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명장면뿐만 아니라 꽃말의 의미도 좋고 꽃의 노란색이 상징하는 의미 또한 누구나 다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해바라기 그림을 장식으로 걸어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위치에 해바라기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현관이나 거실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 두는가 하면, 사무실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일터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의미가 더해져 해바라기를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해바라기 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에서 온 제자 미카일로가 그린 강열한 그림 한 점이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카일로는 중학교 시절에 가족들과 한국으로 와서 살게 되었다. 현재 고등학생이며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미카일로는 한국어 수업을 들을 때도 매우 열심히 공부를 하는 모범생이었다. 지금은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 작품이 완성되면 사진으로 찍어 보내곤 했다. 그림에서도 열정이 느껴졌다. 고려인 후손인 미카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중앙아시아로
교육은 권리이자 의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다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의 의무도 다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올바른 사회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한 의무가 무엇일까? 대부분 납세의무와 병역의무부터 떠오를 것이다. 대한의 선구자들이 교육을 국민의 가장 큰 의무로 지목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1919년 처음 공포한 임시 헌장 6조에 '대한민국 인민은 교육, 납세 및 병역의무가 있다'고 명시한 내용이다. 세계사 흐름에 뒤져 망국의 설움을 겪을 때 교육에 대한 절실함은 그처럼 뼈에 사무쳤을 것이다. 2022년 현재, 가계와 기업 정부는 교육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까? 특히 기업은 어떠한가? 국민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들도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겠다고 하면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외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교육'이라는 알맹이는 쏙 빠졌다. 패기만만한 당찬 청년들을 뽑아 국가 인재로 길러내던 대기업들의 공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장 실적에 기여
도지사로부터 추석 인사 문자를 받았다. "… 한가위 되세요." 순간 '얼레?' 하면서도 '바빠서 미처 못 챙겼겠지. 책을 몇십 권이나 쓴 분이 이런 걸 모를 리야'라고 단순하게 넘겼다. 교육감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 한가위 되세요." 이때만 해도 '어럽쇼?' 하면서도 '바쁘다 보면 놓칠 수도 있지. 대학총장 출신인데….'라고 생각했다. 청주시장도 문자를 보냈다. "… 한가위 되세요."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에이, 그 어려운 행정고시 출신인데….'라며 너그럽게(?) 이해했다. 이번에는 청주시의회가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한가위 되세요." 여기저기서 눈에 띌 때마다 '이야! 단체로 무식하다고 돈 들여서 소문을 내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쯤 되자 도지사와 교육감이,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가 단순히 실수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의례적인 인사말을 기관장이 직접 쓰지는 않았겠지만, 공교롭게도 똑같이 틀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추석 인사를 휴대폰 문자로 많이 받았다. 내가 공무원 출신이라서 그런지 행정기관의 장이나 정치인들로부터 특히 많이 받았다.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국회의
아직도 성질 꽤나 남아있는 여름이 가을의 문턱을 가로막고 있다. 태블릿 pc를 거치대에 장착하고 목에 건다. 장화를 신고 농업경영체 조끼로 갈아입는다. 얼굴에는 화장품 대신 썬크림으로 도배를 한다. 차양 큰 모자를 뒤집어쓴다. 조수석에는 생수병, 호신용 지팡이, 해충 기피제를 챙긴다. 농업경영체 등록신청 필지 지번을 메모하고 현장 확인 코스를 정한다. 오늘은 가장 멀고 험한 청산면 팔음산 쪽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명티리 골짜기로 접어든다.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뭇가지들이 차 옆구리를 툭툭 치며 심술을 부린다. 좁은 농로에서 곡예에 가까운 운전은 그냥 일상이다. 간이 콩알만 해진다. 중간에 차량이나 농기계와 마주치면 어쩌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쇠사슬이 길을 가로막는다. 가까스로 차를 돌려놓고 걸어서 올라간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잎이 장화에 척척 감기며 발목을 잡는다. 날쌘 모기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먹고 살자며 죽기 살기로 달려든다. 해충기피제로 이놈들의 접근을 막는다. 모기와 나의 사회적 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농민이 출입한 흔적도 없다. 원시림 같은 울창한 숲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태블릿 pc에 의지해 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한다. 혹시
