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채소를 뜨거운 물로 씻으면 더 신선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흔히 채소는 차가운 물에 씻어야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다. 그 상식을 뒤집은 사람이 있다. 바로 '기적의 50도 세척법'을 제안한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씨다. 그가 출판한 '기적의 50도 세척법'이 일본에서 단연 화제를 몰고 왔다. '음식물이 아주 뜨거운 물에 잠겨서 불으면 그 조직은 복원되지 않고 불어서 흐물어져 버린다. 하지만 50℃ 물이라면 채소의 세포막이 손상되지 않아 식재료의 탄력이 유지된다. 열 충격으로 인해 흡수된 수분은 세포 사이로 무리 없이 고루 퍼져나가 채소가 오히려 더 신선한 상태가 된다. 또 온도를 잘 맞춰서 씻으면 탄력 있는 단단한 상태가 되어 그 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도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다.' 히라야마 잇세이의 책 '기적의 50도 세척법(산소리刊)'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KBS2 '생생 정보통'과 '올리브쇼 2014'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기적의 50℃ 세척법'은 이러한 50℃ 세척을 비롯해 저온 찜을 하는 방법까지 온도를 조절해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채소는 찬물
[충북일보] 맛있는 막국수 집을 찾다 소개받은 곳이 문의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춘천막국수'다. 주차장은 빈 틈 없이 차량으로 가득 차, 멀찌감치 차를 세워두고 걸어왔다.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워도 탁 트인 시골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주니, 오랜만에 자연의 시원함을 만끽하는 산책이 되었다. 매장 입구에는 몇몇 손님이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느긋하고 포만한 얼굴로 나온다. 기다리던 손님은 자신의 차례가 반가운지 서둘러 들어간다. 길게 정렬된 식당 내부에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겨우 주문을 하고 나니, 뜨거운 메밀육수를 주전자에 담아낸다. 더위의 절정에 뜨거운 육수라니. 한 모금 후루룩 마시니, 구수한 메밀향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뜨거운 국물이 몸의 뜨거운 열기를 몰아내니 묘한 이치다. 메밀에 사골을 삶아 넣었는지 은근한 육수 맛도 그만이다. 맛 끝에 매달려온,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酸味)까지 육수에 우러나 있어 혀를 간질였다. 기다리던 막국수가 눈앞에 놓였다. 붉은 초장과 초록 오이의 단장이 요염하다. 노란 계란 반쪽, 연한 갈색 빛이 감도는 메밀 면(麵)은 반쯤 물에 잠겨 은근히 유혹한다. 초장을 잘 섞
[충북일보] 폭염과 장맛비의 번갈아드는 시간차 공략에 모두 지쳐 있던 주말, 한 무리의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장을 나선다. 에어컨이 작동되던 실내에서 벗어나면 후끈한 열기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토해내는 말이 있다. "어, 참 시원하다." 외국인들은 이런 풍경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들의 문화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열치열의 지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몸이 겉은 덥고 속은 찬 진한가열(眞寒假熱) 상태인 경우 냉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양기를 북돋우는 처방을 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 인체의 양기 또한 왕성해져 땀을 흘리고 더위를 타지만 오히려 속은 차가워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요즈음 같은 한여름에는 안팎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뜨거운 음식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므로 청주 효성반점의 짬뽕 열풍은 더욱 거세다. 점심나절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효성반점 윤안석(58) 대표는 30년 동안 주방에서 오직 중국요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런 연단의 과정에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유명한'효성짬뽕'이다. 처음'효성짬뽕'이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
