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이팝나무 꽃이 환하다. 예전에는 청주의 동부우회도로 가로수로만 생각했는데 요즘엔 눈을 돌려 보면 거의 가로수가 이팝나무 같다고 느낄 정도이다. 하긴 벚꽃 필 때는 가로수가 온통 벚나무로만 보였었다. 봄꽃에 묻혀 황홀해하며 호강하고 있다. 이팝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이밥'이고, 다른 하나는 '입하(立夏)'이다. 전자는 꽃의 상징을, 후자는 개화기를 뜻한다. '이밥'은 이팝나무의 꽃을 조선왕조의 왕족이나 지배자들만이 주로 먹었던 쌀밥에 비유한 것이고, '입하'는 24절기 중 하나에 비유한 것으로 꽃 피는 시기가 '입하' 무렵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 '입하'였으니 때는 얼추 맞는 셈이다. 이팝나무에 꽃이 피는 '입하'는 시기적으로 서민들의 삶이 가장 힘든 '보릿고개'였다. ·배고픈 서민들의 눈에 그 흰 꽃이 쌀알로 보였을 것이다. 이팝나무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사는 나무여서 눈에 띄지 않았던 듯싶다. 기후의 온난화로 식물이 자라는 지역도 바뀌면서 우리 가까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400여년을 자란 나무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들은 주로 전라도, 경상남도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랍비가 한 마을에 들러 "이 마을을 지키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치안담당관을 데리고 왔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은 수비대장을 데리고 왔다. 그도 아니었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치안담당관이나 수비대장이 아니라 학교의 선생님입니다.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그 선생님들을 찾아가보자. 학교에 도착하면 운동장에서 건강달리기부터 육상이며 동아리 축구, 스포츠클럽활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먼저 보인다. 한 시간여 통근 거리이니 이른시간에 출근한 것이 분명하다. 선생님도 어린이도 표정이 밝아서 보는 사람 마음도 활기차다. 때에 맞게 교내외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봄꽃이 지고 나니 학교 숲이 싱그럽게 자태를 드러낸다. 선생님들은 추모행사에 이어 '학교숲체험 사진전'을 기획하며 학급별로 창의적인 테마를 만드느라고 분주하다. 전시가 되고 나니 어린이들은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텃밭 가꾸기 실습지를 조성하여 유치원부터 전 학급에 배분되고 어떤 모종을 주문할까 머리를 맞댄다. 어린이들은 모종을 들고 사진도 찍고 신기해하며 비닐 속으로 쏙쏙 고구마며 토마토, 고추,
많은 미혼 여성이 결혼 전 여성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미혼여성이 건강검진을 하려고 건진센터를 방문하는 것에 대하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때문이다. 건진센터는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곳인 만큼 매년 건진센터를 방문하여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여성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풍진검사와 간염 항체 검사, 각종 빈혈검사를 실시한다. 검사결과 간염에 대해 면역이 없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골반초음파를 통해서는 자궁과 난소 등 골반 내 장기에 이상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여성 암 검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의 암 발생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꾸준한 정기검진만이 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을 높여준다.결혼과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신부라면 풍진, 간염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계획임신에 대비해 피임방법을 점검하고 혹시 자신도 모르는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임산부가 간염을 앓게 되면 태어날 아기가 간염에 감염…
지난해 11월, 간호 경력 8년 차에 시작된 보호자 없는 병동 생활.간호업무에 간병생활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사실 직업의식만으로 버티기엔 어려운 일이다.환자의 식사 수발, 대소변 치우기, 운동보조 등의 기본간호업무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사적인 일까지 간호사가 대신해 주는 데 한때 '정체성' 혼란을 느꼈던 적이 있다.일부이지만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추행 등이 일어나는 등 환자들의 낮은 인식 역시 맥이 빠지는 대목이다.일반 병동보다 신경 쓸 일도 한둘이 아니다.낙상이나 미끄럼 등 환자안전 문제는 간호사들이 예민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다.보호자가 상주해 있는 상황에서 환자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없는 상황에서 생기는 것은 '천지 차이'기 때문이다.이렇듯 간호사는 '사명감' 없이는 일하기 힘들다. 특히 보호자 없는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더욱 그렇다.간호와 간병 업무까지 하면서 타 병동과 같은 급여체계에 인센티브도 없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이 고마워할 때 보람은 두 배가 된다.보호자 대신 고생하는 간호사들에게 고맙다며 서랍 속에 아껴두었던 음식을 꺼내 주기도 하고, 퇴원할 때 눈시울을 붉히는 분들이 있어 그간 고생을 잊게 한다.안목도 넓어졌다
