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입니다.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지요. 그런데 식중독의 주원인이 채소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연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자료를 보았는데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음식 중 비중이 가장 큰 게 바로 채소더군요. 몇 해 전, 식약처는 식중독과 관련해 예방법을 제시하고자 채소 세척 후의 보관 상태에 따른 유해균 변화를 조사했는데, 연구 결과, 씻지 않은 부추와 케일의 경우 냉장이든 실온 보관이든 12시간이 지나도 유해균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씻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세척 후, 실온에서 12시간이 지나자 부추는 병원성대장균의 수가 평균 2.7배, 케일은 폐렴간균이 평균 7배나 증가했습니다. 단, 이때도 냉장 보관 시에는 유해균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식약처는 그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채소 세척 및 보관 시 주의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실온보다 냉장에서 보관할 것, 유해균의 살균을 위해 염소 소독액이나 식초에 5분간 충분히 담근 후 3회 이상 세척할 것, 세척 후에 절단하되 그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거나 바로 섭취할 것, 부득이하게 실온 보관 시에는 세척 않고…
보은 장날은 1일과 6일이다. 장날은 복잡하다. 예전 보은은 화령, 용화, 청산, 안내 등의 생활권이었다. 장날이면 생필품을 구매하러 나와 지인들과 막걸리 한잔 걸친 촌부, 생선·야채가게에서 흥정하는 아주머니, 만병통치를 외치는 약장사, 야바위꾼 등 부쩍부쩍! 잔칫날과 다름없었다. 시장마다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밤이 되면 썰물처럼 빠지고 5일 후면 다시 모인다. 세월이 흘렀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주위를 살피던 아이는 환갑이 되어 추억을 더듬으며 시장을 걷는다. 복잡함은 같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인들이 터를 잡은 동다리 사거리에서 중앙사거리 인도는 노점상이 차지했다. 구제 옷, 꽃과 식물, 과일·야채 등 농산물, 생활용품, 과자, 생선, 모종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자리한다. 도로는 무질서하게 정차한 차량과 사람들이 섞여있다. 사람에 의해 등 떠밀려 걷던 시장은 사라지고, 산만하고 어수선하다. 시장으로 들어선다. 전통시장은 입구 야채와 생선가게만 사람이 있고 안쪽은 한산하다. 그곳에 자리를 잡은 상인은 "사람도 없고 어려워. 나이 들어 할 수 없어 하는 거지 뭐"라며 푸념 섞인 말을 내 뱉는다. 주차장으로 변한 옛
2023년 청주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청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3월 기준 평균출산율 0.81%로 인구감소 문제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이에 아동보육과는 부모와 아동, 어린이집 지원 등 최상의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정부 시책인 부모급여, 충청북도 시책인 출산양육수당 등 현금성 지원 시책으로 출산율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금성 지원 이외에 간접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간 단위로 아이를 보육 위탁할 수 있는 '시간제보육', 야간에 근무하는 부모들을 위한 '야간연장보육' , 최신 장난감을 저렴한 금액으로 대여 받을 수 있는 '장난감대여제도' 등 간접 지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를 직접 키우는 당사자인 부모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잠못자면서 아이를 캐어하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할지, 양육부담은 두 부부가 어떻게 분담할지 등 이런 문제는 부부들에게는 당황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애를 낳은 것도 중요하지만 애를 잘 키워내는 것은 더 중요한일 임에는 틀림없다. - 왜 「찾아가는…
[충북일보] "특권을 원리원칙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모두를 잃게 된다."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남긴 말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참혹했다. 잘못된 관행의 답습이 부른 참사였다.· *** 충북지사 청주시장 어땠나 또 속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사고 발생 직전까지 위험을 알지 못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사나 시장 모두 긴급사태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위와 책임을 엄정하게 가려내야 할 대목이다. 경찰도 다르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가지도 않고 간 것으로 허위 보고했다. 서류 조작 정황도 있다. 한 마디로 재난사고에 대처하는 공복들의 태도가 한심했다. 물론 아직 단정할 순 없다. 참 공교롭다. 한숨이 나온다. 사납고 긴 비가 세상을 할퀴었다. 사람 맘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하는가. 공복들이 보여준 태도가 너무 위험하다. 믿었던 민중의 최후 보루까지 가짜였다. 국민들은 큰비만 오면 가슴을 옥좨야 한다. 생명을 위협받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에선 엉겁결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때마다 각자도생이라니 치솟는 분노를 누르기 어렵다. 묻지 않을 수
은물결 금물결 대청호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샛별이 총총 빛난다 밤새껏 물속에서 펌프질하네 이른 새벽녘부터 파아란 대청호 물위로 퐁퐁 솟는 물안개 꽃송이. 온 세상 어둠 걷히면서 새소리 물소리 리듬타는 뽀오얀 안개꽃 형제들 대통령 쉼터 청남대까지 한폭의 수채화 은물결 금물결. 찬연한 아침 금빛 햇살 온 세상을 환하게 꿰뚫는다 금물결 은물결 물기둥 꽃송이 대청호 산등성이 위로 슬금슬금 뒷걸음질하며 하늘나라로 나들이 떠난다.
