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그리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서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 언급한 이래, 창조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관광산업에서도 창조(creative)와 관광(tourism)의 개념을 합친 창조관광(creative tourism)에 주목하고 있다. 즉, 지역에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의 원천이 자원, 입지, 시설 및 인프라에서 창조성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지역의 고유한 자연자원 및 문화·역사자원의 가치를 높여 창조적인 환경을 정비하고 변화에 부응하여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른바 창조관광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창조관광은 기존 관광산업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형태로, 관광벤처라고도 하며, 농업, 환경, 의료, 정보기술, 교육, 레저,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관광과 접목해 융·복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UNESCO는 창조관광을 예술, 유산, 또는 그 지역의 특별한 매력을 직접 참여하면서 배우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며, Raymond는 지역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경험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빼어난 자태는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가 보다. 괴산군 청천면에는 수천리 밖 당나라에 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절경이 있다. 낙영산(落影山, 746m), 공림사 표지석에서 시작되는 사찰 진입로를 조금 오르다 고개를 들면, 시원스런 암벽과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당(唐) 고조(李淵. 재위 618~626)는 세수를 하려다가 깜짝 놀란다. 세숫물에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산이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둘러보니 사방에는 궁궐뿐이다. 화공을 불러 기억에 선명한 그 산을 그리게 하여 각 지방으로 내려 보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황제의 의구심이 한껏 커졌을 무렵, 한 도승이 나타나 그 산이 신라 땅, 이곳에 있음을 알려주었고, 당나라에 까지 그림자를 드리웠던 산이라 하여 '낙영산'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일설에는 당(唐) 고종(李治. 재위 649~683) 때 낙양성 무덕마을 공중에 황금밀탑(黃金密塔)의 그림자가 몇 일동안이나 비춰지더니 문득 동방을 향해 움직이지 시작했다. 당 고종의 명령으로 그림자를 뒤 쫓아 따라왔는데 이곳에 이르러 산위의 바위 속으로 들어갔고, 보탑을 찾기 위해 그 바위를 쪼아 내니 미륵장륙삼존불(彌勒丈六三尊佛)
먼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께 위로의 예를 올리고, 사고수습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재난 대비 상식 교육에 대해 거론해본다. 첫째, 경험을 통한 '조건반사적 식견'과 암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교육하자. 속언에 '쌈도 해본 놈이 잘하고,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했다. 이는 경험자가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며, 경험통계과학적 결론이다. 배가 침몰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신속하게 갑판 위로 탈출해야한다고, 암기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조건반사적으로' 탈출했을 것이다. 둘째, 과학의 법칙의 생활화, 배운 것을 써먹으라고 교육하자. 항해사가 115도 아닌 45도 급회전했다 한다. 원심력과 무게중심의 법칙을 무시했다. 셋째. 실제사례를 암기하게 하자. 암기하면 실천력이 높아진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사례중심 교육을 무척 강조한다. 이번에도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 참사'등 침몰사고에 대비해서 행동사례교육을 시켰을 것으로 본다. 교육받은 실제사례를 암기하고 있으면 반사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넷째, 재난사건사고 현장 출동시, 최우선으로 구조에 필요한 최신, 최적, 최선의 구조장비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학교 교육은 부단히 발전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왜냐하면 교육문제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연결망으로 다양한 이해관계, 목적, 기관 등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수·학습 방법이라든지, 학생들의 변화 양상을 학교와 교사들이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어 그 격차는 점점 커질 때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차, 우연히 읽은 책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제시한 파괴적 혁신 이론이다. 이 이론은 경제, 경영분야에 해당하는 이론이지만, 교육에 적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파괴적 혁신이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1995년 신생기업이 어떻게 기존 시장에서 선두 기업을 앞설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을 그림으로 나타낸 개념이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저자는 혁신을 크게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존속적 혁신을 양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며,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시선과 접근으로 기
