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선현들이 인도(人道)를 '사람이 다니는 길'인 동시에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 인식한 바와 같이, 길은 질서와 양보와 배려로 유지된다. 길은 삶을 위한 이동통로 즉,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생겨났지만, 길이 가지는 의미가 인간세상이 유지되는 가치와 부합되어,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규범을 도리(道理)라 부르면서 철학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는가 하면, 오늘날에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에는 여유와 낭만의 공간으로 새 단장한 명품길들이 있다. 옛날 영남과 서울사이의 지름길이었던 괴산새재길, 일제가 물자수송을 위하여 개설한 이화령고갯길, 연간 140여만 명이 찾고 있는 산막이옛길, 자전거 위에서 산천을 감상하며 한강, 낙동강, 금강으로 내달릴 수 있는 국토종주 오천자전거길이다. 괴산새재길은 태곳적부터 영남과 한양을 오가던 길이었으며 조선시대 영남선비들의 과것길로 유명하다. 교통기능을 이화령길에 물려주고 숲과 길이 조화를 이루는 산책로를 따라 수옥정, 자연휴양림, 조령3관문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어 있
47,000,000명! 3,360,000명! 작년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발표한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수와 그중에서도 관동의 명산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수이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설악산을 오르는 사람 중 설악산이 6·25동란 전에는 북한 땅이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알까· 설악산은 21개 국립공원 중 내가 사는 청주지역에서 가장 멀리 있는 편이다. 대진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지리산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건만 설악산에서 돌아오려면 상습정체구간이 늘 있어서 보통 5시간이상 걸린다. 이렇게 먼 거리이지만 난 설악을 매년 자주 찾고 찾을 때마다 설악이 내게 주는 의미에 온몸에 전율이 돋는다. 설악산을 처음 찾을 때는 그랬다.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오거나 설악산으로 수학여행 와서 학생들을 인솔할 때는 야유회 정도의 나들이코스였다. 기껏해야 소공원을 경유하여 흔들바위에서 바위를 흔들어보거나 비선대나 비룡폭포까지 걸어가 보았고 권금성 케이블카로 설악의 윗자락을 조금은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천불동계곡으로 대청봉을 오르면서 설악에 오르기 시작,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차츰 설악에 매료되어갔다. 무박으로 새벽녘에
얼마 전 Zhao Yong Sheng(중국 사천외국어 대학교)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Zhao Yong 교수는 중국의 교육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유명한 사람으로, 이 날 특강은 예비 교사들을 대상으로 현 교육의 문제점과 좋은 교사의 자질에 대한 것이었다. Zhao Youg Sheng 교수는 PISA(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싱가포르,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는 PISA 성적이 매우 높으며, 이 높은 성적으로 인해 최고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생각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이 이 교육 시스템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Zhao Youg Sheng 교수는 PISA 시험이 매우 파괴적인 힘을 지니고 있으며, 단기간 내 교육적 성과만을 중시하는 풍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상부하달식 교육은 학생들에게 더 이상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너무 많은 숙제와 가르침에 짓눌려 있어, 그들의 자연스러운 창의성은 발휘될 수 없다고 했다. 진정한 교육
어느 고을에 탐욕스러운 현령(縣令)이 있었다. 처음 부임할 때는 정 많고 따뜻하며 깨끗한 사또 인 줄 알았는 데, 어느 시기부터 인가 육방 관속들을 슬슬 갈구기 시작하더니, 포악성이 심해져서 가학(苛虐)함이 정도를 넘어, 어느 관속(官屬)은 극도의 모멸감과 억울함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하여 잊지 못 할 큰 상처를 남기게도 하였다.이렇게 충격요법을 구사(驅使)하면 눈치 빠른 관속들은 한 짐 싸서 바쳐 아부 하는 놈, 누가 보아도 천부당 만부당한 일인데 사또의 면전 에서는 "옳으십니다 요, 그러믄요 입죠, 당연히 그렇게 합죠." 갖 가지 요설로 아첨을 떠는 자가 수두룩 허더라. 이러한 학정(虐政) 에도 불구하고 저항의식을 갖고 양심에 반(反)하는 일이라면 행하지 않는 강직한 아전(衙前)들도 간혹 있게 마련인데, 사또의 눈에는 가시와 같은 존재 였으리라. 사또는 이러한 아전들을 보고 " 참으로 갑갑한 위인 이로구나! 능력되는 대로 성의껏 봉투 두툼하게 마련하여 갖고 오면 머리 쓰다 듬어 줄 것이고, 잘 챙겨 줄 터 인대 인생 피곤하게 사는 구나"라고 하면서 얼마나 조롱(嘲弄)하고 조소(嘲笑)하였을까.사또는 삼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걸머 쥐고…
