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3·9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지율 1, 2위 후보 지지율이 하루 밤 자고 나면 바뀌고 있다. 섣불리 유리와 불리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와 아주 다른 양상이다. 대세론이 아예 사라졌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여야의 두 후보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가 정말 어렵다. 선거전이 소모적인 비방전으로 흐른 탓이다. 포퓰리즘에 근거한 허무공약도 한몫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선거 전략을 정책 대결로 바꿔야 한다. 진정성에 승부하는 게 유리하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로 폄훼되고 있다.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거대 담론은 아예 없다. 과도한 돈 풀기 공약은 더 큰 걱정거리를 만들고 있다. 모두 포퓰리즘에 근거한 '거품공약' 가능성이 크다. 누가 당선돼도 훗날 자기 발등을 찍을 공약들이다.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연금이나 노동·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그저 선심성 공약에만 매달리고 있다. 농민 관련 공약도 다르지
대청댐 김민정 여백회장 수백 개 하천이 흘러들어 마지막 짐을 푸는 여정 이름만큼 너른 품 생명을 살리는 곳간 한 송이 해수화 피워내기 위해 진둠벙이 된 실향민 물속으로 사라진 고향 깊은 갈증 애향의 그리움이 호수 위로 짜게 내려 앉는다 드디어 곱게 피어난 해수화 한 송이 호수를 살리고 보랏빛 그림자 곳곳에 심는디 그 삶속에 묻어나는 애달픈 소리 진솔한 염원 속에 담은 깊은 삶의 숨결이다. *대청댐 : 청주시 문의면에서 시작해 대전시 동북쪽을 거쳐 옥천군까지 이어진 댐. 1975년 착공해 1980년 12월 완공했다. 청주, 대전, 군산, 전주 등에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댄다.
[충북일보] 공직자의 헌신은 공적 업무의 가치를 높인다. 공공기관을 믿게 하는 원천이다. 공직자의 책임은 언제나 권리보다 크다. 규범을 만들어 권리를 제한하기도 한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꼽을 수 있다. *** 병폐 진앙지 미리 없애야 20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96건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를 했다. 9건의 취업을 불허했다. 하지만 대부분 승인했다.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퇴직 4급 이상 공직자 절반 이상이 재취업했다. 대부분 공공부문이나 정부 입김이 세게 미치는 유관 협회 등이다. 취업 심사를 받은 청와대 출신 인사는 모두 65명이었다. 61명이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34명은 공공기관과 공기업, 정부 유관협회 등에 재취업했다. 9명은 대기업·외국계 기업에 둥지를 틀었다.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관의 관련성이 인정된 건 7건뿐이다. 윤리위 심사가 좀 더 치밀하고 엄격해야 한다. 잘못하면 현직의 공직기강까지 흔들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공직자 중 재취업 제한 규정을 어긴 2명이 적발됐다. 충주의료원과 괴산군에서 일했던 2명을 포함해 모
필자 가정에 중학생 아들 둘이 있는데 양육이 만만치 않다. 때론 전쟁도 벌어진다.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비용이 상당하다. 반면 주위의 딩크가정을 보면 비교적 높은 소득에 여가생활까지 여유로워 보인다. 참고로 딩크(DINK: dual income, no kids)란 아이를 갖지 않고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가정과 비교해 보자. 아이들을 돌봐줄 양가 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아내가 퇴직하고 육아에 전념해야 했다. 외벌이가 되어 소득이 줄었다. 반면 지출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8년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 지출액은 73만 원이다. 여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공교육, 사교육, 돌봄, 기타(의복, 장난감, 육아용품, 용돈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동(同)조사에서 사교육비가 21만 원인데 2019년에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32만 원이다. 따라서 21만 원 대신 32만 원을 사용하면 자년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84만 원이다. 1년이면 1천만 원이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축소된 액수이다. 자녀를 키우는 공간에 대한 비용(귀속 임차비)과
