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물 받아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 '원샷 게임에서 반복 게임으로'라는 책인데, 기존에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고객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 증가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경영학 서적이지만 이러한 내용은 사회복지 분야 중 후원자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운천신봉동에서 후원 업무를 비롯해 각종 업무를 맡아 일해온 3년 동안 다양한 후원자분들을 만났다. ○○치킨 사장님께서는 닭 한 마리를 튀기실 때마다 500원씩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300만 원을 기부해 주신다. 무려 8년 넘게 이어진 값진 선행이다. ○○건설에서는 성탄절을 맞아 매년 해오던 양곡 기부와 더불어 올해는 특별히 장갑 25켤레를 임직원이 손수 포장해 전달하는 운천신봉동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셨다. 이렇듯 매년 꾸준히 후원해 주시는 정기기부자들이 있는 반면, 일시후원자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 비율을 따져보면 대략 3:7 정도 될 것이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우리 동에 처음 기부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첫' 기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시기부자를 정기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정식 질병에 포함시켰는데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정식 이름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이며 번아웃의 세가지 증세는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 관련한 거부감과 부정적 생각 및 냉소주의 증가, 업무효율 감소 등이다. 왜 현대인은 쉽게 번아웃이 될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쉬는 방법을 몰라서? 그럼 번아웃에서 탈출하려면 무조건 쉬면 될까? 아니다. 바로 '타임오프(Time off)'가 필요하다. 사전적으로 타임오프는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활동의 일시적 중단, 휴식등을 의미하는데 본질적으로 '자기 시간을 의식하고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다.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 놓은 시간이 바로 타임오프다. 타임오프를 잘 해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만큼 다작을 하고 영향력이 큰 사람은 없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1차 작업을 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차 작업을 했다. 고작 하루에 4시간만 일을 했다. 찰스 다윈은 하루 세 번 90분씩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긴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상념에 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수년의 재앙이 끝나고 나면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다. 베를린 베벨 광장 한복판에 있는 유대문학 분서(焚書)기념관이다. 1933년, 히틀러의 선전장관 괴벨스의 지시를 따른 소년 나치(히틀러 유겐트)들이 토마스 만 등 유대인 학자들이 쓴 책 2만여 권을 불태운 현장.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로 광장 바닥, 1m 사방의 사각을 덮은 유리 속에 백색의 빈서가를 설치해 나치의 만행을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기념비 앞 동판에는 시인 하이네의 글도 새겨져있다고 한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 어둠이 내리고 빈서가로부터 하얀 불빛이 솟아오르면, 광장 뒤 성 헤드비히 교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서쪽에 있는 왕실 도서관에 가 악마의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은 책을 찾아 만나고 싶다. 1940년 히틀러의 런던 대공습으로 폐허가 된 홀랜드 하우스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찾아 읽던 시민들처럼…. "유대인도 틀림없는 인간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벼룩도 동물이다!",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하면 국민에게 배당을 줄 수 있다"며 국민들을 선동한 나치는 결국 수많은 유대인을 불태웠다. 1966년 중국의 마오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박두했다. 문제는 대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망국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적전분열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이 1, 2분이면 전국을 초토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다. 안보문제까지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싸우니 불난 집에서 감투 싸움하는 꼴 아닌가. 안보 문제라도 표를 잃는 것이라면 거론조차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북핵보다 화급한 일이 없는데도 북핵을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방법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을 정도다. 적전분열보다 무서운 게 포퓰리즘이다. 돈 벌 생각은 않고 쓸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는 시대적인 과제를 해결할 지도자가 출현하고, 그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국민이 따르는 식이었다.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김대중은 민주화란 목표를 제시했다. 덕분에 국가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민주화도 성취할 수 있었다. 문제는 국민적인 추앙을 받는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재명·윤석열이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국민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지도자가 국가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게 아