우리민족은 얼마 전까지 다문화속에 다민족이 다양성을 가지고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지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동안 단일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살아왔지만 다국적 기업의 등장과 글로벌 시대의 차별과 편견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슴앓이를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도 양반과 천민의 계급사회는 있었으나 현재는 빈부의 차이, 언어·외모 및 문화의 차이로 인한 차별과 편견이 사회갈등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편견(偏見)은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나 견해를 말하며 편견의 심리적 배경에는 적의나 자기방어가 작용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어렵지 않게 목격 할 수 있다. 차별과 편견 속에서 어렵게 심리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이웃인 다문화가정의 실체를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며 따스한 가슴으로 품에 안을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은 올해 3월말 현재 80만여명이고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19만명을 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혼인 남성중 40세 이상이 47%이며 특히 45세 이상도 27%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다문화가정의 혼인여성은 20대가 46.6%, 남성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전체 다문화가정 혼인 중 50.9%
날씨만큼이나 선거판이 뜨겁다. 세월호 참사여파로 조용한듯하더니 막상 선거 날이 가까워지자 출마자들은 한껏 등이 달았나보다. 페어플레이를 하는 후보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서로 헐뜯고 막말하느라 야단이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계획한 공약을 말하고 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일 할 수 있는 인물인가를 피력하기도 바쁜데 서로의 약점만 물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우리는 오남매였다. 우리 오남매가 아침밥을 먹고 있는 사이 어머니는 우리들의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하여 부엌 가까운 마루 끝에 내어놓으셨다. 그러면 할머니는 등교하는 우리들에게 길조심, 차 조심을 일일이 당부하며 도시락을 손에 들려주셨다. 점심시간이 되어 도시락을 여는 순간, 밥 위에 계란 프라이라도 얹혀 있으면 그날은 기분이 우쭐하였다. 도시락 뚜껑에 계란 프라이를 꺼내놓고 친구 수만큼 갈라서 나눠 먹으면 어찌나 맛이 좋았는지…, 친구들과 무리지어 각자 싸온 반찬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학교생활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어 버렸고 당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도시락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훌륭하였다. 결혼 후, 우리 어머니가 우리 오남매에게 그랬듯이 매일 아침 내 자식들의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아이들
해발 453m, 산 높고 골 깊은 이 고개는 박달재다. 치악산의 맥을 뻗어 백운산이 되고 그 줄기가 다시 남으로 달려 구학산, 박달산을 이룬다. 박달재는 동서로 봉양과 백운을 잇고, 멀리는 제천과 충주를 잇는 옛길이다. 흔히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그 옛날 슬픈 전설만큼 20년 전의 박달재는 힘겨운 산길이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박달재 길은 산중턱을 뚫어 낸 터널길이 생겨 이제는 길의 기능보다는 관광지로의 역할로 변신 중이다. 지난 주말, 제천에 가는 도중 한가한 옛날 박달재의 길로 차를 이끌었다. 그 길에 올라서니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특별한 만남이 바람결에 실려 명멸하는 등대의 불빛처럼 기억 속에 깜빡인다. 멀리 산등성에 어둠이 내릴 무렵, 제천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내게 급한 전갈이 왔다. 큰 아이가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마음이 급해 빨리 달리고 싶었지만, 늘 박달재가 문제였다. 당시 박달재는 좁은 2차선으로 오르막길에 속도가 느린 차량이라도 만나게 되면 뒤따르는 차들은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평지에서 산길로 막 접어들면서 길은 더욱 어두
