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투박한 씨앗이 내 곁에 오던 날 기다림이란 마음이 내 맘에 내려앉고 정성과 사랑으로 촉 틔우기를 서너 달 어느 늦은 가을에 새순으로 너를 만났다 시간은 어느덧 겨울을 재촉하고 추운 겨울을 견디려나 걱정하면서 봄을 기다려보네 붉디붉은 동백의 화려한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보네
[충북일보] 민선 8기 자치단체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 역시 민선 8기 출범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다음 달 중으로 일부 부서가 공중 분해되거나 통폐합된다. 신설 부서도 생긴다. 인사 태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충북도는 '충청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관련한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보건복지국 보건정책과에 의료비 후불제팀이 생긴다.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국 관광항공과엔 레이크파크팀이 만들어진다. 도내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관광벨트 구축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등의 업무도 맡는다. 청년정책담당관실엔 평생교육팀, 경제통상국엔 시장활성화팀이 신설된다. 4개 팀이 새로 만들어지고 4개 팀이 통폐합된다. 청주국제공항 업무의 경우 문화체육관광국에선 공항 연계 관광 사업만 맡는다. 공항 활성화 지원과 항공산업 업무는 균형건설국으로 이관된다. 7개 부서는 명칭이 바뀐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직개편을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비슷하다. 공약 이행과 새로운 정책 추진을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8월 13~14일 서울에서 세계 최대의 전기차 레이싱이 열렸다. 전기차 레이싱 중계방송을 보면서 최대 속도 280km/h까지 가능한 전기차의 성능에 놀랐고 기본의 매연기관차 레이싱과 다르게 소음이 적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중계 아나운서 역시 '전기차이기 때문에 매연과 소음이 적어서 도심지에서 레이싱 경기가 진행되는 놀라운 광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차라고 하는 전기차 레이싱이 매연기관 차와 비등한 성능으로 레이싱을 한다는 사실에 미래차에 대한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소위 '친환경 차'라고 하는 전기차, 수소차가 과연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기차, 수소차를 친환경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차를 생산해서 폐차할 때까지 전 과정에 대해서 친환경이어서 친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전기 배전함에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전기차 운행을 위한 전기를 생산하는 주된 발전비율은 2020년 기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40%, 원자력 38.9%에 달한다. 그에 반해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과 국토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은 국민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토균형발전'은 역대 대선에서 어김없이 제시되는 공약 중의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약으로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제시하였다. 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이 국민이 원하는 주요한 과제이며, 또한 실현이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를 통해 지역에서의 유출 방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지역발전에 가장 큰 요소는 인적자원이다. 그런데 최근 고등학교 성적 우수졸업자 대부분이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서울의 중위권 학생들은 지방에 소재한 대학으로 입학한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의 기업에 취업하고,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서울과 수도권에 취업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에 훨씬 심해졌다. 과거에는 지역의 국립대학과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동시에 합격이 가능한 경우 지역의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지역의…
친구 여식의 결혼식에 가려고 축의금 봉투에 '축 화혼'이라고 쓴다. 그렇다고 내 글씨가 빼어나게 잘 쓰는 명필은 아니다. 반듯한 인쇄 봉투를 마다하고 굳이 손 글씨를 고집하는 이유는 어렵사리 손편지를 쓰시던 어머니 글씨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따금 컴퓨터 자판으로 쓰는 정형화된 글씨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동글동글한 내 손 글씨가 좋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펜글씨 연습을 하는 나에게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이고 얼굴이다." 시며 내면을 갈고 닦듯 한 자 한 자 똑바로 쓰라시던 아버지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셋째 오빠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 청룡부대로 월남전에 파병되었다. 자식을 전쟁터로 보내고 가슴 졸이며 눈물을 삭이던 부모님의 모습은 어린 나에게도 슬프게 다가왔다. 힘겹고 막막하던 세월에 목숨을 담보로 타국에 아들을 보낸 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라디오로 베트남의 전쟁 소식을 듣는 게 전부였으니 서로 연락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은 오직 편지뿐이었다. 어느 날 청룡부대에 같이 갔던 남주동 사는 김 병장이 전사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러던 중에 오빠한테서도 연락이 끊겼다. 