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겨울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 것은 처량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산길이 절을 찾아가는 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목들 사이의 텅 빈 공간을 뚫고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빗속을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구름은 바람의 얼굴이 되고 앞산은 뒷산의 배경이 된다. 나목이 늘어선 숲에는 왠지 모를 고독이 있고 곡선의 길 위에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다. 남이면 사동리, 구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절 안심사. 나는 지금 겨울비를 맞으며 안심사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야트막한 산 속에 천년 고찰을 찾아가는 길이지만 거칠지 않아서 좋다. 이 길 위에는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자연의 손길이 있고, 깊고 그윽한 대지의 얼굴이 있다. 골짜기 마다 마을이 품고 있는 풍경들이 한없이 너그럽다. 축축한 마음 한 자락 널어 말리기에는 이 보다 좋은 길도 없을 성 싶다. 산길을 걸을 때에는 삼보일배의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걸어야 사색의 안목과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어오는 바람과 대화도 하면서 나는 이 길을 천천히 걷는다. '서두르지 마라, 한번 가는 인생길 인데…' 지나가는 바람이…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문학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개척한 항로를 안내하는 책이 출간됐다. 책을 통해 한 탐독가의 8년치 독서 경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유명한 저자의 세계문학 서평집이다. 저자는 수많은 인문서와 문학 작품을 읽고 해설을 써왔다. 책머리에 '40년 전 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경탄과 흥분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고백한 저자는 애정어린 시선과 경건한 자세로 작품을 대한다고 밝혔다. 책은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8년간 쓴 칼럼과 해설을 선별해 묶어 모두 10부로 구성했다. 1부 '문학이 필요한 시간'에서는 문학 전반의 태제와도 같은 네 편의 글을 담았다. 2부부터는 지역별로 구분했다. 2부 '셰익스피어 패러다임'과 3부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는 영국문학, 4부 '바틀비라는 우화'는 미국문학, 5부 '두 천치의 지적 편력'은 프랑스문학을 주로 다룬다. 6부 '우린 어떤 베르테를 읽어왔나'는 독일문학, 그리고 7부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과 8부 '사회주의적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는 러시아문학과 남미 등 기타지역, 9부 '나는 고양리로소이다'는 일본과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 이끼의 기본적인 생태적 특징은 무엇인지, 또 이끼의 다양한 활약상과 미래 가능성은 무엇인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과 개성 있는 그림으로 이끼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이끼를 주제로 한 이 책은 이끼가 아닌 달팽이가 화자가 돼 이야기를 풀어 간다. 어느 날 나무가 베어지며 훼손된 숲에서 터전을 잃어버린 달팽이가 숲의 이상 징후를 찾아다니며 살기 좋았던 지난날의 숲을 회상한다. 그런 상황마다 여지없이 귀결되는 것은 바로 이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추리와 반전의 서사는 따뜻한 감성의 그림과 만나 더욱 풍성한 깨달음과 여운을 준다. △꽃밥-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 일기장 속 할머니의 삶을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의 의미와 소중함, 그 밥을 만드는 농업의 중함을 담은 문학과 인문사회학적 지식이 결합된 그림책이다. 쌀을 현대사와 접목시켜우리 근현대의 경제 성장과 생활 변화를 배경으로 농촌과 농업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또 할머니 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따뜻하면서도 속 깊게 담아냈다. 평범한 개인이 살아온 시간들 속에 압축 성장한 경제와 달라진 생활·문화 등 그 시절 그리운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직지(直指)에 관해 1천여 편의 시를 써온 '직지 시인' 임준빈씨가 그동안 쓴 시를 선별해 시집 상·하권을 펴냈다. 시집에는 13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직지 시낭송을 위해 장시를 실은 점이 특색이다. 시집 제목은 소실된 직지 상권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하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그대로 정했다. 시집에는 류귀현 충북문화원연합회장과 남윤성 전 세계직지문화협회 위원장의 응원과 격려의 글도 실렸다. 임 시인은 직지 환수 운동뿐 아니라 직지인쇄술의 우수성을 시집을 매개로 전 세계에 홍보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임 시인은 "직지의 문화적·역사적 우수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계사적 위대함이자 우수한 보물임은 그렇게 뼈저리게 감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은 그 시대에 탄생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문화적 혁명의 위대한 민족이었지만 도민들은 그 위대함에 대해 알려 하지 않고 홍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이는 통곡할 일이요, 가슴 아픈 일이요, 수치스런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충북도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 시인은 직지 찾기 천만인 서명운동, 단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사)한국문인협회 제천지부가가 지난 15일 명성유유컨벤션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협회는 회원 및 내빈 80여 명이 참석해 16대 한인석 회장 이임식에 이어 제17대 김명자 회장 취임식을 갖고 2020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당초엔 회원 화합 윷놀이 행사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이 고조돼있는 상황으로 취소하고 공식 행사만 이뤄졌다. 