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학생이 일등국가를 만든다. 이는 동서고금의 불변의 진리이다. 무인들이 권력을 잡으며 학문과 인품을 겸비한 인물을 등용했다. 유비는 왜 제갈공명을 삼고초려했는가? 조선 태조는 왜 괴산군 불정면 삼방리에 삼방(三訪)했는가? 조선총독부는 왜 조선학자들을 이용했는가? 국가를 최고수준으로 경영하려면 각 분야에 전문지식을 구비한 박학군자(博學君子)가 절대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다양한 인재를 제대로 알아보고 선별할 수 있는 고도의 식견(識見)이다. 식견을 구비한 인재들을 제대로 등용한 식견있는 군주는 성군이 되고 치세는 태평성대가 되었다. 군주 자신이 인재를 식견할 능력이 없으면 '지인지감(知人之鑑)'이 뛰어난 인물에게 인재를 추천해달고 요청했다. 그것도 식견이다. 세종은 '집현전', 정조는 '규장각'을 설립해 당대 최고의 두뇌를 각 분야에 극대적으로 활약케 했다. 그리하여 세종은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군왕, 정조는 조선후기 문예를 부흥한 군주가 된 것이다. 을지문덕장군이 살수대첩을 하고 이순신장군이 명량대첩을 한 이유는 천문지리에 박학통달했기 때문이며, 신립장군이 탄금대에서 대패한 것은 식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등학생은 학문과 인성을 겸비하고 식견을…
최근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가뭄 및 폭염이 지속되면서 6월부터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홍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마른 장마'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가뭄현상이 심심치 않다. 예로부터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는 물을 아낌없이 펑펑 쓸 정도로 많았지만 요즘은 이 말을 쓰기 어려울 것 같다. 지구의 수자원 중 97.5%가 바닷물이며, 나머지 담수 2.5% 중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0.007%에 불과하다. 최근 OECD에서 발표한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분류되어 있다. 연강수량으로 볼 때는 세계 평균의 1.4배의 해당하는 비가 매년 내리기 때문에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 많기 때문이다. 수자원의 계절적인 불균형을 줄이고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용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다목적댐 및 용수댐이지만, 금년에는 이상가뭄 발생으로…
"위스키 원액 일부는 통에 스며들고 일부는 증발됩니다. 그렇게 날아간 원액을 '천사의 몫'이라 부릅니다."고급 위스키 '로얄 샬루트'에 종사하는 어느 마스터 블렌더의 말이다. 어딘가로 날아간 원액을 '천사의 몫'이라 한다니…….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여름 밤 조성모 감성콘서트'의 조성모 노래를 들으면서 느닷없이 이 말이 떠오른 것은 무척 뜬금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여름 저녁의 7시 30분, 낮이 밤으로 바뀌는 그 마법 같은 시간이다. 산 그림자에 기대어 나무 잎들이 서로 스쳐 일으키는 바람결과 함께 들은 조성모의 목소리는 천사의 몫으로 날아온 위스키 원액처럼 한여름 밤을 취하게 하는 것이었다. 어딘가에서 그의 달콤한 목소리가 빚어낸 보이지 않는 정령들이 바람과 함께 주변에서 날고 있을 것만 같은 노래의 향연이었다. 관객은 비단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풍성한 머리숱의 느티나무에도, 분홍 입술 선명한 배롱나무에도, 둥두렷이 걸려 있는 앞산의 달에도, 사람들 사이를 뒤적이며 돌아다니는 바람결에도 노래 소리가 스미어드는 듯 했다. 그동안 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자연 속에서 이렇듯 아늑하고 평화로운 정취의 공연을 접하기는 처음이었다. 1981년 사이먼
며칠 전이다. 아침부터 수은주가 삼십 도에 육박하고 불쾌지수가 무려 팔십을 넘어섰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태양은 이글거렸다. 불볕더위는 최고조에 달해 그늘을 벗어나면 잠시도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 나무 그늘 밑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연신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물가로 가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싶어 호숫가로 가기로 작정하였다. 따가운 폭염을 피하기 위해 면장갑을 끼고 모자를 쓴 다음, 양산까지 받쳐 들고 호숫가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덥죠? 시원한 물 한잔 드릴까요?" 불쾌지수가 최고로 높다는 날과 걸맞지 않는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사소리 따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뙤약볕 밑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어느 아주머니였다. 구리 빛이다 못해 까만 얼굴의 여인이 유난히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의 이마에는 빨간색의 수건이 질끈 동여매어 있었다. 흰색의 반팔 셔츠 아래 보이는 까만 팔뚝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무릎아래 드러난 그녀의 종아리는 이미 벌겋게 익어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햇볕에 그을릴까봐 면장갑과 모자 그리고 양산으로 중무장한 내 모습이 갑자기 우스꽝스러웠다. 얼른 양산을 접고 그녀…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하였는데 그 여운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다. 오늘 우연히 점심식사를 하면서 몇몇 분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영화 '명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분들도 정말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고 하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최단기간 개봉 12일 만에 누적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일 영화 '명량'을 관람하고 있는 것은 바로 최근 우리나라의 잇따른 큰 참사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품과 리더십'이 꼭 필요하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영웅보다 더 위대한 '성웅 이순신 장군'의 가르침을 몇 가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너무나 많지만 몇 가지만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순신 장군은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운데 유년 시절을 외가에서 자랐지만 집안 탓을 하지는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우한 가정형편을 탓하고 비행과 심지어 패륜까지 저지르는 경우를 볼 때 오늘날 과연 무엇이 잘못되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하고 참담한…