[충북일보] 충북도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동시 유치에 성공했다. 충북의 힘으로 달성한 쾌거다. 반도체에 이은 충북의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 육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주력산업이 미래로 향해 나갈 발판을 만든 셈이다. 충북도는 앞으로 오창에서 이차전지산업이 핵심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배터리 빅데이터 연구기반 구축, 중형EV급 배터리 화재안전성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 이차전지 특화 인력양성센터 구축 등이다. 이차전지산업은 제2의 반도체라 불린다.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 원으로 예상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충북의 미래 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그런 점에서 오창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크다. 오창이 'K배터리'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LG화학,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선도기업이 있는 오송은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로 육성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190여개 협력 기업과 학·연·병 상생 협력체계 구축, 공동 연구개발(R&D), 실증·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국산 소부장 제품 개발 및 사업화 등이 추진된다. 인공지능(AI) 기
매미 달계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수(數)년을 웅크린 채 캄캄한 골방에서 속앓이 켜지 못해 그 세월 한이 되던 그렇지 두고 보자니까 꿈틀대던 비망록 수양버들 춤사위 흔들흔들 바람 일어 하늘빛 님의 손짓 해맑은 속삭임에 한 걸음 오선지를 타고 두드리는 소나타 뻥 뚫린 가슴앓이 날갯짓 펴 오르는 바람난 유행가에 창 타령 터질듯한 맴~맴맴 산다는 의미 가로수 길 따라서
추위 견딘 매화 꽃봉오리가 병들어 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차가운 겨울바람 견디고 따스한 봄비 맞아 일어섰지만 예전처럼 아름답게 꽃 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간 것이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었다."는 과거형만 남았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아침, 동이 터오자 문득 대가 없이 주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져봤다. 경제력을 보고 사랑을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만 번 다시 태어나 이 세상에 온다 해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없다. 때문에 스님이자 시인인 산티데바는 "수천 생을 반복한다 해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 그러니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입보리행론)고 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이내 푸른 이파리가 살랑거리는 여름이 되었다. 세상이 온통 생명 가득한 초록빛으로 넘실거리자 사람에 대한 실망이 희망으로, 희망은 기쁨으로 이 기쁨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감사는 겨우내 앙상하게 말라있다 봄 되면 소생하여 말없이 소멸에 대한 의미를 전해주고 있는 나무를 보고 알았다. 또한 자연은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