순국선열을 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칭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2의 호국보훈의 달인 10월에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한다.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제대군인 주간'에는 매년 10월 둘째주 를 제대군인주간으로 선정해 '리스펙 제대군인'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제대군인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제대군인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제대군인'이란 '병역법' 또는 군인사법'에 따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중 5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장교, 준사관 또는 부사관 등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을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 에서 중점 지원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센터는 현재 서울·경기북부·경기남부·인천·강원·대전·광주·대구·경남·부산 등 총 10개 지역에서 운용 중이다. 제대군인의 취업지원을 위해 전직지원금 지급, 진로상담 및 경력설계, 채용시장 분석, 채용정보 제공, 이력서 작성 및 면접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한다. 또…
[충북일보]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후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학교 등 집단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아주 저조하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기숙사와 특수학교 건물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다. 10곳 중 2곳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초·중·고등학교 기숙사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에 따르면 초·중·고 기숙사 전체 1천619곳 중 341곳(21.1%)만 건물 전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67곳(4.1%)은 건물 일부에만 설치됐다. 1천211곳(74.8%)은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5곳 중 1곳(20%), 중학교 130곳 중 61곳(46.9%), 고등학교 1천430곳 중 323곳(22.6%)에만 스프링클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초·중·고등학교 기숙사의 경우 90곳 중 6곳(6.7%)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전국 평균 21.1%를 훨씬 밑돌았다. 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비율도 낮았다. 전국 특수학교 전체 439곳 중 87곳(19.8%)은 건물 전체, 42곳(9.6%)은 건물 일부에만 설치됐다. 충북은 특수학교 22곳 가운데 4
축구경기장 쓰레기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축구 경기 구십 분 끝난 후 함성 요란했던 좌석마다 관람객은 여기저기 그냥 벌떡벌떡 빈손으로 떠난다 꿀컥꿀컥 마시다가 그냥 둔 플라스틱 빈 병이 의자마다 오뚝 야금야금 아삭아삭 먹던 과자봉지도 주인 떠난 줄 모르고 기다리고 있네 플라스틱 신문지 음식물 찌꺼기 따로따로 커단 봉투에 가득가득 관중 수에 따라 손길이 더 바쁘다 내 쓰레기 내가 가져갔으면
올해는 연초부터 여수, 울산의 화학공장에서 대형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화학사고는 규모가 있는 공장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화학공장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은 유해·위험설비에서 위험물질 누출, 화재 및 폭발 등으로 인해 사업장 내의 근로자에게 즉시 피해를 주거나 사업장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중대산업사고로 정의하고 있다.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로 하여금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해 제출, 심사·확인 및 평가·점검을 하는 공정안전관리제도(PSM)를 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반도체, 태양광, 2차전지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원재료를 제조하기 위한 혼합, 반응공정을 보유한 사업장이 많다. 특히 수도권 규제로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충북지역으로 다수 이전함에 따라 화학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중대산업사고와 결함사고는 지난 10년간 약 25건 발생했으며, 최근 4년간은 매년 3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면 혼합 또는 반응을 위해 원재료의 이송, 제품 포장을 하다가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가 전체 사고의 60%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각종 포털 사이트에 상위 검색 순위를 보이고 화제성이 큰 드라마는 이따금 보게 된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드라마는 바로 몇 년 전에 보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정한 의사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는데, 최종회의 부제(제목)가 '코이의 법칙'으로 기억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여겼던 '코이의 법칙'에 대해 이 드라마를 통해 다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비단잉어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이 물고기처럼 사람 또한 주변 환경과 의지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이론이 바로 '코이의 법칙(Koi's Law)'이다. 코이의 법칙은 우리의 성장과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을까
