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은 개개인의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5분이라는 시간이 동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시간일 수 도 있지만, 사형수에겐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기나긴 시간일 것이다. 그렇다면 화재와 같은 재난현장에서 5분의 의미는 무엇일까. 화재는 최초 발생 후 5분이 지나 일정온도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폭발하면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이 플래시 오버(Flash Over)라고 부르며,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또한 갑자기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5분은 어떠한가. 보통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소생확률이 60%나 증가하고, 5분이 경과하면 소생확률이 희박하고 만약 소생하더라도 뇌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5분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화재를 발견했거나,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한다면 우리는 5분 동안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해 하겠지만 이전에 '소소심'을 익혀둔 사람이라면 당황하지 않고 어려움
몸이 맘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한해 무탈하게 잘 보냈다고 자축하는 나를 시샘이라도 했는지. 아니면 겸손하지 못한 오만함을 탓하는 건지. 기해년을 맞이하기 이틀 전. 방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머리는 금방 부어오르고 허리 통증도 무척이나 심했다. 혹시나 머리에 출혈이라도 있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말 다행이다. 그 순간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새해 첫날. 붉은 기운을 가득 품은 해를 맞이하러 엉거주춤하며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해 나 홀로 조용히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다. 어쩌면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으리라. 상당산성으로 향하는 길. 도로가에는 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시계는 일출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산성에서 바라볼 일출은 뒤로하고, 급한 마음에 도로변 일행들 속에 자리를 잡았다.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던 기해년 첫 해는 삼십 여분이 지나도 나올 기미(幾微)가 보이질 않았다. 꽁꽁 얼어오는 발을 동동 구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엔, 새해 일출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흰 구름들이 도열하고 있는 듯했다.…
최백수는 큰일 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갈 수도 없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 앞으로 나가자니 좁은 골목 양쪽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마주 오는 차와 교행할 수가 없다. 후진을 생각해 보지만 그 길이가 무려 100m도 넘는다. 자신의 운전 실력으론 겁이 난다. 대체 청주시장은 왜 존재하는 건가· 시장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인데 도무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오는 차는 왜 후진하지 않느냐고 경적을 울려대고, 뒤차도 왜 가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다. 어떻게 할까· 번뜩 자동차세가 생각난다. 자동차세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청주시에서 자동차세를 징수하는 것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금은 징수하면서도 차가 통행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해주지 않는다. 직무유기다. 물론 청주시를 감독하는 도청도 있고 중앙부처도 있지만 문제 삼지 않는다. 시의원도 있고 도의원도 있지만, 이들도 똑같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기약도 없이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청주시장을 상대로 자동차세 징수금지 가처분 소송을 하면 어떨까· 그게 법리적
국가적 연대를 쓸 때 우리나라는 전체가 형식적으로 단기檀紀로 헤아리고 서양은 각 나라를 하나로 통일 시켜 서기西紀로 표기 하지만, 중국은 실제적으로 각기 나라별로 황제의 연호를 사용하여 후세 사람들이 그것을 묶는 방식을 써왔다. 그러니까 중국 전체를 일관시키는 국가적 연대가 없는 셈이었다. 그런 가운데 민가에서는 그 같은 국가적인 연대와는 전혀 다른 십천간十天干과 십이지지十二地支를 결합한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사용하여 그 국가적 연대를 대신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등이었다. 그 육십갑자중에 윗 단위를 이루는 요소 즉 첫 글자, 갑. 을. 병. 정...10글자를 십간(십天간)이라 하고, 아래 단위 요소(두번째 글자) 자. 축. 인. 묘 등 12글자를 십이지(십이地)라 한다.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땅地로 만든 것이다. 십간은 순서나 서열을 매기거나 정할 때 쓰고 십이지는 열두 띠 (쥐, 소, 호랑이, 토끼)를 가리킨다. 띠란 사람이 난 해를 12가지(支)속성으로 상징하여 일컫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은 밝히고 있다. 그 십간과 십이지를 두 글자씩 짝지어 갑자, 을축, 순으로 이어 나가면 십이지 중에서
