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은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삼국시대 치열한 영토 쟁탈이 있던 곳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라가 다음날은 백제가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보은은 속마음을 겉으로 내 보이지 않는 지역 정서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뒤에서 수군수군 하는 이야기가 민중들의 입으로 전해지며 분위기를 형성해 간다. 여름 장마가 지나가면 풀 나무들은 쑥쑥 자란다. 서로 경쟁하며 도로로 삐져나온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주행하는 차에게 불편을 초래 한다. 불편을 넘어 안전을 위협한다. 그런 연유로 자치단체들은 도로 정비에 심혈을 기울인다. 도로 정비가 잘된 지자체들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삶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 또한 행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지난 주말 호점산성을 다녀왔다. 호점산성은 회인면 용곡리, 회남면 남대문리와 거교리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고로봉형 석축산성으로 넓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전체 둘레가 2.4~2.5㎞에 달한다. 용곡리에 위치한 산성 동문주차장에 닿았다. 입구부터 넝쿨 등이 길을 막았다. 잠깐 넓은 길이 나타나더니 접목과 넝쿨에 잠식당한 길을 헤쳐야 했다.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 동문에 도착
[충북일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도 귀해서, 하도 드물어 한 줄 쓴다. 좋지 않은 소식만 듣다 귀하게 접한 소식이라 더 반갑다. 귀하게 칭찬하고 싶다. 충북도의회 의원의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낸다. *** 아름다운 솔선수범의 귀감 지난 23일 오후 청주지역 일대에 기습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42mm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 도로는 순식간 물에 잠겼다. 개신오거리의 경우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일부 차량들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때 배수구를 뚫던 시민이 있었다. 침수된 도로에서 막힌 배수구를 뚫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침수 사태가 있었다. 그때처럼 흙탕물이 도로에 넘쳐 들어왔다. 하지만 한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칭찬의 글이 올라왔다. '현실의 작은 영웅' '지차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웅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박재주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개신동에 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침수된 도로
볼링장에서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볼링장에 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몇 말고는 십 년 전 그대로 같은 폼으로 볼을 놓는다 사 패를 하면 어떠랴 폼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패한 사람에게 찔러주는 지폐 전승한 날 음료수를 사고 싶다 공을 따라 흐르는 정 뒤풀이가 없다는 거 몰려다니던 시절은 갔다 기분 좋으면 한잔 사고 어떤 때는 다투기도 하던 사람들 다시 모여 공 굴러가는 것 보며 환호하고 사람마다 다른 길을 간다 잘못 던진 공 아쉬워하며 반복되는 말들 숨김없는 무의식 신호 말없이 공을 굴리고 싶다 이미 놓은 공 아쉬움 없이 가듯이 내 길을 따라 굴러가고 있다
[충북일보]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설·추석 농축산물 선물 가격이 또 올라간다. 정부는 법 제정 1년 만인 2017년 12월 시행령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10만원으로 올렸다. 한우·화훼업 매출 하락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2021년에는 설날·추석 기간 가액을 2배로 상향했다. 이번엔 농·축·수산물 선물 금액을 현재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올 추석에는 30만원까지 한도가 올라가는 셈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1일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29일 국무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농·축·수산물의 선물 가격 한도를 높인 건 나쁘지 않다.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기존 상한액에 맞춰 선물세트를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관련업계 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식사비 3만원은 그대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불만스럽다. 당연히 식사비도 함께 인상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 사이 각종 식품 재료비는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음식 값도 일제히 올랐다. 직장인들이 1만원으로 점심 먹기도 어렵다. 결국 서로를 위한 개정이 형평성에 맞지 않게 됐다. 최저시급도 법 도입…