소식을 기다리던 우리는 월남에 있는 오빠에게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에 댓골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한자로 '죽동(竹洞)'이라 표기하지만 음차를 하여 '대곡(垈谷)'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진천군 초평면 용산리의 '댓골'은 골이 크고 깊다 하여 '대굴'이라고도 부르고 '대구동(大口洞)'이라 표기하였다.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의 가섭산 계곡에도 '댓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있는데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전국의 지명에서도 댓골이라는 지명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을 비롯하여 대전시 유성구 대동, 충남 공주시 사곡면 계실리, 경북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 전북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등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의미는 크다는 의미의 '대(大)'와 대나무를 가리키는 '죽(竹)'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댓골'은 자연지명이므로 '대'는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보아야 할 것이며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의 '큰댓골'이나 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의 '작은댓골(소댓골)'이라는 지명을 보더라도 '대'의 앞에 '큰, 작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으로 보아 '대'는 '크다(大)'의 의미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대'가 '크다(大)'는 의미가 아니라면 '대나무'의…
선운사 배롱나무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후드득후드득 내리는 소나무 비켜서 갔지 소나무 닮은 송악 바위에 붙어 나무 기둥이 된 길을 걸어갔지 푸르게 얼굴 헹군 애기단풍 사이로 내림빛 담은 도솔천 따라갔지 여름 끝날 때까지 꽃봉오리 피워 올려 대웅보전 앞뜰에 가득 찬 붉은 그리움의 배롱나무 향기 여름비 그친 선운사를 품었지
[충북일보]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인재양성이 긴급현안으로 다가왔다. 비단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배터리 등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다. 때마침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분야에 적용한 대학 규제개혁과 계약학과 확대 방안을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한해 학과 신·증설과 정원 기준을 완화했다.· 반도체나 디지털 인재양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에도 담긴 목표다. 문제는 인재 양성이다. 충북에는 반도체 사업체가 많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단 1곳뿐이다. 반면 경기도엔 9곳이나 있다. 서울에도 6곳이다. 첨단산업 분야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절대적이다. 인재양성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방대학의 역량 강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도체는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다. 국가 경제·안보의 주력 분야다. 반도체 분야와 관련된 인재양성 없인 향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국
세 명의 노인이 시설을 탈출했다. 추격자 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배고픔과 추위를 못 이겨 한 사람이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세상의 온갖 지혜와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 같다는 표현으로 일행의 안타까운 죽음이 표현된다. 먼 미래 노인인구가 급증하자 정부에서는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노인들을 시설에 감금하여 보살피고 있다. 자유를 찾아 탈출을 시도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어느 소설책에 있는 글이다. 비록 소설 속의 내용일 뿐이지만 사람보다 자본주의 경제에 우월성을 둔 현대의 사회현상을 지적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희망하는 작가의 생각이 글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퇴직하면 직장생활과의 단절과 새로운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이중의 생활양식을 받아 들여야 한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활동 공간도 좁아지고 있어, 노인인구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사회초년 부터 퇴직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습득하고 깨우친 지식과 지혜들이 더 많이 공유될 수 있는 사회구조로 바뀔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태어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도 보통 위기가 아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내부 총질에 의한 것이라는 데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분란이다. 윤 대통령 위기의 두 번째 특징은 결정적인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위기로 과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한 것은 국정의 실패나 과오가 많어서가 아니라 내부 분란이 악화되길 바라는 심리가 만연된 때문이라는 특징도 있다. 대통령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마구 흔드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는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출범한지 겨우 100일 뿐이 안 된 정부가 무슨 잘못을 그리 많이 했겠는가. 이제 막 진용을 갖추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정부라서 잘 못한 일도 많지 않다.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 중에서 윤 대통령의 말투가 거칠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이미 알고 뽑은 것이다.