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회남면 서탄리 물가에서 바라다본 분저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였다. 서탄리와 분저리 사이에 놓인 금강 물줄기로 인한 단절감 때문이었을까... 쉽사리 가닿지 못하고 멀고 먼길 돌아가야 하는 길의 끝 막다름에서 마주할 오지마을의 잔잔한 일상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의 추억처럼 소박한 풍경이었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를 가기 위해선 군산·상주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수리티재를 넘어 다시 571번 지방도를 이용하여야 한다. 회남면 소재지인 거교리 못미쳐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502번 지방도다. 그 곳에서 '분저실녹색체험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대청호을 끼고 한 10여분 달리다 보면 햇살 가득 들여놓은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그곳이 바로 회남면 분저리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는 면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1.28㎡ 면적의 작은 마을이다. 동으로는 판장리와 은운리, 서와 북으로는 용호리, 남은 서탄리와 접하고 있다. 본래 회인군 남면 지역으로 고려말 최영장군이 군량을 모아 가루로 만들어서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던 곳이라고 해 분저실 또는 분저곡으로 불리워 왔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인해 분저리로 회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6일 : 수원 광교산* 13일 : 서울 인왕산* 27일 : 600회 기념관광△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7일 : 무주 덕유산* 14일 : 진안 운장산* 21일 : 예산 덕숭산* 28일 : 추자도, 한라산△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7일 : 평창 백덕산* 14일 : 예산 일락산* 28일 : 태백산 눈꽃축제△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7일 : 곰배령* 14일 : 홍천 가리산* 21일 : 지리산 만복대* 28일 : 기장 달음산 / 문탠로드△사람과산(010-9573-3651)* 7일 : 광주 무등산* 14일 : 무주 덕유산* 28~31일 : 제주도 한라산△청주토요산악회(010-7375-6680)* 7일 : 진안 운장산* 14일 : 대전 계족산* 21일 : 상주 갑장산* 28일 : 정읍 내장산△충북일보클린마운틴 전국 명품 걷기길 순례(043-277-2114)* 2월25일 : 무등산 옛
짙은 안개가 드리운 호숫가 풍경은 아스라이 몽환적이다. 그 풍경에 취해 잠시라도 딴생각을 하게 되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상이다. '이 길이 틀리네 저 길이 맞네' 분분함을 네비 탓 안개 탓으로 돌리는 타박조차도 즐거운 '레저토피아 탐사단'의 하루는 신상동(바깥아감) 버스 정류장 앞에서 시작된다. 호숫가에 머물던 찬바람이 와락 덤빈다. 춥다. 하나같이 걸음들이 종종 걸음이다. '조선 한방오리집' 마당을 끼고 도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다. 아스라이 잡히는 호수너머 풍경이 바다같다. 턱밑까지 차오른 물수위는 가득찬 포만감을 노래한다. 호숫가를 따라 40여분 만에 흥진마을 앞. 지독한 가뭄으로 타는 듯한 갈증의 속내를 드러냈던 봄풍경 속 광활한 초지는 물속에 잠겨있다. 물길을 가르듯 줄을 긋던 제방길도 물 속에 잠겨있다. 초원 위를 걷던 제방길을 걷던 우리들의 흔적도 물 속에 잠겨있다. 물속에 잠겨버린 길을 대신할 길을 찾아야 했다. (구)고속도로의 우직한 가리마가 물 위를 가른다. 이용하는 차량들의 수는 적지만 한가하기에 차지하는 질주본능은 제맘대로다. 갓길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건너야 한다. (구)고속도로의 다리끝에서 신선바위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우회길
"천천히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가세요. 그래야 뒤에 따라오는 분들도 쉬엄쉬엄 올라오죠."산행을 할 때면 '완행'에 목적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충북일보가 주관하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들은 완행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들이 밟는 땅, 마시는 공기, 주변에 펼쳐진 풍경들을 모두 가슴 속 깊이 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둔다.풍경만 감상하는 것에 그치치 않는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클린 마운틴'이란 아카데미의 의미도 살린다.지난 17일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대청호 둘레길 12구간을 탐사한 20여명의 참가자들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렸다.누구도 앞서 가려 하지 않았다. 둘레길에 펼쳐진 눈 덮힌 산과 어느 때보다도 청량한 호수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대청호 둘레길 12구간은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 마을 뒤로 난 산길을 따라 국사봉을 오른 뒤 어부동으로 하산 도로를 따라 회남대교와 남대문교를 건너 보은군 회남면에 이르는 12.5㎞의 트래킹 코스다. 눈 덮힌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코스를 반대로 바꿨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명관이었다. 국사봉 정상에 올라 잠시 우측 산능을 내려서면 벼랑 끝에 선 탁트인 전