하루하루 민원인과 상담 및 전화 통화에서 가끔은 대화가 참 어려운 경우가 있구나 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진솔한 대화는 무엇 일까"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화에서 상대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우선 나,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한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 알려야 하는 표현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혹은 직장생활 속에서 나를 제대로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IQ(지능지수: Intelligence Quotient)의 높음이 최고의 대접을 받던 지난 시대와는 달리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EQ(감성지수: Emotional Quotient)의 높음이 최고로 대접을 받는다. EQ는 쉽게 말해 마음의 지능지수(감정적 지능지수)이다. 즉 EQ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EQ가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적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은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가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가난이 문 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 밖으로 달아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등의 말들이 지금도 공감되는 것은 바로 오랜 세월 살면서 사람들이 깨달은 인생의 체험이며 또한 인간의 본능과 기본적인 욕구는 세월이 흘러도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부부 일심동체'라든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에 관한 말 들은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현대인의 사고가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남녀 관'과 '부부 관'이 아닐까 한다. 전통적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이조 500년 동안 이어온 '남녀차별'과 '부부유별' 사상은 갑작스레 몰려 온 서양의 문화와 더불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50여 년 전 우리 시대에서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었다. 그 말은 많은 부부싸움 중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나머지의 싸움들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또한 결혼생활에 적응을 위한 필연적인 싸움 후에 남는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졸업식 풍경도 시간과 세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해 왔다. 엄숙하고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눈물바다가 되는 풍경이 과거의 졸업식이었다면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요즘의 졸업식이다. 그만큼 선생님과의 이별, 친구들과의 이별은 슬프고 아쉽지만 힘든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더 부각되는 축제의 마당이다.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졸업생 수가 매우 적은 것도 졸업식의 풍경을 바꾼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졸업식의 내용이나 행사기획도 무척 다양해졌다. 몇 년 전 어느 학교의 졸업식장에서 참석한 학부모님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일이 있었다. 졸업을 하면서 소감을 발표하는 순서에서 특수교육대상인 한 아이가 자신이 쓴 소감문을 더듬더듬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더랬다. 사실 이 아이가 입학을 할 때 '저 녀석이 졸업은 제대로 하려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쓴 소감문을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읽어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단다. 최근 어느 학교의 졸업식에서 이와 바슷한 상황이…
[충북일보] 입춘이 지나도 춥다.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가파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 그러나 사랑 나눔에 장애물은 아니었다. 이웃을 향한 충북도민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난로가 됐다.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4일 만에 '희망2022나눔캠페인'의 성금목표액인 70억7천300만 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넘었다. 당초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각계각층에서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조기 달성했다. 13일 기준 모금액은 74억9천만 원이다. 사랑의 온도로는 105.9도다. 현금기부 42억5천만 원(56.7%), 현물기부 32억4천만 원(43.3%), 개인기부 23억4천만 원(31.2%), 법인·기업기부 51억5천만 원(68.8%) 등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5년 연속 적십자회비 캠페인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2022적십자회비 모금 캠페인' 결과 21억8천만 원을 모금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지로모금 7억7천만 원 △특별회비 6억9천만 원 △상품권 1억5천만 원 △후원 물품 5억7천만 원 등이다.…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소리 고운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시를 읊는 건 내 마음에 노래 소리 또 다른 나의 손짓이다. 슬픈 때는 애잔하게 구슬프게 스며들어 와 목이 메이는 날 목멘 소리가 기쁨 때는 가슴 벅찬 소리가 담장을 훌쩍 넘는다. 밭가는 한 농부의 구성진 소몰이도 그 삶속에 묻어나는 애달픈 소리 진솔한 염원 속에 담은 깊은 삶의 숨결이다.