어릴 적 추억은 아름답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학교가 좀 먼 곳에 있었다. 그래도 다른 학교는 읍내에 있는데 우리학교는 지역과는 외진 산에 있으니 학교에 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지금까지 건강한 몸과 다리를 갖게 된 것은 또한 그 덕분이고. 요단강(보강천)다리 밑에서의 물놀이, 점심시간에 학교 뒷산인 삼보산 오르기, 반별 축구시합, 자전거대회, 향우반 체육대회, 봄 소풍, 가을운동회, 야구대회, 겨울엔 스케이트, 썰매 타기 등으로, 구슬치기 또한 우리의 주된 일과 중의 하나였다. 딱지치기는 어떤가! '삼보초등학교 아버지회' 아버지와 자녀만 참여하는 일박이일 캠프가 열렸다. 삼보초등학교 아버지회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캠프가 해마다 열린다는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자녀들과의 친밀감나누기, 자녀와의 밥해먹기, 함께 누워 여름밤의 별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의 여름날이 그리워진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버지와 함께 서울엘 다녀오는 행운을 기억한다. 아버지께서 서울에 볼일이 있는데 나를 데려간 것이었다. 증평역에서 하루 한 번 가는 동차(서울 가는 기차를 그렇게 불렀음)를 타고 용산에 내려서 블록을 찍어
우리나라 말에는 존댓말과 반말이 혼재한다. 반말을 하는 경우는 친분이 있는 경우이며 딱히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몰상식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친하지도 않거나 혹은 아예 면식이 없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야, 너'하는 반말이나 심지어는 욕설까지, 몰상식한 행동을 매일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노동자'들이다.'감정노동'은 1983년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만들어 낸 용어로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노동을 말한다. 최초로 등장한 이후 근 30년을 넘어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 경제규모로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눈부신 성장을 지속해온 우리나라는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6~70년대의 산업화가 막 시작할 즈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감정노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여성근로자 증가, 서비스업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감정노동자가 가장 많은 직업으로는 항공사 승무원이 있고 그 외에 판매원이나 고객센터 직원, 교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이 있다. 직장 내에서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이순신을 그린 명량의 열풍이 뜨겁다. 열풍 이상의 광풍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국 영화사상 새로운 기록을 세울 듯하다. 필자도 한 표를 보태고 극장에 가보니 혼자 온 중년의 아저씨 아주머니부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은 걸 보고 역시 위인은 죽어서도 이름값을 하는구나 싶었다. 성웅(聖雄) 이순신! 한 사람이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도 힘든데, 거기에 영웅의 칭호까지. 영화에서는 명량해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무인(武人)으로서의 면모만 집중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었겠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보면 결코 성웅이라는 칭호가 과장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이순신 전문가들도 그의 흠을 찾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경주했지만, 결론은 '없는 흠을 만들어 그의 이름에 흠을 내는 것은 오히려 부질없는 짓'이라고 토로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이순신의 모습에서 세월호 선장이 보이기도 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제갈공명의 모습이 겹치기도 했으며, 효심 가득한 자식의 모습과, 인자한 어버이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결전을 앞둔 한 인간의 고독과 고뇌를 공감하는 순간은 김훈이 그린 '칼의 노래'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어느 날 염소가 여우를 찾아갔다. 염소가 말했다. "너 궁에서 살고 싶다고 했지?" 여우가 대답했다. "네, 살고 싶어요" 염소가 말했다. "내가 네 부탁 들어주면 너도 내 부탁 들어줄래?" 여우가 대답했다. "정말요? 부탁이 뭐예요?" 염소가 말했다. "내가 준 옷을 입고 내 조카와 같이 얼굴만 보여주고 오면 돼" 여우가 대답했다. "들러리군요?" 염소가 말했다. "내 조카가 너보다 얼굴도 예쁘고 솜씨도 훨씬 좋거든. 한 마디로 한 수 위야" 여우가 대답했다. "그렇게 잘났으면 혼자가지, 내가 왜 필요한가요?" 염소가 말했다. "그래야 내 조카가 돋보이지?" 여우가 대답했다. "날 뭘로 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동물도 있을거 아녜요?" 염소가 말했다. "너희 둘 밖에 없어" 여우가 대답했다. "다 짜여진 것이군요?" 염소가 말했다. "할거야? 말거야?" 여우가 대답했다. "좋아요" 염소가 가고 난 뒤 여우가 말했다. "뭐! 나보다 예쁘다고? 뭐! 조카? 웃기고 있네!" 그 날이 왔다. 여우는 먼저 길목에서 조카를 만나 거짓말을 했다. "너의 삼촌이 신전에서 신들에게 기도하고 오랬어" 여우가 조카를 데리고 신전으로 갔다. 여우가 조카에게 맑은 물을 건네며…