교통사고란 무엇일까?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2조(정의)를 보면'교통사고란 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사람을 사상하거나 물건을 손괴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위 정의와 같이 교통사고는 사람을 사상케 한 인적피해와 물건을 손괴하는 물적피해로 구분되며 그 모든 경우에 있어서 사고자체는 필연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즉 단순 물적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수리를 위해 해당차량을 수리업체에 맡겨야 하고 그간 당사자는 다른 차량을 렌트하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인적피해를 입어 입원까지 한 경우라면 그 가족들 또한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간병인 비용이나 시간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국가는 사고에 대해서 시설과 제도 보완을 위한 비용을 지출하는 등 결국 교통사고를 둘러싼 모든 당사자들이 사안에 따라 크고 작은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이렇듯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적 손해를 야기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들은 무엇일까·첫째, 도로교통법이 정한 각종 사항을 위반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운전 중 휴대용 전화 사용, 방송 등 영상물 수신, 운전 중 영상표시장치 조작의 경우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
한 청년이 꽃을 팔고 있다. 어, 누구지?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았다. 좁은 좌판에서 꽃을 팔던 청년도 내 눈길을 의식했는지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민망하여 얼른 시선을 돌리고 딴청을 부렸지만 청년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도대체 누구일까. 언제 만났을까. "꽃 드릴까요?" 청년이 물었다. 아, 그 목소리! 드디어 생각났다.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몇 달 전, 손자가 고열이 나서 응급실 신세를 졌었다. 응급실이야 늘 급한 환자들로 넘쳐나지만 그날따라 빈틈이 없었다. 냉동실 문에 매달려 놀다가 다리를 다친 어린이, 기계에 손이 끼어 피투성이가 된 남자어른,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캑캑거리는 남학생, 교통사고로 온몸이 성한 곳이 없는 어르신 등등…. 여기저기서 통증을 호소하고 의료진을 찾느라 아비규환이었다. 손자는 응급실환경에 지레 겁이 났는지 집에 가자 성화였다. 그러나 경과를 보고 가라는 의사를 말을 무시할 수가 없어 손자를 달래고 있었는데 옆 침대에 있던 청년이 신음소리를 내며 막 소리를 질렀다.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손자는 놀라 울음을 터트렸고 의사들도 달려와 청년을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의사들은 청년의 몸을 진찰하며…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실의와 슬픔에 잠겨 있던 지난 주 필자 또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가슴이 먹먹해서 내내 우울했습니다. 이 사건은 사상 최악의 해상 선박사고이며, 전시상황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위기이자 참사입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동안 올해 주목받지 못한 기념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4.19 혁명일'과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었습니다. '4·19 혁명'은 1960년 4월 19일, 학생들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반독재 민주주의 운동이었습니다. 고된 삶에 지치고 권력과 세상물정을 잘 알고 있는 기성세대들보다 젊은 패기와 양심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이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 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신세대들이 철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창의적인 발상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진정한 용기를 가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에 배와 승객을 버리고 떠나온 선장과 선원들보다 어린 고등학생들이 서로 힘을 합쳐 여성과 어린 아이들을 구한 사례를 보면서 이 땅에 살아가는 기성세대로서 부끄럽고 한편 대견함을 느꼈습니다. 그…