은밀한 숲길을 따라가던 자동차는 개심사 입구에서 멎는다. 단박에 뛰어오른 듯한 높이감에 야릇한 미소가 번진다. 판암동 큰길에서 한지병이를 거쳐 개심사까지 걸어오려면 소요될 50여분의 시간을 날로 먹는 기분이라니... 어짜피 오르기 위해 찾아온 산이건만 예기치않은 꼼수로 생긴 공짜 같은 시간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지 다들 싱글벙글이다. 그렇지만 한지병이에서 개심사 이르는 숲길 또한 작은 수고로움과는 견줄 수 없는 걷기 좋은 청정 숲길이다. 털털거리며 스쳐가는 차창밖 풍경에 두리번거리다 곧추선 듯 차오른 길의 끝이 개심사 입구다. 30도, 45도는 될까· 눈어림으로 짐작되는 가파름은 그보다 더한 것 같다. 어찌나 길이 가파른지 멈추어 선 차도 서있는 사람도 지탱하기 힘든 쏠림으로 취한 듯 비틀거린다. 개심사 입구에서 몇걸음 되짚어 내려선 뒤 길가에 서있는 안내 팻말을 따라 식장산을 오른다. 산길도 숲도 좋다. 안내 팻말과 계단, 쉼터등 편의시설도 친절하다. 도심 속에 위치한 산은 부지런한 사람들의 체력단련실이요 공원이요 산책로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는 사람들의 고물거림이 헐렁해진 숲 작은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한달음에 오른 능선 쉼터에서 잠시 숨고른
충북일보 '44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재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 40여명이 참가했다.영하 0.7도의 쌀쌀한 오전날씨에도 등산을 위해 청주종합운동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몸짓에서는 추위를 느끼기 힘들었다. 각자 준비한 짐을 꾸려 오전 8시 버스에 올라 오전 10시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출발 전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호흡법과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 김 교수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코로 호흡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코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찬공기를 32도의 적정온도로 바꿔주고 내부 습도가 80%가 되게 유지해주는 천연 히터이자 가습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레길을 걸으며 남과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코스는 돌거리고개~이평리~보오리~용목리~이백리(이지당)~환평리~성황당~팔각정~추소리에 걸쳐 형성된 16.1㎞의 트래킹코스다. 시멘트길과 흙길이 어우러져 땅의 촉감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산 깊고 물 깊은 오지와 오지를 잇는 사잇길로 펼쳐진 전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2일 : 삼천포 와룡산* 9일 : 삼천포 담양 추월산* 16일 : 삼천포 마산 무학산* 23일 : 삼천포 무주 구천동 송년회△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 2일 : 경주 남산* 9일 : 동두천 소요산* 16일 : 곡성 봉두산* 23일 : 강원 선자령* 30일 : 목포 유달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2일 : 지리산 노고단* 16일 : 태안 백화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9일 : 봉화 청량산* 23일 : 홍성 용봉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3일 : 부안 쇠뿔바위봉* 10일 : 남원 고정봉* 17일 : 강릉 곤신봉* 24일 : 영월 비산* 31일~1월1일 : 거문도, 백도 신년일출△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3일 : 속리산 시어동* 10일 : 사천 와룡산* 17일 : 합천 가야산* 24일 : 금산 진악산* 31일~1월1일 : 강릉 괘관산 신년 일출산행△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3일 : 양구 봉화산* 10일 : 강화 마니산* 17일 : 지리산 공개
추자도는 제주도로 갈 때 거센 바람을 피하던 후풍도였다. 예전에는 전라남도에 속해 있다가 제주도의 일원이 된 지는 100년이 되었다. 그래서 풍광도 문화도 제주도와는 자못 다른 느낌을 준다. 한반도와 제주 본섬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추자도는 상,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에는 유배인들이 마지막으로 관복을 벗던 관탈섬도 있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 청정해역의 아름다운 풍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성돔, 참돔, 돌돔, 농어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잡히는 낚시 명소로도 인기가 많은 섬이다. 2010년 제주올레 18-1코스인 추자도올레가 개장되었다. 상추자와 하추자 2개의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총17.7km의 거리 6~8시간 정도 소요되는 걷기코스이다. 구간내내 바다를 따라 걷는 환상의 코스이다.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깜찍한 풍경들을 펼쳐놓는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가는 올레길은 수줍은듯 숨어있던 추자도의 속살을 모두 끄집어낸다. 봉글레산,…
