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기 위한 첫 개혁이 제왕적 방식으로 결정됐다. 대통령 집무실보다 급한 안보·민생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그토록 집무실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국방부 청사로 확정했다. 산적한 현안 해결에 매진해야할 시기에 집무실 이전 강행에 따른 국론분열, 신구 권력 충돌 등 후유증을 수습하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당선인의 브리핑을 들으면서 세종시를 진짜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문이 들었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세종시를 방문해 행정수도가 아니라 진짜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 말에 공감하는 건 수도분할에 따른 비능률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정부 청사가 광화문과 세종에 분할되어 있는 것만도 비능률인데, 과천은 물론 대전에까지 분산돼 불편이 심각하다. 윤석열 후보가 세종시를 방문해 행정수도에서 행정을 떼고 '실질수도' '진짜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니 천도(遷都)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밖에 없다. 당선되자마자 집무실 이전을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기 위해 집무실을 이전한다면서 제왕적 절차로 강행하는 게 이율배반이라는…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무엇일까.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새 국정과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와 미래권력 간 갈등 정권이 바뀌면 현 정부는 새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 권력의 정점에 설 새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일부 몸부림도 감안됐다. 1987년 12월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헌정 사상 첫 탄핵과 수감의 치욕을 겪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가 대부분 그랬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핵심 인사들도 몸을 낮추거나 심지어 일부는 해외로 나간 사람도 있었다. 집권 5년차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빠지는 것이 공식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40~45%의 굳건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지지율이 영원할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현 권력과 미래권력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를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두 쪽으로 갈라진 진영 논리에 의해 누가 뭐라고 해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의 청와대 이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충북일보] 코로나19로 인한 대혼란이 3년째다. 공공의료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체 병상에서 공공병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의 80%를 공공병상이 책임졌다. 한 마디로 공공의료 독박시대였다. 정부는 공공병원 확충에 절대 공감하고 있다. 2년 넘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충분히 체감했다. 하지만 재정 지출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공공병원 신축과 증축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따라서 국가 보조금 지급은 50%다. 나머지 비용은 지자체가 감당해야 해야 한다. 지자체가 재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 구조다. 공공병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정부의 효과적인 재정 지원과 예산 편성이 없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의료기관이 적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는다. 공공의료 인력까지 부족하다. 100병상 당 의료인력 수 기준 민간 종합병원 대비 의사는 62%, 간호사는 74% 수준이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 공공보건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문의 수련 보조 수당, 사업 예산, 의료 지원액 등을 삭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봄 들녘에는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람들 갖가지 마음 싸락싸락 쏟아져서 온 들녘 구석구석 풀꽃들을 피워냈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 살 만한 곳이잖아 앙증스레 발돋움하는 보랏빛 오랑캐꽃 소담스런 민들레 배밀이 하는 꽃잔디 땅에도 별이 떴구나 샛노란 아기별꽃 어머, 어머~ 누구를 위해 이리 곱게 단장들 했니 진종일 바라봐도 외면 안 한다 웃어 줄 뿐 까짓것 꽃샘추위야 덤빌테면 덤벼봐
지난 1월 27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는 임인년 새해부터 안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그동안 추진했던 안전관리보다 한층 더 강화된 현장 특화 맞춤형 안전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로 작업하지 않는다", "안전중심,사람중심 행복한 충본본부"라는 본부장의 경영슬로건을 토대로 전 직원이 안전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는 공사와 용역등 모든 작업대상에 대해 사전신고제도를 통해 안전확보 여부를 판단해 작업을 승인함으로서 무단작업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할수 있게 됐다. 동계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12도 이하일 때는 작업하지 않는다는 규칙에 따라 매일 매일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현장의 기상상황과 체감온도를 파악해 작업을 승인하고 있다. 또한 1작업장 1안전전담관리자를 지정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고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토록 조치했다. 한전 충주전력지사는 전력설비 중 송전철탑 유지보수 작업분야에서 추락으로 인한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하고, 2~3월 시행했던 345㎸ 송전선로 휴전작업에서 아래사항의 안전조치들을 시행했다. 매일 작
