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산을 오르다 그늘에 서서 나무에게 묻는다 늘 푸름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땀을 식히며 나의 심장은 얼마만큼 부풀어야 바람 소리를 엿 볼 수 있는가를 산을 내려오면서 나무에게 묻는다 왜 나뭇잎을 떨구는가를 숲길을 걸으면서 나의 가슴을 얼마나 비워야 나무를 닮아 갈 수 있는가를
국제교류를 할 때마다 아이돌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평소 관심 밖이라 곤혹스러웠다. 이번에도 이슬람 친구가 '블랙핑크(블핑)'의 '핑크베놈'이 발표됐는데, 한국어가사를 번역해 달라는 청을 했다. 머나먼 다른 문화권에서 K-POP에 빠진 소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영상을 보았다. 무덤덤하게 보는 순간 그녀들의 손끝에 무너졌다. 초월적 연출에 혼을 뺏기고 말았다. 하늘로 뻥 뚫린 분홍 사다리꼴 무대에 한복 입고 거문고 앞에 앉은 지수. 그녀가 술대로 뜯자 검은 옷 입고, 분홍빛 등을 단 이들이 주문(呪文)을 한다. 마치 블핑이 음악계를 탈환하기 위해 기(氣)를 모으는 종교제의 같다. '거무'는 '신(神), 신성함~'을 뜻한다. 거문고는 신의 뜻을 세상에, 중생의 염원을 하늘에 올리는 신기(神器)로 이를 켜는 지수는 각별한 존재인 것이다. 이어 뿔 달린 차가 담을 뚫는다. 이는 복귀하는 블핑이 높은 담이 된 대중음악계 거장들을 넘겠다는 결기와 반생명문화의 상징인 회색담에 구멍을 내고 새 판을 짜는 선구자임도 드러낸다. 차에서 내린 듯 제니는 태양춤을 춘다. 그 첫 동작은 팔이 여럿인 지혜의 신 '가네샤'와 창조신 바라흐마, 악을…
닭의장풀이 파랗게 우거졌다. 잎은 물론 꽃잎까지 푸른빛이다. 가을을 수놓는 한 폭 난(蘭)이었을까. 닭의장풀은? 꽃 중에 물망초가 푸른 줄은 아는데, 어느 날은 또 청보랏빛 느낌에 반했다. 삐죽삐죽한 잎을 보면 누군가 초록 꿈을 휘갑쳐놓았다. 빛깔 고운 양란도 향기 그윽한 동양란도 아니지만 먹구름에 붓을 찍은 바람살 일필휘지가 꽃잎으로 착착 피어났으리. 달개비 닭의장풀, 이름까지 정겹다. 무성하게 뻗어갈 때는 닭의장풀이고 청초한 꽃잎을 보면 달개비라고 불러야 될 성 싶다. 남색 꽃은 청사초롱 같고 자주달개비는 홍사초롱 닮았다. 그 위에 흰색까지 종류도 많다. 일찍 필 때는 한여름 뜰을 밝히고 9월에는 초가을 골짜기를 비춘다. 닭의장풀은 하늘을 부려놓고 나는 추억을 마름질한다. 닭의장풀을 직역하면 닭의 장에서 크는 풀이다. 닭장은 보통 헛간에 잇대서 짓는다. 유황 냄새 때문에 어지간한 풀은 죽어버리는데 혼자 특별한 이름으로 태어났다. 밟을수록 쳐드는 잡초도 거기서는 아웃이다. 구구구구 소리에 시끄럽지만 바닥에는 쇠비름조차 없다. 철망을 얽은 자리에 크는 닭의장풀만 빼고는……. 문을 열어주면 닭의장풀을 뜯어먹거나, 또 다른 녀석들은 양은대야의 물을 찍어먹는
손주들 돌보러 출발하려던 아내(이제는 內眷이라 부르고 있다)가 냉장고 앞으로 오라 부른다. 현직에 있을 때 고생을 많이 했으므로 퇴임 후에도 매 끼니를 해 주겠다 공언한 내권께서 냉장고에 먹을 것을 넣어두었으니 끼니때마다 잊지 말고 잘 찾아 먹으라는 지시이다. 그간 행색을 보니 자기가 없으면 외식으로 때우는 남편이 아마도 목불인견이었으리라. 이야말로 고마운 배려이고 따스한 사랑인데 자주 열지 않는 냉장고는 요지경 속의 하나라 정작 밥때가 되어 열면 머리가 하얘지고 만다. 냉장칸과 냉동칸이 분리된 데다가 각 층으로 칸이 나뉘어 한치의 빈 곳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 없이 음식이 꽉 들어차 있다. 분명히 두 번째 칸에 있다던 음식은 보이지 않고 시래기 삶은 것처럼 금방 꺼내 먹을 수 없는 것들만 눈에 띈다. 몇 번 위아래 칸을 뒤지며 찾는 시도를 해 본다만 점차 끓어오르는 화 때문에 냉장고 속에 쟁여둔 음식들을 몽땅 밖으로 끌어내어 내동댕이치고 싶은 마음조차 들게 된다. 문을 열었다가 차라리 다른 것으로 속을 마무리 하는 모양이 컴맹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추진하는 것과 매한가지로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모양새인데 남자에게 냉장고 속 음식을
바람이 불고 비가 흩뿌린다. 태풍이 온다는데 건너편 집이 이사한다. 어디로 가는 걸까. 꿈에 그리던 집으로 가는 걸까. '이사할 때 비가 내리면 부자가 된다'라는 속설이 있다. 손수레로 이사하던 시절의 이야기로, 땅이 젖어 바퀴와의 마찰이 적어지므로 물건이 부서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실상 우중 이사는 고생스럽다. 짐이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몸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가족 간 사랑과 자신이 가진 것의 의미를 절실히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사 후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부자의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위태로워 보이는 사다리차를 보며 시 한 편을 떠올린다. 오늘은 얼마나 아래로 흘러왔을까 저번같이 비가 내린다 이삿짐을 부려놓고 눅눅한 이불에 기대어 쓰린 위를 달랜다 잔잔한 물보라에도 흔들리는 수생의 바탕은 어두운 블루 젖은 몸이 자꾸 아래로 가라앉는다 얼음의 계절엔 겹겹이 퇴적되어 바닥에 누워있지만, 언젠가는 물비린내 진한 부력으로 떠올라 연못 가득 보랏빛 꽃을 채우겠지 뿌리 내리기엔 너무 먼 물의 땅 그 아래엔 다시 하늘이 있고 열어젖힐 창문이 있는지,…
