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처럼 맑은 물이 동에서 서로 청주 중심을 가르며 흐르는 무심천, 유유히 흐르는 물결은 바위를 만나면 몸을 사려 휘어져나가기도 하고 넓은 모래사장을 만나면 마냥 널브러지기도 한다. 소년들이 검정고무신을 벗어들고 피라미 잡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심을 자아내던 평화로운 물결, 하늘은 높고 잔물결이 숨소리처럼 곱다. 평화로운 모습이 내면에 오욕을 잠재운다. 50여 년전만 해도 홍수로 제방 둑이 넘쳐 남주동과 석교동 일대까지 큰 피해를 줬었다.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일대 홍수피해를 보던 상인들은 홍수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근래 들어서는 바닥에 쌓인 흙을 양옆으로 거둬내고 하상도로를 개설해 시내로 진입하는 차들과 외곽으로 가는 차들을 분산시켜 원활한 교통망을 구축했다. 낭성면 머구니 고개를 시작으로 가덕면 한계리 내암리 일대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청주 중심지를 통과하여 미호천과 합류하고 금강을 거쳐 서해에 이른다고 한다. 청주시민들의 넉넉한 마음과정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봄이면 노란 개나리꽃이 무심천에 피어 황금물결을 이루어 그 아름다움에 가던 길을 멈추게 된다. 어린 딸과 손잡고 걸었던 추억을 상기시키며 천천히 걸었다. 노란…
[충북일보] 학생 교복값 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충북도내 중·고교 교복값은 1년 만에 8만원이나 올랐다. 상식에 맞지 않은 폭등이다. 건전한 시장 기능에 의해 결정된 가격으로 보이지 않는다. 교복 대리점들의 담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북 도내 중학교 교복 단가가 1년 새 40% 가량 인상됐다. 교복 단가가 크게 뛰면서 학부모들은 추가지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충북은 2021학년도부터 전면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체제로 전환됐다. 충북교육청이 권고한 교복 상한가는 30만 원이다. 학생 1인당 이 금액이 지원된다. 그런데 시행 2년차를 맞은 올해 교복값이 전년대비 대폭 올랐다. 지원금만으론 교복 구입이 어렵다. 전직 교복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교복사끼리 '학교 나눠먹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교복 제작은 한 교복사가 지역 모든 학교를 담당하는 구조다. 지역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기 전에 교복사끼리 한 교복사에 몰아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선정된 교복사는 A학교 교복은 ㄱ교복사 것을 받아다 쓰고 B학교 교복은 ㄴ교복사 것을 받아다 쓴 뒤 대금을 넘겨주는 식으로 담합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전주지역에선 지난 6월 교복 대
정북 토성과 소나무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이사 저 높이를 성이라 할 수 있을까 누구든 의심하고 보는 성이다 한때는 청동기시대를 거쳐 성벽에 치성을 쌓고 해자로 성을 방어하며 목숨을 지켜냈던 성 천년을 보내고 기울어진 몸 성벽의 잔상이 사라진 언덕 위에 소나무 다섯 그루 외롭게 보초 서고 있다 푸른 생명이 자라나는 토성 흔적으로만 남아 가끔 찾아오는 사진사 배경으로 몸을 내어주고 미호천 백로에게 어깨 내어 준다 시간이 멈춘 언덕에 노을이 찾아오면 토성은 아픈 몸을 하고도 발그레 웃고 있다 *정북토성: 청주시 북동쪽에 있는 토성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3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청주의 상징은 직지다. 어디를 가든 직지를 알리는 홍보물이 넘친다. 왜 그토록 집착하는 걸까? 청주에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직지심체요절'이란 책을 인쇄했는데 서양보다 78년 앞섰기 때문이다. 만약 청주에 직지만큼 소중한 유산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 청주 MBC에서 '최석정을 아십니까?'라는 뉴스를 보도했는데, 직지만큼 소중한 조합수학을 세계 최초로 창시했다는 내용이라서 소개한다. "첨단산업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수학 원리를 충북과 연관된 조선시대 한 재상이 서양보다 61년 앞서 만든 사실을 아십니까? 그 주인공인 최석정의 수학적 업적이 최근 중앙에서 활발하게 조명 받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주화론을 폈던 최명길의 손자로 영의정을 8번이나 지낸 명재상 최석정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말년에 진천에서 후학을 가르치다가 청주 북이면 대율리에 묻혔습니다. 문인이었지만 천재 수학자이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방사광가속기, 통신 등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조합수학은 그가 저술한 수학책인 '구수략(九數略)'에 나오는 '9차 직교라틴방진'으로 세계 최초로 조합수학을 창시한 것입니다. 최초 발표자로 알려졌
짧은 질문을 받았다. "교직은 노동직, 전문직, 성직 중에서 어디에 해당되나요?" 머리가 하얀 임용 면접관이 20대 중반인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지만 반백이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예상 문제 중의 하나였다. 같이 시험을 본 친구들과도 교직이 왜 전문직인지에 대해 논리를 세워두었다. 면접을 마친 발걸음은 가벼웠다. 교육 현장에서 노동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현장에 와보니 정말 교직은 노동직이었다. 그 중요하다는 학교 공개 수업과 운동부 지도는 신규의 몫이었다. 전문적 경력을 요구하지 않았다. 수업을 제대로 했다는 단순한 증거 서류를 일주일 단위로 작성해야 했다. 학생들과 창의적인 수업을 어떻게 전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감사에 필요한 서류를 반드시 갖추는 것이 더 중요했다. 주위 눈치와 자기 검열 때문에 작은 양심마저 쪼그라들었다. 지도서와 교과서를 벗어난 내용과 사고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때도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강조했고 교사에게는 자율성을 강조했다. 내가 소가 되어 웃어주었다. 열린 교육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수행평가가 학교에 정착될 즘에 모든 학교에 학습센터로서의 도서실이 마련됐다. 교과서를 벗어난 자료를 정보통신과