2014년 대한민국과 세계를 흔드는 강력한 숫자가 있다. 최근 지식·정보화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통과 협력, 융합의 숫자 '3.0'이다. 네트워크와 지능형 검색, 맞춤형 정보를 기반으로 한 '웹 3.0'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SNS의 시대를 지칭하는 '소셜 3.0', 행복한 대한민국을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정신으로 이끌겠다는 '정부 3.0'까지 그야말로 '3.0'의 시대가 도래 하였다.이제는 웹이나 소프트웨어를 가리키는 말 뿐 아니라, 이제는 하드웨어들도 기술적으로 새로운 세대와 기계적 진보를 표현할 때 '3.0'을 붙이고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숫자3을 신성하고 길한 수로 생각하였고 완전한 의미를 담고 있어 단군 신화와 같은 고전과 문화, 생활 속에서 빈번히 등장해 왔다. 또한 서양의 종교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크리스트교의 근본 바탕에도 '3'이라는 숫자는 언제나 등장한다. 이런 역사적 기반까지 갖추고 있으니 '3.0'이야 말로 가장 '클래식(Classic)' 하면서도 '핫(Hot)'하고, '파워풀(Powerful)'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복지나 교육의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기존에 일방적인 지식
지난 3월 이른바 의-정합의에 따라 정부와 의사협회는 건강보험 의사결정구조에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구성 변경에 대해 합의를 했다. 건정심은 국민건강보험법 제4조에 따라 건강보험료(보험료), 수가, 보험급여, 약가(치료재료 가격 포함) 등을 심의·의결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수입과 보험급지출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정심의 구조개편 논의는 건강보험의 수입과 지출의 중요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 개편에 관한 논의이며, '보험료와 수가를 누가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현재 건정심은 보건복지부차관을 위원장으로 가입자, 공급자, 공익대표 각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의-정합의에서 공무원 2명, 건강보험공단 및 심사평가원 추천 각 1명,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공익대표 8명을 가입자와 공급자(의약계) 동수로 추천하자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보험방식의 나라에서의 보험료 결정은 보험자로부터 시작되며, 보험료 결정 과정에 공급자(의약계)가 관여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수가는 주로 보험자대표와 공급자단체간 협상을 통해 합의하여 결정한다. 신의료기술 등의 보험급여 적용은 대부분 관련 위원회의 자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정치는 불통, 경제는 불황, 사회는 양극화로 인한 갈등, 문화는 지나친 상업화로 치달으면서 불신이 팽배하고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존재하여 좀처럼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사회갈등의 근원인 정치권에서는 특별한 대안의 제시도 없이 흑백논리로 상대를 헐뜯는 비판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사회의 주된 병폐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셈을 들여다보면 이기적인 정치야욕만 있을 뿐이지 그들이 말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부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이란 사물, 생각이나 의견 등이 막힘없이 서로 잘 통하는 것을 말한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란 말이 있다. 이는 '통하면 아프지 않을 것이고, 통하지 않으면 아플 것이다'라는 뜻으로 한의학에서 흔히 인용하는 말이다. 인간의 육체가 아픈 이유는 서로 혈기와 경락이 막히고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조직이나 국가도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반목하게 되면 여기
신록의 유월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날이 가고, 달이 차고, 해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순리인데, 이토록 새 달의 시작이 반가운 것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연이어 터지는 사건, 사고에서 벗어나고픈 소망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는지요? 아침에 일어나 뉴스와 신문을 보는 것조차 두렵고,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범불안장애를 느낄 정도로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고속압축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근자의 사회적인 분위기 탓인지 진정한 '리더와 참모'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세월호 참사 때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 준 단원고 선생님과 박지영씨 같은 승무원들, 지하철 방화를 막은 역무원 권순중, 간호조무사 김귀남, 소방관 홍씨 등의 의인(義人)들이 있기에 우리는 분명 희망이 있으며,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진정 우리 시대의 리더가 아닐까요·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나 슈퍼맨이 아닙니다. 리더의 부족한 부분은 참모들이 채워주면 됩니다. 진나라의 병법가 황석공의 '소서(素書)'에 '임재사능(任才使能)'이란 말이 있는데, 재목(材木)을 만나면 그 사람
