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과 학교 현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5년 제정된 이 법의 핵심은 '국가·지자체·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화하고, 그 교육성과를 평가하며, 이 교육을 담당할 인성교육 단체, 교육원, 프로그램을 정부 기관에서 인증 및 허가한다'이다. 우리나라는 정규교육 과정에 '도덕' 과목이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이 과목은 암기 내용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과목과 비교하면 만점을 받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점수를 잘 받았다고 해서 이 학생들의 도덕 의식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학생들은 여러 가지를 배운다. 그 중 하나가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을 익히고 연대를 훈련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는 단체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듯하다.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삶과 밀착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행 교육이 교육자 혹은 기성세대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현행 교과는 가르치기 용이한 것, 측정하기 수월한 것에…
언어는 사람 간의 직접소통에 중요한 요소다. 직접적 소통은 사람의 표정, 말투, 몸짓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언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동일 문화권에 사용되는 언어는 문화적 동질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본 조건이 된다. 소규모 지역도 지역마다 특유의 언어 표현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지역화가 되어 지역 방언으로 기능을 하게 되고 사투리 사용으로 지역민 간 유대감이 강해진다. 동일한 언어는 감정적 유대감의 기초이며 특유의 언어 표현법은 유대감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일정 지역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언어는, 지역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유대감을 나타내며 감정 공유와 문화 동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접소통과 다른 간접소통에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기록은 그 지역 언어를 바탕으로 음을 기록하는 것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아이가 처음 음을 내는 방법은 가장 소리를 쉽게 내는 방법인데 입술을 움직이며 숨을 뱉는 행위를 통해 처음의 언어가 나오게 된다. 그러다 점차 다양한 언어를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이런 소리를 정리하게 되고 개, 돼지와 같은 동물들을 부르는 동일한 언어로 정리하게 되며 이를 기록하게 된다. 글로 정리를 하면 개, 돼지
참으로 따듯한 이름이다. '포옹의자', 이름만 들었을 때는 나도 그 의자에 안기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요즘 ENA채널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도 요즘은 챙겨 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그동안 법정에 관련된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무래도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다 보니 치열한 공방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보다는 음모, 비열함 등이 난무해 나중에는 참담함을 느꼈던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 물론 다른 드라마도 그렇지만 유독 법정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데는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영우 변호사가 문제 해결을 앞에 놓고 고전을 할 때, 문득 고래가 헤엄쳐 다가오는 장면이 나타나면 우영호 변호사에게 해답을 안겨주곤 한다. 드라마의 각본은 감독의 몫이라 하지만 그 발상이 얼마나 동화적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런 변호사도, 이렇게 해결되는 일도 우리 현실에서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과 위로를 주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청취자가 들려주었던 말이 생각난다.…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지난 9일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방문했다. 충북의 바이오산업 인프라와 교육시설 등 투자환경을 세심히 소개했다.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유치 계획과 방사광가속기 구축, 바이오 관련 인력풀 등도 안내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대규모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김 지사는 이렇듯 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엔 주차장 없는 충북도청사를 시범운영 중이다. 도청 주차장을 시민문화공원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시민단체로부터 탁상행정이란 지적까지 받았다. 이 단체는 누구를 위한 도정운영인지도 물었다. 시범운영 첫날부터 문제점을 드러낸 셈이다. 김 지사는 최근 발표된 민선 8기 전국 광역단체장 취임 첫 달 직무수행 평가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8천500명(17개 시·도별 500명)을 대상으로 7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지사는 여기
