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쯤, 최양업 신부의 첫 사목지인 중국의 '차쿠 사적지'를 지키는 이태종 요한 신부가 천주교청주교구에서 매주 발행하는 청주주보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더군요. 외국의 사적지에 근무하는 신부가 느닷없이 '소설가의 광기'를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싶어 이어지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야기는 '서러움'이라는 '인간의 멍에'로 이어지더군요. 글 속의 '인간의 멍에'는 질기게도 우리에게 달라붙고 있는 코로나를 짊어진 채 끝을 맺더군요.
보통 몸이 좋지 않거나 어딘가를 살짝 다친 경우 며칠 정도 기다려보다가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런데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나 약 처방을 받아 복용 했음에도 증상 호전이 없으면 더 복잡한 치료나 정밀검사를 권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시간이 없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며칠 일을 쉬기가 어려워서, 혹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지켜보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되는 것을 방치하다가 후유증이 발생하거나 만성화가 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많은 증상들이 만성화 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경 증상이다. 신경에 문제가 생겼는데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척추관 협착증과 대상포진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증상의 경우 척추에 있는 구멍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우리 몸의 중심 신경 구조물인 척수가 눌려서 발생하는데, 척수가 눌리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내부의 신경 세포 자체가 변성되게 된다. 한번 변성된 세포는 현재 의학…
기업은 생산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아껴서 사용하라고 고객에게 홍보하고, 고객이 물건을 아껴 쓰면 지원금까지 주는 이상한 기업이 있다. 바로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에서는 국가에너지 절감 및 전력수요 분산을 위해 전기사용을 줄여달라고 고객에게 홍보한다. 또한 고객이 사용하던 저효율기기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제품 또는 고효율 인증제품으로 교체하여 사용함으로써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면 지원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 바로 이 제도가 에너지효율향상사업이다. 에너지효율향상사업이란 고효율 전기기기의 사용을 촉진하여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국가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전에서 많이 지원해주는 사업 중 하나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저효율 형광등을 고효율기기인 LED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지하 특성상 24시간 전등을 켜야 한다. 이 형광등을 모두 고효율 LED로 교체할 경우 절감전력에 따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고효율기기로 교체함으로써 전기사용량이 절감되어 매월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가정집의 심야전력보일러를 히트펌프
아무리 낡거나 명이 다한 살림이라도 휴지 버리듯 '휙' 내던질 수 없는 게 사물에 대한 사람의 정리다. 더구나 그것이 아끼는 경우 더 그렇다. 이번에 새 둥지로 옮기면서도 그랬다. 오래 망설였던 사물이 낡고 늙은 책장이었다. 왜냐면 책은 내놓거나 쌓을 수도 있지만 책장은 놓일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들이 놓일 자리가 마땅치 않은 데 있다. 장난감블록처럼 쌓거나 덜어 낼 수 없는 굳어진 공간이니 어떻든 거기에 맞춰야 하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은 언제 적 책장이냐며 이참에 헌 책장도 버리고 책도 확 줄이자 한다. 책과 책장이 빠지면 그만큼 공간이 생기지 않느냐는 거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쓸 만한데 낡았다고, 좁다고 내놓는다는 건 아니지 싶었다. 게다가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 만만치 않은 세월을 내 곁에 있었던 애틋한 사물이 아닌가. 아니 사물이라기보다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또한 내 놓을 책들도 책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빠진 시력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이니 사실 꼭 버려야 할 이유에는 닿지 닿는다는 생각이 컸다. 아무튼 결정을 내렸고 실행되었다. 먼저 적지 않은 책들을 떠나보냈다. 반면 책장은 새 둥지의…
'두 사람의 죄수가 교도소 창가에 서 있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뒤, 한 사람은 담장 옆의 진흙을 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힘들 때마다 이 글귀를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또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똑같은 처지에서도 한 사람은 별은 보고 다른 사람은 진흙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배운다. 힘들다는 조건도 어떤 사람에게는 계기가 된다. 같은 별이라도 그 때는 또 얼마나 밝을지 생각하면 설레기까지 했다. 포기할 수 없다면 즐겁게 사는 것도 상책이다. 엊그제는 밤새 잠을 설쳤다. 책을 펴 들어도 내용은 겉돌고 바람을 쐬고 들어와도 그 때뿐이다. 창문을 열어 보니 찌푸린 하늘에 비까지 뿌렸다. 아무리 그래도 음악을 들으면 대부분 가라앉는데 그 날은 볼륨을 높여도 소리는 빗나가고 눈꺼풀은 천근으로 무거워진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좌불안석인데 돌연 눈앞이 환해졌다. 그 새 비가 그치고 별이 떠올랐다. 갑자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 '그래,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벌레처럼 웅크려 있던 내게도 지켜보는 눈길이 있었던 거야.'라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고 예의 또 작품