[충북일보=보은] 보은군보건소는 지역의료기관과 협력해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예방 및 관리에 나선다.군 보건소는 오는 12월까지 보은읍 한양병원과 협력해 보건소에 등록, 관리 중인 만성질환자 및 지역주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검사를 실시한다.검사 대상자는 30세 이상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혈증 환자 중 1년 이상 투약 치료를 받은 대상자 및 합병증 고위험자다.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다.검진항목은 혈압, 당뇨, H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당화혈색소, 신장기능검사 등 10종으로 모든 검사는 무료로 실시된다.군 관계자는 "만성질환 합병증의 경각심을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의료기관과 힘을 모아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군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 건강강좌, 합병증 예방사업 등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을 낮추고, 군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지난해 충청북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보은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도 있으나 요즈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핀테크, 푸드테크, 크라우드소싱, 빅데이터 등의 용어를 심심찮게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 용어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고 우리생활과 밀접한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바로 여기 그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이 있다.다수의 국민들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관련 푸드테크를 사용해보았거나 최소한 들어보았을 것이다. 위 배달관련 푸드테크보다 더욱 확장된 개념인 외식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있다. 외식관련 정보 및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맛집정보 서비스들이 그것이다.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가게를 찾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이 있다. 바로 '페이푸드'라는 푸드테크 서비스이다.페이푸드 서비스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콘텐츠 생산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일종의 프로슈머형 플랫폼이라고 하면 정리가 될 듯하다. 그동안의 많은 정보 서비스들이 회사가 만들고 가공하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였으나, 모든 컨텐츠를 소비자 즉 이용자들이 식당 및 맛집 정보
[충북일보] "어서 오세요. 콩심이 안녕~."하얀 털을 가진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애견 숍으로 들어온다. 애견 미용사는 강아지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넨다.인근에서 사업을 하는 견주와 함께 온 콩심이는 요란하게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날이 더우니까 얼굴은 동그랗게 하고 털은 1mm로 깎이면 되겠네요." 하는 미용사의 말에 견주는 콩심이를 맡기고 몇 시간 뒤에 데리러 온다고 했다.청주시 서원구 탑골로37번길 6에 반려동물 미용숍 '애견의 품격'이 문을 열었다.김경미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애견을 비롯해 모든 반려동물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다.'가위 컷'을 위주로 애견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줘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어 현재 8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고객으로 전산 등록돼 있다. 애견 숍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이유는 주인과 반려동물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김 대표는 "가위 컷을 이용해 미용을 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미용을 하는 반려동물들이 기계소리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최대한의…
[충북일보=청주] '카페'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피를 마시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다. 요즘 카페는 단지 커피나 음료만 마시지 않는다. 혼자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보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또 맛있는 음료와 케이크, 디저트, 세계 맥주 등을 들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주대학교 인근에 '지구별 여행자'라는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지난해 11월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희망메디컬빌딩 1층에 문을 연 북카페는 다양한 여행 정보가 있는 곳이다.이 빌딩은 건물 자체가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병원과 약국이 들어서 있고 건물 5층에 신진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대여하는 갤러리가 있어 메디컬 빌딩의 차가운 이미지를 따뜻하게 만든다.1층 북카페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선호 대표가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다.카페 중앙에는 책장과 책상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 당장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기 한다. 카운터 옆에는 미팅룸도 있다. 10여명이 세미나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개별공간으로 스터디 그룹이나 가벼운 모임