며칠 전 은행에 볼 일이 있어 들렸을 때에 있었던 일이다. 갑자기 창구 옆 복도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이 든 노인과 젊은 여인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 진 것 같았다. 무엇인가 서로의 마음을 꽤나 많이 상하게 했는지 오가는 어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드는지 그들이 웨 치는 소리가 은행 안까지 들렸다. 피차에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을 성 싶은 욕설까지 오가고 있다. "이X아! 너 같은 며느리 얻을까봐 걱정이다."라고 외치는 노인에게 젊은 여인도 같은 내용의 말로 대거리를 하고 난 뒤에야 그 다툼은 끝이 났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그렇게 완악하게 했는지 몰라도 과연 그래야만 했을까싶어 여러 날을 두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툰 당사자들도 서로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어 버렸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버렸으니 아마도 두 사람 모두의 가슴에 오랫동안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리라. 우리네 이웃들의 살아가던 옛 모습이 떠오른다. 고즈넉해 보이지만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정겹고 어둠이 내리는 밤이면 야트막한 토담위에 피어 있는 호박꽃 위를 나는 반딧불이의 춤사위가 눈부셨던 풋풋하고 정겨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라고 해서 왜…
숲속 한 가운데로 길이 있다. 한쪽은 사자 또 한쪽은 호랑이가 지배를 했다. 둘은 언제나 숲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으르렁 거리며 다퉜다. 사자와 호랑이는 이 싸움에 자기들을 대신할 동물들이 필요했고 이 동물들에게 완장을 채워 영역의 싸움터로 내 보냈다. 완장을 차고 승리한 동물은 그 영역을 사자와 호랑이처럼 행세하며 지배할 수 있었다. 동물들은 서로가 완장을 차려고 다투기까지 했다. 사자와 호랑이 또한 어느 동물들에게 완장을 차게 해야 할지 신중해야 했다. 동물들은 완장을 찬 동물들까지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머지않아 각 숲마다 완장을 찬 동물들이 대결을 한다. 어느 날 사자와 호랑이가 나란히 숲을 지나가다 동물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동물들이 말했다. "누가 이길까? 누구를 응원하지?" 호랑이는 동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자는 동물들이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호랑이가 사자에게 말했다. "앞으로 완장을 없애버리자. 동물들이 너무 부담이 큰 것 같아. 어때·" 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관심이 많은 것 아냐?" 호랑이가 말했다. "동물들이 즐기려고 관심이 많겠니?" 사자가 대답했
최근 연일 방송되는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부터 기본에 충실한 경찰관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직·간접 원인으로 여객선의 무리한 개조, 안전점검의 미비, 화물의 과적, 경험이 미숙한 항해사의 급격한 변침, 실제 사주로 지목되고 있는 유병언 일가의 용납할 수 없는 부도덕한 회사 운영 등이 제기되고 있으며, 승객의 구조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아니하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 모두 구속되었다. 또한, 세월호 침몰사건 발생 직후 제주·진도 관제센터·지방자치단체·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안전행정부·국방부·국무총리실·청와대 등의 초기 신고상황대응, 보고의 적절성, 재난대응시스템 등의 적절성 등의 총체적 부실에 대하여 여야가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요구서에 합의하였다. 우리경찰도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여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국민과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수없이 많다.최근의 사례로 보면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길로 귀가하는 여성을 납치하여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낸 수원 오원춘 사건은 최초 112신고센터에서 신고를 접한 뒤 제대로 사건경위를 파악하지 못하여 7분이 넘게 시간을…
인도의 지도자 간디는 7대 사회악으로서 먼저 철학적 원칙이 없는 정치, 둘째, 도덕성이 결핍된 경제 상거래, 셋째, 노동하지 않고 공짜로 얻는 부(富), 넷째, 인격이 빠진 지식교육, 다섯 째, 인간성이 결여된 과학, 여섯 째, 양심적 윤리가 부재한 쾌락, 일곱 째, 헌신적 희생이 없는 종교적 신앙 등을 들었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위의 모든 것이 빠져 버린 채로 우리들의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지하철 사고, 종합터미널 사고, 버스 화재 등등 이제 '안전'은 국가와 정부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국민 각자가 살기 위해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일찍이 17세기 유럽으로부터 시작된 정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철학은 국민의 기본권을 정부가 보호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기본권이라 함은 개인의 권리와 평등권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이번 사고 발생 시 늦장 대응을 하는 등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했던 까닭에 정부 관료주의를 과감히 혁신시켜야 할 시대적 사명이 탄생하였다. 이 혁신은 국가의 통수권