'시련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힘들 수도 있고, 별거 아닐 수도 있다' 김난도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한 구절이다. 이 책은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6월~2013년 6월까지 국내 채무자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이 1~6등급으로 양호했던 20대 채무자 가운데 27.9%가 저 신용등급인 7~10등급으로 떨어졌다. 20대 채무자 4명 중 1명은 저 신용자로 전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시기 4,50대의 신용등급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세대 간 신용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에 언급한 김난도 저서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불티나게 팔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이는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 서울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상경한 동시에 값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로 고민해야 했고, 또 어떤 이는 이미 사회초년생이어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늘구멍 같은 취업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여 졸업을 미루어야 했다. 이처럼 이 시대의 청춘들은 학자금 대출, 청
나는 지금도 어머니와 싸운다. 아흔을 넘기신, 그래서 당신 몸을 겨우 추스르며 지내고 계시는 분과 싸우다니 지나가던 소도 그 큰 머리통을 절레절레 흔들며 웃을 일이다. 20여 년 전 선친과 사별하고 홀로 되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겠노라 다짐했었다. 매번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찾아뵈었다. 어렸던 아이들도 기꺼이 따라 나섰고, 나도 제법 효도하는 줄 착각했다. 찾아뵙는 날이면 언제나 어머니께서 미리 저녁을 준비해놓고 기다리셨다. 불편하실 텐데 그만두라고 말씀드리면, 그것이 어머니의 기쁨이고 손주들 만나는 즐거움이라 하셨다. 문제는 아내나 나나 식사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데 있었다. 더군다나 나는 입이 짧아 어려서부터 늘 깨지락거린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터였다. 그런대로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저녁을 먹고 있노라면, "애비, 뜨신 밥 좀 더…?" 하시며 거의 다 비워가던 밥그릇에 밥이 한 주걱, 지금까지 먹은 만큼의 양이 다시 보태지는 것이었다. 특공대의 기습처럼 이뤄지는 일이라 말릴 틈도 없었다. 처음엔 그게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라고 애써 팽만감을 밀어내며 받아들였다. "에미도, 뜨신 국 좀 더…!" 아내의 국 대접에 또 국이 부어지며, 어머니의 국자와 주걱은 식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과 인근지역이 부산시 창조경제지구 조성사업과 함께 국가정책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른바 공예문화산업지구로 조성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다.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해 입법 예고돼 12월에 시행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도와 시·군이 정부지원을 받아 답보상태에 있던 낙후된 구도심지역의 기능을 회복하고 재정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차례 교육, 회의 및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노력해 왔다.특히 정부지원 규모가 가장 큰 경제기반형 선도지역은 전국에서 7개소가 공모 신청했는데, 1차 관문을 통과 후 최종 결정될때까지, 청주시와 부산시, 인천시, 대구시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옛 청주제조창 부지 일원의 도시재생사업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일원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국비 250억원을 지원받아 시비 250억원, 민자 880억원 등, 총사업비 1천380억원을 투자해 창조경제문화타운 및 창조행복타운을 조성, 구도심의 도시재생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효과로 산업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부족해 굶는 일이 없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쌀이 턱없이 모자랐다. 외화 부족으로 부족한 쌀을 수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쌀을 자급하는 일은 국가의 최우선 정책과제였다. 정부는 쌀의 소비를 줄여보고자 혼식 및 밀가루 분식을 장려했고 심지어는 학교에서 도시락을 검사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했던 '보릿고개'라는 말은 전년도에 수확한 쌀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이듬해 늦봄 보리가 생산되기 전 식량이 바닥이 나 식량이 매우 곤궁했던 기간을 일컫는다. 온종일 일하고 귀가하신 아버지의 저녁 밥상머리에 쭈그리고 앉아 남겨 줄 때를 기다리던 가슴 아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아버지도 배고프셨을 텐데 남겨주신 이유를 그때는 몰랐다. 그 당시 우리는 한 끼 배불리 먹는 게 작은 소망이었다. 어릴 적 정월 대보름에 앞서 쥐날(子日)에 해충의 월동처를 제거하기 위해서 마을 부근의 논둑과 밭둑에 일제히 불을 놓아 잡초를 태우던 '쥐불놀이'가 있었다(현재 천적보호와 화재 예방을 위해 논둑과 밭둑 태우기를 하지 않도록 권장). 그리고 국민학교(초등학교)시절 가장 싫어했던 숙제 중 하나가 쥐를 잡은 증거물로서 '쥐꼬리'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식량이 부족한 시
좀 이상해졌다.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편이었는데 뉴스를 보다가 아니 사소한 일상에서도 눈물이 '뚝' 떨어질만큼 심신이 약해졌다. 이렇게 좋은 날에 푸른 하늘을 보면 더 가슴이 아린다. 행복하지 않다. 평소 봉사나 희생정신과 거리가 멀게 살아온 필자도 이럴진데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 비슷한 경험일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시 유수의 기업들, 은행까지 하루아침에 부도를 맞고 많은 가장들이 직업을 잃었다. 그 때 우리 국민들은 6·25 전쟁이후 최대의 국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지만 위기의 나라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장롱 속 금붙이를 내놓으면서 긍정적으로 국난을 극복했다. 조심스럽지만 필자는 우리나라가 그 때만큼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난국을 맞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때는 국민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믿음을 가지고 난국을 이겨냈지만 지금 국민들은 긍정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국가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있다.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재까지 털었던 바로 그 국민들이 말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성장과정을 되짚어본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배웠다. 대한민국은 기적이라고 부를 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전후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7달러에 머물렀던