새벽 첫차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뒷문 열고 오는 새벽 자명종 소리보다 정확한 부고 휘영청 비워내는 블랙홀의 미화 툭 툭 쉽게도 버려지는 숨 가쁘던 한 생들 눈물의 역사는 초속으로 압축된다 기계화된 곡비 소리가 길고양이 눈으로 휘둥그레 박힌다 찌든 비닐봉지에 인쇄되어 순서 없이 오는 또 다른 휘발성 생들
얼마 전에 태국 생두 농장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태국에 커피 나무가 자란다니…. 흔히 말하는 로부스타 종만 있겠지?' '태국 카페 문화는 어떤 문화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태국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처음 맛본 태국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새콤, 매콤 그리고 짜게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과일들과 다양한 향신료들을 음식 재료로 이용하는 것도 신기했다. 한국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은 많이 한국화된 것이구나 생각도 들었다. 다음날 방문한 태국 생두 농장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커피 관련 종사자들의 도움으로 한국인들은 최초로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방문한 농장은 세계 각국에서 자라는 아라비카종 커피 나무들을 가져다 관찰하고, 교배 등을 통해 태국에서 재배될 수 있게 하거나, 질 좋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등 다양하게 연구하는 곳이라고 했다. 농장에서는 커피 나무를 나라별로, 종별로 재배하고 있었다. 가장 큰 생두로 알려진 리베리카 커피 나무를 처음 봤지만, 리베리카처럼 큰 생두를 갖는 엑셀사 커피 나무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여러 종류의 커피 나무들과 병에 걸린 커피 나무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코로나19 창궐 이후 지폐 만지기가 꺼려진다. 다행히 요즘은 굳이 지폐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지폐 대용물로 신용 카드가 있어서다. 이에 편리한 반면 돈의 가치도 다소 희석되는 기분이다. 전에는 많은 지폐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세노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잖은가. 또한 이젠 지폐를 셀 필요가 없다. 네모난 플라스틱 재질의 신용 카드 및 스마트폰 앱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조차 재화(財貨)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다. 이런 세상이다 보니 전처럼 지갑이 두툼하도록 지폐를 넣지 않는다. 지폐를 논하노라니 젊은 시절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직장에서 첫 월급을 타던 날이다. 월급봉투를 고스란히 어머니께 갖다드릴 생각에 기분이 들떠서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후 무심코 핸드백을 열어보던 필자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소매치기가 용케 돈 냄새를 맡고 첫 월급을 몽땅 털어 간 것이다. 핸드백 밑이 예리한 칼날에 의하여 베인 듯 가로로 찢어져 있었다. 월급봉투뿐 만 아니라 그 안에 들었던 자질구레한 소지품들이 모두 버스 바닥에 쏟아진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른 채 빈 가방만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날따라 유독 많은 사람들로 버스 안은 만원이었다.…
충북 도민의 젖줄인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격상되고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하니 바다가 없는 충북에 대청호, 충주호는 물론 미호강, 남한강 물길에 레이크파크를 조성함으로써 아름다운 호수의 바다, 환경과 생명의 바다, 문화와 예술의 바다가 만들어진다는 부푼 기대를 하게 된다. 강에는 저마다의 발원지가 있다. 발원지의 의미는 강의 시작에서 끝이 바다에 닿는 거리가 가장 긴 곳을 말한다고 하는데 그 시작점을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서로 자기 동네가 발원지라고 주장하여 논란이 되곤 한다. 그래서 연중 마르지 않는 물길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또는 솟아나는 샘물을 발원지의 기준점으로 삼기도 한다. 그동안 미호강의 발원지는 일반적으로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으로 이야기하면서도 고서에 기록된 마이산의 옛이름인 망이산, 또는 망이산성을 발원지라 하기도 하고, 언론에 따라서는 도청천의 시작인 금왕읍 부용산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발원지가 강의 본류에서 가장 긴 상류를 가리킨다고 할 때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칠장사와 죽산면 당목리도 미호강의 발원지라 주장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논란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발원지를 명확히 밝혀