1980년대만 하더라도 집에 차가 있으면 부의 상징이었고, 자랑거리는 자연스레 사람들을 자동차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자동차라도 보기 드문 자동차라면 자동차와 기념 촬영을 하려 차 주변으로 슬금슬금 모이곤 했다. 자동차는 과학이 만들어낸 대단한 소비품으로 도로 발달을 촉진 시켰고 물량, 유통,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동차는 지난 1769년 프랑스의 군사학자 니콜라스 조셉 퀴뇨(Nicolas-Joseph Cugnot, 1725~1804)에 의해 만들어 졌다. 바퀴가 3개로 구성된 증기 트랙터이며 대포를 끌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물을 통한 증기로 움직이는 구조였기 때문에 증기 생산을 위한 물을 15분마다 보충하며 운행해야 했고 핸들을 꺾거나 제동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미완의 기술이었다. 그러나 이 기술은 개인이 조작 가능한 새로운 방법으로 계속 시도되고 발전되었다. 증기차는 나왔으나 큰 덩치로 인해 개인이 사용하기 적합지 않자 영국의 로버트 앤더슨 (Robert Anderson)은 1832년 최초의 전기차를 개발했다. 1859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가스통 플란테 (Gaston Plante
1961년 창립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60년 동안 시대 환경에 맞춘 저출산 문제 등의 인구변화대응, 임신·출산·육아 환경조성, 국민건강증진이라는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회의 사회적 사명과 위상을 드높이고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야할 때이다. 이러한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회 임직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20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코로나19의 펜데믹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는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과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를 동시에 격고 있으며 이제는 출생아 수가 2017년 40만이 무너지고 5년도 되지않는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명으로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를 따라 가지 못하는 인구자연감소라는 초유의 현상을 맞이하여 우리는 온힘을 모아 이에 대항해야 할 때이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우리나라의 백년대계와 관련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문제인 것이다.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도 커다란 사회 문제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낸 우리 국민들이 결국 백년을 바라보고 준비하여야 장기적이고 중차대한 문제인 것이다. 젊은 세대의 인식변화와 그보단 어린 세대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의
친구들과 나는 길을 걷다 길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우스갯소리로 꺼낸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속담의 뜻과 상황이 다르지만 실제로 쓰레기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있다. 우리의 생활은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해 왔지만, 현재는 과거보다도 더욱 밀접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생활이 한정돼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량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제대로 분리배출 또한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을 심심찮게 많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게시판에 분리배출 방법 홍보물을 게시해놓거나 관리사무소에서는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버리고 라벨을 벗겨서 배출해달라는 등의 재활용 쓰레기 등 배출 방법을 방송한다. 비단 집에서 나오는 일회용품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꽃 구경을 다니는 사람들이 과거보다는 뜸해졌으나, 1~2년 전까지만 해도 꽃구경 시즌만 되면 꽃이 만개하는 장소는 무단투기 쓰레기는 자연경관을 해쳐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리는 길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란다. 그러면 길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은 그 말을 들
천사의 나팔 월동준비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국화 꽃은 찬서리에도 더욱 예쁘게 방긋 방긋 천사의 크고 긴 나팔꽃 오돌오돌 떨다가 푹 삶아졌다. 길고 우람한 꽃 송이 송이 나팔 소리 전혀 나지 않아도 가만 가만 빠져들면은 웅장한 소리 귀를 울려요 내년을 위해 못다 핀 한을 품고 깊고 좁은 땅굴 속으로 피신 희망의 봄에 성숙한 몸으로 갑절 많은 나팔 들고 찾아올 거야