이름에는 그에 걸 맞는 주인이 있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온 국민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 이름 '청해진'. '청해진해운'의 그 이름부터 우선 박탈해야 한다. 청해진은 누구나 알다시피 해상왕 장보고가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의 완도에 세운 군사 기지이다. 사람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이 선박의 불법 개조, 과적 등 돈벌이에만 눈이 먼 탐욕의 집단에서 함부로 쓸 이름이 아닌 것이다. 완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장보고는 당나라에서 벼슬을 하는 등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나, 당나라에 노예로 끌려온 신라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을 목도하고 분연히 신라로 되돌아왔다. 장보고는 외적들이 주로 서해안을 노략질하며 연안 마을의 백성들을 납치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당과 왜의 해적들을 소탕하였다. 비록 나중에는 현실 정치에 휘말려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지만, 청해진 설치는 무엇보다 우리의 백성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어온 조선의 바다에는 인류의 바다 활약상 중 가장 위대하고 가슴 뜨거운 이름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 서울 용산의 주한 미 해군사령부 뜰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다. 2013년 10월 주한미군 역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와 선물이 오고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의 슬픔으로 마음이 풍요롭지는 않다. 때론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가슴이 먹먹해오고 자기반성까지 해보게 된다. 20년 전 대학에 부임했을 때의 젊음과 열정이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교육현장에 계신 스승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허함일 것이다. 사회에서 바라보는 교육현장도 참 많이 변해가고 있다. 본디 대학은 학자가 현실과의 접촉을 피하고 학문에만 몰두 하는 곳이라는 유래에서 '상아탑'이라고 불리어졌었다. 하지만 이젠 대학에서도 인생에 대한 고뇌와 젊음시절의 추억은 가라져 가고 마치 취업을 위한 지렛대로 인식 되어져 가고 있다. 또한 대학들도 특성화를 모토로 치열한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평가지수 올리기에 전면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물론 취업의 문이 좁아지다 보니 제자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들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모든 교육프로그램의 종착점에 취업이 있다면 대학(大學)이 주는 인생의 과정이 너무 메마름으로 기억될 것이며, 전공의 깊이가 삶의 깊이와는 다른 차원이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비단 대학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에서도 인문계
남여가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첫째가 자식, 둘째가 배우자" 가 아닌 " 첫째가 배우자, 둘째가 자식" 임을 기억한다면,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법륜. 2010. 스님의 주례사) 이는 가족 기본 성립 단위인 부부의 행복이 없이는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없으며, 가족 내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부부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신혼 초에는 이러한 말을 새기며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가계를 운용하고 미래를 계획하지만, 새로운 가족 구성원인 자녀가 생기면서 대다수의 한국 가족의 상황은 달라진다.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과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 무한 경쟁심, 내 자녀 만큼은 특별해야 한다는 이기심이 만나 부부의 모든 관심은 자녀에게로 향한다. 이에 가정 재정의 상당부분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고, 자녀의 성공을 먼저 생각하며 '가족의 행복'은 등한시 하게 된다. 또한 인생에서 가장 활발한 사회, 경제 활동 시기인 40대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면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자녀 사교육비에 투자하다보니, 가계 경제 운용에 있어 노후 대책을 등한시 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여 '현대 경제 연구원' 에서는 부채
