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김재종 옥천군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먼저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군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4년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큰 치적 중의 하나로 공모사업을 꼽았다. 재임 기간 총 212건에 4천827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확보함으로써 역대 어느 군수도 하지 못한 일이라 자평했다. 공모된 사업들이 과연 꼭 필요한 사업인지, 사후관리는 문제가 없는지 성과는 차후 따져보아야 할 문제다.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자치단체에서는 국·도비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첫째,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군수,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는 공모사업의 유혹을 뿌리치기 매우 어렵다. 둘째, 공모사업 선정에 기여한 공무원은 승진과 성과금에 결정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매력이 있다. 셋째, 마을 이장이나 추진위원장 등 지역 리더들도 생색을 내거나 차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데 최상의 메뉴다. 넷째, 사업비의 오류다. 사업비 중 적어도 30~50% 정도는 군비가 의무적으로 들어간다. 사업비가 100억 원이면 사실상 국·도비는 50
시와 음악이 흐르는 설렘으로 나의 문학은 시작되었다.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친구들과 교정 뒤편에서 말타기 놀이를 즐기던 말괄량이 중학 시절, 가을이면 며칠 동안 소녀의 모습을 하곤했다. 그 당시 남학교였던 음성고 문학 동아리 '길문학'은 해마다 가을이면 문화원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중학 소녀는 시보다는 사람에 끌려 시화전을 날마다 들러 시화 액자 옆에 꽃과 초콜릿을 붙였다. 시화전 마지막 날에는 '작가와의 만남'처럼 작은 시낭송회를 열고 뒤풀이를 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렇게 호기심으로 '시'를 알게 되었고, 나도 그들처럼 멋진 시를 쓰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 학창시절엔 문학소녀를 꿈꾼다. 꿈을 꾸고 글을 쓰다가 시인으로 문단에 발을 들였다. 시인이라는 허울은 처음에는 으스대기 좋았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에 걸맞은 글을 내놓지 못해 부끄러웠다. 책을 많이 읽어 글 창고를 가득 채우는 것도 아니고, 습작도 안 하니 졸작으로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그래도 아직 글을 쓴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시를 쓰면서 가끔은 낭송을 하기도 한다.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고 해주니 그 말에 힘을 얻어 낭송의 묘미도 알
[충북일보] 대기업 유치가 민선 8기 충북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보에도 거침이 없다. 충북도가 삼성, SK, LG, 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 첨단 우수기업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잘 나가는 기업이 지역에 많아야 한다. 특히 대기업 유치는 경제 회생과 자긍심 회복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과 다른 충북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충북에 대기업 유치가 필요한 이유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송을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16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에 친필 서한문을 보내 투자를 요청했다.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행보다. 김 지사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에게 오송 투자를 요청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 방문에선 삼성 측이 향후 대규모 투자를 신속히 결정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달 중 충북 미래산업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 반도체 기업도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 전개할 예정
사루비아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8월, 태양을 향해 맞불을 지르고 있다 차라리 타버릴망정 떨어지지 않으리라 말리려 직신거리지마라 타다 말면 더 흉하다