골동품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모두가 버리고 간 유산 먼지든 바람이든 껍질이든 결코 버릴 수 없는 둥지 차라리 못 박은 사명이다 때로는 철학과 이념에 취해 줄곧 외길을 내젓다가 오선이 엉킬 때는 정수리에 퍼붓는 새소리 선율이여 새벽마다 날아와 내 가슴 점점이 소음을 쪼아 곧은 사철의 기둥 위에 파란 불을 켠 나날 모두가 버린 시간의 들녘에서 파닥이는 숨결이여 맥박이여 언제까지나 꺼질 줄 모르는 이삭 같은 촛불로 한 시대의 온기 그 천향을 품고 있으리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튿날, 건강검진을 갈 때 잊지 않기 위해 색상이 예쁜 주황색 채변 통을 소파 위에 놓아두었던 터다. 그런데 그날 아침, 전(前) 날부터 금식한 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채변 통만 들고 나가면 되는데 채변 통이 없었다. 소파를 끌어내고 피아노 위를 뒤지고 하물며 책상 서랍장을 열어보아도 온데간데없다. 2년마다 한 번씩 국가에서 무료로 해주는 검진이 아니고 거금(?)을 들여 하는 종합검진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정밀하게 받고 싶었는데 이미 정신이 흩어졌다. 예약 시간 임박하게 도착한 뒤 이곳저곳을 간호사의 부름에 따라 쫓기듯이 검진했다. 각종 암 검사와 공명영상촬영(MRI)을 위해 둥글고 긴 기계 통속으로 들어 갈 때는 묘한 불안감이 들기도 했고, 내과 검진을 하기 위해 수면마취를 할 때는 지인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을 당했던 기억이 도렷이 떠올랐다. 지난 5월, 햇빛은 생선의 비늘처럼 빛나고 있고, 아파트 담장에는 넝쿨장미가 탐스럽게 피어있을 때 나는 지옥문 앞까지 갔다 왔다. 약 처방을 받으면 2주일, 그냥 있어도 보름이라는 감기를 한 달 가까이 껴안고 있었다. 예전의 젊은 날처럼 쉽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내리고 바람은 제법 서늘하다. 매미소리 사라지고 귀뚜라미 소리 들린다. 엊그제 처서를 지났다. 처서만큼 계절의 변화에 관련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절기도 드물다. 처서(處暑)라는 한자의 의미를 어떤 이는 '여름을 처분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처(處) 자의 '머무르다'는 의미로 보아 '여름이 머물러서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처(處)의 의미는 무려 27가지나 있다. 이 중에서 제 1의로 곳과 때를 의미하지만 처분한다는 의미는 안 보이고, 멈추다(止)는 의미가 있어 이를 빌어 처서를 '여름이 멈춘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동(立冬) 등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이 입추(立秋)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지만 진짜 가을의 시작은 처서를 지나면서 부터다. 입추 지나 처서까지는 아직 햇볕이 너무 강하고 더구나 지구온난화로 대기온도가 올라 여름처럼 덥고 때로는 올해 '카눈' 같은 태풍이 오기도 해서 가을이 시작됐다고 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서가 지나야 서서히 가을의 맛이 난다. 벌써 그 커다란 오동잎은 누렇게 변해 하나둘
대상이라는 울타리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사르트르는 인식 없는 존재를 '즉자=사물'로, 다른 것들과 관계 맺으면서 자기 스스로 깨달아 자기 자신과 맞서거나 버티며, 인식을 갖게 되는 존재를 '대자=인간존재'로 정의한다. 또한 제3 영역에 있는 '대타존재=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존재'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타자개념은 삶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며, 살아 있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여 '나'라는 존재가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만든다. 타자는 '바라봄'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본다는 것은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형상들이 빛에 의해 반사되고 이를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인식되었을 때 가능하다. '바라봄'에는 눈이 가는 길인 눈길이 있다. 이 눈길에는 의미 없이 스쳐가는 시선(eye)과, 한곳에 집중하여 오랫동안 머무르며 바라보는 응시(gaze)가 있다. 사르트르는 타자와 나에 대한 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시선(Regard)이라고 본다. 내가 존재하면 타자도 나와 같은 조건으로 존재하는 주체이며, 대등한 두 주체를 중립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시선이라고 본 것이다. 즉, 타자와 나는 동등한 주체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는 법령의 범위 내에서 그 자치에 관한 행정사무와 국가가 위임한 행정사무를 처리하며 재산을 관리한다' 1948년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제96조에 담긴 지방자치에 관한 내용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내용이 헌법에 담겨 있어 지방자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부터 이어져 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진 않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52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되다 근 30년간 맥이 끊어지는 부침을 겪었다. 1991년이 되어서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주민들의 손으로 뽑는 지금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그로부터 3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전국 각 지자체가 '민선8기'라는 이름표를 달고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증평군은 '민선6기' 타이틀이 걸려있다. 