[충북일보] 점심때를 놓친 오후 3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들어간 작은 식당이 만석짬뽕이었다. 간판이름이 '만석짬뽕'이니 다른 메뉴 살피지 않고 그냥 짬뽕을 시켰다. 탁자수가 딱 5개다. 스무 명이면 만석(滿席)이다. 욕심도 없어 보였다. 퓨전풍의 인테리어로 정갈하고 세련된 공간이다. 주문한지 꽤 시간이 흐른 뒤, 탁자 위에 놓인 짬뽕의 비주얼은 생각보다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웠다. 먼저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 입안에 흘려 넣는 순간, 진하게 밀려드는 불(火)맛과 칼칼한 조화가 범상치 않았다. 근래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기억속의 짬뽕 맛이 온 몸으로 전해져왔다. 요리를 내고 TV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 요리사의 모습에서 갑자기 장인의 풍모가 밀려왔다. '아, 이 맛이다!' 새우, 홍합, 가리비, 모시조개, 오징어, 연근, 애호박, 당근, 양파, 파, 배추 등 재료들이 입안에서 쫄깃하면서 아삭거렸다. 큼직한 키조개를 꺼내 국물이 밴 관자를 잘라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실내 수족관에 즐비하게 살아있는 해산물들이 신선함에 대한 믿음을 더해줬다. '만석짬뽕'의 또 다른 특징은 손님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주방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의
[충북일보] 연 중 기념할 날이 가장 많은 달이 5월일 것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18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 25일 '부처님오신날'에 이르기까지 무려 일곱 번의 기념일이 있다.소소하게라도 기념일을 모두 챙기다보면 명절 못지않은 경제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두툼했던 지갑이 금새 바닥을 드러낼지라도 자녀와 부모, 배우자를 생각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선사하자. 예비 쉐프 윤영표씨가 소개하는 오늘의 요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홈파티 요리다.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이 함께 만들 수 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요리의 포인트다.최근 각 가정에서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 마시는 술이라고 해도 안주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풍성하고 맛있어야 한다. 오늘은 가정에서 와인과 즐겨먹을 수 있는 요리로 이탈리아의 '브루스케타'를 만들어본다.특별한 요리솜씨가 없어도 치즈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멋진 안주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브루스케타'는 여러 가지 토핑을 준비해 개인 취향에 따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바게트 혹은 곡물빵을 원하는…
[충북일보=청주] "이집 칼국수는 1인분이 다른 집 2인분은 족히 돼" 제일 처음 '또아식당'을 소개한 지인은 '또아식당'의 장점으로 우선 푸짐한 양을 꼽았다. 양념처럼 곁들이는 말이 재미있다. "처음 칼국수가 오면 '양이 너무 많아 이걸 다 어떻게 먹지·'하고 고민하다가도 먹다보면 바닥까지 비워지게 되는 곳이 이 집 칼국수의 힘이지" 오전 11시,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청주시 영운동에 위치한 '또아식당'에 도착했다. 의외로 몇몇 손님들이 어중간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하는 중이었다. 아침부터 칼국수라니, 못 말리는 칼국수 마니아다. 칼국수는 말 그대로 '칼로 썰어 만든 국수'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 국수가닥을 만든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밀가루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다. 하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격이 달랐다. 쌀농사를 주로 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일반 서민이 밀가루 음식을 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큰 잔칫날 국수를 나누던 풍습을 떠올리면, 밀가루 음식은 귀한 대접을 받았던 셈이다. 칼국수가 '귀한'에서 '흔한' 음식으로 대중화된 것은 바로 6·25전쟁 후 미