유기농의 영문자인 오가닉(organic)의 어원은 악기인 오르간(organ)에서 왔다고 한다. 공기를 순환하여 소리 내는 악기의 원리처럼 유기농은 생태계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전통적인 농사 방식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유기농은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시스템으로서 '화학 비료, 유기 합성 농약, 생장 조정제 등의 합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업방식'을 말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토양과 자연 생태계, 인간의 건강까지 유지 시킬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좀 더 폭넓은 개념으로서 이렇게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뿐 아니라 화학비료만을 권장량의 1/3 이내로 쓰는 무농약농산물을 포함한다. 세계 유기농 시장 규모는 2010년 67조 원에서 2020년엔 112조 원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8천354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2조1천3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
[충북일보]청주시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면 해제됐다.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주택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지역은 연말 미분양 등 극심한 침체가 예상됐다. 이제라도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규제 해제 효과가 어느 정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충북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35.7이다.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2022년 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청주시를 비롯한 전국 41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청주시는 아파트 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지난 2020년 5월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대상지로 오창읍이 선정되는 등 개발호재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같은 해 6월 19일 투기수요가 유입 차단을 위해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청주시는 조정대상 지역 지정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해제 요청을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해제를 보류했다. 청주시는 포기하지 않고 해제 요청을 계속했다. 결국 국토부가 청주시의 해제 요청을 받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늙어가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알지 못하는 젊은 사람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앞만 바라보며 걸어가네 늘어지기도 하고 당겨지기도 하다가 원래 위치로 와주는 고무줄 같은 청춘이면 참 좋을 것을 이렇게 옹골지게 늙어놓고 보니 그동안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지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했는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새싹으로 발을 디딘 꽃도 결국은 평생을 꽃으로 남지 못하고 스러져가듯이 모든 것은 한순간 그대만이라도 현명하기를 눈부시게 젊고 젊은 날 즐겁고 행복해지는 법부터 깨우치기를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은 어느 절기보다 운치 있고 정리 정돈이 잘 된 느낌이 든다. 사뭇 강력한 여름빛이 지난 뒤 오는 가을은 그런 것 같다. 정말 가을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야 될 거만 같다. 충북지역 청주권역의 그동안 부동산 규제로 발목을 잡아오던 조정대상지역의 해제가 발표됐다. 발표된 주 내용을 보면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의 모든 규제지역이 해제됐고 수도권은 인천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조정됐다. 정부는 21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와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규제지역 조정안을 의결했는데, 이번 규제지역 해제 결정으로 현재 전국의 규제지역은 투기과열지구가 43곳에서 39곳으로 축소되고, 조정대상지역은 101곳에서 60곳으로 줄었다. 비수도권 지역 중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동시 지정돼 있는 세종시도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됐다. 청주시는 2020년 6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는데 국토교통부의 지정 사유는 '아파트값 단기간 급등 및 투기수요 유입 차단'이었고, 대상 지역으론 청주시, 오창·오송읍 동지역이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5월 청원구 오창읍이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선정된 직후 부동산 시장이 이상