다른 지자체와 출발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증평군은 특이하게도 주민들이 원해서 주민 스스로 발로 뛰며 만들어낸 지자체다. 증평군 설치에 대한 논의가 표면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1월 21일. 증평 주민들은 증평지방행정구역변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증평군 설치 운동을 펴나갔다. 괴산군 도안면·청안면·사리면, 청원군 북이면, 진천군 초평면,…
[충북일보] 오송국제학교 설립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학교 설립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는 내년 4월까지 운영 주체와 조성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지난 23일 오송국제학교(가칭)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했다. 경자청은 2027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규모는 26개 학급, 800명 정도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 등을 합쳐 1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부 민간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학교법인 4곳이 오송국제학교 설립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자청은 오송을 인구 10만의 국제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오송국제학교 설립도 큰 밑그림 중 하나다. 오송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다. 국제학교가 생기면 충청권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교육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인구 10만 명의 오송 국제자유도시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도시는 말 그대로다. 여러 나라 사람들의 교류가 많은 도시다. 국내 국제도시는 현재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명지국제신도시, 고덕국제신도시 등 5군데뿐이다. 그나마 완성된…
2013년 초여름 어느 날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행사를 대충 마무리하고 면장실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지하에 있는 서고로 발길을 옮겼다. 3단으로 된 서고 맨 위 오른쪽에 오래된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온다. 큰 글씨로 범죄인 명부(犯罪人 名簿)라고 쓰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60년 대 까지 내려온 귀한 자료였다. 문제는 필자가 한문 실력이 부족하여 해독이 불가능하였다. 가뭄에 콩 나듯 알 수 있는 글자를 보니 대정(大正) 7년, 단기4251년이라 기록되었다. 그렇다면 서기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치고 있었다. 첫 장을 보니 12명이나 되는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보안법 위반이라는 동일한 죄명을 받은 것이 보였다. 그 당시에는 공주지방법원 대전 지법에서 판결하였다. 이들이 독립유공자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독립유공자들이 왜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모르는 한자를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보니 이분들이 옥천 청산지역 3·1운동 독립유공자로 밝혀졌다. 그 보다 1년 전 1918년 2월 1일에는 강도죄로 태형 90대, 상해죄는 벌금 20원에 노역 20일
농업인 교육은 농업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분야로 농업 인력의 수요와 능력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 환경의 변화와 농업 인력의 현실적인 문제로 농업인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농업인 교육의 미래를 논의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인력 수급 문제다. 국내 농업 인력의 고령화와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의 문제로 농업 인력의 수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청년 농업인 유입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을 통해 창업 유망 분야로서 농업을 제시하고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농업인 교육의 현장 중심성 강화가 절실하다. 농업인들은 실제 농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과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업 인력 교육에서는 현장 중심적 교육과 농업 기술에 대한 실습 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한 현장 문제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는 교육 방법을 적용하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둘째 농업 인력의 역량 강