신임 김명자(58) 회장은 2003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이후 박화목문학상, 탐미문학상, 황진이 문학상, 짚신문학상, 월파문학상, 하이데거문학상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도엔 전국 제1회 다선시낭송대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대 내 곁에 있는 한', '행복한 사람', '카오스의 눈물' 등 개인시집과 다수의 동인시집을 발간했으며 제천시청문학회 회장과 한국신문예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아태문인협회 부이사장, 짚신문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제천 문인협회 창립 44년 만에 첫 번째 여성회장으로 취임하며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피폐해져가는 시민들의 문화적 정서 순화에
[충북일보] 권혁웅은 현대사회의 일상을 희화화하여 해학의 문장으로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에게 세속의 일상은 시의 가장 일차적인 현장이며 핵심적 육체다. 그러기에 그는 주관적 관념이나 몽상으로 삶에 접근하지 않는다. 현실의 비루한 인간들, 권태로운 사건들을 시로 풀어내면서 현실이 은폐한 것들을 폭로하고 비판한다. 그의 시는 풍자와 유머, 신화와 환유가 뒤섞인 실험적 비빔밥 텍스트로 코믹한 인물과 정황을 통해 삶의 슬픔과 허위를 드러낸다.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 늑대인간, 기린, 이무기, 유니콘 등 신화 속의 상상 동물이나 역사 속의 이야기를 펼칠 때도 신화나 역사 자체를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함이다. 현실을 비틀거나 균열시켜 현실의 틈을 엿보고 현실의 외관이 가린 그로테스크함과 빈곤함을 직시하기 위함이다. 그의 시는 대체로 세속의 번잡하고 코믹한 사건들로 채워진다. 재밌고 웃긴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코믹 난센스 장면들은 역설적으로 삶의 권태와 텅 빈 허무를 부각시킨다. 따라서 코믹한 장면들 자체보다 그런 장면을 가능케 하는 일상의 배후들이 중요해진다. 그의 시에 반어와 역설, 유머와 모순어
[충북일보] 빈 겨울 숲에 싸락눈이 내린다. 얼마나 고대하던 첫눈인가? 유리 벽 앞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듯 아이처럼 눈을 반겼다. 기억의 서랍에 담긴 숱한 추억들이 눈처럼 포근히 내려온다. 나목 새로 살포시 내리는 눈발에 어느새 숲은 산길을 드러내고 내 마음은 능선을 따라 고향 집으로 향한다. 앙상한 고욤나무 가지 사이로 삭풍은 불어오고 혹한에 맺힌 처마 끝 고드름은 동장군의 사열식을 거행하는 듯 예리한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엉 위에 얹어놓은 오빠의 새 덫에는 참새 두어 마리만 기웃거릴 뿐 짧은 겨울 해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일찍 어둠을 내린다. 고적한 농가의 저녁, 가느다란 빨랫줄에 팔을 늘어뜨리고 마른 장작처럼 얼어있는 아버지의 회색 내복은 왠지 서글퍼만 보였다. 덕장에 널린 마른 명태를 그리며 유년의 눈가를 적시던 그 옛날의 단상들이 어느덧 마음의 텃밭을 다독여 준다. 나직한 굴뚝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는 어린 가슴을 감싸며 무채색 하늘로 번져갔다. 그즈음 사랑채 부엌간에 앉아 쇠죽을 쑤시던 아버지는 암울했던 세대에 태어나셔서 가난의 고리와 오대 독자라는 외롭고도 힘겨운 멍에를 짊어지셔야만 했었다. 노심초사 자식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충북일보 김병학기자] 증평의 인물로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으로 알려진 백곡 김득신의 독서법이 주목받으면서 교과서에 실렸다. 12일 군에 따르면, 김득신의 독서 관련 이야기들이 초중고생들이 배우고 있는 각종 교과서에 실리며 김득신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EBS에서 방영됐던 '조선 최고의 다독가 김득신의 공부법 - 1억번이 넘은 독서'를 감상하고 그의 공부법을 이야기해보는 내용을 실었다. A출판사가 발행한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는 김득신의 독서 이야기들을 수필 형식으로 다룬 김문태 교수의 '서당 일일 훈장이 된 김득신'이 소개됐다. B출판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교과서 '독서와 문법'에는 정인지, 조광조, 송나라 문장가 구양수의 독서법과 함께 김득신의 독서이야기를 소개한 정민 교수의 '책 읽는 소리'가 실리기도 했다. 김득신(1604~1684)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백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은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김득신은 증평에서 태어나 사후 증평읍 율리 좌구산 자락에 묻혔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김득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단 세 줄의 시로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한 '풀꽃 시인' 나태주가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으로 깊이 있는 시 세계를 선사한다. 이번 기념 시집은 시인이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해 추려낸 결과물로, 시인의 반세기 시력(詩歷)을 간추려놓은 모종의 자서전적 성격을 띤다. 나 시인인 시집을 통해 "그야말로 살아남은 자의 영광이고 보람이고 기쁨"이라며 "50년은 여러분을 바라본 나의 기적이고, 나와 함께 한 여러분의 기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집은 유달리 더 담백하면서도 더 농밀한 시어들이 가득하다. 시인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그대로 배어나는 동시에 웅숭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시인은 삶을 흐르는 움직임으로 바라봤다. '너'라는 절대적 대상과 발 맞춰 걷는 인생을 여행이라고 빗댄 쉽고 간결한 은유에서도 드러난다. 나 시인은 문단에서 계급투쟁을 노래하는 민중시가 주목을 받았던 70년대부터 묵묵하게 서정시의 길을 걸어왔다.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과 사람에 관한 시를 써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인생을 '고행' 대신 '여행'으로 바라보는 표제작에서도 이 같은 나 시인의 시 세계는 잘 드러난다