종량제봉투에는 적정선까지 쓰레기를 담으라고 지시된 묶음선이 표기되어 있다. 쓰레기를 과하게 담게되면 봉투가 찢어져 발생할 수 있는 2차적 오염 뿐만 아니라 찢어진 종량제 봉투의 처리 등 수거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므로 적정양을 버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과대하게 담은 종량제봉투를 수거하지 않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지자체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기는 쉽지 않다. 종량제 봉투에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봉투를 뜯어 버린 사람을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이고, 찢어진 종량제봉투를 다시 버린 곳으로 가져다 놓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다 놓아도 버린 사람이 본인 쓰레기임을 인지하고 다시 담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기에 수거하시는 분의 추가적인 노동과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절약도 좋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 자세일 것이다. 과거 먹을 것도 쓸 것도 부족하던 힘든 시절에는 종이 한 장, 쌀 한 톨 허투루 쓰지 않을 만큼 절약이 미덕이었다. 물론 자원이 넉넉지 않은 지구 살림을 생각하면 현재에도 절약은 우리가 마땅히 지니고
'미호천'의 명칭이 '미호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난 3월 충북도가 환경부에 하천명 변경을 건의하여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7일 관보에 게재함으로써 '천'에서 '강'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미호천은 음성, 진천, 괴산, 증평, 청주 등 충북 5개 시·군을 지나 세종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충북 중부권역 대표 하천이며 유역면적이 충북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등의 위상으로 볼 때 '강'의 명칭 사용은 지당하다고 본다. *** 지리책에 동진강, 미곶강 기록 문제는 '강'이 아니라 '미호천'에 있다. 미호천이라는 명칭은 일제가 이 일대를 효과적으로 수탈하기 위한 식민지 통치 수단의 일환으로 붙인 이름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통용된 어느 지리책에도 미호천이라는 지명은 없다. 동여도(18세기 중엽), 해동역사(1823년), 대동지지(1865년), 증보문헌비고(1903년~1908년)에도 미호천이라는 표기는 없고 물줄기를 따라 구간별로 오근진, 작천, 진목탄, 동진강 등 여러 명칭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여러 이름으로 불리거나 서로 다른 한자음으로 불리는 것을 한가지 명칭으로 보고하라"(조선총독부 관보 638호, 19
사람은 주로 슬플 때 울지만, 웃기고 신기하게도 기쁠 때도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일단, 그 기전은 우리 몸속의 도파민이란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기쁜 감정을 느끼면 우리 몸속의 도파민이란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되면서 호르몬을 분해,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는데요. 이 때 눈물샘에 저장돼 있던 눈물이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당연한 생리현상이니 기쁠 때 눈물을 참지 않는 우리가 됩시다. 제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는 한 방송에서, 패널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릴 적, 5남매였던 저희는 나이순으로 일렬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집 안의 어디선가 놀다가 그 자리에서 잠들었던 저를 아버지가 안아 올려 원래 제가 잠을 자던 자리로 데려다줬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입니다. "6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그 순간이 생각나는데, 아이들에겐 부모가 세상의 전부구나."라며 분명 그 순간에 깨 있었지만 그 안락감에 행복을 느껴 잠에서 깨지 않은 척을 했다고 했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그 내용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눈물이 흘렀던 것을 보면, 아마도…
강남이 물에 잠겼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서울의 길거리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상점과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길 가던 사람이 쓰러지고 맨홀에 빠져 실종되기도 했다. 이재민들이 망연자실 한탄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물은 늘 무서웠다. 젊었을 때 금관분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장맛비가 쏟아지자 아이들이 창문 밖 운동장을 내다보며 곧 물이 차오르겠네 라고 했다. 이 정도 비에 운동장에 물이 고인다고? 잠시 수업을 이어가다가 운동장을 바라보니 벌써 물이 무릎까지 찼다. 뒷산에서부터 흘러들어와 순식간에 불어난 물을 작은 배수구 구멍이 다 배출할 수가 없었던 거다. 혹시나 비가 더 올까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비는 그 정도로 그쳤지만, 순식간에 불어나는 물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우리 학교는 괜찮나? 출근길에 교문 앞을 지나가는데 내 자동차 바퀴가 양옆으로 물살을 갈랐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차를 세우고 비가 쏟아지는 학교를 한 바퀴 돌았다. 인조 잔디 위로 물이 찰방찰방했고 배수로 위로 물이 넘실거렸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유난히 장화를 많이 신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거다. 통학로마다 비가 많이 고인 곳을 지나가야 하니 장