2층의 구석자리, 어느새 지정석이 되었다. 벽에 붙어 있는 탁자라 이곳에 앉으면 시선이 밖을 향하게 된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리다. 상념에 젖고 싶을 때, 혹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오늘도 책 한 권을 들고 앉았다. 설령 등 뒤로 놓여 있는 탁자에 사람이 앉더라도 내가 보지 않으니 괜찮다. 한참을 책에 빠져 있다가도 문득 심드렁해질 때가 온다. 그럴 때는 책을 덮고 행인들을 구경하면 된다. 남녀가 걸어가면 그들이 지나온 과거와 앞날 까지도 혼자서 추측하고 예견해 한편의 서사를 뚝딱 만든다. 또는 학생들이 여럿이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모습에도 나름으로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지루함이 싹 가신다.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하고, 모임이 끝난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또 어떤 이들은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찾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 카페는 나름의 용도가 각기 다르다.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는 곳은 아늑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택해도 되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조용하고 탁 트인 곳을 선호하게 된다. 오늘 책을
서로 잘 어울리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를 조화와 균형의 질서 공간이라 말한다. 학교라는 공간도 학생인권과 교원의 교육권은 대립이 아닌 조화와 균형의 질서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 학생들의 학습권도 온전하게 보호된다. 균형이 깨어진 상태를 편향이라고 한다. 편향은 특정한 요소나 의견에 치우쳐지는 상태로 혼란과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다. 편향을 경계하고 모든 가능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적용하고, 조화롭고 균형 있게 실행하는 것만이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될 것이다. 교육의 3주체인 선생님, 학생과 학부모가 조화롭게 존중되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교육 3주체들의 가치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제1주체인 선생님의 교권이 흔들리면 수업이 흔들리고 충실한 생활지도가 어려워진다. 교육주체들 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선생님들이 극
소문은 대개 진실을 왜곡시킨다. 종종 왜곡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진실과 전혀 다른 허구를 조작하기도 한다. 나를 둘러싼 몇 가지 소문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나에 관한 소문 중 전혀 진실이 아닌 소문이 많은데, 그중 하나를 보자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2006년부터 교회 찬양대원으로 활동했다. 찬양대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교회 내에서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난다. 충북도청에서는 도청 공무원 합창단을 이끌고 '전국 공무원 음악대전'에 출전해서 은상을 받았다. 충주시청에서는 시청 공무원 합창단과 '충주시민을 위한 음악제'를 열면서, 부시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특별순서로 'Panis Angellicus'를 불렀다. 이런 계기로 충북도청과 충주시청 내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결정적인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내가 부른 노래를 녹음한 CD를 만들어 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 일이었다. 이 일로 인해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은 우리 교회와 공무원 사회를 벗어나 일약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나는 국민학교 4학년 때 음치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남 앞에서는 노래를 절대 하지 않았다.
그해 여름은 폭 익었는가!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방 굴뚝엔 저녁연기 고불고불 기어오르고 옥시기 익는 냄새 왼 동내 진동하겠네. 범바우 상머슴 지개에 걸머진 긴 그림자 앞 누렁이 발목 고단하겠네? 도랑가 개구락지 박박박 뒤집어지면 개똥불 껌뻑껌뻑 등을 날리고 우리 순이 속 타겠네 벅에서 진지 장만 땀범벅 어머이! 등때기 땀띠 나면 어쩌면 좋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 운동 추진 열흘째다.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의회에서는 여야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시민단체나 경제단체의 여론도 양분됐다.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김 지사 주민소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잇단 구설과 오송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은 김 지사 엄호에 나섰다. 충북도의회와 각 시군의회는 일제히 반대 성명을 냈다. 민주당은 정당한 주민소환이라며 맞받아쳤다. 시민·경제단체 등의 여론도 엇갈렸다. 충북은 지금 유례없는 홍수와 폭염 등으로 참혹하다. 김 지사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일치단결해 민생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김 지사 소환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김 지사나 공직자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김 지사에게 잘못이 있으면 법에 의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게 바른 순서라고 본다. 실제로 김 지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기소될 수 있다. 주민소환은 민·형사적인 책임을 물었는데도 부족할 때 해야 설득력을 갖는다.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행사하는 최종 수단이어야 한다. 물론 주민소환 청구 사유에
