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만큼 정직할까 소만(小滿)이 지나면서 햇빛이 뜨겁다. 오늘 한낮은 뜨겁다 못해 따갑다. 이런 날은 해를 바로 쳐다 볼 수 가 없다. 눈이 시어지면서 질금거리기 까지 하다.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이는 사물이 있다. 시력이 뚝 떨어지면서 강한 햇빛 앞에서 곤혹스럽던 5년 전.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주저 없이 이 사물을 집어 들었다. 선글라스는 그렇게 내게로 왔고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선글라스', 이 사물에게서는 이름에서부터 서양 냄새가 난다. 첫 탄생지도 당연히 같은 지역일거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선글라스의 기원은 서양이 아니라 동양이다. 바로 중국이다. 오래된 안경이나 선글라스의 역사에 관해 주로 집필해온 프랑카 야체렌자는 (아이웨어)라는 책에서 선글라스는 중국 송나라 때 판관(判官)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자신의 표정을 숨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선글라스는 수정에 연기를 쪼여 검게 만들었다하니 선글라스의 원조가 될 듯싶다. 요즘 복면가왕이란 TV연예 프로그램이 있다. 말대로 출연자들이 복면으로 얼굴과 복장을 감추고 노래를 부른다. 방청객은 그가 누군지 모른 채 노래를 듣는다. 선글라스 역시 커다란 색안경이 눈과 얼굴의
수련은 아침햇살을 보며 꽃봉오리를 열고 해지는 저녁에 고개를 떨군다. 사람들의 시선은 꽃봉오리의 아름다운 속살에 비명을 지르기도 하지만 연못 속의 비밀과 그 비밀을 품고 피어나는 수련의 생명력을 더욱 궁금해 한다. 진흙과 어둠과 잡다한 것들로 오염돼 있을 것이고, 이 모든 상처를 품으며 하루에 한 번 피어나는 처녀성에 놀라워한다. 이처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두근거린다. 아침햇살도 수련을 보며 두근거렸을 것이고 노란머리연꽃, 부레옥잠도 두근거렸을 것이다. 이처럼 꽃들은 두근거림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나비들도, 나무들도, 새들도 두근거린다. 사람들은 사랑을 위해 두근거리고, 낯선 경험 앞에서 두근거리며, 살기위해 두근거린다. 그 속에 순환과 질서와 생의 가치가 있다. 봄인가싶더니 여름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름다운 것들은 더디게 오고 허망하게 돌아간다. 봄은 항상 엉거주춤 오는 듯 마는 듯 애태우더니 꽃망울 터트리기가 무섭게 달아났다. 꽃들은 자신들이 언제 피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피고 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꽃이 필 때부터 추락을 예비하는 것은 열매나 씨앗이 되는 순환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 운명으로부터 달관하고 자연
생명이 소중하다는 건 모두가 공감한다. 생명이 고귀한 것이기에 너도 나도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별 탈이 없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인간 같지 않은 인간, 개만도 못한 인간을 만나면 과연 이런 생각이 옳을까하는 회의를 하게 된다. 그런 인간을 만나 분통이 터질 때마다 내가 하는 질문이 있다. 사람 몸의 가치는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이보그를 만들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만들 수 있을까?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현재로서는 만들 수 없다. 인간의 과학기술이 거기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인간의 몸이 너무나 정교해서 적어도 백 년(또는 천 년?) 이내에는 만들 수 없다. 사람의 손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평소에 손을 특별히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손은 엄청난 지혜와 기술을 본능적으로 갖추고 있다. 우리의 엄지는 나머지 손가락과 마주보게 되어 있다. 다른 동물들의 경우는 엄지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사람의 발가락처럼 엄지가 나머지 손가락과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어 있다. 엄지가 나머지 손가락과 마주하고 있으면 모든 물건을 섬세하게 잡을 수 있다. 젓가락질도 가능
지금의 문화예술은 그간 소수 예술인들이 점유하고 있던 지난 시대와는 달리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최근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국민기본권인 문화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주민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활동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충북문화재단에서는 지난 12년부터 생활문화예술플랫폼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그간 예술가 위주의 문화정책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양질의 문화소비자 뿐만 아니라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여 주민들의 창조적 문화역량을 강화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아직 우리사회에 생활문화라는 것이 생소하던 무렵에 시작한 사업으로 문화예술지원정책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꾀한 것이었다. 생활문화동호회에 재단이 전문예술가를 파견하고 이들의 중간에 매개자로서 문화코디네이터가 역할을 하게 한다. 이러한 충북문화재단의 플랫폼 사업은 그간 초기 50여 동호회를 참여하던 것에서 이제는 연간 500여 개가 넘는 동호회가 참여하고 있다. 플랫폼이 기차역의 대합실, 광장이라는 뜻과 같이 문화예술플랫폼은 문화예술이 흘러들어오고 또 목적지를 향해 떠나가는 그런 중심점
