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농부의 발짝 소리에 곡식이 자란다. 풍경이 수려하니 걷기가 행복하다. 황금물결이 출렁출렁 잘 어울린다. 구름 그늘에 오송들녘이 진해진다. 붉은 노을이 시간의 교차를 알린다. 미호천 참새의 날갯짓이 꿈결 같다. 변함없이 보여주는 넉넉함이 좋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번진다. 밤과 낮 사이의 노을처럼 어렴풋하다. 시간이 만든 색깔이 감동적이다. 구름 낀 하늘이 황금들판을 만든다. 미호천을 따라 삽상한 미풍이 분다. 식물은 다양한 표정을 짓지 못한다. 오랜 시간 침묵으로 바라봐야 한다. 세심히 살피고 관찰해야 알 수 있다. 가까운 것을 작게 보는 습관이 좋다. 먼 것을 크게 보면 유익한 걸 얻는다. 역원근법으로 세상을 관조해 본다.
[충북일보] 무심천 억새 날개가 팔랑거린다. 은빛을 뿌리며 훨훨 날아다닌다. 이리저리 바람에 두둥둥 떠간다. 깃털처럼 가벼워져 신선이 된다. 머리 위로 새하얀 구름이 떠간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 따로 없다. 무심천에서 만난 가을이 예쁘다. 활짝 핀 물 억새가 너울거린다. 푸른 화선지 위 하얀 붓처럼 춤춘다. 무심천 넓은 초지의 가을빛이다. 억새 초원이 가을 속으로 들어선다. 눈이 아릴 듯 아름다운 풍경이다. 무심천이 마침내 계절 문을 연다. 하늘이 시리도록 한가득 푸르다. 하얀 구름 몇 덩이가 둥둥 떠간다. 까치네 들판이 가득 여물어 간다. 알곡처럼 알찬 풍경이 펼쳐진다. 떨어진 낱알에서 생명이 움튼다.
[충북일보] 사다리병창길이 그대로 인생이다. 세렴계곡길이 삶의 씨줄날줄이다. 단풍잎들이 물들어 노랗고 빨갛다. 한잎 두잎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길에 길을 이어 풍경을 만든다. 보고 싶은 욕망에 거듭 집착한다. 물굽이가 자주 돌아 기이하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물을 담으면 물소리가 들린다. 바람 그리면 바람 소리가 난다. 욕심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환하다.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환희다. 앞이 아닌 옆에서 행복이 동행한다. 산 아래 숲길을 여유 있게 산책한다. 느릿느릿 걷는 숲으로 여행을 한다. 시원한 절집 물바가지를 들이킨다. 욕심을 버리니 비로소 풍성해진다. 나무 아래 앉아 풍경을 만끽한다. 산 너머 저쪽 풍경까지 바라본다.
[충북일보]바닥만 보고 앞으로 쭉 나아간다. 때론 앞을 전혀 모르는 게 더 낫다. 정신없이 그저 앞으로만 나간다. 지겹도록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감동이 도망하니 걷기가 힘들다. 남색 티셔츠에 소금 물결이 친다. 정상을 향한 쪽문이 살짝 열린다. 비로봉 위 돌탑 3개가 또렷하다. 아름다운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굽이치는 능선이 바로 선물이다. 혼자만 아름다운 자연이 아니다. 서로 나눠 공유하는 되받음이다. 치악산 풍경이 한 층 더 깊어진다. 심호흡 한 번 하고 발을 내딛는다. 잔잔한 길이 갈수록 다급해진다. 단풍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파란 하늘에 빨간 나뭇잎이 곱다. 서로 제빛 더해 제색을 표현한다.
[충북일보] 내가 걷는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마음 샘을 맑게 하니 별 게 보인다. 시간에 비껴선 것들과 함께한다. 김밥 한입 경치 한입 행복 한입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다. 녹색의 쉼표 하나를 곱게 찍는다. 산정 가까이 오를수록 집중한다. 경고등을 켜며 신중하게 걷는다. 첩첩 고봉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찬란하다. 사이사이 파란 하늘이 장관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햇살 받은 급류가 노랗게 빛난다. 바위 사이사이로 낙수가 내린다. 굽이칠 때마다 하얗게 쏟아진다. 구룡사에 가을바람이 살랑거린다. 세렴계곡 단풍이 아직 서늘하다. 붉은 해가 지고 둥근 달이 뜬다.