다시 여름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9월 중순도 넘어 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예년 같으면 지금쯤 쌀쌀한 기운에 밤이면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야만 한다. 하지만 며칠째 무더위로 잠을 잘 수가 없다.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가을바람은 금풍이라던데 바람은 습하고 시원한 맛도 없다. 몸과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럼에도 사람이 힘들건 말건 땅위의 풀들은 왜 이리도 잘 먹고 잘사는지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마당이 푸르러 간다. 풀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랍기만 하다. 오늘도 아침 일찍 마당에 앉았다. 먼저 사람이 들고 나는 대문 앞부터 시작이다. 땅은 메마를 대로 메말라 흙먼지가 인다. 대문 부근에는 키가 작거나 땅위에 바짝 엎드린 풀들이 대부분이다. 줄기가 오동통한 쇠비름을 비롯해, 고들빼기, 괭이밥, 주름잎, 애기땅빈대 풀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 애기땅빈대 풀이 단연코 일등이다. 더러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들도 있다. 풀을 뽑아 한군데 모아 놓고 보니 문득 『야생초 편지』에서 보았던 글들이 떠올랐다. 풀을 뽑다말고 서재로 달려가 『야생초 편지』를 찾아 읽었다. 교도소 꽃밭에 난 잡풀들을 뜯어 끓는 물에 데쳐 된장에 무쳤다는 '들풀 모듬'
어느샌가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 들리더니 마지막 피어나는 상사화 호박꽃 다투어 피고 장미는 진지 오래 연꽃은 수없이 피고 지네 빨강인지 주황인지 작아서 더욱 크게 보이는 누가 지었나 유홍초라는 이름 아침 일찍 빨간 나팔을 분다 가을이 왔다고 ―장현두, '유홍초' 전문 이른 아침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다 보면 길가에 푸른 잎으로 덩굴처럼 뒤덮인 풀숲에 단연 빨간 색이 눈에 띈다. 그 빨강에 끌려 들여다보면 나팔꽃 모양의 빨강 아니 진한 주홍빛의 쪼그만 꽃들이 문을 활짝 열고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이 아주 작아 전체 길이가 새끼 손가락한 마디 밖에 안 되지만 기다란 화관통 위에는 별모양의 빨간 꽃이 나 한 번 봐주란 듯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여기저기 수 없는 빨간 별들이 초록빛 하늘에 반짝이는 것 같다. 나팔꽃 속을 들여다보면 안개가 서려 신비스럽게 보이듯 이 작은 놈도 안에 안개 자욱한 신비로운 동굴 같다. 감히 그 속을 들여다보기가 망설여진다. 저 안개를 헤치고 굽이굽이 좁은 길을 찾아 들어가면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가을이면 아프게 다가오는 떠나간 그 님 일까. 아니면 하늘에 계신 어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백두대간과 충청북도와 그 인접지역의 보다 적극적 자연환경의 친환경적 활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규제의 합리적 조정이 선결되어야하기 때문에 충북지원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 기고문을 투고하는 이유는 충청북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 및 공감대 형성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주요섹터 가운데 하나인 대청댐으로 인해 40여 년간 기초지자체 전체 면적의 83.8%를 환경규제를 받으며 인구소멸위기에 봉착한 옥천군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대청댐은 4,075세대 26,178명의 이주를 촉발하였으며, 충북은 2,652세대가 삶의 터전이자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공업용수이자 식수원인 대청댐의 '안전한'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 1990년 대청호 특별대책지역과 2002년 수변구역으로 지정하였으며, 대청호 유역에 적용되는 규제로 자연환경보전지역, 수산자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특별대책지역, 보전산지 등 7종의 규제를 통해 철통방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규제정책은 옥천군의 입장에서
[충북일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 처벌법)' 시행 1주년이 한 달 앞이다. 하지만 관련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은 치명적이다. 그릇된 남성관으로 인한 여성 혐오 살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형벌 강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스토킹 범죄는 1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충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 지난 2020년 스토킹 관련 112 신고 건수는 4천515건이었다. 하지만 2021년 1만4천509건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올해 1~7월 집계된 신고 건수는 총 1만6천571건이다. 이미 지난해 접수된 신고 건수를 넘어섰다. 지난 1년 동안 충북지역에서 관련 신고도 4배 넘게 늘어났다. 스토킹 처벌법은 지난해 10월21일 시행됐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때부터 8월말까지 스토킹범죄와 관련해 도내 112 신고 접수는 30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까지 48건의 긴급응급조치를 했다. 이 조치는 주거지