시간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1일 24시간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세상에 숨을 쉰 첫 순간부터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볼 것, 들을 것, 즐길 것이 많은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식사시간의 여유조차 없이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한다.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잉여이고, 누군가에는 결핍이다. 그 시간을 고르게 나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시간은 상대성이 있다."우주에는 절대시간이란 없으며 관찰자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시간만이 존재한다"는 아인슈타인이 말과 같이 이러한 시간의 상대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똑같은 속도의 시간이지만 바쁠 때 혹은 재미있을 때는 시간이 한없이 짧게만 느껴진다. 남성의 경우 게임, 운동경기를 하거나 관람하는 등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빛의 속도로 시간이 지나간다. 반면 군복무 시절 국방부 시간은 굼벵이보다 더 느리게 간다. 여성의 경우도 화장하고 옷 고르며 외출 준비를 할 때는 1시간이 1분처럼 지나간다. 시간은 우리가 좋아하는 쪽으로 사용하는가 혹은 싫어하는 쪽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얼굴로 변한다. 2016년 충북교육청 신년 사자성어였던 '요차불피(樂此不疲)'와 같이 좋아서 하는 일은…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 다가온다. 예로부터 농사를 짓는 이에게 봄이 온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농촌에서는 입춘 때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곧 설날이 다가온다니 2021년이 밝았음이 비로소 실감난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라고 하니 유독 고향 생각이 많이 스쳐 지나간다. 진천군 문백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0여 년간 외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있는 이곳 고향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서 감회가 새롭기 때문일까. 예로부터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로 질 좋은 쌀을 생산해온 이곳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느껴진다. 특히 어린 시절 나의 그림책이자 이정표가 되어준 농다리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농다리는 청안, 증평, 초정에서 진천을 오가는 주 통행로였다. 나는 어머니, 아버지와 먼 곳을 갈 때면 항상 그곳을 지나다녔다. 나에겐 여행길이자 소와 사람들의 발자취를 구경할 수 있는 진풍경을 담은 그림책이었다. 같은 곳을 지난해 11월 우리기관 노동조합과 함께 거닐었다. 노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기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다보니 옛 그림이…
지난 2020년 1월 25일 코로나19 첫 검사를 시작한 후 1년이 지나고 있다. 현 세대에서 겪어보지 못한 긴 불편과 고통으로 공포의 1년을 보냈고 아직도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건과 환경의 변화된 일상을 되짚어본다. 보건학적 측면에서 우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정신건강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격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절망감과 암담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등 각종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로써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인관계 단절, 여가생활 제약 등 정신건강 저해 요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가 환경대기 중 미세먼지이다. 최근 미세먼지 우울증이 정신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2019년 겨울 우리는 심한 우울증을 겪은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두 요인 중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세먼지로 인한 우울증은 감소했다는 것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운영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은 19회로 2019년 대비
