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정치가며 법률가, 학자로 알려진 키케로는 약 2100년 전 그 시절에 '절약은 가장 큰 생산이다'란 말을 남겼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반드시 되뇌어볼만 한 고언 중 고언이라고 생각한다. 왜인들의 착취에 의한 가난에 뒤이어 동족상잔의 6·25 사변을 당해 폐허의 땅에 살던 우리는 세계 최빈국의 국민으로 살았다. 정녕 끼니만 챙길 수 있어도 부러울 게 없었고 자칭 부자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심지어 여러 남매들 속에 태어났던 그 시절, 형이 입던 옷을 물려 입기만 해도 무척 자랑으로 여겼다. 교모나 교복은 응당 대물림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았고 유엔군들이 먹고 난 빈 깡통은 갖가지 재활용 생필품으로 변모 되어 생필품이 됐었다. 외국인들은 우리민족을 지칭해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이라 했었는데 빈정댄 건지 진정으로 칭송한 말인지는 아리송할 따름이다. 그만큼 우리국민들에게는 생활필수품으로 활용하던 낡은 가구나 어떤 재료일지라도 함부로 버리는 건 있을 수 없었고 반드시 재활용하는 뛰어난 재주와 자세를 보였었다. 그렇게 알뜰살뜰했던 우리가 보릿고개를 없애버린 80년대 초부터 급격히 변했다. 도시 주변 생활쓰레기장에는 버려서는 안 될 만 한 멀쩡한 생필품들이…
사회보장제도 중 건강보험은 모든 의료정책의 중심에 있고 보건의료정책은 건강보험보험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어 국민생활과의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 건강보험제도는 모든 국민은 법에 의해 강제가입하고 부담능력에 맞는 보험료를 부담하며, 동일한 기준으로 보험급여를 받는 제도로서 1977년 제도도입 이후 12년 만인 1989년에 사회보험방식으로 전국민에게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에서 우리나의 건강보험제도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개발도상국에서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롤 모델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제도가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완벽한 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최근 보도 자료에 의하면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경우 매월 보험료가 5만 1000원이었던 반면, 집이 두 채인 사람의 보험료가 '0원'인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받은 월급에만 보험료가 부과되는 사람, 월급과 사업소득에까지 보험료가 부과되는 사람, 소득이 있어도 보험료를 안 내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소득 중심이건 재산 중심이건 다 좋다. 하지만 동일 집단 내에서 동일한 잣대로 부과기준은 같아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중앙일간지와의 대담에서 토로한…
장년쯤 되는 사람들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내 몸은 내가 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다 찾아뵌 부모님의 얼굴색이 안 좋다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거나 거동에 어딘가 불편함이 있어 병원에 가기를 권했을 때 연로한 부모님들은 으레 이런 말씀을 하신다. 아니다 됐다 이 말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감지하고 자식들이 부담해야할 돈 걱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살면서 내 몸 상태를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막상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내가 느끼는 건강상태와 달리 이런저런 수치가 안 좋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건강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을 비롯한 자연과학도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떠난 완전히 객관적인 상태에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이제 어느 정도 통용되고 있는 상식이라고 할 것이다. 과학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떤 용도로 보는가에 따라 그 결론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학과 기술에 의해 삶을 살면서 우리는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의 주권을 그 누구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의 대표최고위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문득 전여옥 전 의원을 생각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두 사람이 2년 전 어느 날 각기 다른 방송에 출연해 보였던 서로 다른 태도가 생각났던 것입니다. 그날, 두 사람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새누리당의 공천 배제 결과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공천 탈락에 따라 똑같이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을 두 의원이 취한 태도가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먼저, 김무성 의원은 억울하고 처연한 심정이었겠지만 '우파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공천 탈락의 아픔이 크지만 마음을 비웠다고 하면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서운함이 있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거칠게 반발한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파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입으로만 애국을 하지 말고 사명감을 갖고 좌파에 대응해 국민소득의 3만불 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속 정당을 옮겨 다니는 모습은 옳은 모습이 아니라면서 탈당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백의종군의 자세는 탈당을 고려했던 많은 공천 탈락자들을