[충북일보] 충북체육은 지난해 매순간 감동의 드라마를 펼치며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으로 우뚝선 한 해였다. 도민의 관심과 지원이 어우러진 값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충북체육은 '체육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충북실현(建民幸道)'으로 정하고 다양한 전략과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충북체육회는 전 도민의 체육활동 참여증진을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겠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인식 제고와 캠페인 표어의 전국 공모, 언론 홍보, 회원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 및 관리, 프로그램 개발, 동호회 육성 및 지원 등 체육 활성화 시책을 적극 개발하겠다. . 또 체육활동의 참여 지원을 위한 제도 및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체육분야는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에 운동경기부 설치 기업에 대한 10% 법인세 공제조항만 있는 실정이다. 도체육회는 다양한 후원제도 법제화에 노력해 실업팀 창단을 통한 선수들의 진로 확보와 풍부한 선수자원을 갖춰 충북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겠다. 이를 위해 체육참여 활동 증진과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 전국 도단
보도를 통해 잘 알려졌다시피 작년 12월 5일 '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 때문에 미국 전역의 입법 사법 행정 금융이 일제히 멈추는 부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명령을 내려 이 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미 연방 정부는 모든 업무를 일시 정지했습니다. 연방 대법원도 이날 하루 심리를 하지 않았고, 상원과 하원도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했습니다. 금융 시장 또한 멈췄더군요.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채권 시장은 이날 부시를 추모하는 뜻에서 휴장했고, 세계 최대 선물 옵션 거래소인 시카고 상품거래소도 주식 상품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우편 서비스 역시 일시 중지됐습니다. 일반 우편물은 배달이 아예 중단됐고, 일부 택배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이뤄진 모양입니다. 국세청은 세금 납부 기한을 하루 연장했고, 일부 학교는 휴교까지 했더군요.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 소식을 들은 지 보름쯤이 지났을 때에도 부러운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12월 19일, 직전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산타의 상징인 빨간 털모자를 쓰고 붉은색 선물 자루를 맨 채 워싱턴의 북서쪽에 있는 국립 어린이 병원을 깜짝 방문해 어린 환자들에게 선물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첫인사와 선물을 주고받는다. 요즘같이 물목이 다양하지 않던 때에 미나리는 대용품이었다. 미나리는 바치는 것[獻芹], 근훤(芹暄), 근폭(芹曝)이라는 뜻으로 불렸다. 해마다 황제에게 바치는 조공품으로, 임금이 직접 참가하는 나라의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 중의 하나였다. 미나리는 변변치 못한 선물로 널리 쓰였다. 3세기경 중국 위진시대의 혜강은《혜중산집》에서 기원전의 열자가 말했던 미나리 고사를 인용해 보잘것없는 성의로 미나리를 선물했다고 한다. 미나리는 근(芹)이라 처음 기록됐다. 기원전 479년에 편찬된《시경》의 "즐거워라. 반궁의 물가에서 그 미나리를 사뿐히 캐노라." 또 "펑펑 솟아나는 샘물가에서 미나리 캐며 흥얼거리노라."고 했다. 중국 서한시대의 유희는《이아》에서 미나리를 초규(楚葵)라 했다. 동진의 곽박은《장서》에서 물속에 자라는 근채(芹菜)라 적었다. 3세기경 중국 서진 때의《신농본초경》에는 미나리의 이름이 수근(水斳)이고, 또 다른 이름은 수영(水英)이며 못에서 난다고 기록했다. 이로부터 대부분의 본초학에 미나리 이름을 수근(水斳)이라 적게 됐다. 5세기 말엽 도홍경의《본초경집주》에는…
커피의 맛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라는 말이 자주 오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한마디로 '와인처럼 향미를 즐기고 테루아(Terroir)를 감상하는 커피'이다. 테루아는 포도를 재배하는 토양, 강수량, 일조량, 바람 등 자연 조건뿐 아니라 재배자의 열정까지 와인을 특별하게 만든 요인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스페셜티 커피로 대접 받으려면 품종, 산지, 재배자 등 출처에 관한 정보가 명확히 검증돼야 한다. 스페셜티 커피가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은 단지 향미가 좋기 때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커피문화경관; Coffee Cultural Landscape)으로 지정한 콜롬비아 킨디오 주의 에스메랄다(La Esmeralda) 농장에서 2018년 12월에 수확해 수세식으로 가공한 카스티조(Castillo) 품종의 커피라는 정보가 명확하다면, 그것은 일단 스페셜티 커피로 논할 자격을 가진다. 산지 다른 커피들이 일절 섞이지 않은 이른바 '마이크로 랏(Micro Lot)'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이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커피품평회 '킨디오커넥션(Quindio Connectio