손을 머리에 얹고 눈을 감았다. 앞은 보이지 않고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도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이 교탁을 탕탕 치신다. "지금너희들이 지금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 말이냐!" 노기를 띤 음성으로 선생님은 호통을 치신다. 앞은 보이지 않고 날은 어둑해지고 복도에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동생이 아른거린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손 내려!" 하는 말씀은 없으시다. 답답하고 억울하고 속이상한 나는 흐느끼며 울었다. 옆에서 남편이 왜 우냐며 깨우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나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 벌 받던 기억이다. 우리의 학창시절엔 단체기합을 참 많이도 받았다. 아이들이 장난이 심해도 모두 함께 손들고 있어야 했고 체육시간에 딴청을 부린 아이들 때문에 단체로 머리를 땅에 박고 엉덩이를 맞아야 했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형제 중에 한사람만 잘못해도 모두 같이 종아리를 맞았다. 때로는 억울했지만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반성을 벌 받으며했던 것 같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20여일이 지났고 아직도 구조 활동은 진행되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은…
진도(珍島)의 서남쪽 끝자락에 한적한 포구(浦口)가 있다. 팽목항([彭木港)이다. 평상시에는 한적하고 을씨년스럽기도 한 곳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사고 관련 가족, 취재진, 자원봉사자, 수색·구조에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차량으로 북적거렸다. 하늘에는 헬기 소리가 요란했다. 주변 여기저기에는 '꼭 살아 돌아오라' '보고 싶다 얘들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고 쓴 노란 리본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방파제 한쪽에서는 목탁소리와 함께 무사생환(無事生還)을 기원하는 기도 소리가 또렷했다. 선착장에는 묵묵히 노란색 꽃다발을 바다에 던지는 한 아빠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옆에 있던 엄마는 아들이 좋아하는 우유를 바닷물에 뿌렸다. 하얀 우유는 파도에 휩쓸려 뿌옇게 퍼져갔다. 이어 절규하는듯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며칠째 부둣가에는 덩그러니 밥상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밥상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피자·초콜릿·치킨·콜라·사이다·과일·과자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바다에 누워있는 어린 생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간절함이 담겨 있는 특별한 밥상이자 제단(祭壇)이었다. 매
일찍이 석가세존은 '이기심을 위해 정의를 등지지 말라'고 했다. 그런 좋은 말씀은 득도자나 성인군자이기에 해당하는 말이려니 해서는 안 된다. 혹여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교과서적 말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성인들의 좋은 고언을 귀담아 듣고 실행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교훈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같다. 물론 그냥 수수방관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일이 이지경이 되기까지는 그 주범들이 바로 이기심 때문에 허언, 사기, 재력으로의 유착 등 범법 비리를 일삼다가 끝내 자신의 가치관이 무너져 내렸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자기 발등 찍기로 종말을 불렀다. 세월호 참사를 저지른 자들을 색출해 내기에 온 국력을 쏟아 붓고 있다 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둘러대기나 사법부와 숨바꼭질을 하는 양 얄팍한 작태로 일관하는 보기 흉한 모습만 매일 언론을 도배 중이다. 살아있는 목숨 부지를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자란 모습을 보며 저들도 지금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며 후회는 할까 싶은 생각만 든다. 참사가 터진지 벌써 달포가 머잖다. 처음부터 온 국민의 시각이 집중되고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속에 한숨짓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점차 드러나
'교단이 문외한들에 의해 매도를 당하며 자존심이 그럴 수 없이 상처를 입는 와중에도, 나서는 사공이 너무도 많아 교육이라는 배가 산으로 가는 와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교육 살리기에 진력하는 계층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바로 이 땅의 오늘이 존재하도록 만든 버팀목―진정한 애국자들인 말없는 다수의 교육자들입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말 많은 소수가, 제 아무리 날뛴다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부화뇌동 없이, 자신의 공간에서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썩지 않은 부분이 자신들이라는 견고한 자존심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채 성실하고 겸손하게 2세 교육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나라가 건국 이래 있었던 그 많은 정변과 시련과 시행착오와 갈등을 이겨내고는 이처럼 건강하게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처럼 의연하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그들이 지닌 견고하고 충일한 내적 자존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나 고장을 위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갑니다. 속세에 물든 허명(虛名) 가득한, 남 앞에 군림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이 나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먼저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이번 세월 호 침몰도 사전에 안전점검을 충실히 하였더라면 수많은 학생과 일반인이 사고로 인해 희생이 되지 않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인재로 인해 엄청난 일을 만든 것도 우리 모두가 안이한 생각에서 일어났다고 본다. 이제 정부는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원인규명과 그리고 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명복을 기원하고 실종자를 조속히 구조하여 유가족들의 멍든 상처가 하루속히 치유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가져야 한다. 