며칠 전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TV에서 4명의 대선 후보들이 토론을 펼쳤다.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은 대선 유력 후보자인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명이었다. 이들은 약 120분 동안 본인들의 공약,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과 이슈에 대한 내용 등 공동 주제와 자유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첫 주제는 공통주제로,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이었다. 물론 대통령이라고 모든 국민의 애로사항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수집이 된 정보를 가지고 공약을 내놓는 것인지가 의문이다. 후보자들의 환경이나 생각을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문제인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주 지역의 아파트값이 확실히 예전에 비해 분양가도 높아지고 투기를 막기 위한 대출 규제들로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도 사실 힘든 상황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어도 사실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당첨이 되어도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기본적인 대출을 받지 않고는 내 집 마련이란 쉽지 않은 문제다. 요즘 부동산 정책들이 정말 주택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의…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라면 주말이 가까워질 때쯤 늘 '이번 주말에 아이와 뭐하고 놀까, 어디로 갈까'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부모 세대가 어릴 때는 누가 어떻게 놀라고 하지 않아도, 또래 아이들끼리 모여 동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같은 뛰어놀 만한 곳을 찾아 즐겁게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많이 달라져서 또래끼리 모이기도 어려울뿐더러, 아파트 놀이터나 동네 키즈카페는 늘 가던 곳이라, 아이도 부모도 금방 질려 다른 지역의 아이들이 갈만한 곳까지 찾아다니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이 노는 데도 꽤 많은 돈이 든다. 시간당 평균 1만 원꼴 하는 키즈카페나 체험형 놀이시설을 데려가려면 적어도 두세 시간은 놀아야 하고 보호자 입장료도 별도다. 주중에 번 돈을 주말에 아이들 놀아주는데 다 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아이들만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획일화된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부모가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실정인 것이다. 아이들의 흥미는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 공간, 부모에게도 즐겁고 부담 없이 누구나 이용
이제 다 끝났다. 지금껏 무던히도 인내하며 참아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모두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글깨나 읽었다는 사람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맞장구치니 때가 되면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돌이켜 보면 그것은 우리들만의 기다림이었고 일방적 짝사랑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언약과 달콤한 사탕발림에 넘어가 상황을 완전히 오판한 것이었다. 진즉에 주위를 둘러보고 정신 차렸다면 "아낀다, 사랑한다, 기다려 달라"라는 상투적인 말에 놀아나지 않았을 것인데, 모든 게 돈 때문이라며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하니 그 또한 세상 이치에 맞는 말인 듯하여 믿고 기다린 게 바보였다.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찾아 주겠지, 그러면 그동안 인내하고 손해를 감수한 보답을 해 주겠지 하는 기대는 순진한 착각이었다. 급한데 쓰겠다는 돈은 전부 자신들이 사용했는지 저들의 도시는 세상의 온갖 좋은 것들은 다 가진 양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이제 기다리다 지친 탓에 우리 주변엔 점점 실망을 넘어 낙담과 박탈감만이 커지고 있다.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린…
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원형적 본질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이기에 누구도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 없다. '신사'라는 단어도 이런 욕망 목록 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갈망했을 이상형일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 첫 신사의 이미지는 영국신사가 표본처럼 다가왔었다. 또 신사라는 글자는 19세기 영국 사회를 존경하던 일본인이 중국 명, 청시대의 사대부를 표상한 한자로 만들어 전해진 것에서 비롯된다. '신사'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조건이 정해져 있는 걸까. 작가 찰스디킨스는 '위대한 유산'이라는 작품의 여러 인간상을 통해 신사의 참뜻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원제는 막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c)이지만 주제의미에 맞게 한국식 번역을 해 놓은 것.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사람이 어려울 때나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때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되는지 하는 보편적 주제에 있다. 특히 1인칭 화자의 서술방식이어서 더 호소력이 있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다. 배경은 영국의 산업혁명이 끝나고 중산계급이 물질적 부의 축적은 이뤘으나 신사에 대한 사회적 욕망이…
설날이 지나고 나면 연(蓮)밭에 거름을 주기 위해 농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눈 덮인 얼음위에 거름을 뿌리는 법을 작년에야 알았다. 얼음이 녹으면서 자연스레 물속으로 거름이 스며들기 때문에 물속에서 일하는 것보다 내 몸이 덜 고달프다. 연(蓮)은 백악기 후기인 약 1억년 전에 출현한 식물이니 우리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서 살아왔다. 물속의 진흙에서 싹이 트고, 새벽이 되면 첫 햇빛을 받아 오색꽃을 피우고 밤이 되면 꽃잎을 닫는 연꽃은 소멸과 탄생을 반복하는 주기적 특성으로 예부터 신성하게 여겼다. 연꽃은 아름답고 향기롭기도 하지만 씨앗이 천년 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으니 신비로운 식물이다. 일본에서는 2천년 전의 씨앗에서 싹을 틔웠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500년 묵은 중국의 씨앗을 발아하는데 성공했으며, 우리나라 함안에서는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씨로 화려한 연꽃을 피웠다. 연의 질긴 생명력은 지상에서 가장 단단한 열매로 일컬어지는 '연밥'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연방이라고도 불리는 연밥은 씨앗이 얼마나 딱딱한지 싹이 튼다는 게 불가사의할 정도이다. 조선시대 강희안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훼 서적인 '양화소록'에서 '연씨는 갈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는다'고