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성인 3명이 술을 주문하여 술을 판매하였다. 그런데 그 이후 청소년 1명이 위 술자리에 합석하여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어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경우 갑은 어떠한 책임을 지게 될까? 청소년보호법 제59조 제6호는 '청소년에게 주세법의 규정에 의한 주류를 판매·대여·배포(자동기계장치·무인판매장치·통신장치를 통하여 판매·대여·배포한 경우를 포함한다)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무상 제공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위 사안에서 갑이 판매한 술을 결과적으로 청소년이 마시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으나, 위 청소년보호법 제59조 제6호는 주류를 판매한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 직접 판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 판매한 이후 청소년이 그 자리에 합석하여 술을 마셨다는 점에서 위 청소년보호법 제59조 제6호의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될 것이다. 이에 대해 판례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그 음식점에 들어온 여러 사람의 일행에게 술을 판매한 행위가 청소년보호법 제51조 제8호 에 규정된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는 행위'에 해당하기 위해
아주 간단해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한 답이다. 특히 청년들은 가장 많은 꿈을 꾸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라서 이러한 실수와 혼란이 더욱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그저 단순한 실수나 혼란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방향 설정, 미래 설계 자체의 문제라는 점이다. '당신의 꿈이 뭐냐'라고 물어보면 대개 세 부류로 나뉜다. 전체의 70%가 직업을 답으로 이야기 한다.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저는 영업맨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나머지 20% 정도는 구체적인 직장을 답으로 이야기 한다. '저는 LG화학에 들어가고 싶어요', '저는 SK하이닉스에 들어가고 싶어요' 오랜 시간 미래에 대한 설계와 꿈을 논의하고 공유해온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형이상학적인 꿈과 현실의 꿈이 얼결에 합체가 되어버린 작금의 곤궁하고 삭막한 현실을 십분 감안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뭔가 큰 혼돈을 하고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만약 정말로 그 직장, 그 대기업이 인생의 꿈이라면 그 직장이 망하면 당신의 꿈도 망하는 것인가· 지난해에만 해도 재계서열 20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벌써 106일을 넘어 섰다. 그러나 아직도 10명의 실종자에 대한 생사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태이고 세월호는 어둠의 심해에 침몰해 있다. 국회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난리를 피우면서도 각 정당과 세월호 유족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상호 이해득실만 찾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세월호 특별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가 어떻게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의 원인규명이고, 둘째는 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안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며, 셋째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방안이고, 넷째가 현재 실종자들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어야 하는지 이다. 그러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첫째가 특별법 제정보다 실종자 수색이고, 둘째가 희생자 전원에 대한 의사자 지정, 셋째가 재단설립과 기금설치, 넷째가 단순 보상 지원이 아닌 세월호 참사가 국가의 관리 감독미비로 인한 국가책임성격을 갖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원칙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큰 의견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희생자 전원에 대한 의사자 지정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반대한다. 분명한
불교는 기원전 5세기 인도에서 석가모니에 의해 창시된 종교로 우리나라에는 고구려(372년·소수림왕2년), 백제(384년·침류왕1년), 신라(눌지왕·재위 417~458)순으로 전래되었다. 충북의 사찰 가운데 가장 먼저 지어진 사찰이 서기407년(백제 진지왕3년)에 창건된 현암사(懸巖寺. 청주시 현도면)인 것에 비하여 괴산군 관내 최초의 사찰이 515년(신라 법흥왕2년)에 창건된 각연사(覺淵寺)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아, 괴산지역에는 5세기 중후반 경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와서 국가에는 호국신앙과 개인에게는 기복신앙으로 뿌리를 내리며 1천50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도처에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을 남겼다. 괴산에는 유일대사께서 충북에서 신라 사찰로는 최초로 창건한 각연사, 신라 경문왕(재위 861~875)때 자정선사께서 창건한 공림사(公林寺) 등 사찰과 사찰에 모셔진 불상, 연풍면 원풍리·청천면 도명산 등지의 암벽에 새긴 마애불을 비롯하여 부도, 불탑, 토굴 등 다양한 불교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각연사와 공림사는 이미 소개한 바가 있어, 고려시대에 창건된 채운사와 백운사를 시작으로 불교문화재를 답사해 보고자