인구절벽의 시대 특히,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농촌지역이 소멸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또 살아야 한다. 후계농업인 육성, 귀농, 귀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농촌의 소멸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촌 지역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딸기 수확 체험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차를 타고서도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예약은 항상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딸기농장은 스마트팜 시설이 적용돼 깔끔한 모습이었다. 작은 동물들도 볼 수 있고, 닭장에서 달걀 가져오기, 수확한 딸기로 케이크 만들기, 딸기 모종 화분 만들기 등 아주 다양한 체험들이 농장을 방문한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농장 안에는 농장주뿐만 아니라 체험을 진행하는 사회자부터 생각보다 많은 직원이 체험 진행을 돕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이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농장주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젊은 사장님이었다. 체험을 진행하는 직원들도 젊은 청년들
며칠째 비가 내린다. 장마다. 계속되는 집중 호우에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특히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으로 귀중한 생명들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비는 인간에게 생명수이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목숨을 앗아가는 이중성이 있다. 오늘은 조심스럽게 비의 소리를 얘기 해 본다. 소리 중에 빗소리만큼 가슴을 때리는 소리가 있을까. 빗소리가 아주 실감나게 들리는 때는 비닐우산이나 비닐하우스 위에 떨어지는 비다. 마치 북을 치듯 두두둑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온 몸이 떨리듯 어디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더불어 물소리는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자극한다. 우리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왔음을 생각하면 자연의 소리에 반응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그러한 청감, 색감, 촉감, 미감, 시감 등 오감을 자극하는 느낌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얼마 전 전통체험 프로그램 중의 일부로 가족을 대상으로 숲에서 숲해설을 한 적 있었다. 이들에게 까치수염이란 풀잎을 맛보게 했는데 엄마는 금방 신맛을 알아 차렸지만 초등학생은 무슨 맛인지 느끼지 못했다. 신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 4가지 기본적인 미감 중의 하나
국지성 폭우가 연일 퍼붓는다. 마치 하늘에서 바가지로 물을 마구 퍼 붓는 것처럼 내리는 폭우다. 장마전선은 남부지방부터 중부지방까지 오르내리며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마가 야속하다. 밤새 내린 비에 무심천이 무사한지 궁금하여 현관을 나섰다. 남달리 무심천에 관심을 갖는 것은 70년대부터 수곡동 무심천변 제방 밑에서 살았다. 매일 출퇴근 할 때 무심천 징검다리를 건너다니다 보니 정이든 모양이다. 그 당시에는 무심천변의 둑은 낮고 허술하여 둑이 터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 생각이 잠재 되어서인지 장마 때가 되면 무심천이 궁금해 나가 보는 버릇이 있다. 우산을 받쳐 들고 구대교 중앙까지 가서 상 하류를 바라보니 하상차도는 물에 잠겨있고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 듯했다. 아찔한 생각에 곧바로 사직 사거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굵은 빗줄기는 점점 세차게 내려 우산 안에도 빗물이 뚝뚝 떨어져 옷이 다 젖을 정도다. 길바닥은 온통 물바다가 되어 빗물은 낮은 곳으로 콸콸 내려갔다. 집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켜니 뉴스 속보다. 미호천이 범람하여 제방이 무너져 오전 8시 40분쯤 흥덕구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흙탕물이 노도같이 밀려와 꽉 찼단다.