괴테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에는 「그대는 아는가, 남쪽 나라를」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말하라 하지 말고」 「참다운 존재가 되기까지」 등 노래 네 편이 나온다. 괴테가 소설 속에 노래가사로 지어 넣은 이 시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조적인 자극을 주었다.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 주인공 빌헬름은 부유한 집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좋은 상인이 되길 원하지만 연극에 빠져 있던 빌헬름은 세상일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버지 뜻에 따라 상인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빌헬름은 여행 도중 만난 유랑극단에 들어간다. 그러던 중 어느 마을에서 강도들을 만나 심한 부상을 입게 되는데, 이때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그를 치료해 준다. 이후 빌헬름은 이 이름 모를 여인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된다. 어느 날 몽환적인 그리움에 빠져 있을 때, 어디선가 미뇽과 하프 타는 노인이 부르는 이중창 노래가 들려왔다. 미뇽은 어린 시절 곡예단 사람들에 의해 유괴되어 유랑극단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좀처럼 꺼내지 않는다. 가끔 한 번씩 부르는 노래를 통해서만 자기 자신을 살짝 드러낼 뿐이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산다는 것은 가진 것을 잃어가는 여정이다. 시간 속을 서성이며, 건강을 잃고 직장을 잃고 부모 형제를 무상하게 잃기도 한다. 시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생각하게 된다. "언제 올 수 있냐?" 수화기 너머 오빠가 앞뒤 없이 대뜸 묻는다. 엄마가 거실에서 넘어지셨다는 것이다. 허리가 금이 가서 시술하고 소변줄을 꼽고 계시단다. 두어 주는 꼼짝없이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엄마의 생신에 갔을 때, 엄마는 다리에 힘이 없어서 혼자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하셨다. 한번 몸을 움직이려면, 방바닥에 팔을 짚고 한참을 씨름한 후 겨우 일어나셨다. 그날 베란다에 나가셨다가 음식 놓는 선반을 헛짚으셨다. 소리에 놀란 우리들은 단숨에 뛰어갔다. 그릇이 와르르 쏟아지며 반찬이 넘어진 엄마를 덮고 있었고 엄마는 찬 바닥에 망연히 앉아 계셨다. 부축해서 나오는데 명치가 아려왔다. 86세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엄마의 건강을 앗아간 시간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엄마는 늘 건강할 줄 알았다. 그렇게 맥없이 넘어지는 엄마를 보고 온 후, 그 모습이 수시로 떠올라 마음이 습습하게 젖었었는데 오빠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서둘러 전주로 향했다
충북의 이시종지사는 경제규모 전국대비 4%를 목표로 도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0년 전국대비 3.04%이던 지표가 2018년 기준으로 3.63%까지 성장합니다. 이 비율은 0.59% 성장한 것으로 2010년 대비 약 20%의 성장을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광역단체가 10년 전의 비율을 유지하거나 줄어들었습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광역단체는 경기, 세종, 우리 충북 그리고 제주입니다. 성장 근거를 보면 경기도는 수도권의 특혜를 받고 있고, 세종은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이고, 제주는 특별자치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충북은 이렇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유를 들어도 2010년 전보다 오히려 GRDP(지역내총생산) 비율이 줄어든 대전과 충남을 봐서도 그 논리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시종지사가 이끄는 우리 충청북도의 노력의 결과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2019년도 전국대비 GRDP 잠정치가 발표됐습니다. 확정분이 아닌 잠정치이긴 하지만 2010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GRDP 비율이 3.62%로 처음으로 성장을 멈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종지사의 임기말에 새로
코로나 19로 인해 밖을 나가지 않으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주로 뉴스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읽는 편인데 집에 오래 머물수록 사회적 사건들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좋지 않은 점은 요즘 연달아 보도되는 아동학대 사건에 가슴을 세게 맞은 듯 마음이 매우 울적하고, 이로 말미암아 점차 무기력해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난 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간신히 식사를 해보았지만, 목에 넘어가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았다. 모두 잠드는 조용한 시간, 일을 하거나 글을 쓰면 시간이 유용하게 활용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그 무엇조차 할 수가 없었다. 에너지가 전혀 없고 집중력이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잠이 오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컨디션을 회복하고자 평소 좋아하던 서양미술사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달리 잘 읽히지 않았다. 마치 난독증처럼. 억지로 읽으려 애를 쓰니 매너리즘에 빠지기만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더 침체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말이 소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지만 홍수에 떠밀리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의미이다. 말은 자신이 헤엄을 잘 치는 것을 믿고 강한 물살을 이기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다가 지쳐서 죽지만 소는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 그냥 물살에 몸을 맡기고 같이 떠내려가다가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게 되면 마침내 엉금엉금 살아 걸어 나오는 것이다. 거스르지 말고 순리(順理)를 따르는 것이 삶의 지혜임을 알려주는 말인 것이다. 우리말 '소'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계림유사》(12세기)에 기록된 "牛曰燒(去聲)"이다. 한글로는 훈민정음해례(1446)에 '쇼爲牛'란 기록이 있다. 이것이 19세기 음운 변화로 인해 '소'가 되어 지금에 이른다. 소는 오랜 옛날부터 짐을 나르거나 밭을 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가축이었다. 아니 가축이라기 보다는 사람과 같이 한 가족이요, 집안의 전 재산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그 이미지도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 조상들이 언제나 소와 함께 살아왔기에 우리 주변의 지형지물을 가리키는 지명에도 소와 연관된 이름들을 많이