임진전쟁 당시 선조가 의주로 파천할 때 궁중을 지키던 군사나 신료들은 거의 도망을 갔다. 임금보다는 자신이 먼저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이들이 궁을 먼저 빠져나간 구실은 늙은 부모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모셔야 겠다는 것이었다. 춘추관 사관들 마저 사초가 일본군 수중에 들어갈 것을 염려하여 불태우거나 산속에 묻었다. 임금이 탄 말이 궁을 빠져 나갈 때 호위를 한 신료 내관 궁녀 들은 90명 남짓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임금의 말고삐를 잡은 신하는 도승지 백사 이항복이었다. 횃불을 높이 들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본 중전이 그가 누군가를 궁녀에게 물었다. '도승지 영감'이라고 말하자 중전은 '공의 충성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라고 감동했다는 고사가 있다. 이항복은 먼저 집에서 가족들과 이별했다. 가족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뒤로하고 궁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에겐 바로 '공(公)을 우선으로 하고 사(私)를 뒤로 한다'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승지는 임금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모시는 직책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보다는 임금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의주로 임금을 모시고 피난하면서 친구인 한
[충북일보] 청주에서도 서울과 같은 수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현재 확보된 저류시설 등이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청주 복대동 일원에 발생한 침수피해도 한 예다. 제대로 된 저류시설이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다. 복대동 수해는 폭우가 내릴 때마다 지적된 고질적 문제였다. 하지만 개선은 늘 요원했다. 2017년 7월 16일에도 흥덕구 복대동 일원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주택과 상가 22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청주시는 이듬해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흥덕공원 지하에 빗물 1만9천200t을 가둘 수 있는 저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2021년 12월까지 완공해 수해 걱정을 덜겠다고 했다. 총사업비(146억 원) 중 73억 원은 국비로 지원받는다고도 장담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로만 끝났다. 그 뒤 추진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부서에서조차 잊혀졌다.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청주에서 시민 생활이 위태롭기만 하다. 청주시가 5년 전 계획했던 '복대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관련 부서조차 그런 계획이…
욕실 청소를 하며 2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무더위에 지친 아버지의 어깨가 깻잎처럼 축 늘어졌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퍼붓기를 바라며 말라비틀어진 고추밭에 한숨을 끌어다가 물이라도 뿌려본다 흥건한 옷에 젖은 오후를 벗고 욕실에 들어가 모처럼 시골 골짜기 냉수로 하루를 식혀 본다 욕실 구석구석 찌든 때, 또다시 부모님께 무관심한 만큼 피었다 솔로 세숫대야며 빨래 비눗갑에 묻은 바쁜 일상의 흔적들을 깨끗이 씻어낸다 타일에 찌든 때도 세면대에 얼룩진 부모님의 손때도 말끔히 지워본다 "요새는 얼음물 없이 살 수가 없어, 농사 그만 짓고 싶은데, 400평 공짜 땅이 생겨 깨 심느라고, 일만 더 늘어 허리 아파 힘들어 죽겠다, 500평 초코베리 두 고랑밖에 못 땄는데, 똥값이라 농협에서 그만 따란다……." 저녁상에 푸짐하게 차려진 어머니의 고단한 말씀에 일복 터진 작은 벽걸이 에어컨만이 조용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의 관계처럼 기구한 인연도 드물 것 같다. 누구든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이를 분류해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상생(相生) 관계라고 하고, 나를 못살게 구는 관계를 상극(相剋)이라고 부른다. 나를 못 살게 구는 상극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핏 이런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상극이 없으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자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도 자신을 다스리는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인다. 자제력이 약하면 자기중심적이어서 조직생활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이준석은 본질을 왜곡하는 둔갑술도 탁월하다. 윤석열이 취임한지 100일뿐이 안된 상태에서 20%대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상당 부분 이준석 때문에 파생된 현상임에도 윤석열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한다고 뒤집어씌운다. 이준석이 당 윤리위에서 자격정지를 받은 것은 성 접대 의혹 때문이다. 막연한 소문이 아니다. 상대 여성의 신원이 밝혀졌고, 그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7억 투자 각서를 써주고, 성 상납이 없었다는 확인서를 받아다가 경찰에 제출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로 구체적이라면 당 윤리위에서 자격정지를…