성큼 다가온 봄 향기가 식탁 위로 가득한 요즘이다.3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나물로 냉이, 취나물, 달래, 쑥 등을 꼽을 수 있다.겨우내 꽁꽁 언 땅을 녹이고 쑥쑥 자라나 어느 새 식탁에 오르고 있다. 봄나물의 특징 중 하나가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다.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봄나물 외에도 3월 제철음식으로는 단연 주꾸미를 손꼽는다. 주꾸미는 간의 해독 기능을 높여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오늘 '윤영표의 요리세상'에서는 봄철 대표적인 나물인 취나물과 달래, 쑥갓 등을 이용해 '봄나물 리조또'를 만들어 본다.제철음식 주꾸미로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한국 토종 재료와 서양 재료의 만남을 시도한다,◇봄나물 리조또 먼저 봄나물을 이용한 리조또 만들기다.'봄나물 리조또' 재료는 달래와 취나물, 쌀. 모듬 버섯, 베이컨 약간을 준비한다.양념으로는 버터, 간마늘, 치킨육수, 파마산치즈, 소금 약간이 있으면 된다.1. 잘 달궈진 팬에 버터를 녹여 마늘, 베이컨을 넣어준다. 1~2분간 재료를 볶다가 준비한 쌀을 넣어주는데 버터가 쌀에 잘 감길 정도로 넣는다.2. 쌀은 치킨육수로 조리
"청주에 오면 꼭 점심때 들러 이 집 칼국수 한 그릇은 챙겨 먹는다. 맛을 제대로 낸다. 특히 과음한 뒤, 먹는 칼국수는 최고다." 제천에 거주하는 서영석(42)씨는 벌써 10년째 초가집칼국수 단골이다. 그가 말한 칼국수 맛의 핵심은 '국물 맛'과 '쫄깃한 면발'에 있다. 그는 "바지락으로 낸 국물 맛은 일품이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재료의 비결이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쫄깃한 면발의 비결은 집 주인 육종호(60)씨의 전통적인 손반죽 덕분이다. "반죽은 꼭 내 손으로 한다. 덕분에 양쪽 어깨를 한 번씩 떼었다 붙였다. 칼국수의 쫄깃하고 차진 맛은 손끝에서 다져진 반죽에서 나온다. 오래 치대야 찰기가 생긴다. 많이 눌러주고 밀어줄수록 공기입자가 빠져 더 쫀득쫀득하고 맛이 좋아진다. 기계로는 그 맛을 잡을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쉬지 않고 반죽을 한다. 옛 전통방식을 그대로 고집한다. 그 덕분에 양쪽 어깨가 탈골이 되어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손반죽을 고집한다. 쫄깃한 면발이 손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이면에는 숨겨진 아픔이 있었다. 시원한 국물을 내는 데는 또 어떤 비법이…
셰프가 꿈인 청년 윤영표(25)씨는 5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예상치 못한 호주 유학을 하게 된다.공항에 내리자마자 입국심사에 걸린 그는 영어를 몰라 2시간 이상을 공항에 머물러야 했고 사촌형과 함께 지내는 3개월 동안 영어 한마디 배우지 못하며 험난한 유학생활이 예고됐다.그러던 윤씨가 거리의 걸인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가(걸인)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처지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도 영어를 배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그가 호주로 건너간지 4개월 만에 대학교 부설 어학원에 다니게 됐다.어학원에 들어가 그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아주 어린나이에 유학을 와 영어를 배우려는 이들과 연세가 지긋해 이민을 온 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반에 배정됐다는 것이다.어학원에는 6단계의 스피킹 코스를 밟아 영어를 배울 수 있었는데 윤씨는 한국인도 하나 없는 베이직코스에서 시작하게 됐다."말하자면 호주로 갈 때 알파벳 밖에 모르는 수준(?)이었는데 막상 어학원에 들어가 보니 강사가 무슨 질문을 해도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그래서 한국말로 대답하고 했는데 되돌아오는 말은 무조건 '노 코리언'이었어요."윤씨는 관심도 없던 영어공부를 이제서야 기를 쓰고 하게 됐다.학
아무리 손님이 몰려와도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저녁장사는 애초에 없었다. 편하게 영업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다. 2시에 마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일 사용할 칼국수의 육수를 미리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육수를 우려내는 데만 장장 9시간의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오후 2시,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주방 안쪽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다시마와 멸치 등을 넣은 생수를 끓이기 시작한다. 6시간가량 끓여낸 뒤, 다시 건더기를 건져내고 3시간을 다시 더 끓인 후 서늘한 장소에 보관한다. "보통 70~80그릇의 분량을 만들어. 주말에는 좀 더 양을 늘리고…. 어느 때는 20그릇 밖에 못 팔아" 매일 반복된 일과가 2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곳 도안에서'모녀분식'을 시작한 동기는 단순했다. 도안에서 밀농사를 짓던 '모녀분식' 주인 연춘호(67)씨는 틈날 때마다 집에서 이웃과 우리밀로 만든 칼국수를 즐겨 나눠먹었다. 맛있게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오면서 이웃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칼국수 장사해도 되겠어" 그 말을 믿고 칼국수 집을 냈다. 21년 동안, 한 장소에서 우리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팔았다. 그러다보니 모녀분식에 오는 단골들은 보통 1