'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라는 말이 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뜻인데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해석되고 있다. 근대 이전의 농업에서는 종자의 생산과 관리를 농민이 직접 했다. 매년 가장 좋은 열매를 채집해 농사에 사용했다. 종자 하나에 가족과 마을의 생존이 걸렸으니 소홀히 취급할 수 없었다. 현대 농업에도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종자의 생산, 관리를 국가와 기업에서 수행해 효율성을 극대화 했고 작물별로 많은 품종이 판매돼 종자 선택에 농가의 지혜가 필요하게 됐다. 우리군은 고추 주산지(1천258농가, 484㏊)로 해마다 1월이 되면 농가는 고추 품종 선택에 대한 많은 고민과 상담을 하게 된다. 2020년은 긴 장마로 전국의 농가들이 고추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추 생산량이 전국 평년대비 24.4% 정도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군은 18.9% 정도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생산량 감소의 요인은 장마기간 동안 평년대비 250㎜ 이상의 강우로 탄저병, 역병, 무름증상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담
책에서 '열처녀의 비유'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을 간략히 하면 다음과 같다. 곧 찾아올 신랑을 기다리는 열 명의 신부 중 다섯은 혹여 신랑이 밤중에 찾아올까 등에 담을 기름을 준비하고, 나머지 다섯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랑들은 한밤중에 찾아왔고, 기쁜 마음으로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간 다섯 신부와 달리 잠이 들었던 다섯 명의 신부는 한밤중에 기름을 파는 곳을 찾아 헤매다 신랑을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한밤중에 신부 혼자 길을 헤매게 만드는 신랑들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비유 속에 숨겨진 메시지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첫 발생한 지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선 특히나 더 그렇다.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엔 누구나 두려움과 생소함의 어중간한 상태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기준을 잡기 힘들었다. 별일 아니라는 주장은 무책임하게만 들리는 한편, 극복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주장도 한껏 과장된 호들갑처럼 느껴졌다. 그런 혼란의 와중에 충주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완벽한 모습으로 감염병에 대처했노라고 말하기엔 나의 양심
온라인 종업식이 끝나고 카톡이 날아왔다. "선생님, 1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5학년 처음 됐을 때 심었던 종자가 벌써 나무가 되고 열매가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열매의 씨도 다시 따서 심어야 하듯이 6학년 때도 열매에서 나온 씨앗을 심어 또 다른 나무를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교육 종묘회사'가 새로운 종자를 개발했다. 7년 전에 취임한 CEO는 '다(多)행복'의 종자를 폐기처분하고 '혁신'의 종자에 '미래학력'을 교배시켜 5년간 육성했었다. 이번에 내놓은 것은 코로나 이후에도 반듯하게 성장하도록 주도성과 디지털 시민성이 추가된 '미래' 종자이다. 학교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가 구현되게 2월부터 파종을 해야 한다. 미래 종자에 담긴, 사람중심 미래교육의 비전은 2015교육과정에 담긴 비전보다 더 진보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시에는 4차 산업혁명과 온라인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면서 5년 사이에 역량의 개념이 수정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이 미래교육의 전형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이
일 년 중 1월이 대학에선 가장 분주한 달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신입생 입시만큼 대학에서 중요한 업무도 없기에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새 식구 맞이하는 데 관심이 집중된다. 언제부턴가 입시 절차가 워낙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대학의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여러 선생님이 많은 고생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신입생을 맞이한다는 설렘으로 마음만은 즐거웠던 계절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입시 시즌만 되면 대학은 걱정이 앞선다. 저출산 문제에 따른 학령인구 부족과 이로 인한 정원 미달 문제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부터 대학 입시 지원생들의 급격한 감소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문제로 대학들이 이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으나 막상 절대 학생 수 감소에는 백방이 무효인 것 같다. 일부 대학들은 최초 지원 합격 학생들의 타 대학으로의 이탈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대폭적인 장학 특전을 제공하는가 하면 미달 학과의 정원을 그나마 경쟁력 있는 학과로 충당하는 고육지책도 내놓고 있
