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염천의 뜨거운 날을 잘도 견뎠다. 불볕 여름 견딘 사과가 단단하다. 농부의 뙤약볕 땀으로 익은 사과다. 하루하루 지내며 더욱 붉게 익는다. 우리네 먹거리로 한껏 익어간다. 백두대간 바람이 고운 색을 입힌다. 혹독한 여름 끝나고 가을이 한창이다. 괴산 연풍이 사과로 붉게 물든다. 은티리 곳곳 과수원이 온통 붉다. 태양이 구름을 뚫고 속살을 살핀다. 밤낮의 차가 갈수록 뚜렷하다. 산객의 마음까지 붉은 단심이 된다. 산골 마을에 고즈넉함이 깃든다. 작음이 아니라 깊음의 공간이다. 눈이 아닌 가슴으로 풍경을 담는다. 생각의 실타래가 술술 풀려나간다. 침묵의 저녁놀이 의미를 더한다. 은티 사과의 붉은 감동이 계속된다.
[충북일보] 매미의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다. 신선봉 가는 숲이 점점 깊어간다. 싱그러운 녹음이 애써 반긴다. 시원하지만 차지 않고 상쾌하다. 가까이 전하는 경쾌함에 이끌린다. 작은 물줄기가 생명력을 보여준다. 가뭄에도 송이송이 버섯이 핀다. 예쁜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숲과 나무, 꽃과 벌의 앙상블이다.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이 반갑다. 파란 하늘이 열리며 맑아진다.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편해진다. 차분한 명상에 고요함이 흐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볕이 강하다. 더뎌진 만큼 산 공기를 깊게 마신다. 한 걸음 한 걸음 멋진 풍경으로 간다. 아찔한 경치 즐기며 더불어 간다. 사랑과 행복, 건강이 함께 한다.
[충북일보] 잠시 멈춘 곳에 바람이 쉬어간다. 순수의 향을 담고 한참을 머문다. 숨통 트이는 치유의 공간을 만든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즐겁다. 바람 하나만으로 쉼을 즐기게 된다. 일상을 다시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자연을 곁에 두고 마음껏 즐긴다. 느리게 걷고 느긋하게 바라본다. 흙 밟는 소리만 조용히 들린다. 세상과 만날 준비를 다시 한다. 행복한 골바람이 삶에 양념을 친다. 깨 벗은 아이들의 동심이 보인다. 작은 기쁨이 모여 행복을 만든다. 셋이 함께 가니 삶이 과정이 된다. 바람을 그리니 바람 소리가 난다. 옆에 있는 행복을 다시 느낀다. 높은 하늘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뭉게구름 핀 날 다시 찾기로 한다.
[충북일보] 초가을 맑은 공기가 산속 매력이다. 시원한 공기와 맞닿는 촉감이 좋다. 상쾌한 기분과 만족감이 이어진다. 새들의 지저귐이 귀를 간질인다. 인위가 배제된 자연 그대로를 즐긴다. 산속 느낌을 오래 오래 간직한다. 화양구곡 일대 풍경이 청명하다. 탄성을 지르며 천천히 걷는다. 녹색의 무성함이 색깔을 바꾼다. 나날이 번져나가 숲을 채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색깔이다. 가을 오후 벌어지는 파노라마다. 화양동 파천길이 굽이굽이 참 맑다. 길이 이야기가 되고 시가 된다. 시원한 그늘 아래 꽃송이가 소담하다. 길옆에선 푸른 산초열매가 웅얼댄다. 내 안의 가능성을 다시 믿어본다. 비로소 사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충북일보] 햇빛과 바람의 기세가 등등하다. 정갈한 햇빛 부드러운 바람이다. 햇빛 받은 나뭇잎이 반들거린다. 바람결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진다. 그늘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본다. 내려앉은 나뭇잎이 꽃처럼 예쁘다. 자연의 순환을 온 몸으로 느낀다. 같은 포기 다른 줄기에 꽃이 핀다. 꽃 색이 희고 붉고 제각각이다.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람에 묻어오는 가을을 기다린다. 하늘 향해 길게 목을 빼고 원한다. 발아래 산간마을이 도란거린다. 물 맑은 골짜기 그늘 아래를 걷는다. 새들과 꽃들이 함께 깔깔거린다. 저녁놀이 빨간 댕기처럼 물든다. 초월적 아름다움처럼 일렁인다. 가을날 꿈꾸는 사랑이 붉게 펼쳐진다.