학생을 가르치고 전공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를 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는 학기 중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느라 마무리 못한 연구물을 연말에야 뒤늦게 하느라 며칠 밤샘을 매년 이어가고 있다. 마치 학생들이 방학 숙제를 개학전날 부랴부랴 하듯이 매해 '그러지 말아야 겠다' 반성하면서도 계속하게 된다. 어쩌랴, 스스로의 게으름을 탓할 수밖에…. 필자의 전공은 회계, 재무를 바탕으로 관광업을 들여다보는 학문인지라 얼핏 보면 실용적이고 현업 적용이 쉬운 듯 보이나, 실제는 회계, 재무 등의 수치놀음은 필자 자신도 지루하고 어렵고, 막상 현업 적용은 더더구나 멀리 있는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부족한 연구지식이지만 주제는 항상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재원 마련 등의 현실 적용을 염두에 두는 방향을 생각하면서 졸저를 구상해왔다. 연구실에 머물면서 연구 중에 TV, 라디오 등을 항시 켜놓으면 매해 우리의 화두는 경제 전망은 어둡고 성장이 멈추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연말에 이어 신년의 화두가 민생, 일자리, 성과 등의 내용들이 관과 민에서 절실하다는 내용을 수없이 듣게 된다. 각 지자체와 정부의 신년사나 일반 서민이 소망하는 것이나 모두 다 민생
1월이다. 돌아보니 작년에도 그 작년에도 아니 몇 십 번의 1월이 내 몸과 영혼을 뚫고 지나갔다. 그때마다 1월이 내게 건네는 느낌과 생각 또는 다짐은 모두 달랐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희망목록이 있다. 그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 바로 육체와 영혼의 건강이다. 열흘 전이다. 생각지 않게 낯선 장소에 가게 됐다. 약골인 나를 지켜보던 동생이 분실물을 핑계로 운동학원으로 데려왔고 그 말을 믿고 따라왔다. 명상과 운동을 겸해서 단련하는 것이니 언니에게 적당할 것 같다며 강력 추천한다. 생활에 변화를 주라는 말이다. 얼떨결에 수인사를 나눴고 내 쪽에서 부탁하지 않은 설명을 들었고 테스트도 거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차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듣다보니 전문가에게서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으로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가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초초보 단계로 한 달 정도는 숨을 어떻게 모으고 내쉬는지를 수련해야 한단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들숨과 날숨에 대한 공부를 'ㄱㄴㄷ' 배우듯 처음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숨 쉬는 게 그 냥 하는 게 아니다
숲, 숲은 생각만 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숲이 모여 이루어진 산 역시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지난해 충북도 청주시에 높은 산, 아름다운 산이 하나 생겼다. 그 산은 바로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에 위치한 '충북도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2009년 걸음마를 시작해 지난해 충청북도국제교육원으로 편입, 본격적으로 모양새를 갖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산은 더불어 함께해야 더 빛이 나는 산이다. 그렇게 해야만 꽃과 나비와 새가 날아들고 간간히 바람이 머물기도 하며 울창해질 수 있는 산이다. 가까운 친구 혹은 낯선 친구와 수많은 이웃이 더불어 함께해야 울울창창해지는 산이다. 이 산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숲들이 어우러져 있다. 아울러 온화한 나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품고 맞이하는 원장님을 비롯해 직원들과 강사들이 꽃과 나비와 새와 바람이 머물기를 바라며 푸른 나무로 서서 맞이해주는 곳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 들어서면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숲들이 모여 어우러진 체험관이 있다. 먼저 문화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열기 위한 숲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인사말로 인사를 나누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행복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일기 내용이다. 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다시는 돌아오지를 않기를 바랐을까. 새해에 우연히 마주한 칼로의 그림 잎에 나는 한참을 서성였다. 그 속엔 지독한 아픔과 절망이 스며있었다. 그녀에 대해 알고 싶은 충동이 나를 휘감았다. 그녀의 생을 담은 영화를 찾아서 보고 그녀의 그림을 모조리 찾아보았다. 프리다는 독일어로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평화롭지 않았다. 그녀는 모진 파란 속에 절망을 딛고 일어선 여전사였다. 그녀의 그림은 상처투성이다. 마치 그녀의 삶처럼. 칼에 찔려 피 흘리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유산의 아픔을 담은 듯 탯줄을 단 아이가 공중에 떠 있는 그림이 있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 쓴 여인이 피를 흘리며 출산하는 그림이 있고 온몸에 못이 박혀 있는 그림, 여인의 얼굴을 한 사슴이 몸통에 화살을 꼽고 있는 그림 등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들이다. 육체적인 고통과 내면적인 아픔을 적나라하게 그림으로 드러냈다. 어쩌면 그녀에게 그림은 고통스러운 현실의 탈출구가 아니었을까. 6살에 소아마비를 앓고 18살에 교통사고로 온몸이 부서진 그녀가 깁