[충북일보] 내년 3·9대선이 3달도 남지 않았다. 청년들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청년을 화두로 삼을 정도다. 청년이 지금처럼 대접받는 시절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사실 우울하다. 부족함 없이 살아온 세대라지만 애틋하다. 입시와 취업 등에서 과거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에 갇혀 특유의 젊음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삶은 정말 갈수록 힘들기만 하다. 취업과 결혼, 주거 등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런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너도나도 청년 찾기에 혈안하기보다 청년 정책을 개발·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청년은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 지난 6월 100석 이상을 가진 제1야당의 당대표에 30대가 뽑혔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2030의 표심이 아니었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시 말해 청년들의 힘이었다. 두 달 앞선 4월 재·보선에서도 2030의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후보들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청년 표심에 각 당의 지지율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청년들이 막강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충북일보] 차기 대선 후보와 가족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다. 산을 덮고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전례 없는 사과 선거'란 말도 허튼 소리가 아니다. ***대선 후보 세 치 혀가 문제 누구랄 것도 없다. 누가 더 하다라고 하기 어렵다. 가족 관련 갖가지 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아들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준 낮은 폭로전도 잇따르고 있다.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돼 있다. 당연히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다. 국민의 눈에 비친 대선 후보들의 자격이다. 대통령 후보 이전의 사람으로서 상(相)이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기득권자의 불쾌한 민낯이다. 비판받던 예전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저 '내로남불'일 뿐이다. 네거티브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안 된 무차별 폭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말도 있다. 두 진영 모두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어디에서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은 내년…
'언제 밥 한 번 먹자.'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 나누는 대화 중 빠지지 않는 대화의 한가지다. 거리에 서서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며 서로 살아가는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내 헤어져야 할 때가 되면 꼭 하는 말 '언제 밥 한 번 먹자.'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흔하게 하는 말일게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 말을 꼭 지키고자 하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또한 상대가 이 말을 꼭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별로 없는 듯 하다. 그저 지나가는 상투적인 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빈 약속들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죽을 때까지 평생 사랑할게.' '언제 같이 여행 가자.'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게'처럼 지키지 못할 약속의 말들이 참 많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런 말을 듣는 순간만큼은 설렘과 기쁨,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아주 잠시라도 말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때때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흔한 약속을 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오늘을 사는 건 아닌가 싶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웠고, 삶을 살면서 한 번 한 약속은 꼭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왔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반드시 10분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서 기
커피의 향미를 감상할 때 색상이 머리에 그려진다면 행복하다. 색이 커피 맛을 더욱 사무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케냐 니에리 장고농장 커피를 마실 때 토마토 꼭지의 진녹색이 마음에 스치고, 콜롬비아 킨디오 라모렐리아농장 커피는 핑크빛이 감도는 노란색을 떠오르게 한다. 에티오피아 구찌의 케노 내추럴커피는 시간에 따라 황도 복숭아 같은 주홍빛이 나타났다가 농익은 파인애플의 속살인 듯싶더니 진붉은 장미가 된다. 좋은 커피는 모두 특정한 색을 떠오르게 하고 그 인상으로 우리에게 보다 깊이 기억된다. 커피의 품질을 향미로 평가하고 묘사하는 커피테이스터(coffee taster)들은 1990년대부터 향미 속성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플레이버 휠(flavor wheel)을 사용하고 있다. 명확한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향미의 품질과 수준을 속성으로나마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2017년에는 플레이버 휠에 색이 의미 있는 정보의 하나로 추가됐다. 디자인을 위해 사용되었던 색을 특정 부류의 맛과 연결 지어 표현한 것이다. 꽃향과 단맛은 빨간색, 산미와 발효취는 노란색, 식물체의 생동감은 녹색으로 칠하는 방식이다. 시각과 청각은 그 강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고, 미각과 냄새…