작은 요정이 나뭇가지에 내려앉는다. 뽀얀 날개와 새까만 무늬가 파르라니 곱다. 생김을 보면 나도 그렇게 이름 지었을 거다. 숲속 요정 날개옷에는 특별 공법 별박이가 있었다면서. 댕기에도 금박을 물리면 금박댕기, 은박을 입히면 은박댕기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옷을 입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하얀 바탕에 물방울무늬가 별박이자나방 날개처럼 하늘하늘했다. 군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더는 입지 못했으나 하느작하느작 뽀얀 질감이 잡힐 듯하다. 별박이자나방의 새까만 무늬도 뽀얀 천 가상이에 박혔다. 닿기만 해도 두드러기 번지는 몹쓸 나방이 가는 데마다 떨잠 문양 찍힌다. 나방을 보면 한 치 앞도 모르고 날뛰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별박이자나방은 별빛처럼 영롱했다. 더듬이를 축으로 바이어스 처리된 세 개씩 다섯 개씩 별박이도 예쁘다. 훨훨 날지는 못해도 숲속 풍경과 어울린 대칭의 세계는 완벽한 데칼코마니였다. 별박이자나방을 본 저수지 뒷산도 초록을 담은 채 풍덩 내려왔다. 굽이굽이 능선과 산새들 노래도 반반씩 묻어나왔다. 물새의 하늘도 대칭으로 포개졌다. 투명한 날개는 걱정이나 별박이가, 가물가물 떠오른 연을 뜻하고 쇠고기 중에서 가장 질긴 부위라면 바람에 상하지
[충북일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미호천 임시제방 붕괴 책임 소재와 홍수 위험에도 교통통제 부재 경위 등이 집중 조사대상이다. 김영환 충북지사 등 지자체장 등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눠 적용한다. 지하차도와 같은 공중이용시설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적용된다. 오송참사는 2020년 7월 23일 시민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 1지하차도 침수사고와 비슷하다. 관할인 부산 동구청은 호우경보 발효 시 CCTV를 통한 지하차도 상황 파악, 경찰 위험 전파를 통한 교통통제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CCTV 모니터링 인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교통통제 요청 등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하차도 출입 통제시스템의 수위계 등도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 담당자들은 이를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검은 동구청 직원 9명과 부산시청 공무원 2명을 기소했다. 부산지법은 지난해 9월 피고인 11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하며 "각종 매뉴얼이 존재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이제 다시 마스크 없는 일상이 당연한 듯 느껴지지만, 지난 2020년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뒤흔들어 놓았다. 특히 교육 현장에 남긴 흔적은 꽤 컸는데, 이른바 젠C(Generation Covid: 코로나19 시기에 학령기를 보낸 학생들을 이르는 말) 학생들에게 그렇다. 그 당시 학생들의 등교는 미뤄졌고, 모든 수업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이루어졌다. 실시간 혹은 녹화된 영상을 통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현장 체험학습이나 실습 활동은 제한되었다. 온라인 학습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가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된 시기였다. 약 3년의 코로나19 상황이 지난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젠C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교육 격차,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고하며, 이들의 학업적, 사회적 성장과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교육철학자 듀이(Dewey)의 말이 떠오른다. 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라는 말. 이 말은 마치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가듯, 학교를 통해 사회를 경험하고 자연
새벽 3시, 세상은 고요하다. 공항이 가까울수록 빛이 보이고 소음이 들린다. 출발할 때 내리던 비도 그쳤다. 약속 장소로 이동해 출국절차를 밟았다. 올해 초에도 아들과 공항에 왔었는데 낯설다. 수화물 탁송까지 무인 단말기로 하면서 기계치의 진면목을 확인한다.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멀고도 험한 길을 달려와서 출발 전에 지친다. 한 달 전쯤, 급하게 중국대학과의 학술대회 일정이 잡혔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가를 결정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그런데 첫 관문부터 쉽지 않았다. 4박 5일간 학술대회 목적이지만 비자를 신청해야 했다. 신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서울 비자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지문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 날짜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비자 접수 후 정해진 날에 꼭 가야 했다. 비자등록 일정을 못 맞춰서 당초에 가려던 선생님 몇 분이 포기했다. 하루를 비워두고 전날 서울 아들 집에서 잤다. 중국 비자센터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일행을 만나서 지문등록을 하기까지 10여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심사가 까다롭고 어려울 거라는 예상과 달라서 모두 허탈한 표정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가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정권과 정책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의 운영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에 대한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다. 야당이 당초 노선안(양서면 종점안)을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곳'(강상면 종점안)으로 바꾸려 한다는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로 사업성을 우선 평가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비용편익분석(B/C)이 중요하다. 편익이 비용보다 커야 (B/C값 1.0 기준)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정책적 요소까지 고려한 종합평가(AHP) 점수를 반영한다. 예타 이후에도 사업비가 크게 늘거나 계획이 많이 바뀌면 다시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된다. 예타를 통과한 양서면 종점안 대신에 사업비가 많이 증가하고 사업계획도 대폭 바뀌는 강상면 종점안으로 그냥 바꾸겠다니 논란이다. 더 큰 문제는 국가의 정책 결정 시스템을 무시한 원희룡 장관의 독단적인 백지화 선언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7년여 간
