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시절을 추억해 보면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책가방을 집안의 어느 곳엔가 던져놓고 놀러나가기가 일쑤였다. 동구 밖에는 많은 또래 아이들이 뒤엉켜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고 나는 헐떡이면서 그곳으로 향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대기하고 있는 학원 차량에 몸을 싣고 학원순례를 하는 모습을 보면 가엽게 여겨진다. 조각만한 여유도 없이 빽빽한 스케줄에 따르는 방과 후 학원 순례는 부모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해 정신적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방학이 되면 부모와 학원에서는 방학을 핑계로 공부를 더 시키고 숙제의 양이 늘어 나는게 현실이다. 일찍부터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학습 정도는 해마다 높아지지만 학교 수업을 잘 듣지 않고 산만한 경우가 많아 때로는 수업 진행의 방해가 되기도 한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탓인지 아이들은 정작 학교에 와서는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영혼 없는 좀비처럼 수업시간을 보낸다. 학원순례에 지쳐가는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사교육비의 비중은 꺽일 줄 모르고, 아이들의 학원비를 감당하느라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이고, 부업 및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전향하는
TV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쇼호스트 정윤정은 매일 아침 출근 시간 마다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두 아이를 보며, 미안함과 함께 육아와 업무를 병행함에서 오는 워킹맘의 심리적 고충을 털어 놓았다. 필자 역시 워킹맘으로서 퇴근 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헐레벌떡 어린 자녀들의 저녁 식사를 차려주며 심리적, 육체적 고단함에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워킹맘의 고충에 관한 문제는 우리사회가 아직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난제이자 미래 한국 사회의 발전과 안정을 위하여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다. 과거 최고의 며느리상은 제사음식과 어른을 극진히 봉양하고 가족을 잘 보살피며 예법을 잘 지키는 현모양처상 이었다면, 2000년대 최고의 며느리상은 경제력과 생활력을 동시에 갖춘 슈퍼우먼이 회자 되고 있다. 워킹맘, 즉 일하는 여성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현대 여성에게 원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치에 비해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와 인식 개선은 미흡하지 않나 생각된다. 30,40대 '워킹맘' 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이 고통스럽다고 답하였으
인천아시아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잔치분위기다. 중계를 통해 생소한 경기까지 즐기며 건강한 아시아 젊은이들을 보자니 정녕 건강한 젊음이 부럽고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인들은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곤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간 외국인들에게 비아냥거림을 사기도 하는데, '한국인들은 성형수술이 만연돼 모두가 한 얼굴'이란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물론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예쁘게 보이기를 선호하기 마련이고 의복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꾸며 입으려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만 외형만 가꾼다고 진정 아름다울까? 어떤 가요의 가사 중에는 '마음이 예뻐야 여자'란 말도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현실에서 유명인 중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특별한 재주를 지닌 사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봉사자, 미스코리아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온 국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무척 많은 편이다. 이번 아시아올림픽 사격종목에서 2관왕이 된 우리도의 김청룡 선수는 초등시절부터 운동을 고집했으나 번번이 부친의 반대에 부딪히다가 끝내 부친의 임종 전에야 가까스로 동의를 받아냈으며 그 후 혼신을 다해왔기에 가능했