지난 1932년 신일본질소비료의 미나마타 공장이 무기 수은을 36년 동안이나 공장폐수와 함께 배출한 것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그곳에서 서식하는 어패류의 몸속에 흡수돼 먹이 사슬의 위 단계로 갈수록 고농축된 메틸수은이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아주 많은 사람이 중독 증상에 신음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는 비참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아직도 수은을 포함한 많은 중금속이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켜 중금속에 의한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수은은 보통 화학 공장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연환경 속에서도 존재한다. 석탄 화력 발전소, 그리고 쓰레기 소각장에서도 많은 양의 수은이 배출된다. 이렇게 대기에 배출되는 수은 중 일부는 그대로 땅에 내려앉아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나 어패류 식물 등을 통해 인체로 흡수된다. 치과치료에 사용되는 아말감에도 수은이 함유돼 있어 예상치 못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어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납중독도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함유된 납이 공기 중에 섞여 들어가 있어 땅을 오염시킨다. 어린이가 오염도가 높은 공원에서 매일…
코로나 19가 1년이 넘게 진정기미(幾微)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층간소음문제가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니 뛰거나 장난치는 아이들만 꾸짖는 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장난꾸러기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는 딸의 아파트에 가보면 현관부터 거실전체가 마치 체조경기장 같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새 아파트인데도 두꺼운 매트리스를 깔아 놓아 층간소음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하고 있는데 공동주택인 아파트건축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에서 입주자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는 소리를 소음공해라 정의한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방지기준을 보면 층간소음의 범위는 직접충격 소음과 공기전달 소음이 있다. 직접충격 소음은 뛰거나 걷는 동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며, 공기전달 소음은 TV나 음향기기(音響器機)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이다. 단, 욕실이나 화장실, 다용도실 등에서 급수나 배수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은 층간소음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2014년 제정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나의 첫 차는 나와 20년을 함께 했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나의 발이 되어주었는데, 더 이상 수리를 할 수 없게 되어 폐차장으로 끌려가는 차를 보며 눈물을 흘렸더랬다. 나는 물건을 참 오래도록 사용하는 사람이다. 내가 구입한 제품이나 물건들은 보통 20년을 채워야 이별을 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물건 중에서 제일 오래된 것은 오디오다. 구입한 지 28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턴테이블과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가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 한가한 주말 오후 차 한 잔을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내겐 소중한 쉼의 시간이다. 특히 오래된 오디오의 투박한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턴테이블 LP판의 지지직 거림은 묘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준다. 어디 이뿐인가? 25년 된 전자레인지는 아직은 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6년을 사용한 세탁기를 새 것으로 바꾸었고, 그 보다 앞서 12년 된 텔레비전을 바꾼 건 내겐 무척 아쉬운 일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물건을 오래도록 사용하는 데는 딱히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쉬이 바꾸는 일이 탐탁치 않고, 오래 써서 익숙해진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한 번은 옷걸이에 걸려 있는…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대내적으로는 경제문제다. 고질병처럼 경제가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는 대북제재의 지속 속에 홍수, 태풍 등으로 식량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농진청의 발표자료로 보면 2020년도 북한의 식량생산은 440만t이다. 2019년보다 약 20만t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식량 중 벼의 감소가 20만 톤 정도여서 대부분 쌀의 생산 부족이 가장 많다.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년 평균 100만 톤의 원조를 받았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북중물품 유통경로의 통제로 교역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식량부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2019년도 27억9천만 달러인데 작년에는 5억3천만 달러 수준이다. 무역총액이 2019년에 비해 작년은 80%나 감소했다. 식량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문이다. 