요즘 신록이 무한 생명력을 발산할 때인데 어찌된 일인지 깊은 시름에 잠겨 말을 잃고 기운도 빠져있다. 연일 대형 인명사고가 터지고 있다. 안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점검하고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사고가 불쑥불쑥 터지니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별일 없는가'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21명 사망에 8명 부상 뉴스가 흘러나오는데 시내 곳곳에 선거 피켓이 보이고 출근차량을 향해 인사하는 행렬들이 즐비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인사를 받는다. 90도 숙인 공손한 인사다. 아직은 유권자와 출마자로 나뉘었으니 유권자가 최상의 대접을 받을 때이다. 그렇게 많이 인사를 받아도 마음은 멀게만 느껴진다. 며칠만 지나면 당선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이 될 것이다. 얼굴알리느라 높이 내걸린 저 많은 현수막들도 제 임무를 마칠 날이 멀지않았다. 출마자들은 누구나 자신만만하고 대단하고 자신만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외친다. 그들 말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요즘은 유권자도 힘든 시기다. 사람을 가려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을
예전엔 시골 동네 골목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찼었는데 요즘엔 학교 공부나 방과후 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가면 혼자 노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조용하다. 형제들도 많지 않아 혼자 크는 아이들이라 심심하다. 시골 학교의 돌봄 교실이 북적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학교 오지 않는 날이면 좀 떨어진 마을의 친구 집까지 부모들이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하고 데려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가족이 어울려 북적거리며 살아보지 않은 집이 많아서 다른 집 아이들이 찾아와 몰려다니고 떠들고 북적대면 불편해 못견뎌한다. 먼 이웃마을에서 친구 집을 찾아온 아이에게 매정하게 구는 식구들도 있다. 아이들이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상처 입은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쟤들은 왜 데리고 왔냐· 원 시끄러워 살 수가 있어야지" "내가 안 데리고 왔어요. 쟤들이 따라 온 거지" "다음부터는 데리고 오지 마라. 그리고 얼른 집에 가라고 해" 이런 대화를 들은 아이들은 집에 와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다. 그러면 온 가족이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우리 아이가 남의 집에 가 그런 소리를 들었다는 것에 너무 속상해 한다. 씁쓸한 마음에 정두리 시인의 시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소개해 본다. 어
KDI '5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한다.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충격이 더해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소비 부진은 한층 심해졌다. 대다수 국민이 먹고 마시고 여행 가는 일을 일제히 자제함에 따라 관련업종뿐 아니라 서민경제 전반의 침체가 심각하다. 세월호 사고 후 40여일이 지난 현재, 세월호뿐만 아니라 서민경제 또한 가라앉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희생되었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억울함을 위로하기 위해 많은 국민이 노란리본을 달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축제, 여행, 회식 등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범국가적 재난을 겪은 때문이지만 더 이상 서민경제가 가라앉도록 뒷짐만 쥐고 있을 수 없다. 지난 26일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 경제계가 나서 경제회복 불씨를 지켜달라고 경제단체장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로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음식·숙박·운수업 등을 비롯해 공연업체와 꽃가게에 이르기까지 민생관련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서