상록수란 계절에 관계없이 잎의 색이 항상 푸른 나무를 말한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서도 주인공 동혁이 동네어귀의 상록수들을 보면서 '오오, 너희들은 기나긴 겨울의 눈바람을 맞고도 싱싱하구나! 저렇게 시퍼렇구나!'라고 말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지 않던가. 그는 함께 농민운동을 하며 사랑하던 연인 영신이 죽었지만, 홀로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푸른 의지를 지켜나간다. 그래서 평생의 뜻을 품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을 빗대어 상록수라고 칭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를 만난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대학시절 문학동아리 '창(窓)문학' 선배(당시 충북대 교수)로 일별했으니, 무려 30년이 흘렀던 것이다. 그는 60년대 충북대학교 월악연습림 산림감시원으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의 직무상 늘 만나는 사람은 화전민이었다. 화전민들은 산에 밭을 일구어 사는 사람들이다. 가난한 화전민의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제대로 한글조차 알지 못했다. 일이 바쁘면 학교를 빼먹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산림을 돌보는 그의 집 앞마당에 아이들은 재미삼아 몰려와 놀곤 했다. 그는 갈 곳 마땅치 않았던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했
최근 지인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자기 이웃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는 고지를 받았다면서 불안해하며 연락을 해왔다. 그는 경찰이 그 사람을 다시 잡아서 교도소에 보내야 하는게 아니냐, 아이들을 어떻게 밖에 안심하고 내보내느냐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성범죄자 신상정보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으며, '아는 것이 힘'이고, 주변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앎으로서 아이들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여 그를 안심시켰다. 그제서야 지인도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며 경찰이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항시 관리·점검하고 있음에 감사를 표해 주었다. 경찰, 법무부. 여성가족부에서는 성범죄자들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하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등에 근거하여 재범의 가능성이 높은 성범죄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성범죄자의 정보를 등록·공개하고, 해당 정보를 20년간 보관하며, 신상정보 변경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법무부는 아래와 같이 성범죄자를 분류하여 신상정보 등록 및 변경 시 신고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신상정보 등록 이행여부와 등록정보의 변경 및 진위
무채색의 터널을 지나 유채색으로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긴 휴식에 들었던 대지는 생명의 용틀임으로 충만하다. 온 천지가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새 봄을 여는 연 초록빛깔은 맑고 투명하다. 가슴을 뒤 흔들어 놓는 푸름의 바다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 봄은 몽환의 계절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꿈을 꾼다. 농부는 허허로웠던 들녘에 씨앗을 뿌리고 학교에는 새내기들의 풋풋한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튼실한 열매가 맺어주기를 기다리며 씨를 뿌리는 이들은 고단한 중에도 행복하고, 새내기들도 나름의 기대로 마음에 꽃물이 든다. 꿈을 꾼다는 것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기 위한 힘찬 발돋움이다. 한 인간의 삶의 성공여부는 꿈의 크기에 비례한다. 어떤 꿈을 꾸느냐, 꿈과 현실과의 합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결정된다. 계절의 시작인 이 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닫혔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한다. 봄의 여신은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추파를 던진다.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는 미완의 것들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뎌 보라고 속삭인다. 우리는 그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가 보내는 눈짓에 포커스를 맞추