우리는 살면서 입학과 졸업(卒業)을 수 없이 반복하고 경험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중학교를 입학, 졸업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격의 성숙과 성격이 형성되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나면 다시 직장 및 사회라는 파랑(波浪)을 겪는다. 좌절과 성공을 맛보는 과정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는 목표를 이뤄 졸업이 반가울 수 있고, 다른 누구는 졸업이 달갑지 않게 다가 올 수도 있다. 예전 같은 졸업식 풍경은 많이 사라지고 졸업식 뒤풀이라는 말도 어색한 시대이지만, 졸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곁에서 보듬어줄 경찰관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실정이다. 졸업생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매년 신입생이 입학하고, 졸업생들이 겪었던 학교생활을 똑같이 경험한다. 시간이 흘러 '신입생' 딱지를 떼고 졸업하지만, 경찰관들의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교우 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은 계속된다. 2011년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대구 중학생 사건 이후 경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홍보 등으로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스마트 폰을 통해 또 다른 형태로 변질돼…
2019년이 시작됐다. 지난 며칠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축복하며 수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받았다.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룰 것과 모든 좋은 것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받는 중에 뜬금없이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받아서 탈이 날까 걱정이 됐고, 오래 전부터 즐겨 읽는 책 중에 칼릴지브란의 '예언자'가 생각이 났다. 이런 고민에 공감했던 내용이 있지 않았던가? 책장을 돌아보고 뒤적뒤적해 찾아낸 부분이 예언자의 여덟 번째 장인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마음에 다가올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 중의 두 소절을 소개해 본다. '슬픔이 그대 존재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수록 / 그대는 더 많은 기쁨을 그곳에 담을 수 있으리라 / 그대의 포도주를 담는 그 잔이 바로 도공의 가마 속에서 구워진 그 잔이 아닌가?' '슬픔과 기쁨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 / 그들은 언제나 함께 오는 것 / 하나가 그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을 때 / 기억하라 / 또 다른 하나는 그대의 침실에서 잠들고 있음을…' 사람의 삶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연속이다. 희노애락을 뛰어넘으려 부단히 노
졸리는 눈을 참으며 새로운 한 해가 열리는 시간을 기다렸다. 예전에는 이 시간이 다가오면 꼭 무슨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두근거렸었는데 지금은 그저 밋밋하다. TV에 방영되는 제야의 종소리가 여운도 없이 둔탁하게만 들리고 종을 치는 사람들의 하얀 입김은 그냥 춥다는 생각만 든다.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던 어린아이가 크리스마스 밤에 일어날 일을 이미 알아버린 후의 기분이랄까? 드라마에서 다음 편의 전개가 빤하게 그려질 때의 그 김빠진 맛이랄까. 한 살을 더 먹게 된다는 것, 그리고 한 해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봐도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적인 순간에 별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애써서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향한 굳은 결심을 하더라도 삼일이 채 지나기 전에 흐지부지해질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다면 진지해질 수가 없을 것 같다. 전에는 그걸 알면서도 부지런히 계획을 세우곤 했다. 하다못해 일 년 동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이라도 써 붙여야만 마음이 편했다. 요즘은 TV나 신문에서 떠드는 '새로운 변화'이란 말이 왠지 나와는 관계없는 것처럼 들린다. 이미 습관화된 삶의
광화문 보신각에서 재야의 종소리가 울리고 드디어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한 살을 더 한다는 기다림이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반갑지 않게 됐다. 올해도 한 살 더한 나이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한밤중 잠이라도 깨어서 뒤척이다 나이생각을 하면 정신이 번쩍 난다. '무엇을 하다 여기까지 왔나' 분명 '이건 아니었는데'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교차하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누군가는 나이를 '삶이 가르쳐 준 지혜'라고 했고, 값진 경험의 총화가 나이라고도 했다. 올해나이가 백세이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인생에서 노른자의 시기가 언제였을까'라는 질문에 65세·75세였다고 했다.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한다. 결코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생각이 얕았고 사랑이 뭔지도 몰랐던 20대로 다시 돌아가라면 그 무모한 젊음을 감당해낼지 자신이 없다고도 했다. 아마 나이를 먹는 것이 결코 두렵거나 피하고 싶은 것만이 아니라는 말인 것 같다. 지금의 시대를 장수시대라고 하며 100세 시대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이제 3분의 2의 나이에 진입한 나는 요즘 외