[충북일보] 차곡차곡 발걸음을 재촉한다. 숨은 가을 속으로 천천히 간다. 산행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계단 너머를 기대하며 걷는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송이 송이다.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며 걷는다. 한 발 한 발에 기도를 담는다. 치악산의 어깨선이 좌우로 넓다. 동서남북으로 몸통이 굵고 세차다. 웅대한 자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능선의 푸른 기세 또한 등등하다. 물든 단풍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화려하게 가을빛을 머금는다. 산정에 서니 눈앞이 탁 트인다. 넒은 하늘을 마주해 공유한다. 불어오는 갈바람이 상쾌하다. 흐르는 풍경이 감동의 물결이다. 알록달록 만산홍엽으로 물든다. 진하게 익은 가을 냄새를 풍긴다.
[충북일보] 물푸레나무가 반반 쪼개져 자란다. 가뭄이 야속한 치악산 단풍이다. 골골이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다. 둥글둥글 둥굴레 열매가 까맣다. 큰까치수영이 씨앗 품어 의젓하다. 각시투구꽃 씨방은 꽉 차 단단하다. 산목련 잎이 사르르 하고 떨어진다. 신갈나무 도토리는 이미 우수수다. 종지 모양의 깍정이가 귀여워 정겹다. 노송 품은 바위에서 다리쉼을 한다. 이리저리 눈 에둘러 시간을 보낸다. 능선 너머로 비친 색깔이 화려하다. 내려가는 길목의 가을 풍경이 짙다. 바위 하나가 순간 단단해진다. 돌무덤이 수많은 사연을 품는다. 고된 발걸음마다 방하착을 외친다. 그 때마다 귀한 울림을 선물한다. 나뭇잎 하나로 깊고 너른 품 내준다.
[충북일보] 꽃이 피어 짧은 시간이 지난다.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떨어진다. 가을꽃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하루하루가 애틋하고 간절하다. 열매 맺기를 기다리며 추상한다.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건 없다. 아름다운 가을꽃의 낙화다. 가을꽃이 출렁임으로 물결친다. 산이 아닌 꽃을 보는 계절이다. 햇빛 받은 백일홍이 붉게 빛난다. 산성마을 꽃밭에 넓게 펼쳐진다. 정열을 풀어놓듯 빨갛고 빨갛다. 화려함으로 환희를 선물한다. 꽃밭 사이로 정겨운 길이 난다. 꽃이 일순간 천지를 뒤덮는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가르친다. 어김없이 피고 지고 변함없다. 영고성쇠의 순리를 전해준다. 단풍잎도 떨어지니 더 예쁘다. 낙화를 슬퍼하지 않는 꽃이다.
[충북일보] 자연이 빚은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초록이 점차 붉게 물들어간다. 잊고 있던 따뜻함이 다가온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는다.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숨 한 번 크게 쉬니 한껏 편해진다. 산 높고 골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하얀 급류가 계곡을 타고 내린다. 맑은 물이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빨간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친다. 걷는 소리에 변화가 전해진다. 심장의 고동에서 생명을 느낀다. 샛길이 또 다른 만남을 예고한다. 작은 길이 그대로 치유 공간이다. 건강한 현실 복귀의 길로 변한다. 원시적 생태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가을 숲이 품은 최적의 풍경이다. 비와 바람이 가을 하늘을 바꾼다.
가을을 재촉하는 단풍이 내린다. 억새가 빛나는 은빛으로 유혹한다. 긴 머리 들어 하늘 길을 헤집는다. 서편 하늘에 작은 석양이 물든다. 짙어지는 구름에 가려 애처롭다. 하늘과 바람, 구름이 번갈아 돈다. 하늘색이 환해지며 해가 웃는다. 머리에 빛을 이고 가는 가을이다. 사뿐사뿐 능선 따라 바람이 간다. 키를 덮는 억새가 수풀에 웃는다. 센 바람 소리에 유독 크게 들린다. 쉼터에서 숨을 한 번 크게 고른다. 마타리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진다. 장렬하게 최고의 순간을 맞는다.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시간 따라 산풍경이 그윽해진다. 뜨거웠던 여름 기세는 가고 없다. 상당산성이 낙화와 함께 깊어간다.