증평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나의 고향인 작은 읍 소재지에 아름답고 훌륭한 도서관이 생겼다. 기적의 도서관을 지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딸아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 동네에도 저런 거 하나 있으면 좋겠다" 교환교수로 미국에 있을 때 아이들과 함께 동네 도서관엘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방문하며 그때 만들었던 회원증으로 종종 이용하며 늘 감사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런데 그런 게 하나 생겼다. 누구나 드나들며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초등학교 다닐 땐 자유 교양 활동을 통해 독서목록을 주고 읽게 하는 어린이들의 독서 함양활동이 있었다. 나도 그 모임에 뽑혀 열심히 책을 읽고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으로는 '흥부전', '심청전', '징비록'…. 징비록은 나중에 이해했지만 초등학생 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그때에 내 친구 녀석은 그 덕에 청와대도 다녀오고 그놈의 인생이 바뀜을 우리 친구들은 잘 알고 있다. 그 녀석은 지금도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진지해진다. 고3 말년에 대학 합격 후 대학입학 때까지 내겐 시간이 너무 많았다. 집안을 둘러보아도 볼만한 책은 거의 없었다. 성경책 말고는. 성경은 왠지 어렵
아,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 부정하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각할수록 막막하고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아니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또. 경주리조트 참사로 대학 새내기들을 떠나보낸 지가 얼마나 됐다고. 정말 하늘도 무심하다. 정녕 사월은 잔인한 달이란 말인가· 뉴스매체를 통해 접한 소식만으로도 진정이 안 되는데, 유족과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을까· 존재하는 언어의 가벼움을 원망할 따름이다. 특히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 길에 나선 그 어린 영혼들은 어찌해야 하나· 기성세대로서 이 많은 죄를 어떻게 속죄해야 할까? 필자도 초중고를 다닐 때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이 주는 설레임도 있지만 또래집단끼리의 여행에서 나름 일탈을 꿈꾸고, 친구간의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의 추억담을 나누고, 집에 돌아와 당시의 빛바랜 사진을 보며, 세월의 흔적을 확인하곤 한다. 단원고 학생들도 정상적인 일정대로라면, 모처럼 입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밤안개가 짙게 드리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정담을 나누고, 붉게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토끼가 초원을 달려가고 있었다. 여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너 어디 가니? 나랑 같이 놀자" 토끼가 대답했다. "싫어. 너랑 안 놀아" 여우가 말했다. "싫어도 할 수 없어, 난 놀거야" 늑대도 같이 놀자고 끼어들었다. 얼마안가 호랑이도 같이 놀자고 끼어들었다. 서로가 어울려 장난치며 노는 듯 보였다. 늑대가 여우에게 말했다. "호랑이 좀 어떻게 해봐" 여우는 늑대의 엉큼한 속셈을 알고 말했다. "내가 호랑이를 꾀어 낼테니 내 몫은 잊지마." 늑대는 흐뭇해했다. 토끼도 엿들었다. 여우가 일부러 넘어지면서 호랑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네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귀가 솔깃해진 호랑이가 여우를 구해주었다. 그 사이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었다. 순간 어디선가 늑대 머리를 향해 주먹이 날아왔다. 늑대를 수상히 여긴 호랑이였다. 혼줄이 난 늑대가 도망쳤다. 여우가 미소를 지었다. 호랑이가 말했다. "감히 내 먹이에 손을 대다니" 토끼가 용기를 내어 호랑이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넌 속고 있는거야" 호랑이는 헛소리로 들었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했다. "선물이 있는 곳으로 가자. 숲속에 통통하게 살찐 짐승이 있거든" 호랑이가 침을 삼키
'황무지'의 시인 토머스 S 엘리엇은 땅속에 잠든 뿌리를 봄비가 깨우므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그는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기' 때문에 4월에 비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하다고 노래했다. 잔인한 4월은 공무원들도 비켜가지 않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가금류 이동 제한은 이달이면 해제가 되지만 공무원들이 겪는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언제쯤이면 치유가 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지난 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 486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1천2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충북에선 108개 농가 180만9천마리가 살처분 되면서 공무원 3512명이 동원됐다. 충북지역에서도 피해가 컸던 음성에선 57농가 84만809마리가 살처분 됐고, 공무원 1천93명이 투입됐다. 또 방역초소 근무에 1천561명이 동원됐고, 2개월이 넘도록 24시간 동안 AI 상황실을 지켜야 했다. 음성군 공무원들은 살처분과 방역초소 근무에 동원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가 하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살처분 작업을 하고 나서 고열로 3일간 입원했으며, 다른 공무원은 방역초소 근무에 동원됐다가 빙판에 넘어지면서 턱뼈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란 말을 들어 본지 오래 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실업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청년실업은 늘고 있다. 