[충북일보]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지배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기록 경신 중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0시 기준 전국적으로 2만270명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2만 명대 진입이다. 지난달 26일 1만 명대 기록 뒤 1주일 만이다. 앞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도 추석 연휴가 끝나자 확진자가 폭증한 바 있다. 그나마 확진자 폭증이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충북에선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500명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570명이 확진됐다. 일일 최다기록은 이날 현재 9일 연속 경신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청주 323명, 충주 69명, 보은 45명, 진천 44명, 제천 32명, 음성 25명, 괴산 14명, 옥천 10명, 영동 7명, 단양 1명이다. 전체의 75.6%(431명)가 돌파 감염 사례다. 학생(74명)과 영유아(46명)가 120명이다. 외국인도 30명이다. 보은군의 체육시설과 관련해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틀간 누적 56명이 됐다. 청주 흥덕구 어린이집 관련해서도 20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인원이 23명으로 늘었다. 청주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
아침 햇살 송미숙 충북시인협회 햇빛이 다가온다 이침 창문을 비집고 한 발짝 한 발짝 밤새 추위에 떨던 베란다 화초 내 마음 그늘도 따스하게 헤아린다 붙잡고 싶은 그 사랑의 손길 그가 비껴간 어두운 이 밤 호흡의 긴 여백 햇빛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이제 반삼십이 됐어요"라는 말을 살면서 처음 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로 반백살이나 반오십이라는 말은 있었으나 반삼십이라니? 반삼십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30의 절반에 이른 15살의 중1 학생이었다. 아이들은 '슬프다'며 이제 15살인데 아직도 중1인게 억울하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자신의 나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아마도 반삼십이라는 단어에 "난 이제 30살의 절반이나 됐으니 기쁘고 더 어른스러워져야지"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 반오십이다'라는 말로 소위 '늙었음'을 자조적으로 나타내던 20대의 모습을 중학생에게서 보게 되니 새삼 놀라우면서도 당시 어른들이 반오십 거리는 젊은이들을 보며 얼마나 웃기고 귀여웠을지 상상돼 부끄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표현이 우리가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설이 지나고 양력으로도 음력으로도 한 살을 더 먹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물론 내심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한국 나이-2살'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30대 중반이 돼도 나이에 대하여 아직 완벽히 초연해지지는 않
2002년 개봉된 영화 '세렌디피티'는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애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다 우연히 만난 미국 남자 조나단과 영국 여자 사라의 이야기다. 이들은 마지막 남은 장갑을 서로에게 양보하다가 '세렌디피티'라는 레스토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고, 우연이 반복되며 다음날까지 만남을 이어간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돌아오자 사라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는 책에 적어 중고서점에 팔고, 조나단의 이름과 연락처는 지폐에 적어 물건값으로 지불한다. 자신들이 다시 만날 운명이라면 책과 지폐가 서로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으면서…….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둘은 다 잊은 듯이 지낸다. 그러나 사실 조나단은 뉴욕의 모든 중고서점을 뒤지며 사라의 연락처가 적힌 책을 찾고 있었고, 사라 또한 어느 한 순간도 조나단을 잊은 적이 없다. 7년이 지난 어느 날, 사라는 조나단을 찾아 뉴욕으로 향하고 조나단 역시 희미한 백화점 영수증을 추적해 수만 개의 주소록 중 사라를 찾아내려 하지만 여러 장소와 거리에서 서로 엇갈리기만 할 뿐 만나지 못한다. 우여곡절 끝에 조나단은 책을, 사라는 연락처가 적힌 지폐를 손에 넣지만, 이들의 재회에 우연은 없었다. 트로트 가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배달 주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도 배달 이용 증가의 원인이다. 특히, 방문 외식이 아닌 배달 앱을 이용한 비대면 외식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이용자 수는 지난 2013년 87만 명에서 2021년 3천만 명, 시장 규모는 3천347억 원에서 4조 원 규모로 폭발적인 증가세이다. 온라인 배달이 활성화되면서 이륜차 등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배달대행업체와 택배 종사자도 급증하고 있다. 배달업의 증가와 동시에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TASS)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만7천611건이던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2만1천258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오토바이 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도 2020년 기준 525명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배달 주문의 영향과 배달량이 늘어나면서 빠른 배달을 위해 안전장구 미착용,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점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택배와 배달 종사자의 급격한 증가는 종사자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이로 인
최근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로 인해 국가적 인구감소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긴급 제언(2010)'에 따르면 오는 2100년에 한민족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2500년에는 인구가 33만 명으로 줄어,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이 소멸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2006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문연구소는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여기에 더해 지역간 불균형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의 인구는 전체의 50%를 넘었고, 산업은 70%가 넘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젊은 청년들이 지방에서 빠져 나간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89개 지역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늘어나는데 비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와 생산가능 인구 수 감소로 인한 소멸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필자는 괴산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음성에서 자랐다. 처가는 옥천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필자와 처의 고향인 괴산과 옥천은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지역으로 지정됐다. 가끔 고향과 처가 나들이 때마다 마주하는 늘어나는 빈집과