[충북일보]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설이 참 뜬금없다. 낯설고 생뚱맞다. 자기희생을 담보한 결단도 아닌 것 같다. 충북민심이 이상하다. 아주 염려스럽다. 당 지도부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 뜬금없는 정치론 해결 안 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확고히 했다. 기존 청와대 건물과 부지는 전면 개방키로 했다. 당선인은 찬반양론에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겠다는 의지다.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 강조다. 대선이 끝난 지 오래다. 이제 6·1지방선거의 시간이다. 충북지사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대선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섰던 인물들이 눈에 띈다. 어떤 이는 '충북의 딸'을 자처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가 희박한 인물도 은근슬쩍 기회를 엿보고 있다. 충북도세가 약하고 인물이 없다는 자조(自嘲)가 또 나온다. 어떤 정치인의 행동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정치인의 입보다 발을 보라고 했다. 고수들이 정치적 해석이 중요할 때 하는 말이다. 정치인의 움직이는 행동과 방향에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 적용해 봐도 금방 알 수
커피음료에 '발효커피'란 장르가 새롭게 추가될 기세다. 주로 산지에서 시도됐던 발효커피와 관련된 특허가 국내에서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10여 건 이어지고 있다. 발효를 거치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노리고 기업들이 상업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관련 논문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발효커피가 몸에 좋은 성분이 많고 맛도 더 좋다는 내용이다. 국내 전통장류 발효 미생물을 활용해 한국적인 커피를 만들겠다는 의미 있는 시도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특정 업체가 발효커피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는 인상을 주는 사례도 목격된다. 이렇게 발효커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는 분위기 속에 출처와 정체가 불분명한 발효커피들이 이미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정보를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 첫째, 발효에 사용한 커피 생두의 출처를 확인해야 한다.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 등 국가명만 표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저곳의 것을 다 끌어모은 커피라면 품질이 좋을 수 없다. 더욱이 수확한 시기도 없다. 창고에서 몇 년 묵어 먹어선 안 되는 생두를 사용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면 마시
과테말라 커피를 주문했다. 중국에서 온 중국어 선생님도 같은 것으로 주문을 했다. 베트남에서 온 베트남어 선생님은 녹차라떼를 선택했다. 나는 평소 신맛을 매우 좋아해서 커피도 신맛이 매력적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찾은 카페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없고 대신 신맛을 느낄 수 있는 과테말라 커피가 있다고 추천을 해 준 것이다. 그래서 그것으로 주문을 하게 되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기까지 여러 번의 질문이 오고갔다. 그리고 중국어 선생님과 베트남어 선생님에게도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묻고 생각하고 대답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일상생활에서도 크고 작은 질문이 오가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완성되어가고 삶이 채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구기 종목에서 운동선수가 누군가에게 볼을 패스하고 그 선수가 또 다른 선수에게 패스해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것처럼, 질문도 매한가지이리라. 가까운 사람과 늘 주고받는 질문은 굳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좀 거리감이 있거나 낯선 사람, 혹은 좀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질문은 다소 부담이 실린 질문으로 다가온다. 중국어 선생님, 베트남어 선생님하고 우리들은 함께 근무를 하면서…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심상치 않다. 하루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정점을 16∼22일로 예상했다. 이 기간에 일평균 확진자 31만∼37만 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정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가 나왔다. 정점 시점이 더 늦어지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이 지난 18일 발표됐다. 정부는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했다. 영업시간이나 집회, 행사 등은 기존 기준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런 조정안은 21일부터 적용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시기가 좀 이르다.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자가격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격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생계가 곤란해진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혹은 처방약 수령이 어렵다는 불안감에서 피하고 한다.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 환자들이다. 그런데 현재 방역 구조 상 이런 샤이 오미크론 환자를 걸러낼 장치가 없다. 확진자 관리