들판 가득 울려퍼지던 풍요의 노래도 끝나간다. 줄거 다 내어주고 남겨진 빈들의 허함을 다독이려는 듯 안개가 자욱하다. '들썩' 시늉만 하고 또다시 주저앉는 한아름의 솜뭉치 같이 갑갑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만 종종 걸음이다. 청원군 남이면 소재 팔봉산과 망월산 사이에는 경부 고속도로가 지난다. 팔봉산에서 망월산을 가려면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야 한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길은 다르지만 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임도와 고속도로. 같은듯 다른 느낌의 길이 나란히 맞이하는 아침은 전혀 다르다. 임도는 한산하고 고속도로는 치열하다. 고속도로는 질주하는 차들 때문에 휘청거리고 임도는 고속도로 때문에 휘청거린다. 성큼 올라선 언덕배기에서 임도는 끝나고 내달리는 차량들에게 내어준 고속도로는 숙명처럼 흐름을 이어간다. 임도의 끝 막다름에서 산길을 따라 오른다. 팔봉지맥 마루금이다. 아침이슬의 찹찹함이 신발 끝에 감겨든다. 인적이 뜸한 산길의 애매함이 시작된다. 길은 희미하고 잡목들 무성하다. 가시덤불 속을 헤치고 다니던 팔봉지맥 종주시절의 야생 버리이어티가 다시금 되살아난다. 첨첨히 내려앉은 낙엽길에 새겨진 고라니의…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鷄足山 419m)은 대전시 중구에 있는 보문산 공원과 더불어 대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장동 산디마을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도는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동안 먼 서쪽으로는 계룡산 북쪽 가까운 곳까지 들여놓은 유성 시가지 서남쪽으로는 대전시가지와 경부고속도로가 보이고 동쪽 대청호 주변의 환산과 백골산, 국사봉등의 산군과 어우러진 호반의 정취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드넓은 대전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계족산 정상 봉황정에서의 탁트인 조망은 계족산 산행의 백미이다. 산 모양새가 닭발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 붙여졌다는 계족산의 옛이름은 봉황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계족산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계족산성을 비롯해 30여개에 달하는 산성과 산성터가 남아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성외에도 절터 및 각종 사찰이 남아있다. 또한 계족산에 있는 임도를 이용한 황톳길은 등산외에도 맨발 걷기, MTB등을 즐길 수 있다. 계족산은 크게 두줄기의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능선은 대전시가지의 동쪽과 맞붙어 장동고개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짧은 능선으로 대덕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올라오는 들머리가 많다. 산행내내 서쪽으로는…
바람이 차다. 곱게 물든 단풍의 화려함은 여전함을 시샘하듯 '우수수' 털어내는 가을바람이 차다. 몸은 움츠러들고 걸음은 '종종종' 자발적다. 하긴 나뿐 아니라 모두들 춥긴 추운 모양이다. 누렇게 물든 황금벌판을 달리는 그림속 주인공울 기다리는 찬샘마을앞 수많은 '타슈'들에게 보내는 시선이 심드렁한 것을 보니... 둘레길은 찬샘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 오른쪽으로 '쇠점고개' 팻말을 따라 시작된다. 헤설피 드러난 목덜미로 소름이 돋는다. 듬성듬성 빈자리 늘어가는 가을 들판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 20여분 오르니 쇠점고개이다. 외진 고갯마루엔 키다리 안내팻말과 바람만이 길목을 지킨다. 쇠점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냉천골과 이어지고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노고산성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함각산과 견두산성, 추동으로 이어진다. 잠시 일행들 기다릴겸 고갯마루에 주저앉아 가을햇살을 즐긴다. 스산하다. 사방을 에워싸는 산속의 작은 소음속 평화로운 일상이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미세하게 감지되는 기척 잠시 숨죽이며 살펴보니 저만치서 서성이는 고라니 한 마리가 눈에 띈다. 저또한 무슨 기척을 느낀건지 한동안 꼼짝않고 그 자리에 서있다. 그들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우