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후보시절부터 지적을 받아왔고, 고쳐 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다. 마치 왼손잡이가 무리하게 오른손을 쓰려고 애쓰는 모습처럼 어색해 보인다. 차라리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왼손 쓰는 게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겨울 동짓달은 유난히 밤이 길다. 이 때 침대 위에서 몸을 뒤척일 때마다 애꿎은 베개만 수없이 고쳐 베곤 하였다. 필자의 베개는 참으로 오래된 베개다. 친정어머니께서 혼수로 장만해 준 베개다. 이 베개 베갯모엔 모란과 봉황, 대나무가 한 땀 한 땀 색색의 실로 정성껏 수놓아졌다. 또한 베개 속엔 흰 국화 말린 것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베갯속 마른 국화의 형체마저 부식 시켰다. 생각 끝에 메밀껍질로 대체 시킨 베개다. · 신혼 시절, 그 베개를 벨 때마다 향긋한 국화 향기가 마치 어머니 체취처럼 풍겨왔다. 그 내음에 취하여 밤마다 절로 잠이 들곤 했었다. 어디 이뿐이랴.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로 수가 놓인 베개다. 그것을 베노라면 눈앞에 봉황이 날아들고, 바람에 서걱이는 대숲의 바람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듯하다. 또한 새댁 시절엔 탐스러운 모란이 밤마다 활짝 피어나는 듯한 착각에 친정을 떠나온 시름마저 잠시 잊곤 하였다. 어머니는 혼수인 베갯모에 수를 놓으며 우리 부부의 백년해로와 부귀영화는 물론, 가정의 평안을 간절히 염원 하였을 것이다. 이로보아 베개는 단순한 침구만은 아니었다. 삶을 살며 숱한 고투와 맞닥뜨릴 때마다 필자의 손을 따뜻이
전교조 아웃을 외친 교육감의 제1호 사업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째 되는 날, 전교조 충북지부가 그 사업의 성격을 공론화하였다. 학력 신장의 외나무다리에서 두 진영 중 한쪽은 아웃 될 판이다. 진단평가에 대한 교사의 부정 인식은, 대통령 국정평가에 대한 국민의 부정 인식보다 높다. MBC에 따르면, 교육청은 ㉠평가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고 ㉡지필평가 외에 교사의 관찰도 반영하므로 학교별 집계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부작용의 '최소화'가 아니라, 부작용 자체가 없어야 한다. 전통적 평가는 부작용 최소화를 공언하면서 '아동의 다면적(many-sided) 흥미를 고려하지 않는 교수 활동'을 유도하였다. 무엇보다 개헌정족수를 넘는 비율이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부작용이다. 7월 2일에 하달된 제1호 공약을 다시 봤다. '㉡'은 공문 내용과 달랐다. 내년의 방식이 아니라 현재의 방식이다. 시스템에 저장된 지필평가 자료와 교사의 관찰을 별도로 관리하면, 학교별 집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공문은 명령하는 글이지 공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도표 속에 복잡한 행정 사항이 채워지고, 온갖 교육 용어로 치장된 문장들이…
[충북일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갑질금지법)이 시행된 지도 3년 1개월이 지났다. 그런데도 직장 내 갑질은 여전하다. 잊을만 하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개인 기업은 물론 공무원 조직사회라고 다르지 않다. 교육·행정·경찰·소방 등 전방위적이다. 충북 사정도 마찬가지다. 법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느낌이다. 충북도내 교직원 100명 가운데 25명이 갑질을 당했다. 충북교육청 조사 결과 그렇게 나왔다. 충북교육청은 갑질 행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현장의 갑질 실태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 1~5일 도내 학교와 교육기관 교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국민생각함 누리집(www.epeople.go.kr/idea)을 통해 진행했다. 도내 교직원 305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는 갑질문화 인식, 갑질과 업무의 상관성, 기관 사이의 갑질문화, 갑질근절 대책 우선순위 등 11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지난 1년간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5.9%인 79명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응답자는 226명(74.1%)이다. 갑질하면 떠오르는 건 '부당함' 95명(31%), '권력' 50명(16%), '직
코스모스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바람 몰아쳐도 태양이 내리쫴도 등줄기 흐르는 땀 견디며 참아낸 너 수해가 밀려와도 견디며 참아내며 꿋꿋이 일어서서 북풍에 부는 바람 고추잠자리 날아와 꽃술에 입 맞추니 참을 수 없었는가 봐 목젖까지 보인다
[충북일보] 국회 개점휴업 상태가 오래 가고 있다. 하는 짓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변변치 못하다. 한 마디로 내실이 없다. 그저 비상체제 정당들이 당내 갈등 수습에 여념이 없다. *** 대안 제시하는 정당이어야 비정상이 정상이 됐다. 국내 정당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권력 투쟁만 남고 정치는 사라졌다. 현재 여야 3당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됐다. 가히 정치권 비대위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주호영 비대위'를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92일 만이다. 주류세력 교체의 권력투쟁 성격이 짙다. 당내절차는 마무리 됐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 이준석 대표가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고 있다.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권 주자들은 날로 분주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당권 내전 삼국지다. 더불어민주당은 3개월 만에 두 번째 비대위 체제다. 연이은 선거패배 때문이다. 대선패배에 따른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첫 번째다. 지금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우상호 비대위'다.