△별별마을의 완벽한 하루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히고 날마다 새로운 물건들을 진열하는 별별마을 옆엔 아무도 찾지 않는 깜깜한숲이 있다.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모여드는 이곳엔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주민들이 살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척하는 고양이, 예민한 척하는 토끼, 잘난 척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여우…. 별별마을에 사는 용이에게 뜻밖의 행운이 잇따르던 날, 용이는 그만 외투를 잃어버리고 깜깜한 숲으로 향하게 된다. 그날 깜깜한숲에는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별별마을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특별한 하루가 시작된다.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바뀌는 기후와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진화한 척추동물들을 포유류·파충류·양서류·어류 등으로 나눠 자세하게 살펴본다. 군별을 대표하는 종들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51마리 동물이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고생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에 따라 놀라운 변화를 알려 준다. 동물들을 생생하게 그린 일러스트와 특징 설명, 동물의 자기소개 등은 딱딱할 수 있는 진화사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원래는 길이가 짧았지만 길어지거나 다리가 있었는데…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정연승 작가가 작품집을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엽편소설 8편(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연 날리기,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우리동네 김 반장, 우리동네 놀부반점, 우리동네 보안관) △단편소설 4편(김 노인의 해방구, 부계사회를 찾아서, 우리동네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중편소설 1편(소백산) 등 모두 13편으로 엮었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이 없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결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뿌리 뽑힌 자'들이다. 그가 이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구가하는 태평성대라 해도, 단 한 사람의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소설가의 소임"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에는 언제나 피지배계급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집에 수
2019년 양력으로 마지막 날에 안양에 사는 셋째 삼촌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 숙모님이 갑자기 선종하셨단다. 서울 서초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숙모님은 감기에 걸렸어도 이를 예사롭게 여기고, 성탄절을 맞아 무리하셨다고 한다. 숙모님은 운명 전날 밤에도 일을 늦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 쓰러져서 삼촌은 놀라 119를 불렀으나, 자고 일어나면 피곤이 풀릴 것이라 하여 되돌려 보냈단다. 잠시 후에 다시 119에 실려 갔지만 안타깝게도 깨어나지 못하셨다는 비보였다. 2020년 새해 첫날을 장례식장에서 지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희망을 품으면서 해맞이하는 시간에 애가 녹는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다. 장례식장은 이별의 장소이다. 그리운 정과 아쉬운 한을 서로 섞여 녹아내는 이별이다. 망자(亡者)의 살아생전 잘못을 용서하고 천국 낙원으로 인도하시기를 성당 신자들이 줄을 이어 구슬프게 연도 했다. 새해 첫날이요 십 년의 첫날에 새해맞이도 뒤로하고 함께 바친 많은 분의 기도가 숙모님의 천상여행길에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출관에 이어 서초동 성당에서 레지오 장(葬)으로 장례미사를 드렸다. 레지오 단원들은 깃발을 도열하였다. 할아버지 출상(出喪) 때 상여