홍매화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기다림의 날수로 약속을 묻는 그리움 계절의 빗장을 열어 나목의 빈 가지마다 붉은 꽃등을 켜고 있다 매향은 먼저 나서지 않으니 심중을 다 녹이지 못하고 계절을 건너간다는 건 눈 감고 귀 막아 마음으로 향기를 품어야 하는 일 바람을 흔드는 유혹 빈자리가 투명해질 때 봄 그늘 아래 꽃자리는 춘설을 하얗게 뒤집어쓴 채 봄을 지피려 붉어간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뜨겁다. 지금까지 산업현장에서는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함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안전·보건에 관한 법령상 제도 개편이 꾸준히 이어져 왔음에도 재해는 계속되고 있다.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법·제도의 취지에 맞춰 기업 내부에 안전·보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정부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조직문화 또는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해 일어나는 중대재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지난 1월(1.27)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서의 사고는 발생하고 있으며 사고의 유형은 추락, 끼임 등 재래형·후진국형 사고가 많다.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충북지역의 산업현장은 어떨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업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으며 안전보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졌을까. 충북지역은 최근 10년간 497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충북북부지역(충주·제천·음성·단양)에서의 사고사망은 201명으로 연 평균…
태백산에 있는 정암사를 찾아갔다. 정암사는 국보로 지정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로 대웅전이나 법당에 석가모니불의 불상을 모시지 않는 것이 적멸보궁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곳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탑에 봉안해 놓았다는 말을 듣고 언젠가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이다. 일주문을 바라보고 서서 좌측 옆으로 '유적 발굴중'이라고 쓴 팻말이 세워져 있다. 산기슭에는 유적을 찾는 중인지 인부들이 여기 저기 서성대고 있다. '무엇이 나왔을까' 궁금한 마음만 안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들어서니 경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일주문에서 가까운 거리에 수마노탑 모형과 적멸보궁 정암사라는 표지석이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 듯하다. 그 옆에서 포대화상의 환한 웃음과 넉넉하고 후덕한 모습을 대하니 내 마음까지 푸근해졌다. 코로나19 탓인지 인적이 없어 경내가 한적하다. 조심조심 발소리를 죽여 가며 법당에 들어가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려본다. 천년고찰인 이곳은 기록에 의하면 월정사의 말사로 갈래사라고도 한다. 사찰의 규모는 아담하니 그리 크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고즈넉함이 묻어나는 소박한 모습을 지닌 불교 성지다. 정암사는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매번 정부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기대에 부푼다. 이번 정부에서도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주요 정책과제로 채택되기를…. 그러나 매번 실망 아닌 실망의 연속이다. 이번엔 안 그렇겠지 하면서도 매번 기대와 실망이 반복된다. 지방분권협의회에서 주요 정당 후보자들에게 지방분권 관련 의제의 채택을 요청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윤석열 후보만이 답변을 회피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 엊그제다. 다행스럽게도 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 TF가 설치된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동안의 관행처럼 실망했지만 기대감이 큰 이유 중의 하나는 TF를 이끌 인물의 커리어에 그나마 기대 아닌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국토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균형발전 정책은 매우 중요하다. 헌법 제120조와 제123조에 국가가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의무로 균형발전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데서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제2조에 '지역 간 발전의 기회균등을 촉진하고 지역의 자립적 발전역량을 증진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전국이 개성 있게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 명문화돼 있다.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낡은 이분법적 논리를 벗
내게 작가 친구 한 명을 택하라고 한다면 단연코 '알베르 카뮈'다. 그가 부르기만 하면 신들이 내려와 산다는 봄날 티파사의 태양 속으로, 압생트의 향기 속으로 난 언제나 그를 만나러 달려갈 것이다. 라벤더 향기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 보랏빛 언덕에 나란히 누워 우린 담배 한 개비를 나눠 피며 마지막 여행지인 루르마랭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하리라. 가끔은 눈부신 태양과 장엄한 고요만 펼쳐진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이유 없는 눈물을 글썽일지도 모른다. 티파사에서 가장 멋진 이 지상의 인간이 내 친구라는 것이 난 자랑스럽다. 벽투성이이며 상처받기 쉬운 이 세계에서 내 친구는 '사랑과 욕망을 만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고, 그 어떤 쓰디쓴 철학과 교훈을 구하지 않았으며, 다만 태양과 입맞춤과 야성의 향기 외에는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으로 여겼다. 내 친구는 티파사에서 누구보다 씩씩하고 행복했다. 나의 20대, '이방인'이라는 이상하고 애매한 책을 만났을 때만 해도 난 이 친구가 별로였다. 누군가 이 책에 대해 아는 체 하기만 해도 그 사람은 천재이거나 허세 덩어리로 생각했다. '부조리'의 우화는 내게 너무나 어려웠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카뮈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서정적 특색으로 표현한 타샤 튜더(Tasha Tudor)에 나는 큰 영향을 받은 바 있다. 그녀는 글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화가였으며 직업적 활동을 제외하고서도 자연주의 삶을 실현하며 그 안에서 양, 소, 닭과 강아지를 키우고 요리, 정원 가꾸기, 공예 등 생활 곳곳에 따스한 감성이 녹은 손길이 닿았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현대화된 생활에 메마름을 느낀 많은 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기쁨과 힐링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남성의 경우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타샤 튜더는 미국의 부유층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15세 무렵 학교를 그만두었으며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 대신 자연 속에서 더 많은 행복을 누리고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인정받는 작가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 노년에 이르러 비로소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 미국 버몬트에 버려진 농장부지를 사들여 30만 평의 정원을 가꾸었고 사계절 내내 꽃이 펴 '비밀의 화원' 이라 불리는 영국풍 코티지 가든(Cottage garden,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시골 정원)으로 완성되어