충북일보 '43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9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시민 등 40여명이 참가했다.오전 7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10시께 가야산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가야산의 멋진 절경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발걸음을 주춤하는 참가자는 없었다.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 교수는 "산행할 때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과 멋진 가을 전경에 흠뻑 취해보라"며 "마음을 비우고 산의 넒은 마음을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코스는 백운동주차장에서 출발해 만물상-상아덤(서장대)-서성재-백운사지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약 7㎞ 거리.만물상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 오르막길이 비탈져 처음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코스였다. 하지만 3㎞(2시간30분)를 지나 만물상에 도착하는 순간 내려다보이는 가야산의 전경에 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37년 만에 개방된 만물상은 꼭꼭 숨겨놓았던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등산객들을 홀렸다. 울긋불긋 오색단풍이
출퇴근 시간과 맞물린 도심의 거리는 먹이감 찾아 이동하는 맹수들 처럼 치열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뒤퉁맞다. 그렇다고 서열에서 빠져나오는 일조차 쉽지 않다. 팍팍한 무리 속을 어렵사리 벗어난 레저토피아 탐사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비하동 만남주유소 광장이다. 들고나는 차량들의 바람기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주유소 광장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숲길은 폭신폭신 융단같다. 간간이 떨구어놓은 밤송이 궁금증에 헤집어도 보고 함초롬히 피어있는 쑥부쟁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정겨운 길을 따라 1시간여만에 부모산 산정에 오른다. 청주의 강서동에 위치한 부모산(父母山 231.7m)은 임진왜란당시 왜장 흑전이 침공하여 이고장 출신 박춘무가 그의 아우 춘번,아들 동명과 함께 칠백여의병을 모아 성내에서 대적할 때 군량과 식수가 떨어져 아사직전 이 곳 상봉에서 물이 솟아 생기를 얻고 왜적을 무찔렀다고 한다. 그후 이산(악양산)을 부모산이라 하고 이 샘을 모유정(母乳井)이라고 한다. 현재 모유정은 통신탑이 서있는 정상아래 위치해 있다. 오래전 샘은 말라있고 아름드리 버드나무와 함께 역사를 기억한다. 부모산의 주변에는 금강의 지류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17~21일 :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외여행△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4일 : 순천 금전산* 11일 : 대둔산* 18일 : 정선 민둥산* 25일 : 영남알프스 신불산△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 4일 : 정읍 내장산* 11일 : 사랑도 칠현산* 18일 : 정선 민둥산* 25일 : 창녕 화왕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4일 : 영암 월출산* 18일 : 영월 태화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11일 : 청송 주왕산* 25일 : 곡성 동악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5일 : 장성 백암산* 12일 : 가야산 만물 상단풍* 19일 : 서산 황금산* 26일 : 경주 오금산, 고위산△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5일 : 영동 천태산* 12일 : 장성 백암산* 19일 : 금산 월영봉* 26일 : 순천 금전산△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5일 : 영암 월출산* 12일 : 죽령산* 19일 : 웅진 굴업도* 26일 : 병풍산~불태산 종주△사람과산(010-9573-3651)* 5일…
안개에게 잠식 당한 도심의 아침은 무거운 커튼이 드리운듯 갑갑하다. 몇발짝 다가서면 꼭 그만큼만 보이고 꼭 그만큼은 숨는다. 희미함을 뒤집어쓴 수름재의 돌비는 오히려 몽환적이다. 둘레길은 수름재 삼거리에서 갈비 전문 음식점인 '유가촌'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시작된다. 몇걸음 떼었을까· 찹찹한 안개 속에 묻어나는 풀냄새, 흙냄새, 시골냄새. 도심과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만나게된 한적한 고향마을의 정취는 오랜 벗을 만난듯 반갑다. 넓은 들녘은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고갤 떨구고 허름한 담장옆 감나무 가지엔 소담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키작은 지붕위엔 펑퍼짐한 늙은 호박이 앉아있고 개울 건너 동구밖엔 아름드리 둥그나무 서있는 그림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풍경 가슴한켠 아련하게 남아있는 유년의 고향마을 풍경이다.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호들갑스레 들여다보는 둘레길 서정은 주중동 밧터를 지나 정상마을을 거쳐 정북동 머굿대까지 이어진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불리워졌다는 '머굿대' 그 많았다던 오동나무는 다 어디로 가고 오동나무가 있었을것 같던 자리는 지금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정북동 머굿대를 지나자 시원스레 시야가 트이며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들