[충북일보]장기 실종아동 가족들은 오늘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을 계속한다. 아동 실종은 순식간에 벌어진다. 그 순간에 찾지 못하면 장기실종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정이 무너지고, 시간이 멈춰지는 순간이다. 충북교육청이 행방이 묘연한 의무취학아동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022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가운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들이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국·공·사립 학교 의무취학 대상 아동은 1만3천274명이다. 이 가운데 95.8%는 예비소집에 참석했고, 577명이 불참했다. 불참아동 중 229명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유예(150명), 면제(130명), 연기(31명), 거주지 이전(16명), 홈스쿨링(10명), 미인가 대안학교(8명)를 사유로 불참했다. A(2007년생)양은 2014년부터 장기 실종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2014년 3월께 상품권 판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모와 함께 잠적한 뒤 9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2015년생 2명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중 1명은 2019년 출국했다가 입국한 후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가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
초정행궁 김민정 청주 여백회장 생각의 촉수가 언어를 만들고 불면의 밤을 한글 창제와 바꾸며 언어를 제조한 세종 해시계 자격루 일성 정시의 시간을 찾아낸 성군 수표(水標)로 수위를 알려 주니 조선에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 생각도 나의 것이 아니요 성군의 몸은 나라 것이다 일편단심 나라 위한 지독한 열정은 자신을 베어내고 피를 말렸다 님 걱정하는 사신들 시름마저 등 돌리며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백성에게 나누고자 했던 영원한 영웅이자 군주 길 잃은 문자 한글로 명약 처방을 내린 성군의 뿌리를 읽는다 *초정행궁:1444년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121일간의 이야기와 세종대왕의 창의정신과 애민사상을 기억하고자 2020년 6월 초정행궁을 개관했다. 세종이 안질을 치료했던 초정약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F.D.A.인정)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법정에 '프리네'라는 이름의 창녀가 재판장에 섰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는 당시 유명한 화가에 의해 그려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제목에 달았다. 이에, 창녀와 여신이 동급으로 취급됐다하여 신성모독의 죄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웅변가인 애인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사형'의 분위기로 궁지에 몰리자 여인은 옷을 훌러덩 벗었다. 법정의 남자 배심원들이 그 여자의 벗은 몸을 홀린 듯이 보았다. 그리고는 만장일치로 무죄를 판결했단다. 정말 예쁘다면 죄를 지어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요즘도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이득을 보는 일은 종종 있다. 예쁜 사람이 연봉이 더 높고, 잘생긴 남자가 승진이 빠르다는 것은 통계로 확인되는 일임을 우리는 모르는 척 알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새해를 맞아 여전히 성공할 가망이 없는 다이어트 계획을 그렇게 또 '올해 할 일'의 리스트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갈등한다. 매년 계획하지만 해마다 실패하는 다이어트. 온 국민 절반 이상의 새해계획이며, 결심한 사람의 성공확률이 0.5%도 안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비밀이기도 하다. 물론 다이어트의 뜻을 '살 빼기'에 한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를 하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주문을 건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소 소원했던 사람과도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안녕을 빌면서 애써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올해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도깨비를 만났다. 느긋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나 유영선 동화작가의 동화 '왈랑왈랑, 쌍둥이 도깨비의 선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쌍둥이 도깨비인 깨비와 또비를 따라 도깨비감투를 쓰고 따라다녀 보았다. 어느 날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의 기숙사에 들어온 도깨비들이 장난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아파서 위험에 처한 학생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짓궂은 장난을 좋아해 학생들을 놀라게 하다가도 감쪽같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한번은 도깨비감투를 쓰고 국어시간 수업에 참여했다가, 동시를 외우게 된 주인공 민혁이가 깨비와 또비가 귓속말로 속삭이는 동시를 따라 한 글자도 안 틀리고 발표한 일도 있다. 앞을 볼 수 없는 민혁이가 도깨비감투를 쓰고 잠깐 세상 사람들을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게 되는 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얼굴 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온 세계가 난리가 났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은 금리를 올리며 애를 쓰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이해충돌 양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인상을 피하거나 늦춰 달라는 간절한 시선을 기업이나 당국에 보내고 있다. 기업으로서도 원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가격인상 요인의 압박으로 속앓이가 심한 상황이겠다. 요즘 세상에 '거상의 미덕'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자조섞인 말들이 많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훈훈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1792년 임자년 이후 제주도의 기근이 극도로 악화됐을 때 재산을 털어 뭍에서 쌀을 사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준 김만덕, 팔려가는 여성에게 큰 돈을 내놓아 삶을 바꿔 준 임상옥의 일화가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는 '제주도 기근'만큼이나 심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 피해가 전 국민에게 미치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자본주의에서 기업이 상황에 맞춰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처럼 우리는 항상 배우고 익히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경제적 불황과 맞물려 든든한 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전망이 좋다거나 연봉이나 성과급이 갑자기 올라가면 많은 이들이 생존본능에 이끌려 너도나도 전망 좋은 분야에 시간을 투자해 자기계발에 애쓴다. 