이수명의 시는 미지(未知)와의 만남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생각과 느낌, 새롭고 낯선 초현실적 사건을 경험하는 언어놀이터다. 인간과 사물의 세계를 직관적으로 통찰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존재방식을 그리는 현상학적 지도이자 인식의 해부도(圖)다. 그녀는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시간, 공간, 사물, 현실의 이름들로부터 멀어진다. 대상들과의 밀착을 거부하고 점점 틈을 넓게 벌인다. 기존의 지각, 감각, 기억, 사고를 버리고 정신의 무장해제, 어떤 통념도 가치도 의미도 제거된 황무지 상태가 되려한다. 이수명의 시는 이런 토대 위에서 펼쳐진다. 언어를 다룰 때 그녀는 맨손으로 진흙덩어리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영특한 아이와 닮았다. 이 아이는 혼자 놀면서 아무도 만들지 않은 어떤 것, 아직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이나 장난감, 어떤 미지의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고 싶어 한다. 이 모험놀이 발명놀이에 의해 획일화된 세계의 질서는 전복되고 새롭고 낯선 세계, 환각의 풍경들이 탄생한다. 그것이 이수명의 시다. 이수명은 풍경의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응시한다. 외부는 사물들로 구성된 현상 세계로 시인은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그 사물로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으며…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2019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김문주 작가의 장편소설 '백제신검'(사진)이 책으로 출간된다. 백제신검은 백제와 신라간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죽음으로 항거한 백제 무예인의 참모습과 백제신검을 둘러싼 만남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충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한 '2019 무예소설 문학상 공모전'에서 32편의 응모작 중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문주 작가는 "책의 제목인 백제신검은 백제의 전통무예인 백제신검술과 칠지도인 백제신검을 아우르는 것으로, 계백과 무사들이 달렸던 이 곳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열리는 상황이 우연이 아니며 천오백여년 전 옛 무사들의 영혼이 오늘날 무예인의 기운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백제신검은 빠르면 이달부터 전국의 유명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충북일보 윤호노기자] 한평생 선비정신으로 살아온 문단 원로 강준희 작가(86)가 장편소설 '촌놈'을 출간했다. 1976~1978년까지 3년간 충청일보에 연재했던 원제 '이단의 성(異端의 城)'을 40여 년 만에 다섯 권으로 묶어 펴냈다. 소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거치며 기자와 택시기사로 일하는 한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시대에 지조있고 개결(介潔=성품이 깨끗하고 굳음)한 삶을 희구하는 선비가 걸어야 할 길을 주인공 석우진에게 투영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움트던 시대에 촌놈 지식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고향으로 설정된 충주 산척면 천등산 자락 송강리, 수안보온천 등 친근한 배경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강 작가는 "우직한 시골고라리(고집 센 시골 사람)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멋진 가난한 부자'의 이야기"라며 "석우진 같은 젊은이가 대한민국에 천 명 만 명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강준희 작가1 - 촌놈 표지 - 선비작가 강준희 장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현대음악은 그저 어렵고 불편한 음악 장르로 여겨지며 일상과 꽤나 먼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왜 모든 클래식 음악 입문서와 음반 가이드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서 끝나는 걸까? 그 뒤로는 정녕 새로운 걸작이 없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서양 고전음악이라는 클래식 음악의 사전적 의미 때문에 현대음악은 종종 비인기 장르 중에서도 비인기 장르로 취급받는다"며 "좋게 말해서 '별미'지만, 나쁘게 말하면 '섭취 불가 판정'이 떨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켜왔다. 클래식 음악도 그렇다. 과거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흐와 쇼팽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해왔다면, 이제는 동시대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서 새로운 음악을 속속 세상에 내놓고 있다. 저자는 '고전'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맞서고 부수고 새롭게 다지는 일 또한 현대 예술의 진보적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새로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거나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를 때 좌표가 돼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저 바다, 저 햇살에 그냥 맡겨 보려고 여기 왔다. 이제 엄마도 파도에 실려 잠깐 눈 좀 붙이고 싶다. 나 잊고 살았어. 여기서 바닷바람 쐬면 나를 찾게 되겠지. 파도에 쓸리고, 바람에 벗겨지면 내가 나타나겠지. -본문 중에서' 소설가 김기우씨가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봄으로 가는 취주(吹奏)', '달의 무늬' 이후 네 번째 소설집을 내놨다. 일인칭, 혹은 삼인칭 화자가 가족의 일원 하나 하나를 조망해 진행되는 연작형태의 중단편 소설집이다. 김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소설집 전체에서 던지는 질문은 크게 하나다. 어디까지,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저 사랑할 뿐. 그게 전부일 것이다"라며 "책을 모든 가족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타일 반 평 충북소설가협회가 충북소설 22호 '타일 반 평'을 출간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김창식 소설가를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15인의 단편소설을 엮은 문집이다. 안수길, 강준희, 박희팔, 전영학, 김창식, 송재용, 김홍숙, 강순희, 정순택, 오계자, 권효진, 이영희, 정진문, 박아민, 김미정씨가
