 264명(27.2%)과 161명(16.6%)에 달했다. 분양·컨설팅업자 72명(7.4%)도 포함돼 있다. 부동산거래 전반에서 총체적인 범죄가 일어난 셈이다. 세입자들은 부동산중개인의 말을 믿고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범죄에 가담한 중개인들은 근저당이 붙어 있어도 거래를 주저하지 않았다. 되레 안전하다며 이행보증서를 걸고 안심시켰다.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사정을 알고도 중개에…
화창해야만 할 봄날 중국 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다. 금년 들어 최고로 황사가 심하다는 일기예보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것 같은 날씨다. 순천국가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갈대숲 길로 문학기행을 떠날 참이다. 최악의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계획했던 일이기에 이유 불문하고 출발해야만 했다. 처음 타보는 25인승 리무진에 탑승하고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가는 길에 봄꽃 여행지로 손꼽히는 선암사에 들려서 간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쫑긋했다. 그곳에 가면 지금 봄꽃 잔치가 한창 열린다고 한다. 나의문화유산 여행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손꼽히는 절은 순천 선암사라 했다. 그런 사찰을 여태 가 보지 않아 무지無知한 나는 더욱 기대가 되었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내려 사찰 입구로 들어섰다. 희뿌였던 황사는 숲이 다 마셔버렸는지 황사 따위는 사라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상쾌한 기분으로 걸었다. 선암사에는 600년이 넘은 백매화 한 그루와 홍매화 두 그루가 2007년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처음 와 보는 사찰이라고 하는 내게 지인은 이름난 이 좋은 사찰을 처음 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
1839년 다게르의 사진발명은 미술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진이 발명된 직후 당시 미술가들은 예술의 종말을 상상했지만, 사진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발생 되는데 공헌했다. 19세기, 미술은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고전적 작업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발명 이후 화가들은 인간의 감정과 빛의 변화를 탐구하고 모색했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을 그리며 시간에 따른 빛의 색감을 작품에 담았다. 한편, 미술 작품의 모델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오랜 시간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하므로 정적인 동작만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찍을 수 있어 인상주의 화가 드가는 이를 이용해 발레나 무용수의 섬세한 동작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은 사진이 대체할 수 있었으므로 미술로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르가 발생했다. 20세기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표현주의 미술이 시작되었고 이는 현대미술의 시초가 되었다. 이렇듯 사진은 미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나는 가끔 작품감상을 위해 갤러리나 미술관을 찾는다. 늘 같은 하루를 보내다가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일상의 무료함이 사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은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직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나를 따라다니는 단어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옛 성인들의 글귀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재미있는 추측이지만 맑을 청자에 청렴할 렴자가 강조되었던 이유는, 세상이 변하는 동안에도 바뀌지 않는 부패와 부정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며, 맑고 탐욕이 없어야 하는 자를 필요로 하는 자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최근 몇 년간 공무원의 투기, 공금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등 공직자가 부정한 방법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공직자의 청렴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이중 이해충돌 방지법에 대해 설명하자면 2022년 5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 공적 이익과 자신의 사적 이익이 충돌할 때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함으로써 공정한 직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이다. 이 법에는 직무 관련자에 대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