'계룡산 제일봉인 천황봉에는 통일신라시대 이래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나라에서 제단을 설치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코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로 보존되어 왔다. 민족의 운명이 암담했던 지난 세기에도 이산은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안겨주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았는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천황봉에 군사시설및 통신시설을 설치하면서 본래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었다. 다행히 근래에 계룡 영산의 중요성를 인식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천황봉을 복원하자는 의지를 결집하였기에 도에서는 1958년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시설물의 이전과 원상복구 작업을 추진함으로 비로소 옛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이상이 천황봉 정상 기념비에 기록된 천황봉의 역사이다. 조선시대 삼악중 하나인 민족의 영산으로 천황봉의 일출은 계룡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군사 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다. 그런곳이 2007년부터 해마다 10월 국군의날을 전후하여 열리는 '계룡군문화 축제'의 부대행사로 한시적이지만 천황봉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인터넷 사전예약과 여행자 보험가입등 절차가 다소 번거롭지만 20여년간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기에 그만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32번 도로를 타고 문의와 대청댐을 지나 신탄진 방면으로 가다보면 미호동 지나 삼정동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호반도로를 따라가면 삼정동, 갈전동, 이현동을 지나 좌측으로 찬샘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막다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마을이 직동 찬샘마을이다. 허수아비 마을로도 유명한 찬샘마을은 대청호 주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모내기·감자 캐기·매실 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과 나비농장에서 나비 생태관찰·개구리 관찰·도룡뇽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 바람결에 일렁이는 직동 찬샘마을의 앞뜰은 가을빛이 한창이다. 삐딱하게 쓴 모자 치켜 올라간 눈 삐뚤어진 코 배시시 웃는 입꼬리 바라보기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 우스깡스런 허수아비 줄나라비를 선 마을길을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은 마을을 벗어나며 비포장 숲길로 이어진다. 휘어도는 굽이길인데다 바퀴자욱 선명한 흙길이지만 차량통행도 가능하다. 2.5km에 달하는 숲길은 부수골까지 이어진다. 호수 건너 위치한 청남대 경비를 위해 주둔해 있던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청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7일 : 순창 회문산* 14일 : 지리산 천왕봉 * 21일 : 농경봉~고루포기산* 28일 : 설악산 울산바위△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7일 : 거제 계룡산* 14일 : 단양 황정산* 21일 : 가평 운막산* 28일 : 보령 만수산△청주2030산악회(010-2466-3822)* 7일 : 영동 백화산* 14일 : 봉화 청량산* 21일 : 완주 천등산* 28일 : 화천 오봉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7일 : 영월 덕가산* 21일 : 설악산 울산바위△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14~15일 : 한라산, 올레길 1구간* 28일 : 광천 오서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1일 : 거제 옥녀봉* 8일 : 인제 가칠봉* 15일 : 포천 소요산* 22~23일 : 설악산 공룡능선* 29~30일 : 울릉도 성인봉△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1일 : 봉화 청량산* 8일 : 순창 강천산* 15일 : 창녕 화왕산* 22일 : 고창 선운산* 29일 : 한라산 백록담△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1일 : 영남 알프스 종