작년에는 식량을 비롯한 물자와 자원의 부족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10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의 고초에 대해 눈물까지 보이며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19의 첫 출현으로 바이러스의 진원이 어디인지,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에 대한 정보에 무지할 그 때 나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입사하게 됐다. 바로 충북도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연구기관이었다.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앞에 이제 막 입사한 신규직원으로서 코로나19 검사 업무에 투입된다는 사실은 긴장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도 우리 연구진들은 적을 잘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최근 우리를 또 무지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슈는 국내에서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S, V, GV, GR, GH 그룹 등 5가지 변이가 확인됐었다. 작년 유행 초기엔 S 그룹이 주로 발견됐고 대구·경북 유행 때는 V 그룹이 다수였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서 GH 그룹이 주로 발견되었다. GH 그룹이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치명률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영국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VUI-202012/01)는
신축년 새해다. 2021년의 문턱에서 잠시 시간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 같은 것이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다가 불현듯, 시간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한다. 감성 속의 어떤 시간은 황홀하고 아름답다. 어떤 시간은 가면을 쓰고 있으며, 어떤 시간은 힘들고 위험하다. 시간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손에 쥘 수 없는 공기처럼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우리는 시간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일할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잡담할 때도, 잠자는 순간에도 늘 시간을 카운트한다. 하지만 우리가 오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건, 시간 자체가 아니라 변화하기 전과 후의 차이뿐이다. 그 변화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이러한 인식의 배후에는 삶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 내재한다. 시간에 대한 시인들의 사유는 어떠할까. 시간의 얼굴을 직접 본 사람을 우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꿈의 시간 공장에서 하루하루 뜨여 나오는 시간의 옷감을 사람들은 누구보다 더 많이 사기 위해서 어떤 이는 평생을 노래 부르고 어떤 이는 평생을 글만 쓰고 어떤 이는 평생을 돌만 줍고 어떤 이는 평생을 밥만 먹고 어떤 이는 평생을 남만 헐뜯고 어
김수녕 양궁장 주차장에서 낙가산 7부 능선 길로 접어들면 이윽고 보살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 쪽으로 15미터 정도 더 가면 산기슭 위 아래로 돌탑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골짜기마다 이어져 다리로 연결된 골짜기 바로 앞에는 제법 묵직한 돌로 쌓은 것도 있는데 얼추 백여 기가 넘겠다. 45도 내외 비탈 경사를 감안하여 이만한 탑을 쌓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공력이 들었을 것이다. 아내는 탑의 모양새가 가족을 연상케 하는데 돌 한 덩어리 한 개를 정성으로 올렸을 마음이 느껴져 그 곳을 지날 때면 숙연해 진다며 연유가 궁금하단다. 35년만의 혹한이라는 날씨에 산을 나섰는데 드디어 돌을 들어 올려 탑을 쌓고 있는 분을 만났다. 수고하신다는 말을 하고 한 시간 가량을 걷다가 되짚어 오는데 아까 그 장소에서 여전히 탑을 쌓고 있다. 옆에 벗어 놓은 초록색 다운 점퍼 위에 장갑을 놓고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맨 손으로 돌덩어리를 올리고 있다. 장갑이라도 끼라 했더니 손이 둔해져 그럴 수가 없다며 지금 돌에 손이 쩍쩍 눌어붙는단다. 언 손 잠시 녹이라며 무슨 사연인지 물어도 되겠는가 묻자 초면인데도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그는 68세로 삼영가스 인근에서 살고…
방학은 아이들에게 꽉 짜여진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종업식을 끝내고 집으로 홀가분하게 돌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이 세상 행복해 보였다. 교사시절, 나에게도 방학은 꿀맛 같았다. 학기말이 다가올 쯤이면 내 온몸의 에너지가 다 방전되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지곤 했다. 방학동안 배터리를 재충전한 후에야 또 힘을 내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타고난 튼튼한 체력을 가진 나도 그랬는데 여리여리한 다른 선생님들은 어떠했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사람들은 학교생활이 다른 직업에 비해 여유로울 거라고들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늦어도 2시 40분이면 수업이 다 끝나고 퇴근시간도 빠르니 얼마나 여유롭겠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각자 자기 직업이 더 바쁘고 힘들다고 하지만 학교에 와서 하루만 지내보면 선생님들이 얼마나 바쁘게 생활하는지 알게 된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바쁘고 힘든지 몰랐다고들 한다. 교사는 왜 이렇게 바쁘고 힘든 걸까? 일반 회사원들의 일과 무엇이 다른가? 아침활동, 수업, 점심시간, 수업, 업무처리, 수업준비, 부진학생 지도, 특기지도, 각종 행사들, 학생평가 등등 이 안에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