지금의 열풍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은 있었다. 지난 1990년대 대중매체를 통해 건축사가 자주 노출돼 당시 많은 학생들이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진로를 건축으로 정했다. 하지만 IMF사태로 건설경기는 점점 나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대학마다 건축과 정원 증원으로 인한 건축인력 과잉사태로 당시 갈곳 없는 건축과 졸업생은 넘쳐났다. 드라마에서 본 건축사의 삶은 화려했지만 막상 현실은 냉정했다. 블루오션이었던 영역에 참여자가 많아지면 레드오션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다만 자신이 치열한 경쟁 속이 내쳐지는 한 명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코딩을 배우기 위해 다들 열심이다. 과거 타자나 컴퓨터를 배웠듯이 미래산업의 핵심인 IT시대에 코딩을 모르면 안 될
[충북일보] 2022년은 선거의 해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교육감 선거도 있다.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곳도 있다.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속절없이 시간만 째깍째깍 흐른다. ***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관건 대선 장막 뒤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시·도교육감 선거도 그 중 하나다.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도 여럿이다. 아직은 현직의 진보성향 교육감 우세가 뚜렷하다. 당연히 인지도 영향이 가장 크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진보성향이다. 각축전을 벌이는 나머지 3명은 보수성향이다. 충북교육감 선거전은 이렇게 4파전 양상이다. 물론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성공도 예견한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아주 뜨겁다. 현재 중도 보수계 3명의 인사가 나서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할 참이다. 저마다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다. 심각한 착시현상에 빠져있는 꼴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외면하고 있다. 윤건영 청
[충북일보]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그런데 지난 12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에 적용할 수 없다. 소급입법금지 원칙 때문이다. 최근에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대형 사고다. 그러다 보니 건설현장마다 폭풍전야처럼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24일까지 도내 건축 중인 아파트 현장 30곳에 대한 긴급 특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시·군과 함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전문반을 구성했다. 공사 공정에 따른 시공의 적정 이행과 위험 요인을 사전 제거하고,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전문반은 콘크리트 타설 시 안전조치 사항과 콘크리트 양생 기간, 동바리(공사 중 중량물을 일시 지지하는 가설물) 존치기간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낙하물 방지망, 추락방지 시설 등의 안전의무시설 설치를 살펴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실태도 점검한다. 점검 결과 가벼운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 등 빠른 대응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조치 기간이 필요한 경우 단계별로 해소해…
홍시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하늘 빛 그리운가 높이 달린 홍시 우리 엄마 생각난다며 구슬픈 눈물 주르르… 그 날 따라 내 엄마에게 유난히 관심 쏟던 남자 대수롭지 않은 표정에 그리 이별할 줄 몰랐었네 달콤한 홍시 그리워 석양빛에 잠든 남자 오늘도 엄마 품 그리운가 홍시로 물들었네
지나간 시간들이 소박하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1월 1일 새벽에, 아직은 깜깜한 창밖을 내다보면서 난 이 한마디만 생각했다. 해가 바뀌어도 달력을 걸기 위해, 난 이제 못질을 하지 않는다. 1년 치 달력이 60번쯤 바뀌고 나니 더는 다급하지 않다. 노경(老境)이 되니 시간의 뼈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껏 시간을 알려고 했고, 잡으려 했고, 채우려 했다. 내게는 사는 내내 시간이 큰 숙제였다. 나의 60개의 달력마다 번민과, 욕망과, 허기로 얼룩진 시간의 때가 그 얼마일 것인가. 요즘 들어 아내의 식당 수저통에 쌓인 숟가락을 닦을 때마다, 난 이 수저들이 들락거렸을 수많은 입들의 사연과 치욕, 자그마한 위안들과 생의 안간힘을 떠올린다. 윤기 나게 문지르면서, 난 이 숟가락을 드는 사람들 모두가 배부르고, 편안하고, 행복하고, 더 좋아지고, 거룩해지기를 바랐다. 밥숟가락이 십자가보다 성스럽지 못할 이유가 없으리라. 모든 숟가락질마다 희로애락의 시간들이 배지 않은 순간들이 있겠는가. 밥을 벌기 위해 우리의 시간들은 얼마나 고되었던가. 시간의 속살들을 발라내니 삶의 민낯이 조금은 보인다. 생이란 먹고 사는 일이요, 사랑하는 일이요, 의미와 재미를 만드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수십 년 전, 연말부터 시작된 길었던 겨울 방학이 가끔 떠오른다. 추위를 지독히 싫어했던 터라 겨울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그 시절의 겨울에 많은 기억이 남아있다. 초등학교의 옛 명칭인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유난히 추웠던 교실에서 오직 난로 하나에 의지했다. 교실 가운데 위치한 난로에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언 손을 녹였다. 옷을 여러 겹 입고 솜이 가득 든 인형으로 된 두꺼운 실내화를 신기도 했지만, 추위를 이길 수 없었다. 겨울 방학이 되면 추위에서 해방되는 것과 동시에 늦잠과 개인적인 자유를 맛본다. 특히 겨울에 늦게 일어나게 되는데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원리와 같이 늦잠을 자는 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이유에서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아침까지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늦잠을 자게 된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억지로 일어날 필요가 없으니 조금 더 자더라도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주말에는 꼭 일찍 일어났다. 주말 아침에만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책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잔뜩 빌려 이불을 덮어쓰고 따끈한 방안에서 냉장고에서 갓 꺼