들판 가득 풍요로움을 노래하는 용평들을 지나 마주한 무심천. 왼쪽으로는 방서교 오른쪽으로는 관평교가 먼발치로 바라다 보인다. 어느쪽이든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살펴보니 방서교와 관평교 중간쯤 물길에 닿을듯 내려앉은 앉음뱅이 다리가 눈에 띤다. 폴짝폴짝 앉음뱅이 다리를 건너 둘레길은 시작된다. '하늘은 파랗고 강물도 푸르고 실바람도 불어와 부푸는 내마음...' 흥얼흥얼 콧노래와 함께 걸음들이 가볍다. 달뿌리풀과 억새의 화려한 군무가 펼쳐지고 겨울 첫손님인 흰뺨검둥오리 가족들 물위를 노니는 무심천변을 따라 걷던 길은 평촌과 운동동으로 이어진다. 잠시 월운천변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운동2교를 건너 원봉공원으로 접어든다. 정갈한 숲속 세상이 반긴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겸 운동 삼아 찾는 휴식처로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소미재에서 용암동쪽으로 빠진뒤 보살사 방향으로 난 길을 따른다. 도심에서 한발짝 물러났을뿐인데도 한적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난다. 길가로 즐비한 포도 과수단지에선 포도 수확이 한창이다. 때마침 체험학습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병아리 같다. 낙가동 소류지에서 둘레길은 왼쪽으로 길을 달리한다. 계속 직진하다보면 막
충북일보가 주최한 '42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행사가 지난 24일 청원군 대청호 둘레길 9구간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시민 등 28명이 참가했다.오전 8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전 9시30분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에 알맞은 걷기 요령,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 교수는 "비가 내릴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산이며 산은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필터역할을 하는 만큼 굉장히 소중한 존재"라며 "단순히 관광을 왔다는 생각보다는 산의 중요성과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은 예정된 코스(동이면 석탄리 안터선사공원-수북리-며느리재-군북면 국원리-돌거리고개-청풍정-도호리)로 가지 않고 배를 타고 도호리에 도착, 역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배를 타고 건너는 대청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내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햇빛에 반사된 호수는 마치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사했다.도호리에서 시작되는 강변로를 따라 걸으며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김옥균을 사랑한 기생 명월이의 설화를 지닌 청풍정과 명월
경부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68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제원대교를 건너 우측도로변 원골 쉼터가든 입간판과 함께 서있는 월영봉 표지석과 산행안내도를 만날 수 있다. 투명한 햇살, 살가운 바람 가을이 성큼 다가섰음을 체감한다. 소풍길 나선 아이들처럼 와글와글 사진 찍고 산행안내도를 뒤로 산행은 시작된다. 오름길은 시작부터 급하다. 홀치기 하듯 감아올린 뻑뻑한 걸음만큼 숲속세상은 깊어지고 아랫세상은 멀어진다. 가뭄 끝에 놓인 산길은 푸석푸석 날먼지 날리는데다 너덜길이다. 가쁜 숨 삭히는 시간 속에 주어진 상은 언제나 후하다. 발길이 멎는 곳이 전망대요 눈길이 가는 곳이 천국이다. 가을 햇살의 야무진 손끝에 길들여진 산하는 찬란하다. 산자락을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곡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의 캔버스위에 그려진 그림처럼 평온하다. 더디다. 머물다 가는 시간들이 잦다보니 더디다. 1시간 10분 만에 월영산이다. 제원면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월영산(月影山)은 달맞이 산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월 대보름에 월영봉의 달그림자가 금강에 맑게 비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 인근 주민들은
충북일보가 주최한 '41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행사가 지난 27일 부산 태종대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임·직원과 시민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이날 낮 12시 75호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산행에 알맞은 걷기 요령,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김교수는 "발의 뒤꿈치는 정력을 좋게 하고 엄지발가락을 자극하면 뇌에 영향을 줘 집중력이 좋아지기에 발 모양을 '11자'로 해 걷는 것이 좋다"는 조언과 함께 "단순히 관광을 왔다는 생각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행사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75호 광장에서 감지해변길을 향해 걷는 해안선 트래킹 코스는 하늘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푸른 바다의 정취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안절벽을 개조해 만든 코스라 가파른감이 없진 않았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바다의 풍경을 따라 걷는 길인만큼 참가자들은 힘든 것도 느껴지지 않는 듯 연신 탄성을 자아내며 씩씩하게 길을 걸어갔다.