민선 6기 충북도의회는 의장, 제1부의장, 제2부의장, 상임위원장 6석과 심지어 예결특위 위원장까지 여당인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면서 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충북도의원의 의석 비율만 보면 전체의석 31석 중 10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들은 원구성 문제로 반발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가 오래 갈 전망이어서 도민의 한사람으로 혼란스러울 뿐이다. 큰 틀에서 도민을 위하여 원구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원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다수당인 여당은 승자로서의 포용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도민을 위한 정치인지 당을 위한 충성심인지 어떤 것이 우선인지를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견제와 감시, 협조자 그리고 비판의 역할을 해야 할 도의회는 개원하자마자 자리싸움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도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원구성을 할 때마다 잡음이나 마찰이 반복되는 모습은 도의회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이런 파행의 피해자는 도민들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되어야만할 것이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 양보와 배려 그리고 상생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야당이 있어야만 건전한 여당이…
1964년 3월14일 오후 15시 30분 뉴욕에서 27살의 키티 제노비스(Kitty Genovese)라는 여성이 강도의 습격을 받아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대낮에 뉴욕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범인은 바로 체포되었지만, 조사과정에서 알려진 것은 키티 제노비스가 강도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켜본 사람이 38명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38명중에 한 명이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경찰에 신고를 했더라면 키티 제노비스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우리는 "키티 제노비스 사건" 이라 부르고,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는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데, 이는 학교폭력에서도 나타난다. 학교폭력의 방관자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방관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해자들을 동조하고, 피해자들은 당연히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지적 방관자, 두 번째는 피해자를 불쌍하게 여기지만, 자신에게도 그런 피해가 올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고통 받는 피해자를 돕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무더운 날씨 탓인지 조금 일찍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 것 같다. 방학은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방학식이 끝나면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그 자유의 시간을 기대하며 행복해 한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학생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부모님이 짜 놓은 학원 스케줄과 학교에서 마련해 놓은 방학 프로그램이다. 물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학 프로그램은 자유롭게 희망여부에 따라 참여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부모님의 의사가 크게 작용하니 억지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와서 볼멘소리를 한다. 방학이 누구를 위한 방학인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부모들도 집에 자녀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으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반을 운영하는 학원에 등록하여 자녀를 맡기고, 거기서 열심히 공부할 것을 기대한다. 그나마 자유롭게 학교에서 벗어나 학창시절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마저 박탈당하고 마는 것이다. 입시 경쟁 속에서 방학은 공부하기에 가장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발맞춰 각종 학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요즘 한명기 교수의 '역사평설 병자호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국력이 미약한 조선시대 인조가 청나라 홍타이지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대목에서는 약소민족의 설움도 느낀다. 그렇다면 왜 청나라는 우리를 침범한 것일까. 많은 물자를 빼앗으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넓은 만주땅에 인구가 적어 항상 고심을 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통해 인구를 늘리려는 것이었다.이때 포로로 잡혀간 사람이 50만명 정도로 이는 당시 조선인구 920만명에서 5%를 차지하는 엄청난 숫자였다.예나 지금이나 인구는 국력의 잣대가 되고 있다. 그럼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9세-24세) 인구는 1천만명 이하로 줄어들어 현재는 국민 5명중 1명이지만 2060년이 되면 10명중 1명 수준으로 심각한 인구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충북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 49만명(34%)이던 청소년인구는 지난 6월말 기준시 31만명(20%)로 크게 줄어 들었다.이는 저출산에서 기인하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1980년대 연간 4만300명이던 출생인구는 2013년엔 1만3천982명으로 무려…