그들에게서는 바람의 냄새가 났다. 오랜 세월동안 그곳에 있으면서 온갖 풍상을 견뎌 낸 듯 전신이 검푸른 회색빛이고 여기저기 부서져나간 상처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서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가슴에 담고 있는 듯 그들의 모습 또한 다양하다. 갈바람이 몰고 온 낙엽들이 흩날리는 광장 한 옆에서 목을 길게 늘이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 두 손을 모아 하늘을 향해 기도 하고 있는 투박한 손. 이제 막 찾아 온 사랑의 숨결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부둥켜안고 있는 이들. 쌍둥이 어린자식을 업고 물동이를 이고 있는 여인. 흘러내린 바지 아래로 하반신을 드러 내놓고 헤벌쭉 거리며 헤픈 웃음을 웃고 있는 남정네들. 이들은 박달재 휴게소 광장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상들의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바람을 맞으며 쌍둥이를 업고 서 있는 여인의 조각상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동이를 이고 있어 위로 쳐들려진 짧은 베적삼 아래로 그녀의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보는 이로 하여금 얼굴을 붉히게 할 수도 있으련만 조금도 민망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녀의 허리께에 앞으로 업혀있는 쌍둥이들이 몹시 배가 고픈 듯 제 어미의
10만 음성군민이 뿔 났다. 2019년까지 이천과 충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53.9㎞의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공사와 관련해 충북 음성 감곡면과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 지역에 신설될 역사(112역사) 위치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설 112역사는 애초 설계에서 감곡면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4월 30일 감곡면사무소에 개최한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도 이 안은 변함이 없었다. 지역주민들이 학생의 등하교 편의를 위해 극동대학교 방면으로 역사 위치를 100m 정도 이동시켜 줄 것을 건의했지만 '불가'로 일관했다. 더욱이 이 기관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위치이동은 1m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역 주민들은 역사 설계안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인근 지역인 장호원읍과 상생을 고려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그로부터 82일이 지난 7월 20일 감곡면 주민이 장호원읍에 일을 보러 갔다가 황당한 현수막을 목격했다.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철도역사와 다리문제가 우리의 요구대로 관철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감곡면 주민들은 이날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날인 21일 현황을 설명듣고자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를 불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어느덧 100일이 넘었다.탑승자 476명 가운데 생존자는 17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망(294명)하거나 실종(10명)되어 우리나라 해양역사 상 최악의 해양참사로 기록되고 있는 이번 사건으로 대한민국과 전 세계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특히 기대에 부풀어 들뜬 기분으로 수행여행 길을 가던 중 변을 당한 어린 학생들이 희생자들의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더 침울하고 가슴 아프게 한다. 더욱이 실종자 10명은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생존자들 또한 그 날의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어 모든 국민들을 더욱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실종자 수색 등 이번 사고가 아직 진행형임에도 너무나도 평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죄책감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4월26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목격하며 겪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증평소방서 청천119안전센터는 괴산군 남쪽 지역인 청천면·칠성면·문광면 등 3개 면(面)의 상당히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많다. 괴산군 명산 중 18개 명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산책로 및 문화유적을 접할 수 있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4개의 구곡(화양·쌍곡·선유·갈론계곡)이 위치하는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어 관광명소로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이로인해 수난사고 발생 등 안전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충북전역에서 수난사고로 15명이 사망했으며,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렇다면 이러한 사고의 예방책은 무엇일까첫째, 수영실력을 과신하지 말자.다슬기 사고 사망자는 대개 고령의 노인이라 하지만 나머지 일반 익사사고는 대부분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한다. 자신의 수영실력을 너무 과신한 몇몇 사람들은 안전요원의 눈을 피해 좀 더 위험하고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곤 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갑자기 근육경력이 오거나, 생각한 것 이상의 수심 깊이로 인해 당황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물놀이객은 자신의…