사람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녔단다. 이런 면모는 정작 자신보다 타인이 먼저 발견하곤 한다. 필자의 매력은 활짝 웃을 때라고 주위에선 말한다. 또 있단다. 유난히 반짝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필자 자신은 이 사실을 전혀 알아챌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지인들 모습을 떠올려보면 제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다. 어떤 이는 얼핏 보면 평범한 얼굴이다. 하지만 뜯어볼수록 마음이 끌린다. 외모뿐 아니라 언행에서도 이런 점을 발견하곤 한다. 말하는 어투에서 왠지 정감을 느끼는 이도 있다. 매사 예의를 깍듯이 갖춰 호감이 절로 가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이 가장 어여쁠 때는 입가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입을 꾹 다문 채 마치 화난 표정을 지은 사람을 보면 갑자기 바라보는 내 쪽이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오래 전 텔레비전에서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장면을 시청할 때 일이다. 당시 많은 후보 중에 가장 빼어난 미모를 지닌 사람은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여성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웃는 모습이 유독 돋보였던 후보가 미스코리아 진의 왕관을 차지하였다. 여태껏 잊을 수 없는 얼굴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초등학교 입학해서 뵌 담임 선생님 모
딸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그럼 아들 키우기는 좋은 세상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살아 온 경험과 벌어지는 현상, 사회를 지탱하는 규범 등을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이 살기에 더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이다. 생물학적으로 보통의 남성이 보통의 여성에 비해 완력이 센 것은 인류 공통의 현상이므로 태생적 물리력을 기준으로 삼을 일은 아니다. 끊이지 않는 젠더폭력의 사회적 이슈를 대하는 분위기와 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 형성 과정에서 여성으로 살기 힘듦을 더욱 느끼는 요즘이다. *** 끊이지 않는 젠더폭력 최근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한 서울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에서 보듯 힘없고 연약한 여성이 국가와 직장으로부터 아무런 보호조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다가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그것도 직장에서 근무 중에 말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가해자가 피해 여성에게 3년 동안 350회 이상 전화와 문자를 보내 스토킹 했고 역구내에서 촬영한 불법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을 했다고 한다. 견디다 못한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가해자는 결심공판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개발공사 새 사령탑으로 건설사 임원 출신을 내정했다. 민간 출신 전문가의 실무 경력이 도움이 될 거란 판단이 깔려 있다. 도시개발사업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고려한 선택이다. 새로운 수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조직은 이미 만신창이 상태다. 운영상황도 최악이다. 부채비율마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내년이면 20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중점관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충북개발공사의 2017년 부채비율은 62.4%였다. 해를 거듭하며 높아졌다. 2018년 75.2%, 2019년 109%, 2020년 122.5%, 2021년 134%로 치솟았다. 올 들어선 이달 기준 133%에 달했다. 지방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설 경우 행정안전부의 중점관리 대상이 된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8일 전국 257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그렇다. 이 평가에서 '라' 등급을 받았다. 2019년에도 '라' 등급, 2020년에는 '다' 등급을 받았다.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삼릉, 천년의 고도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작은 물방울 나비 되어 숲속을 날으니 햇살 드리워진 천년의 얼굴 아달라왕, 신덕왕, 경명왕 신비로운 시간 솔잎마다 가득하다 무리져 서 있는 고결한 선비들 사계절 변함없이 왕릉을 호위하며 아침마다 두 손 모으고 문침을 드린다 신라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듯 짙고 엷음이 들고나는 천년의 소나무 향이 풍월도의 영혼을 가득 싣고는 오늘도 산 넘고 물 건너 동쪽 하늘 문을 연다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기에 이리저리 휘어져 하늘 향해 치오른 모습을 보며 너와 나의 마지막 소풍 길 이정표로 삼으려 한다 지금도 재흥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커다란 바위 한쪽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릴 때 천년의 고도는 힘차게 포효하며 차오르고 있다 *문침 ; 임금이 자는 곳에 직접 가서 올리는 문안 인사. *삼릉 : 경주 삼릉숲