[충북일보] 가을이 뭉게구름 타고 내려온다. 하얀 억새밭에 살짝 내려앉는다. 무심천 억새로 종일 산들거린다. 때론 갈대로 사각소리 내며 운다. 붉은 노을로 미소를 띠기도 한다. 평화와 휴식이 머무는 시간이다. 상당산성에 가니 하늘과 가깝다. 하늘이 호젓한 산길과 어울린다. 구름 너머로 점점 푸르게 흐른다. 가을 하늘이 참 눈부시게 빛난다. 걸음을 멈추고 동쪽 하늘을 본다. 걷기 좋은 능선길이 한참 이어진다. 청주를 눈에 두고 성길을 걷는다. 모퉁이 도니 아름다운 매력이다. 작은 기쁨이 모여 행복 둘이 된다. 셋이 함께 가니 훨씬 더 멀리 간다. 오랜 시간 청주사람들과 함께 한다.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가을이다.
[충북일보] 나무 사이로 청주 풍경이 보인다. 비 갠 도심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걸음걸음마다 즐거움이 넘친다. 자연의 순리 가득 담아 행복하다. 생동하는 자연의 힘이 꿈틀댄다. 산과 물, 사람이 삼색으로 물든다. 상당산성 가을바람이 여유롭다. 노란 낙엽 한 장이 훨훨 날아간다. 자연이 우주의 화학적 색을 담는다. 색의 덩어리가 자연의 에너지다. 아름답고 활기찬 지구를 만든다. 오늘도 늘 제 빛깔로 더 우아하다. 산에 들어설 때마다 길을 묻는다. 작은 풍경에 집중하길 충고한다. 부족공백 채워 나가길 가르친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아기자기한 작은 이야기가 많다. 돌을 타고 흐르는 물이 시원하다.
[충북일보] 새벽 비를 타고 가을이 깊어진다. 메마른 대지가 푹신하게 젖는다. 비 소리가 가슴 속으로 깊이 스민다. 음미하며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현실로 환기되지 않은 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본다. 노란 꽃 진 곳에 열매가 영근다. 자연의 이치가 슬프도록 아름답다. 땀 흘린 노력 뒤 결실이 달콤하다. 아픔과 슬픔을 견디는 고통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성과가 드러난다. 오곡백과만큼 풍성한 풍경이다. 사방의 숲이 건강하니 상쾌하다. 국화꽃 보며 에둘러 시간을 보낸다. 꼼꼼히 보니 국화처럼 예쁜 게 없다. 꽃잎 하나가 시간을 탐스럽게 한다. 햇살이 행복한 좋고 복된 하루다. 기쁨과 희망의 시간이 지나간다.
[충북일보] 온 종일 하얀 가을비가 내린다. 잊고 있던 따뜻함까지 찾는다. 계류가 은빛으로 가을을 품는다. 초록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 찍는다. 여행과 휴식, 사람과 성찰이 다다. 숨을 쉬니 신선함이 느껴진다. 산중턱의 계절이 완연히 다르다. 자연이 빚은 길에 고요가 앉는다. 가을이 속으로 곱게 물들어간다. 산 깊고 골 깊은 계곡 속으로 간다. 단풍나무 하나가 화룡점정이다. 계곡이 가을로 물들어 함께 간다. 물길 따라 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물소리 점점 커지더니 폭포다. 외져 숨으니 찾는 이 그리 없다. 날 선 첨봉들의 겨루기가 한창이다. 골골이 계곡이 가을로 익어간다. 저쪽 걷는 소리에 울음을 웃는다.
[충북일보] 추억의 길을 따라 그리움에 젖는다. 코스모스에 가을빛이 한 가득이다. 빨갛고 하얗게 물드는 소박함이다. 수더분함에 삼라만상이 담긴다. 어린 시절 엄마 숨결이 그윽하다. 순수미가 선물한 귀한 경험이다. 길에 서니 또 다시 마음이 앞선다. 상당산성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산객들이 다 가도 풍경은 남는다. 다른 세계 다른 행성으로 변한다. 눈부신 조화가 신기하게 선명하다. 아직 단풍 소식은 더디기만 하다. 숲속 공기가 점점 더 청량해진다. 가을꽃 기운이 여전히 싱그럽다. 빨간 코스모스의 꽃술이 예쁘다. 온통 선명한 붉은 빛이 찬란하다. 빛에너지로 우주 소식을 전해준다. 저 밑 멀고 외로운 의식의 구원자다.