[충북일보] 굽잇길이 산의 정수리까지 뻗는다. 아침빛을 톡톡 이마로 튕겨낸다. 동쪽 하늘이 어느덧 훤히 트인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햇빛과 바람과 구름이 어울린다. 고운 능선이 파란 가을에 젖는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점점 커진다. 계절의 멋이 지겹지 않게 살아난다. 단풍나무가 새로 옷을 갈아입는다. 해 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간다. 마지막까지 한 발 한 발에 집중한다. 강변의 갈대가 그새 황금물결이다. 굽이치는 물길이 발 아래로 보인다. 하루를 의탁한 산길과 이별한다. 완전한 가을을 온 몸으로 만끽한다. 화양동에 가을이 더 깊어져간다. 학소대 계곡물에 피로를 씻는다. 상념을 물리고 고운 생각만 한다.
[충북일보] 때때로 충동적인 선택이 탁월하다. 이성보다 감성의 승리가 기쁘다. 뽀송한 흙길이 순하게 펼쳐진다. 기분 좋은 숲속 선물을 받는다. 시 같은 여운이 계속 이어진다. 지친 다리에 힘을 주는 풍경이다. 녹음의 푸른 산이 점점 멀어진다. 더 멀리 파란 하늘이 아득하다. 까마득한 봉우리 너머 또 봉우리다. 산객의 한숨이 메아리로 돌아온다. 시원한 남서풍이 이마 땀을 말린다. 하늘 소리에 바람소리가 답한다. 산이 높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힘겹게 가면 축복이 더 크다.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밀려온다. 여유롭게 살아갈 힘을 빌려준다. 이성의 좁은 길을 버리게 한다. 감성의 넒은 길이 자유분방하다. 장미보다 붉은 단풍을 떠올린다.
[충북일보] 산마루를 눈에 담고 길을 잇는다. 가령에서 도명까지 낭만산행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능선걷기다. 낮지만 깊은 품을 다시 느낀다. 소나무가 무성한 길로 접어든다. 첩첩 봉우리들이 모두 청춘이다. 거미줄 피하니 나뭇가지가 찌른다. 좁은 숲길을 지나니 하늘이 맑다. 내리쬐는 가을 햇볕이 강렬하다. 있는 순간 자체로 소중한 시간이다. 마음속에 소망을 담아 바라본다. 소나무 한 그루가 희망이 된다. 깊은 울림이 바람소리와 어울린다. 등짝이 땀에 젖어 뜨끈 미지근하다. 힘겹게 걸어왔건만 별다른 게 없다. 풍경 하나를 가슴 속에 담는다. 눈에 담는 아름다움과 사뭇 다르다. 이성의 좁은 길을 버리고 홀로 간다.
[충북일보]눈부시게 푸른 여름이 지난다. 높이 솟은 소나무가 해를 가린다. 짙은 녹색이 능선을 숨긴다. 바위 능선을 쉼 없이 오르내린다.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걸음걸이에 높은 곳이 없다. 한 발 한 발에 힘을 쏟는다. 깊은 산에 드니 여운이 남는다. 나무 향에 취해 마음이 머문다. 계절에 따라 냄새가 바뀌니 좋다. 맑은 공기가 깊은 생각을 돕는다. 발의 동작과 발의 느낌에 집중한다. 기를 모아 산행을 마무리 한다. 높고 낮음이 그저 마음에만 있다. 바위절벽의 묘미를 다시 발견한다. 간밤에 그려놓은 수묵화 같다. 산수화가 화풍이 그대로 머문다. 깃든 풍경을 오래오래 담아둔다. 칠보산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소나무 한 그루가 높고 힘차다. 한 자리서 새로운 방법으로 존재한다. 마음을 열고 서로서로 대화한다. 바람과 새소리로 나무를 느낀다. 흙과 섞인 향기로 나무를 본다. 나무와 산행의 연관성이 깊어진다. 무념무상 새 소리를 따라간다. 걸으면서 나무여행을 시작한다. 집중하기 좋은 속도로 걷는다. 나만의 느낌으로 주변을 정리한다. 녹색의 가는 이파리가 흔들린다. 부드러운 딱딱함이 전해진다. 짙은 소나무향이 숲을 지배한다. 소나무가 들뜨지 않고 엄정하다. 뿌리와 뿌리를 맞대고 연대한다. 솔방울 하나가 툭하고 떨어진다. 손바닥을 대고 깊숙이 느껴본다. 백화산에 초가을이 살짝 깃든다. 어느새 해가 산머리 위로 오른다.