용모나 행동거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그들은 한국 사람과 똑같다. 특히, 국산 메이커품의 옷차림새를 보고 있노라면 영락없는 한국 사람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중국 관광객이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요우커(遊客)들이다. 요우커가 지구촌을 점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이든 거리든 너무 많아,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다반사다. 대로(大路)를 무단 횡단하는 모습은 어떻고. 눈에 거슬릴 정도다. 서울 명동이나 남대문, 광화문 등의 주요 상가 지역에는 요우커의 쇼핑 인파가 온종일 밀물처럼 몰려든다. 요우커들은 대량 구매는 물론, 고가의 물품을 선호한다. 단골 메뉴인 화장품은 '싹쓸이' 수준이다. 백화점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서울의 유명 미용실에서 메이크업하고, 의류매장에서 유행 패션상품을 산 뒤, 스튜디오 촬영은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 단골은 요우커 차지다. 강남에 걸린 '정형외과(整形外科)' 간판은 낯설지 않다.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 요우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도시의 상권 거리마다 중국어가 대세(大勢)다. 식당마다 중국어로 준비된 메뉴판은 기본이다. 아예 간판을 중국어로 단
모든 국민은 헌법 제33조의 규정에 의해 납세의 의무를 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의무다. 국가가 국민에게 풍족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재정능력이다. 한 나라의 재정상황이 좋을 때 국민에게 다양하고 질 좋은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만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금고가 바닥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용이 없어 쓰레기는 집 앞과 도로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할 것이고 파손된 도로 등 기간산업은 방치되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국민의 4대 의무에 납세의 의무가 포함된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납세자 모두가 세금납부를 성실히 이행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권리는 더욱 다양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내는 세금과 받는 혜택을 곧바로 연결시켜 권리주장을 할 수는 없다. 세금을 많이 내는 납세자가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반대급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금을 내는 즉시 그 자리에서 혜택을 받는다면 불만이 없겠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세금을 성실히 잘 내고 있다고 상품권을 주는 것도, 체납이 없다고 해서 표창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식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하며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 한다. 이 말의 엄청난 차이는 알고도 준비하지 않는 지식 보다는 준비하는 지혜가 인생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 하다고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암석을 가져왔듯이 지식은 벽돌처럼 쌓을 수 있지만 지혜는 바람에 날아 가버릴 수 있다. 이 둘의 차이에서 지식은 정보로 누구나 습득 할 수 있지만 지혜는 지식과 비교하면 훨씬 이해하기 어렵고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각자 얻기 쉬운 지식의 정보를 얻는데 그치고 만다. 그렇다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보의 중요성을 먼저알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세상에는 이런 정보에 가지고 있는 능통한 사람들이 많지만 지식을 가진 과학자나 기술자 사업가 그리고 학자들은 중이 제 머리 깍지 못하듯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문제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방법뿐만 아니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자신들
요즘 공무원연금에 대해 말들이 참 많습니다. 언론의 보도만 본다면 마치 공무원연금이 국민의 세금을 마구잡이로 핥아먹는 거대한 공룡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할 말이 많답니다. 언론이 알맹이는 쏙 빼고 껍질만 가지고 부풀려 보도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참에 공무원연금 수급자로서 변명 좀 해 볼까요? 오늘날 공무원연금의 재정이 악화된 이유는 연금수급자가 급속하게 증가한 탓도 있겠지만, 정부의 잘못이 더 큽니다. 국가에서 연금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측면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7년에 닥친 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공무원 11만 명을 구조 조정하면서 연금 급여 추가 지출액 4조 7천169억 원을 공무원연금기금에서 부당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2005년 철도청의 공사화에 따른 연금 급여 추가 지출액 2천277억 원, 1983년부터 2000년까지 군복무자의 소급 부담금 미납액 5천863억 원,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퇴직·유족 급여 가산금 및 사망 조위금 등의 부조금 1조 4천425억 원 등 총 6조 9천734억 원을 연금기금에서 부당 사용했을 뿐 아니라 구조 조정으로 인해 연금수급자를…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하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하면서, 한국계 최초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 직급까지 올랐던 고 강영우 박사로부터 두 아들 폴과 크리스토퍼를 교육시켜온 과정을 직접 들으면서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14세때 실명을 하여 장애인이 된 아버지를 위해 큰아들 폴은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둘째아들 크리스토퍼는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하였다. 