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이른 아침이다. 비가오지만 운동을 하려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근처에 있는 사직동산을 매일 걷는 것이 내 일과의 시작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내려 아파트 둘레 길을 걸을 작정이다. 아파트 둘레 길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있어 너무 좋다. 나뭇가지마다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 와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그곳에서 들리는 다양한 새소리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마치 음악회라도 여는 듯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청량감이 들어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숲길에는 새 소리만 들릴 뿐이지 새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소리 나는 곳을 살펴보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 때다. 화단 보호석 위에 비둘기 한 마리가 비에 푹 젖은 채 바들바들 떨고 앉아 있다. 웬일일까? 궁금하여 그 곁으로 다가가도 두리번거릴 뿐 꼼짝도 안하고 날아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왠지 집에서 쫓겨나와 갈 곳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의 깃털이 비에 다 젖은 채 쓸쓸히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좀 전에 무심코 들었던 새소리는 아마도 저 새를 찾는 새들의 애절한 부름이 아니었을까. 이때 문
지방자치제도가 부활 된 지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자치분권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획을 긋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방분권의 이념에 따라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지난 1월 13일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시행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법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과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간 균형발전정책의 효과를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즉,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논의의 창구로 법적 기반에 의해 운영된다는 측면에서 제2국무회의 성격을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의 주요 정책방향이 결정됐으나,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다양한 지방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담회 형식으로 운영돼오던 중앙과 지방의 소통방식에서 국가정책 중 지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지방정부를 주체로 참여시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협력, 국가와…
물 부족은 수분 스트레스와 물의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수분 스트레스의 개념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자원 고갈로 말미암아 이용 가능한 신선한 수원(水源)을 얻기 어려운 것을 뜻한다. 물의 위기는 오염되지 않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어느 지역의 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의 상황을 말한다. 모든 대륙에 영향을 미치며 지난 2019년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해 앞으로 10년간 잠재적인 영향도 면에서 최대의 세계 위험들 가운데 하나로 나열됐다. 전 세계 인구의 1/3(20억 명)이 한 해에 적어도 1개월 동안 심각한 물 부족 속에서 살아가며, 전 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은 1년 내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경험한다. 전 세계 최대 도시들 중 절반이 물 부족을 경험한다. 올해 초 우리 지역도 한파로 인한 물 틀어놓기, 계량기 동파, 관로 누수가 겹치며 용수 사용량이 급증해 정수장 시설용량의 110% 이상을 초과한 물을 사용하면서 생활,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배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이에 충주댐계통 광역 상수도를 사용하는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심각한 사태를 겪었으며 부분적 단수, 제한급수가 실시된 바 있다. 청주시도 일
[충북일보]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자체 보조 의무화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충북체육회는 이번 개정안 통과를 아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방체육회 예산 지자체 지원이 권고사항에서 의무조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충북체육회 등 전국의 지방체육회의 역할은 아주 크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 육성과 지역주민의 건강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한 마디로 체육발전의 근간이었다. 지방체육회는 지난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했다. 체육회의 정치적 종속을 막기 위해 민간체육회장 시대도 열었다. 마침내 2021년 6월 9일 법정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현실은 제도와 달랐다. 금방 변하지 않았다.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했다. 국민건강프로그램 역시 원하는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방체육회의 재정은 자율적·독립적이지 못했다. 대부분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체육환경을 만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질 수 있게 됐다. 국민체육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활동을 자율적·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엘리트체육 육성과 국민의 건강증진을
자작나무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이사 너를 보면 북유럽 사우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백두산 아름드리 자작나무 숲 옹이 생겨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숨죽이며 튼튼하게 자라난 너에게 참새 한 무리 노래하는 노을 한 폭 언제나 밝고 늠름한 너의 모습 파아란 하늘 배경 삼아 너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다 좁다란 오솔길 옆 너는 백마탄 나무꾼 바람결에 선녀 내려와 옷깃 휘날리며 사랑노래 부르며 해후 기쁨 나눈다.