충주사과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안개빛 뽀오얀 초가을 아침 창틀 비집고 들어온 여명의 꼬리빛 햇살 고운 비단 자락 사각이며 걸어오면 아침보다 먼저 반기는 꿀단지 같은 장미보다 빨간 충주사과 감긴 눈 비벼 뜨고 손에 들어 한입 크게 물고 앙 꽈아악 꽉 아사삭 단물이 입안 가득 행복한 입 온몸은 첨벙 푹 빠진다 행복의 파도 속으로 미끌어져 간다 자꾸자꾸 손이 가는 홍등 꽃다발 사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손주 보는 할머니 자애로운 눈빛 따스한 봄날 모란꽃으로 핀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바람이 한결 상큼하다. 예배당 외벽을 푸르게 물들인 담쟁이 잎들도 가을이 온다고 소곤대는듯하다. 도무지 식을 줄 모르던 무더위도 조금씩 떠날 채비를 하며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아침마다 걷는 숲길에 달개비꽃 나팔꽃이 한창이다. 작은 풀 꽃사이로 이만한 계절에 누리던 어린 날 나의 가을을 그려본다. 해마다 이맘때면 등 너머 마을로 가는 길섶에, 뙈기밭 두둑에 구절초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오롯이 피어있는 구절초꽃에는 검게 탄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들길을 가다 홀로 핀 구절초 꽃을 만날 때면 가난하던 어머니의 고뇌와 자식을 향해 애틋했던 당신의 사랑이 여울져 온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우리 집은 바깥마당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이 구절초가 널려 있었다. 소를 키웠던 빈 외양간과 여물통에 그리고 담장 위와 뜨락과 장독대까지 울안 가득했던 늦여름의 구절초, 불현듯 쓰디쓴 구절초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지나가는 듯하다. 단아하신 어머니가 허름한 행색을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당시 어른들은 여수 굴 마뜸 실 장송 고개 창말 이라는 산 동네를 얘기했었다. 먼 산으로 구절초를 뜯으러 차를 타러 가시던
30여 년 고향을 떠나 사는 필자가 최근 느끼는 감정은 청주가 통일신라 '서원소경'을 잊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40여 년 전 청주에서 역사연구 모임인 서원학회를 만들어 성지연구가 고(故) 이원근교수를 모시고 청주일대의 고적을 수년간 조사했다. 당시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신문왕 때(685AD)에 청주에 설치 된 서원소경 치지(治址)였다. 이교수와 회원들은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청주 인근의 절터, 성터를 답사했다. 그런데 우리 답사반이 청주 상당산성 남문 아래를 조사할 때 고졸한 글씨가 새겨진 명문기와를 찾았다. 글씨는 '사탁부속 장지일(長池馹)'이었다. 통일신라의 나뭇가지 문양의 얇은 기와였는데 해서로 양각된 명문은 조선시대의 것이 아니었다. 사탁부라면 바로 신라 6부의 하나가 아닌가. '장지일'은 또 무슨 뜻인가. 당시 서원학보에 논문을 쓰면서 필자는 이 내용이 신라 '장지역(長池驛)'이라는 적시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 기와는 신라 사탁부에 속한 장지역으로 규명됐다. 여지승람 청주 역원조에 나오는 장지역이 본래는 상당산성 남문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통일직후 신라 사탁부민 일부는 경주에서 이주하여 장지역을 중심으로 살았던 것임을 알
2023년 7월 중순, 며칠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청주지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인해 피해를 받는 업종이 많긴 하지만 특히 농업은 이러한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자연재해로 인해 쉽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고, 농작물뿐만 아니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이다. 우리 산업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농작물, 농경지, 비닐하우스, 농기계 등 농업 쪽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대상으로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놀란 농민들이 하나둘씩 산업팀으로 방문해 자연재난 피해 신고를 하였다. 피해 신고를 받으면서 본 피해 사진들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였다. 농민들이 땀 흘려가며 애지중지 키웠을 농작물이 크게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받은 유형에는 농약을 어느 정도 치면 다시 살아날 정도의 피해를 받은 농작물도 있었고, 피해가 너무 심해 고사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해진 농작물도 있었다. 