어느날 둘째 크리스토퍼가 중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놓고 인생 역순으로 로드맵을 설정하라는 과제를 받아들고는 장래희망인 연방대법원 판사라는 원대한 목표를 놓고 역순으로 하나하나 시간 순서별로 필요한 일, 해야만 할 일들에 대해 리스트를 작성해 나가더니만 마침내 당장 할 일, 준비해야만 되는 일까지 차곡차곡 완성해서 매우 대견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크리스토퍼는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백악관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에 임명되는 영광을 거쳐 지금은 그의 꿈에 근접하게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전략적 사고를 갖추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당신이 생활하는 일상속에서 매일 매일 실천할 수 있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목표치에 대한 로드맵
지난 2014. 7. 1.은 청주·청원의 행정구역이 68년 만에 하나로 통합되는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이에 발맞추어 두 자치단체 내에 자생하고 있던 민간사회단체들도 어쩔 수 없이 통합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대부분의 단체들이 통합을 이루었다. 다만 몇 개의 단체들이 서로 통합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거나 통합을 하자고 협약서를 만들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상급단체의 규정에 따라 단체장을 선출하고도 이를 부인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사진작가협회의 경우 지난해부터 두 단체가 통합하기로 총회에서 의결한 후 각 5명의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논의를 거쳤다. 당시 청원지부는 자신들의 사업을 모두 끝내고 통합하자고 주장했고, 청주지부는 일찍 통합을 끝내고 청주시 예총의 출발을 지원해 주자고 하였으나 청원지부가 계속하여 거부하는 바람에 청원지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조건으로 협약서를 작성하였다. 당시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첫째, 통합지부장 선거는 2014. 5. 1. 공고하고 5. 14, 15일 후보등록을 받아 5. 25. 선거를 실시한다. 둘째, 선거관리위원은 각 지부 3명씩 6명으로 구성하고 위원 중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선출한다. 셋째, 선거
교육부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2018년이면 대학 정원과 입학자원이 역전돼 지방대학의 피폐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2023학년도에는 대학입학자원이 현재의 입학정원보다 16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그동안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일환으로 시행해왔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정책은 금년까지만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평가방법을 수정·보완해서 더 강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종전에 정량지표 위주의 상대평가 방식에 따라 하위대학에 대해 재정지원제한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는 정량지표 외에 정성지표를 도입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하여 각 대학을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4등급으로 구분하여 등급별로 입학정원감축, 재정지원사업 참여제한, 국가장학금 미지급, 학자금대출제한, 지속적 퇴출유도 등 차등적인 구조조치가 취해지며, 2회 연속으로 매우 미흡 등급을 받는 대학은 영원히 퇴출된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대학과 학점은행제의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전문대와 4년제 대학만을 구조개혁평가의 대상으로 하는 데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이다. 학습자들이