"요즈음 세상은 넘쳐서 문제입니다. 논어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란 말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영양가가 많다보니 비만이 늘고 각종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오랜 전통의 사찰음식은 가장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부처님께 공양하듯 사부대중에게 평등하게 나누는 사찰음식을 청주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지난 27일, 청주 용화사에서 만난 각연 주지스님은 오는 11일 용화사에서 개강할 '사찰음식아카데미'에 앞서 다양한 웰빙 사찰음식을 선보였다.이번 과정은 모두 1년(40주)에 걸쳐 마무리된다. 사찰음식 강의를 맡은 자연사찰음식문화연구원 표복숙(61)원장은 "건강증진에 좋은 맞춤형 음식을 강의합니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토종 간장, 된장, 고추장, 천일염, 들기름, 참기름, 발효식품 위주의 사찰음식입니다" 라며 "계절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있어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죠. 1년 동안 사찰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수행의 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과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점심공양이 시작되자, 버섯과 무, 도라지가 나란히 자리를
청주 출신으로 올해 25살인 윤영표씨는 셰프가 꿈인 청년이다.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입학을 앞둔 그가 돌연 호주 유학을 떠난다.식품조리학과가 탐탁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1년 단기 유학을 강요해서다.윤씨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외국에 나가있다 1년 뒤에 오라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당시 세종고를 졸업해 도내에 있는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어요. 공부에는 취미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식이 대학을 나와 무슨 일을 할지 미리 고민하시고 저를 호주로 보내셨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도 그냥 1년만 버티자 생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 막상 도착한 호주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볼 겨를도 없이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입국심사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이다.입국 서류가 잘못 작성된 것인지 공항 직원이 그를 불러 세워 이것저것 물어 본 뒤 2시간 이상을 공항에 체류시켰다.그도 그럴 것이 영어는 남의 나라말이요, 먼 나라 얘기로 알고 있었는데 귀먹어리,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입국심사에 걸려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한 이가 그 말고도 한명 더 있어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고 싶었다.고개를 돌려 보니 나이가 연로하신…
"칼을 쥔 어머니는 우는 여자가 아닌, 새끼를 먹이는 어미가 되어 칼자국마다에 강인한 모성과 생명력을 담았다. 그러니까 새끼들은 엄마의 음식만 먹은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난 칼자국까지 함께 삼켰고, 무수한 칼자국이 몸 구석구석 뼛속까지 새겨졌기에 '어미가 아픈 것'이다."-김애란의 단편집 中 사직 1동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듯 허름한 판자 간판이 사람을 반긴다. '공주칼국수' 일반 가정집 같은 주택 대문 앞에 달린 식당 간판은 아무런 멋도 기교도 없이 그냥 찍어낸 서체다. 신기하게 이 집 칼국수 맛이 그대로 간판을 닮았다. 무심한 듯 담백한 '공주칼국수' 맛을 잊지 못한 단골들의 발길이 여전히 분주하다. 주인 채말순(61)씨가 칼국수 장사를 시작한 것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IMF로 어려워진 살림을 위해 세상으로 나섰다.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이 칼국수였다. "내가 만든 칼국수를 다들 좋아했어요. 집에 항상 손님이 많았거든요. 가장 쉽게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잖아요·" 1997년 벽돌공장 옆에 함바집 하나가 들어섰다. 다른 음식은 일체 사절하고 칼국수만 팔았다. 오가던 막일꾼들이 아무 때나 간식처럼 '뚝딱'
-25살 청년 '윤영표'는 누구."요리사가 꿈인 25살 청년입니다. 청주가 고향이고 세종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형, 동생이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과 필리핀에서 5년 간 유학을 하고 현재 청주에서 다양한 파스타 요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1년간 요리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그 후로도 요리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과목을 수료했습니다."-남들이 말하는 '윤영표'와 자신이 보는 '나'"말하기 좀 부끄러운데 한없이 게으르면서 한없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표현들을 해요. 