우리사회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그동안 기성세대들이 마냥 철없고 어리다고 생각했던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정의감을 가르치겠다고 내세웠던 것이 무언지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그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는 부끄러운 마음에서 반성을 해본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하철 추돌 사고로 많은 탑승객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도 안전 불감증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 안타까운 심정이다. 흔히들 재난을 닥치고 보면 큰 사건의 사고는 반드시 앞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302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발생시킨 세월호 침몰 사고의 보도를 보면 구조보트 40개중 1개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였으며, 선체 내부를 진입한 잠수부들이 도면과 다른 실내구조에 당황했다거나 지나치게 객실이 증축되었음에도 선적 범위를 벗어나 과다하게 화물을 적재할 수 있었는지 등이 의문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선박의 수명이 20년인데 18년이 된 선박을 매입해와 수십억 원씩 돈을 들여 왜 선실을 증축했으며, 선박 수명연장을 위한 종합점검을 받았을 때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국선급이 확인한 배가 겨우 2개월도 안되어 풍랑도 없는 곳에서 침몰한 것인지 의문점을 가졌을 것이다. 그 의문의 해답은 감독 당국과 유관협회 간 유착관계를 보면 수긍이 된다. 선박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해양수산부 산하단체인 해운조합의 대표자가 전 해양수산부 국장출신이었고, 배의 안전점검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선급이 해운조합이 출자한 회사이며, 해양수산부 산하 14개의 기관 중 10개의 요직을 해양수산부나 국토해양부의 전직 관료출신들이 보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 좋은 예이다.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서는 퇴직공직자의 관련 사기업체 등 취업제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즉 제17조 1
지난 4월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승객 475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남영호 침몰사건으로 326명이 사망하였으며, 이후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으로 293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계속적으로 유사한 침몰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이전의 사고에서 뼈아픈 반성이 없으며, 대응책 매뉴얼도 보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최근 세월호의 침몰대참사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완벽한 인재로서 국격은 물론 국민의 마음까지도 빼앗아간 안전 불감증의 대참사이며 국민들 마음속에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 심히 걱정스럽다. 세월호 침몰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사법당국의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선원들은 승객들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안전지침마저 무시한 채 자신들만 서둘러 탈출하였다. 여객선은 민간항공기 만큼이나 각종 사고나 테러 등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출항 전후의 인원 점검이나 각종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원수조차 파악되지 않아 혼선을 빚었으며 계속적인 정부의 집계는 국민들을 여러 번 실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들이 있다. 원래부터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산은 땅이면서 하늘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인간세상과 하늘을 연결하여 주는 성스러운 장소로 인식되어, 종교가 생겨나기 전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수도(首都)의 주산(主山)과 네 방위에 있는 명산을 오악(五嶽)으로 정하여 국가의 수호신으로 신성시한 기록이 있고,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산제당(山祭堂)과 같은 장소도 여러 곳에 남아 있으며, 고려 태조는 "나는 삼한의 산천이 도와줌으로써 대업을 이루었다(朕賴三韓山川陰佑以成大業)"고 했고, 조선의 태조도 새 왕조 창업을 위하여 명산을 찾아 기도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산은 운명을 결정해 주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초부터 인간은 산의 틈새를 비집고 삶터를 정하고 일터를 만들어 살아왔고, 그래서 산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친근하고 안식을 주는 힐링공간이 된지 오래다. 찾는 이에게는 세상살이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몸의 병이 깊어 인간의 의술이 포기한 건강을 되찾아 주기도 하며, 마음의 상처가 깊어 문명세계를 멀리하고자 찾는 사람을 품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다. 많은 매스컴에서는 연일 세월호 현장에 대한 보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포기할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마음만 간절하다. 5월은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등 우리 학생들, 부모들, 교사들이 함께 서로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단번에 빼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배가 침몰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 귀한 생명들이 구조의 손길도 닿지 못한 채 그대로 배와 함께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그 참혹한 모습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와주지 못한 어른으로서, 또한 살아있다는 그 미안함과 죄책감이 모든 국민의 가슴에 남았기 때문이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확산되어 가며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노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의 처참한 침몰사고에 대해 모든 국민이 분노하며 비통해 하고 있다. 