[충북일보] 6·1지방선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다. 법적으로 지난해 12월1일까지 결정됐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제 겨우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물론 대선 등의 영향으로 늦어진 게 사실이다.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국회는 대선 전 많은 시간을 허송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급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8년 6월 광역의원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기존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라고 했다. 이를 적용하면 충북에서는 영동과 옥천의 광역의원이 기존 2명에서 1명씩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 광역선거구 축소는 단순 의석수 감소가 아니다. 농어촌지역의 지역 대표성 약화로 인한 도농 간 격차 심화다. 그러다 보니 해당 지역주민들도 불만이 많다. 각종 현안 사업 해결과 예산 확보 등 자기지역의 여론 대변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구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는 게 불만이다. 인구 편차기준을 강화한 헌재 판결대로 하면 쉽고 편리하다. 하지만 행정구역, 생활문화권, 지세 등과 충돌 가능
김밥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서만 먹던 김밥 오늘은 내가 만다. 참기름 듬뿍 발라 깻잎도 몇 장 깔고 삼색의 속 재료 넣어 꼭꼭 씹는 노래여
지난해 무더운 8월, 음식물 쓰레기통 속에서 신생아가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이 신생아는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기적 같은 생명력으로 수일간 버텼고 구조된 후에도 여러 번의 위험한 수술을 거쳐 극적으로 살아났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를 넘어 외신을 통해서 전 세계에 소개됐고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 그런 사건이 됐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8월의 날씨만큼 뜨거웠던 그 그릇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갑게 식었고,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서 점점 잊혀 가고 있는 것 같다. 가슴 아프게 우리 곁을 떠나 많은 것을 남긴 정인이와는 다르게 기적처럼 살아난 이 아기의 사례에서 우리는 무엇을 잊어야 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어두운 곳에서 못난 어미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가느다란 탯줄의 영양분으로 3일을 버티며, 따뜻한 어미의 품보다 처절하리만큼 차갑고 잔인한 세상을 먼저 알았던 그 아기는 사회의 복지제도 속에서 이제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출생의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겨 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정보의 세상에서는 쉽지만은 않을 것인데, 아기가 커갈 미래에는 더욱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출생의 상처로부터 보호받
제가 가진 또 다른직업은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바둑을 가르치는 바둑강사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 즉 초등학생하고 중학생에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학생들 너희가 행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냐"고 했더니 90%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가 '돈'입니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돈이 곧 행복'이라는 명제가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를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나 적성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배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지 모르면서 돈도 많이 벌고 오토바이도 신나게 달리니 라이더가 된다고 하더군요. 본인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재능이 아닌 돈을 쫒는 것을 보니 이 사회가,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인간이 중심에 있으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우선돼야 하는 교육 또한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돈이 행복의 전부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인간은 본성 상 행복을 추구합니다. 행복과 불행 중 불행을 택하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햇빛에 저절로 눈이 떠질 때까지 맘껏 아침잠을 누릴래요 부지런한 당신 찾아 뺨에 모닝 키스 한 후 음악을 켜고 티팟에 따끈한 차를 가득 담고 테라스 토분 속 여러 식물이 새잎은 돋았는지, 꽃망울은 터졌는지 돌아보며 인사할래요 아침은 당신의 지친 속을 덥히고 감싸는 부드러운 수프와 내가 좋아하는 색색깔 과일로 채울래요 이제야 잠옷을 갈아입고 가볍고 편한 스니커즈에 따스한 당신 손 잡아끌며 햇살 가득한 길을 산책할래요 길을 걷다 빵 냄새 찾아 들어가 갓 구운 크루아상에 향이 진한 커피 한잔을 즐길래요 어스름히 저녁 빛이 내리면 이리저리 사 모은 엔틱한 접시를 내놓고 와인도 열고 바삐 요리할래요 당신은 주방을 서성이기도 밀린 통화를 하기도 하겠죠 그럼, 음식 식을까 조바심하며 당신을 재촉할래요 늦은 밤이 되면 침대에 반쯤 누워 나직이 음악을 들으며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또 우리가 만난 그때의 이야기도 하면서 졸음이 가득 밀려오길 기다릴래요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고 당신이 있어 좋다고…. 눈 맞추며 얘기할래요 그리고는 내일 어딜 갈지, 무엇을 할지 짧은 "협상"을 마친 후 잠이 들래요.…