수비만 하며 밀리고 있었던 일본이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막강한 저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일본은 지난 20년간 절치부심하며 부활의 칼을 갈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기초체력이 튼튼했던 일본의 제조업은 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반격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전국시대 '사무라이'처럼 무사의 본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베 신조가 만든 '아베노믹스'라는 견고한 갑옷을 입고 손에는 '엔저'라는 칼을 들고 말입니다. 더군다나 정·관·재계가 3각 편대를 이루어 힘을 합쳐 협공하고 있으니 거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상당부분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산업은 그간 본의 아니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향유하며 덩치 키우기에만 몰두하면서 반격을 대비하지 않았던 탓에, 점령했던 시장을 순식간에 내 줄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너무도 흡사하게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발 앞서 실행에 옮기지 않은 체, 여기저기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외쳐대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5년, 10년이 지난후에 "그래도 2015년이 좋았어"라고 말할 지도
전방지역 초계비행(Combat Air Patrol) 중이었다. 적기의 갑작스런 침투에 대비하여 길목을 지키는 초계비행은 하늘을 지키는 전투조종사의 기본임무다. 북한공군의 비행활동이 뜸한지 연료소모가 적은 순항속도를 유지하라는 관제사의 무전에 잠시 긴장의 끈을 늦춘다. 그날따라 북녘하늘은 맑고 평화로웠다. 손에 닿을 듯 내려다보이는 저 너머에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이 있다는 사실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날이었다. 임무 시간의 약 절반인 30여분이 지났을 즈음이었다. 정적을 깨듯 갑자기 항공기 뒷부분에서 '퍽'하는 작은 소리가 나더니 엔진 소리가 약간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엔진계기 상으로는 아무이상이 없었지만 무언가 좋지 않다는 조종사 특유의 육감이 스치면서 서둘러 귀환을 결심했다. 곧바로 관제사에게 상황을 알리고 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렸다. 귀환하는 도중 처음에는 미세하게 느껴졌던 기체의 진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지고, 엔진계기도 점차 악화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엔진이 곧 꺼질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일단 엔진계기를 살피면서 가장 안정적인 회전수에 '스로틀'(엔진출력을 조절하는 레버)을 고정시켰다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 사이에는 일본 치하에서 온갖 고초 등을 겪으면서 성장해 온 가운데 해방을 맞이한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과 감정으로 우는 아이에게도 저기 경찰관아저씨가 온다고 하면 울음을 그칠 정도로 경찰관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상당히 머릿속에 남아 있다.지금은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경찰관들의 의식 수준도 상당히 변화가 되어 모든 경찰관들이 민원인들의 아픈 마음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내 가족 일처럼 챙기면서 서로 가슴 아파하고 서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한눈에 나타나고 있는 이때 경찰관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떨쳐 버려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며칠전 경찰서 민원실을 찾은 김모씨의 경우, 민,형사 사건 등의 진행 및 절차 등을 잘 몰라 며칠동안 뜬 눈으로 마음 고생을 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경찰서 민원실에 들어서는 순간 민원실 입구에 설치된 화분에는 예전에 보지 못한 꽃들이 피여 있는가 하면 사무실 입구에 걸려 있는프랜카드에는 '내 부모, 내 가족'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사무실로 들어서자 여직원들이 의자에서 일어나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인사를 하며 어떻게 오셨습니까· 무엇을 도와 드릴