이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오른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월 40여 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 정상회담이 '탄소중립'과 '그린수소'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정리됐단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이 곧 탄소중립이라는 사실에는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방법이 다름 아닌 '그린수소'일까· 일반적으로 수소는 이산화탄소의 배출 정도에 따라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분류된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를 차지하는 그레이 수소는 화석연료로부터 약 1㎏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에 이산화탄소 10㎏를 배출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그린 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수소로, 탄소중립시대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는 블루 수소, 그린 수소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수소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수소 원산지 보증제도'를 2016년부터 구축해 그린 수소 정착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청정수소
첫눈 내린 날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세월의 흐름 아파하던 날 첫눈이 포근히 감싸 주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오는 날 삼라만상 모두가 하나 되었네 도심 속 검정이 수채화로 물들어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 뛰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오는 날 먹먹한 세상이 눈 꽃으로 피어났네 순백의 꽃길을 밟고 가는 마음 생을 하얗게 덧칠하여 바위 되었네 그대가 이 땅에 처음 오는 날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나타났네.
[충북일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다시 멈췄다. 일시 멈춤은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사적모임 인원은 4명으로 제한된다. 각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9~10시까지다. 미접종자 1인 허용 방침은 없다. 수도권의 모든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의 전면 등교도 중단된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47일 만의 강화조치 재시행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위드 코로나 일시 멈춤은 정부의 오판과 준비 부족 탓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을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생긴 필연적 결과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1만 명까지 대응여력이 된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확진자 5천 명대부터 의료붕괴의 조짐이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강력한 거리 두기를 촉구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안이한 판단으로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일 모임 인원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줄이는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 이후 지금까지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였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이번 조치 역시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 대응
지방소멸! 지방소멸 측정은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가 지방소멸론을 주창할 때 사용한 마스다 지표가 대표적이다. 흔히 가임여성연령과 노령인구의 기준점을 가지고 분석하게 되는데,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기는 하지만, 초혼 및 출산연령 상승, 노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감안 한다면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2031년 인구감소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내년엔 2027년 이전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뉴스는 국가적으로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더욱 설득력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그동안 발표된 정부정책들이 선언적 의미를 내포했다면, 최근의 발표된 행안부 정책은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발표된 ‘지방소멸 대응대책 추진방안’은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추진체계 구축, 지역주도 인구활력계획수립 및 재정지원을 통한 지역주도성 강화, 지역간 협력을 통한 분권제도 정비 등 지역협력 활성화 방안마련, 생활인구의 개념 및 인구활력지표 등 사후관리체계 구축 등 지역활력 증진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 등이 주요 핵심정책으로 요약된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의미있는 시도