희망 가득한 2019년 새해를 맞으면서 더 많은 꿈들과 희망들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지난해의 일들 중에서 좋은 일들은 또 일어나고, 나쁜 일들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특히 우리 사회를 불안케 하는 사건 사고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해에는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 가까이는 강릉 펜션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에서부터, KTX 탈선사고, PC방 살인사건, 어느 대학의 몰래카메라 사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사건, 미투 사건 등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국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의 형사사건 발생현황은 11월 말 기준으로 161만여 건이 접수돼 그 전년도 동기간 대비 6.7% 감소했고, 2017년도에는 약 182만 건이 발생해, 그 전년도 보다 9.2% 감소했다. 지난 10년 동안 20.3% 감소해 2008년 이후 대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최근 몇 년간의 통계를 보면 범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살인강도 절도 등 시민들의 체감안전도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가 많이 줄고 있어서 다행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14.4%를 차지하면서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이와 관련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국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2만3천552건에서 2017년 21만6천335건으로 3.3% 감소했지만 만 65세 이상 노인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2만 275건에서 2017년 2만6천713건으로 31.7% 넘게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5~79세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 건수는 연 평균 14.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비율도 4.4%늘었다. 80세 이상의 사고 발생은 평균 18.5%, 사망자 수는 16.8% 늘었다. 그렇다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화 인구의 증가'와 '신체적, 반응속도 저하'를 꼽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감소방안' 연구를 위해 실시간 운전 중 제동 능력평가 실험에서 고령 운전자는 30~50대보다 제동거리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한 조치로 고령 운전자 도로교통법이 개정됐다. 기존의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
바쁜 아침 한 잔의 달콤한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된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신기한 말을 들었다. 전에 살던 집에서 키우던 화분이 두 개 있는데 떡갈나무는 거의 시들시들했고 벤자민은 쑥쑥 잘 자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이사한 집에서는 그와 반대로 시들시들하던 나무가 잘 자라고 쑥쑥 잘 자랐던 나무는 시들시들한다는 말에 우리 모두는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식물도 맹모삼천지교처럼 환경에 좌우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식물처럼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없듯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동일한 환경과 자극을 줬을 때 빨리 적응하는 외향적인 성격을 지향한다. 새로운 환경과 조직에 빠르게 흡수돼 적응하고, 자기가 달성하려는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을 진정한 현대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가 바라는 적합한 인물로 끌어올
한 해의 시작, 새해 첫날 사람들은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한다. 어제 떠오른 태양이나 오늘 떠오른 태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지라도 대나무의 마디나 소나무의 나이테처럼 인생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흐름에 하나의 매듭을 짓고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 생각해 나도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는 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핸드폰 없이 지내자." 내가 많은 고민 끝에 세운 기해년(己亥年) 한 해의 웅대한(?) 계획이다. 기해년(己亥年),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란다. 누런색 돼지가 다산(多産)과 경제적 풍요를 상징하는 것처럼 모든 이들에게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핸드폰 타령을? 지난 연말 금요일 저녁, 나는 핸드폰을 분실한 적이 있다. 다음 날 중요한 약속도 있었던 터라 지인과 통화를 해야 했음에도 외부와의 통로는 핸드폰이 유일한 수단이기에 핸드폰 분실은 나를 바깥세상과의 단절로 이끌었다. 그 암담함이란…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전화번호의 숫자가 겨우 5개를 넘지 않는다는 것도 그 때야 깨달았다. 그 뿐이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포탈(Portal) 창에 검색했던 탓에 내 두뇌는 생각하는 기능마저 떨어진 듯
새해 새 날이 밝았다. 또 한 해의 출발을 알리는 해가 동쪽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 떠오르는 해인데 오늘 유달리 커 보이고 힘차 보이는 것은 연말 아름다운 마무리를 봤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연말 두 차례의 퇴임식에 참석했다. 처음은 아이들과 유난히 친하고 안전한 통학과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애쓰셨던 운전주무관님의 퇴임식이었다. 우리는 선물, 감사패, 플래카드와 축하편지 등을 정성껏 준비하며 보내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주무관님은 조촐하게 음식점에 저녁자리를 마련하셨다. 교감선생님은 약력을 소개하는 대신 마음을 담은 편지글을 읽으셨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내 코끝이 찡해져서 슬며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주무관님은 학교에 5시 30분이면 오셔서 하루를 시작하셨다. 날마다 어둠이 숨죽이던 학교에 창문을 열어 새벽 공기를 불어넣어줘 생명력을 더해주셨다. 어떤 날은 화단의 웃자란 풀을 다 깎아 놓으신 후 통학버스를 운행하셨고 눈이 온 날은 오르막 등굣길에 미끄럽지 않도록 다 쓸어놓고 운행을 나가셨다. 이웃 학교로 운반 급식하는 급식소 여사님들을 위해 무거운 국이며 밥, 반찬통을 차에 옮겨 실어주시는 것도 주무관님의 하루 일과였다. 어디…