어떠한 경우든 피해를 보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농업인의 소득과 식량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 같은 경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지낸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지인이 있는데 나이 들면서 좀 익숙해지고 쉬워질 줄 알았던 삶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중도장애인(후천적 장애인이라고도 함)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사고나 병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말한다. 사회생활에서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기에 전에 살았던 삶의 방식과는 다른 유형의 형태로 생활을 하게 된다.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도장애인의 비율은 선천적 장애인으로 태어난 수보다 훨씬 많다. 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20세 이상 기준)에 의하면,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비율이 91.0%로 나와 있다. 이렇듯이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1년에 한 회사의 생산직 직원으로 일하던 노동자가 있었다. 사고로 그 노동자는 중도장애인이 된 것이다. 회사로 복직을 하고 싶은데 장애로 인한 원직복직을 거부당하고 있단다. 다른 한 사람은 20대 중반 인플루언서다. 팔로워가 점점 늘어난다며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여행가던 중 자동차 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됐다. 전에는…
[충북일보] 설마가 사실이었다. 킬러(초고난도)문항 하나가 사교육 카르텔을 잇는 단단한 고리였다. 교육부가 지난 21일 공개한 '현직 교원의 영리행위 자진신고 결과'는 참혹했다. 무너진 공교육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297명의 현직 교사가 학원에서 돈을 받고 문제를 팔았다. 상당수 겸직허가를 받지 않고 영리행위에 나섰다. 교직을 부업 정도로 생각한 교사들이다. 금품 수수의 규모가 상식을 넘어섰다.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교사 스스로 공교육을 무너뜨렸다. 엄중하게 조치해야 한다. 이런 행위는 대입 구조를 왜곡할 수밖에 없다. 입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번 결과는 교육부가 최근 2주간 사교육 업체와 연계된 현직 교원의 최근 5년 영리 행위 자진신고 운영기간에 나왔다. 건수로는 768건에 달했다. 모의고사 출제 537건, 교재 제작 92건, 강의 컨설팅 92건, 기타 47건이었다.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사례는 341건이다. 지난달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교사 130여명이 입시학원으로부터 지난 10년간 5천만 원 이상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후 교육부는 교사에게 자진신고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자발적인 신고 결과
그림자 놀이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폐교 운동장을 서성거리던 아이가 땅바닥에 제 그림자를 좇아간다 그림자가 풀섶을 헤치며 뛰어간다 그림자가 먼저 돌멩이에 채인다 바람이 그림자를 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아이의 신발코가 교실 벽에 닫는다 순간 검은 그림자가 벌떡 일어선다 아이가 그림자의 손바닥에 제 손바닥을 찜하고 달아난다 그림자가 아이의 웃음을 좇아간다 아이의 발과 발 사이에 들락날락하며 붙었다 떨어지고 붙었다 떨어지며 뛰어간다 가을 햇살에 돌콩 꼬투리가 뛰어나간다 풀씨가 아이의 옷자락에 달라붙는다 그림자 속에 그림자가 그림자 속에서 악착같이 달라붙으며 뛰어간다.
최근 뉴스에서 영화에서 볼 법한 강력 범죄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강력 범죄 중에서도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약자 대상범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런 사건 사고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 이런 일들이 "나에게, 나의 가족에게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하는 무거운 마음도 함께 말이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의 유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경찰에서는 통상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성인보다는 아동·청소년, 젊은층보다는 노년층, 비장애인보다는 장애인이 피해자일 경우를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로 분류하여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청소년범죄, 아동학대를 그 유형으로 정하고 치안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정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특성이 있는 스토킹,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가 강력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이러한 범죄들은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치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 신고 시 기존 신고이력 및 재발위험성 확인하여 적극적인 긴급임시(응급)조치, 임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