어제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EBS TV에서 지식채널e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준비와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 것은 당연지사로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죽음 앞에서는 부자도 가난한 이도, 큰 권력을 가진 정치인도 길거리에서 병들고 지쳐 힘없이 죽어가는 이도 피해 갈 수는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입시가 다가오면 우리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면 취업 준비를 한다. 취업하고 남 다음에는 연애를 하고 그 다음 과정으로는 결혼을 하고 또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는 대부분은 준비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알고, 그 일에 대해 대비하고 연습하는 일은 우리 인간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죽음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금 당장 또는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일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해서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대비를 하지 않고 사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요즘 우리 집 아이들은 매일 같은 내용의 비디오를 반복해서 돌려 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예전 캠코더에 아이들 유아시절을 담아 놓았던 8㎜ 테이프를 DVD와 USB로 변환한 것이다. 특히 고1짜리 작은아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학교 갔다 오면 휴식을 취하듯 켜보곤 한다. 이사할 때 아이들의 어린 시절 비디오테이프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아내는 혼자서 끙끙 앓으며 나 몰래 그동안 집안을 샅샅이 찾았던가 보았다. 그러다 극적으로 발견한 10여개의 작은 비디오테이프들에 어찌나 감격하던지, 아내는 우편으로 부쳐도 될 것을 굳이 대전까지 오가며 그 테이프를 요즘의 기기에 맞게 변환하였다. 그 테이프에 이제는 거의 청년이 다 되어가는 아이들 아기 때의 생생한 영상이 담겼다고 생각하니 오가는 버스 안에서도 마음이 설렜다고 한다. 의외였던 것은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처음 한두 번만 신기해하다 금방 무관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테이프에 담긴 모습들은 아기들이 그저 천진하게 움직이며 노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극적인 사건이나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찌 보면 지루하기조차 하였다. 간혹 재미있는 장면이라면 서너 살 된 형이 기어 다니거나 보
거듭된 무더위와 높은 불쾌지수로 심신이 엉망이다. 머리도 아프고 몸이 천근만근이라 매사에 시큰둥하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나섰다. 훅 달려드는 열기에 숨이 막히고 쨍쨍 내리쏟는 햇빛으로 온 세상이 눈부시다. 눈이라도 제대로 떠볼 양으로 손바닥으로 햇볕을 막았다. "희야 엄마야, 오랜만이다"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십 여 년을 알고 지낸 이웃사촌 언니였다. 덥석 손을 잡고 우선 나무 그늘을 찾아 숨을 돌린 다음 근황을 물었다. 이 더운 날, 그녀는 밥을 하러 간단다. 작년 이맘때쯤, 이웃의 한분이 천금 같은 아들을 잃었다. 누구나 가슴 아픈 일인 줄 알기 때문에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쉽지 않았다. 그 분은 삶의 의욕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훌훌 털고 일어나더니 끼니를 굶는 어르신들을 위해 점심밥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분은 평생 재래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였다.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살았는데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며 수 십 년 동안 했던 장사를 깨끗이 접고 그 자리에서 손수 밥을 지어 소외된 어르신들께 점심식사를 대접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이웃 몇 명이 일손을 보태게 되었단다. 이렇게 더운 날, 힘들
얼마 전 휴게소 화장실에서 '깨끗이 사용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았다. 아직 이용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고마운 건지 다소 당황스러운 생각이 들면서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화장실을 가면 다소 강압적인 어투로 '깨끗이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는 '과태료 얼마' 라는 문구를 쉽게 접하게 된다. 이 밝은 문구를 만든 사람은 이용하는 사람들의 미소를 생각하면서 벽에 붙였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 심사숙고한 결과가 이런 좋은 글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한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들이 참 많다. 일례로, 장애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귀가 안 들리고,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의 심정을 절대 알 수가 없다. 다만, 그 사람들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처지에 대해 숙고한다면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귀가 안 들리는 사람들은 일반인을 '건청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건강한 청력을 가진 사람들' 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장애인과 일반인이라고 부르지만, 장애인들은 우리를 비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즉, 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하여 신체가 다소 불편할 뿐, 우리와 다
"카트리지가 고갈 되었습니다. 교체하신 카트리지는 중고품입니다. 알고 구입하셨나요. 모르고 사셨나요. 모르고 사셨다면 사기를 당한 것이니 고발 하십시오" "고객님께서 지금사용하고 있는 노란 용지는 불량품입니다. 희고 질 좋은 용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구가 모니터위에 뜨기를 반복하더니 푸린트기가 반란을 일으키고 작동을 하지 않는다. 잉크가 떨어졌기에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쓰던 카트리지를 충전해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다. 복사용지 역시 인쇄 할 양이 너무 많기에 용지를 좀 아껴 보려고 지난해에 교정을 보기위해 출판사에서 가져온 약간 노르스름한 용지를 재사용하였더니 벌어진 일이다. 카트리지를 재충전해 사용하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용지의 색깔과 지질이 약간 껄끄러운 것을 어찌 알고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지 아둔한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무슨 기계가 이렇게 똑똑하단 말인가. 새로 구입한 이 푸린트기가 새것만을 원하는 기계인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 기계인줄 알았다면 다른 것으로 구입했어야 했는데 후회막급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버려지는 것들로 넘쳐나고 있다.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다보니 재사용해도 무방해 보