네팔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희망마저 잃었습니다. 가족의 생활공간인 집도, 미래 세대가 공부하던 학교도 모두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4월 24일 발생한 지진은 지금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집이 무너지지 않은 사람마저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장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명 구호 활동은 멈추었고 무너진 가옥은 다시 지을 엄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카투만두를 중심으로 수많은 봉사자들이 자원 활동을 하고 있으나, 워낙 산간오지가 많아 구호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답니다. 6월이면 우기가 시작되는데, 비를 피할 공간조차 없고 임시 방학을 한 학교는 개학을 해도 교실이 없어 비바람 속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필품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구호물품으로 받은 천막은 너무 작아 비를 피하기 역부족입니다. 밤에는 어둠을 밝혀줄 등 하나 없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늪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하려 성금을 모금하였습니다. 주위에서 지인들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주머니 용돈부터 모아 놓은 목돈까지 직장인, 사업가, 학생, 부부, 각종모임, 해외에 사는 지인까지 다양한 곳에서 기탁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레
배우 추송웅을 기억하시는지요. 아니면 '빠알간 피터의 고백'을 기억하시나요. 165cm의 작은 키에 볼록 튀어나온 배, 사팔뜨기에 극심한 경상도 사투리의 사나이가 아내의 곗돈 75만원을 쏟아 붓고, 동물원 원숭이를 6개월 동안 관찰하고 공연기획, 제작, 연출, 장치, 분장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이다. 1941년 9월 3일 경남 고성군 서외리에서 4남2년 중 막내로 태어난 추송웅은 형제들은 모두 인물이 좋고 공부도 잘하였는데 유독 그만 작은 키에 사팔뜨기로 공부도 못하는 골칫거리였다. 1959년 서라벌예술대학(지금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입학 당시 그의 독특한 외모 덕분에 '조물주의 실패작', 중앙대 최고 추남'으로 불려 졌지만 주체할 수 없는 끼와 부단한 노력으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한국 연극계 우뚝 선 입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977년 무더위가 한참 영글어 있던 8월20일. 서울 명동 한 켠 썰렁한 언덕배기 구석에 초라하게 극장 간판을 걸고 있는 자그마한 창고극장 앞에 공연시작 2시간 전부터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명동성당까지 이어졌다. 예매처가 발달되어 있지 않던 관계로 당시에는
[충북일보] 흔히 진천을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 부른다. 생거는 '살기 좋은 곳' 또는 '살아서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생거는 진천군에서 2008년 특허청에서 상표등록을 받아 진천만이 이 상표를 쓸 수 있는 독점배타적인 권리를 부여 받았다. 생거라는 상표는 진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군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연 군민의 삶의 수준이 '생거진천'이라는 말에 걸맞게 만족스러운 것 인가·, 진천이 주거·교육·문화·일자리 등의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생활수준이 높은가·라는 질문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살고 싶은 진천'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해보고자 한다. 『살고 싶은 진천』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필요하고 삶에 대한 주민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지역발전의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진천의 특성과 개발 잠재력을 분석하여 진천을 어떻게 특화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한다. 진천은 많은 기업이 입주하고 있으나 농촌을 기반으로 한 지역이고 군세가 약하여 공업을 특성화시키기도 곤란하다. 진천
[충북일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대지의 신은 여신이다. 대지의 여신은 만물을 소생하게 하고 성장시킨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신화나 설화에도 지모신이 등장한다. 땅의 만물을 길러내는 지모신은 지상의 모든 생명을 골고루 자애롭게 돌본다. 이토록 어머니의 품은 원래 넓은 것이다. 우리나라 일부 여성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에코페미니즘 경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성의 특질과 환경 생태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는 인류가 앞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모성성의 에너지로 치유되거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옛 중국의 전설에는 온몸이 으깨어지는 신체적 학대에도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던 여인이 자기 자식을 내던지자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비명을 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자식에 헌신하는 여성의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러한 위대한 모성이 자기 자식에게만 국한되어 발현될 때 그 위대함은 빛을 잃어버리고 이기적이고 추악한 모습으로 변질된다. 남의 자식이야 어떻게 되든 내 자식만 소중하게 감싸고 도는 어머니의 모습이 무한 경쟁 시대를 질주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요즘 문제시 되었던 잔혹동시도 이와…