도라지꽃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냥 그리워만 해야 합니다 불러도 안 되고 더더욱 가슴에 담아서도 안 됩니다 다가가서도 안 되고 들켜서도 안 됩니다 먼발치에서 가슴 졸이며 이내*처럼 바라보는 것 그것만이 허락된 사랑 그래요. 딱 한 가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건 가만히 그 이름을 그루잠* 속에서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를 수 있다는 것 * 이내 : 낮과 밤이 교대하는 시간의 하늘 * 그루잠: 깼다가 다시 드는 잠
플라타너스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건국대 교수 장마가 시작되면 플라타너스는 서로의 상처를 나누어 가진다 쏟아지는 빗방울의 무게가 힘겨운지 가지마다 잎새들을 펼쳐놓고 넉넉한 품으로 아픔을 나누어 가진다 아침이면 맑은 햇살 가지 사이사이 풀어헤쳐 젖은 몸을 말리며 또다시 그늘을 내려 벌레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짓는다 방을 만든다 진물이 나고 발등이 갈라져도 울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세상 살아가는 길이 있고 보금자리와 양식을 나누어주는 후함이 있다 수더분함이 있다 오늘도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채 집을 짓는다 방을 만든다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무던함으로 빈자리를 채워갈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렇게 제 몸을 도려내고 있다
-청년 10명 중 6명 이상, 철 월급 '200만원 미만' -mz '하이볼' 열풍에… 상반기 수입 50% 급증 '사상최대' -월급은 안 오르는데... 국민 76% "건강보험로, 소득 대비 부담" 7월, 한국 최대의 검색 포털 사이트 '경제'탭의 헤드라인 뉴스에 연달아 걸려있던 토픽들이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월급이 150~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청년층이 64.4%였습니다. 물론 파트타임 잡과, 기간 계약직을 맡았던 이들도 많겠지만 분명히도, 이는 올해 법정 최저임금(209시간 기준) 201만580원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추가로 2023년 기준 서울의 생활임금은 233만 1813원 입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스카치·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1만6천900t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50.9%나 급증했습니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상반기 6천800t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1천200t으로 63.8% 늘어난 데…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평가 담당 교사가 학생 생활 통지표 「나의 배움과 성장 이야기」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참여한 교과 학습 평가, 출결 상황과 가정통신을 학부모에게 보내는 성장 기록지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들여다보고 싶어 반별로 하나씩 넘겨 가면서 찬찬히 살펴보았다. 오늘은 특별히 가정통신이 눈에 들어왔다. 학급별로 읽다 보니 선생님들의 성격이 그대로 보였다. 학생 개인별로 잘한 점과 보충할 점에 대해 안내한 글이었다. 어느 선생님은 간결하고 간단하게 어떤 선생님은 세심하고 자세하게 적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은 과제를 하지 않은 횟수까지 정확하게 안내하고 2학기에는 좀 더 성실하게 과제수행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쓰셨다. 한 선생님은 학생의 행동 특성과 학습 태도를 다양한 나무에 비유해 시적으로 표현했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다. 어떤 방법이 더 낫다, 못하다 하기는 어렵다. 다만 생활 통지표에는 학부모가 궁금하게 여기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학생의 현재의 모습을 과정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까지 살펴서 기술하는 것이
거문고는 고구려 재상 왕산악이 만들었다고 한다. 중국 고대 악기 칠현금(七絃琴)을 개조했다는 기록이 있다. 가냘픈 가야금 소리에 비해 우아하며 둔중한 소리가 특색이다. 문인들의 반려로 가객들의 풍류 음악을 대표해 왔다. 가야금은 12줄인데 반해 거문고는 여섯 줄이다. 오른손에 쥔 술대로 줄을 쳐서 연주를 한다. 거문고를 또 '현학금(玄鶴琴)'이라 부르는 데 왕산악이 거문고곡을 작곡하여 왕에게 바칠 때 검은 학이 날아들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문고는 고구려에서 만들었으나 명인은 신라에서 나왔다. 서라벌의 가난한 예인 백결 선생은 명절이 되어 떡을 만들지 못하자 아내에게 방아 찧는 소리를 연주하여 상심을 위로했다. 거문고 방아타령은 천여년 역사를 지녀온 음악이다. 많은 문인 사대부들이 거문고를 사랑했으나 이를 정작 악보로 정리하여 남긴 이가 바로 조선 인조 때 청주 옥화대의 주인이었던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 1553-1630)이다. 서계는 거문고 음악을 올바르게 계승시키기 위해 혜안을 가졌던 인물이다. 서계는 괴산군수를 역임했으나 농사장려를 주장한 실학자였다. 역학자로도 존경을 받았으며 청주서원(신항서원)에 배향 된 인물