충북은 우리나라 광역도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지역이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담수를 공급하는 충주호와 대청호가 있다. 수도권 2천500만과 중부권 300만 이상의 상수 공급원이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절반 이상 인구의 먹는 물을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물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물 사용량은 OECD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저렴한 물 값과 부실한 관망으로 인한 누수의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에 의한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 특성상 물 수요가 많을 수 있다. 특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 특성상 자연호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즉 비가 오면 자연적으로 물이 담수되지 않고 바다로 곧바로 유출되는 지형이다. 일본의 비와호나 중국의 황하와 같은 담수 저장 그릇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강우 패턴 또한 4계절 균등히 강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 우기에 1년 강우량의 절반 이상의 강우가 발생하는 기후를 갖고 있다. 자연
가수 유미리가 갖고 있는 '젊음의 노트'에는 꿈과 사랑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어린 사람은 그 꿈을 사랑했고, 젊음이 지난 사람은 소리 없이 흔들리는 노스탤지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가 그랬다. 이등병의 편지가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로 이어지던 서른 즈음에 사랑하는 딸을 두고 떠나버렸다. 가을하늘에 나도 편지를 쓴다. 대학 다닐 스물 즈음에는 '당신도 울고 있네요'와 '사랑했지만'을 자주 불렀다. 대답 없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이어서 부르면 어제 내린 빗물이 어머님의 눈물과 구별되지 않았다. 파란 하늘에 그려본 이름 모를 선녀가 '교대인이여 깨어나라'라고 외친 서초동 남태현 열사로 변했다. 살아 있음은 축복이었다. 내 나이 마흔 즈음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에게 '서른 즈음에'를 가르쳐 주었다. 아빠 말을 잘 듣던 귀염둥이는 추석 명절에 모인 친척들 앞에서 감정을 잡고 불렀다.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고 갈바람이 천천히 불어오면, 점점 멀어지는 기억을 붙들지 못하고 있는 나만이 세상에 홀로 있었다. 청춘은 머물러 있지 않았다. 혁신학교 졸업식을 준비할 때는 항상 주제곡을…
곧 시월이다. 쑥부쟁이, 구절초, 고마리 등 시월의 꽃이 피어나고 있지만, 시월은 왜 그런지 자꾸만 물이 빠지고 보풀이 이는 것만 같다. 날아가는 부전나비 날갯짓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쓸쓸하다. 어제는 길을 걷다가 가을 씀바귀를 보았다. 봄에 피었던 씀바귀꽃과 같은 꽃인데도 가을의 씀바귀꽃은 누르스름한 것이, 대궁도 가느댕댕한 것이 바람에 더 자주 휘청이는 것처럼 보인다. 잎도 더 얇고 길다.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하얘지는 흰 빨래들처럼 투명해지는 시월이다. 비밀번호 보도 볼록 틈에서 피어난 씀바귀 한 송이가 비밀번호일 순 없나 wy3562!! 같은 아라비아 숫자와 영어 소문자와 특수기호로 조합된 비밀번호가 아니라 납작한 굴참나무 그늘과 개미 한 마리와 개미에게 끌려가는 죽은 잠자리의 영혼으로 조합된 비밀번호로 변경해서 공인인증서를 받고 송금을 하고 대출을 받고 증명서를 떼면 안 되나 자꾸 잊어버려 5회 비밀번호 오류에 걸릴 일 없이 양은 숟가락을 쥔 손들이 시장 보리밥집에 모여 탁주를 들 때 훤한 대낮, 잔속에 뜬 웬 보름달로 국세청 홈페이지를 로그인할 수도 있을 것이고 고마리 수풀 가슴 언저리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
우리가 봄과 가을에 쉽게 접하는 기상현상 중 하나는 안개다. 안개는 '지표 부근에 있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해 작은 물방울 또는 얼음 알갱이 형태로 떠 있는 기상현상'으로, 기상청에서는 지표면에서 목표를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인 시정이 1㎞ 미만일 때를 안개로 정의하고 있다. 안개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한 수증기의 포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그 종류로는 공기의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사안개, 이류안개, 활승안개와 수증기의 증발로 발생하는 전선안개, 김안개 등이 있다. 안개가 발생하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교통사고가 빈번해지고, 이는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의 충북도 연평균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맑은 날에 비해 안개가 발생한 경우 치사율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와 2015년 2월 11일 발생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12명이 사망했고, 영종대교 사고로는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사고의 기억 때문에 사람들은 안개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충북일보]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오송 국제도시 조성 밑그림을 그린다. 일단 연구 용역부터 시작한다. 