[충북일보] 솔향기 품은 아침 숲길을 걷는다. 소나무 냄새가 한 가득 퍼진다. 달고 싱그러운 생명을 내뿜는다. 여전히 푸르름을 한껏 자랑한다. 가을바람에 좀 탈색해도 늠름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이 되레 빛난다. 가까운 동네 숲에서 만나는 풍경이 곱다. 소나무와 활엽수의 조화가 비상하다. 산성 길에 줄선 소나무가 눈부시다. 낙가와 백화를 잇는 즐거움이 크다. 명산보다 더 머물고 싶은 숲속이다. 순종하듯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녹음방초가 천천히 모습을 바꾼다. 담쟁이가 제일 먼저 붉게 물든다. 시절의 틈새를 타고 숲을 수놓는다. 조금 앞서 물든 덕에 눈길을 끈다. 흉내 내기 어려운 자기다움이다. 말없이 타고 올라 제 색깔 드러낸다.
[충북일보] 소금강의 비경이 금강산에 못잖다. 협곡을 굽이치는 물길이 기묘하다. 13km 계곡에 절경이 즐비하다. 폭포와 너른 암반, 기암이 널린다. 쉼터마다 금강송이 병풍을 친다. 폭포나 여울과 또 다른 감동이다. 계곡 사이로 수직 절벽이 바로 선다. 절벽 아래는 너럭바위 전시장이다. 깎아지른 암벽이 암반을 에워싼다. 주변을 둘러싸니 천하 절경이다. 구룡폭포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소금강의 형상이 웅장한 협곡이다. 아홉 개의 폭포가 굽이쳐 흐른다. 염주 알처럼 소와 담이 이어진다. 저 아래 협곡 끝이 비구니 절집이다. 작은 절집 금강사가 고즈넉하다. 정목스님의 낭랑한 소리가 들린다. 비울수록 가득한 힐링 정거장이다.
[충북일보] 기암절벽에 노송들이 꼿꼿이 선다. 쏟아져 내리는 물길이 시원하다. 낙영에서 구룡까지 굽이쳐 흐른다. 아홉 마리 용이 꿈틀거리며 난다. 지나는 곳마다 깨끗하고 청량하다. 소금강이 한 폭의 화려한 동양화다. 만물상 귀면암은 진기한 형상이다. 구곡담 물빛은 연푸른 옥빛이다. 넓은 너럭바위는 빼어난 휴헐처다. 백운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초록의 금강송 주변이 살짝 물든다. 계곡 풍경만 봐도 여정이 넘친다. 완만한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곱디고운 경치가 툭툭 튀어나온다. 칠선녀 채취 남은 연화대에 닿는다. 화강암 절벽이 열십자로 갈라진다. 십자소 지나 무릉계곡이 보인다. 소금강이 색의 향연을 준비한다.
[충북일보] 아기자기한 화강암 지대를 지난다. 고운 능선이 성벽처럼 벌떡 선다. 암벽 따라 소나무 행렬이 선경이다. 만물상 귀면암은 진경산수화다. 보며 놀라고 느끼며 놀랄 경치다. 소금강 계곡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자연의 보물들은 따로 있지 않다. 솜처럼 폈던 꼬리진달래가 보인다. 단풍나무 잎 몇 장이 빨갛게 물든다. 고운 풍경 보며 걸으니 행복하다. 행복하게 사는 게 뭔지 알게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노을 내리니 푸른 어둠이 찾아온다. 밤하늘 별들이 하나 둘 선명하다. 별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빛난다. 머리 위로 은하수가 무리로 흐른다. 북으로 북쪽으로 교교히 빛난다. 오대산천의 의구함을 웅변한다.
[충북일보] 오대산 소금강에 가을이 여물어간다. 단풍잎 하나가 알찬 풍경을 만든다. 하얀 구름 몇 덩이가 둥둥 떠간다. 산풍경이 국화처럼 그윽해진다. 산책하듯 부드러운 능선길에 선다. 푸른 어스름 속에 아침이 밝는다. 순수하면서 생명력 넘치는 길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땅이다. 발아래는 아찔하고 바로 위가 하늘이다. 도열한 바위가 날을 세워 위협한다. 구룡폭포가 비류직하로 장엄하다. 떨어지는 폭포가 천둥소리를 낸다. 하얀 포말이 쪽빛 담색에 선명하다. 거스르지 않는 물살이 강렬하다. 자연이 사람에게 보낸 초대장이다. 다른 풍경으로 끌고 가는 안내문이다. 그 앞에 서 하찮은 존재감을 느낀다. 하늘이 시리도록 한 가득 푸르다.