숲속의 왕국에 호랑이가 왕이 되었다. 늑대는 호랑이를 위해 큰 잔치를 열었다. "호랑이 왕 만세!" 호랑이는 흐뭇했다. "늑대가 최고야!" 늑대는 동물들 앞에서 으쓱거렸다. "니네들 봤지?" 늑대는 갈수록 호랑이 비위만 맞추려 하고 일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호랑이 흉내를 내며 왕 행세를 할 때도 있었다. 늑대는 호랑이를 핑계 삼아 함부로 재물을 마구 썼다. 동물들에게는 재물을 강요하거나 빼앗았다. 그리고 모든 재물을 늑대가 가져갔다. 하지만 늑대에게 찾아와 재물을 받치는 동물들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었다. 왕국의 살림은 속으로 썩어 가는데도 늑대는 호랑이에게 거짓말을 했다. "창고엔 재물이 넘쳐 흐릅니다." 동물들이 수근거렸다. "호랑이는 바보. 멍청이" 곧바로 소문은 호랑이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소문들이 사실로 밝혀졌다. 호랑이는 마음이 아팠다. 호랑이가 늑대에게 말했다. "한 동안 변방에 나가 있거라." 늑대가 말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호랑이는 늑대에게 등을 돌렸다. 늑대는 화가 났다. "모든 걸 받쳤는데 날 쫓아내다니 어디 두고 보자!" 늑대는 분을 삭이지 못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여우는 신이 났다. "앞으로는 호랑이 빼고 내가 대장
28일은 삼복 더위 중에 중복이다. 여름이 점차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가 그러하거늘 날씨 탓을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속에 불(火)날 일을 안 만드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일이다. 그런데 세상일은 오묘해서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1990년대 자동차 뒤 유리창에 '내 탓이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남 탓, 네 탓에 익숙해 있던 우리에게 자기부터 돌아보라는 경구는 참 신선했고, 그만큼 사회적 반향도 컸었다. 잘 되면 내 탓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을 할 정도로 우리는 일이 잘 못되거나, 안 풀리면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에서 찾아야 마음이 편하고, 다음 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 탓하는 것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졌는지 모른다. 어린 아이가 엄마를 뒤로 하고 혼자 걷다 넘어지면, 엄마는 얼른 달려가 애매한 길바닥을 때리며, 우리 아기가 너 때문에 넘어졌다고 한바탕 꾸중을 하면 울던 아기도 울음을 멈춘다. 참 신통한 일이다. 그저 나 있는 길이 어떻게 아기를 넘어뜨릴 수 있을까? 아기 또한 어떻게 엄마의 말을 듣고 딱 울음을 그칠 수 있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자원공사가 차입한 8조원의 부채에 대해 정부는 내년 예산에 일부를 반영하는 등 상환을 계획했다. 이에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서자 4대강 부채가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4대강 차입금 일부를 정부예산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9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약속한 바에 따른 것이다. 야당이나 일부 시민단체가 이를 반대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반대한 사업에 국민의 혈세를 부담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 같다. 이 논의에 앞서 먼저 4대강 사업의 사업비 구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4대강 사업에는 총 22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국토교통부는 영주댐을 비롯한 15개 보 건설과 강 준설을 위해 약 15조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수자원공사가 우선 8조원을 차입해 부담했고, 국토교통부는 실제로 7조원을 투자했다. 22조원 중 나머지 7조원은 환경부가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약 4조원을 농림식품부가 농업용 저수지 보강 등을 목적으로 3조원을 부담했다. 수자원공사가 우선 차입한 8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14조원은 모두 국고로 추진된 것이다. 사업비 구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정책의 1번지로서 '일자리 창출'을 거의 입에 달고 다녔다. 그만큼 일자리는 절박한 생활 에너지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그런데도 국내의 일자리를 그려보면 거의 쓸만한 일자리는 모두 수도권으로 몰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일자리의 본사가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키고자 애를 써 온 것도 사실이고,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역차별을 내세워 수도권 완화를 주장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와는 별도로 50-60대의 노인층은 100만원짜리 일자리도 찾기 힘들다고 난리이고,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 30-40대의 청/장년층은 구직난, 20-30대는 매 학기 학자금 마련으로 허덕이며 아르바이트 자리도 얻기 힘들다고 아우성인 현 상황을 보면서 취업난의 근본적 해결책은 일자리를 위한 수도권 쏠림 현상에만 문제의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전국 중소기업체의 고른 분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상 수도권의 취업은 소위 잘나가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나와야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화된 정설이다. 그러므로 대기업체에 입사하는 지방대 출신자들이 대기업체에 입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