흔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라고 한다. 적자생존, 즉 적합한 종이 번성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번성한 비결도 친화력과 협력적 의사소통에 있다. 10여 명의 무리를 짓는데 그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한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100명을 넘는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기술을 고도화 시켜왔다. 사피엔스의 친화력은 타인과 연결되고 세대를 넘어 지식을 물려주게 만들었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다정하고 협력적인 종이 바로 인간이다. 우리는 한번도 본적 없는 누군가와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수 있다. 동물도 자상한 종이 번성한다. 개보다 강한 늑대는 절멸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개는 수 억 마리에 달해 가장 성공적인 종이다. 개보다 IQ가 뛰어난 원숭이는 왜 번성하지 못할까? 개보다 공감능력, 즉 교감과 친밀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이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면 원숭이는 손끝만 바라보지만, 개는 인간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뛰어간다. 함께 장난을 치고, 주인의 감정을 느끼며 애정을 공유한다. 친화력이 높은 동물은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쉽고 지배 서열에 순응적이다. 한마디로 길들여지기…
해변의 풀들이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듯 나도 여름 태양에 순응키로 했다. 태양-달-지구 순서로 배열되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나기 전에야, 물이고 그늘이고 작열하는 태양을 온전히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몸은 후텁지근하고 마음까지 답답한 2022년 여름에는 책과 놀며 더위도 세상사도 잊기로 했다. 일어사전에 '놀다'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기다'로 풀이하고 있어 인용하였다. 적어도 하루에 한 권 이상씩의 책을 보기로 마음먹고, 책상 위에는 읽어야 할 책이 대여섯 권 놓이도록 하였다. 어지간한 책은 다음과 같이 읽으면 하루 한두 권은 볼 수 있다. 1. 먼저 머리말과 맺음말을 분명하게 읽는다. 2. 목차를 죽 훑어본다. 3. 단락의 첫 문장만 읽어 나간다. (필요에 따라 끝 문장도 읽는다) 4. 장이나 절의 작은 제목도 읽고 도표도 본다. 5.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전체를 읽는다. 6. 아래쪽에 있는 각주는 선별해서 읽는다. 올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렸다. 비 오기 전에 부는 바람은 산 위에서 부는 바람처럼 아주 시원하다. 몽골 사람들은 예로부터 비에 대해 경외심을 갖고 있다는데, 비오는…
[충북일보]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조생종 햅쌀 수확도 곧 시작된다. 그런데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건조저장시설(DSC)마다 쌀 재고적체로 비상이 걸렸다. 산지에선 어떻게든 산더미 재고를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손실 감내 할인판매 출혈경쟁까지 감행하고 있다. 전국의 쌀 산지마다 계속되는 손실로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도내 미곡처리장마다 지난해 수매한 재고 쌀이 넘쳐나고 있다. 충북지역 농협에서 지난해 수매한 뒤 현재까지 저온저장고나 창고에 쌓아 둔 벼 재고량은 3만5천t이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1천t이 더 많다. 물론 지역 농협마다 아직까지는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수확량이다. 창고마다 쌀이 가득한 상태에서 올해 햅쌀이 출하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청주 대표 농산물 '청원생명쌀'도 수매 가격이 40㎏ 기준 2020년 7만3천원에서 2021년 7만원으로 내렸다. 지금과 같은 국내 쌀 시장 추세라면 생명쌀 가격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생명쌀의 고품질 경쟁력 크게 걱정할 게 없다. 늘 주변 시세 등이 문제였다. 식습관이 서구화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쌀 소
노아의 배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이건 장맛비가 아니다 하늘 몰래 작심하고 물꼬를 틀어댄 선악과를 몰래 딴 뱀의 심술이다 하늘도 어쩔 줄 모르고 장대비도 허둥지둥 절절매고 천지개벽 흙탕물도 엉겁결 휩쓸려간다 뒤범벅이 된 포효의 천둥이 세간 가슴을, 하늘 가슴을, 펑펑 울려댄다 저 누더기 시간을 누가 기워 주려나 거덜낸 뱀의 심술 누가 재판하려나 달려가는 방주 노아의 배 다시는 재해가 없는 새 세상으로 노를 젓는다.