신록의 계절 5월은 가정의 달로서 여러 기념의 날이 많았다. 지난 5월18일은 성년의 날이었다. 여러 곳에서 성년식이 자못 풍성하게 이루어졌다. 인간은 자라면서 대단히 많은 계급의 게단을 밟는다. 태어나서 백일을 기념하고 돌잔치를 거쳐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부터 해마다 급을 달리한다. 몇 년 전 유치원에 다니던 손자가 유치원 2년차에 들면서 반 명칭이 달라진 우주 반이 되었다고 으쓱해 했던 기억이 난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자신도 학생이 되었다고 제법 당당하게 자랑하던 모습도 생생하다. 기성들의 눈에는 어린아이들이 늘 안쓰럽고 불완전한 모습으로만 여겨지기 일쑤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육체적으로의 성장보다는 정신적으로 자존심을 위시해 일취월장 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른들이 지나칠 정도로 걱정이 돼 자잔 한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학년 수치를 내세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이점역시 어른의 눈으로만 볼 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달라졌음을 인정해주고 그에 상응한 대우를 해줘야 의젓한 정신세계로 성장토록 배려함이 되리라고 본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등학교로 또 대학교로, 나아가 군 입대를 위시해 사회 초년생을 발을 들여놓
2015년 '스승의 날'은 지나갔다. 근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초중고 선생님들의 교직만족도가 낮아졌으며 스승의 날이 되면 정신적 압박감과 불안감이 가중된다고한다. 기본적인 이유는 기본적인 도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교사(교육자), 학생, 학부모 각각 4분의 1은 책임이 있다. 본래 인간은 지배욕, 자기중심적 사고, 이기심, 아집, 독선, 억지가 강하다. 교육은 이런 여러 정서를 완화 조절하는 능력을 배양하게 하는 것이다. 1999년경 이하곤(李夏坤 1677~1722)의 9대 종손 이정희(李晶熙)님께 들은 말인데, 그분도 누구에겐가 들었다고 한 듯하다. '사사제제(師師弟弟)'를 번역하는데 '師, 師· 師師' 즉 '스승이면 다 스승이냐? 스승다워야 스승이지'라고 번역했다. 이는 '논어'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의 창의적 표현이다. 상대적인 개념은 '제, 제· 제제(弟, 弟· 弟弟)' 즉 '제자면 다 제자냐· 제자다워야 제자지'라 하면 된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품과 학문을 겸비하여 사회 국가를 혁신하고 홍익하게하는데 있다. 스승은 기본적으로 학문과 인생의 도리 및 성공법을 가르쳐야한다. 첫째 고도의 식견(識見)을…
[충북일보] 산과들에 초록이 지천으로 물들어가고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이맘때에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의 건강이 늘 염려스럽다. 농촌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어머님은 봄이면 곡식 한톨이라도 심어야 수확을 한다며 일손을 놀리는 경우가 없다지난달에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이 갑작스런 구토증세로 시내 한 병원의 응급실을 찾으셨다는 연락을 받고 덜거덕 놀라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는 어머님의 병환정도가 걱정 되었지만, 경증이라는 의사선생의 말씀에 안도도 잠시였다. 며칠 입원하라는 진단이 내려지자, 휴가원이라도 내고 직접 간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 것인지 어머님 건강보다는 간병 근심이 앞섬을 부인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간병인 없이도 입원이 가능할 정도의 건강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할 수 있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요즈음 베이비붐세대들은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님의 건강을 제일 마음에 두고 생활하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이 건강 이상으로 앓아누우신다면 맞벌이 사회구조에서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간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 간병인을