[충북일보] 올해 설 연휴 민심이 심상찮다. 모두 내 집 살림살이 걱정뿐이다. 코로나19 3년 차에 지쳐가는 모습이다. 관심을 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 무산은 선거 무관심을 부추겼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불리고 있다. 후보 당사자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후보 배우자 리스크, 네거티브 공방 등이 주범이다. 이런 요인들은 자칫 지금이라도 천길 크레바스로 바뀔 수 있다. 그 정도로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났어도 민심의 향배는 가늠하기 어렵다. 여전히 양당 후보들의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올해 대선은 충청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여야 후보 가운데 3명이 충청권과 연관돼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경우 배우자인 김혜경씨 부친 고향이 충주다. 이 후보가 '충북의 사위'를 자처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에서 출생했다. 하지만 조상 대대로 충남에서 500여 년을 살아왔다. 그래서 늘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고향은 음성이다. 외가는 진천, 처가는 공주다. 이런 인
항아리 안광석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움직이지도 않고, 서서 한없이 기다리는 삶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말도 안 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베풀어 가는 삶 비어도 늘 배가 부른 초연한 보물단지.
청주대 문제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이번엔 노사갈등이다. 지난 2018년 청주대 총장과 청주대 직원노조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나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체협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주대 직원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5년 째 쟁의행위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 와중에 2021년 7월 청주대 당국은 단체협약 체결이 아니라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청주대 직원노조가 반발하며 투쟁수위를 높여가자 쟁의행위와 쟁의도구를 놓고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청주대 총장은 노사 간 합의된 단체협약을 무슨 이유로 체결하지 않는 것이며 첨예한 노사대립을 어떻게 풀려는 것인가. 여기까지는 외부로 드러난 청주대 노사갈등의 현상이다. 청주대 노사갈등을 포함한 청주대 문제의 본질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과 많이 다르다. 청주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복잡다기한 사안들을 청주대 총장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것이 청주대 문제의 본질이며 비극이다. 청주대직원노조는 청석학원 설립자 3세인 비선실세가 청석학원과 청주대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 정관과 대학규정에는 권한이 있지만 비선실세 때문에 권한 행사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 가다 말면 아니 가느니만 못하다.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매진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니까 맞는 말이다. 어릴 때 배운 이 격언의 힘은 매우 강력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오래 깊게 파고들지 못했던 나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시작한 모든 일을 끝까지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위안해도 뒤통수는 늘 뜨끔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 말들이 모든 일에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삶의 곳곳에서 깨달았다. 한 가지만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을 때 오히려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때론 넓고 얕은 지식이 삶의 굴곡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난 "가다가 말면 간 만큼 이익이다. 얕은 우물을 여러 개 파도 괜찮다"라는 말을 하면서 죄책감을 버렸다. 특히 나와 같은 교육자나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한 번 더 생각해볼 일이다. 적어도 학생들만큼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가지 정하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매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확신에 차서 한 우물만 파다가 그 우물의 결
-추울 때 생각나는 따뜻한 사람, 장발장과 함께 합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를 왜 불렀는지 모르지만 유익한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체격이 무척 장대하시네요. 압도되는데요. 체격 덕 보신 적 있나요? "물론 있지요. 반대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여러 번 있어요. 그런 걸로 단순하게 유·불리를 따질 수는 없을 거예요." -빵 한 조각 훔친 것으로 19년 옥살이를 했다면서요, 사실인가요? "출발은 빵 하나였는데 그 후로 여러가지가 더해졌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굽니까? "형사 자베르입니다. 자신의 할 일에 무섭도록 철저한 사람이었지요." -의외네요. 미리엘 신부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분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제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 삶의 전환점이었어요. 제 삶의 바닥에 늘 그분 눈빛이 있어요." -그럼 코제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내 친자식 이상의 또 다른 나입니다. 알게 된 후로 항상 나와 함께 했고 마지막 순간에도 그랬습니다. 한 공간에 함께 없어도 내 마음은 항상 코제트와 같이 있었지요." -마들렌으로 몽트뢰유 시장을 합니다. 인생역전의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어리석은 질문이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