경찰청은 지난 2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못 알아본 죄를 물어 정순도 전남경찰청장을 직위 해제했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안전행정부 감사관 송영철(54) 국장이 직위 해제됐다. 공무원의 '직위해제'는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직위를 부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징계와는 그 성질을 달리하나 직위해제처분을 받은 공무원은 직무에 종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승급 등 인사상 불이익한 처분을 받게 된다. 생계가 달린 봉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 지방공무원보수규정 제28조에는 직위 해제된 자에게는 봉급의 8할을 지급하고, 최대 5할까지 봉급을 감하도록 명시돼 있다. 앞으로 공무원이 비위혐의로 조사나 수사만 받아도 공무원 직위해제가 가능하도록 한 법 개정안을 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공무원들은 직위해제가 법제화되면 남용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선출직 등 고위직은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는 데 반해 하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는 비위혐의가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형사사건으로 기소되거나 중징계 의
며칠 전에 교직경력이 3년이 지난 선생님들의 일급정교사 연수가 시작되었다. 연수대상자 선생님들 격려차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젊음에서 나오는 톡톡 튀는 대화내용에 저절로 동화되어 함께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한 선생님이, "저희가 발령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흘러 일급정교사 연수를 받게 되다니 감회가 새로워요" 하고 얘기하는데 고개를 끄덕여 주면서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면서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3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한 내게는 선생님들이 내 딸들처럼 느껴져 바라만 보아도 흐뭇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내게도 선생님들처럼 풋풋한 시절이 있었다. 어느 해에 5학년을 담임하게 되었는데 반 아이들이 23명이었다. 그 당시 내 나이도 23살 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매일 들뜨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학교에 들어서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고 내가 교사인 것을 자각하게 되어 발걸음, 몸가짐, 표정 등을 다시 새롭게 했었다. 매주 토요일 4교시에는 어린이회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되면 난 뒤에 앉아서 아이들의 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가 지도조언 시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박상률 선생이 지은 '미리 쓰는 방학일기'라는 동화책이 있다. 저학년용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 5편의 짧은 동화가 실려 있고 그 중에 '미리 쓰는 방학일기'는 귀여운 슬기와 슬민이의 이야기이다. 슬기와 슬민이는 방학이 되면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곤하였다. 시골 친구들과 강아지와 시골길을 뛰어다니며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방학을 보냈다. 엄마는 틈만 나면 "숙제 다 했니?", "일기는 썼고?" 라고 물어 보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애들은 그저 열심히 놀고 건강한 게 최고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느라 한 달 동안 방학 숙제를 하나도 안 해서 엄마한테 야단맞았다. 지난 여름방학에 그렇게 놀았으니 이번 방학엔 아예 시골 할아버지 댁에 못 가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기막힌 생각을 짜내게 된 것이 숙제를 미리 다 해놓는 것이다. 준비물이 필요 없는 일기 먼저 써 놓는 것이다. 지난 방학 때 했던 일을 생각하며 일기를 썼다. 물론 날씨 칸은 비워 놓고 방학 마지막 날까지 일기를 썼다. 참 귀여운 생각이다. 지난 방학과 지금의 방학은 계절이 다른데 일기를 썼으니 얼마나 엉뚱한 일기가 되었을까· 절로 웃음이 난다. 나는 어렸을 적에 미리 일기를 쓰는 것이 아
연일 계속 되는 찜통 더위 때문에 전국이 후끈 달아 오른다.이렇게 무더운 여름만 되면 30여년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여 고시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가끔 떠오른다.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선풍기 하나 변변치 않던 좁은 고시원에 틀어 박혀 머리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장만 넘기고 있었으니 공부가 제대로 될리 없었다.그나마 다행스러웠던것은 졸리거나 나른할때면 고시원 바로옆 보라매 공원에가서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는 것이다.바람한점 없는 도심 한복판에서 나무 그늘아래 벤치에 앉아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한가로이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나이 많은 노부부가 웃음꽃을 피우는 광경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인생을 살아겠다고 다짐하며 마음을 사로 잡고는 했다.가끔 한 여름밤 공기가 선선할때는 신문지를 이불삼아 공원에서 누워 잔적도 여러번 있다. 특히나 시골에서 친구들이 올라오면 마땅히 만날 장소가 변변치 않아 공원 입구에서 자주 만났던 기억도 새록거린다.당시만 해도 서울지리에 어두웠을 뿐더라 휴대폰이나 특별한 연락수단이 없었기에 공원앞에서 만나자고 하면 서로가 찾아 오는데 불편할게없었기 때문이다.이렇듯 예전엔 공원하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청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