오래전 중국의 당나라 때의 한 스님과 제자들의 일화 중 청렴에 관한 이야기이다. 칠백명의 제자가 있는 홍인(弘忍) 스님은 제자 중 누가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모두들 가장 뛰어난 제자로 신수(神秀)를 추천했고, 신수(神秀)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 벽에 글을 적었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명경대이로다. 늘 부지런히 닦고 닦아 작은 티끌이라도 남기지 말아야한다" 몸을 나무처럼, 마음을 거울처럼 닦게 되면 먼지가 묻지 않을 만큼 깨끗하다는 의미이다. 수행 중에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순결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홍인(弘忍) 스님은 신수의 글을 극찬하며, 다른 제자들에게도 벽에 있는 글을 읽게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제자 혜능에게 벽에 있는 글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게는 경이롭기만 할뿐 공성을 깨닫게 하지 못한다." 수행을 해서 몸과 마음이 닦으면, 만물은 비어버려서 먼지가 묻을 걱정을 하지 않고 계속 먼지를 닦을 필요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홍인(弘忍) 스님은 혜능의 글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이야기는 청렴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일진불염(一塵不染)의 유래이다. 일진불염(一塵不染)이란 一(한일), 塵(티끌 진
[충북일보] 청주시의회가 상임위원회별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연수를 통해 청주시에 꼭 필요한 걸 배워오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지방의회 해외연수는 늘 외유성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청주시의회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시의회 안팎에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 청주시의회 의원 해외연수를 위해 남은 예산은 1억3천만 원이다. 무조건 다 쓰는 게 좋은지 아닌지는 따져볼 일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논란은 지방의회 출범 이후 되풀이되고 있다. 해외연수가 본래의 취지나 목적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도 관례대로 진행돼 왔다. 실제로 해외연수를 재직 기간 동안 연례행사쯤으로 여기는 지방의원도 상당수였다. 그동안 지방의원 해외연수는 방문지역과 방문기관보다 방문국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수의 목적과 취지보다 여행을 중시한 결과다. 지방의원의 해외연수는 주민세금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과거보다는 나아졌다. 하지만 관광지 위주로 방문 일정을 짜는 관행은 여전하다. 지방의원 스스로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알찬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더 공을 들여야 한다. 해외연수 이후 성과를 점
옥수수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높은 하늘 무한한 자유 갈망하다 높게 높게 뻗었다 벌 나비 해 숨바꼭질하며 머물다 그리움 맺힌다 긴 수염 바람맞는 소리 옥수수알 굵어지는 소리 그리움 알알이 박혀 하늘 닿는 소리 넉넉한 황금빛 사랑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그동안 가족들 뒷바라지에, 직장 일에 얼마나 많은 날을 쉬지 않고 달려왔던가. 나를 위한 시간은 늘 뒤로 뒤로 미뤄놓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올여름은 나 혼자 먹고 나 혼자 자고 나 혼자 나를 만나고 나 혼자 산책하고 나 혼자 책을 보기로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를 뒤적여 볼 생각이다. 혼자라는 것은 얼마나 호젓할까. 나를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일, 생각만 해도 두근거렸다. 다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엔 바람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상으로는 네 시간 이십 분이 찍혔었다. 하지만 워낙 공간지각력이 떨어지고 길치인 나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예상 시간보다 무려 사십 분 늦게 당도했다. 차에서 내린 나를 처음 맞아준 것은 바닷바람이었다. 두 팔 벌려 반기는 바람의 환대에 한참을 품에 안겨 죽림리 해변에 서 있었다. 미역처럼 길게 펼쳐진 해안도로에 파도 소리가 몰려왔다. 멀리 수평선이 밑줄처럼 그어진 곳엔 갈매기들이 춤추고 있었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폐교 옆에 딸린 부속 건물이었다. 폐교는
방학이 되면 으레 시내의 중고서점을 찾곤 한다. 몇 년째 거의 습관처럼 굳어졌다.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아침부터 몇 시간씩 머물며 서가를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딱히 찾는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문학 코너에서 시작하여 심리, 역사, 철학, 지리, 과학, 경제, 환경, 여행, 취미 등등의 서가에 눈에 띄는 책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하다. 방학 시작 무렵에 들르곤 하니 일 년에 두 번씩 가는 셈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반년 가량의 시간이 지난 뒤에 가 보면 중고이기는 해도 새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물갈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방학을 맞아 우선 중고서점 나들이를 했다. 다 읽은 책 중에서 굳이 책장에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될만한 녀석들을 골라서 가지고 갔다. 책 읽기를 즐겨하되 소장도서 목록이 어떠한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도 하려니와,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은 그 책을 원하는 누군가에게로 가야 책으로서의 의미가 커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종종 중고서점에 책을 되팔곤 했다. 