2020년에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오미크론을 통해 전 세계를 5차 대유행의 시기로 몰아가고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은 발병 초기의 급격한 경제위축을 다양한 정책 시행으로 발 빠르게 회복시켰지만 유행 시기가 반복될 때마다 시행된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는 경제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의 파고 속에서 충북은 그 위협을 잘 막아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팬데믹 이전 충북경제는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IT, BT(Bio Technology) 산업 선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전략 등을 통해 2015~2019년 연평균 GRDP 5.4% 전국 최고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장세가 강했던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축도 거세게 나타났다.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급격히 하락하였으며, 2020년 중 생산과 소비의 하락폭이 전국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를 과거 5년의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10.4%p, 서비스업은 5.6%p나 하락하였다. 다만 수출이 반도체,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충북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다. 금년에도 코로
두 해 동안의 코로나로 일상이 변해 버렸다. 사적 만남을 자제하려니 혼자서도 즐거울 일을 만들어야겠다. 평소 혼자서도 잘 논다는 말을 듣던 터라 놀거리를 찾는 것쯤이야 여반장이다. 교육이 없으면 조반 후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아내를 반강제로 산에 모셔 가며, 안되면 혼자라도 낙가산 산록에서 2시간가량 걷기 명상을 한다. 걷는 데 집중하노라면 발걸음이 앞으로 나가는지 산길이 내게로 다가오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걷다가 이따금 여기가 어딘가 하여 화들짝 주변을 살피거나 잘못 접어든 바람에 길을 되짚어 온다만 그래도 좋다. 바야흐로 무아지경 또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접어드는 것인가. 점심 후엔 골프 연습장에서 2시간 동안 샷 연습으로 스윙 동작을 몸에 익힌다. 마치고는 곧바로 헬스장으로 이동해 기구 운동을 1시간 반 또는 2시간 하고는 저녁 식사 전에 귀가하므로 하루에 6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입하는 셈이다. 다른 것을 더하려 해도 시간이 부족하니 그나마 가끔 잡던 국궁은 천상 70세 이후로 미루고(그때 43파운드의 활을 당길 수 있으려는지 살아 있으려는지도 모르나), 이따금 한나절 동안 무심천 내음새를 맡던 자전거 라이딩도 큰맘 먹어야 한다. 어디 그뿐이랴! 전에
과거의 여성은 대부분 결혼 후 남편이 있는 곳에 살았다. 거기서 여생을 보냈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면 친정과의 왕래가 적었다. 결혼으로 딸은 멀리 떠나 버리고 아들은 부모를 부양한다는 생각으로 말미암아 남성 중심의 가정구조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출산은 절실했고, 아들을 귀하게 여겼다. 따라서 차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화나 소설의 소재에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아들과 딸’ 이다. 가까운 친구는 이 드라마를 보고 남동생이 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렸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혹한기 어린 남동생이 기침을 많이 해서 부모님께 알려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친구에게 누나가 되어서 동생이 아프도록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심한 호통을 들었다고 한다. 그때 친구의 나이 고작 여섯 살이었고 본인 역시 어렸기 때문에 아이가 아픈 전조 증상 몰랐다고 했다.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사회와 과학의 발달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립된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통신매체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어디서든 가족들을 만날 수 있고 가깝게 왕래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전화로 언제든지 소식을 주