뜨거운 햇볕에 더위가 무르익어 가고 방학도 한창이다. 선생님들이 평상시에는 여러 가지 공문 처리와 학급아이들을 돌보느라 서로 이야기할 새도 없었는데, 방학 때 일직을 하니 학급아이들 이야기, 동아리 활동 이야기, 운동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쏟아 놓으신다. 한 선생님이 "경기도의 모 학교에서는 가정에서 물 이외에는 아무대접도 받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하여가정방문을 부활시켰는데 학교폭력예방 및 학력향상에 효과가 좋대요" 라고 말씀하시자 20여년 전 정연이네 집에 갔던 일이 생각났다 . "띠리리릭 띠리리릭~" 그 해 여름방학에 일직을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연이네 어머님께서 긴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 퇴근길에 집에 들러달라며 지리를 알려 주셨다. 퇴근 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정연이네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는 내내 '긴히 하실 말씀이 뭘까? 방학숙제에 대하여 물어 보시려나? 아이의 1학기 생활을 물으시려나? 성적표는 나눠주었는데?', 그리고 '내가 무슨 실수 한 일이 있나? 아니면 내게 서운한 일이 있으신 걸까?' 등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정연이네 집을 방문했다. 마중 나오신 어머님을 따라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가니, "선상님, 어서…
오늘 아침에도 위층 개구쟁이들은 달리기를 하는 모양이다. 이사 와 두어 달은 콩콩거리는 발소리가 그저 귀엽기만 하더니 이제는 제법 자라서 발소리도 커졌다. '아유 고 녀석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출근길에 위층 아이들 엄마를 만났다. "오늘 어린이집 방학하면 할머니 댁에 갈 거예요" 환한 얼굴로 인사 대신 아이들의 일정을 알려준다. "어린이집 방학인가 봐요?" 위층 부부는 우리만 만나면 그저 죄송하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나를 만나자 아이들이 할머니 댁에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며칠 조용할 것이라고 일러주는 것이다. 늘 마음을 졸이며 아이들을 닦달해보지만 세 살,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들은 한창 뛸 나이라 제지가 안 되어 기를 못 펴겠다고 한다. 아이들 때문에 방이나 거실 바닥에 두툼하게 매트를 깔고 살고 있다. 그 아이들이 조용하면 어디가 아픈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처럼 뒷짐 지고 천천히 걷는 것 보았는가? 아이들이니까 뛰는 것이다. 전에 살던 곳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충돌이 많았던 모양이다. 물론 콩콩거리며 뛰는 것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만날 때마다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찾아와 사정을 이야기 하는데 누가 박절하게 내치겠는가·…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사회주의국가도 아닌 자본주의 국가에서 보다못해 농민이 아닌 국회의원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때문에 국민 1인당 최소한의 농지를 확보하라는 그것도 강제성을 담은 입법발의를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다.몇 달 전 박근혜 대통령은 쓸데없는 규제를 "우리가 쳐부술 원수"에 비유하며 규제는 제거하지 않으면 몸을 죽이는 '암덩어리'라고도 했다.이에 정부는 각종 규제로 얽매여 있는 애로사항들을 타파하기 위해 규제완화 정책을 수립하였고, 각 부처에서도 여러 가지 규제완화 정책마련에 나름 분주하다.농식품부에서도 이에 부응하고자 농업여건을 반영한 농지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포함시켜 관련법규를 연말까지 개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있다.농지규제완화 신중해야 하지만 일부 농민단체와 식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국은 국민 1인당 농지면적이 적은 나라로 분류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지면적은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농지는 국민의 식량생산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국토 환경보전과 재해예방 등 다각적 기능도 해내고 있기 때문에 농지 규제완화에 있어 경제적 측면만 강조해선 안 된다.우리나라의
'더불어 사는 사회'는 물질만능시대, 개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 앞에 자칫 망각하기 쉬운 말이 아닐 수 없다. 평범하지만 사회조직생활, 사람과의 관계 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물론 우리 인간에게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편리함과 윤택함을 가져다주는 돈의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보다 더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 돈은 단순히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이자 방편일 뿐이다. 우리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행복은 사람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 돈이나 물질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 사는 법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최근 우리 주변의 많은 기업들이 방과후 교육봉사, 노인복지관 급식봉사, 추석 상차림 지원 등 인적, 물적 봉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다. 물론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작자 미상의 시조인데 이런 의미를 추출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둘째, 남의 험담을 좋아하는 게 인간이다. 