살아 있는 박물관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박물관에 들어서니 옛 성현들의 얼굴이 반갑게 맞이한다 진열장에 그들이 남긴 깊은 생각과 느낌의 발자취 유적과 유물을 향해 시선을 멈춘다 우윳빛 백자 색깔 자연의 마음이 곱게 염색된 듯 아롱진 빛깔이 내 눈으로 들어와 반짝반짝 염색되는 내 마음 한 시대의 유공자들을 바라보며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철학적인 삶, 숭고한 감정들이 유리 안에 감도는 듯 또 다른 나의 모습도 저들 속에 함께 진열되어 다음 세대 후손들에게 참된 역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판도라 상자 속에 숨겨진 보석처럼 옛 성현들이 살다 간 그 자리에 나도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부처님 좌상에 팔이 잘려간 아픈 역사 속에 우리 모두 한 자락 허심을 풀고 연꽃 속에 향로의 불꽃이 꺼지지 않길 두 손 합장 엄숙히 머리를 숙여본다.
글을 쓸 때마다 정성껏 안경알을 닦는다. 이때 마음의 거울도 함께 닦는다. 이는 한 점 오염 없는 심연의 사유를 위한 준비 단계다. 정갈한 마음의 눈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특히 수필은 주제와 소재, 그리고 제목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된 고밀도를 요하는 문학 작품 아니던가. 그야말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잖은가. 또한 수필 작품 한 편엔 작자의 체험과 남다른 상상, 명료한 주제 해석 및 자기 관조와 성찰이 용해돼 있다. 이 때 작자의 사상과 철학을 진솔하게 토로하려면 구체적, 직관적 사유가 필요하다. 이런 연유로 글을 쓰기 전 내밀한 심연을 외모 못지않게 꽃단장 해야 한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기 전 먼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온갖 잡다한 번뇌를 머릿속에서 내려놓기 위함이다. 필자 같은 경우 그 방편 중 하나가 우선적으로 안경 렌즈를 말끔하게 닦는 행위라고나 할까. 아울러 그동안 독서를 해온 책들 중에 유독 심금을 흔들었던 책을 다시금 정독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이는 잠자는 영감을 다시금 깨우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식견을 넓히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며칠 전 한 편의 소설을 읽노라니 새삼
영동군 매곡면에 돈대리(敦大里)가 있는데 '돈대'는 무슨 의미를 가진 말일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홍수 피해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 인공적으로 만든 피수대로서 하천 주변의 범람원이나 삼각주 등에서 하천 범람에 대비하여 주위보다 높고 평평하게 축대를 쌓은 대피 시설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 호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지대가 낮은 지역에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돈대를 축조한 것이다. 돈대와 더불어 가옥의 침수를 막기 위해 흙이나 돌로 터를 돋우어 높인 다음 그 위에 터돋움집을 짓기도 했다. 또하나는 돈대(墩臺)는 성곽 시설의 하나이다. 평지에 있는 성에서는 보통 가장 높은 평지에 높게 축조했으며, 해안에 있는 성에서는 적들이 침입하기 쉬운 요충지에 주로 설치했다. 외부는 성곽으로 축조되어 있으나 보통 내부에는 군사 시설이 들어서서 포를 쏘거나 사방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강화도에 검암돈대, 빙현돈대, 철북돈대, 초루돈대 등 53개의 돈대가 있고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하효돈대가 있는데 이들 돈대(墩臺)는 조선 중기 이후 17~18세기에 성
가을향기 머금은 구절초 꽃이 풀 섶에 살랑거린다. 꽃 이름을 불러 달라는 듯 구월의 느린 바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는체한다. 어느새 가을, 해마다 이맘때 펼쳐지는 들녘의 고적한 풍경이 내 산문에 가을의 첫 줄을 쓴다. 흰 구름과 바람과 누렇게 바래진 들풀들, 둔덕에 오롯이 피어있는 가을 들꽃이 나는 좋다. 아마도 어릴 적 고향의 산과 들 그리고 부모님의 숨결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작은 행복 때문인가보다. 구월이 오면 검게 탄 얼굴로 신작로를 달리던 동무들 생각이 나고 깊은 산속으로 구절초를 뜯으러 다니시던 초췌한 어머니가 떠오른다. 헛간과 빈 외양간의 여물통 그리고 그늘진 뒤란에 촘촘히 펼쳐있던 우리 집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 시절 집 안 구석구석 널어놓은 떫은 약초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머무는 듯하다. 울안에 가득하던 쓰디쓴 구절초 향기는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냄새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겨웠던 부모님의 고뇌가 점점 깊게 느껴지다니 때늦은 후회만 앞서간다. 