나쁘지 않은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국제도시 성공 사례가 아직은 없다. 많은 걸 계획했지만 많은 걸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계획단계부터 단단하게 준비하고 철저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충북경자청은 오송을 인구 10만의 국제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총예산 1억 원을 들여 오송 국제도시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벌이기로 했다. 오송 글로벌 복합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오송에선 외국의 첨단 기술과 자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 용역비는 충북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용역비가 도의회를 통과하면 용역전문기관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진행한다. 결과는 내년 8월 초 나올 예정이다. 주요 용역 과제는 오송 국제도시 개념 정리와 법적 검토, 대상지역 선정과 특성 분석, 비전과 추진 전략 수립, 공간 구도 및 미래 장기 발전계획 수립, 투자 유치 방안 모색, 선도 사업 발굴 등이다. 충북경자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송 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과 로드맵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개발과 투자 유치 위주에서 탈피할 방침이
유안이의 마음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할머니 손을 잡고 어린이집 가는 길에 상상도 할 수 없고 예상 또한 못한 말을 마음에 담아두었나 조심스레 꺼내고 "할머니, 나는 해님이 안 좋아, 깜깜한 밤이 좋아." "왜? 우리 유안이는 달님이랑 별님을 무척 좋아하는구나." "아니, 깜깜한 밤이 되면 엄마 아빠가 오니까" 짠하게 스며들어 먹먹하게 이는 전율 깜깜한 밤이 돼야 온다는 엄마 아빠 애틋한 설렘 속에서 기다리다 잠들었을 여권도 소용없는 꿈나라 여행인데 똑똑똑 노크하면 와락와락 안겨올까 살포시 다가가보니 눈물자국 얼룩진 윤회(輪廻)로 길들여진 일상을 뒤로 한 채 내 안의 안식처로 타박타박 걸어가면 현실의 모순 앞에서 오늘도 기다리는……
[충북일보] 올 들어 물가 폭등세가 줄기차다. 하지만 쌀값은 폭락세다. 산지 창고마다 쌀 재고량이 산더미다. 쌀값이 오를 리 없다. 농민 심정은 착잡하다. '풍년의 역설'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 시장격리 더 적극적이어야 전국 각지에서 쌀 풍년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벼농사 농민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가 없다.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모두 쌀값 하락 때문이다.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쌀값이다. 그런데 여전히 하락세다. 지난해 수확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며칠 전 37만t 시장격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약발이 거의 없다. 처방 시기가 늦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재고 쌀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햅쌀가격 하락을 막을 선제적 대책도 호소했다. 정부는 쌀 과잉생산 탓으로 돌렸다. 농민들은 잘못된 변명이라고 질타했다. 1년에 40만 t가량의 쌀 수입 국가가 할 말이 아니라고 했다. 쌀 농가와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은 쌀 처리가 걱정이다. 이미 수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풍년 전망이다. 농민들 걱정은 자꾸만 더 커진다. 풍년에 되레 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시장논리로만 보
추석연휴 기간 전국체육대회 충북대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훈련장을 찾았다. 민족최대 명절인 추석연휴도 반납 한 채 훈련에 열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온전히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여느 때보다 진지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11년 만이라는 9월 늦더위 폭염이 선수들을 지치고 힘들게 했다. 고등부 여자 핸드볼 대표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청주일신여고 체육관은 문을 열자마자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쉴 새 없이 내달리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온몸에선 비 오듯 땀이 흘러내렸다. 김수녕양궁장에서는 대학부와 일반부 양궁 대표선수들이 훈련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도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맹훈련중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최강인 양궁의 경우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는 것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것보다 힘들다고 한다. 냉정한 이야기지만 피나는 훈련만이 살길이란다. 잠깐 한눈팔면 바로 끝인 것이다. 충북스포츠센터 훈련장은 우슈, 레슬링, 검도, 펜싱, 역도 대표선수들의 땀 내음이 코를 찌른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다산(茶山)은 근기(近畿)지방의 남인가문 출신으로 정조(正祖)연간에 문신으로 벼슬을 했으나 청년기에 접했던 서학(西學)으로 인해 장기간 유배생활을 한 인물이다. 