조선유교사회에서 양반은 유서(儒書) 읽는 것으로 일과를 삼았다. 농사짓는 것은 노비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 호미를 들거나 밭을 가는 것을 수치로 여긴 것이다. 그러나 실학자 성호 이익(星湖 李瀷)은 시대에 반론을 편다. 지금의 경기도 안산에 낙향해 학문에만 전념했던 그는 이런 시를 지었다. 밝은 세상 낮은 식솔들과 섞여 사니 / 늙은 농부라 불러도 그 또한 즐겁다네 / 뜰의 잡초 뽑으니 오늘도 피로한데 / 잘 뵈는 곳에 옮긴 꽃 언제나 피려나 / 손으로 키우자니 힘들여야 마땅하고 / 마음으로 보살피자니 머리 써야 마땅하네… (하략) 성호는 유산 받은 땅을 종가에 돌려주고는 얼마 안 되는 토지만 소유했다.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한가한 시간에는 후진을 가르쳤다. 성호가 후세에 존경을 받는 것은 탁월한 실학사상이지만 농사를 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 온양이 고향이었던 재상 고불 맹사성(古佛 孟思誠)은 낙향한 후에는 농사꾼 행색에 소를 타고 다녔다. 마을 지나는 과객들이 그가 재상이었다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햇볕에 그을린 새까만 얼굴은 영락없이 농부였던 것이다. 선조 때 이원익(李元翼)은 '오리(梧里)대감'으로 불
증평에서 괴산으로 가는 34번 국도를 가다 보면 사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모래재가 나오는데 전에는 험한 고개를 숨가쁘게 넘어갔지만 지금은 고개를 넘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4차선 도로를 평지처럼 달려간다. 유평 터널에 들어서기 전에 괴산군 사리면 이곡리에서 좌회전해 533번 지방도로 들어서서 화산리를 지나면 길가에 고말귀라는 마을 유래비가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멈추게 한다. 마을 이름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비석에 마을 유래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어 도대체 어떤 유래를 지닌 마을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을 유래비에 새겨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종 원년(1453)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할 목적으로 계유정난을 일으켜 황보인, 김종서 등 단종의 충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군국 대권을 장악하였으나 허후한 사람은 평소부터 아끼는 마음이 간절해 처음에는 죽음을 면했다. 그러나 정난(靖難) 성공을 자축하는 연회에서 황보인, 김종서 등의 무죄를 주장하고 정난(靖難)이 잘못됐음을 간(諫)하다가 수양대군의 노여움을 사서 사약을 받고 죽었으며 향후 10대(300년) 동안 등용하지 않는다는 처벌을…
[충북일보]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12월 28일 오전 0시 18분. 충북 음성에서 술을 마신 A(여·24)씨가 자신의 차를 몰다 보행자 B(54)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운전자는 같은 날 오전 7시 15분 사고 발생 지점에서 10여㎞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였다. A씨는 사고 이후 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이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량·체중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산출하는 방식인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보니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14%였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결국, A씨는 '윤창호법'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윤창호법은 부산에서 휴가를 보내던 군인 윤창호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요즘 청주사람은 기가 죽어있다. 뭔가 잘 된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불황인데다 집값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포화상태인데 앞으로 분양할 물량도 엄청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든다. 빚을 내서 겨우 장만한 집인데 값이 오르기는커녕 하루에 몇 백만 원씩 까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잠도 안 온다. 몇 년 전까지 멀쩡하던 동네가 재개발 사업이 진척되지 않음으로서 폐허로 변해가고 있는 사실도 서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실제로 청주산단을 끼고 있는 복대동은 청주에서 잘 나가던 동네였다. 요즘 그곳을 가보면 전쟁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 유령이 나타날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면 청주시장은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대책을 찾아 동분서주해야 정상이다. 청주시청에선 청사 신축타령만 들려오고, 충북도는 뜬금없이 세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수선을 떨었다. 일의 경중과 완급을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신문을 읽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를 발견했다. 120조 원이라는 숫자가 눈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