일할 때는 일에 정말 집중하고 쉴 때는 아예 다 내려놓고 쉬는 스타일이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는 저는 아직 많이 덤벙대는 것 같은데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한번 일을 시작하면 꼼꼼하고 성실하게 마무리까지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요리하면 각자 성격이 다르듯이 나름 성격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윤영표에게 요리란."제 인생이자 꿈이자 목표죠. 제가 갈 길이고, 또 그 길을 가기 위해 꿈꾸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해 가는 것이고."-유학하게 된 동기는."호주 유학은 아버지에게 등 떠밀리다 시피해서 간…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있다.' 김애란의 소설 '칼자국'은 이렇게 시작한다. 칼국수는 어떻게 끓여야 한다는 정석이 없다. 기호에 따른 식재료를 사용하여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칼국수다. 그러나 쉬운 음식일수록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한끝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일찍 서둘렀다. 12시에 임박하니 벌써부터 좌석은 꽉 들어찼다. 5분 상관으로 대기입석과 좌석이 결정된다. 기본으로 놓여 있는 것은 작은 항아리 두 개, 다진 풋고추 그리고 양념장 한 종지다. 항아리에서 깍두기와 겉절이를 꺼내 나란히 담아 놓자 창 넘어 온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준다. 대개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먼저 한입 베어 물어 보는 깍두기 맛이 그 집의 음식 솜씨를 판가름해보는 중요한 기준이다. 깍두기나 겉절이가 맛이 있으면 십중팔구 그 집 메인 요리는 먹어볼 것도 없이 맛있다. 아삭한 깍두기의 상큼한 맛이 창의 햇살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준다. 이윽고 참깨가 둥둥 뜬 양푼에 담긴 칼국수가 당도한다. 말간 국물 아래 숨죽인 칼국수가 뽀얀 김을 화관처럼 만들어 낸다. 구수한 냄새가 칼국수의 풍미를 더해 준다. 여러 가닥의 칼국수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진천 초평호의 수려한 정취도 감상하고 살이 통통 오른 붕어 찜도 맛보러 오세요"진천군 초평면 붕어마을축제가 오는 18일 초평저수지 인근의 SGI 진천연수원 잔디광장에서 '제6회 붕어찜 축제'가 열린다.초평면 붕어마을축제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래기를 넣어 만든 토속 음식인 붕어찜 시식회가 열린다.이날 행사는 이 곳 음식점들이 3천명 분의 붕어찜을 조리해 1천400명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5천원을 받는다.특히 별미인 새우 매운탕도 끓여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붕어찜을 맛있게 먹는 사람을 뽑는 붕어찜 맛나 대회, 붕어·잉어·메기 등 700여마리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와 사물놀이·초대가수 공연, 붕어가요제 등도 펼쳐진다. 초평저수지 일대에는 붕어 요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18개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이곳의 붕어찜은 충북도 음식경연대회에서 각종 상을 받으면서 진천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한편 진천군은 이 곳 초평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선(나룻배)을 띄울 계획을 추진중이다.군 관계자는 13일 "현재 12인승 규모의 도선 2척을 설계 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을 완료해 중·하반기에 운항할 계획이다"고…
여름에 인기 절정이던 '소바'의 기세가 가을에도 그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질 줄 모른다. 발원지인 일본에는 '소바(蕎麥切り) 폐인'들도 무척 많다. 특히 '소바는 향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방 만든 소바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겨 찾는 인기메뉴다. 이러한 정통 일본식 소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상당구 용암동에 위치한 '용암모밀'이다. 이곳의 소바는 메밀가루가 연한 녹색이 날 때까지 반죽하고 밀고 잘라낸다. 완성된 반죽은 향이 채 날아가기 전 뜨거운 물 위에 설치된 틀에서 그대로 쏟아내려 삶아낸다. 용암모밀 류녹열(53) 대표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손님에게도 드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 용암모밀의 상훈이며 정신이다. 보통 냉면집은 뜨겁게 반죽을 하지만 모밀은 얼음물로 반죽을 해야 한다. 매일 그날 반죽해서 그날 팔아야 한다. 하루만 지나도 못 판다. 정통 일본식 그대로 과일, 가다랑어 등을 이용해서 육수를 내린다."라고 말한다.웰빙 100세 시대를 열다 류 대표는 20년 동안 포장마차, 청풍송어향어 비빔회 전문점, 파라다이스 오징어전문점, 산촌어촌횟집, '류'시푸드퓨전레스토랑을 거쳐 현재 '용