이는 청년 대졸자들이 대기업체나 고임금의 자리만을 찾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 대졸자는 전체 대상자 중 70%이상으로 다른 선진국의 30%대와 비교하면 고학력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는 오늘날 학력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일단 대학 이상을 나와야 대기업체나 고임금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대기업체에서 학력을 위주로 줄세우기를 하여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점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기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은 대상 청년의 10%도 안될 것이다. 그러니 청년들이 원하는 수준의 대기업체 정도로 중소기업이 대우해 주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은 요원한 것이 된다. 따라서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간극을 줄이기 위하여 중소기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고임금과 복지혜택을 보장해주도록 근로조건 향상, 고용안정성 도모, 복리후생 혜택 등을 과감히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 고졸자로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청주예술제 전시 행사로 청주문인협회에서는 회원전이 열렸습니다.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 걸린 시화를 보며 '문학에 길을 묻다'전시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여백을 좀 더 살렸더라면...글씨가 좀 더 읽기 좋았으면…'하는 마음도 가지며 내 작품을 훑어보고 있는데 어느 중년 여인 한 분이 액자를 가리키며 말을 건넵니다. "이 시가 맘에 드시나 봐요· 저도 시가 마음에 와 닿아서 여러 번 읽었어요"한다. 빙그레 웃어 보이니, "저와 취향이 비슷한 가 봐요"하다가 내가 시를 쓴 사람이라고 하니 놀라고 반가워하며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언제부터 시를 썼느냐?" 며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방금 가졌던 아쉬움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을 받으며 생각합니다. '회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또 내 시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쓰지는 않지만 시를 좋아하고 시낭송회나 시화전에 가는 것을 즐긴다는 그 분으로 인해 여기저기 저장되었던 고마움들이 삐죽삐죽 나타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4월에 피어나는 꽃들만큼이나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꽃으로 피어나는가 봅니다. 이 참에 알게 모르게 내게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우리가 알고 있는 계모이야기는 콩쥐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콩쥐는 계모와 이복동생인 팥쥐에게 구박을 받지만 고난을 이겨내고 원님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고전 소설 속의 인물이다. 유럽의 신데렐라는 계모와 그의 딸에게 구박을 받으며 살다가 요정의 도움으로 궁중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고 시간에 쫓겨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리지만 그를 찾아준 왕자와 결혼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계모 스토리는 괴로움을 참고 견뎌 좋은 일이 생긴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요즘 그 무서운 칠곡과 울산 계모이야기는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닌 끔찍한 일을 저질러 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무리 못된 콩쥐나 신데렐라의 계모는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그 어린 아이들이 무얼 그렇게 잘못했다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러 목숨까지 잃게 만들었는지 생각하기조차 힘든 일이다. 얼마나 그 아이들이 무서운 폭력에 떨었을까· 그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면 온몸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계모스토리 속에서 고난 받은 주인공은 참고 견뎌온 만큼 보상받는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칠곡과 울산의 아이는…