탑승객 476명 중에서 불과 174명만이 살아남은 최악의 참사로 대한민국 자체가 침몰하여 역사가 멈춰 버린 것 같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까· 선장과 선원들은 조난 신고 후 선체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2시간 반이라는 구조 가능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사지에 방치하고 자신들만 탈출하여 수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 무책임과 배임행위를 넘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볼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2012년 선체 구조변경으로 복원성이 상실된 세월호가 급선회하면서 허술하게 결박된 화물들이 한 쪽으로 쏟아져 침몰을 가속화시켰고, 비상시 승객을 탈출시키기 위한 구명정조차 대다수 작동하지 않았다. 세월호 선원들 사이에서는 세월호 운항을 기피할 정도로 사고위험성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고 한다. 세월호의 운영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어떠한 회사인가? 구원파 신도들 집단자살 사건인 1987년 오대양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사실상 소유주이다. 청
오늘도 된장찌개 끓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에 매일 겪는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기 보다 어머니께서 우리를 데리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손자 좀 잠깐 봐달라고 모시고 온 게 벌써 15년째다. 처음엔 우리 부부가 편 하려고 모시고 왔지만 어른과 살다보니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 같다.내 나이 마흔 셋.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겼음에도 어린애 취급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느 어머니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허리가 구부러지시고 기력이 달려서 그런지 잔소리가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술을 조금씩 마시고 다니라거나 운전 조심하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잔소리로 조차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자식 잘되라고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신경질이 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어머니께 대꾸한마디 하지 않으며 참을 수 있었던 건 한평생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다.옛말에 어른들 말씀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얼마전 나는 경위로 진급을…
최근 경찰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 최초 동·서양의 중요한 교역 및 문화 통로로 사용된 실크로드의 기능에서 힌트를 얻어 21세기 스마트 시대에 디지털 실크로드인 SNS 밴드를 이용해 스마트 협력치안에 활용하고 있다.알몸상태의 무기력한 인간이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지식을 습득, 도구를 개발해 이용하고, 아울러 사회를 구성해 제도와 규칙을 만들어 사회구성원이 상호간 협력을 통해 사자와 같은 맹수를 대항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맹수로부터의 안전뿐만 아니라 범죄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욕구는 부족사회에서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 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치안활동이라 한다.21세기 현대사회에서의 치안활동은 그 철학·기본전략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민생치안의 기본개념을 단순히 엄격한 '법집행'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 대한 '범죄예방 및 안전확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전향적인 의미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그러나 지역치안의 책임기관인 경찰의 독자적인 노력과 활동만으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치안문제에 대처하기 어렵고 일정한 한계가 있다.지방자치단체에서의 가로등이나 방범용 CCTV설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시민운동의 성격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선거문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 -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 추진 우선순위, 이행방법, 이해기간, 재원조달방안을 명시하여 제시하는 공약을 말함(일명 '정책선거추진운동이라'고함) -운동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행 선거제도에서도 이를 권장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도지사ㆍ시장ㆍ군수)선거의 후보자들이 정책선거를 할 수 있도록 예비후보자홍보물을 만들 때에는 표지를 포함한 전체면수의 100분의 50이상 면수에 선거공약과 이에 대한 추진계획으로 각 사업의 목표ㆍ우선순위ㆍ이행절차ㆍ이행기한ㆍ재원조달방안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으며, 또한 예비후보자 공약집ㆍ후보자의 선거공약서ㆍ정당의 정책공약집에도 공약사항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선거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로는 공약을 육하원칙에 의거 명확하게 유권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하였는지 여부인 구체성(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