호남이나 경기도에 비해 먹을거리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충청도에는 순대집이 많다. 예부터 재료를 쉽게 구할수 있었던 데다,값싸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인 것 같다. 기지가 살고 있는 세종시의 경우에도 조치원 재래시장 같은 곳을 가면 순대집 거리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세종시에 산 지 4년째이나 맛이나 양,가격,서비스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90%이상' 만족할 만한 집은 아직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끔 유관순 열사 고향인 천안시 병천면 순대음식점 타운에 갈 때면 참 행복해진다.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 어느 집을 가든 세종시 순대집들과 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순대가 맛있고 양도 많으며 종업원 서비스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동네 친구와 함께 찾은 '박순자 아우내 순대'는 많은 병천순대집들 중에서도 '압권(壓卷)'이다. "왜 이 집을 일찌감치 찾아오지 못했을까"하고 후회했을 정도였다.이 집은 맛,가격,양,직원 서비스 등 어느 하나도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주메뉴인 순대국밥이 6천원(세종시내 상당수 음식점은 7천원),모듬순대가 1만원이다. 순대국밥은 양이 많아서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는 1인분을 두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다. 아우내…
상당산성~초정약수~증평 율리를 연결하는 '세종대왕 100리'의 대표음식이 개발됐다.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1일 재단 건물에서 대표음식 개발 보고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세종대왕 밥상과 초정행궁 면상, 양로연 죽상, 행궁도시락 등의 음식이 소개됐다.세종대왕 밥상은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승정원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 고증을 통해 완성됐다.세종대왕은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안질·당뇨병·욕창 등의 질병을 치료하고,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양로연(노인잔치)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인 대표 음식에는 세종대왕의 검소한 생활습관과 애민정신이 담겼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임장규기자
국민 대표 간식거리 중 하나가 떡볶이일 것이다. 그러나 떡볶이를 만든다고 해서 다 같은 떡볶이집이 되는 것이 아니다.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매장에 맛을 차별화한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떡볶이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곳도 있다.최근에는 변화하는 입맛에 발 빠르게 신 메뉴를 개발한 프랜차이즈 매장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떡볶이 안에 치즈를 넣거나 다양한 토핑을 선택해 얹어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입맛을 배려했다. 또 매운 맛 조절 단계를 4단계까지 가능하게 한 곳이 있는가하면 배달은 물론 영업시간도 새벽까지 늘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를 대표하는 떡볶이 맛 집으로 '전국 떡볶이 명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이 있다.서원대 입구에 있는 '대성당'이다. 뚝배기떡볶이로 유명한 이곳은 청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데다 변함없는 맛으로 청주의 대표 떡볶이 맛 집으로 꼽힌다. 대성당은 옛날식 떡볶이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뚝배기에 들은 쫄면이 떡볶이 맛을 더하는데다가 계란, 어묵이 각각 1개씩 들어있는 것도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공기 밥을 추가해 비벼먹는 것도 이집 떡볶
"비법? 늘 똑같은 떡볶이 맛이 비법이죠. 다른 거 없어요" 윤영이(63·사진) 철당간 떡볶이 사장이 웃으며 말한다.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바로 앞에 있는 철당간 떡볶이. 식사시간이면 넓직한 가게가 손님으로 가득 찬다. 윤 사장은 8년전 현재 점포 맞은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를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만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어린 외손녀들을 학교에 갈만큼 키워놓자 적적한 마음에 뭐라도 하고 싶었고 이 때문에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장사 경험이 없다보니 처음엔 가맹점 형태로 운영했다. 떡볶이 양념을 업체로부터 받아썼는데 장사는 그럭저럭 된다쳐도 윤 사장 입맛엔 맞지 않았다.받아쓰는 양념을 기본으로 윤 사장만의 비법 소스를 만들어갔다. 4년 가량 포장마차에서 장사를 하다가 지금 가게 터를 얻게 됐다. 작은 포장마차가 식탁 10여개를 둔 번듯한 가게가 되자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다 많은 이들의 입맛에 맞추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메뉴를 늘렸다. 포장마차 시절부터 만들어 온 철당간 떡볶이 외에 옛날 떡볶이를 추가했다. 옛날 떡볶이는 철당간 떡볶이보다 덜 맵고 떡도 가늘어 철당간 떡볶이가 입에 맞지 않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