'분노'. 요즘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삼단봉사건, 이별통보 애인을 차로 밀어버린 사건, 세종시와 화성시에서 발생한 두건의 총기난사 사건과 같이 사건들이 계속해서 보도되며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매스컴이나 인터넷에서 사건 설명을 하며 피의자들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한국심리학회의 심리학용어사전에 따르면 '분노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정서 중의 하나이다. 분노 조절이란 분노를 지배하고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며, 분노에 대한 건전한 반응이란 상대편을 해치거나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신체적, 심리적 불균형 상태로부터 다시 평안을 회복하고 분노 상황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달성하게 하는 반응이다'라는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분노자체가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 정상적인 감정이 상대방을 해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마저 손상시키는 비정상적인 행태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이다. 요즘 사회가 분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분노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상당히 많은 숫자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 많은 사건들 중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충북일보] 내년부터는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각국 학생들의 웰빙활동과 사회적 역량을 조사하여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정으로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많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 때문에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 과학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실력은 최고이지만 주변과의 친화력 및 협동 활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과목이 흥미가 있어서가 아닌 학업을 위해 하다보니 갖춰진 실력이기 때문이다. OECD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사회적 역량을 포함하기로 한 결정은 그만큼 이러한 분야의 비중이 부각되고 있고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오랫동안 진학위주, 입시위주의 성과에만 집착하였다. 이젠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경쟁은 우리말도 잘 모르는 아이들마저 영어유치원이란 곳으로 밀어 넣어 외국어의 압박을 겪게 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마음껏 뛰어 놀아야할 초등학교에서는 벌써부터 사설학원이나 과외교사가 붙어 주요 과목이 되는 국영수에 보강학습을 시작한다. 그나마 저학년은 예체능의 과외교육도 이루어지지만 고학년에서는 역시 주요 교과에 대한 괴외로 집중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시작
[충북일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 자산관리 분야의 두 번째 능력단위가 부동산 투자분석이다.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취득한 부동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상 부동산에 대한 투자분석은 필수적이다. NCS에 기반한 부동산 투자분석 '대상 부동산의 현금흐름, 투자위험성, 자금조달방법, 예상수익, 투자위험 회피방법 등을 파악하여 투자의 합리성 및 적정성을 분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얼핏 보면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부동산은 소유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수고는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향후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자격제도 중 '부동산 자산관리사'라는 자격제도가 생긴다면 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각 능력단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의 정의처럼 대단해 보이는 지식과 능력이 필요한 것인가? 부동산 투자분석 능력의 기초는 투자에 대한 개념정립에서 시작된다. 투자란, 장래의 현금 수입과 현재의 현금 지출을 교환하
5월 가정의 달,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한 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구보다 외롭고 힘든 사람들은 가정폭력 피해자가 아닌가 한다. 그중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탈북민과 이주여성들의 입장에서 '가정의 달'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최근 발생한 탈북민 가정폭력 피해사례를 보면 마음 놓고 가정의 달을 즐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탈북민의 경우 사선을 넘어 정착한 대한민국에서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 한국내 정착 및 고용 불안정, 가족 내·외 지지자의 부족 등으로 인한 갈등을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다보니 가정폭력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주여성의 경우 문화차이 극복의 어려움, 배우자와의 높은 연령차이로 인한 의견충돌,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알콜중독자 등과의 혼인,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의 다양한 문제로 가정폭력 발생 우려가 높다. 의지할 사람 한명 없는 외로운 이들에게 관심의 손길은 절실하다.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해 발생 전 상담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탈북민의 경우 자신의 신분이나 처지를 노출하기 꺼리므로 진실한 마음으로 도움을…