△수학에 빠진 아이 빨간 머리 아이는 자신이 푹 빠질 만큼 좋아하는 걸 찾아서 별의별 것에 다 도전해 본다. 이러한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게 바로 '수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을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며 발견의 기쁨을 느끼는 아이와 함께 독자도 수학의 세계로 자연스레 들어가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에 뭔가에 푹 빠져 보는 열정을 경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어린이를 위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어린이판이 나왔다. '방 어지르기', '숙제 미루기'가 기본이던 말썽쟁이 승우와 민서가 작고 좋은 습관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여정을 다뤘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습관이란 대단한 게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책에는 아이들이 동화를 읽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습관 만들기' 부록을 매장마다 수록했다. 이를 통해 재미있는 동화와 자신을 연관시키면서 나에게 딱 맞는 습관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좋은 습관은 억지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먼저 하며 무엇이 맞는 습관인지 탐색해야…
새해 아침 이른 시간인데 핸드폰엔 딩동 딩동 문자 오는 소리가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지난해의 감사와 다가오는 새해에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소원 성취이루소서. 행복을 기원하는 덕담이 전파를 타고 내게 전달된다. 그 감사한 마음에 보답을 하고자 옵바위에서 촬영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일출 사진 파일을 찾아 균형에 맞게 2020을 쓰고 밑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넣어 답장으로 보낸다. 이런 덕담을 주고받을 때면 늘 덕담의 의미와 지난해와 앞으로 함께할 금년의 세월들이 중첩되어 내 앞에 나타난다. 지나간 시간 속에 이루지 못한 후회와 더 노력하지 못한 아쉬움에 새해는 더 잘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생활하면서 좋은 일이 생기면 주위에서는 덕을 쌓아서 복을 받았다는 말을 듣는다. 복이란 삶에서 누리는 큰 행운과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늘 주고받는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 속에는 덕도 같이 쌓아야 한다는 주문을 함께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덕이란 진실과 믿음 그리고 정의를 합한 말로 후덕한 심성으로 믿음을 갖고 남을 위한다는 말이다. 덕을 쌓아서 복을 받았다는 말은 복을 받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
차창룡은 세속의 삶을 살다 불가(佛家)로 떠난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일상에 대한 해학적 성찰이자 욕망의 근원을 향한 사유다. 그의 시의 큰 특징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익살이다.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꼬아서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시적 풍자는 날카롭고 통쾌하다. 똥의 상상력을 통해 그는 정치권력을 비꼬기도 하고 농촌의 현실을 신랄하게 폭로하기도 한다. 자조와 울분, 공포와 분노, 통렬한 웃음과 반성으로 세상에 대한 경멸을 드러낸다. 이때의 경멸은 세상에 대한 애착과 번뇌의 반영으로 세상을 저주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뜨겁게 사랑하기 위한 역설적 의식이다. 차창룡 시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삶과 죽음, 비속함과 고상함, 생물과 무생물 등 상반된 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다. 그의 시 전반에는 만상은 하나의 몸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이 짙게 깔려 있다. 주야(晝夜)도 남녀도 하나의 몸이다. 따라서 생성은 소멸로 가는 길이고 소멸은 또 다른 생성을 위한 연기(緣起)의 여정이다. 고요한 산사의 정적을 깨는 목탁소리, 그 소리에 의해 만물은 갈라지고 깨지고 교감하여 다시 하나의 몸이 된다. 이처럼 그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늘 사색하고 성찰한다. 자연의 저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문화원은 조국독립을 위한 민족혼과 희생정신을 엿볼 수 있는 청주문화총서 11집 '청주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를 출간했다. 이번 총서 기획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북지역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천착해 온 박걸순 충북대학교 교수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한말 청주지역의 국권회복운동'을 주제로 김건실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집필했다. 2장은 '청주지역 3·1운동의 전개양상과 성격'을 주제로 박 교수가 집필했다. 3장 '청주 출신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활동'은 홍순영 청남대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4장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청주학생 연합시위'와 5장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의 현황과 활동'은 박 교수와 김호진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각각 집필을 담당했다. 