[충북일보] 가을 풍경을 기대하며 걷는다. 하늘이 목화솜 뿌려놓은 듯하다. 부드러운 오대산 능선이 드러난다. 쾌청한 하늘 아래 숲이 울창하다. 깊은 웅장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현실감마저 지워버리는 풍경이다. 가을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쬔다. 하늘풍경이 하루 종일 시원하다. 고도를 높일수록 고즈넉함이 깊다. 가을 느낌이 살 속으로 짙게 저민다. 손에 잡힐 듯 흰 구름이 흘러간다. 광활한 능선에 바람이 휘몰아친다. 함께 발 맞춰 나가니 가을이 정겹다. 비좁아진 마음에 살짝 틈이 생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함께 웃는다. 피는 꽃마다 가을의 그윽함이 담긴다. 물드는 단풍잎이 가을 속을 알린다. 하늘 위 구름이 청명함을 더한다.
[충북일보] 속리산 하늘 사이로 길이 난다. 아찔하지만 길게 이어진다. 솟구치다 내리꽂는 길이다. 한 순간 방심은 나락길이다. 청법대에 구름이 점점 박힌다. 문장대 모습이 시시각각 바뀐다. 백두대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천천히 걷다 보니 다시 만난다. 남쪽 바람이 부드럽고 단아하다. 경외가 깃든 생명을 움직인다. 하늘과 땅을 모두 채워 생동한다. 참매 한 마리가 바람을 가늠한다. 다람쥐 한 마리가 쫑긋 긴장한다. 비갠 속리산이 여전히 조용하다. 산객도 더불어 침묵에 빠진다. 단풍나무와 물푸레나무 향이 짙다. 서어나무가 한 발 물러나 웃는다. 저수지 무넘기가 하얗게 빛난다. 미끄러지듯 쏟아지니 경이롭다.
[충북일보] 9월 산자락이 사과로 온통 붉다. 괴산도 보은도 충주도 붉게 익는다. 여기저기서 붉은 색이 물결친다.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색감이다. 주렁주렁 모습 자체가 풍경이다. 나날이 커진 일교차에 단 맛도 커진다. 연풍 사과밭이 단내로 흠뻑 젖는다. 과수원 사이로 붉은 향이 흐른다. 홍로의 붉은 색이 절기와 맞는다. 사과 향이 점점 산속으로 퍼진다. 산정까지 올라와 솔향과 섞인다. 산객들의 폐 속에 깊숙이 스민다. 어느 결에 온 가을과 함께 걷는다. 상쾌한 풍경을 주르륵 선물한다. 사과 한 덩이에 추억을 떠올린다. 추억이 그리움 속으로 길을 낸다. 가슴 속에 품었던 고향이 지나간다. 찬란한 가을볕이 쉼 없이 내리쬔다.
[충북일보]금 긋고 발 치고 아낀 곳이다. 꼭꼭 숨겨둔 회심의 명소다.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넘는다. 물빛이 빚은 색감이 매혹적이다. 숨은 폭포가 그대로 수묵화다. 하양 까망 양감이 인상적이다. 폭포 앞에 선 산객마저 풍경이다.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인적 없는 빈 길을 따라 간다. 하얀 물길이 숲길과 동행한다. 계곡 물이 차고 맑고 푸르다. 오슬오슬 소름을 돋게 한다. 청량하고 서늘한 계곡이다. 신령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아주 뜸하다. 물길이 솟구치다 내리꽂는다. 길과 물과 바람이 어우러진다. 다람쥐 한 마리가 줄달음친다. 짙은 숲 그늘에 꼭꼭 숨는다. 숲속 생명마다 경외가 깃든다. 세조길 골바람이 비를 부른다.
[충북일보] 계곡을 따라가다 물을 건넌다.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둑한 숲 그늘을 지난다. 초록의 생명들이 충만하다.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맑은 공기와 숲의 힘이다. 시원한 물에 마음을 흠뻑 적신다. 물소리에 놀라 고개를 쳐든다. 가까이 걸린 폭포가 힘차다. 뿜어내는 물량이 비를 밀어낸다. 차가운 습기가 그대로 엄습한다. 물푸레와 서어나무가 웃는다. 단풍나무가 하늘을 길게 가린다. 산드러진 풍경을 독차지한다. 나무들이 물가에 길게 도열한다. 들숨과 날숨의 합창이 이어진다. 물길이 실핏줄처럼 합류한다. 하얀 급류가 그대로 풍경화다. 부서진 포말이 존재감을 더한다. 세조길이 치유의 공간이 된다. 생명의 경외를 느끼는 길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