만 19세 이상 성인만 따질 때,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평균치의 3배에 달한다. 이 지표를 통해 한국의 여러 상황을 추정하고 또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필요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거나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들을 교차분석해야 한다. 한국내 지역별 상황도 커피지표를 통해 엿볼 수 있을까? 인터넷신문 '커피데일리'가 국세통계포털(TASIS)의 '100대 생활업종 동향' 6년치 자료(2017년 9월~2022년 5월)를 분석한 결과에서 국내 자치단체별 커피 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8만9천668명으로 9만 명에 육박했다. 커피음료점이 통신판매업(48만7천559명), 한식전문점(41만2천673명), 부동산중개업(14만7천411명), 미용실(11만182명)에 이어 사업자 수가 많은 '톱5 생활업종'에 올랐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 숙박 및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중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 또는 용역을 판매-취급하는 100가지 업종을 말한다.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도 커피음료를 판매하지만 별개로 분류돼 커피음료점
이달 초, 부산교대의 박수자 총장은 '초등교사 신규임용이 사실상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 의견을 제자에게 전달할 때, 평생을 교사교육에 헌신한 교육자는 몹시 괴로웠을 것이다.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 이 말은 교육을 사회발전의 근본으로 보고 먼 장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 입시가 바뀔 때 학부모가 이 말을 소환하는 경향이 강했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로 운을 떼기 시작하면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불만이다. 교원양성기관의 총장, 학장, 교수는 장밋빛 미래와 '교육은 백년지 대계'를 연결 지어 국가의 지원금을 촉구할 때 흔히 활용한다. 그러나 불안한 현실에서 더 고통스러운 미래를 이야기한 박 총장은 교육자의 책무성을 보여준다. 교육을 담당하는 최고 기관도 문교부(1978~1990), 교육부(1990~2001), 교육인적자원부(2001~2008), 교육과학기술부(2008~2012)를 거쳐 2013년 교육부로 변경되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최근만 하더라도, 2005 개정 교육과정, 2007 개정 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 2011 개정…
일주일에 세 번 만나기로 했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고 보니 안드레이가 한국어 수업을 매우 흥미로워했다. 듣기와 읽기를 통하여 내용을 이해하고 중심 내용과 중심 문장을 찾는 문제도 거뜬히 해결했다. 방학이지만 시간도 잘 지켜 등교를 했다. 무더위 속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시간에 맞춰 왔다. 외국인 학생치고 보기 드물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학생이다. 특히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그래서 자주 칭찬을 받곤 한다. 특별한 행사가 있어서 수업 시간이 변경되어 한국어 수업에 좀 늦거나 반대로 시간이 앞당겨질 때는 반드시 미리 연락을 해 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끔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한국어도 유창하고 한국 음식도 잘 먹는 편인데…. 안타까운 마음에 퍼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번 여름 방학 수업시간에 방학 숙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그래서 안드레이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마침 안드레이도 방학 숙제를 걱정하고 있었다며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면서 좋다고 했다. 우리는 갑자기 출발선에 선 선수처럼 바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과목별 숙제 목록을 살
우리의 일상생활을 뒤흔들어 놓았던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요즘, 나는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깜깜한 전시장에 조명을 밝히고 밤새 이상 없었는지 점검하고 사무실로 간다. 인터넷 예약 상황을 확인한 후 준비물을 챙겨서 전시장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제는 전시해설사, 도슨트의 역할에 대해 많은 분이 알고 계시지만 간단히 적어보자면, 큐레이터가 전시를 기획해 작가들을 섭외하고 작품 전시를 준비하면 도슨트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조사하고 스토리텔링을 준비해 전시장에서 방문객들의 관람을 도와준다. 아무 기대 없이 우연히 들른 분에게는 전시 관람의 재미를 주고, 관심이 많은 분에게는 작업 기법이나 작품의 깊이 있는 분석으로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때론 작가나 관련 전문가들이 방문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적당한 타이밍에 질문사항들을 해결한다. 이번 혼행일치 전시는 어린이들의 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워크시트가 준비됐다. 전시를 관람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워크시트를 꾸미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사진을 찍어봤다. 물론 시민기록활동가 양성과정에서 배운 대로