고대 중국 월나라 미녀 서시(西施)의 이야기는 상쾌하다. 그 미모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어느 날 서시가 냇가로 빨래를 하러 갔더니, 빨래터 주변을 유영(游泳)하던 물고기들이 시쳇말로 '헉, 섹쉬한데!' 하며 정신줄을 놓고 바라보다 물속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시는 '침어(沈魚)'란 이름까지 얻게 됐단다. 이쯤 되면 뭐든 '가장 크고, 가장 넓고, 가장 많게'를 고집해 왔다는 중국인들의 과장이 밉지만은 않다. 어찌 그런 기발한 상상이 가능했을까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까닭이다. 그런데 얘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참으로 맛깔스런 과장이 하나 더 붙어 전해진다. 서시에게 가슴앓이 병이 있어 얼굴을 노상 찡그리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 모습조차 매혹적이었단다. 같은 마을에 사는 추녀가 자신도 그럴까 싶어 매양 흉내를 내고 다니니, 동네 부자들은 대문을 걸어 잠그며 집안으로 틀어박히고, 가난한 자들은 식솔들을 거느리고 마을을 떠났다는 것이다. 중국 4대 미녀 중 한 여인이라니, 이런 과장된 일화들은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바쳐진 꽃 장식들일 터였다. 특히 그녀의 병에서 비롯된 버릇마저 그녀를 돋보이게 했다면, 버릇이 단지 버릇으로 끝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뜨기 전 이슬 머금어 싱싱하고 촉촉이 젖은 나무를 바라보면 시골의 새벽공기가 얼마나 신선한가를 알게 되고, 일출과어우러져 세상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밤새껏 신선한 산소를 내뿜어 인간에게 보답하는 말 없는 나무는 진실로 보배라 하겠다. 자기 취향에 따라 더욱 예쁘게 정원수 몇 그로 심어놓고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을 관찰해 보면 꼭 24절기를 모르더라도 날마다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나무에 거름을 주고 벌레도 잡아주며 모양을 살려 가위질하며 몇 년 만 가꾸어내면 의도하는 대로의 모양을 연출해내는 것이 나무요. 하루라도 돌보지 않으면 가지를 뻗어 옆 나무와 말없이 다투기도 하고 보기 흉하게 제멋대로 크며 비바람 추위를 막아준다고 너무 가리어도 연약한나무가 되어 거친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만 되지 못할 나무도 정성스런 사랑의 손이 가면 쓸만한 나무로 성장 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가 극심하고 흉포화 해 가고 있다. 그 들 철부지의 비행을 탓하기 전에 오늘을 사는 어른들은 과연 무엇을 해 주고 그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가를 냉철히 반성해야 할…
'물은 인권이요 생명이다'는 말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동감하는 보편적 진리이며 UN은 물론 현재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물에 대한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시대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으며, 2000년초 물 인권이 주요 이슈로 대두됐다. 특히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물 관리는 너무나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행정구역별로 총162개의 지자체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에 충분한 수량확보, 고품질의 수질확보 및 수돗물 이용의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지역별로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별 급수인구·시설규모 등이 달라 같은 수돗물 1㎥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최대 8.3배, 요금은 3.1배 차이가 난다. 또한 특·광역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노후관로 개량 등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해 연간 6억톤 이상의 수돗물이 누수돼 약 5천100억원이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요금은 다른 요금에 비해 인상율이 낮았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65.1%(2012년 환경부)에 불과하다. 부족분은 지자체의 다른 예산에서 보조받게 되고, 그 결과 시설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
5월의 햇살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산에는 벌써 아카씨아 꽃이 활짝 피었고, 농부들의 일손이 점점 바빠지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야간 활동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이다.5월은 밤공기가 시원해지면서 저녁에도 활동이 늘어나는 좋은 계절이지만, 나와 같은 경찰관에게 가장 큰 불청객인 술에 만취한 주취자와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주취폭력자(주폭)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현재 치안 최 일선인 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을 묻는 다면, 단연 주취자와 상습 주취폭력자(주폭) 상대라고 할 것이다. 오죽하면 강도나 도둑보다 더 무서운 것이 주취자나 상습 주취폭력자(주폭)라고 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니 그 어려움을 알만할 것이라 생각한다.이런 주취자나 상습 주취폭력자(주폭)는 비단 경찰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술에 힘을 빌려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식당이나 술집에서 술에 취하여 손님에게 시비를 걸거나 행패를 부리며 술값도 내지 않는 등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주취폭력자(주폭)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다시 보복성 행패를 부릴 것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