[충북일보] 소가 풀을 뜯어도 풍경이 된다. 자꾸 마음에 남아 감동을 준다. 조금은 가난하고 모자란 색이다. 뛰는 심장이 밝아지고 순해진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배우게 한다. 발걸음을 되도록 느리게 놓는다. 막바지 팔월의 청록이 기운차다. 푸른 강물이 살짝 가을을 부른다. 바람에 묻은 고향 소식을 전한다. 저녁놀에 풍요의 시간을 맞는다. 아주 천천히 자연의 품에 안긴다. 물길이 거듭 빛깔을 진하게 한다. 빛이 닿은 산의 얼굴이 영롱하다. 강물에 비친 모양이 입체적이다. 강이 키우고 바람이 살피는 산이다. 어둠을 받아들인 숲이 인사한다. 바람 좋고 숲의 습도가 적당하다. 머무는 바람을 마음속에 품는다.
[충북일보] 세상을 발밑에 두는 경험을 한다. 진녹색의 어울림이 계속된다. 수많은 과거의 시간과 마주한다. 반복되는 자연 순환에 감사한다. 멀리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뒤엉벌의 날갯짓 소리가 윙윙댄다. 여름 막바지 꽃의 화려함이 사라진다. 꿀과 꽃가루의 배급소가 줄어든다. 뒤엉벌에게도 보릿고개의 시기다. 긴 고통이 절실한 기도로 이어진다. 간절함이 꽃가루받이를 선물한다. 물과 나무, 바람이 어우러진다. 내려가는 길에 그리움이 담긴다. 샛길에서 다른 만남을 이어간다. 당당한 풍경이 치유의 공간이다. 심장의 고동에서 숨결을 느낀다. 파란 신비와 하얀 신비가 춤춘다. 산들바람이 아픔을 어루만진다.
[충북일보] 푸른 산은 멀고 파란 하늘 아득하다. 미끈한 암봉 사이로 바람이 흐른다. 구불구불 절벽 사이 길이 경이롭다. 머리 위로도 아래로도 온통 바위다. 그 길에 든 사람 풍경이 아름답다. 길 위의 사람이 다시 길이 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구름 떼가 능선으로 몰려든다. 하늘빛이 머잖은 어둠을 예고한다. 앉은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선다. 미끄러지듯 아래로 또 아래로 향한다. 위험한 구간을 지나 안도의 숨을 내쉰다. 느릿느릿 걸어 산 아래로 향한다. 빗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떨어진다. 절집 처마에 걸린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불지 않고 흔들리기만 한다. 배롱나무 꽃 향이 한 가득 퍼진다. 묵은 절집에 깃든 자연을 느낀다.
[충북일보] 구름 위로 점점이 섬이다. 곳곳에 숨은 보석이 드러난다. 구름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난다. 신선들이 여전히 머무는 듯하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웅장하다. 아름다운 풍치를 더한다. 늦은 여름 숲의 초록빛이 생생하다. 파란 하늘의 기운이 숲에 동화한다. 녹음 사이로 평화가 흐른다. 바위 속 노송의 향기가 그윽하다. 녹음 짙은 시원한 숲길을 따라 간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긴다. 칠보산은 아름답지만 험하지 않다. 푸른 나무 사이로 구름이 걸친다. 늦여름 하늘에 활력이 넘친다. 무더위기 계속되면서 더 확연해진다. 자연의 변화에 거스름이 없다. 산의 정기가 고스란히 계곡으로 이어진다.
[충북일보] 나무와 사람의 관계가 절묘하다. 서로가 목숨을 주고받는다. 서로의 날숨과 들숨이 생명줄이다. 사람의 날숨으로 나무가 산다. 나무의 날숨으로 사람이 산다. 목숨을 담보하는 풍경이다. 내려가는 길을 길게 배웅한다. 그리움이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한다. 거친 회갈색 너덜겅으로 길이 난다. 샛길이 새로운 즐거움을 선물한다.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가 시원하다. 당당한 모습 늠름한 절경이다. 생명의 숨결이 느껴진다. 심장이 맥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치유의 공간에 선 느낌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시 보인다. 건강한 생태계를 둘러본다. 물은 자연의 축복이다. 생명의 고동소리다. 홀연히 나타난 오아시스다. 즐거움과 고통이 교차한다.