몇 년 전 새로운 기관으로 발령이 나 첫 출근 한 날이었다.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새로운 동료가 나의 MBTI 성격 유형을 물어보았고 대답을 듣더니 "일 못하는 사람 아주 싫어하는 성격 유형이네요"라고 말하며 웃으며 지나갔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심리학 전공을 한 나로서도 '성격유형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지?'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사람을 분류하는 것이 유행이 된 모양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MBTI'를 치면 한국인의 MBTI 분포 비율, 특징, 직업, 궁합까지 정말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쉽게 말해 내 성격유형을 알면 거꾸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자료다. 이러한 성격 유형이 젊은 세대에서는 하나의 밈(다양하게 변형돼 유행하는 문화적 요소)이 되어 웹툰, 노래, 개그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심지어 TV 예능의 주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쩌면 서로의 이름을 묻듯 MBTI 성격유형을 묻고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구나 빠르게 판단하는 도구로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취업시장에도 MBTI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한 회사에서 낸 채용 공고의 지원 자격에 특정 성격유형은 지원 불가,
[충북일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역 내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충북 공약에 반영된 지역 숙원사업 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이행되면 충북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충북 7대 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노선 확정을 위해 기존 충북선 활용 방안과 청주도심 통과를 놓고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 당선인이 당내 경선 때부터 청주도심 경유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도 공약에 담겼다.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도 약속했다. 오송에는 글로벌 바이오 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차 전지·시스템반도체·K-뷰티산업은 집중 지원해 고도화한다고 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성, 첨단산업 맞춤형 AI(인공지능) 영재고 설립, 충주댐 권역 관광특구·충주 국가정원 조성, 괴산·보은·옥천·영동을 잇는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 등도 공약 사업이다. 충북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분야는 교통 인프라다. 윤 당선인이 후보…
그대에게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어느덧 한 해가 꼬리를 물고 있소 방황으로 떠돈 나날 요만큼을 살았건만 푸른 잎 다 떨어진 뼈 그대 곁에 서 있소. 피맺힌 고통은 정으로 감싸주고 안타까운 아쉬움은 미련으로 남겨 주던 지금 난 솔밭에 서서 황혼을 담고 싶소. 그치지 않고 보내온 정 참뜻 몰라 방황했소 언제나 모난 얼굴 부끄러운 기억들은 그대여 향긋한 사랑 다시 한번 찾겠소.
"소련놈에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선다, 되놈(중국) 되 나온다, 미국놈 믿지 마라" 구한말과 해방정국의 혼란기에 불리던 노랫말이라고 한다. 베이비 붐 세대인 나도 어릴 적부터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4개국 국명의 첫 발음을 사용해 풍자적으로 표현한 경구지만 그 속엔 예리한 현실 인식이 들어있다. 구한말과 해방공간에서 조선 사람들에게 비친 이들 4개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조선을 갖가지 구실로 이용해 먹은 이웃 국가였다. 소련은 일제 패망 이후 한반도 북쪽에 해방군 행세를 하며 들어왔다가 김일성의 6·25 남침을 지원해 민족상잔의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일본은 조선을 강제로 병탄해 악랄한 식민 지배를 하다 패망했으나 한국전쟁을 기회로 재기하며 살아났다. 당시의 중국은 열강의 대륙진출과 일제의 침략으로 대륙답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구한말 조선은 청나라의 영향권을 벗어 날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중국 공산당은 대륙을 장악하고 한국전쟁에 뛰어들었으며 유엔군과의 6·25 휴전협정 당사자로서 우리 역사에 다시 등장했다. 미국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과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상호승인해
현대사회는 지금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전 국가 아니, 전 세계적인 보건 위협 상황입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유행 상황에서 2020년 초 그러니까, 팬데믹 초기에 한 사람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에 논란이 될 만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그리고 '일 안 하면 월급 못 받는 그룹'이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2020년 3월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입니다. 조 교육감은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으로 치부된 교사와 여타 관련 시민단체들에 "조 교육감은 이분법적인 사고로 교원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그 명예를 훼손했으며, 또한 자질이 의심된다며 정확한 해명을 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에 조 교육감은 "한 교육 공동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차별받는 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해명했는데요.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 교육감의 서툰 공감은 많은 이들의 비판과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리 모두가 전 국가적 코로나 감염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기에 일어난 특수한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기에 이 사건은 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