최근 청주에 국가 재난 사태가 발생해 전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호우로 인해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된 것이다. 터널 길이만 430m, 약 700m에 달하는 이 지하차도에서 14명의 시민이 6만t의 물속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함과 동시에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인지 천재(天災)인지에 대한 말이 많다. 충북도와 청주시 중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설왕설래 속에서도 절대 피해 갈 수 없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우리나라 행정부의 수장이기에 국내의 모든 행정적 절차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번 사건 또한 윤 대통령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그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당시 국내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인명구조자가 아니고, 꼭 인명구조 전문가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할 이유도 없다. 대통령이 현장을 찾지 않아도 현장에서는 소방을 포함한 많은 공무원들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람을 구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지휘하는 대신 해외에서 외교 업무를 하더라도 담당 공무원들은 제 할 일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터져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도 관련 지자체와 기관들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미호강의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현장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침수시켜 시내버스와 승용차 등에 타고 있던 시민들이 한 순간에 참변을 당했다. 지하차도에 대한 차량 통제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제때 대응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지하차도 교통통제가 적시에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국무조정실이 감찰에 나서고, 충북경찰청도 사고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 안일한 대처에 시민 분노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이든 지하차도 교통 통제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15일 오전 8시45분 경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보다 4시간 30분 쯤 전인 오전 4시 10분 경 금강홍수통제소가 홍수 경보를 발령하여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통보하고 침수 2시간 10분 전에는 흥덕구청에 오송지하차도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알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충북일보] 충북 오송의 지하차도 참사는 인재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절했던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충북도 등 관련기관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 허탈감을 불러일으키는 태도다.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교통통제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 부재가 화를 불렀다. 한 마디로 총체적 재난 대응관리 부재가 낳은 인재(人災)였다. 관행적인 후진국형 관재(官災)였다. 강물이 넘친다고 경고를 해도 나서는 기관이 없었다. 위험을 알리는 주민신고도 무시됐다. 부실한 강둑은 폭우 속에 방치됐다. 급기야 둑이 터지고 흙탕물이 지하차도로 밀려들었다. 1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문제는 이런 관행적 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충북도의 재난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청주시의 재난 대처 인식은 참으로 안일했다. 해당기관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공복의 태도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시설은 작동하지 않았다. 지하차도의 자동배수펌프의 오작동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침수위험이 높은 지하차도부터 진입을 막아야 한다. 산사태 취약지구 관리 제도도 허점투성이다. 이번에 발생한…
[충북일보]지난 13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지하차도 침수,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늘었다. 충북에선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청주 오송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됐다. 실종 신고된 12명 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마지막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원을 총동원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피해가 컸던 충북과 경북을 중심으로 특별재난구역을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청주 등 피해가 컸던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하기 위한 조사도 시작했다. 예산은 부처별 배정된 재난안전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필요 시 예비비와 국고채무부담행위도 활용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후 즉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경북 예천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수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긴급 상황 시 교통통제의 경찰 일원화를 윤 대통령에게 건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