지방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건전한 선거문화를 위해서라도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시민운동의 성격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선거문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 -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해기간, 재원조달방안을 명시하여 제시하는 공약을 말함(일명 '정책선거추진운동이라'고함)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행 선거법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도지사·시장·군수)선거의 후보자들이 정책선거를 할 수 있도록 예비후보자홍보물을 만들 때에는 표지를 포함한 전체면수의 100분의 50이상 면수에 선거공약과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우선순위·이행절차·이행기한·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예비후보자 공약집·후보자의 선거공약서·정당의 정책공약집에도 공약사항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지역이 좁아 지방재정자립도가 낮고, 정부 보조금도 작아 임기 중 공약으로 추진할 사업이 그리 많지 않아 공약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고 항변하는 후보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육체노동, 지식노동에 이어 감정노동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부상하고 있다. 상담원, 판매원과 같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일컫는 말이다. 감정노동의 개념은 사실 신조어의 개념이 아닌 그 예전부터 있던 노동의 종류 중 하나였다. 1983년 미국의 사회학자인 알리 호흐실드는 '관리된 심장'에서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을 감정노동의 정의로 규정했다. 또한 이 감정노동의 파급효과로 조직이 근로자에게 강요하는 가치관과 근로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가치관이 다를 경우의 정신적 질환의 발병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한 바가 있다. 최근 감정노동자 관련기사에 따르면 일반인에 비해 자살 및 우울증에 대한 비율이 무려 3~4배가 높다고 한다. 이렇게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며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정신질환을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한다. 특징은 소화불량, 식욕 및 성욕 저하와 동반된 우울증 증세가 심각해지면 자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험한 정신질환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감정노동자의 권리보호가 잘 이뤄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감정노동에 대한 관심과 감정노
아침 조회가 있는 날이면 으레 전교생이 운동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초등학교였지만 오와 열을 맞추어 행진해야 했고, 그때마다 선생님들께서는 질서를 강조하며 여기저기서 고함을 질러대셨다. 그땐 왜 그렇게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길기만 했었는지…. 참을성 부족한 우리들은 너나없이 온몸 비틀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럭저럭 말씀이 하강 곡선을 그린다싶어, '그래 용케도 잘 참아주었다' 하고 스스로에게 박수라도 쳐줄라치면, '에헴, 끝으로!' 라며 다시 목청을 끌어올리시곤 했다. '사서삼경'으로 무장된 교장 선생님은 아침부터 진을 다 빼놓으셨다. 우린 우리대로 그 넓은 운동장에 인질처럼 잡혀 있다는 답답함이 싫어서 대개의 경우 얼른 행진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가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 날 나는 왠지 기분이 들떠 있었다. 정서가 좀 불안정했다고나 할까. 나는 행진을 하며 옆에 선 녀석에게 우스갯소리를 던지고, 다리를 걸었다. 녀석이 응수해 오자 금방 대오가 흐트러졌다. 교감선생님께서 굉음과 함께 마이크 볼륨을 올리며 비수를 날리셨다. 선생님 몇 분이 우르르 우리 쪽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우린 서로서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그런 대로…
어느 날 작은 식당에서 금연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식당에서는 실제로 업주가 흡연하는 손님을 제지하며 금연 장소임을 알리고 밖으로 유도하였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법으로 규제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작은 식당에서 금연을 유도하는 업주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최근 성인의 흡연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반면, 청소년 흡연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2013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11%를 넘고 있다. 통계조사의 내재적 한계를 감안할 때 실제는 이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입법된 국민건강증진법이나 청소년보호법에서 청소년에 대한 담배 판매를 강력하게 규제한 것은 청소년들의 흡연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우선이지만 법에서 강제할 만큼 청소년들의 흡연이 만연되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호기심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시작되는 흡연이지만 청소년에게 미치는 폐해는 엄청나다. 아직 신체적 발육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 모든 세포 및 조직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이후 성장에 미칠 폐해가 성인에 비하여 훨씬 크다. 또한 청소년의 뇌는 성인