감지해변 산책로엔 이름 모를 꽃들과 푸르른 나무들이 가득했다. 유난히 더운 날씨였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하고 청량한 바닷바람에 온몸을 적셨던…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배를 탄지 20여분뒤 도착한 금오도에 대한 첫인상은 조심스레 내놓는 맑은 샘물 한바가지 같은 청량감이었다. 고종 21년(1884)까지 봉산(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민간인의 거주를 금지하였던 산)으로 지정되어 있던 곳으로 태풍으로 인한 소나무들의 소실로 봉산의 기능을 잃게되자 주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말그대로 청정 섬 금오도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섬으로 알려진 금오도는 그 모양이 자라를 닮아 '자라오(鰲)'자를 써 금오도이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에게는 섬의 숲이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무섬'으로 더 알려져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울창한 숲과 함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함구미 마을 뒷산부터 시작된 '비렁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이 되었으며 두포를 거쳐 직포까지 8.5km의 걷기 길이 펼쳐진다. '비렁길'은 '벼랑길'을 뜻하는 이 지역의 사투리 답게 온전히 두발로만 걸어야할 작은 섬길은 까마득한 절벽과 넘실대는 바다. 울창함이 드리운 숲길까지 그야말로 섬 둘레길이다. 금오도는 '비렁길'외 매봉산(대부산)과 옥녀봉을 잇는 등산로가 있고 해안을 따라 이어진 굽이길은…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 5일 : 문경 대야산* 12일 : 남해 설흘산 * 19일 : 홍성 오서산* 26일 : 밀양 억산△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5일 : 홍선 백우산* 12일 : 홍천 북계산 * 19일 : 양평 용문산* 26일 : 단양 황정산△청주2030산악회(010-2466-3822)* 5일 : 영월 배향산* 12일 : 단양 시루봉* 19일 : 정선 만지산* 26일 : 정기총회△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5일 : 지리산 둘레길 1구간-구룡폭포* 19일 : 설악산 십이선녀탕△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12일 : 진안 덕태산* 26일 : 문경 운달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6일 : 정읍 입암산* 13일 : 지리산 칠선계곡* 20일 : 가평 유명산* 27일 : 정선 비선대△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6일 : 거창 금원산* 13일 : 진안 명도봉* 20일 : 거제 망산* 27일 : 밀양 구만산△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6일 : 차마고도 옥룡설산* 13일 : 문복산 계살피계곡* 20일 : 지리산 비경산행* 27일 :
지리한 장마 끝에 찾아온 불볕더위의 광기는 거의 살인적이다. 날마다 덧씌워지는 '폭염경보'속에 열기로 가득찬 도심은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찐다. "이런 날씨에 어딜 가려고요·" 걱정스레 바라보는 시선들을 뒤로 하고 나름 씩씩하게 나서 보지만 걱정이 앞서는건 사실이다.운천동과 사직동을 잇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 둘레길은 시작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예술의전당 너른 광장과 체육회관 그리고 야구장과 종합운동장이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 배드민턴 라켓을 메고 가는 사람들까지 '폭염경보' 따윈 상관없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은 언제든 어디서든 활기차다.체육관앞에서 서청주 방향으로 난 플라타나스 가로수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시계탑 오거리다. 키다리 시계탑의 시간은 여전히 제멋대로다. 게다가 빽빽하고 화려한 도심속에 묻힌 키다리 시계탑은 더없이 작고 초라하다. 30여년전 '사직동 시계탑'은 청주시의 상징중 하나였다. 호출기, 휴대폰이 없던 시절 '이정표' 혹은 '만남의 장소'로 각광을 받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 없었던 시계탑이지만 세월과 함께 방치된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이다. 모충동으로 연결되는 도로 양옆으로 형성된 아파트숲은 하늘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