이제 본격적인 6·4 지방선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의 분위기로 인해 실질적인 선거운동기간은 2주 정도에 불가하기에 후보마다 이름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대부분의 유권자들도 도지사 및 교육감, 시장·군수들의 후보군 중 유력후보들 정도만 알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연일 언론에서도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위한 후보자들의 정책을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지자체장이란 지자체를 합리적이면서도 혁신적으로 경영할 행정가내지 정책전문가를 꼽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젠 주민들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책무가 필수적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차원에서 어느 조직이나 경영의 패러다임은 유사성을 띠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에서는 고객만족(CS)을 넘어 환자경험(Px)이란 패러다임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의료기관이 내원 환자의 질병치료에 목적을 두고 고객만족 서비스를 펼쳐왔다면, 이젠 치료(Cure)의 관점을 넘어 환자 돌봄(Care)의 개념인 인간중심의 경영마인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환자경험(Px)의 근간에는 감성인 三間(인간, 시간,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즉 환자의 질병에 대한 고통을 이해하려는 것이
유록빛 신록이 꽃처럼 연연히 화사하고 골목마다 장미가 흔연히 만발하는 5월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5월은 분명 '계절의 여왕'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동안 내가 살아온 5월 중에서 가장 그 아름다움을 못 느낀, 아니 오히려 가장 혹독했던 2014년 5월이 아니었나 싶다. 숨 막히도록 눈부신 그 풍경이 오히려 세월호의 아픔과 대비되면서 그 극명하고도 처절한 현실에 차라리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의미 이외에 내게는 결혼기념일도 있어 이래저래 5월은 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달이다. 그런데 이제 5월을 다 보내놓고 되돌아보니 여러 기념일 중 그 중 유난히 가슴을 끌어당기는 날이 있다. 5월15일, 스승의 날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그와 관련된 단체와 기관, 전문 인력 중 비판과 질책을 듣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세월호 사건과 직접 밀착되어 있었으면서도 유일하게 비난받지 않는 계층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선생님들이었다. 단원고 선생님들은 끝까지 학생들을 구하다가 거의 대부분 유명을 달리했다. 배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선원들조차 다 살아나왔는데, 가장 높은 5층의 선실에 묵던 선생님들은 선원들과…
세월호가 휩쓸어간 잔인한 4월을 보내고 국민의 관심이 선거로 옮겨가기나 할까 싶더니, 5월 들어 따끈따끈하지만 슬픈 신조어가 생겨났다. 앵그리맘(angry mam), 앵그리틴(angry teen), 이 두가지 신조어는 모두 핀란드의 벤처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에서 유래된 듯하다. 2~3년 전 절대인기를 누렸던 앵그리버드는 그야말로 화가 난 새(angry bird)로 알을 훔쳐간 돼지군단을 향해 날아가서 부딪혀 무찌르는 게임이었다. 알을 도둑맞은 앵그리버드도 생각해보면 화날만하고 슬픈 캐릭터이긴 했으나,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몇시간이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고 캐릭터 자체도 귀여웠던지라 대중들에게 적지않은 사랑을 받았었다. 언제가부터 잊고 살았는데 세월호 참사와 선거를 사이에 둔 시점에 앵그리맘(화난 엄마), 앵그리틴(화난 10대)이라는 신조어로 다시 기억나게 된 것이다. 앵그리틴과 앵그리맘, 끝까지 국가와 어른을 믿으면서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10대들과 자신의 목숨보다 아끼던 아들딸을 앞서 보내야했던,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아야했던 이 땅의 십대와 엄마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들이 아파하고 화가 나는 동안 국가, 언론, 군인, 남자어른들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