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20대 금발의 여성이, 세계 상업·금융·문화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는 한 은행으로 들어섰습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곧장 대출 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업무상 유럽으로 출장을 가 2주간 체류할 예정이라며 5천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습니다. 은행 담당자는 대출을 위해서는 담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그녀는 담보물로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가 그녀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량임을 확인한 은행 측은 다른 신상 정보도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었습니다. 은행에서는 5천 달러의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은행장과 직원들은 고작 5천 달러의 대출을 받기 위해 고급차를 담보로 맡긴 그녀를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한 은행직원이 담보물인 그녀의 차를 곧바로 은행의 지하 차고에 예치 완료했습니다. 약속한 2주 후, 그녀는 정확히 돌아와 5천 달러의 원금에 이자를 더해 대출금을 갚았습니다. 이자는 채 20달러가 되지 않았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대출 담당자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씨, 정확한 날짜에 돈을 갚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아가씨께서
2022년 8월 15일, 대한민국 광복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침 일찍 경건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게양대에 꽂으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대한민국" 독립을 외치던 숭고한 희생과 얼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중학교 때인가 단체 관람했던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일경(日警)의 끔찍한 만행 앞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던 독립투사들의 우렁찬 함성과 양손에 잡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특집방송으로 방영된 '군함도'를 보면서는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음에도 새삼 울분이 끓어올랐다. 독립 운동이란, 어떤 국가 또는 세력이 직, 간접적인 지배를 받는 지역에서 자치권 등의 권한을 되돌려 받거나, 스스로의 자립을 위해 벌이는 모든 행위라고 한다. 독립운동가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신채호 김구 안중근 유관순 등이 있지만, 우리지역 옥산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정순만이 있다. 독립 운동가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내는 물론이고 만주 지역까지 활약하였다. 민족 지도자들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만주와 간도 연해주 등지를 떠돌며 옮겨 다녔다.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한반도인 우리나라를 주변의 열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의 국정 성과를 열 가지로 정리했다. 19쪽 자료를 공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방시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9쪽의 자료와 54분간의 기자회견 어디에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았다. 국정과제 6대 목표 중 하나인데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하루 뒤인 18일 "지역균형발전은 기회의 공정 문제라고 누누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역 (언론의) 질문이 빠져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역 언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수도권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했다. '균형발전을 촉구하는 강원·영남·호남·제주·충청권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수도권이 강력히 반대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첨단산업 수도권 독식 지원정책을 성과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날 각 정당과 비수도권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지렁이 論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침묵으로 말한다 드러내지 않는 게 사는 길 꿈틀거린다 꿈틀대도 어쩔 수 없다 고기밥으로 맛있는 지렁이 허리가 잘려도 살아남는 게 지렁이다 암수가 하나 약한 것이 힘 자연스러운 게 지렁이다 눈물 콧물 구정물 섞여서 주변을 기름지게 주면서 사는 게 지렁이다 내버려 두세요 사람은 사람, 지렁이는 지렁이 흙내음 맡으며 축축하게 땀 흘리는 지렁 지렁 우리 지렁이 낮은 곳에서 사람들도 지렁이처럼 산다
새 시집을 읽는 건 새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가슴 뛰는 일이다. 김규화 시인의 신간 시집을 읽고 있다. 말(言)과 말(馬)과 말 (名言)을 소재로 한 55편의 시가 담겨 있다. 구조의 꼼꼼함과 치밀함이 눈에 띈다. 시의 질료는 언급한 세 종류의 말이다. 시를 보며 독특한 문양과 외형을 가진 집들을 방문한 기분이 든다. 시인이 콜라주 한 언어의 집은 세계 곳곳에 지은 집이고, 시간을 초월하여 지은 집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공간에 사는 말은 야생성과 인간성 그리고 신성과 진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실험적 시편 가운데, 시집 말미를 장식한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당신 몸의 살로 살쪄 있을 거 당신 몸의 다리가 되어 매달려 있을 거 당신의 입에 재갈로 물려 있을 거 당신의 등받이에 안장을 달아줄 거 "문학은 말의 춤, 언어의 무용이다. 같이 뛰고 놀자"는 김진우의 말 당신은 나와 함께 쌍생아로 살 거 당신은 나와 이별할 수 없을 거 당신은 나의 입에서 훈민정음 소리를 내게 할 거 당신은 나를 무등태워 흰 이와 잇몸을 내놓으며 노래하게 할 거 당신은 나의 애물 ―「말이 말한다」 전문, 김규화 (시집 말·말·말, 시문학사 2022) 이
