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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21 15:49:27
  • 최종수정2014.09.21 15:49:27

윤용길

전 괴산군의회의원

옛 고사 성어 중에 오비이락[烏飛梨落] 즉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거의가 때맞춰 발생되는 예기치 않은 일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깊은 속이야기는 다르다.

까마귀가 날 자 배가 떨어지고 떨어지는 배는 배나무 밑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뱀 의 머리를 직통으로 때려 뱀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뱀은 까마귀 에 대한 증오와 복수의 앙심을 품고 다음 생에서 멧돼지로 환생하였고 까마귀는 죽어 암꿩으로 환생 했다.

그 암꿩이 새끼를 치기위해 산 밑 숲속에서 알을 품고 있을 때 때마침 그 멧돼지는 칡뿌리를 캐 먹기 위해 돌 더미를 파 헤쳤다. 그러자 큰 돌 하나가 굴러 암꿩을 덮쳐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이때 암꿩 역시 멧돼지에 대한 앙심을 품은 채 죽었다. 멧돼지도 죽어 노루로 다시 태어나고 꿩은·노루를 쫒는 사냥꾼으로 환생하였지만 산속 암자의 고승을 만나 쫒고 쫒기는 전생의 운명을 듣고 멈추게 되었다는 불가의 속설이 "오비이락"이다.

나는 오늘 충청북도의회를 바라보면서 선뜩 "오비이락" 이 생각났다.

도의회 입성을 꿈꿔왔고 전 현직 도의원님들과 이런 저런 인연으로 잘 알고 있다.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의회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이다. 돌이켜보면 제8대 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온갖 설움을 받았다.

그 후 제9대에 들어서는 야당이면서도 민주당 의원이 다수가 되어 새누리당이 맥을 못 쓰고 아우성치며 분을 삭이다가, 제10대 들어서 다시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됐다.

그 좋은 시절을 잃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마음과 뜻대로 안된다고 앞뒤 좌우도 보지 않은 채 뭘 내놓으라고 몽니만 부리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때는 이때라며 야당 몫의 자리까지 몽땅 먹어 치웠다. 이 같은 현실이야말로 앞서 이야기한 "오비이락"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한 가족의 밥상에서 어린아이가 밥투정을 한다고 밥을 몽땅 빼앗아 어른이 다 먹어치울 수 는 없다. 양보는 언제나 힘 있는 측에서 하는 법이다 그렇다고 시시 때때로 투정만하고 뱃속에 들어간 밥을 토해내라고 보채고 눈을 부릅뜨고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3일 박봉순 새누리당 의원의 정책복지위원장직 전격 사퇴는 도민과 도의회를 위한 과감하고도 훌륭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받아들일 새정치연합의원들이 아니 라는 것은 도민이 먼저 알고 있다.

속 보이는 일은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도의회 원구성은 전 후반기로 나눠져 있다. 제10대 전반기 원구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한 부의장1석과 상임위원장2석을 후반기에 참작해서 추가배석 하는 것으로 하고 도의회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이상 도의회가 파행되고 갈등이 지속된다면 국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도의회로 쏟아질 것이다.

서민은 서민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진짜 힘들어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도의회는 진정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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