집단행동의 딜레마. 집단 또는 잠재적 집단이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대규모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공공재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스스로 시간, 노력, 비용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집단행동의 딜레마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생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등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뒤편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은 앞서 말했던 일부 구성원들의 무임승차 성향에서 비롯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염려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전과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소비자들 또한 멋보다 환경,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친환경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선호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요즘 같은 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대한 대답은 놀랍게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만 적응하는 것에 앞서 본인의 눈높이에 맞춰 살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애써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배려하는데 인색해지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과거에는 어른 앞에선 담배 피우는 것도 피하고 길을 가다가 어른을 만나면 담배를 감추고 얼른 지나갔는데, 현재는 어른이 있는데도 같이 같은 장소에서 피우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의 유교문화, 남녀가 같이 있는 것 자체로 부끄러운 시대는 과거로 흘러갔습니다.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고 남을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부끄럽고 예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의 직업이 소독업이라 살균, 살충소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조금만 비쳐봅니다.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많고 몸에 이가 많아 DDT라는 독한 살충제를 뿌리고 하물며 옷과 몸에도 뿌려 구더기와 이를 박멸했습니다. DDT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인체에 해가 된다고 요즘은 절대 사용을 못하게 합니다. 현재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살균제와 살충제가 인체에 해가 되면 사용을 할 수 없게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고
◇가짜뉴스가 기승하는 이유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가 가짜뉴스 기승이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판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비판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가린다기 보다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비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다기 보다,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굳어진 이유는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풍토 탓이 크다.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의 다양한 잠재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입시 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능은 객관식 시험 위주이다. 객관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술형, 논술형 시험 대비 객관성 시비가 비교적 적고, 논술형 대비 출제 및 채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객관식 시험은 단순 지식 습득 여부를 판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복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
구피가 죽었다.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 오랜 세월 홀로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외로움은 사람만 타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죽은 구피가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다. 우리 집 구피어항은 옹기로 된 수반이다. 내가 구피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20년은 족히 되었지 싶다. 어느 해인가 막내 아이가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구피 몇 마리를 얻어오면서 부터다. 구피들의 번식력은 왕성했다. 다른 집 구피는 새끼를 잡아먹기도 해서 번식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 집 구피들은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옹기 어항이 그 이유라고 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집에 오는 지인들은 부러워했다. 정말 조금 과장을 하자면 크지도 않은 어항 안은 고기 반 물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피를 키우기 시작하고 5년이 지나고부터 무료로 분양을 해주기 시작했다. 구피를 기르지 않던 사람도 우리 집 구피를 보고는 욕심을 냈다. 그때는 구피에 대한 인심이 정말 넉넉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던가. 그리도 분양을 많이 해 주었음에도 화수분인 듯 옹기 어항안의 녀석들은 언제나 복작복작 댔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이상했다. 구피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
도시의 생명은 물과 함께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살려면 많은 물이 있어야 하고 소수의 사람이 산다면 졸졸 흐르는 개울이라도 충분하다. 흐르는 물이 없다면 구덩이를 파서 만든 우물로도 가능하다. 그래도 흐르는 물보다 좋은 생존 환경은 없을듯하다. 청주는 무심천이 청주의 생존을 책임졌다. 이름을 무심천이지만 다른 발산천, 율량천, 명암천, 미평천, 영운천, 백운천, 월운천, 효촌천, 한계천 등 이름 모를 천들과 복개돼 위치를 알기 어려운 도심 아래의 천까지 다양한 물이 더해져 무심천이 됐다. 무심천의 길이는 약 34㎞나 되고 금강의 지류 중 2번으로 분류될 만큼 대접을 받는 천이다. 예전엔 인근의 평야보다 천이 높아 청주 시내에 자주 수해를 끼쳤고 정비를 통해 지금처럼 천이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천과 연결된 옛 건축물들이나 주택들은 새로운 도시정비에 따라 도시를 들어 올리다 보니 많은 문화재가 매몰되거나 사라졌다. 대표적인 것이 육거리 시장 아래에 묻혀있는 남석교이고, 중앙 공원 근처에 있는 우물들이 과거의 도시 높이를 말해준다. 남석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로 아직 명성이 남아 있다. 남석교는 신라 박혁거세의 건국과 같은 기원전 57년이라는 주장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