도산선비문화수련원과의 인연으로 도산서원을 드나든지 5년 동안 서원 방문객들이 가장 풍광 좋은 곳으로 여기며, 강 건너에 있는 저 섬은 어떤 곳인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 곳이 시사단이다. 얼핏 인공섬 모양이 동쪽은 뱃머리요 서쪽이 배꼬리라는데 반 십 년 동안 보통 기회로는 얻기 어려운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도 봤고, 꽃피는 춘삼월과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지나쳤건만 정작 단에 올라보지 못한 미진함이 있었다. 역사는 발로 기록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눈으로 보라며 손으로 가르치기만 하는 아쉬움을 누가 알랴. 폭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을 때 즉석 공부차 서원에 들르게 되었다. 통상 방문객은 점심 이후에 시작하여 4시 넘어 많이 옴을 고려하여 자리를 지키는데 비 때문인지 방문객이 없어 점심시간 직전 3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 걸음만 빨리한다면 그동안 벼르기만 하던 시사단을 다녀올 듯하여 석간대 아래의 잠수교로 내닫듯 이동했다. 이 다리는 평시엔 물에 잠겨 있다가 농번기와 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빗줄기가 워낙 거세어 혹 잠길까 염려도 되지만 시사단을 보려는 열망이 더 크다. 긴 우산으로도 장대 같은 비를 막기 어려워 무릎 아랫도리는 이미 젖고…
2020년 현재 도시와 농촌의 인구 비율은 각각 81.2%, 18.8%이며, 수도권 인구수가 비수도권 인구수를 추월함으로써 인구와 자원이 수도권 대도시로 집중되어 국가발전의 불균형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도시는 인구 집중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청년 실업 증가, 날로 심각해지는 노인 빈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교통 혼잡의 심화 등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촌은 인구 감소, 고령화와 함께 정주 환경을 저해하는 난개발,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질적 수준 저하, 대중교통 및 생활 서비스의 접근성 부족, 문화 시설 및 서비스 이용 여건 미흡 등으로 취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농촌의 현실은 지방소멸 위기로 귀결되고,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별로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들을 펼쳐왔으나 각고의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농촌을 활력화 하는 대안으로 관계인구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2019년 말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능가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가 발생하여 국가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구 유입을 통한 농촌 정주인구 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배경에서 대두되었다. 관계인구의 개념은 우
수많은 화제를 남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끝이 났다. 주인공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설정의 신선함도 있었으나,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통해 선사하는 따뜻한 장면 하나하나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출연했던 배우들의 명연기만큼이나 드라마의 매력을 높인 것은 마음에 와닿는 대사들이다. 주옥같은 명대사들 속에 가장 회자되었던 대사는 바로 '봄날의 햇살'이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중략)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넌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김밥이 또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 中)" 로스쿨 시절부터 지금까지 최수연은 늘 옆에서 우영우를 도와주고 응원해주었다. 그런 최수연의 따뜻함을 느끼고 있던 우영우는 그를 '봄날의…
[충북일보] 무심천에서 새끼 수달이 발견돼 화제다. 충북야생동물센터는 17일 밤 무심천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수달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달은 센터에서 1년간 보호를 받은 뒤 야생으로 방생될 예정이다. 무심천에서 수달 흔적이 발견된 건 벌써 오래전이다. 2006년부터 수달이 돌아와 살고 있는 현장이 확인됐다. 2013년엔 청주MBC가 창사 43주년 다큐멘터리에서 수달의 존재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주 무심천에 수달이 돌아온 건 길조다. 무심천 생태의 건강성을 의미한다. 수달은 족제비과 포유동물이다. 몸이 유연하고 발에 물갈퀴가 있다. 하천에 살면서 주로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외모가 귀엽지만 하천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다. 수질 오염과 하천 훼손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한동안 보기 힘들었다. 결국 1982년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다. 환경부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심천과 같은 도시하천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하천생태계가 좋아졌거나 수달의 환경 적응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예전의 수달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 모든 하천을 터전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자연환경이 나빠지면서 사
체리세이지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람이 와도 두렵지 않아 하늘하늘 매달린 달콤한 꿈들마저 홀홀 날려버리고 싶어 초록빛 울타리 아래 볕 좋은 이곳이 딱 좋아 점 하나의 꽃잎 되어 흔들리는 것 언젠가 우주 속에서 초대받은 일이야 가녀린 꽃대와 꽃대 사이 가까이 기대지 않아도 괜찮아 꿀벌에게 전해주던 달달한 편지는 잠시 접어두어야지 빨간 아픔의 조각들마저 지나가는 계절의 고운 무늬가 될 수 있다면 꽃대 사이를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으로 상처받지 않는 내가 너무 좋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