삶의 고지가 얼마나 험난했던가, 온순하신 어머니가 거칠고 남루한 행색으로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점심밥 한 줌을 싸서 먼 산을 향해 버스를 타러 가시던 뒷모습이 어린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정용 전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몰라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귀중한 재산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가끔 뉴스나 주위에서 볼수 있습니다. 소중한 전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전기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간단한 생활의 지혜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멀티탭을 구매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예쁜 디자인의 멀티탭을 선택하나요? 아니면 가격 저렴하고 여러개 꼽을수 있는 걸로 구매하나요? 그도 저도 아니면 코드 길이가 긴 것을 선택하시나요? 전부 가장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 검토되어야 할 것은 사용정격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용용량 부족으로 화재가 발생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전기를 전공한 사람도 멀티탭 구매시 사용정격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번 기회에 다 같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사진1'에서 정격AC10A, 250V규격의 멀티탭은 최대사용전력이 2천200W이고, AC16A, 250V규격은 3천W까지 최대사용전력이 가능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AC10A 콘센트는 사용전력 정격이 작아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충북일보] 황금들판의 햅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쌀값 폭락에 따른 농민들의 거리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그때그때 대응책을 내놓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가을걷이를 앞둔 충북도내 쌀 생산 농가도 다르지 않다. 충북에서만 100억 원 정도의 손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8월 기준 전국 농협 쌀 재고량은 31만3천t이다.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충북지역 저온저장고나 창고에 쌓아 둔 벼 재고량은 1만1천t에 달한다. 쌀 가격은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달 15일 전국 쌀 주산지 광역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회에서 쌀값 안정 대책 마련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부에 적극적인 쌀값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농기계를 동원한 시위에 나섰다. 올해 쌀값 폭락은 예년보다 그 폭이 크다. 통계청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6.5%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20kg 산지 쌀값은 4만 1천836원이다. 1년 전 5만 5천333원에 비해 24.4% 낮았다. 산지 80kg 쌀값도 크
비가 오면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향 집 꽃밭의 그리운 향수 속에 살피꽃밭 따라 아련히 파고들던 아스라이 스며드는 풀 향의 풋풋함 비 오는 날에는 사랑의 향기가 난다.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자 정부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중앙치매센터 '치매 오늘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청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치매 환자는 1만2천40명으로 10명 중 1명(유병률 10.38%)이 치매 환자이며 이 중 85세 이상의 경우 유병률이 38.58%로 가장 높다. 치매는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병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이미 발병되면 속도를 늦추는 것만 가능할 뿐, 완치가 어려워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개인과 가족의 고통 및 피해는 물론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예방부터 상담, 조기 검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치매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 60세에 도래한 자에게 치매 조기 검진을 권유하고 있으며 치매 조기 검진을 원하는 누구나 치매인지 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치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정오의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온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와이퍼도 그치고 적색 신호등에 차를 멈추자,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앞 유리에 앉는다. 세찬 비바람이 아스팔트를 식히니, 더위 피해 산으로 올라갔던 천둥벌거숭이가 내려온 것이다. 