[충북일보] 도대체 끝날 것 같지 않다. 말복을 넘겨도 기세등등하다. 처서가 지나도 찌는 듯하다. 찬바람과 맑은 공기가 그립다. 덜덜 떨리는 한기를 그리워한다. 그립도록 한 겨울을 상상한다. 여름 절집을 찾아 피서를 배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다. 그 바람에 숲길이 어둑어둑하다. 숲 그늘 아래 계곡으로 들어선다. 열기 탓에 숲속 물도 줄어 든 것 같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마운 물이다. 수박 한 덩이를 꺼내 배를 가른다. 급한 여울이 흰 포말을 만들어낸다. 숲속의 청량감이 배가된다.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간다. 작은 암반 아래로 물길이 모인다. 마음이 꽂히는 곳에 발을 담근다. 자리 값을 내라 해도 아깝지 않다.
[충북일보] 칠보산 정수리에서 맑은 바람이 분다. 각연사 계곡이 선계를 연출한다.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간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탑비(塔碑)를 만난다. 통일대사(通一大師)탑비가 우뚝하다. 조형수법이 역동적이다. 기단에서 비 갓까지 높이가 4.7m다. 귀부(龜趺) 위에 비신(碑身)을 세웠다. 그 위에 지붕돌로 불리는 이수를 얹는다. 거북좌대이나 귀두(龜頭)부분은 용머리 모습이다. 보주(寶珠:구슬)를 물고 있는 용머리가 포효한다. 비바람에 닳아 비신 판독이 어렵다. 뒷면은 전체 판독이 가능하다.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고려 광종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운이 한창 융성할 때다. 돌 거북이 기운찬 까닭을 비로소 알게 된다.
[충북일보] 섬진청류 조망은 노고단이 좋다. 변치 않고 이어지는 파노라마다. 내려오는 길 조망 터가 제일이다. 숨겨진 비경을 살짝 보여준다. 햇볕 쨍쨍한 날 굽이침이 힘차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풍경이 바뀐다. 물의 여정이 시작된다. 처음 물줄기가 아이 같다. 느긋하게 바라보며 흐른다. 오르는 것보다 머물 줄을 안다. 순간을 평생처럼 흘러간다. 도도히 흐르는 깊은 색이 영험하다. 생명을 품은 기운이 느껴진다. 지리산이 강렬한 색을 내뿜는다. 단조롭고 간단명료한 녹색이다. 녹색 숲과 파란 하늘이 조화롭다. 천왕봉이 우뚝하고 반야봉이 장엄하다. 운무와 낙조가 하늘땅을 잇는다. 저녁놀 붉은 구름이 현란하다.
[충북일보]지리산이 아침잠에서 깨어난다. 서늘한 바람이 귓바퀴에 머문다. 이불처럼 드리운 구름이 비상한다. 별안간 성삼재로 운해가 몰려든다. 습관처럼 다시 노고단으로 향한다. 어스름 안개 사이로 대피소가 보인다. 라면 냄새와 커피향이 묘하게 섞인다. 허위적 허위적 노고단 고개에 닫는다. 나무데크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파란 하늘 열어주는 하늘길이다. 구름떼가 하얀 파도로 일렁인다. 산동면 일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섬진청류가 도도히 흐른다. 바람에 섬진강 냄새가 묻어난다. 노고단 바람이 목구멍으로 스민다. 바람이 푸른 기운을 잔뜩 머금는다. 떠밀린 구름이 점점 섬으로 남는다. 반야봉과 천왕봉이 자꾸 손짓한다.
[충북일보] 숲길은 시원의 길일 때 가치 있다. 빛과 바람의 소리가 들려야 한다. 그런 숲길이라야 보루처럼 남는다. 숲길이 곱게 남아야 사람이 찾는다. 화려하기보다 고와야 친근하다. 나이 먹은 구상나무가 보기 좋다. 지리산길이 다른 만남을 선물한다. 짙은 녹음이 여름 산길과 어울린다. 시원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다. 대자연의 생명력을 넘치게 한다. 녹색 숲이 파란 하늘과 조우한다. 두 빛이 찬란하게 세상을 만든다. 비비추의 보랏빛 미소가 거든다. 주황의 나리꽃이 환히 웃는다. 생명 다한 고사목도 한 풍경이다. 기도와 그리움이 만나는 공간이다. 산길과 물길, 사람길이 다르지 않다. 반야봉에 오르며 깨달음을 얻는다.