[충북일보] 충북대학교가 불안에 휩싸였다.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노심초사다. 충북도민들의 걱정도 크다. 출마 후보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유를 생각하면 길을 찾기 쉽다. *** 관선 시대 회귀는 막아야 충북대 총장 미선출은 이미 학교 이슈를 넘어섰다. 오래전 지역의 의제로 변했다. 우려가 걱정으로 바뀐 지도 오래다. 이제는 점차 두려움이 되고 있다. 복잡한 변수가 실타래처럼 얽혀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단의 합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이 올해부터 새로 바뀌었다. 충북대가 겪는 진통은 여기서 나온다. 총장선출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직원과 학생까지 참여한다. 그런데 투표반영 비율을 놓고 서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투표자 투표비율에 대한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교수회 측이 교수 78%, 직원·학생 22% 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직원회 측이 교수회 측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 총장선거가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총장 선출 과정을 관리·감독해야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충북일보] 서울 도심이 또 마비됐다. 엊그제 밤부터 내린 비 때문이다. 강남·서초 일대에서는 재난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다급하게 떠났다. 시내 곳곳에서 도로 침수는 계속됐다. 사방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출퇴근 대란도 벌어졌다. 귀가하지 못해 회사에서 자거나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대책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제까지 이런 재해가 되풀이될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충북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도내에서는 30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배수 지원 138건, 수목 제거 77건, 토사 유실 29건, 도로 침수 14건, 맨홀 사고 10건, 제방 붕괴 1건, 기타 30건이다. 청주지역엔 전날 하루 동안 200㎜ 이상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폭우가 예상되는 시·군에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충북도는 위기 경보단계를 격상하고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집중 호우에 대한 불안
들국화가 지금 막 피어나려 해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뿌리에 잎 달린 쑥부쟁이 꽃필 때 잎 지듯 산과 들에 지천인 꽃들은 각자 제 색깔로 피어나지 달맞이꽃은 달맞이꽃대로 들국화는 들국화대로 산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그 안에 깊은 계곡을 품고 있기 때문이야 들국화, 지금 막 피어나려 해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정정당당 했을 것이라고 믿었던 스포츠가 날로 오염돼 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6월 16일 'DB 그룹 한국 여자오픈' 골프 대회가 있었다. 이 대회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난 7월 25일 신인 유망주 윤이나 선수는 내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쳤다는, 이른바 오구(誤球, Wrong ball) 플레이를 신고했다. 러프에 떨어진 공을 쳤는데, 그린에 올라가 보니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때 신고를 하고 2벌타를 받아 경기를 진행했으면 탈이 없었다. 코치, 캐디, 가족들이 모두 알았지만 한 달간 감추고 있었다. 그러다 여론에 떠밀려 신고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다. 골프는 '심판 없는 스포츠'라 하여 골프인들은 자부심이 크다. 아무리 나이 어린 19세라 해도 엄연한 프로골퍼로서 골프인의 자존심을 져버렸다는데 사람들의 실망은 크다. '박세리를 능가할 선수'로 촉망받는 신인이 저지른 실수라 더 안타깝다. 골프에서 오구 플레이는 승부조작에 준하는 반칙으로 골프에서 가장 금기시 한다. 이 사건을 보는 시각은 둘로 나뉜다. '나이가 어리고 반성하고 있으니 기회를 줘야 한다'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그러나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코로나 이전에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밖에 나갈 준비를 할 때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면서 한 가지 더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다. 가끔 핸드폰 알림문자로 미세먼지 경보, 주의보 등 알림 문자가 온다.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은 물질인 것은 모두가 아는데, 정확히 미세먼지가 대체 무엇이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미세먼지란 입자의 지름이 작아 대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흡입성먼지를 말한다. 주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대기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형성된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대기와 지구 사이의 복사 평형에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작용한다. 구름이 형성되기 위한 응축핵이 되기도 하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등 대기 중 수많은 화학적 반응에 관여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미세먼지(PM10)는 대기 중 공기역학적 지름이 10μm 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