일상생활 중에 먹고 놀며 즐기는 소비문화는 늘 재미있고 누구나 좋아 한다. 그러나 생산과 창조의 문화는 모두들 어려워하고 힘들어 한다. 그중 호국(護國)이란 용어는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창조해 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왠지 내가 희생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참여와 봉사와 희생이라는 시대정신을 지니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보훈학회와 괴산군보훈단체가 괴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춘계 학술세미나에 4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여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라사랑에 대한 높은 관심과 명예로운 보훈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인원의 참여도 좋았지만 세미나에 참석한 보훈가족과 시민들의 진지한 토론이 돋보였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과 독립운동 서적지가 있고 충북에서 3·1독립운동을 제일먼저 제창하는등 호국영령의 희생을 이어온 충절의 고장이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우리는 먼저 갈등과 분열요인이 없도록 국민을 하나 된 마음으로 모아야 할 것이다. 백주 대낮에 발생한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은 한국사회의 심각한 갈등현상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경
잭 웰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 복합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을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경영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다른 기업이 한두 가지 주요한 사업에 대대적으로 집중하려고 했던 반면 웰치는 비행기 엔진에서부터 시작해 열두 가지 부문에서 사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웰치에게 좋은 아이디어란 이전에 성과가 있었던 그 아이디어들이었다. 이미 누군가 이루었던 성과를 찾아보고 그 성과를 분석해 자신의 업무에 응용하고 변형하여 사용한 것이 그의 사업적 성공 비결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하라"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그리고 지금껏 그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미 이룩해낸 어느 분야의 업적조차도 내가 더 많이 탐구하고 연구한다면 그리고 내가 더 많은 나만의 아이디어를 곁들여 내 것으로 만들자 노력한다면 나도 그 사람 못지않은 또 다른 업적을 나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의 성공 키워드인 창의성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새로움이 아
학생 시절 이력서의 직업란에 표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학생이라는 것도 직업에 포함되나? 그래도 직업이라 하면 일정한 내용의 수입원은 있어야 타당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학생도 직업의 범주에 들어가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유치원 1년을 포함하여 고등학교까지를 보더라도 1학년이면 대략 10년이요, 3학년은 12년의 학생 생활을 누렸으니 시간으로 보아도 나름 전문가라 칭할 수 있는 10년은 넘어서 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으로 최소 10여년을 잡으므로 10년 넘은 학생이라면 직업으로 간주할 만하다. 그런데 이 학생의 범주가 문제다. 학생은 문자 그대로 학예를 배우는 사람이요,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공부를 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아이도 학교에 다니면 학생이라고 한다.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과 공부를 안 하기로 맹세한 학생 중에 선생이 진정 필요한 학생은 당연히 후자의 경우이다. 공부를 알아서 잘 하는 학생에게 교사의 존재는 미미한가보다. 그렇게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을 넘치게 받았으면서도 훗날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갖게 된 후 존경받는…