[충북일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했다.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로 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일하다. 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의료계는 그동안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명 이내로 제한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는 차일피일 결정을 미뤄왔다.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40여 일 만에 늦은 결정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하루 확진자가 1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우선 경증·무증상 환자들이 머무를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을 10월보다 3천 개 정도 줄였다. 위중증 환자 병상도 충분히 마련하지도 않았다.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가 속출했다. 백신 효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3차 접종(부스터샷) 역시 늦었다. 재택치료 준비도 소홀했다. 방역패스는 접속장애로 차질을 빚었다. 그렇게 자랑하고 싶어 하던 K-방역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아무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결정됐다. 정부는 국민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
사람아 사랑아 지은경 월간신문예 총회장 치열하게 살았더니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랍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다 한 사람의 사랑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사람아 사랑아 날 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내 사랑 그 자리 그대로인데 어제도 오늘도 따스함 그대로인데
아침 싸늘함이 오히려 상쾌함을 주는 것은 생활의 역설인 듯하다. 소싯적의 건넛방 문고리에 손이 쩍 달라붙는 추위, 머리맡에 둔 자리끼가 단단하게 얼어버리는 추위 속에서도 웃음이 넘쳤던 기억이 새롭다. 되돌아보는 시간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힘들었어도 그 안에 재미가 있었고,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도 아픔은 존재하고 있었다. 공부를 핑계로 몇 분을 인터뷰하는 계기가 있었다. 그 분들의 과거 속에서 마주한 진한 아픔과 슬픔 그리고 열정, 삶에 대한 집착, 자기 삶에 대한 처연한 분석 등이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들의 지난 시간이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받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나름대로 노력한 삶이었다는 점에서, 본인의 입장에서 조그만 성취를 이뤘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70~8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 이유로 좌절된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 중에는 제자리 멈춤보다는 생활고를 이겨내면서 늘그막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평생 일군 조그만 가게 안에서 어설프게나마 색소폰도 불고, 이미 갈라진 목소리지만 노래에 자신을 갖고 음반을 내기도 한다. 화선지를 깔아놓
지금은 퇴직해 일에서 손을 놓았지만 한창 일할 때 일화이다. 가가호호 방문해 초, 중, 고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필요성, 플립러닝과 미래시제형 교육은 어떠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인천에 있는 영종도에 방문 약속이 잡혔다. 물론 학부형 요청에 의해 방문하는 길이었다. 영종도에 도착해 지도를 보며 약속된 집에 도착해보니 약속한 당사자는 보이지 않고 손님들만 가득했다. 학생 또한 없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다음 집도 같은 상황이었다. 방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까지 거르며, 허둥지둥 달려왔건만 상대는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지키지 않았다. 섭섭함과 서운함 실망감을 뒤로하고 되돌아와야 했다. 들어갈 땐 도선을 이용했지만 나올 때 신공항 전용 다리를 통해 돌아왔다. 시원하게 탁 트인 신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약속이라는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오래된 벗과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호젓한 가야사에서 벗을 만난 김장생의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과 오늘일이 겹쳐지면서 1970년대 버스 승강장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邂逅伽倻寺 行裝帶雨痕(해후가야사 행장대우흔) / 相逢方一笑 相對却忘言(상봉방일소 상대각망언
단풍잎이 곱게 물들어 가는 시월 그믐께다. 이 때가 되면 왠지 방랑자가 된 듯 어디든 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마침 며칠 후에 기차여행을 떠난다는 지인을 만났다. 기차 여행을 간다는 그와 동행하기로 약속을 단단히 했다. 그 후 소풍 간다는 말만 들어도 밤잠을 설쳤던 초등학교 때처럼 마음이 들떴다. 이것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동심은 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가 보다. 미세먼지도 없는 쾌청한 이른 아침 오근장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에 들어가니 어느 때, 어디라도 좋으니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다. 기차시간에 맞춰 검표원도 없는 개찰구로 나갔다. 자주 이용하지 않은 탓인지 예전과 달리 어색해 하며 제천방면으로 가는 플랫폼을 찾아갔다. 10여 분 정도 기다리니 충북선 무궁화호 열차가 미끄러지듯 달려왔다. 기차가 도착해 승객이 내리자마자 서슴없이 승차해서 좌석번호를 찾아가 앉았다. 열차 안은 너무 조용해서 다른 손님들 눈치가 보여 동행한 지인들과 수다를 떨 수가 없었다. 이 분위기가 바로 시민의식이 향상됐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창가에 앉아 단풍잎 색깔이 산자락마다 아름답게 짙어가는 풍광은 둘레 길을 걸으며 보는 풍광과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