그렇게 가지고 간 책을 넘기고 나서 서너 시간 서가를 돌며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담았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에 올 때부터 바람을 일으켰다. 그때 까가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노영민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윤석열 후보 지원을 위해 충북을 방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권했겠는가.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충북지사 출마의 명분이 없다고 거절하자 또다시 깊은 패배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난 인물이 바로 김영환 전 의원이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했다고 알려지긴 했어도 지역과 왕래는 잦지 않았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다가 느닷없이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의원의 엄호를 받으면서 나타난 것도 바람이었지만 노영민을 압도하고 너끈히 당선된 것은 태풍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작 그의 바람은 취임 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도지사 취임식을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거행하면서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충북엔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 등 크고 작은 호수가 수백 개나 되지만 농업용수 말고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 호수를 연계해 호수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하니 상수원 보호구역 등 환경 규제는 어떻게 풀…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등 전면침공을 감행했다. 한국전쟁으로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그리 많지 않은 지금,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는 7월 말 독일로 가는 가스운송량을 전쟁전의 20%로 확 줄였고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들은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딱히 뽀족한 방안이 없는 독일은 가로등 밝기를 줄이고 시청 앞 중앙광장 분수대 가동도 중단하는 등 뼈를 깎는 고강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지만 비상식적으로 치솟은 가스값으로 올 겨울은 최악의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시민들이 SNS를 통해 심야 간판 끄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에너지 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점의 에어콘 가동 영업 금지와 간판과 매장의 실내등은 새벽 1~6시까지는 반드시 소등토록 강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우리 돈으로 약100~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
[충북일보]청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3대 청주시의회는 한 달 전 개원과 동시에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여야 동수 걱정에도 원구성은 원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원구성과 관련한 뒷말이 많다. 초선 의원들을 교체한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초선의원은 이해충돌 우려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얼마 전엔 한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 추진으로 지역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관련 소문은 소관 업무 때문에 나왔다. 중요한 위원회에 초선 의원이 많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과한 걱정이 화를 자초했다. 초선 의원들로는 전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소문의 불을 지폈다. 실제로 몇몇 의원들 간 도시건설위 초선 의원 교체와 관련된 대화가 오간 건 맞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선 의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고 사실로 포장됐다. 하지만 해프닝이라기보다는 좋지 않은 징후로 보여 걱정이다. 이해충돌 의원 상임위 재배치 처리 문제 역시 깔끔하지 않았다. 당초 다른 상임위로 배정했으면 좋았다. 문제가 생긴 뒤라면 상호 합의나 의장 직권으로 교체했으면 됐다. 물론 두 문제 다 잘 마무리 될 것으로…
하늘 오선지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에 오선지를 그려 넣은 까만 전깃줄 여름엔 보건복지센타 은행나무서 후루륵 후르륵 몰려온 참새들이 앉아 재잘재잘 노래하고 가을엔 베란다 창틀에 놓인 화분 피아노 건반 빨간 음표로 파프리카 첼로연주를 하면 진분홍빛 물 들은 무화과와 다섯 손가락 잎새로 음표를 그리면서 파란 하늘 위에 작곡을 한다 큰 알로에잎 도돌이표로 되돌아가 방울토마토 긴 줄기 높은음자리표 다시 가면 부겐베리아 진다홍빛 꽃 지휘를 휘리릭휘릭 제라늄합창단원 진빨강 다섯 입 벌려 문화동 길가는 행인들 행복하라고 오늘도 큰 소리향기로 합창을 한다 두 손 모아 잡아도 큰 꽃송이 다발로 영광송을 하늘에 힘차게 날린다.
잔인한 꽃말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는 그댈, 꽃이라 했다 그러나 어둠을 밝히고 서 있는 이슬 같은 빛을 밟고 간 몹쓸 사랑은 그저 바람을 좋아했지 꽃잎이 찢긴다 바람에 빛이 등 돌린 어둠 속에서 들리는 싸늘한 바람의 울음소리 예리한 칼날처럼 스쳐 간 폐허의 수렁에 쓰러져 그대 그렇게 봄을 망가뜨리고 말았는가.