오늘 낮에 친구들과 산성에 간다던 큰아이가 진달래꽃을 따왔다. 빈 물병에 차곡차곡 쟁여온 꽃잎을 풀어놓으며 제 엄마에게 빨리 찹쌀가루를 내놓으라고 성화다. 화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내는 저녁 준비를 하다 말고 귀찮아하며 먹지도 않을 것에 시간 낭비한다고 핀잔을 준다. 하지만 아이는 먹기보다 눈으로 감상할 거라며 엄마는 낭만을 모른다고 타박이다. 아내는 지극히 감성적인 사람이지만 집안일에 지쳐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일 테고, 요즘 아이답지 않게 자연의 멋을 즐기는 큰애의 말도 수긍이 가거니와 둘의 티격태격이 재미있기도 했다. 어쨌거나 큰애는 꽃잎보다 조금 더 크게 찹쌀 반죽을 앉히고 그 위에 꽃잎을 살짝 얹어 진달래 화전을 만들었다. 접시에 담아 사진까지 찍었다. 들기름에 살짝 구운 작고 동그란 화전은 그런대로 맛도 담백하니 괜찮다. 투덜대던 아내도 하나 맛보더니 슬몃 웃는다. 아이 덕분에 생각지 못하던 이 봄의 향기를 직접 음미했다. 어렸을 적, 할머니는 마당 샘터 옆에 작은 꽃밭을 가꾸셨다. 동글동글한 돌들이나 빈 병을 거꾸로 꽃아 화단의 경계석을 만들었다. 맨 앞쪽으로는 키 작은 채송화 그 다음으로는 봉숭아와 분꽃, 그 뒤로 모란꽃, 맨 뒤에는 제일…
벌써 4월의 중순을 지나 푸르름의 5월을 바라보고 있다.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느 교수님이 푸념하시듯 나이가 들수록 하루는 더디게 가는데, 1년은 빠르게 간다고 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허탈한 미소가 떠오른다. 5월이 다가오며 학회 및 유관단체에서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주최하기 위한 활동이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원회 모임이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그 만큼 교수님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만남을 통해 대학에서의 강의 및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년에는 유독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교육적 가치관에 대한 논의가 화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밖에서 바라보는 강의실의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학생들과 생활하는 교수입장에서는 시대의 빠른 변화를 학생들의 생활에서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진리는 변화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지만, 지금의 사회변화는 불변의 진리마저도 바꾸어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이다. 필자 또한 학생들에게 그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의 대학시절만 해도 대학졸업 후 진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가
프랑스 혁명기, 격동의 시기인 만큼 구구절절한 삶의 이야기도 많았지만, 내게는 특히 감동적이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블랑제(G.Boulanger)의 삶에 대해 소개해본다. 블랑제는 제3공화정 당시 우익세력을 대표하던 인물인데 그의 선택과 죽음이 특이하다. 1889년에 일으킨 우익들의 반란은 거의 성공에 이르렀고 우익세력들은 그를 원수직에 모시려 했다. 그러나 블랑제에게는 중병을 앓고 있는 연인이 있었고, 그는 원수가 되는 길과 연인의 곁에 남는 길 중에 선택을 해야 했다. 아이러니컬하게 그는 죽음이 가까운 연인의 곁에 남기를 선언해 버렸고 공화정은 다시 지속되었다. 블랑제는 결국 연인이 죽자 6개월 후에 그녀의 묘비 앞에서 권총자살을 했다. 만약 블랑제가 필부였다면 한토막 신파극밖에 안되었겠지만 그가 프랑스 역사상 남긴 영향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많아진다. 이를테면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모르지만, 최고의 권력이 보장되는 기회, 아니 그보다 평생의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맞바꿀 수 있었는지. 언뜻 TV나 책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과연 우리랑 같은 인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꼭 위인이나 성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근간 마트에서 채소를 구입해 손질하는 중 채소 속이 상해 있었다. 늦은 밤이라 어쩔 수 없어 이튿날 구입처 고객 상담소를 찾아 현물을 보여주자 즉시 정중하게 사과하며 '해당 상품을 다른 것으로 바꿔드리고 싶으나 고객께서 꺼림직 하실 테니 차라리 불편하시더라도 다른 상점을 이용하시는 게 낫겠다'며 곧바로 환불해준다. 그리고 '적지만 보상 차원으로 드린다'며 5천 원짜리 상품권을 건넨다. 보상이란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사실 소비자는 구입처와 집을 오가는 불필요한 불편함과 차량을 이용하는 기름 소비, 그리고 시간허비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자칫 하찮은 작은 일로 묵살해 버리기 쉬운 일일 수도 없지 않으나 결국 누구라도 속내는 불쾌감까지 일게 마련일 것이다. 과거 우리국민 정서는 어지간한 일은 참아내고 양보하거나 그냥 마음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필자의 기억 속에 불만이 팽배했던 일이 떠오른다. 80년대 초반 어느 여고에 근무할 때 학생 십여 명을 인솔하고 대구에 소재하는 대학의 행사에 다녀오는데 하필 청주 버스정류장에서 충주행 막차를 간신히 탈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 사무실 직원들이 거드름을 피우며 승차 전에 요금을 먼저 받는데 규정상 당시 학생들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