[충북일보] 지리산이 숨겨놓은 이야기를 만난다. 구불구불 산을 휘저어 올라간다. 사위가 조용한데 심장이 고동친다. 구름과 바람이 길 옆으로 다가선다. 폭신한 숲길을 지나니 맨송하다. 산객들의 잦은 발걸음을 확인한다. 동쪽 하늘 아래 반야봉이 환하다. 아침 태양을 받아 반야를 갈구한다. 고난과 극복의 길에 생명을 준다. 마음 한 구석이 아주 정갈해진다. 한참 숨찼던 가슴이 벅차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말린다. 노고단 풍경이 모든 걸 압도한다. 흰 색의 운해가 산 풍경을 누른다. 바람이 유장한 구름떼를 몰고 온다. 구름이 바람을 만나 꽃이 돼 핀다. 서산머리에 뭉게구름이 늘어선다. 지리산 할매 모습이 살짝 보인다.
[충북일보] 까만 밤을 가르며 지리산으로 간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른다. 이른 새벽 산안개가 몽환적이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짙은 회색의 새벽길이 도도록하다. 아침녘의 노고단 풍경이 시원하다. 어느새 시야에서 안개가 사라진다. 짙푸른 숲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막아서는 나뭇가지를 헤치며 간다. 험준하지만 아름답고 편안하다. 바람이 좋고 숲의 습도가 적당하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서풍이 시원하다. 하늘에서 한 줄기 광선이 쏟아진다. 꽃 떨군 병꽃나무가 살짝 웃는다. 미역줄나무가 또 생장점을 만든다. 새 한 마리가 산드러지게 날아간다. 알 수 없는 향기가 숲속에 퍼진다.
[충북일보] 햇볕의 강도가 점점 강렬해진다. 숲속의 밀도가 갈수록 짱짱하다. 서분서분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밑바닥부터 진한 녹색이 솟아난다. 울울창창한 숲의 힘이 점차 커진다. 8월의 햇볕이 갈수록 살똥스럽다. 여름 한낮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다. 햇빛에 시든 흰 꽃이 툭 떨어진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한 힘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숲을 지배한다. 푸른 소나무 넓은 그늘을 찾는다. 바다와 숲과 하늘이 한 덩어리다. 바람이 낮은 포복으로 기어온다. 고요한 모래사구에 물결이 인다. 작은 새떼가 숲으로 포르르 난다. 하늘과 바다, 숲의 연락병이다. 오랜 시간 걸어 해변 끝에 닺는다. 행복한 마음이 붉은 태양에 물든다.
[충북일보] 파도가 높을수록 바닷소리가 크다. 파도에 맞춰 바나나 보트가 뜬다. 제트엔진의 수상 보트가 기운차다. 나름의 존재를 몸으로 과시한다. 힘차게 가르며 뜨고 앉길 거듭한다. 순간의 비상으로 감동을 선물한다. 명사십리가 작열하는 태양을 받는다. 모래해변 온도가 맨발을 데운다. 모래찜질 하는 연인들이 상큼하다. 먼 바다서 하얀 파도가 밀려온다. 참지 못하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석양에 물든 놀빛 바다가 아름답다. 여간해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장작불 더위가 밤에도 이어진다. 은하수 피는 절기에 절정을 맞는다. 밤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선다.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걱정된다. 지나간 입추가 무색한 여름밤이다.
[충북일보] 완도 명사십리 옆 산길을 걷는다. 이름 모를 꽃들이 무리로 핀다. 작은 꽃들이 키를 다투며 경쟁한다. 마구 일어나 바람에 몸을 흔든다. 노란 꽃이 파란 하늘을 받들어 본다. 노란 송이로 흐르는 은하 같다. 바람이 거세게 언덕을 솟구쳐 간다. 그 때마다 꽃가지가 흔들린다. 소스라치듯 세차게 몸을 흔든다. 바람이 꽃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준다. 부름 받은 꽃들이 일제히 환호한다. 함께 모여서 아름다운 꽃무리다. 바람은 거듭거듭 꽃 이름을 부른다. 꽃들이 아우성치며 한껏 웃는다. 놀라운 광경에 넋이 빠져나간다. 행복한 탄식이 넋두리처럼 나온다. 멀리 정박한 고깃배를 바라본다. 바닷물에 여러 생각을 흘려보낸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