고추잠자리는 머리부터 배끝까지 전체가 빨개서 붙은 이름이지만 실은 성숙한 수컷에만 붉은 색이 나타나고 미성숙한 수컷이나 암컷은 노란색을 띤다. 고추잠자리에 대한 어린아이들의 예쁜 말은 '고추짱아'다. 옛사람들은 강추(絳·: 진홍색 천), 적변장인(赤弁丈人: 붉은 고깔을 쓴 노인), 적졸(赤卒: 붉은 빛을 띤 무리) 등으로도 표현했다. 익어가는 들녘의 곡식,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랑받는 '가을빨간잠자리'다. '천둥벌거숭이'는 '천둥'과, 잠자리의 비표준어인 '벌거숭이'의 합성어로 천둥치는 날씨에도 돌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이르는 말인데, 사전적 의미로는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뜻한다. 천둥 번개가 칠 때 다른 벌레들은 나무 밑에 숨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
북한이 결국 해냈다. 지금까진 핵 문제를 감추기에 급급했지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뿐만도 아니다. 지금까진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동족에게 사용하려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동족을 향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동족을 향해서 핵을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예시하는 법도 만들었다. 남한이 공격할 징후만 보여도 핵으로 도발원점을 자동 타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김정은을 겨냥한 참수작전도 징후만 보여도 핵공격을 하겠다는 내용도 명문화했다. 이것보다 놀라운 선언도 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제재를 해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결의를 공표한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을 보유한 것이며, 아무리 노력해도 비핵화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린 북한이 핵을 보유하기까지 비핵화를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순전히 우릴 공격하기…
[충북일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대전 한밭대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행사 명칭은 제1회 세종·대전 이웃사촌 생활체육대축전. 이름에서 금방 무슨 행사인지 알 수 있듯이 이웃한 세종과 대전이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체육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양 자치단체에서 180명씩 360명이 참가해 축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4종목에 걸쳐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첫 행사인 만큼 개회식에는 최민호 세종시장등을 비롯해 양 자치단체의 주요 기관장이 대거 참석해 축하의 인사말을 건넸다. 이들은 누구랄 것 없이 앞으로 이 행사가 양 자치단체의 화합과 상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체육경기 중심의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가 승자인 그런 자리였다. 이 행사가 열리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9년 세종시와 대전시는 상생협력차원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생활체육대축전을 번갈아 가면서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2년동안 행사를 갖지 못했다.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첫 행사가 이번에 대전에서 열린 것이다. 행사를 공동개최한 세종시와 대전시도 첫 행사에 무척 고무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그 열망해 온 정권교체를 이뤘다. 헌법상 대통령단임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났다. 5년간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5년 만에 정권교체로 국민 의사를 표시했을까? 대선 전에 더불어민주당은 170석에 가까운 거대한 여당이었다. 민심의 바다가 소용돌이쳐 정권을 바꾼 것이다. 민심에 문 닫고 내로남불의 정권이라고 국민이 나서서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다른 각도에서 오늘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국민은 사법부의 오심 여부에 대하여 늘 관심이 있다. 시곗바늘을 2020년 이전으로 돌려보자. 당시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느냐"는 상대 후보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하여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은 유죄가 인정돼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이 지사의 당선은 무효가 되고, 30억 원이 넘는 보전된 선거비용도 반환해야 하며, 5년 동안 피선거권도 박탈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전 지사를 기사회생시킨 판결이 대법원 전원합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