에로스들이 넘실대었다. 5월의 따가운 햇살이 수천 명의 얼굴위로 쏟아져 내리고 그 얼굴에서 반사된 빛의 열기가 연록의 봄을 달뜨게 했다. 꼭두새벽부터 강원도에서 달려왔고, 부산에서 오고, 광주에서, 제주에서 왔다. 전국 각지의 정겨운 사우들이 함께 만났다. 국토의 한 중앙 운동장에서 만난 입사동기의 얼굴을 마주치자 지난 2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친구도 한때는 20대의 빛나는 청춘이었다. 3주의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시간을 잊을 수 없다. 청량리역에서 안동역까지 내달리던 열차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내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길가에 촘촘히 늘어선 전주와 산과 강을 길게 횡단하는 철탑뿐이었다. 전력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한 번도 의식하지 못한 광경이었고, 중앙선 열차 안에서 느낀 그 생경함을 여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은 산골 오지마을에 처음으로 전기를 밝혀준 날, 100년 만에 처음이라는 홍수로 암흑천지로 고립된 단양의 어느 마을에 며칠 밤을 꼬박 새워 빛을 전하던 일, 그리고 또 있다. 2011년 9월의 전국적인 순환정전, 그 숨 가빴던 시간 또한 잊을 수 없다. 25년간 난
가만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조용히 눈감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콧등이 찡해지고, 목이 메는 이름이 있다. '엄마',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보내셨다고는 하지만 힘들고 고된 삶에 지쳐 몸조차 가누기 힘들게 쇠약해진 엄마를 보면, 언제나 가시 찔린 손끝처럼 따끔거리는 통증으로 다가온다. 가슴 저리게, 때론 아련하게 눈시울부터 젖게 한다. 울 엄마는 부잣집 맏딸로 자랐다. 일철엔 도우시는 분들로 집안이 북적일 만큼 농토도 많았었고, 먹고 싶다면 그 당시 귀한 김이랑, 소고기는 수시로 먹을 만큼 경제적으로도 넉넉했다. 워낙 딸들이 안 되는 집안이었고, 내리 4명의 자식을 잃고 건진 첫 자식이었기에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리라. 특히나 아프신 엄마를 업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밤이 늦도록 앞마당을 서성이셨다는 외할아버지를 회상하실 때면 엄마는 예닐곱 계집아이로 돌아간 듯 눈가에는 아스라이 물기가 번지곤 했다. 아버지, 막내아들로 태어나 곡괭이 한번 잡아보신 적이 없을 정도로 귀하게 자라셨고 공부만 하시던 분이다. 몸이 약했다고는 하나 결혼을 하고도 집안에서 책이나 읽을 뿐, 가족을 건사할 힘도 의욕도 없으셨다. 그러나 장이 서는 날이면 막걸리 냄새를 풍기
최근 3년간 정부의 강력한 4대 사회악 척결의지와 현장중심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추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신체폭력 등 물리적인 해를 가하는 방식의 학교폭력은 현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면 그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인접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처럼 이제는 물리적인 신체 폭력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학교폭력 유형이 바뀌고 있다. 교육부 주관 학교폭력 전수조사에서도 학교폭력 피해경험율은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생 3명중 1명꼴로 사이버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우리 아이들 사이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SNS 등 매체를 통해 언어폭력 등 사이버 폭력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 따돌림의 유형으로는 왕따 친구를 카톡으로 초대해 단체로 욕설과 조롱하는 '떼카(집단공격)', 카톡방을 나가더라도 계속 카톡방에 초대해 카톡방에 가둔 후 조롱과 욕설하는 '카톡감옥', 초대한 뒤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대화방에 혼자 두고 퇴장해버리는 '카톡방 폭파'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 아
심혈을 기울여 나름 탈고한 나의 글에 독자 두 명의 반응이 갈라졌다. 한 사람은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며 칭찬했다. 그런데 한사람은 이런 부분이 어색하다며 지적을 했는데, 편안하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심을 비수처럼 느끼게 했다. 전자로 인해 기분이 좋았는데, 후자로 인하여 자존심 상함을 넘어 아프기까지 했다. 아프게 한 말들이 마음에 상처가 됐다. 소질도 없으면서 무슨 글을 쓴다고…. 의기소침해서 그 글에 정이 떨어져 휙 던져두었다. 당신이 함 써봐 그리 만만한가, 하고 반발심마저 들었다. 같은 말을 해도 조따위로 긁을 것이 뭐냐면서 인격적 모독이 느껴지게 평을 했던 언사들을 되씹었다. 당신이 그런 평을 해도 내 스타일의 글 세계를 고집할 거라면서 자신을 다독였지만 울근불근한 속이 가라앉질 않았다.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밀쳐두었던 글을 꺼냈다. 그리고 아프게 지적한 부분들을 수정했다. 탈고하고 읽어보니 훨씬 발전해 있는 것을 확인하곤 뿌듯했었다. 칭찬을 들으면 힘이 난다. 그 격려로 인하여 다작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건 아픈 혹평이다. 나는 후자를 '정직한 적'이라 표현한다. 삶을 전쟁이라고 볼 때, 사방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