셋째, 말이 화근(禍根)이 될 수 있다. 넷째, 말은 언제 어디서나 신중히 해야 한다. 후배가 집안 행사가 있어 시골에 가면 문중의 위아래가 모이는데, 그 중 아저씨뻘 되는 이가 술이 좀 들어가면 조카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딸꾹질을 해대며, "놈들아, 오는 꺽, 순서는 있어도, 가는 꺽, 순서는 없는 벱이여!"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더란다. 틀린 말도 아니어서 처음엔 그냥 무심코 들어 넘겼는데, 아 그 소리를 집안 행사 때마다 듣게 되니 영 심사가 편하질 못했단다. 언젠가 일이 생겨 바쁜 스케줄까지 접고 마지못해 참석한 마당에 그 아저씨, 역시나 벌건 얼굴로 찾아와 뜬금없이 또 그 소릴 내뱉더란다. 후배가 발끈해서, "거 웬만~하면… 가는 순서도 지킵시다!" 하고 쏘아대니, 거 누군공? 하고 돌아보더니만 성질 더러운 조카 놈인 걸 알고는 슬그머니 꽁지를 빼더란다. 사실 그 말이 우리 주
현재 전국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00여명에서 많게는 1천명이 넘는 지구대나 파출소가 있고 게다가 인력 부족으로 1인 순찰이나 신고출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허위나 장난신고, 비범죄성 민원신고 등 불필요한 신고는 부족한 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소중한 경찰력을 소모하곤 한다.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살인, 강도, 납치 등 강력범죄 발생 시 우리의 가족, 이웃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의 지연출동으로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얼마 전 112로 "아내가 직장 회식을 갔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확인하고 시내권역 순찰차 9대, 수사형사, 112타격대 등 동원가능 경력을 총 동원해 3시간 동안에 걸쳐 수색을 실시했다.결과적으로는 미귀가자가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남편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같이 범죄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신고로 인해 경찰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신고가 자주 접수되고 있다.그러나 경찰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의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해마다 반복될 뿐만 아니라 더 늘어날 수도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난 체하는 소리 같지만 사실이었다.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영화사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에 대한 얘기다. 일 년 전쯤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나오는 영화가 제작된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중학생 시절 극장에서 김진규 주연의 '성웅 이순신'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절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순신에 대한 드라마도 있었고 책도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장군의 명성에 걸맞는, 연전연승의 해전을 실감나게 다룬 영화는 없었다. 더구나 가장 위대한 해전인 '명량대첩'만을 다루게 된다는 소식에 감독이나 제작자가 제대로 짚었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전사 없이 영화가 종료될 수 있기에 영웅을 잃어야 하는 관객의 상실감을 달래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한 중국의 '적벽대전'이나 '조자룡' 등 삼국지 관련 영화를 보면서 우리도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대첩 중 몇 가지로도 영화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제작 발표를 보고 감독이 마치 내 의중을 읽은 것 같아 내심 무척 반갑고 기뻤다. 가끔 영화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나 인터넷에서 검색까지 해가며 이 영화를…
주말에 지인의 폐암소식에 병문안을 다녀오며 안타까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은 날의 험난한 인생항로를 헤치고 지금의 작은 보금자리에 안주하며 행복을 누리려는 즈음, 이젠 병마와의 치열한 싸움을 시작하는 지인의 모습이 타인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100세 시대라는 말은 흔히 듣는 용어가 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3세, 건강수명은 70.74세로 보고되었다. 즉 한국인들은 82년 정도의 수명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 중 10.5년 동안 질병치료에 보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이다. 특히 암의 대부분이 50대 중반이후에 30%를 상회할 정도의 발병률을 가지고 있기에, 중·장년층에게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게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늘 지인들의 암 전이소식을 접할 때면 '언제부터 병이 시작된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며, 몇 년 전부터 이런 상황에서 힘들어했데'라고 안타까워한다. 대부분 세포조직검사, MRI, CT 등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정도를 판별하여 암의 발생 시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병의 발병시점에서 갑자기…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현상수배자와 함께 붙잡힌 여성 경호원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단다. '범인도피죄'란 혐의는 사라지고 미모만 부각된 것인데 온라인상에는 그녀의 팬카페까지 개설되고 인터넷 포털에서 박수경을 치면 '미모'라는 단어가 함께 검색될 정도다. 