공무원이 되어 근무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공무원이 되기 전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과 되고 난 후 바라본 공무원은 굉장히 달랐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단순 제증명 발급 등 단순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였다. 공무원이 되고 난 후 느낀 공무원은 생각보다 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사소한 민원들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민원들을 해결하며 민원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 공무원들을 보며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9급 새내기 공무원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던 중 몇 년 전 민원인으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었던 때가 생각났다. 몇 년 전 방문했던 행정복지센터였지만, 그 때의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나에게 행정복지센터는 너무 낯선 곳이었고, 차가운 공기가 흘렀던 곳이었다. 자주 방문하지 않던 장소라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여 긴장이 되었었다. 물론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매일 가는 익숙한 곳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누군가에게는 낯선 곳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날의 나처럼 낯선 감정을 가지는 누군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며 친근하게 대
최근의 우리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은 잔머리 굴리는 머리 좋은 정치인 보다는 우직하지만 정직한 정치인이 국민을 더 편하게 해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자에 우리나라 정계는 청년정치인의 전성시대가 되어버렸다. 20대나 30대의 공동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정치판을 죄지 우지 하려는 모양새이다.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청년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으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새로운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과일에 비유하면 아직 익지 않은 풋과일처럼 풋풋한 참신성은 보이나 백발이 성성한 원숙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가 된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씀에 나라가 멸망(滅亡)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사회악(社會惡)을 열거하였다. 첫째가 원칙 없는 정치라 했다. 원칙이 없이 당리당략에 의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치가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 인물들이 감독 노릇을 하는 격이 되어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는 꼴이 되었다. 둘째는 노동 없는 부로 땀 흘려 일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직업윤리 의
제갈량(諸葛亮)이 오장원(五丈原)에서 위나라 군대를 맞아 최후의 일전을 치를 때였습니다. 그의 군대가 행군을 하는 도중 거센 바람이 불어 그만 깃발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제갈량은 이를 매우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제갈량은 전장에서 병을 얻게 되었고 백방으로 처방을 구했으나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르게 생각해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청나라 2대 왕인 홍타시(洪他時)입니다. 명나라와 최후의 일전을 앞둔 아침, 그의 밥상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상 위에 있던 밥이며 국이며 반찬들이 모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홍타시는 아침을 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홍타시는 그 순간 무릎을 탁 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됐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 이제부터는 이런 나무 소반이 아니라 명나라 궁중에서 쓰는 금 소반에 밥을 먹으라는 하늘의 뜻이요, 계시다.' 의기충천한 홍타시와 그의 군대는 필승의 신념으로 명나라 군대를 격파하였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마(魔)가 많이 낀다는 말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곧바로 차량이 가지고 있는 성능의 속도로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세한 속도로 차량의 기능을 살피고 익히며 서서히 차량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차량에 적응이 되면 주변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적응을 마치면 비로소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주변 차량들의 속도에 적응하며 자유롭게 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듯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시아인 최초의 득점왕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에는 적응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하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기존의 방식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불편을 감수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불편 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면서비스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비대면…
[충북일보] 인사(人事)하면 으레 만사(萬事)가 뒤따른다. 조직의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한다. 요즘엔 인사망사(人事亡事)란 말도 자주 회자된다. 인사능력이 지도자의 핵심 자질이기 때문이다. *** 충북도 인사가 성공하려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조만간 단행될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과 혁신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충북도는 조만간 김 지사의 첫 조직 개편안을 충북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 전담 조직 신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무직 인사는 조만간 이뤄질 분위기다.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략 인선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곽도 거의 드러나고 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과 비슷한 측근들이다. 대다수가 선거 때 함께 한 인사들이다.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큰 요인들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는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사의 기본은 배치의 적절성이다. 그래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인재를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충북일보] 인구와 일자리 등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격차 수치를 보면 심각하다. 소멸하는 지방을 위한 차세대 미래 산업 투자유치를 서둘러야 할 때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일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격차와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자리의 인구와 일자리 모두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수도권은 전체 국토의 12%에 불과하다. 그런데 총인구의 50.3%, 청년인구의 55.0%, 일자리의 50.5%가 집중돼 있다. 수도권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천710만 원이다. 비수도권보다 300만 원 많다. 단위면적당 주택 매매 가격은 비수도권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수도권이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심각한 불균형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법'을 제정했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지역 특성에 맞는 자립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지방투자 촉진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을 벌였다. 하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정부별 균형발전 핵심지표에 따른 시도별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충북의 경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는 묘비에 아무 글씨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다. 중종에서 명종까지 38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2번에 걸쳐 청백리에 뽑힌 박수량의 묘비이다. 오랜 관직 생활에도 집 한 채 없이 지냈고, 죽은 후에도 남은 양식이 없어 장례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청렴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에 명종은 박수량의 장례를 치러 주고,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그 청백을 표현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뜻을 그르칠지 모른다'며 아무 글씨도 쓰지 않은 백비를 하사해 그 덕을 기리게 했다. 보통 사람들은 '공직자의 청렴 의무'라고 하면, 과거의 청백리처럼 부정부패가 없고 검소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 많은 공직자들도 청탁이나 금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매우 청렴'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적 의미의 '청렴'이다. 현대 사회는 국민의 모든 일상생활이 국가행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 공단이 수행하는 국민의 노후생활 지원부터 먹거리 공급, 주택 보급까지 의식주 전반에 걸쳐 국가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에 국민권익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공직자가 전통적 의미로 '청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 청렴'이 필요한 이유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