이번 총서에는 풍부한 사진과 관련 자료를 함께 실어 교양서로서 편의를 제공하고 가독성을 높였다. 주요 참고 문헌을 제시해 역사 서술의 전거를 밝히는 등 전문도서로서의 권위도 갖췄다.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청주문화총서 11집은 청주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가 처음으로 집성되고 정리된 귀중한 결실로, 청주의 근현대사를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2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2020 주목해야 할 한국문학 젊은 작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김금희 작가는 세 번째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미화하는 대신 똑바로 들여다보며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 담긴 의미를 찾아낸다. 김 작가는 신동엽문학상, 젊은 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 등단한 김세희 작가는 단편집 '가만한 나날'로 2018년 9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펴낸 첫 번째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을 통해 그 시절 아이돌, 팬픽, 그리고 여자를 사랑했던 소녀들 등 두고 왔지만 잊은 적 없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봉곤 작가는 지난해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펴냈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 작가는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가'로 불리기도 한다. 퀴어 소설집 '여름 스피드'는 보편과 특수, 허위와 진정성의 경계를 지우고 그와 그의 사랑을 선보인다. '딸에 대하여'의 김혜진 작가는 2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9번의 일'을 발표했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
△모든 것은 상대적이야 세계에서는 크기, 속도, 무게, 방향, 거리를 절대적인 수치로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막대자는 30센티미터', '1분은 60초' 등이다. 하지만 우주선을 타고 있을 때에는 우주선 바깥에 있는 막대자가 원래보다 짧게 보이고, 우주선 안에 있는 시간은 바깥에 비해 천천히 흘러간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만큼 상대적이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그림책으로,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1923년 뉴베리 수상작이다. 1922년 발간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료시키는 동화다. 박물학자인 두리틀 박사가 꼬마 친구 토미와 남태평양에 떠다니는 거미원숭이 섬을 찾아 바다를 항해하면서 일어난 2년간의 모험담을 펼쳐놓았다. 흥미진진한 마법 같은 이야기, 긴장감 넘치는 모험, 가슴 뭉클한 우정 등 다양한 요소가 가득 들어가 있는 작품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풍성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모퉁이 아이 모르는 길을 가다 보면 모퉁이에 다다를 때가 있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
△장미, 기분이 너무 아파요! 심재숙 시인의 시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담채화의 느낌을 선사한다. 화려한 색감을 입히지 않은 파스텔화나 수채화에 가깝다. 성근 붓질로 공백을 살려 빈곳의 미학을 구현하면서도 그 깊이를 더한다. 소재나 접근방식에서 그리고 표현기법에서 더욱 그런 느낌은 공고해진다. 심 시인은 외국인 학습자를 지도하는 한국어 교사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에서는 사람보다는 사물이, '나'보다는 '너'가, 교사보다는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심 시인은 "'별것 아닌 것'을 '별것'으로 만드는 감각은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우선돼야 하고 공감능력도 더해져야 한다"며 "담백한 언어로 구현된 감동이 아름다운 시로 탄생된다"고 말했다. △詩충북 3집 충북 11개 시·군에 거주하는 시인들의 시문학 단체인 충북도시인협회가 시선집 '詩충북'을 출간했다. 이번 '詩충북' 제3시선집은 356쪽으로, 김효동·오탁번·오무영·정연덕 시인의 초대시와 회원 80명의 작품을 실었다. 안광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충북시인협회의 슬로건인 '삶, 詩로 물들다. 충북, 詩로 말하다'에 대해 회원 모두가 좋은 시를 써서 국민들이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시립도서관이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 축제 기간 중 연계사업으로 책읽기 캠페인 '겨울왕국 BOOK 산타'를 추진한다. 겨울왕국 BOOK 산타는 도서관 기증도서 중 우수 도서를 선별해 책 수레에 싣고 축제기간 중 문화의 거리 및 시내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배포해 주는 행사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토요일(오후 2~4시) 총 4회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BOOK 산타를 만날 수 있다. 황규원 관장은 "BOOK 산타가 1년 365일 더 좋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을 선물해 드리겠다"며 "연말연시 TV와 스마트폰을 끄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며 다가오는 2020년 멋진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책과 함께 하는 행복한 도시 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 BOOK 산타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은 제천여성도서관(641-376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