유배기간에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해 육경사서(六經四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일표이서(一表二書) :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등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이 저술을 통해서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실학자다. 이익(李瀷)의 학통을 이어받아 발전시켰으며 각종 사회 개혁사상을 제시해 '묵은 나라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조선에 왕조적 질서를 확립하고 유교적 사회에서 중시해 오던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이념을 구현함으로써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이상적 상황을 도출해 내고자 했다. 다산의 글 중에 노년유정(老年有情)에 관해 마음으로 쓴 글이 좋아 옮겨 본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댄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긴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 이더이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도 가랑잎처럼 가볍고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인민대중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집권 첫해인 2012년에는 각종 연설에서 인민대중, 근로인민대중,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 등의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했다. 그러다가 2013년 1월 조선노동당 4차 세포비서대회에서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주의가 곧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천명했다. 이후 북한은 이 용어를 공식화하면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선군사상과 연결 짓고 있다. 즉, 주체사상이 이민위천 정신에서 나왔고 김정일의 선군사상 역시 주체사상의 원리를 뿌리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선대의 인민대중중시 논리와 연결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독자적인 통치이념을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점차 구체적인 담론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2016년 7차 당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김정은은 당 사업 전반에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할 것을 강조하면서 당 사업의 방식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노동신문 사설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당의 정치리념, 정치방식이다"(2020년 10월 10일), "모든것을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유일한 지도
차탁 아래 놓아두었던 책을 끌어당깁니다.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그 두 번째 책입니다. '바람 부는 길에서'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접어두었던 곳을 찾아 펼칩니다. '정처 없는 여행자, 목동, 뜨내기 노동자, 나룻배 사공, 혹은 숲과 초원을 누비는 밀렵꾼…. 이들이 마냥 땅의 지표만을 보고 걷는 것일까? 나는 이들이 냄새와 추억, 소망, 주변에서 보내오는 경계의 신호, 초자연적인 것들과의 공감, 공기, 개 짓는 소리, 느지막이 얼굴을 내민 달, 그리고 그들이 지나가는 바로 그 순간에 그들만을 위해 살포시 피어나는 꽃들, 이 모든 것들이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믿는다. 길은 내게 용기와 자부심을 준다. 어떤 것의 구속도 받지 않는 건강한 육체 때문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스포츠나 육체 단련을 위한 어떤 훈련도,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영혼 깊은 곳의 한 부분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 모두가 조금 어렵고 딱딱합니다. 수상(隨想)인 듯도 싶고 에세이인 듯도 싶습니다. 철학서처럼도 느껴집니다. 책을 읽다 잠시 생각을 놓으면 방금 읽은 부분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금 앞으로 돌아가 되
[충북일보] 농민들이 쌀값 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다. 얼굴에서 웃음기를 본지 오래다. 농촌 들녘 곳곳에서 논을 갈아엎는 참담한 일이 벌어질 판이다. 세계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떠들썩하다. 한국에서는 되레 산지의 쌀값 폭락을 걱정하고 있다. 농정당국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길거리로 나서 항의하고 있다. 국회에 상정돼 있는 이른바 쌀값 정상화법인 양곡관리법 처리를 촉구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양곡관리법이 과잉 입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농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지는 이유다.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도 지난 21일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직불제를 개편하면서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했으나 정부의 늑장 대처로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지난 8월 기준 충북도 쌀 재고량이 1만1천t에 달해 충북에서만 가격하락에 따른 손해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농민 생존권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