범죄자가 외모로 인해 스타가 되는 현상, 이번만은 아니다. KAL기를 폭파하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잘 살고 있는 누군가가 외모덕을 봤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신창원이 잡혔을 때,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상당한 유행을 탔고 그는 범죄자라기 보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같았다. 과연 이들이 연예가 뉴스에 등장해야하는데 왜 9시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지 혼돈스러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현상이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의혹이 너무 많고 아직까지 결정적인 사안이 미궁에 빠져있는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납득 가는 진단이지만 필자는 자극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언론과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싶다. 언론은 애초부터 박수경을 '꼿꼿한 자세의 미녀 호위무사'로 소개했다. 시청률만을 생각한 자극적인 보도행태에 '범죄
이승훈 청주시장은 요즘 취임 후 첫 부서별 업무보고와 읍면동 순방에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승훈 시장은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빠짐없이 강조하는 사항은 통합 청주시의 시정목표를 왜 '일등경제 으뜸청주'로 정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청주와 청원이 지난 7월1일 통합되면서 통합 청주시민들은 통합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커져있다. 이는 통합추진과정에서 상생발전방안이나 통합 청주시의 장기발전 비전과 청사진을 듣거나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규모 정부지원금을 받아 현안사업들이 일시에 해결되고 시민의 삶의 질이 급격히 향상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마음속에 그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통합으로 인해 어느 한순간에 당장에 무엇이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통합으로 인해 더 많은 불편사항과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은 더딜 수가 있다.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일자리·자주재원 확충이 '일등 경제'다. 통합 청주시는 앞으로 통합 시청사 건립, 상당·흥덕 구청사 건립 등 3천442억 원의 막대한 경비를 쏟아 부어야 한다. 이것만이 아니다. 양 지역 통합에 따른 수혜 및 부담조정 비용으로 매년 358
'우리 집 바닥은 아랫집의 천장입니다. 조심합시다!' 어느 한 지인의 아파트 단지에 걸려있는 현수막 문구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주민 갈등의 새로운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베란다 문을 열고 지내는 여름에는 그 갈등의 수위가 한층 높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는 안내 방송을 통해 경고장을 계속 날린다. 여러 소리를 잘 관리해달라는 취지다. 층간 소음은 불규칙적이고 무심코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층간 소음에 부대껴, 이웃과 발생하는 갈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의 칼부림은 다반사다. 폭행 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도 부지기수다. 층간 갈등의 보복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차별적이다. '인격 모독, 현관문 발로 차기, 보복성 자동차 손상.' 우리가 겪고 있는 익숙한 모습이다. 갈등에 한번 노출되고 나면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행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층간 소음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뛰지 마라", "쉿", "조용조용"이란 말들을 늘 입에 달고 산다. 뾰족한 해결 수단이 없다 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엄마들은 연일 '노심초사'다. 여기저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아파트 층간 갈등으로 인한 사소한 분쟁은 점점…
올해 초 태국 남부에 있는 끄라비라는 작은 섬으로 힐링(Healing) 휴가를 다녀왔다. 천혜의 다양한 자연 관광 자원에 완벽한 힐링(Healing) 휴가가 되리라 필자는 생각했으나, 개인 자유여행이었음에도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한국인의 조급증이 발동하여 '힐링(Healing)' 대신 '임무수행' 여행으로 바뀌었던 경험이 있다. 여행 내내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은 리조트 옆방에 머물러 있던 외국인 부부는 하루 종일 리조트 수영장 벤치에 누워 책을 읽고, 태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이었다. 그 여행이 계기가 되어 강박증과 조급증을 가진 우리의 여행 문화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휴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하계 휴가철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길게는 1년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며 준비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여름휴가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계획하다보니, 휴가의 본래 의미는 퇴색된 채 피로만 쌓이는 업무의 연장선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우리가 휴가와 여행의 의미를 혼돈해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보여 진다. 휴가는 직장ㆍ학교ㆍ군대 등의 단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주어지는 쉬는 시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