석가모니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기 위하여 만든 축조물에서 유래한 '탑(塔)'이 전래과정에 사찰의 중요한 기도대상으로 변모되면서, 본래의 기능인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대체시설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런 연유로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 승려의 묘탑 즉 승탑이다. 따라서 승탑은 불교가 전래된 초기부터 건립되었던 것은 아니며, 문헌에는 삼국유사에 627∼649년경에 원광법사(圓光法師)의 부도를 세웠다는 기록이 최초이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승탑은 서기 844년(문성왕6년)에 조성된 '전흥법사 염거화상탑(傳興法寺 廉居和尙塔, 국보 제104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산군에는 각연사 통일대사탑(覺淵寺 通一大師塔·보물 제1370호·고려) 공림사 승탑(公林寺 僧塔·충북문화재자료 제35호·조선), 백운사 부도탑(白雲寺 浮屠塔·충북문화재자료 제18호·조선)이 현존하고 있으며, 서울 간송미술관에 있는 외사리 승탑(外沙里 僧塔·보물 제579호·고려)도 본래는 칠성면 외사리에 있었던 승탑이다. 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은 각연사 동남쪽으로 칠보산을 향하여 30분정도 오르면 다다르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현존하는 다수의 승탑이 사찰 경내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
행락철이 되면 해수욕장과 이름난 계곡, 도심 속의 아늑한 공원은 거야말로 거대한 술판이 벌어져 난장판이 되곤 한다. 일상의 혼잡을 피해 여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고성방가와 추태, 주위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애정행각과 옷매무새로 짜증이 확 밀려오는 경험을 한두 번 겪어 보았을 것이다. 술에 관대한 우리 음주문화와 관련이 있겠지만 이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지난 2012년 강릉시와 강릉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포해수욕장 운영기간 중 백사장 음주규제를 위한 계도 활동을 벌이다 주변 상인과 일부 피서객들에게 근거 없는 규제라며 반발을 산적이 있었다.공공장소 음주금지 법안은 2012년 9월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까지 했다가 부처 간 이견,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입법이 중단된바 있었다. 금년 들어 보건복지부는 공공장소나 시설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전면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고를 통해 논의한 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 하나 어찌 흐지부지되고 있다.개정안은 공공장소에서 음주 및 주류 판매를 제한하고 대중매체 술 광고를 더욱 어렵게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여 무엇보다
얼마 전 서울에서 한·중·일의 세 나라가 함께 합작하여 개최하는 컨퍼런스가 있었다. 매년 세 나라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는데 금년에는 우리나라가 개최국이어서 행사 관련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제적인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모든 행사 및 발표가 영어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는 교수와 전문가의 연구 발표 뿐만 아니라 대학생, 대학원생의 소논문 형태의 발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이 이 컨퍼런스 참석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이 컨퍼런스 장에 가보니 세 나라 이외에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참석하였다. 이들을 처음보고는 콧방귀를 쳤다. 생김새도 너무 촌스럽고 영어로 발표를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제3국의 참가자들이 의외로 너무나도 유창한 영어로 발표를 할 뿐아니라 그 내용까지도 훌륭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참가자들도 편차가 있긴 했지만, 제2의 국어처럼 유창한 영어 사용을 위해 정부까지 나서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그 정성에 비해서는 너무나 약한 실력이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친해진 인도네시아 출신의 학생에게 어떻게 이렇게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느냐고 물어봤다. 이 친구의 대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
현재 대청호에는 충분한 물이 저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질까지 양호하다. 예년 같으면 녹조가 마지막 극성을 부릴 시기인데 금년에는 조류주의보가 한차례도 발령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준치 이하의 양호한 수질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금년도의 녹조 감소 현상은 계속된 가뭄으로 녹조의 먹이 성분인 오염물질이 유역에서 호수로 적게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판단된다. 다음으로, 상류에 오염원이 많이 위치한 소옥천과 같은 일부 지천(支川)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였지만 발생된 녹조가 지천에서 대청호 본류로확산되지 못하도록 합류되는 지점에 녹조 차단막을 설치하고 지천 내에서 신속하게 수거한 것이 현재의 수질을 유지하는데 추가적으로 기여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K-water 연구원에서 금년에 개발한 '녹조제거 수상 콤바인'을 6~7월중에 집중 투입하여 신속하게 수거한 결과 지난달 강우시에도 소옥천의 녹조가 본류로 확산되지 않는 효과를 거두었다. 앞서 언급한 가뭄과 녹조발생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뭄이 대청호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정답을 금년에도 제시해 주었다고 본다. 즉 대청호의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역에서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정확한…
지난 9월19일 우리나라 인천에서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식이 있었고 이를 시작으로 16일 간의 열전이 펼쳐질 것이다. 당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약 162분간의 개막행사는 참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손님맞이 행사로 '꿈이 모이는 곳 인천'을 주제로 한 인천의 문화유산 '부평 풍물놀이' 공연과 '친구가 되는 곳, 인천' 이라는 주제를 지닌 응원단의 쇼,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놀이, 아시안게임 홍보대사 JYJ, 싸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밖에도 한국 대표 한류스타 장동건, 현빈, 김수현과 뮤지컬 배우 옥주현, 정성화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역대 최악의 개막식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대만의 3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연합보'와 일본의 '닛칸 스포츠' 그리고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서도 유감을 표했다. 스포츠 잔치가 아닌 한류스타 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또한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한국을 빛낸 스포츠 선수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킨 경우라고하며 크게 실망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하였다. 그리고…
너를 만난다는 흥분 때문인지 안개비가 내리는 줄도 모르고 집밖을 나섰단다. 고개를 드니, 스멀스멀 간질이는 감촉이 정말 좋구나. 머리가 젖거나 말거나 그냥 걸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구슬들이 잔뜩 앉아 있더구나. 너 기억하니? 나랑 처음 노래방에 갔던 날을. 몰래 맥주를 가지고 들어가서 쭉 마신다음 노래를 시작했었지. 음치에 박자치인 내가 부른 노래가 바로 '구슬비'라는 동요였어. 넌 김추자의 '무인도'를 불렀고. 정말 혼신을 다해 부르더구나. 넌 펑펑 울면서 노래를 불렀지. 파도가 부서지듯 바람이 흐느끼듯 가슴에 숨겨두었던 한과 고통을 온몸으로 토해내더구나. 아마 그때부터일거야. 우리사이의 벽이 허물어진 것이. 너를 처음 본 날은 어느 신문사의 출판기념회였지. 꽃이 핀 다음에야 꽃대가 길어지는 민들레처럼 마냥 가련해 보였었어. 하지만 너의 눈빛은 활활 불타고 있었지. 그날, 쓰지도 떫지도 않은 민들레 진액처럼 넌 내게 참 독특한 존재로 자리 잡았단다. 너는 벼이삭 패는 냄새를 유난히 좋아했었지. 그 냄새를 맡지 못하는 나를 보고 왜 이 좋은 냄새를 모르냐고 무척 안타까워했었지. 넌 저수지에 비친 석양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
매주 목요일 밤 진행되는 수필 반 수업에 참석했다가 지난 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친하게 지내던 몇몇 문우(文友)끼리 수업이 끝나면 차 한 잔 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다되었다는 경고음이 연신 울려댔다. 모든 일상이 마무리되어지는 늦은 시간으로 접어들었기에 별로 염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꼬이려면 엉뚱한데서 벌어지는 법이다. 문우들은 제각기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듣긴 했어도 약속 장소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나는, 오늘 모임을 주도했던 한 문우에게 전화를 걸려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창은 전원이 꺼져 반응이 없었다. 급한 대로 공중전화라든가 근처 가게라도 이용하며 전화를 빌릴 수도 있겠지만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지 않으니 그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전에는 종이수첩을 활용했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다변화되다보니 모든 연락처를 폰에 담아두고 산다. 필요할 때, 단축키를 활용하거나 이름만 치면 즉시 번호가 달려오니 얼마나 편리했던가. 이런 편리함이 인간의 인지 기능을 오히려 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기의 힘을 습관적으로 맹신하기에 제대로 알고 익
옛 고사 성어 중에 오비이락[烏飛梨落] 즉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거의가 때맞춰 발생되는 예기치 않은 일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깊은 속이야기는 다르다.까마귀가 날 자 배가 떨어지고 떨어지는 배는 배나무 밑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뱀 의 머리를 직통으로 때려 뱀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뱀은 까마귀 에 대한 증오와 복수의 앙심을 품고 다음 생에서 멧돼지로 환생하였고 까마귀는 죽어 암꿩으로 환생 했다.그 암꿩이 새끼를 치기위해 산 밑 숲속에서 알을 품고 있을 때 때마침 그 멧돼지는 칡뿌리를 캐 먹기 위해 돌 더미를 파 헤쳤다. 그러자 큰 돌 하나가 굴러 암꿩을 덮쳐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이때 암꿩 역시 멧돼지에 대한 앙심을 품은 채 죽었다. 멧돼지도 죽어 노루로 다시 태어나고 꿩은·노루를 쫒는 사냥꾼으로 환생하였지만 산속 암자의 고승을 만나 쫒고 쫒기는 전생의 운명을 듣고 멈추게 되었다는 불가의 속설이 "오비이락"이다.나는 오늘 충청북도의회를 바라보면서 선뜩 "오비이락" 이 생각났다.도의회 입성을 꿈꿔왔고 전 현직 도의원님들과 이런 저런 인연으로 잘 알고 있다.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의회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 전 남편이 스킨스쿠버 체험 여행으로 필리핀을 다녀왔다. 그 뒤로 말투가 부쩍 이상해졌다. 툭하면 '아이고' 소리를 하는 것이다. "아이고, 맛있겠네", "아이고, 시원하다", "아이고, 더워", "아이고, 아침이네"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아이고'를 찾는다. 왜 그러는가 물었더니 싱글싱글 웃으며 '아이고' 소리가 재미있어서란다. 필리핀에 머무르면서 쇼핑센터에 갔을 때다. 장사하는 현지 사람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아이고, 사장님", "아이고, 하나 팔아주세요" 어쩌고 하면서 능청스럽게 접근을 하더란다. 그 말투에 일행들이 폭소를 터뜨리며 '아이고'를 따라 했다고 한다. 그때의 즐거움이 생각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써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은 '아이고'라는 말을 참 흔하게도 쓰고 있다.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두루 쓰인다. "아이고, 반갑습니다" 해야 진짜 반가운 것처럼 들린다. 나무랄 때도 "으이그, 그게 뭐야" 하면서 '으이그'를 붙여야 더욱 한심한 것 같다. 남이 하는 말에 대답이 궁색할 때는 "아이고, 참" 하면서 얼버무리기도 한다. '아이고'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매우 여러 가지로 쓰이는 말이다. 반갑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물론 놀라
한국문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의집 5층 세미나실에 도착하니 선생께서는 동영상을 통해 '문학보다는 개개인의 삶이 소중하고 사랑은 생명의 근원이며 설렘이 있는 아픔이라'시며 넉넉한 웃음으로 화면 속에서 방문객을 맞아주신다. 박경리 문학공원은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선생이 1980년부터 1998년까지 거주하면서 역사와 문명의 대 서사시인 소설 토지의 4,5부가 쓰여 진 옛집과, 작가에 관한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모은 문학의 집이 있어 대 문호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정면에 있는 문학의집 2층에는 살아생전 선생께서 쓰던 유품들이 타임캡슐 안에 보관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소설 토지의 육필 원고와 만년필, 손때 묻은 국어사전, 손수 옷을 지을 때 썼던 재봉틀, 직접 만들어 즐겨 입으셨던 원피스, 텃밭을 일굴 때 쓰던 호미와 장갑 등이 작가 생전의 모습을 말 해준다. 전시실 3층에는 토지의 역사적 공간적 이미지와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하이라이트 등에 관한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곳에서 서희와 길상이도, 임이 네와 용이 등 소설속의 많은 인물들과 만난다. 문학의집 현관 옆 돌계단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돈다. 여름의 끝자락이 물러가는 모양이다. 인간의 세상이 아무리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도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듯 천리(天理)대로 돌아간다. 날이 추워지면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진다. 얼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더워 죽는 사람은 드물다. 없이 사는 사람에게 추위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요즘 세금 문제로 주변이 시끄럽다. 날도 서늘해지는데 먼지만 날리는 주머니에서 더 탈탈 털어내라고 닦달하니 마음이 더욱 스산하다. 경제지표를 봐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식어가는 것 같은데 각종 명목의 세금을 거두겠다고 하니 설상가상이요, 점입가경의 현실이다.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며 눈 가리고 야옹하지만, 세금을 더 거두는 것이 확실한데 어찌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인가? 인두세에 해당하는 주민세와 자동차세, 그리고 서민들의 기호품인 담뱃세를 2천원이나 올리는 등 서민과 직결된 세금을 거두려 하면서 증세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야말로 등골 터지는 것은 없이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국가 운영에 세금은 긴요하고, 국민은 납세의 의무가 있다. 예로부터 국가는 세금
여우는 너구리와 함께 일을 했다. 여우는 몰래 물건을 팔아먹다가 너구리에게 들키거나 남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탄로나기 일쑤였다. 그런 와중에도 늑대를 자주 찾아가 늑대의 집안일까지 도우며 늑대가 시키는 일은 못된 짓이라도 주저없이 했다. 늑대와는 아주 친해졌다. 여우는 높은 자리로 오르면 오를수록 있어야 할 물건은 점점 줄어들고 재물을 받고 한 거짓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여우를 비난하는 소리도 커져갔다. 그 중에 노루의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려왔다. "언제가는 늑대도 당할걸!" 여우는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늑대를 찾아갔다. "요즘 소문 들으셨어요?" 늑대가 대답했다. "소문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여우가 말했다. "아니예요! 이건 노루가 다 꾸민 짓이예요. 자기가 끌려갔던 분풀이로 이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어요. 실은 왕비 옷은 노루가 일부러 찢었던 거예요" 늑대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뭐?" 노루가 끌려가 두들겨 맞고 쫒겨났다. 너구리가 기가 막혀 늑대를 찾아갔다. "창고안의 물건을 여우가 다 팔아먹었어요." 늑대가 대답했다. "글쎄?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여우는 너구리도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았다. "너구리가 저한테 누명을…
지난달 16일 교황 방문으로 화제가 됐던 '전국구' 복지시설 음성 꽃동네의 운영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 예산안을 심의 중인 기획재정부는 최근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의 운영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꽃동네는 가난한 지자체의 살림을 더 궁핍하게 하는 '예산 먹는 하마'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꽃동네에는 현재 1912명의 노인·장애인·부랑아 등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 80.5%인 1539명이 충북도가 아닌 다른 지역 주민이다. 이런 현실에도 올해 꽃동네 운영비 256억원 중 국비 61억, 분권교부세 83억원을 제외하고 112억원(42.3%)을 충북도와 음성군이 부담하고 있다. 음성군의 재정자립도는 29.55%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4월 내놓은 '2013년 지자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전국 244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4.8%로 이와 비교할 때 15.25%나 낮은 수준이다. 음성군은 이런 사실을 정부에 호소하고 내년에 필요한 264억원의 운영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해마다 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도 '노인
'모기는 중양절 떡 먹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23일)가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꺽여 날씨가 선선해진다는 말이다.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낮 여름의 기운이 한창이고, 시원한 물 한잔을 찾기 일쑤다. 우리가 매일 아침부터 저녁 잘 때까지 사용하는 물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 같지만, 매일 아침부터 저녁 잘때까지 사용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이 우리 몸의 70~80%를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평소 이것을 소중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너무 흔해서 그런지 모른다. 아니면 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불평불만이 없을 수도 있다.우리가 마시는 물은 수돗물, 정수, 생수, 지하수 등 여러 종류의 물이 있다. 그러면 우리는 수돗물에 대해 만족하냐고 누가 물어 온다면 어떻게 답변할까. 우리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변할 것이다. 지난 3월 환경부의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항상 혹은 자주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경우를 포함하여도 55.2% 정도이다. 미국의 82%, 영국 90%, 일본 81%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수돗물에
껌은 빳빳하지요./ 그러나 입 속에 넣으면/ 사르르 녹지요./ 아무리 나쁜 사람도/ 껌과 같지요.// 모두가 나쁜 사람이라고/ 팽개쳐 버려도/ 누군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싸주면/ 껌과 같이 사르르 녹겠지요./ 딱딱한 마음이/ 껌과 같이 되겠지요. 아주 오래 전, 부산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글을 이오덕 선생님이 아이들의 글을 모아 엮은 글 모음집 『나도 쓸모 있을 걸』에 실어 놓은 시이다. 6학년 학생이 참 기막힌 생각을 했다. 껌은 그저 단순한 심심풀이로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 아이는 아주 다른 방향에서 껌을 보고 있다. 그만큼 아이의 마음이 곱고 순수하며 생각이 깊은 것이다. 이 시를 읽고 박웅현은 그의 책 '책은 도끼다'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은 물입니다. 조용한 데 이르면 조용히 흐르고, 돌을 만나면 피해가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고, 규정된 성격이 없습니다' 사람도 조용한 사람을 만나면 조용히 응대하게 되고 모질게 구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도 모르게 세어져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라 말하며 아이가 이런 가르침을 준다고 쓰고 있다. 아이와 어른의 마음이 같음을 알 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